공감 낭독자 - 북텔러리스트와 함께하는 소통과 치유의 낭독 만찬
북텔러리스트 지음 / 샨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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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28.

다듬읽기 97


《공감 낭독자》

 북텔러리스트

 샨티

 2022.11.30.



《공감 낭독자》(북텔러리스트, 샨티, 2022)를 읽으면서 ‘한마음(공감)’을 이루기는 어려웠습니다. 너무 겉멋을 부리는군요. 읽으니 ‘읽’습니다. 읽는 길을 ‘읽다’라 하지 않고 ‘낭독’이라는 한자말을 쓰면 얼마나 나아 보일까요? 소리를 내어 읽을 적에는 ‘읊다’라 하고, 읊다 보면 어느새 ‘노래’로 옮아, ‘놀이’를 이루고 ‘놀(너울·노을)’로 번집니다. ‘읽’기에 ‘이으’면서 천천히 ‘익히’고, ‘이러’면서 우리는 ‘이곳·이날’을 스스로 품어요. ‘읽다’ 한 마디에 서린 뜻과 결을 읽지 못 하면서 어떤 책을 손에 쥘 만할까요? ‘한마음읽기’를 하고 싶다면, 대단한 책도 잘난 책도 아닌, 오직 삶을 그린 사랑을 숲빛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찾아보기를 바라요. ‘나’를 보고 듣고 느끼고 찾을 적에라야 비로소 ‘너’를 만나면서 ‘너머’로 ‘날’ 수 있는 꿈을 넓히는, ‘넉넉’하고 ‘너그’러우면서 ‘느긋’한 ‘우리’로 만납니다.


ㅅㄴㄹ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며 자신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 책으로 삶을 맛보며 품을 넓힌다

→ 책으로 삶을 읽으며 품새를 넓힌다

9쪽


처음 낭독을 시작할 때 가장 혼란스러웠던 점은

→ 처음 읽을 때 가장 어지럽던 대목은

10쪽


인간은 자기만의 생각 습관을 가지고 있다

→ 사람은 저마다 생각한다

→ 사람은 다 다르게 생각한다

17쪽


북텔러리스트 멤버들은 매주 한 번씩 낭독 모임을 해왔고

→ 책소리꾼은 이레마다 하루씩 읽기모임을 해왔고

→ 책소리빛은 이레마다 하루씩 읽기모임을 해왔고

25쪽


한 명씩 인사를 나누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 한 사람씩 꾸벅하며 놀라워했고

→ 한 사람씩 말을 섞으며 놀랐고

34쪽


유레카! 그럼 낭독자가 거울 신경을 통해 상상만 해도

→ 이야! 그럼 읽으면서 거울빛줄기로 생각만 해도

46쪽


책 속 이야기를 낭독자 역시 청자와 함께 알아간다는 기분으로 읽을 때

→ 책 이야기를 읽고 들으며 함께 알아간다고 여길 때

84쪽


나는 성우다. 늘 어떻게 하면 표현을 잘할 수 있을지, 말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살아왔다

→ 나는 소리꾼이다. 늘 어떻게 하면 잘 밝힐 수 있는지, 말을 잘할 수 있을지 살피며 살아왔다

→ 나는 소리빛이다. 늘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는지, 말을 잘할 수 있을지 헤아리며 살았다

12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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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은유 지음, 이지선 북디자인 / 읻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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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25.

다듬읽기 85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은유

 읻다

 2023.6.14.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를 읽었습니다. 이웃글을 한글로 옮기는 여러 사람을 만나서 나눈 말을 옮겨서 엮는데, 묻는 쪽도 밝히는 쪽도 ‘우리말·한글’을 너무 모르는 듯싶습니다. 우리말만 알아서는 이웃말을 못 옮기고, 이웃말을 우리말로 못 옮깁니다만, 이웃말은 잘 듣고 새길 줄 알면서 우리말을 깊거나 넓거나 찬찬히 읽거나 쓰거나 새기지 않는다면, 어떤 글로 기울까요? 모든 글은 말을 옮기고, 모든 말은 마음을 담고, 모든 마음은 우리가 이곳에서 누리는 삶을 그리고, 모든 삶은 스스로 꿈으로 그려서 사랑으로 짓는 살림을 숲빛으로 이룹니다. ‘글을 알고 다룬다’고 할 적에는 ‘말’뿐 아니라 ‘마음·삶·살림’에다가 ‘숲·사랑’을 나란히 여밀 노릇이에요.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배우고, 한글을 한글스럽게 익힐 줄 아는 눈길로, 나란꽃(동성애)뿐 아니라 ‘숲빛’을 품고 ‘서울뿐 아니라 시골을 어깨동무하는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곱창 좀 덜 먹었으면 같은 것들이 기대의 목록이다

→ 곱창 좀 덜 먹기 들을 바란다

5쪽


생각을 차분하게 시어와 포개는 것으로

→ 생각을 차분하게 노랫말과 포개어

→ 생각을 차분하게 노래와 포개면서

5쪽


소신에 따라 게릴라처럼 시 번역가 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 마음에 따라 불쑥 노래옮김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 뜻에 따라 갑자기 노래옮김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9쪽


한 편의 시는

→ 노래 하나는

→ 글 한 자락은

11쪽


나에게 글을 쓰는 일은 저 엄정한 물음에 성실하게 대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 나는 이 반듯한 삶에 바지런히 이야기를 여미려고 글을 쓴다

→ 나는 이 바른 삶길에 기꺼이 대꾸를 하려고 글을 쓴다

11쪽


쇼트커트에 일자 핏 청바지와 새하얀 면 티를 입고 백팩을 둘러멨다

→ 깡동머리에 곧은바지와 새하얀 소매옷을 입고 등짐을 들러멨다

19쪽


산문은 일단 분량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초고를 쓸 때 훨씬 마구잡이로 하는 편이에요

→ 삶글은 아무래도 좀 길어서, 밑글을 쓸 때 훨씬 마구잡이로 해요

32쪽


웹툰과 시 모두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이 나오죠

→ 누리그림과 노래 다 소리말에 시늉말이 많죠

35쪽


이래저래 도시의 산보객을 불러 모으는 자리에

→ 이래저래 서울 마실꾼을 불러 모으는 자리에

→ 이래저래 서울 뚜벅이를 불러 모으는 자리에

53쪽


청춘들이 넘실대던 동네에

→ 젊은이가 넘실대던 마을에

→ 꽃망울이 넘실대던 곳에

53쪽


이때 성사가 되면 번역에 착수하고

→ 이때 받아들이면 옮기고

→ 이때 잡으면 옮기고

65쪽


저는 퀴어를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처음부터 일하고 싶지 않아요

→ 저는 나란꽃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처음부터 일하고 싶지 않아요

83쪽


기존의 문학 권력에 반하는 기획이자 참신한 실험이었다

→ 여느 글담에 맞서면서 새로운 길이다

→ 꼿꼿한 글힘에 대드는 새길이다

111쪽


온전히 받아들이는 거예요

→ 오롯이 받아들여요

→ 다 받아들여요

→ 모두 받아들여요

→ 그대로 받아들여요

147쪽


승미의 주특기, 모름을 자각하면 파고든다

→ 승미 꽃솜씨, 모른 줄 알면 파고든다

→ 승미 손회목, 모르는 줄 알면 파고든다

158쪽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 누구를 매우 좋아하는 마음

→ 누구를 뜨겁게 좋아하는 마음

→ 누구를 불타며 좋아하는 마음

172쪽


서울에서 목동 키즈였다

→ 서울 목동 아이였다

→ 서울 목동내기였다

203쪽


가장 잘 알려진 한국 시인으로 꼽힌다

→ 우리 노래님으로 잘 알려졌다

→ 우리 노래지기로 널리 이름났다

218쪽 219쪽


번역은 도착어가 아름답게 느껴져야 되니까

→ 옮기려면 맺음말을 아름다이 느껴야 하니까

→ 닿음말을 아름답게 느끼도록 옮겨야 하니까

→ 오는말을 아름답게 느끼도록 풀어야 하니까

237쪽


출발어에만 있고 도착어에는 없는 구조를

→ 가는말에만 있고 오는말에는 없는 얼개를

→ 여는말에만 있고 맺음말에는 없는 틀을

→ 첫말에만 있고 끝말에는 없는 얼거리를

237쪽


교수 집안의 이단아를 꿈꾸며

→ 길잡이 집안을 깨길 꿈꾸며

→ 먹물 집안을 맞받길 꿈꾸며

244쪽


우연히 합석한 일행에 그녀가 있었다

→ 문득 함께한 무리에 그이가 있었다

→ 얼핏 낀 곳에 그이가 있었다

24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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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 경상북도 울진군 가장 사적인 한국 여행 1
노나리 지음 / 책나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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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15.

다듬읽기 99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노나리

 책나물

 2021.8.31.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노나리, 책나물, 2021)는 경북 울진이라는 마을을 새록새록 돌아보는 발걸음을 보여주려 합니다. 울진을 ‘울진사람’ 눈길이 아닌 ‘이웃사람’ 눈길로 보고 느끼고 헤아리는 줄거리인데, 조금 더 느슨하고 느긋하고 느리게 맞이하고 녹이고 품으면 퍽 달랐을 텐데 싶더군요. ‘한 해’ 동안 누린 발걸음으로도 얼마든지 글을 여밀 만하고, 엄마아빠랑 할머니가 발붙이는 터를 되새기는 마음으로도 글을 쓸 만합니다만, 서울(도시)뿐 아니라 시골도 ‘한해살이’로는 겉훑기로 그치게 마련입니다. 네철을 바라보았다는 대목은 대견하되, ‘네철을 네 해쯤’ 마주해 보아야 비로소 철빛 언저리를 건드릴 만하고, ‘네철을 네 해씩’ 네 판을, 그러니까 ‘열여섯 해’를 녹여낸다면 누구나 눈뜰 만한데, 적어도 ‘열 해(들숲이 바뀌는 길)’를 들여다보아야 고을맛도 마을빛도 하나하나 노래할 만하다고 봅니다. 서두르는 글은 으레 섣부릅니다. 그렇습니다. 그뿐입니다.


ㅅㄴㄹ


그렇게 막무가내로 울진 여행을 시작했다

→ 그렇게 무턱대로 울진 나들이를 했다

→ 그렇게 대뜸 울진마실을 했다

7쪽


이 책을 통해 여러분에게도 울진이

→ 이 책이 여러분한테도 울진이

→ 이 책으로 여러분한테도 울진이

9쪽


파도의 가공되지 않은 보석 같은 아름다움이 좋았다

→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 물결이 좋았다

→ 손대지 않아 아름다운 바다가 좋았다

13쪽


배차 간격이 드문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 길틈이 드문 터라 설마 하는 마음에

→ 흐름이 드문 터라 어쩌면 하는 마음에

17쪽


정말 초록색이네. 산으로 아주 도배를 했어

→ 참 푸르네. 멧골로 아주 덮었어

→ 참말 풀빛이네. 메로 아주 씌웠어

27쪽


설마 불법 반출은 아니겠지

→ 설마 몰래 빼내지 않겠지

→ 설마 슬쩍 빼돌리지 않겠지

31쪽


식목이 한창이었다

→ 나무심기가 한창이다

→ 나무를 한창 심는다

32쪽


다시 길을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다시 길을 나설 수 있는 밑힘이 됐다

→ 다시 길을 나설 수 있는 바탕이 됐다

44쪽


삼베라는 직물을 만드는 일을 난생처음 목격했다

→ 삼베라는 옷감을 짜는 일을 처음 보았다

→ 삼베라는 피륙을 나는 일을 처음 구경했다

→ 삼베라는 천을 째는 일을 처음 지켜봤다

→ 삼베라는 소창을 짓는 일을 처음 보았다

50쪽


삼베길쌈 과정은 지난하고도 지난하다

→ 삼베길쌈은 고단하고도 고단하다

→ 삼베길쌈은 모질고도 모질다

→ 삼베길쌈은 힘겹고도 힘겹다

50쪽


우리 어머니 전중기 여사의 흔적이다

→ 우리 어머니 전중기 님 자취이다

→ 우리 어머니 전중기 발자국이다

66쪽


눈길에 발자국이 추적당할까 봐 무거운 포대 자루를 끌며

→ 눈길에 발자국을 좇을까 봐 무거운 자루를 끌며

→ 눈길에 발자국을 찾을까 봐 무거운 자루를 끌며

70쪽


동향 출신인 아버지도

→ 한마을내기 아버지도

→ 한고을내기 아버지도

8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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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 오늘도 '거울들' 앞에서 믿음의 글들 137
이재철 지음 / 홍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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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11.

다듬읽기 95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이재철

 홍성사

 1995.8.5.첫/2021.1.26.고침2판)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이재철, 홍성사, 2021)는 아버지란 자리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줄거리를 풀어냅니다만, 곰곰이 읽자니 ‘아이돌봄’은 짝꿍인 어머니가 도맡아서 했군요. 이따금 아버지로서 아이를 지켜본 삶을 글로 옮기는 분이 있습니다만, 아직 웬만한 책은 ‘돌봄글(육아일기)’이 아닌 ‘구경글(관찰일기)’에 머뭅니다. 바쁜 틈을 쪼개어 한동안 조금 놀아 주었기에 어버이나 아버지일 수 없어요. 이러다 보니 ‘아이한테서 배우는’ 길을 제대로 못 누립니다. 누구‘한테서’ 배운다고 하지요. ‘한테(에게) 배우는’이 아닙니다. ‘한테서’ 배웁니다. 아무것도 아닌 말씨 하나로 여긴다면, 그만큼 더더욱 아이 곁에 서지 못 한다는 뜻이요, 아주 작은 말씨 하나부터 추스르려는 마음이라면, 스스로 무엇을 복판에 놓고서 아이 곁에서 보금자리를 일굴 적에 비로소 ‘아버지’라든지 ‘어머니’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 알아보겠지요. 놀이터(유원지)에 가야 놀이일 수 없습니다.


ㅅㄴㄹ


하나님께서 제게 첫 아들을 주신 것은, 제가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살 되던 해의 봄이었습니다

→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살이던 봄날, 하나님 사랑으로 첫 아들을 낳았습니다

7쪽


엄마 곁에서 함께 비질을 시작합니다

→ 엄마 곁에서 함께 비질을 합니다

21쪽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2박 3일의 휴가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곁님과 아이들하고 사흘 동안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7쪽


모형비행기 재료를 구입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 놀이날개를 사려 한다고 했습니다

92쪽


복통을 일으켜 조퇴하였습니다

→ 배앓이를 해서 일찍 왔습니다

130쪽


저희 집 창문은 이중창이어서

→ 저희 집은 겹닫이라서

162쪽


더욱 엄한 표정으로 매를 명했습니다

→ 더욱 매섭게 매를 들라 했습니다

177쪽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으며

→ 푸른별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살며

→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나라이며

182쪽


아무리 밤늦은 시간에 귀가해도

→ 아무리 밤늦게 돌아와도

316쪽


틀렸다고 채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 틀렸다고 매겼답니다

→ 틀렸다고 했답니다

4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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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신이현.레돔 씨 지음 / 더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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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11.

다듬읽기 91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신이현

 더숲

 2022.5.27.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신이현, 더숲, 2022)을 읽었습니다. 이제는 책이름에까지 ‘내추럴’을 넣고, ‘-해지는’이라는 옮김말씨를 붙이기도 하는군요. 우리말로 옮기자면 “푸르게 사는 길”이나 “풀빛으로 사는 오늘”이나 “삶을 풀빛으로 가꾸는 길”이나 “삶을 푸르게 가꾸는 하루”쯤 될 테지요. 곰곰이 보면 ‘생태·환경’을 지나 ‘자연·그린’에 ‘내추럴’을 말하는 분들은 우리말 ‘푸르다’를 참 싫어합니다. ‘푸르다 = 풀’이요, ‘풀 = 풀빛 = 풀다’요, ‘품다’에 ‘푸지다·푸근하다’ 같은 낱말이 한뿌리로 잇는 줄 하나도 안 바라보는 탓이지 싶습니다. 풀은, 푸른별을 푸르게 덮으면서 모든 빛을 풀어내고 품으면서 푸근하게 받아들입니다. 푸른들을 푸른 줄 느끼거나 헤아리지 못 할 적에는 우리 숨결이 파란하늘을 파랗게 담으면서 하늘빛으로 젖어드는 줄 알아차리지 못 하겠지요. 말 한 마디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삶은 저절로 바뀌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대구의 한 학교에 막무가내로 밀어넣었다

→ 대구 어느 배움터에 밀어넣었다

→ 대구 어느 배움터에 그냥 넣었다

20쪽


알자스 지방의 와이너리에서 가져온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 알자스 어느 포도술칸에서 가져온 포도술을 마신다

25쪽


살기 위한 것이 아닌 가외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 먹고사는 길이 아닌 덧즐거움 때문이다

26쪽


한국의 농지값이 이렇게 비싸니 앞으로 대한민국 식량은 누가 만들어 낼 것이냐고

→ 우리나라 논밭값이 이렇게 비싸니 앞으로 먹을거리는 누가 짓느냐고

33쪽


착즙이 하루 늦어졌지만

→ 하루 늦게 짰지만

136쪽


원래 모든 떨어지는 잎들은 다시 나무들에게 돌려주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 워낙 모든 떨어지는 잎은 다시 나무한테 돌려주어야 한다고 했다

202쪽


땅을 보슬거리게 하고 나중엔 퇴비가 되잖아

→ 땅이 보슬거리고 나중엔 거름이 되잖아

207


지지대로 쓰일 대나무를 박기 시작했다

→ 받침대로 쓸 대나무를 박는다

213


온갖 전통요법을 알고 조제해 주는 동네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 온갖 옛살림길을 알고 지어 주는 마을 할아버지와 같다

→ 온갖 겨레살림을 알고 타 주는 마을 할아버지와 같다

219쪽


그것은 두고두고 어머니 인생의 핫한 이야깃거리였다

→ 두고두고 어머니 삶에 즐거운 이야깃거리였다

→ 두고두고 어머니 삶에 따끈따끈 이야깃거리였다

226쪽


빵을 불 위에 구워 먹고 있더라니까

→ 빵을 구워먹더라니까

229쪽


완벽하게 심겨졌지만 일이 정말 더뎠다

→ 잘 심었지만 일이 참말 더뎠다

→ 꼼꼼히 심지만 참 더뎠다

26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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