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공부의 시대
강만길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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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5.

다듬읽기 22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강만길

 창비

 2016.7.15.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강만길, 창비, 2016)를 읽었습니다. 강만길 님도 일본 한자말을 꽤 쓰지만, 다른 글바치에 대면 아무렇게나 쓰지는 않습니다. ‘훈민정음·한글’이 얽힌 뿌리를 살피기도 한 분이기에 어느 만큼 쉽게 풀어서 쓰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다만,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대목까지 엿보기는 어렵습니다. ‘발자취’를 다루는 ‘길’이기에 옛길을 살피며 오늘길하고 앞길을 돌아보게 마련인데, ‘발걸음’을 ‘새길’로 내딛으려면 ‘말길·글길’도 ‘새말·새빛’으로 나아가도록 가다듬을 적에 한결 밝으면서 숨길을 열 만합니다. ‘앞으로 태어나서 자랄 어린이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씨’로 우리 삶길이며 살림살이를 짚고 다룰 수 있다면, 우리 앞날은 틀림없이 다를 만하리라 봅니다. 일본말씨하고 일본 한자말을 걷어내는 손길 하나도, 조그맣게 거듭나면서 피어나려고 하는 몸짓입니다. 글도 책도 모르던 수수한 사람들 이야기가 쉬운 말씨에 깃들었거든요.


ㅅㄴㄹ


살아온 세상을 되돌아보는 자서전 같은 것을 내어놓은 지

→ 살아온 나날을 되돌아보는 삶글을 내어놓은 지

→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는 삶적이를 내어놓은 지

5쪽


남의 나라 역사만 배울 때는 몰랐는데

→ 다른나라 발자취만 배울 때는 몰랐는데

→ 이웃나라 발자국만 배울 때는 몰랐는데

18쪽


특출나게 했다가는 감옥 가기 마련이었겠지요

→ 남달리 했다가는 사슬터 가게 마련이었겠지요

20쪽


그렇게 자본주의 맹아가 생성되고 발달했는데

→ 그렇게 돈바라기가 싹트고 발돋움했는데

→ 그렇게 돈판이 움트고 거듭났는데

35쪽


비록 개항은 되었다 해도

→ 비록 나루맞이였다 해도

→ 비록 나루를 열었어도

36쪽


더이상 해방구가 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더는 너른터일 수 없는 흐름입니다

→ 더는 한마당일 수 없는 나날입니다

58쪽


우리 땅을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들의 이해가 맞아야 하는데

→ 우리 땅을 둘러싼 힘센나라 길미가 맞아야 하는데

→ 우리 땅을 둘러싼 꼭두나라 밥그릇이 맞아야 하는데

84쪽


민족의 독립을 이루려는 진보적 노선에 선 사람 모두를 기어이 좌우익으로 나누어 따져 본다면

→ 겨레가 홀로서도록 앞장선 사람 모두를 끝내 왼오른으로 나누어 따져 본다면

11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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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마음 나무
홍시야 지음 / 열매하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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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27.

다듬읽기 88


《나무 마음 나무》

 홍시야

 열매하나

 2023.6.22.



《나무 마음 나무》(홍시야, 열매하나, 2023)를 읽었습니다. ‘나무’ 사이에 ‘마음’이 어떻게 흐르는가 돌아보려고 지나온 나날을 글·그림으로 여민 꾸러미에는 빈자리가 많습니다. ‘빈’자리란, 비운 자리이면서, 비가 씻어낸 자리요, 비질을 하고 빗질을 하면서 새롭게 빛날 자리이니, 아직은 빚처럼 비었다고 여길 자리이게 마련입니다. 빈자리는 둥그렇습니다. 빈자리는 모나지 않습니다. 빈자리는 빗방울처럼 동글동글하지요. 빙그르르 돌듯이 춤춥니다. 곰곰이 보면, 모든 잎은 부드럽고 둥그스름합니다. 길쭉하기에 끝이 뾰족하다 싶은 잎도, 톱니를 닮은 잎도, 언제나 푸른별을 푸르게 품으면서 무엇이든 풀어내는 물빛입니다. 이슬을 머금고 빗물을 마시면서 푸른잎이에요. 그러니까 나무는 나무로 보면 되고, 마음은 마음으로 읽으면 됩니다. ‘존재·위하다’ 같은 일본말씨를 끌어들일 까닭이 없이, 푸른말을 쓰고, 숲말을 쓰고, 푸른말을 쓰며 어린이 곁에 서면 스스로 사랑입니다.


ㅅㄴㄹ


사랑스러운 푸른색 행성

→ 사랑스러운 푸른별

1


서로를 내보이는 삶의 중심

→ 서로를 내보이는 삶 한복판

→ 서로를 내보이는 삶자리

1


작든 크든 인간도 비인간 존재도 모두 소중하다

→ 작든 크든 사람도 이웃도 모두 값지다

→ 작든 크든 사람도 뭇숨결도 모두 빛난다

5


우리는 지구별이라는 무대 위에서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 우리는 푸른별이라는 터전에서 저마다 가락을 들려준다

→ 우리는 이 푸른별에서 서로 노랫가락을 뜯는다

5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되었다는 비자림로가

→ 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뽑힌 비자숲길이

9


도로 확장을 이유로 파괴되는 모습을

→ 길을 넓혀야 한다며 망가지는 모습을

→ 길을 넓히면서 사라지는 모습을

9


무고하게 희생된 생명들의 학살 현장처럼 느껴졌다

→ 덧없이 죽은 숨결로 느꼈다

→ 갑자기 목숨을 잃은 죽음터로 느꼈다

9


마치 마법의 장소에 연결되는 것 같다

→ 마치 빛터로 이어가는 듯하다

→ 마치 별나라로 가는 듯하다

13


시공간을 가로질러 내 안에 남은 인상들을 다양한 도구로 기록하는 모든 행위가 나의 예술이다

→ 나는 삶을 가로질러 마음으로 느낀 빛살을 여러모로 옮기면서 반짝인다

→ 나한테 그림이란, 삶자락을 가로질러 마음에 남은 숨결을 여러모로 담는 길이다

13


그림을 통해 우리가 새로운 곳에서

→ 우리가 그림으로 새로운 곳에서

→ 우리가 그림을 거쳐 새터에서

15


단 하나를 위해 머나먼 땅으로 기어코 가고야 마는 무모함이 있다

→ 오직 하나 때문에 머나먼 땅으로 그냥 가고야 만다

→ 그저 하나 때문에 머나먼 땅으로 달려가고야 만다

20


레드우드 나무들이 자리한

→ 삼나무가 자라는

→ 미국삼나무가 있는

20


날 이곳으로 부른 강한 끌림을 떠올리면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다

→ 날 이곳으로 훅 이끈 빛을 떠올리면 여기서 멈출 수 없다

→ 날 이곳으로 확 이끌었으니 여기서 그만둘 수 없다

20


가늠하기 어려운 커다란 기쁨이

→ 가늠하기 어렵도록 기뻐

22


나를 사로잡았던 물음이다

→ 나 스스로 물었다

26


내가 어떤 색깔을 지녔는지

→ 내가 어떤 빛깔인지

→ 내가 어떤 빛인지

26


천천히 숲속을 걸으며

→ 천천히 숲을 걸으며

→ 천천히 숲길을 걸으며

31


저마다 고유한 존재였다

→ 저마다 다르다

→ 저마다 빛난다

31


더 깊이 감사하고 존중하기

→ 더 고마워하고 섬기기

→ 깊이 반기고 받들기

33


우붓에서 보낸 50일간의 시간이 꽤 특별하게 기억되는 건

→ 우붓에서 보낸 쉰 날이 유난히 떠오르는 까닭은

→ 우붓에서 쉰 날을 보내며 꽤 남달랐다면

42


침묵에서 오는 상쾌함 때문만은 아니다

→ 고요하고 시원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 말없이 싱그러웠기 때문만은 아니다

42


광대한 우주의 흐름 안에서 흐르고 있을 뿐임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 너른누리에서 흐를 뿐이라고 온몸으로 나타내고 싶었다

→ 너른빛으로 흐를 뿐인 줄 온몸으로 그리고 싶었다

46


누군가의 터전을 빼앗아 그 위에 지어진 우리들의 삶을 바라본다

→ 누가 살던 터전을 빼앗아 지은 우리 삶터를 바라본다

72


이번 프로젝트는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과정에서 큰 기쁨을 얻었다

→ 이 일은 열매도 열매이지만, 하는 동안 무척 기뻤다

→ 이 일은 보람차기도 했고, 일하면서 더없이 기뻤다

83


내가 사랑을 원한다면 내가 먼저 사랑을 주는 것

→ 내가 사랑을 바란다면 내가 먼저 사랑하기

95


+


글에도 그림에도 ‘힘(멋부림)’이 너무 들어갔다. 나무 사이에 서는데 왜 힘을 자꾸 들일까? 그림에도 글에도 ‘힘(허울)’을 덜어내고서 그저 숲에 안기고, 풀꽃 곁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면 모든 글하고 그림은 저절로 빛난다. 꾸미려 하지 말고, 내세우려 하지 말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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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기
호시노 도모유키 지음, 김석희 옮김 / 그물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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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25.

다듬읽기 84


《식물기》

 호시노 도모유키

 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5.30.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를 곰곰이 읽었습니다. 책이름을 한글로 ‘식물기’라 적어서 풀꽃나무를 다루는가 하고 살폈더니 ‘植物忌’처럼 한자로 적는군요. 풀꽃이 죽은 날을 다룬다고 여길 수 있고, 풀꽃을 떠나보낸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식물’이라 적을는지 모르고, ‘しょくぶつ’라 말할는지 모릅니다만, 우리말은 ‘풀·풀꽃’이나 ‘풀꽃나무·푸나무’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풀을 ‘풀’로 바라볼 때라야, 푸른별이 왜 ‘푸른’별인 줄 알 수 있습니다. ‘풀·풀다’는 말밑이 같고, ‘품·품다’랑 말밑이 잇습니다. ‘푸근하다·푸지다’로 말밑이 맞닿으니, 풀을 풀로 바라보지 못 하는 눈썰미로는 처음부터 풀을 모르거나 등지게 마련입니다. 우리 곁을 품으며 수수하게 흐르는, 수수하기에 숲빛인 숨결을, 쉽게 풀어서 수더분히 말 한 마디에 얹어 봐요.


ㅅㄴㄹ


#植物忌 #星野智幸


수풀 속을 걷기를 좋아합니다

→ 수풀에서 걷기를 좋아합니다

→ 숲에서 걷기를 좋아합니다

7쪽


주택가나 논밭이나 작은 산이 섞여 있는 장소가 좋습니다

→ 마을이나 논밭이나 작은 멧골이 섞인 곳이 좋습니다

→ 골목이나 논밭이나 작은 멧골이 섞인 데가 좋습니다

7쪽


거대한 빌딩이 세워지다 만 넓은 땅

→ 큰집이 서다가 만 넓은 땅

→ 큰집을 세우다 만 넓은 땅

7쪽


유리오의 목소리가 신호였을까

→ 유리오 목소리 때문일까

→ 유리오 목소리를 들어서일까

13쪽


그 모양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온종일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 이 모습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내내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 이 빛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온하루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25쪽


적당한 간격을 두고 최종적으로 하나만 남겼다

→ 알맞게 틈을 두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남겼다

33쪽


눈을 뜨면 그날의 오노나무를 촬영하고

→ 눈을 뜨면 그날 오노나무를 찍고

→ 눈을 뜨면 그날 오노나무를 담고

33쪽


금방 친해졌다

→ 곧 사귀었다

→ 이내 사귀었다

33쪽


내가 빌라로 이사 온 약 이십 년 전

→ 내가 한터집으로 온 스무해쯤 앞서

→ 내가 어울집에 온 스무해 즈음 앞서

56쪽


결국 변생(變生)이나 전생(轉生)해 버릴지도 모르고

→ 끝내 달라지거나 다시 태어날지도 모르고

→ 마침내 바뀌거나 거듭 태어날지도 모르고

66쪽


안이한 위로라고 생각했지만

→ 어설피 달랜다고 생각하지만

→ 엉성히 다독인다 생각했지만

73쪽


내 안대는 어디에 넣었지

→ 내 눈가리개는 어디 넣었지

→ 내 눈천은 어디에 넣었지

76쪽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 대접받는 건 큰 민폐야

→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으로 올리면 달갑잖아

→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으로 받들면 고약해

77쪽


달콤한 향기는 너무 진해서 꿀 속에 빠진 듯 숨쉬기가 어려웠다

→ 달콤한 냄새가 매우 짙어서 꿀에 빠진 듯 숨쉬기가 어렵다

140쪽


참배객은 어르신이 많았고 간간이 젊은 커플도 보였지만

→ 절손님은 어르신이 많고 틈틈이 젊은 짝지도 보이지만

→ 어르신이 많이 절하러 오고 젊은이도 제법 보이지만

148쪽


녹색 작은 머리를

→ 작고 푸른 머리를

174쪽


식물의 가격이란 뭘까요

→ 풀값이란 뭘까요

→ 풀꽃값이란 뭘까요

→ 풀에 왜 값을 매길까요

178쪽


대화를 들으면 어떤 체계가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얘기를 들으면 어떤 틀이 있는 줄 알 수 있습니다

→ 수다를 들으먼 어떤 얼거리를 짚을 수 있습니다

209쪽


뜻은 모르더라도 그것이 소통 가능한 언어로 쓰인다는 걸 납득할 수 있습니다

→ 뜻은 모르더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말로 쓰는 줄 헤아릴 수 있습니다

→ 뜻은 모르더라도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말로 쓰는 줄 가늠할 수 있습니다

20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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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키워드 기후 위기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1
이상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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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19.

다듬읽기 83


《키워드 기후위기 이야기》

 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6.28.



《키워드 기후위기 이야기》(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를 읽었습니다. “climate crisis”는 ‘기후위기’가 아닌, 우리말 ‘벼락날씨·날벼락·이아치다’로 옮겨야 어울립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다가 벼락이 내리치기도 하는데, 벼락이나 비나 바람은 나쁠 일이 없어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며 여름이 오듯, 더위가 가시면 산들바람에 눈보라가 찾아들어요. 푸른별이 일그러지면서 날씨가 뒤틀린다면, 왜 그러한가를 읽어야겠지요. 흔히 ‘기후위기·온실가스·환경운동·녹색성장’을 나란히 놓는데, 푸른별은 모든 살림이 넉넉합니다. 먼저 살필 대목은 ‘넉넉살림’을 누가 함부로 팽개치느냐입니다. 수수한 사람들이 쓰는 빛(전기)이랑, 수수한 사람이 먹거나 쓰는 살림은 대단히 적어요. ‘과학기술을 앞세운 군대·의학에 정부’가 푸른별을 갉습니다. 총칼(전쟁무기)에 들이부은 눈먼돈을 제대로 다잡고, 서울바라기로 치닫는 ‘수렁(물질문명 + 입시지옥)’을 함께 풀면 벼락날씨는 없어요.


ㅅㄴㄹ


비행기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날아오르는 힘이 약해져요

→ 날개는 날이 더울수록 날아오르는 힘이 줄어요

→ 날개는 더운 날씨에 뜰힘이 줄어요

5쪽


날아오르게 하는 힘을 양력이라고 하는데

→ 날아오르는 힘을 뜰힘이라고 하는데

→ 날아오르는 힘을 날개힘이라고 하는데

5쪽


물 부족을 막는 방법은 물 발자국을 줄이는 거예요

→ 물이 모자라지 않으려면 물 발자국을 줄여야 해요

→ 물 발자국을 줄이면 물이 안 모자라요

27쪽


인간은 생물종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어요

→ 사람은 뭇목숨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바꿨어요

→ 사람은 작은 목숨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흔들었어요

33쪽


외계인이 지구를 닭의 행성으로 오해할 만해요

→ 별사람이 푸른별을 닭별로 여길 만해요

→ 별님이 푸른별을 닭별로 넘겨짚을 만해요

34쪽


인류세의 짧은 시대를 이기적으로 살다 갔다고 말이에요

→ 짧은 사람살이를 멋대로 살다 갔다고 말이에요

35쪽


버려진 땅에 새로운 숲을 조성하는 것은

→ 버려진 땅을 새롭게 숲으로 돌리면

→ 버려진 땅을 새로 숲으로 가꾸면

47쪽


최근 구상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어요

→ 요새 구상나무가 시달려요

→ 요즘 구상나무가 힘들어요

→ 요즘 구상나무가 괴로워요

49쪽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어요

→ 바다가 따뜻해서 바다꽃바위가 사라져요

56쪽


기후 위기는 종교적 믿음이나 정치적 신념이 아니에요

→ 벼락날씨는 믿음이나 벼슬길이 아니에요

→ 널뜀날씨는 믿음이나 벼슬판이 아니에요

87쪽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발등의 불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니 두려워하지 않아요

→ 발등불이 아니니 두려울 까닭이 없어요

88쪽


도시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큰 책임이 있어요

→ 서울은 더운김을 내뿜어 크게 잘못했어요

→ 서울은 먼지김을 내뿜은 값을 치러야 해요

98쪽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해요

→ 힘껏 미는 들넋이 있어야 해요

→ 한마음으로 밀며 들빛하나여야 해요

105쪽


패스트 패션이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슬로 패션이 있어요

→ 빠른옷이 있다면 거꾸로 느린옷이 있어요

108쪽


푸른 하늘의 날은

→ 파란하늘날은

→ 파란날은

121쪽


그린워싱은 알맹이는 놔둔 채 껍데기만 그럴싸하게 포장한 거예요

→ 풀빛척은 알맹이는 놔둔 채 껍데기만 그럴싸하게 꾸민 짓이에요

→ 푸른시늉은 껍데기만 푸르게 덮은 일이에요

→ 푸른흉내는 껍데기만 푸르게 감싼 모습이에요

142쪽


물론 종자를 영구 보관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 다만 씨앗을 내도록 건사하기는 힘들어요

→ 그런데 씨앗을 오래 두기는 어려워요

15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전쟁무기와 전쟁문제,

여기에 입시지옥과 '인 서울'을 함께 안 본다면

기후위기나 생태위기에서

무엇이 본질인지를 놓치거나 잊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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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하는 나 공부 - 두려움 없이 나이 들기 위한 셀프 코칭
남혜경 지음 / 샨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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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18.

다듬읽기 74


《오십에 하는 나 공부》

 남혜경

 샨티

 2023.6.22.



《오십에 하는 나 공부》(남혜경, 샨티, 2023)를 읽고서 생각합니다. 쉰 살은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습니다. 쉰은 ‘쉴’ 줄 아는 나이요, ‘쉼(쉬다)’이란 몸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하늘빛을 읽는 철입니다. 책이름부터 어깨에서 힘을 빼고 “쉰에 나를 배우기”나 “쉰에 나를 보다”나 “나를 배우는 쉰 살”이나 “나를 읽는 쉰 살”처럼 수수하게 읽을 줄 안다면, ‘쉰’이 ‘숲’으로 ‘수수하게’ 나아가는 길목인 줄 알아차리겠지요. 여태껏 수수하게 쓰던 모든 말을 처음부터 새롭게 바라본다면 누구나 이 ‘쉬운 말’로 모든 삶·살림·사랑을 환하게 깨닫습니다. 늘 쓰는 수수하거나 쉬운 말을 스스로 안 바라본다면, 깨닫지도 깨우치지도 못 하는 채 쳇바퀴를 돌아요. 마음이란, 머리에서 띄운 생각을 몸을 일으켜서 일을 할 적에 삶을 겪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말로 새기는 자리입니다. ‘마음·머리·몸’이 얽힌 수수께끼를 알려면 ‘말’부터 똑바로 보고 다루면 됩니다.


ㅅㄴㄹ


내 옆에서 자는 거지?

→ 내 옆에서 자지?

8쪽


나란 존재는 대체 뭐지?

→ 나는 뭐지?

→ 난 어떤 사람이지?

→ 난 누구이지?

8쪽


아침을 이런 질문으로 시작했다면

→ 아침을 이렇게 물으며 연다면

8쪽


명함은 곧 내려놓아야

→ 이름은 곧 내려놓아야

9쪽


우연한 기회에 참가하게 된 코칭 워크숍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 뜻밖에 함께한 ‘이끄는 익힘꽃’에서 새롭게 깨달았다

→ 문득 들어간 ‘횃불 익힘숲’에서 새롭게 깨달았다

9쪽


만 60세가 되던 무렵

→ 예순이 되던 무렵

→ 예순 살 무렵

11쪽


은퇴 이전에는 어땠나요

→ 마치기 앞서는 어땠나요

→ 떠나기 앞서는 어땠나요

17쪽


생활의 리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삶결이 크다고 느끼거든요

→ 삶빛이 크다고 느끼거든요

→ 사는 결을 봐야 한다고 느끼거든요

→ 살림가락을 봐야 한다고 느끼거든요

20쪽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이

→ 삶터를 더 낫게 가꾸는 일이

→ 둘레를 더 낫게 바꾸는 일이

→ 마을을 더 낫게 돌보는 일이

25쪽


인간의 품격은 어떻게 갖춰지는 것일까

→ 사람됨은 어떻게 갖출까

→ 사람다움은 어떻게 갖출까

→ 어떡해야 사람다울까

→ 어떡해야 사람스러운가

41쪽


밥벌이의 표준 궤도에서 떨어져 나온 뒤

→ 밥벌이라는 곧은길에서 떨어져 나온 뒤

→ 밥벌이 바른길에서 떨어져 나온 뒤

41쪽


치밀하게 노년을 설계하며

→ 늘그막을 꼼꼼하게 그리며

→ 막바지를 찬찬히 그리며

55쪽


남편에게서 독립한다는 이슈로 난희와 나눈 코칭 대화는 이랬다

→ 짝꿍한테서 홀로선다는 얘기에 난희는 이렇게 귀띔을 했다

→ 곁님하고 따로산다고 하니 난희는 이렇게 도움말을 들려줬다

67쪽


난희와의 리마인드 코칭이 있었다

→ 난희가 마음을 다잡아 주었다

→ 난희가 마음을 추슬러 주었다

70쪽


많은 아내가 남편이 은퇴한 뒤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가

→ 적잖은 집에서 짝꿍이 그만둔 뒤 가장 짜증날 때가

→ 숱한 집에서 곁님이 일을 내려놓은 뒤 꼴보기싫을 때가

92쪽


신선한 관점이었다

→ 새롭게 보였다

→ 새로웠다

→ 남달랐다

→ 다른 눈이었다

118쪽


오감을 통해 아들과 함께 있는 장면을 떠올리는 그녀의 얼굴엔 여러 모습이 그려졌다

→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있는 하루를 떠올리는 어머니 얼굴은 여러 모습이었다

→ 숨결로 아들과 함께 있는 그림을 떠올리는 어머니 얼굴은 여러 모습이었다

146쪽


술이 주는 즐거움이야 많지요

→ 술을 마시면 즐겁지요

→ 술을 먹으면 즐겁지요

157쪽


음주 생활과 금주 생활을 이미지로 표현해 비교해 보니

→ 술마시기와 술끊기를 그림으로 견주어 보니

→ 술먹기와 술끊기를 그려서 보여주니

162쪽


서두르는 일상이 긴장 호르몬을 유발해 걱정과 짜증을 더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 서두르면 두근샘이 솟아 더 걱정하고 짜증낸다고 한다

→ 서두르면 덜덜샘이 솟아 더 걱정에 짜증이 난다고 한다

198쪽


분초를 다툴 일이 없는 우리는 품위를 지킬 나이니까

→ 각단을 다툴 일이 없는 우리는 무게를 지킬 나이니까

→ 발동동 할 일이 없는 우리는 멋을 지킬 나이니까

→ 동동거릴 일이 없는 우리는 곱상한 나이니까

→ 바쁘지 않은 우리는 어른스런 나이니까

199쪽


멀티태스킹을 얘기하려다 말이 길어졌다

→ 열일을 얘기하려다 말이 길었다

→ 함께하기를 얘기하려다 말이 길었다

2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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