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19년에 나온 바슐라르 전기.
96년에 나온 두꺼운 전기가 있는데, 이 책이 나오면서
바슐라르 전기는 이제 2종이 있게 되었다.
어제 맥주 두 캔 마시고 잤는데
앓고 있다. 12년 대선 데자뷰 진행중.
96년에 나온 전기는
바슐라르 저술에서 인용도 많이 하는데 잘못된 인용도 많고
저자가 철학 연구, 문학 연구에서 단련된 저자 같지가 않다. 잡지 같은 데서 인물 탐방 기사 정도 느낌?
배운 사람이 끝없이 하는 잡담 느낌? 불어 공부한다고 끙끙대던 시절 사전 계속 찾고 구글 번역 돌리면서
보는데도 저 느낌 피할 수 없던 책. 이게 좀 이상하다 느낀 게, 영어권에서 나오는 본격 전기들 중에서는
이런 스타일 책이 거의 없다.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철학자나 작가의 전기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잡담처럼 흐르는 대목이 있기도 하겠지만) 딱 각을 잡는다. 잡는 각이 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이 전기같은 전기도 흔히 나오는 것인가?
19년의 새 전기는
영어권의 본격 전기들과 더 비슷한 느낌.
얼마 전 읽은 어떤 글엔 이런 질문이 있었다.
"캉기옘, 카바예스 같은 그의 측근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던 2차대전 시기, 그는 어떻게
<물과 꿈> <공기와 꿈> 같은 책을 쓰고 있었던 것인가?"
캉기옘도 레지스탕스였?
일단 질문자에게 질문. 답을 아직 듣지 못한 질문.
질문자의 저 질문은 적어도 반은 질책으로 의도된 질문이었다.
어떻게 그 시기에, 게다가 측근들이 레지스탕스인데, 어떻게 그런 책들을 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가.
이 사실이 그에 대해 우리에게 알게 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탐색이 저 새 전기에 있으면 좋겠다.
2차 대전 시기 그의 삶을 가능한 한 세밀하게 복원하는 내용이 있다면
저 질문에 좋은 (아무리 좋아도 잠정적일 뿐이겠찌만) 답을 줄 수 있을 거 같다.
그 내용 없더라도 줄 수 있는 답이 있겠지만, 있다면 더 좋은 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