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남 채널 보면서 

오오 저거 사야해. 했던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이것.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여러 종류 나와 있고 가격이 10만원대 후반에서 거의 백만원까지던데 

그 중 특히 1인가구라면 저 루펜 제품이 '갓성비'라고. 이게 10만원대 후반. 유명한 전자제품 리뷰 채널, 노써치에서 

이것과 린나이, 또 어디 제품 같이 리뷰한 걸 보니 이것 우리를 구원하러 온 기계. 


다른 하나는 건식 반신욕기. 

어느 출연자의 집 안방에 이게 있었다. 그리고 그는 격하게 칭송했다. 그가 하던 말을 ㅎㅎㅎㅎ 옮겨 올 수가 

없는데 (거의 감탄사로, 느낌표의 폭발로 하던 말이라) 그걸 듣고 바로 설득되었다. 일단 이사해 보고 둘 공간이 있다면 

두겠다 족이 되었다. 


이사할 집엔 5분 거리에 시설 좋고 넓은 공원이 있고 

아마 한 30초 거리에 둘레길 입구가 있다. 그 둘레길이 새벽에도 걸을만한 길이면 둘레길을 걷겠고 

새벽엔 무섭겠다면 공원으로. 공원과 둘레길이 바로 근처에 있다는 거, 이거 정말 너무 좋음. 

이사해 봐야 알겠지만, 책들을 보이게 정리할 공간이 있다는 게 분명 적지 않게 자극이 될 거 같다. 

읽고 싶지만 못 읽었던 책들이 ;;;; 아니 바로 집안에 갖고 있음에도 그랬던 책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는 저간의 사정. 


한 일주일 골골거렸다가 오늘 회복이 시작되었다. 

보약이란 이럴 때 먹는 거 아니냐. 몸이 허하다. 허리가 저절로 꺾이는 느낌이라 앉아 있기도 힘이 든다. 

팔이 후들거린다. (....)  몸이 허하고 팔이 후들거릴만 했다. 3월 동안 있은, 해야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번 학기 끝으로 그만두겠다고 지금 있는 곳에 말해둔 다음이라서 

그 끝을 기다리는 중이기도 하다. 그 끝은 어떤 자유를 내게 줄 것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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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집 냉장고가 아니고 구글 이미지가 찾아준 것이다. 

우리집 냉장고 (25년쯤 된 것으로 예상) 문이 심하게 곡면이라 냉장고 자석이 붙어 있긴 하지만 

예쁘게 ㅎㅎㅎㅎ 붙어 있지 않는다. 이것도 뜻밖에 스트레스였었. 그걸 볼 때마다 나의 작은 일부가 죽음. 


떼어둘까 하다가 떼어서 어디 모아두면 어디 모아두었나 모를, 모르게 될 가능성. 

그냥 붙여 둠. 





피츠버그 교외에 있는 이 유명한 집, Falling Water 갔다가 샀던 기념품 냉장고 자석이 두 개 있는데 

이 자석은 다른 자석들보다 특히 더 좋다. 두꺼운 투명 사각 아크릴 아래에 이 집 겨울과 가을 사진이 있게 만든 자석. 

수정공 안의 미니어처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자석. 


새 냉장고를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이 자석들 냉장고에 붙여 두고, 내 일부가 죽지 않으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며칠 검색한 결과 이사할 집에 적당하겠고 자석 붙여 두기도 좋겠고 마음에 드는 건 삼성, "블랙 캐비어" 요기서 나온 제품이었다. 삼성 불매해야 하는데? 어휴 엘지라고 다름? 그래도 엘지 사야함? 하이얼을 사라고?  


음식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서 차곡차곡 넣어두는 거 좋아하는 편이다. 

냉장고를 600리터 근방으로 작지 않은 거 사면, 밥 뿐만 아니라 찌개나 국도 냉동해서 채워둘 수 있을 거 같고 

냉장실에 과일도 멜론같은 건 한 번에 두 통씩 썰어 담아둘 수 있을 거 같다. 지금 냉장고도 (고장 나기 전에) 

꾸준히 그렇게 쓰긴 했다. 새 냉장고로는 매주 토요일마다 그렇게 채워넣고 일요일엔 쉬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부엌일은 설거지만 하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사하기 전엔 

지금 완전 너무 집중 안됨. ; 

오늘도 진척을 예비할 뿐인 시간이 가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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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1-03-27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기서 냉장고자석 사왔어요^^

몰리 2021-03-27 17:03   좋아요 0 | URL
이 자석 보면 그 때 가던 그 숲길, Falling Water의 독특하던 내외부, 틀어주던 다큐멘터리. 생각이 납니다. 기념품 역할을 실제로 하는 자석. 앞으로 좋은 날들이 있어 좋은 곳에 좋은 이들과 아니면 혼자라도 유람; 가고 해야 할텐데요. 아 정말 간절히 그럴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유부만두 2021-03-27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다시 그 추억의 장소들에 다시 가실 수 있기를! (저도 그럴 수 있기를!)

우선 든든한 새 냉장고 선택 잘 하시고, 또 이사도 잘 하세요!

몰리 2021-03-28 07:00   좋아요 1 | URL
네네. 우리 수퍼 시니어가 되어.... 가도록 해요! ;;; 중년부터 준비하라고 하더라고요.;;;;
 




책상 앞에서 의자를 뒤로 돌리면 벽이고 (정확히는 책장. 벽 앞에 둔 책장. 거의 등과 닿는다)

왼팔 옆으로는 이렇다. 오른쪽 하단 pc, 여기서 옆으로 이어져서 긴 책상 공간이 있다면 저 널부러진 

책들이 그 책상 위에 정리될 수 있겠는데 그러지 못함. 다른 데 둘 책들은 다른 데 두고 필요한 책들을 보이는 

책장에 꽂아두고 쓸 수도 있겠으나, 수시로 필요한 책들이면 주로 꺼내놓고 있게 되고  책들을 옮겨 둘 

공간이 없기도 하다. 





성서 공동번역에 참여했던 선종완 신부의 책상. 

히브리어 구약, 희랍어 신약, 아람어 신약 등은 물론 여러 언어 번역 성경들과 기타 수시로 참고할 문헌들이 많아서  

이런 책상을 제작해야 했다고 한다. 


종교에 우호적; 되고 나니 

책상도 신부님 쓰셨던 책상이 모델이 된다. 

나도 이런 책상, 이 비슷하게 구현될 책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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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3-26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저런 책상 갖게 되시길 응원합니다!!

몰리 2021-03-26 20:19   좋아요 1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야매로 비슷하게 (독서대를 다수 구입하여 늘어놓는 방식으로 ㅎㅎㅎㅎ;) 해보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미미 2021-03-26 2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훠!! 😳 두 번째 사진 넘 놀랍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멀티테스킹이네요! 좀 많이 멋진듯👍 독서할때 이렇게 하면 재밌을것 같아요ㅋㅋㅋ

몰리 2021-03-27 06:26   좋아요 2 | URL
정말 멀티태스커 책상 왜 출시 안됐나 ; 하게 됩니다.
일명 신부님 책상, 그 책상 나와야. ;;;;;

유부만두 2021-03-27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속 책 제목이 눈과 가슴을 확 찔러요 <You must change your life>

몰리 2021-03-28 07:11   좋아요 1 | URL
저 책. 저는 실제로 저 말이 제게 작동한 거 같아요.
그래. 그래야겠다.... 그래야하고 말고. 아직 늦지 않았다. ㅎㅎㅎㅎㅎ 이런 심정이 지속되는 중입니다.
 



집이 나가고 나도 집을 구해서 

이사를 하게 되고 나자마자 냉장고가 고장났다. 

냉장고를 쓸 수는 있는 고장이라서 이사한 다음 그 집에서 냉장고를 사겠다 계획이긴 한데 

고장난 냉장고 쓰는 것도 꽤 고달픈 일이다. 이 냉장고는 10년전 중고로 구입했고 그 때 이미 아마 10년 이상 되었을 것이었다고 짐작한다. 사실 처음부터, "고장!"까지는 아니라도 어설프게 (냉장실이 냉동실 같아졌다가 아니었다가를 반복하는 거 같은) 작동했고 이번 본격 고장 전 꽤 오래 고장나 있었다.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물이 새고 그 물이 냉장실에서 언다는 문제. 이 문제는 냉장고를 다 비운 다음 전원을 빼고 냉장고 안을 완전히 건조시키면 대부분 해결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결을 하겠다는 의도가 있긴 했으나 차일피일 하지 않으면서 적어도 2년 세월이 흘렀. 


냉장고를 살 수도 있긴 했는데 (냉장고 살 돈이 없던 건 아니엇....) 버틸 때까지 버티다 오늘에 이름. 

아무튼 냉동실에서 물이 새어 냉장실에서 언다는 문제는 버티다 보니 어느 날 거의 해결이 되어 있기도 했다. 냉장고가 자체 교정. 그러다 이번 본격 고장으로, 냉장고 문이 닫히지 않게 되었다. 지금 물채운 병으로 막아두면서 쓰고 있다. 냉장고 문을 열 때 물병을 치우고 냉장고 문을 닫으면 물병으로 막아 둠. 


냉장고 문 열기를 아주 삼가하게 됨.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에만 열게 되는 중이다. 


이사갈 집은 새 냉장고를 설치하고 싶어지는 집이다. 바닥도 벽도 깨끗하고 공간이 냉장고를 위한 공간이 있다. 

지금 집은, 바닥이나 벽이 더러웠던 건 아니지만 그냥 대충 아무렇게나 막 지은 10-12평 집이라서 냉장고를 둘 공간이 없는 집. 아무튼 새 냉장고에는 과일과 물, 밥(얼리는 밥) 언제나 넉넉히 채워두고, 조용한 집에서 그것들을 먹으면서,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감사히 쓰면서 ㅎㅎㅎㅎㅎ 읽고 싶고 읽어야 하는 책들 집중해서 읽고 써야 하는 글들도 집중해서 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역시 이렇게 서재에 쓰는 것이 (무엇에 대해 쓰든) 

일기에 쓰는 것과는 다르게 정신분석 효과가 있긴 있다. 

이렇게 서재 포스팅을 하면서, 글쓰기에 착수하는 그 상태, 그 상태에 조금씩 가까이 가는 거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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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3-24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몰리님 글 읽는 거 진짜 너무 좋아요. 이상하게 힐링돼요. 이사도 응원하고 글쓰기도 응원합니다!

몰리 2021-03-25 08:0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만세!
우리 함께 만수무강합시;다;!
 




그 동안에도 당장 필요하지 않은 책들 다수 사들였는데 

그 중 이것도 있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는 팔지 않고 분도 출판사 홈페이지로 가야 살 수 있다. 

3만원 이상 무료배송이어서 (배송비 내고 원하던 것만 사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현명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무료배송하기 위해 3만원 이상을 만들어야 함) 수도원에서 만든 묵주도 구입하고 아래의 책도 구입.



해방신학의 영성(인상)




셋 다 받아서 내내 오직 보관중일 뿐이긴 하다. 

성지순례에 관심이 생긴 건 유튜브에서 성지순례하는 남자 채널 보고 나서. 

초딩 ; 시절 가본 유명한 성지들, 수도원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이 채널 보면서는 

무려..... 지금 내게 차가 필요한 이유, 성지순례, 라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앉아 있었다. 차가 있다면 

한 달에 한 번은 성지순례 가겠다, 가고 싶다고까지. 


성지순례에 관심 있고 한국에서 천주교 역사에 관심 있고 

독실한 ㅎㅎㅎㅎㅎ 신도이기까지 한 누가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과 내가 불편하지 않게 어울릴 수 있다면

같이 성지순례 다니면서 종교, 신학, 기독교, 한국 천주교 성인들, 외국 성인들, 성 아우구스티노, 토마스 아퀴나스 등을 주제로 무한히 얘기한다면 좋겠다 같은 생각이 여러 번 들기도 했다. 무한히 얘기하기 위해 공부한다면 좋겠다. 같은. 


저 아래 포스팅에 썼던 어린 시절 성당의 신부님. 

성당 다녔던 어린이들 전부를 사랑하신 분이었다. (.....) 음 뭐랄까 이런 얘기는 웃음 없이는 하기 힘든 

얘기 같긴 한데, 하여튼 진짜로 그러셨던 분. 진정 우리들의 목자이셨. ;;;;; 

앞으로 사는 동안 신부님께 돌려드릴 것도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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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1-03-24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바람이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나이 들고 은퇴한 이후에야 그런 삶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몰리 2021-03-24 13:23   좋아요 3 | URL
일단 서울 순례길부터 다녀보려고 생각은 하는데 아 정말 이것도
실행은; 아마 무진장 오랜 시간 뒤에나 가능할 거 같다고 예상하게 됩니다.
저도 노인이 되면 다른 노인들과 ㅎㅎㅎㅎㅎ 성지순례 다니겠다는 상상도 하게 되었습니다.

라파엘 2021-03-24 13:36   좋아요 2 | URL
대학생 시절에 중세철학 수업은 매 학기 한과목씩 꼭 수강했었는데, 은퇴하고 성지순례 다닐 때 대화하기 좋도록 틈틈이 더 공부해야겠어요.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을 만나서 반갑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