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집.
키워드 검색하다가 "최고요의 생활의 발견" 제목 연재 칼럼 발견. 옥탑방도 살아보고
원룸도 살아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칼럼. 이미지는 그녀가 자양동 살던 시절 80년대식 빌라.
본격 리모델링 없이 (그래도 바닥은 새로 한 마루 바닥인 거 같다) 커튼, 화분, 소품 정도로도
달라지는 공간.
우리집 앞집은 비슷한 크기, 비슷한 구조고
싱글 남자가 오래 살았는데, 그 집을 보게 될 일이 몇 번 있었다.
무슨 일로 앞집 남자를, 그 집 안에서 보게 되냐. ㅎㅎㅎㅎㅎ 예를 들면
천장에서 아니 이건 쥐가 뛰는 소리 정도가 아니고 고양이나 토끼 아니야? 천장이 흔들리는 거 같은데?
했던 적이 있는데
앞집 남자가 노크하고
요즘 천장에 동물이 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우리집에 와서 한 번 보겠느냐.
...... 적고 보니 말이 안되는 거 같지만
매끈하게 쫙 말이 되는 일들이 어디 흔하랴. 하여튼
보게 된 그 집은 굉장히 이쁜 집이었다. 아니 내 집과 같은 집인데
저 집은 저렇게 예쁘구나. 저런 인테리어가 가능하구나. 내 집은 이게, 움막 수준. 새로 지어야 함.
역사의 휴지통으로 보낼 집.
조금 넓고 (20평이면 됨. 25평 이상이면 마다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사실 28평 정도가 이상적이겠다)
밝고 구석구석 살기 좋은 집. 이런 집 생각 거의 매일 한다. 특히 부엌이, 편리하고 파티 친화적인
부엌이면 좋을 것이다. 식스핏언더에서 브렌다가 집보러 다니다가 하던 말.
"이런 집에서 모두 둘러앉아
nature of reality에 대해 토론해야지."
그럴 수 있는 집.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러려면 그럴 수 있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