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조촐한 표지의 사암침법 매뉴얼, [활투 사암침법] 개정판이 나왔나 보다. 그동안 새로 개발된 천부혈 등의 내용이 들어가 대폭 증보가 된 듯. 아래 참조:


[활투사암침법]이 출간된 지 17년이 흘렀습니다. 당시에 간편한 핸드북으로 제작된 [활투사암침법]은 내용과 활용도에서 더할 나위 없는 편리함과 유용함으로 사암침법을 공부하고 사용하는 학생과 한의사에게 필수 소장 도서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암침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하나쯤은 소장하고 활용하고 싶어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재야에 묻혀 사장되어 가던 사암침법은 금오金烏 김홍경 선생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침법으로 자리매김 하여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초판이 발간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사암침법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금오 선생께서 사암침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천부天符’, ‘비천부非天符’, ‘이부二符’, ‘삼부三符’ 등의 새로운 이론이 개발되었습니다. 진단법에서도 세 가지 기준으로 질병을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도 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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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고래를 좋아해서 집에 고래에 관련된 책이 많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고래 책]도 사서 봤습니다.

고래 포스터며 우표 모양 스티커도 같이 발매되고 해서

제법 떠들썩하게 인터넷 서점 배너에도 오래 노출되고 하더군요.

 

내용은 뭐, 다른 책들에서 많이 나오는 관련 상식들로 채워져 있고요.

그림도 따스한 연필 스케치 풍으로 소박하면서도 이쁘게 넣었어요.

(화려한 4색 칼라 도판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런데 일단 대상이 아동용일 것으로 짐작되는데, 

최소한 표지가 흔한 하드커버 정도는 아니라도 ...

비닐코팅 조차 안되어 있네요. 책날개도 없고요. 


종이 자체의 질감을 좋아해서 일부러 코팅을 안했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 손 조금만 타도 더러운 것이 묻고, 모서리가 닳고 그러네요.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 


책을 만들 때, 최소한의 기본은 해주세요.


하드커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표지에 코팅 정도는 해주세요.

책날개도 달아주시면 표지가 덜 구겨지고요. 


다른 도서에 비해 책값이 많이 저렴한 것도 아닌데 ... 

좋은 내용에 비해서 책의 만듦새가 부실하다 싶습니다. 


다음 책은 신경 좀 써서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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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생님의 [맹자] 신간을 교정 중인 편집자분께서 가장 많이 팔리는 H 출판사 판본의 오탈자를 지적하는 포스트를 올리셨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인터넷 서점을 뒤적여 봤다. 


과연 그 출판사에서 나온 [맹자]의 판매지수가 9,000 점 가까이 되어 그 다음에 자리한 한때 꽤나 명성을 날린 동양학자 아무개 선생의 판매지수 3,000 점을 압도하고 있었다. 내가 예상했던 (거의 교과서 정도의 지위를 차지하던) [맹자집주] 번역본은 2,000 점 정도였고.


1. (내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별다른 특색도 없고 딱히 장점도 없는 고만고만한 책이 왜 제일 잘 팔리고 있지? 베스트 에디션 세트니 특별한정판 세트니, 또 전에는 무슨 보급판 세트니 해서 마케팅을 잘 한 건가 ...


2. 설마 그냥 H 출판사 책 가격이 14,000 원으로 제일 싸서? 
동양학자 아무개 선생의 책은 상하 두 권 합해서 33,000 원. [맹자집주] 개정증보판은 28,000 원(특이하게도, 기존 출판사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새로 펴낸 최신판은 판매지수가 500점대이다).

그래 ... 그런 거겠지 ...










(이 분야의 나름 오리지날 '스타 강사'셨는데, 어느새 약빨이 ... )










(한문학 관련 전공자들에게 교과서 비슷한 책인데, 너마저 ... 

그래, 이건 교양서로 보기엔 너무 딱딱하고 고루한 느낌이긴 하다) 


3. 그러고보니 [맹자]는 딱히 이거다, 하는 번역본을 콕 집어내기가 애매하긴 하네. [논어] 하면 기성 주석가들의 작업까지 번역해낸 본격 학술서부터 꽤나 참신한 해석까지 꽤 여러 종을 손꼽아볼 수 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논어] 역시 그 훌륭하고 창발적인 번역본들보다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문제의 H 출판사 15,000 원 짜리 책이 역시나 가장 높은 판매지수(구판 24,000 신판 16,000).

거 참 ... 베스트셀러 뭘까?


4. 판매지수는 한참 아래지만, [맹자강설]도 나름 읽는 재미가 있는 편이고. 민음사에서는 예전의 김종무 선생 [맹자신해] 대신 동양고전연구회에서 새로 번역본을 내면서 무려 정역(定譯)임을 선언하고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을유문화사 세계사상고전 [맹자]도 양백준 선생의 저서를 바탕으로 한 번역본. 물론 가격이 다들 ...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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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8-11-09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무난해보이나 보네요. 싸기도 싸고 고전들이 총서로 묶여 있으니... 이전에 그 총서의 노자를 구입해서 읽다가 그냥 내보내고 새로 다른 출판사의 왕필주를 구입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도 싼 맛에... 그리고, 무난해 보이는 것을 골랐던 같네요ㅡㅡ;;;

비로자나 2020-03-10 11:25   좋아요 0 | URL
예, 무난한 편집과 준수한 디자인 ... 뭐 이런 부분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어요.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 에서 조사한 

What's the Most Influential Book of the Past 20 Years?


1.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Why Violence Has Declined, Steven Pinker (2011)


 










2. Bowling Alone: The Collapse and Revival of American Community, Robert Putnam (2000)













3. The New Jim Crow: Mass Incarceration in the Age of Colorblindness, Michelle Alexander (2010)













4. The History Manifesto, Jo Guldi & David Armitage (2014) 














5. Freaks of Fortune: the Emerging World of Capitalism and Risk in Modern America, Jonathan Levy (2014) 












6. What Art Is, Arthur C. Danto (2013)














7.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Yuval Noah Harari (2017)













8. Killing the Black Body: Race, Reproduction, and the Meaning of Liberty, Dorothy Roberts (1997)












9. The Feeling of What Happens, Antonio Damasio (1999) 












10. Paying for the Party: How College Maintains Inequality, Elizabeth Armstrong & Laura Hamilton (2013)

















11. The Argonauts, Maggie Nelson (2016)












12. A Brief History of Neoliberalism, David Harvey (2005) 
















13. Critical Race Theory: The Key Writings That Formed The Movement, Kimberlé Crenshaw et al. (1995) 












14. The Restless Clock: A History of the Centuries-Long Argument over What Makes Living Things Tick, Jessica Riskin (2016) 













15. Touching Feeling: Affect, Pedagogy, Performativity, Eve Kosofsky Sedgwick (2003)












https://www.chronicle.com/interactives/influential-books?essay=R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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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는 동양학, 좁게는 중국학이라 불리는 분야에 뜻을 품었던 시절, 여기도 좀 읽어볼만한 자료들은 죄다 서구권에서 만들어낸 성과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홀로 사숙하던 교수님부터가 미국에서 학위를 딴 분이어서 그랬는지, 대학에서 공부하면서도 제임스 레그나 조셉 니담의 SCC 같은 책들은 떠받들다시피하며 봤고, 마스페로, 그라네, 그레이엄 등의 저서들을 보며 정치한 방법론과 고전 한문의 완벽한 분석능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새롭다. 


(국내에 소개된 마스페로와 그라네의 저서들)























데이비드 허니가 지은 [위대한 중국학자]는 중국이라는 선진 문명과 조우했던 16세기 예수회 선교사들의 발자취부터, 중국어와 고전학의 연마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샤반, 쥘리엥, 펠리오, 마스페로, 레그, 웨일리 등의 연대기를 서술하고 있다. 종교적 신념만으로 머나먼 나라에 가서 전혀 다른 언어를 밑바닥부터 배우기도 하고, 몽고 티벳 돈황 등의 오지를 직접 답사하며 자료를 모으고 각 지역의 언어를 배워가며 중국과 아시아 일대의 문화를 서구에 소개하는데 앞장섰던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대단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더더욱 대단하다. (물론 그들의 자료는 제국주의의 식민지 수탈을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했고, 대전기나 냉전기에 정보요원 양성에 쓰이기도 했다.)


반면 우리는 수천년 동안 중국과 이웃하며 교류하고 살았고, 조선시대의 지배층들은 어려서부터 한문과 고전학, 중국사를 달달 외우다시피하며 과거시험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중국을 객관화시켜 바라보고 연구하여 우리 자신의 언어로 바꿔 수용하지 못했다. 해서 결국 중국학에서는 변두리 신세인데, 여기에 특별히 문제의식을 느껴서 인재와 자원을 투입할 의지 같은 건 딱히 안보이니 앞으로도 수백년이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쌓아온 서구의 성과를 넘어서긴 힘들겠지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서양고전학을 전공한 안재원 선생과 합동 번역까지 해서, 원서의 오류를 세세히 정정해가며 탄탄한 학술번역을 선보인 최정섭 선생께 경외감을 느꼈다. 중국학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잘 찾아보지 않을 법한 책을 출간하는 용단을 내려주신 글항아리 경영진 및 편집진에도 감사를. 


참, 요새 마침 프랑스 동양학계의 거두 마스페로와 그래네의 성과를 국내에 소개해주셨던 김태완 선생께서 외국어 학습기를 내셨던데, 다음 책은 이걸로 정해진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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