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를 한눈에...

초등 한국사 생생 교과서 - 외우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ㅣ 초등 생생 교과서 시리즈 3
이정범 지음, 유남영 그림, 김용만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요즘 TV에서는 역사드라마가 한창이다. '주몽', '대조영', '대왕세종', '왕과나', '이산' '태왕사신기' 등 그 인기가 요즘 드라마 못지가 않다. 우리의 역사를 드라마를 통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데에는 좋을 수 있으나 간혹 역사와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혼란을 주기도 한다. 어쨋든 역사드라마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에는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학교다닐때 국사는 어려운 과목 중 하나였던 기억이 난다. 특히 조선 왕조 외우기라든지 각 나라가 언제 멸망했는지 등은 왜 필요한지도 모르고 그냥 달달 외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것도 그저 주입식으로 말이다. 그러다보니 자연 공부하기가 지루하고 이내 쉽게 실증을 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나이를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이해를 하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국사과목은 흥미없는 과목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초등 한국사 생생 교과서'를 보고 '이 책이 적어도 학교 다닐때 나왔다면 국사에 흥미를 갖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먼저 깔끔한 정리가 마음에 든다. 시대적 국가별로 그리고 국가별로 '건국,변천과정', '정치,제도', '산업, 경제', '문화, 예술', '풍속, 신앙', '주요인물' 및 '연표'가 일목요연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읽는이로 하여금 이해력이 마구 솟아나게 만든다. 게다가 이 모든 이야기들이 일러스트와 함께 설명되어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개화기,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고구려 이전의 고조선과 발해, 후삼국,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초등한국사 생생교과서'는 딱딱하지 않으면서, 자세하고, 쉽고,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각 장의 내용에 부합되는 그림을 활용하여 읽는이로 하여금 이해력이 팍팍, 쏙쏙 늘어나게 해준다. 이 책은 초등학생만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역사를 다시한번 돌아보고 싶은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듯 싶다. 게다가 이러한 책은 한번보고 책꽂이에 꽂아두는 책이아니라 두고두고 꺼내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지난 역사를 다시한번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이제 조카에게 선물로 줘야겠다. 

아기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ㅣ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자기 아기는 더욱 예쁘고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아무리 미운짓 해도 사랑스러울 뿐이다. 때로는 울거나 보채거나 떼를 써도 내 아기라는 하나만으로 사랑스럽다. 아직은 아기니까...

많은 아기책중에서 이번에 또하나의 사랑스러운 책을 발견했다. 하도 이곳 저곳에서 좋다고 하여 주저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림이 너무 예뻤다. 사내아이의 머리모양이며 얼굴표정이 마치 내아기를 연상시켰다. 아기를 보고 있으면 아기의 모든 것 하나 하나가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른다.

아마도 나의 부모님들도 어릴적 나를 이렇게 키웠으리라. 이제는 내가 그 부모보다 더 한 나이가 되어 소중한 아이를 갖게 되었으니 어찌 소중하지 않겠는가. 하루종일 아기에게 해주고 싶은말이 아마도 '사랑해'라는 말이 아닐까 한다. 물론 지금은 그 말뜻이 무엇인지 몰라 그냥 방긋이 웃고만 있지만 머지않아 그 말뜻을 이해하고 행복하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소중한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아기야, 언제까지나...

올해 나의 아기를 위해, 누군가에게 선물을 위해 책 하나를 추천하라면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 함께 따라운 다용도 바구니는 펼때 조심해야한다. 갑자기 '퍽'하고 펼쳐지니 놀랄 수 있다. 바구니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지만 꽤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 싶다.

아이들 책이라고 얕보지 말자

레닌그라드의 기적 - 네덜란드 문학 ㅣ 다림세계문학 15
얍 터르 하르 지음, 유동익 옮김, 페이터르 파울 라우베르다 그림 / 다림 / 2007년 4월

어른들의 전쟁은 아이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기게 된다. 어른들의 욕심은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남긴다. 마음이 아프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때는 바야흐로 세계 제2차대전. 상대는 독일 과 소련(러시아). 독일군에 고립된 러시아의 레닌그라드가 바로 이야기의 무대이다. 12살 소년의 이야기가 긴박하고, 숨가쁘게 펼쳐진다.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 친구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뜨거운 우정, 병든 어머니를 돌보는 어리지만 결코 어리지 않은 소년의 강인함. 적이지만 결코 미워하지 않는 따뜻한마음까지 한 소년을 둘러싸고 다양한 경험이 펼쳐진다.

배고픔, 악몽, 두려움, 분노, 추위, 피난, 죽음 등 12살 소년이 감당하기 벅찬 모든 것이 '레닌그라드의 기적'에는 고스라히 담겨있다.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기적은 일어난다. 12살 소년이 겪은 각가지 고통은 성장하는데 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전쟁속에서 고통받고 잇는 세계의 모든 어린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책이다.

웃음이 솔솔

펭귄 ㅣ 동시야 놀자 5
최승호 지음, 윤미숙 그림 / 비룡소 / 2007년 10월

사실 동시를 접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아이들 책이 홍수처럼 쏟아지다 보니 구태여 동시를 고르게 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동시보다는 동화를 더 좋아하기 때문일것이다. 어른들도 시보다는 소설이 재미있듯이 말이다. 그러다 보니 집안 이곳 저곳에 꽂혀있고 쌓여있는 아이들 책중에서 동시가 있나 나조차도 의문이 간다. 하지만 동시의 즐거움과 새로움을 보여줄 책이 눈에 띄었으니 바로 최승호 시인의 '펭귄'이라는 동시집이다.

비룡소에서 나온 동시집 '펭귄'에는 35편의 펭귄이야기가 나온다. 근데 그 한편 한편이 재미있다. 어렵지가 않다. 지루하지도 않다. 엉뚱하기도 하다. 게다가 위트까지 즐길 수 있다. 어른들이 읽다보면 어느 이야기는 유치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까르르 웃을 것이다. 너무도 유치하기에...우리도 어릴적 그러지 않았던가.

이 책을 받아들고 단숨에 읽어내려가다 나도모르게 웃음이 베어나왔다. 아무것도 아닌 그냥 지나쳐버리는 뻔한 사물들과 이치들을 최승호 시인은 평범한 언어로 재미있게 재 탄생시켰다. 어찌보면 재미있는 언어유희처럼 느껴질수도 있으리 만치 즐겁다.

스키장에서

꽈당
꽈당
꽈당
쿵
서 있으면 넘어지는 거야
누워있으면 안넘어져

마치 일요일저녁의 개그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유치하고 뻔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속에는 철학이 들어있다. 넘어질것을 알면서도 계속일어나는, 좌절하지 않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발

발에 붙은 껌을 떼야 하는데
손이 없네
어쩌면 좋지
발이 끈적해
걸어도 걸어도 끈적끈적해
땅바닥이 날 자꾸
잡아당기는 것 같아

손이 없는 펭귄의 껌떼는 모습이 연상되어 절로 웃음이 나오는 동시이다. 그러면서 최승호 시인의 시적표현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할수 있겠다.

최승호 시인의 동시야 놀자 시리즈 '펭귄'은 이렇게 손없는 펭귄의 모습을 우리 일상속과 연결시켜 쉽고도 재미있게 동시로 만들어내고 있다. 뒤뚱 뒤뚱 걷는 펭귄의 모습처럼이나 동시집 '펭귄'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시집 '펭귄'은 자라는 아이들에게 동시의 묘미와, 동시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지혜로운 도라는 사랑스러워~~

꼬마 돼지 도라는 발을 동동 ㅣ 그림책 도서관 37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배수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8월

꼬마돼지 도라는 '책먹는 여우'로 유명한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최근작품이다. '책먹는 여우'를 하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 도대체 이 책은 몇 권을 샀는지 모르겠다. 아이를 위해, 조카선물로, 친구아이 선물로...- 상당히 기대를 했던 책이다. 책의 내용도 '책먹는 여우'처럼 해피엔드로 막을 내린다. 그러면서 꼬마돼지를 통해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꼬마돼지 도라는 할머니에게 가기위해 예쁜옷을 입고, 맛난 샌드위치를 만들지만, 예쁜옷은 얼룩이 샌드위치는 너무커서 도시락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꼬마돼지 도라는 좌절하지 않고 얼룩이 묻은 옷은 스카프로 예쁘게 가리고, 커다란 샌드위치는 줄여서 도시락에 꼭 맞게 만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꼬마돼지 도라는 양치질 한것을 잊고 친구에게 가서 칫솔을 빌려 양치질을 하고, 할머니 드리기 위해 꽃을 사려고 하는데 돈이 없어 당황한다. 하지만 역시 도라는 멋지게  헤쳐나간다.

꼬마돼지 도라는 할머니댁까지 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된다. 늘 어려움에 처하지만 지혜롭게 상황을 잘 극복한다. 그리고 결국은 사랑하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데..'꼬마돼지 도라는 발을 동동'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읽게되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꼬마돼지 도라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함께 발을 동동 구를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라는 아이에게 지혜와 행복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