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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오류사전 - 부모들이 착각하는 위험한 교육법
안드레아 비슈호프 지음, 이은주 옮김 / 들녘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오랫만에 좋은책을 만났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얻게되어 귀하게만 키우고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사실과, 잘못된 사실, 그리고 확인을 하게 되었다. 요즘은 육아가 비단 엄마의 몫이 아닌 시절이 되었다. 아빠도 아이의 육아를 책임져야 함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엄마의 일방통행적인 육아보다는 아빠와의 양방향 육아는 정서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나 아내는 둘의 책을 주문할때 꼭 아이의 책도 함께 주문한다. 때로는 그림책을 때로는 육아와 관련된 책을 함께 산다. 하지만 그럴듯한 광고와 베스트셀러라는 허울아래 번번해 실패하고 빈껍데기의 내용을 보고 분노를 해본적도 여러번 있다. 그렇다고 일일이 서점에 가서 확인하고 읽어보고 할 시간이 없다보니 광고나 소개글을 참조하는데 그 조차도 신뢰가 떨어진다. 또한 때로는 리뷰모집을 통해서도 책을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우선 읽고 싶은책만 신청하게 되고, 어느정도는 리뷰도서를 선정하는 온라인서점에서 검토를 마친 상태라 직접 고르는 책보다는 좋은 책들이 꽤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좋은 책중의 한권이 아닐까 한다. 이제 두살이 된 아들녀석때문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만족한 책이었다. 주제별로 잘 나뉘어져 있고 궁금한 것 중심으로 설명이 잘 되어있어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책을 꼼꼼히 읽다가 '아, 이건 잘못된 생각이었구나', '아, 이렇게 하면되겠구나'하는 대목들을 군데군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요즘은 아이를 하나만 낳는 추세이다 보니 예전보다 귀하디 귀할 수 밖에 없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에 우리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은 늘 '귀한 자식 매한대 떠 때려라'라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 같으면 말도 않된다고 반박하겠지만 '때린다'에 촛점이 아닌 '귀한 자식'에 촛점을 둔다면 그러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정말로 요즘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 온통 자기 중심적이다. 이 모든것은 결국 부모의 잘못으로 귀결된다. 내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는 사고는 밤 10시가 넘어서도 뛰어다녀 아랫집에 피해를 입히면서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아랫집에 피해를 줄까봐 거실을 온통 매트를 깔아놓은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어쨋든,
'교육오류사전'은 집안의 책꽂이에 일반 사전과 함께 비치해 놓는다면 요긴하게 활용될 것이다. 아이의 행동이 다양하고, 어디로 튈 줄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그때 그때의 행동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방법과 우리가 정말로 잘 못 알고 있는 아이에 대한 육아상식을 올바르게 - 사실 그것이 정답인지 어떨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 잡아주는 역활을 톡톡히 해준다. 이 책은 아이가 있는 주변사람에게 선물해주어도 좋을 듯 싶다. 그림책 몇권보다 훨씬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인상적인 교육법이 있어 소개해본다. 우선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라'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결정권을 무참히 뺏어버린다. 아직 그러한 결정을 할 나이가 아니라면서 말이다. 이러한 아이는 후에 '자신감'이 결여되고 '거짓'을 하는 아이로 자란다는 것이다. 또한 '벌'을 세우지 마라고 저자는 말한다. '벌'은 아이를 '반항심' 과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중 아이를 재울때 보통때 처럼 '편안하게 재우라'는 대목이다. 실제 갓난아이였을때 저녁에 아이가 잘때 우리모두는 조용조용 TV 소리조차 내지 않고 절간같은 분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소리에도 깨는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가 예민해지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그 외에도 우리는 학교 같다오면 '숙제를 먼저해라' 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숙제를 하게가 아니가 속제를 하는 동기를 만들어 주라고 한다. 명쾌한 이야기이다. 또한 아이가 잘못했을때 처벌이나 혼을 내는 것보다 '타임아웃'을 적용하라는 것이다. 잠깐동안 하던일을 멈추고 다른 장소로 보내 혼자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 타임아웃의 시간은 나이 숫자만큼의 분(minutes)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우리가 긴가민가 했던 육아에 대한 상식, 잘못 알고 있던 육아교육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육아전문가가 아니라 오히려 신뢰가 가는지도 모르겠다. 전문가들의 뻔한 이야기보다 훨씬 신선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서 무엇보다 좋았다. 그래도 아쉬움은 조금 남는 책이다. 어느 측면에서는 우리의 실정과 벗어난 교육등과 환경등의 차이에서 오는 것은 오류는 감안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유용한 책임에 틀림 없기 때문이다. 소중한 나의 자식, 올바르고, 귀하고, 튼튼하게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