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의 여자마음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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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읽는 책이다. 남편 보란 듯이....(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과 함께...)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다. 가령, 여자에게는 두 개의 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곁들인 카페에서 울던 아기엄마 이야기는 지금의 내 심경과 닮아 있다.

 

아이에게 쉽게 죄책감을 갖는 유리가슴 엄마의 모습도 그렇고

 

잔소리라면 질색하는 내 생각과 같은 부분도 있고

 

남편과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제목의 느낌은 별로 없다. 제목은 홀로 서는 여자에 대한 모습을 기대하게 하지만 실상 내용을 읽다보면 저자는 남성 위주의 가정 생활에 조금 요령있게 적응하는 모습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일반적으로는 거부감이 적겠지만 이런 제목의 책을 집어든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가사일과 육아에 있어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할 의사는 없다. 당연히 그가 해야 할 일을,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을 각자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살고 싶다. 그게 안되었을 때 아쉬운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점을 느끼게 하며 살고 싶다. 다행이라면 남편은 그런 생각에 맞춰가고 있는 중이고, 불행이라면 남편이 온전한 공감에 의해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어쨌든 나는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는 않겠다. 아니 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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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일반판)
올리버 색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알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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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쯤 전에 로맹 가리와 찰스 부코스키의 말년 에세이를 읽었다. 위대한 소설가 답게 그들의 에세이는 식상한 표현이지만 주옥같은 표현들이 많았다. 그리고 어제 다시 말년의 에세이를 읽었다. 올리버색스의 [고맙습니다]가 그것인데 사실 나는 올리버색스가 누군지 몰랐다. 책등과 표지의 모자가 이름과 왠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정도였지 그가 의사일 줄이야...난 당연히 소설가인 줄 알았다. 아마 저 책의 디자인에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 책의 위의 두 소설가들의 에세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주옥같은 표현은 거의 없고 우울함이나 예술가 특유의 기질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편안하고 건강하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책이 웰다잉에는 더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나이에 나는 이런 책들에 끌리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불쑥 들면서 왠지 스산해져서 당분간은 좀 미래지향적인 책을 읽어봐야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역자의 말처럼 올리버 색스를 좋아했던 독자들은 그의 책 끝에 이 얇은(지나치기 쉬울 정도로 얇은 책이다) 책을 배치하면 될 것이요, 나처럼 처음 그의 글을 읽는 사람은 그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될 책이다. 더구나 요즘 내가 뇌와 신경에 대해 관심이 많으므로 그의 책 한 권을 더 읽어보기로 했다.

 

며칠 전 지인의 아버님이 간암으로 위독하시다며 지인이 눈물 짓는 것을 보았다.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에 더 마음이 아프다며....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 웰다잉이 있긴 한걸까? 그건 어쩌면 남겨진 사람의 마음에만 Well한 것은 아닐까? 죽음의 막바지에선 누구나 생에 미련이 남지 않을까? 그럴 바엔 갑자기 죽는 게 낫지는 않을까? 모르겠다. 죽는다는 것을 생각할 나이가 벌써 된 걸까? 젊을 땐 사실 죽음이 썩 두렵진 않았다. 현실감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가진 게 별로 없어서 미련이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생각하면 무엇보다 내 아이들이 걸리니까. 그 아이들에게 미련을 두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삶을 더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그게 아마 내가 말년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얻은 소소한 결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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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08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런걸요~ 벌써? 싶지만 ..역시 미래가 두렵고 걱정되서 그런지 ..자꾸 눈에 들어요!

그렇게혜윰 2016-09-08 09:28   좋아요 1 | URL
주변에서 죽음을 자주 보는 탓일지도 모르겠어요...

[그장소] 2016-09-08 10:24   좋아요 1 | URL
도처에 있는게 죽음이고 삶인데 ㅡ이상하죠!아무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진 않는걸보면 ...
 

이사를 하고 책정리를 하다 살짝 질린 터라 책을 적당히 사던가 파격적으로 처분하던가 해야하는가 고민하는 무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사서 읽어야 할 책이 있고, 사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오은 시인의 책은 1판 1쇄로 사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 이사와 아기 첫 생일로 살짝 늦었더니 벌써 3쇄라고 한다. 내건 1쇄가 맞겠지? 그래도 서둘렀는데...

 

읽다가 불현듯 시인님을 처음 뵈었을 때가 생각났다. 상큼한 소년의 모습 그대로였는데, 이 시집을 읽다보니 시인은 청년이 된 느낌이었다. 하긴 이젠 나이로 보면 장년에 가까운...ㅋ

 

몇 번 더 읽고 구체적인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만, 어느 날 과학실에서 받은 시인의 메모가 생각났다.  '샬레'라는 시 덕분에. 시간이 참 빠르구나.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안읽은지 꽤 되었다.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출간된 책은 구입도 못했구나....이 책은 제목이 나와 닿아 있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사랑 3부작을 사랑이 힘들었을 때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까 지금 내게도 어떤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런데 이분은 정말 제목을 소설스럽지 않게 쓴단 말이지 ㅎㅎㅎ

 

 

 

 

 

 

코엘료의 소설은 반반이다. 어떤 소설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읽고 어떤 소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은 왠지 코엘료의 소설 같지 않은걸? 그래서인가 더 끌린다.  끌리지 않기 어려운 소재이기도 하고.

 아직 예판일이 여유가 있어서 그 즈음에 구매하려고 한다. 현재 문학동네 카페에서 연재 중이라고 하니 궁금하면 미리 보는 방법도 있지만 난 아무래도 종이가 편하다.

 

 

 

 

 아니 혁사마가 언제 또 소설까지 이리 서둘러 내셨담? [바디 무빙] 읽은 지 얼마 안되었는데 이렇게 서두르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ㅎㅎㅎ 그래서 일단 한 템포 쉬려고 장바구니에만 담아두었다.  단편이 좋기로 이름난 김중혁 작가이지만 그래서인가 장편이 좋기를 더 기대하고 응원한다. 표지 그림스타일이 김중혁스럽진 않은데 내용은 매우 김중혁 스러워서 좋다. 마션이 내 입맛엔 안맞았기 때문이려나????

 

 

 

 

 지난 번 [빨래하는 페미니즘]을 읽었기 때문일까 요즘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어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를 보고 기분이 막 좋아진 건 아마 그 때문일 거다. 여자들은 늘 여자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 그건 같은 여자로서 여자의 삶이 썩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후대에 높은 평가를 받는 사임당의 삶은 어땠을까? 아마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때문에 출간 시기가 지금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황진이 평전도 멋들어지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사실 이 3권만 담긴 건 아니다.

 

 

 

 

 

 

 

 

 

 

 

 

 

 

 

 

어찌 탐하지 않으리오?

 

또한 아들의 위시까지!

 

 

 

 

 

 

 

 

 

 

 

 

 

윔피키드는 다 읽었고, 타이거수사대도 시즌1을 다 읽었다는 뜻이므로 칭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주지 않은 것은 좀더 간절히 원하길 바라는 마음.

 

책 읽어야 하는데 상당 시간을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있었다. 참 모순적인게 책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다.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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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고민이 많다. 아이를 키우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샀다.

 

 

 

 

 

 

 

한창 미술치료가 유행할 때 경계의 말을 들은 터라 이런 시도는 전문가에게 맡겨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책의 뒤표지에 아이가 악화되었을 때 전문기관을 찾기 전에 아이를 잘 살피라는 추천사를 읽으며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집그림을 그려보고 아이와 이야기나눈 결과,

 

우리 아들은 현재에 만족하며,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며(이젠 나를 떠나는가!!!), 아주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며 만족했다. 그래도 꾸준히 해 보며 아이는 그림 그리며 스트레스를 풀고 나는 그걸 통해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아, 아이는 어른용 해설서의 존재를 모른다^^ 그냥 스케치북이라고 알고 있다.

 

 

 

1권을 읽기 시작한 [포르투나의 선택]. 폼페이우스가 본격 등장하고 마력의 소유자 술라는 대머리에 늙은이가 되어 있지만 여전히 포스를 지닌....친절하게도 1권 시작 전에 전작들의 줄거리와 그들과 이 책 사이에 벌어진 역사적 사실을 살짝 정리해준다. 센스 있네!

 

 

 

 

 

 

뇌과학에 관심이 작년부터인가 많아졌는데 제대로 책을 읽기는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잘 쓰여져 있다. 뇌구조에 대한 내용을 알고 싶었지만 이런 느낌도 나쁘지 않다. 절대 날씬해지려고 읽는 건 아니지만 이 책 읽으면 날씬해지려나?ㅋㅋ

 

 

 

 

 

 

 

 

 

 

 

 

 

 

 

 

<어쩌다 어른>에서 설민석이 이회영에 대하여 강의 한 이후 다들 설민석 앓이를 조금씩 했다. 물론 김래원 앓이에는 훨~~씬 못미치겠지만 ㅎㅎ 나름 현재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중이라 이 책도 구입했다. [한국사 특강 미니북세트]는 아직 구입전인데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 좋을 것 같다.

 

아기가 출동해서 한바탕 글을 날리곤 ㅠㅠ 이만....끝 ㅠㅠ 언제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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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이 언제 이렇게 컸을까?
이젠 같이 서점에 가거나 도서관에 가서 고르는 책들이 두툼해졌다. 가령 요즘 관심 높은 스타워즈책들도 그림 위주 보다는 스토리 위주로 책을 고른다. 아이가 첨 한글을 읽었을 때처럼 이런 성장이 대견하면서도 서운하다. 글을 몰라 그림으로 이해하여야했던 그 맛이 그립다. 하지만 어쩌랴? 그저 대견함으로 상쇄해야지. 그리고 내겐 둘째가 있으니 ㅎㅎㅎㅎ

두꺼운 책을 도서관에서 세 권을 다 읽고 어제 다시 빌려서 보길래 사주기로 했다. 책을 탐내는 모습은 예쁘다. 어서 1.2.3.7편도 소설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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