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묘사가 가득한 책이다. 창작자라면 배울 점이 너무 많을 것이다.좋은 정서가 가득한 책이다. 숲, 장인정신. 나는 숲에 좋은 경험이 없어 이 책에 가득한 숲의 정서를 거의 느끼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장인정신만큼은 인상깊게 느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좋은 묘사와 정서에 감탄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감동은 엉뚱한 곳에서 했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신난 부분은 그곳이 되었다. 스테들러 루모그래프 연필. 거기에서 시작되어 오피넬 나이프나 몽당연필을 담는 유리병까지 설렘이 시작되었다. <9 시가 되자, 전원이 자기 자리에 앉아서 나 이프를 손에 들고 연필을 깎기 시작한다. 연 필은 스테들러 루모그래프의 2 H. H 나 3 H 를 쓰는 사람도 있다.>새소리 보다 진하게 느껴지는 연필의 향기와 사각거리는 소리들. ‘연필은 오래 그곳에 남아‘가 되어버린 독서 여정이다. 연필을 사고, 몽당연필을 담을 유리병을 찾는 독후활동을 실천 중이다.
말의 독성은 음식보다 훨씬 치명적이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음식은 기피할 의지만 있다면 그럴 수 있지만,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말은 아무리 기피하려 해도 그럴 수 없기때문이다. 아니, 기피하려는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점점 더 그말에 사로잡혀 꼼짝달싹도 할 수 없게 된다. -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 P172
그래, 부영아, 너무 나가지 마. 사는 거 너무 멀리 내다봐서 좋을 거 없어. - 사슴벌레식 문답 - P24
결국 자기 합리화는 모순이다. .자기 합리화는 자기가 도저히 합리화될 수 없는 경우에만 작동하는 기재이니까. - 사슴벌레식 문답 - P36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들지요, 사모님.- 하늘 높이 아름답게 - P114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은, 자연계의 다양성이 일단 확보되면 그게 유지되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겁니다.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습니다. - P238
"아아! 인생은 솥과 같아서 모든 괴로움이 그 안에서 끓는구나地爲爐兮 造化爲工 陰陽爲兮 萬物爲銷!"황약사 왈 - P135
"이런 것들을 취미로 삼아 수양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마음을빼앗기면 안 되는 법이다. 휘종 황제의 <화조인물도花鳥人物圖>를 보렴.정말 대단한 솜씨지만, 그들이 결국 이 금수강산을 금나라에 고스란히 넘겨주지 않았니?" - 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