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엔 서재의 달인에 등극(?) 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은 해에도 달인이 되었건만, 그만큼 육아란 출산 그 이상의 시간과 정신력 및 육체 노동을 투자해야만 가능하다. 게다가 나는 그 일을 무려 7년만에 다시 하다보니 이거 참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장단이 너무 달라서 정체성에 혼란이 올 지경이다. 진담 반 엄살 반이다. 남편과 친정엄마의 후원을 업고도 이럴진대 그렇지 못한 우리 나라의 엄마들은 얼마나 고생스러우며 따라서 나는 진심으로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 않는 여성들을 이해한다. 내 주변에도 선택적으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은 나와는 다르지만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오랜만에 관심 신간이라는 제목을 달고 이 무슨 푸념인가만은 어쨌든 서재에 조금이라도 긴 글을 쓰고자 하면 컴퓨터가 필요하고 우리집 컴퓨터는 거실에밖에 설치가 안되고, 내가 컴퓨터를 하면 아들은 제가 먼저 차지하고 그런 싸움을 하느니 그냥 켜지 않는 것이 낫고 그렇다는 사정이다. 지금은? 도서관 컴퓨터이다......원격 연수를 핑계로 그건 1시간만 듣고 이렇게....^^

 

우선, 장바구니에 담긴 신간을 정리해 본다.

 

 

 솔직히 말하자면 집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이 2권 있지만  그나마도 아직 읽지 못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책을 읽을 때엔 주변 정리가 잘 될 때를 고르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정작 읽어야 할 책들을 잘 못 읽는 경우가 많다. 핑계지만 사실인걸?^^

  이 책의 경우 좀더 가볍게 읽을 수도 있을 것도 같고 무엇보다 알라딘의 혜택이 좋구나! 서재의 달인이 못되어 다이어리 품귀 현상에 처했는데 남편은 예년만 믿고 주변 사람에게까지 다이어리를 구해준다고 설레발을 쳤다나 뭐래나? 으이그.....암튼 이 책 사면 다이어리 줍니다^^

 

 

 무려, 황현산 번역본이다. [동물 시집]이라는 주제도 참 호기심이 생기지만 표지와 출판사, 번역가 등등도 모두 구미가 생기는 책이다. 이 책이 존재를 안 후로 내내 장바구니에 들어 있는 책. 얼마 전 책을 샀는데 왜 아직 구입하진 않았냐고? 요새, 나 좀 참을성이 생겨서 당장 읽을 책이 아니라면 기회를 엿봐서 가장 좋은 혜택일 때를 기다릴 줄 알게 되었다고나??ㅋㅋ 그래도 꼭 살 책이다.

 

 

 

 

 

 어릴 적 중국드라마비디오를 무지막지 많이 본 사람으로서 그 중에 무측천의 이야기는 두 편 정도 본 것 같다. 그냥 막 화려한 여자였어 그때 그녀는.....미실은 암것도 아녀!

 그런데 어른이 되어 역시나 중드를 즐겨보다보면 무측천이라는 주제는 어김없이 많이도 출연하는데 조금 변화가 있다. 적인걸같은 명장도 배출하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통치력도 있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글항아리에서 출간한 무측천의 이야기라면 좀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아마 이 책을 사면 60대이신 우리 엄마도 즐겨 읽으실 것 같다. 비록 학문적이라도 말이다. 내가 본 드라마는 엄마도 거의 보셨으므로^^

 

 

 

 얼마 전 판교 어린이책미술관에 다녀와선 이 책이 아른거리는데 너무 비싸다 ㅠㅠ 그래서 일단 도서관에 신청해 두었다. 잠깐, 이 책이 신간이 맞나? -.,-

 

 

 

 

 

그때 같이 본 박해랑 작가가 그린 [음푼자냐나]도 같이 신청해 두었다. 그림책을 전시로 보는 건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박해랑 작가의 국경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오면 좋겠다. 너무 비싸지 않게^^;;

 잠깐, 이 책도 신간은 아니지?^^;;

 

 

 

 

 

 

 그래도 애정하는 마음으로 이 작가가 그린 책을 검색하다 근래에 나온 셜록홈즈 시리즈의 일러스트를 그린 것을 발견하였다. 와, 나 황금가지전집만 없었으면 샀을 거다 진정!!! 그러니 셜록홈즈 전집 없는 사람은 요 책으로 사면 아름다움을 함께 가지실 수 있을 거예요~~!!! 응원합니다 작가님!!

 이 책은 신간 맞습니다!!!

 

 

 

목차만 봐도 이건 딱 소장용이다. 얼마전 [천천히, 스미듯]이라는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아직도 담긴 중^^::) 도서관에서 확인했는데 손을 댈 수가 없었다. 소장해서 읽어야 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의 느낌이 아닐까 싶어 도서관엔 신청도 안했다. 왜 우리 도서관의 책은 내가 신청한 책은 나만 읽는가 말이다. 지난 번에도 신청도하고 구매도 하려고 했던 책이 그 누구의 손도 안 타서 내가 걍 빌려서 읽었다. 참 좋은 책인데.....내가 좀 취향이 이상한가??

 

 

마지막으로 내 책은 아닌데....아들이 독서포인트(요즘 하도 책을 안읽길래 용돈기입장을 독서통장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를 10000점만 모으면 내가 나머지를 부담하겠다고 한 책. 아주 요즘 레고에 다시 환장(?)하여 포인트를 모으려고는 하는데 워낙 잔고가 부족하다보니 급기야 잔머리로 자기 만화책을 팔라고 내놓았다. 그돈은 자기 포인트라나 뭐라나? 암튼 졸라맨 여러개 들고 모레 알라딘 간다. 책을 읽으랬더니 책을 팔다니 ㅠㅠ 암튼 그렇게 간절한 레고 책이다.

 

 

 

 

 

 

 

 

 

 

 

음하하하 이렇게 사면 스프컵 두 개는 거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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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7-01-0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낳길 잘했어요. 난 이제서야 후회.

그렇게혜윰 2017-01-03 16:46   좋아요 0 | URL
결혼과 달리 출산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거 같아여 ㅋ

보물선 2017-01-03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혼은 해도 별로고 안해도 별로고 ㅋㅋㅋ (제 생각은 아닙니다만^^)

카스피 2017-01-03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육아땜시 서재의 달인에 등극하지 못하셨군요.아마 올해에는 다시 서재의 달인 타이틀을 되찾으실거라고 생각됩니다.그렇게혜윰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그렇게혜윰 2017-01-04 23:17   좋아요 0 | URL
서재의 달인도 아쉽지만 더 아쉬운 건 정말이지 리뷰를 정말 못 썼단 거예요...책을 적게 읽었기 망정이지 읽은 책 기억도 못 할 뻔요 ㅋㅋ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런 거 오랜만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읽은 책이 몇 되진 않는다. 활동하는 카페에 매달 혹은 두달에 한번씩 읽은 책 산 책을 정리해둔 바, 이번엔 분야별로 정리를 좀 해 봐야겠다. 리뷰를 참 적게 썼구나 싶은데 그래서 올핸 서재의 달인에서 탈락 한 게지....


인상적인 책엔 색깔을 좀 입혀보고, 분야별 베스트는 진하게도 써 보고^^

수정 중이므로 변동가능성 있음. 그러나 별 차이는 없을 것임.


 <교양>

 

 

 1

 처음읽는 로마사

 

 2

 미술 출장

 http://blog.aladin.co.kr/tiel93/8126000

 서서비행

 http://blog.aladin.co.kr/tiel93/8206739

 4

 역사저널 그날(1-4권)

 http://blog.aladin.co.kr/tiel93/8331259

 5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6

 판타스틱 과학책장

 

 빨래하는 페미니즘

 

 8

 옥스포드 중국사 수업

 

 9

 로마 공화정

 http://blog.aladin.co.kr/tiel93/8847347

 10

 김영란의 책읽기의 쓸모

 

 11

 유시민의 공감필법

 

 12

 결혼과 도덕

 

 13

 대통령의 말하기

 

 

 

 

 

 


 

 <문학>

 

 

 1 

 읽다

 

 2

 로마의 일인자(전3권)

 http://blog.aladin.co.kr/tiel93/8269950

 3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 며칠을 먹었다

 http://blog.aladin.co.kr/tiel93/8278296

 4

 안도현 잡문

 http://blog.aladin.co.kr/tiel93/8331353

 5

 제인오스틴(라이프 포트레이트)

 

 6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7

 풀잎관(전3권)

 

 8

 우물에서 하늘 보기

 

 9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10

 글쓰는 여자의 공간

 

 11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

 http://blog.aladin.co.kr/tiel93/8515053

 12

 내 삶의 의미

 

 13

 바디무빙

 

 1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15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16

 파기환송

 

 17

 유에서 유

 

 18

 포르투나의 선택(전3권)

 

 19

 고맙습니다

 http://blog.aladin.co.kr/tiel93/8752860

 20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21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

 

 22

 내가 사랑한 첫 문장

 

 23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24

 랑야방(전3권)

 http://blog.aladin.co.kr/tiel93/8888439

 25

 어른 노릇 아이 노릇

 

 26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27

 카이사르의 여자들1(가제본)

 http://blog.aladin.co.kr/tiel93/8959918

 28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29

 자식이 뭐라고

 

 30

 에이미와 이저벨

 

 31

 거짓말이다

 

 

 

 

 

 

 


 

 < 육아>

 

 

 1

 적기 두뇌

 

 2

모유수유 100문 100답 

 

 3

유능한 초등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자유놀이의 시작

 http://blog.aladin.co.kr/tiel93/8231115

 5

 똑게육아

 

 6

 초등영어, 독서가 답이다

 

 7

 영어 못하는 서율맘은 어떻게 영어 영재를 키웠나

 

 8

 항생제없이 감기 졸업

 

 내 몸을 치유하는 힘 면역 습관

  

 10

 틱이어도 괜찮아

 

 11

 그림책에 흔들리다

 

 12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따뜻한 방관

 http://blog.aladin.co.kr/tiel93/8825598

 

 

 

 

 


 


 <제대로 읽은 어린이책>

 

 콩, 너는 죽었다

 

 산딸기 크림 봉봉

 

 거짓말

 http://blog.aladin.co.kr/tiel93/8927178

 모두섬 이야기

 http://naver.me/5LUk5ANu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

 

 The 13-Story Treehouse

 

 압둘 가사지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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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라라랜드>나 <잭리처>를 향했지만 영화를 아들 없이 마지막으로 본 게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이니 그저 이번 영화가 <포켓몬스터>나 <요괴워치>가 아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원피스>의 '원'자도 모르는 채 이 영화를 보러 갔다.

 

아들도 딱히 많이 아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었다. 이제 겨우 9살인 녀석이 보기에 이 영화는 품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그저 할아버지댁에 내려갔을 때 중학생 형아들 틈에 끼어서 보고 집에서 한두편을 더 찾아봤을 뿐이지만 뭔가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허세였을까? 싶지만 잠시도 딴짓을 하지 않은 아들을 보건대 내적 동기인 것 같다. 물론, 나 역시도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한 번도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너무 자주 되는 긴장감에 지루했을 지언정 말이다.

난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뽀로로의 등장인물과 이름이 같은 '루피'라는 것 밖에 모른다. 그런 내가 봐도 영화는 무척 완성도가 있었다. 개연성이나 캐릭터의 입체감도 무척 쫀쫀해서 보면서 감탄하기까지 했다. <원피스>가 이렇게 훌륭한 애니메이션이었어? 아들더러 쭉 보라고 해도 되겠는걸? 이런 마음을 가지며 말이다.  물론 잔학성이나 선정성에 있어 고민은 되지만 알아서 잘 걸러 보지 않을까??? 너무 믿나??

애초에 가난하고 평범했던 테소로가 황금의 힘을 손에 쥐면서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내 보기엔 자꾸만 우병우가 떠올랐다. 소도시에서 영리하다고 촉망받던 한 젊은이가 권력을 휘두르는 악인이 된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다. 때로는 박근혜이기도 했다. 어쩌면 처음엔 순수한 마음이었을지도 몰라 그러나 날이 갈수록 추악해지는 모습이 마찬가지로 테소로에 오버랩되었다. 신이 되고 싶었던 테소로, 하지만 그는 루피의 말처럼 '괴물'일 뿐이었다. 우리 시대의 우병우와 박근혜들 역시 신이 되고자 하겠지만 결국 그런 식이면 그저 '괴물' 일 수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아이는 단순하고 어려서 그저 싸우는 장면이 많으면 재밌는 영화이지만 그래도 엄마의 생각을 말해주고 싶어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말해주었다. 그건 루피가 펌프실로 들어가기 위해 환풍기를 멈추려고 몇번이고 내려가는 장면에서 '포기 하지 않아'라고 말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좋았던 이유는 주인공이라고 해서 너무 쉽게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어떤 것을 원한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 설령 각종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일지라도 부딪히며 스스로 얻어내야 한다는 점에 살짝 감동까지 받았다. 동시에 '민중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현실에 오버랩되기도 하여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괴물'이 되고 아무리 발악을 해도 파멸할 존재인 테소로를 청와대에서는 드라마만 보느라 만나기 어렵겠지만 누가 기회가 된다면 이 영화 좀 청와대로 보내주면 좋겠다. 루피들로 가득찬 광화문 광장에서 당신이 할 일은 그저 권력을 내려놓는 것 뿐임을 알 수 있도록, 화장 안 한 민낯보다 더 지독한 '괴물'의 얼굴을 좀 바로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아이와 애니메이션 보고 돌아오는 표정치곤 무척 무거운 표정으로 집으로 가고 있었다. 아이는 엄마와 오랜만에 영화를 본 들뜸에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생각에 기분이 좋다. 산타도 안믿기로 했다면서^^ 그래서 나도 투정하듯 한 마디를 해 보았다. "엄마도 산타가 선물 주면 좋겠다!" 한참을 조용하던 아들이 무슨 다짐을 하듯 건넨다. " 내가 엄마한테도 산타가 선물 주게 할게." 행복한 웃음이 나온다. "정말?" "응, 기다려봐 내가 엄마도 산타한테 선물 받게 해 줄게." 푸하하하. 이 녀석 무슨 꿍꿍일까?

집에 오자마자 아빠 곁에 가더니 귓속말을 하고 아빠는 싫다고 하고 아이는 조르는 풍경이 계속된다. 내 눈치를 보면서 능청스러운 표정을 한다. 어머, 우리 아들 나한테 이벤트 해주려나봐!!!! 행복은 이렇게 소소하다. 예쁜 연필 한 자루를 받아도 마음이 넘 꽉 차게 행복할 것 같다. 이런 행복 그네는 알까? 이게 사람의 행복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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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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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를 읽어오면서 단권으로 리뷰를 쓰게 된 것은 처음이다. 간단히 [카이사르의 여자들1]을 읽은 느낌을 적자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드디어 카이사르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한 두근거림은 2권과 3권에서 증폭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말이다. 얼마 전 같은 출판사의 [로마 공화정]을 읽으며 [포르투나의 선택]과 [카이사르의 여자들] 사이의 갈증을 해소하며 동시에 이어질 카이사르에 대한 정보를 득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이 책을 읽었다. 그러하기에, 그리 복잡하지 않은 1권이었지만 뇌는 정말이지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 느낌을 개괄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카이사르의 딸 율리아의 약혼자가 누구라고? 내가 알기론 00000인데?? 그렇다면 1권에서 진행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 2권 혹은 3권에서 펼쳐질 터였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크다.

 

2. 세르빌리아? 리비우스 드루수스의 조카이자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의 딸인 그 악독했던 세르빌리아? 그녀가 다시 등장했다? 그것도 0000의 어머니로? 더구나 그녀와 카이사르라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관계이다. 아마 1권의 가장 핵심적인 카이사르의 여자는 바로 세르빌리아일 것이다.

 

3. 다른 책에서도 각 장의 시기가 일부 겹친 경우가 있지만 [카이사르의 여자들1]의 경우 2장의 기간은 1장의 기간을 포함한다. 1장은 철저히 카이사르 중심으로, 2장은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 중심으로, 그리고 2장의 말미에서 이 둘이 만나고 3장은 이 둘을 중심으로 로마 공화정의 사건들이 펼쳐진다. 이 얼마나 멋진 구도인가! 로마의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더 큰 책이지만 동시에 소설로서의 감탄도 하게 된다.  

 

4. '카이사르의 여자들'이라면 이 책의 주인공은 카이사르일까, 여자들일까? 곳곳에서 기술되는 당시 여자들에 대한 묘사를 읽자면 현대의 여성으로서 못마땅하고 화가 나는 면도 있지만 그런 일반적인 여성들의 모습과 다른 여성의 모습이 나타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생각나게 된다. 아우렐리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세르빌리아에게까지도 말이다. 내가 여성이기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카이사르를 돋보이게 하다보니 더더욱 그런 경향이 강하게 느껴지기에 솔직히 카이사르를 응원하는 마음은 줄어들었다. 남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 결과가 예상되어 씁쓸하기도 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그저 흥미롭게만 읽을 수는 없는 것이 역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내 맘대로 잠정적으로 이 책을 [여자들의 카이사르]라고 이름 붙여본다.

 

5. 세르빌리아, 폼페이아, 딸 율리아, 그리고 어머니 아우렐리아는 카이사르를 둘러싼 여자들이다.  수석 신녀가 된 파비아도 그 여자들에 속하게 될까? 아직 남은 2권과 3권에 새로 등장하는 여자는 누구이며, 지금껏 등장한 이 여자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이며, 이들은 과연 어떻게 소모되고 또는 드러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봇물처럼 터진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금껏 남자들의 이야기였단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중 가장 여성의 이야기가 전면으로 드러난 주제가 아닐까 싶다. 그 드러남이 부디 같은 여자로서 마음 아프지 않기를 기대한다.

 

 

독자 원정단에 처음으로 참여하여 남들보다 먼저 읽게 된 [카이사르의 여자들]. 성격상 완간되지 않은 책은 잘 못 읽는 편인데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경우는 희한하게 나와 속도가 잘 맞아서 한 주제 읽고 조금 정리하고 잊혀지기 전에 다음 주제가 출간되고 있다. 아마도 이번 [카이사르의 여자들]의 경우는 흥미도에서 좀더 높아서 더 오래 기억되겠지만 그래도 이후 출간 예정인 [카이사르]도 늦지 않게 출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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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세곳의 서점을 비교적 고르게 이용했으니 그렇게 ‘덜‘ 산 건 아닌 것 같다만 재작년엔 좀 심했네 ㅋㅋㅋ

알라딘이 실구매의 1/3만 반영함에도 불구하고 2.2% 라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별로 안사긴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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