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말을 읽는 중이고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시작했다.

전자는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의 입장에서 쓰인 소설이고
후자는 이후 평화로운 황제시대의 글이고 주석은 그 글을 토대로한 역자의 해석이다.

전자에서 카이사르는 위대한 로마인이지만
후자에서 카이사르는 독재자에 가깝다.
역사란 관점에 따라 너무나 다른 사실을 그린다. 역사를 믿는 것에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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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로 한 번, 4DX로 한 번, 총 두 번 <어벤저스 인피니티워>를 본 관람자로서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이 영화의 리뷰를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다들 어찌나 전문적이신지 <어벤저스> 시리즈를 처음 본 나로서는 감히 리뷰를 써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쩌구저쩌구 말하기가 그것도 굉장히 전문적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블로그에 쓴다는 게 무척 조심스럽지만 나처럼 첫 <어벤저스>를 <인피니티 워>로 시작한 사람도 분명 있다고 생각하므로 그냥 대놓고 난 모른다고 말하고 나의 감상을 적어보려 한다. (사진 없고 스포는 있다.)


내가 <어벤저스>는 처음이지만 아이언맨도 두 편 보고 스파이더맨은 어벤저스 합류 전부터 봐왔고, 가오갤은 2편만 봤는데도 그 유머에 배꼽을 잡으며 웃었고 최근의 <블랙팬서>는 그 우아함에 반했었던 터라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아!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네?', '완다는 넘 목소리가 좋은데 누구지?', "비전은 그럼 원래는 사람이 아닌건가?', '왜 캡틴 아메리카는 유니폼 안입었지?', '토르 동생 넘 매력적인데 저번에 죽다 살았나봐?' 등등 첫번째로 영화를 볼 때에는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기도 바빴지만 무엇보다 영화에 적응하는 것에 더 예민했다. 물론 지금도 모른다. 

4DX로 본 것은 실감나게 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보다보니 캐릭터가 물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성격적으로도 입체적으로 다가온 점이 플러스 효과였다.무엇보다도 타노스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아마 그것은 그의 그릇된 생각이 '세상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이라며 세상 처음 만나는 대상인 양 여겨지지만은 않아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생학적으로 특정 민족을 학살했던 과거에서 이어진 민족우월주의나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약자들의 불이익을 못본체하는 사건들을 우리는 수시로 보아오고 있다. 어떨 땐 그사람들의 말도 안되는 논리에 '미친 것들'이라고 손가락질 하고 때로는 좀 약하게 진행되는 혹은 나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기도 했을 것이다. 타노스가 자신이 생각하는 '평등'과 '평화'와 '사랑'이 옳다고 믿듯이 그들 역시 그들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다른쪽을 보지 않는 것일 테다. 타노스를 2시간 넘게 보면서 저 생각을 누가 바꿀 수 있을까? 누가 바꿔주면 좋겠는데 싶어 안쓰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오지랖도 넓지 악당을 악당으로 보고 '죽어라!!!!'하고 보면 되는데.....가모라. 그러하기에 우리는 가모라가 다시 등장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대의를 위해 개인의 사랑을 희생해야 하는 아이언맨과 완다와 비전. 이건 삼천포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힙이 정말 업되어 있어 자꾸 눈길이 갔는데 내가 그런 취향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자꾸만 그게 보이던데 나만 그런가? 그리고 기네스펠트로는 왜이렇게 예쁘지? 내가 역시 <위대한 유산> 때부터 그녀의 아름다움을 찬미했지만 세월이 흘러도 이렇게 사랑스러울 줄. 어쩌면 젊을 때(?)보다 내면적으로 더 풍요로워진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아울러 완다 역의 엘리자베스 올슨의 목소리와 표정이 정말 숨막히게 아름다워 내내 그녀를 보며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마인드 스톤을 파괴하려 비전을 희생시켜야 하는 씬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타노스도 묶어둘 수 있는 완다를 너무 비전한테만 묶어둔 점이 이해가 안가긴 한다. 능력이 중심히어로들보다 뛰어난 것 같은데. 아이언맨이야 닥터 스트레인지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완다와 비전도 살아날 수 있을까? 마인드스톤의 중요성에 기대를 걸어봐야겠다.


내가 최근에 <블랙 팬서>의 우아함에 반해서 다른 곳에다도 그런 이야기를 한 만큼 어벤저스에도 블랙 팬서가 나온다는 데에 기대를 아니할 수가 없어 캡틴이 와칸다로 가자고 했을때 드디어 나오는구나 싶었는데 그 비중이 그냥 배경같아서 우아함은 커녕 존재감을 찾기도 어려워 넘 속상했다. 얼마 전 읽은 세계사책에 '블랙 팬서'가 급진적 흑인인권운동단체의 명칭임을 알고는 왜 새 히어로의 이름이 '블랙 팬서'인지 뒤늦게 이해를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와칸다의 입장은 급진적인 말콤 엑스의 입장보다는 마틴 루서킹의 비폭력입장에 더 가깝지 않나? 애매하긴 하다. 히어로니 안싸울 순 없고.

두번째 볼 땐 쿠키영상을 안보고 일찍 나왔는데(워낙 엔딩크레딧이 길어서 두번은 못하겠어서) 처음 쿠키 영상을 보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이런 결말을 낼 수 있는 마블에게 묘하게 질투가 났다. 이런 결말을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DC코믹스의 히어로들이 뭔가 향수를 자극하는 면이 있어서 더 좋아하는데 지난번 <저스티스리그>를 떠올려보면 아무래도 마블이 우세한 것을 부정할 순 없을 것 같다. 힘을내요 저스티스리그!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씬은

타노스와 가모라가 같이 나오는 모든 장면

완다가 비전과 타노스 사이에 있던 장면

그루트가 망치 완성하는 장면


가장 짜증났던 씬은

퀼이 욱한 장면 ㅠㅠ 퀼 때문이야 ㅠㅠ 나 퀼 좋은데 ㅠㅠ

 

그나저나 두번이나 같이 본 아들이 요샌 또 인피니티워책을 사달라고 조른다. 스타워즈랑 어벤저스랑 누가 더 좋으냐고 물으니 고민 중이라기에 스타워즈한테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괜한 죄책감 불어넣었다^^ 아무래도 한 권 사줘야겠는데 내가 더 탐이 나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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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과학 고전 50
강양구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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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의 마지막 날에 이 책을 한 권 읽고 나름 '과학의 달'을 잘 보냈다는 위안을 삼았다. 이름만 듣고 산 과학책들과 이름을 듣고도 망설여서 못산 과학책들에 대한 선택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가령, [코스모스]나 [인간 본성에 관하여]는 사놓고도 개시를 못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읽어봐야겠다 싶었고, [이기적 유전자]같은 경우는 궁금했지만 안읽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왠지 내가 좋아할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침묵의 봄] 같은 경우 좋은 책인 것은 알겠는데 개인적으론 잘 읽히지 않아서 두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잘 안읽히는 건 나뿐인가 싶기도 했다. 다시 도전해볼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봤지만 지금까지 읽은 것으로도 충분하겠다 싶어서 그냥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고전이라 불리기엔 50권의 책의 출생연도가 얼마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과학이라는 분야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선정 기준의 첫째가 '가독성'이라고 한단다. 물론 이는 선정위원들 간의 취향 차이가 존재하는 결과이므로 절대적 결과는 아니니 그냥 참고로 삼으면 되겠다. 책을 읽다보니 책에 대한 첫 흥미는 서평을 쓴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서평을 쓴 사람의 글솜씨나 글에서 느껴지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느낌에 읽고 싶어지는 과학책이 생겼다 사라졌다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명현, 이정모, 이강영이 추천하는 책들에 많은 관심이 갔다. 그러다보니 나중엔 이분들이 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필진에 들어가있는지도 몰랐던 사람도 있으니 독서란 정말 개인적인 활동이다. 다른 사람들은 나와 또 얼마나 다른 결과를 가지게 되었을까? 당연하고도 신기한 일이다. 아무튼 나의 위시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제목 저자  분야  서평자 
 마법의 용광로  마키스 초운 우주   이명현
우주의 끝을 찾아서  이강환  우주   이명현
 오래된 연장통 전중환  진화심리학  강양구 
내 안의 물고기  닐 슈빈   진화  이정모
 몽상의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프리먼 다이슨 물리  이강영 
 풀하우스 스티븐 제이굴드  진화  이정모 
생명 최초의 30억년  앤드류 놀  진화   이정모
 물리학 클래식 이종필 물리  이명현 
코스모스 칼 세이건 

우주

 이명현
 블랙홀과 시간 여행킵 손 우주  이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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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적 글쓰기 - 당신을 치료하는 글쓰기
제임스 W. 페니베이커.존 F. 에반스 지음, 이봉희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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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 책을 골라낸 것은 이 책이 '글쓰기 책'이라서 가 아니라 '치료'하는 글쓰기 책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때 나는 몹시 힘들었다. 이 책을 따라 글을 쓰다보면 이 힘든 마음이 사라질까 싶은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책은 6주간의 과정을 다루는데 대출 기한은 2주, 살짝 망설였지만 읽다가 좋으면 사서 진행하기로 마음 먹고 책을 빌렸다.

 

서문에 공감을 많이 했고 그래서 나도 책의 1부와 2부를 읽으며 이 과정의 효과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나 역시 표현적 글쓰기를 시도해보았다. 생각보다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의 경우 오전 8시 10분경에 썼는데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꽤나 글쓰기를 3일 정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참여자 후기를 읽으며 왜 그런지 깨닫게 되었는데 한 참여자가 '나는 이곳에서 나에게 친절할 수 있었다.(171-172쪽)'라는 문장에서 말이다. 아, 그렇구나! 내가 나를 너무 피곤하게만 대했었는데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나의 마음에 최대한의 친절을 보이며 글을 썼구나!

 

그리고 넷째 날 역시 참여자 중 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도 무척 흥미로운 경험을 했따. 3일 속에 배설과 같은 속내를 뽑아내다 보면 자연 주변 사람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을 글로 쓰게 되는데 4일째가 되니 주변 사람을 이해하는 말 또는 그들에게 감사하는 말을 쓰게 되었다. 마치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다가 마무리는 훈훈하게 "그래도 걔가 애는 착해"이러는 것처럼 말이다.

 

 넷째 날은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내 이야기는 분노, 슬픔, 절망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넷째 날 내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글쓰기를 시작하자 변화가 일어났다. 내 삶에서 경험했던 많은 멋진 일과 모험들, 내가 만났던 멋진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173쪽)

 

이후 개인적으로 심적 안정이 이뤄져 교류적 글쓰기까지만 진행했다. 마침 얼마 전 읽은 박준 시인의 에세이를 통해 편지가 쓰고 싶어졌던 참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통독 또는 발췌독으로 읽었지만 의도에 충실하게 읽고자 했다. 저자들의 연구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고 효용성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어찌됐든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주는 이로움은 분명 적지 않을 테니까. 더구나 나처럼 글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더 편한 사람의 경우엔. 말은 소모적일 때가 많은데 글은 그렇지 않아 좋다. 그 좋은 것으로 마음을 다스리니 더 좋았고. 때때로 나에게 글로써 친절을 베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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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계획을 하고 읽어주는 편은 아니다. 작년에 읽어준 책들을 읽어주는 경우가 제일 많고 그 외엔 그냥 마음 가는대로 읽어준다. 다행히 내겐 그림책 리스트가 많이 있어 그점에선 유리하다. 오늘 행복한 아침 독서에서 발행하는 '월간 그림책 117호'에 '세상의 온갖 멋진 그림책을 안다는 것은 근사한 일입니다. 한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금세 벅찬 기분이 되니까요.'(<닫힌 문으로 펼쳐낸 육아 소동, 이상희)라는 글이 있던데 그말에 백배 공감한다.

 

1.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사회 시간에 비무장지대에 대하여 공부하는 시간이 있는데 배우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줬다.  자원으로서의 비무장지대를 배우는 것보단 그 지역의 의미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서인데 그것엔 교과서보단 그림책이 더 좋다. 이억배의 그림이 이 책에서 유난히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2. 강아지똥

  경의선책거리 제2회 트렁크책축제에도 학급 단위로 서평화 그리기 대회에 참가했다. 작년엔 [어린 왕자]라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해서 겨우겨우 참가했다지만 올핸 그림책인데 내가 정신이 없어 역시나 급하게 겨우겨우 참가했다. 심사는 내몫이 아니기에 모든 아이들의 작품을 택배로 부쳤다. 설레하는 아이들 모습이 예쁘다.

 

 

 

 

3. 세월호 그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을 지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어주기 전부터 아침에 오자마자 추모곡을 틀어달라는 아이, 칠판에 노란 리본을 그려넣어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세월호의 아이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 사건을 잊지 않고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4. 바람이 휙, 바람이 쏴

 

 공개 수업을 앞두고 읽었던 [그림책에게 배웠어]에서 알게 된 책인데, '말의 영향'을 가르치기에 좋아 구입했다. 아직 읽어주기 전인데 아무래도 '말'을 다루다보니 글이 좀 많다. 그림의 섬세함이 더 멋진 책이라 실물화상기로 보여주다보면 아이들이 '말'보다 '그림'에 압도될 것 같아 본래의 의미가 사라질까 걱정이지만 그래도 읽어줄 예정인 그림책이다.

 

 

 

 

 

 

5. 찰리와 초콜릿 공장

 

  두달간 조금씩 서로 돌아가며 소리내어 읽었다. 읽는 중에 '내가 상상한 웡카의 공장'을 그려보기도 하고, 책 속 문장으로 책갈피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캘리그라피를 배우며 자신의 소원을 담은 황금초대장을 만들어보기도 했고 인물들을 탐색하기도 했다. 다 읽고 난 지금은 독서 퍼즐을 풀었고 영화와 비교를 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엔 바빠서 워크북을 늦게 줬지만 다음 책은 미리 만들어서 읽기전부터 읽는 중, 읽은 후까지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

 

 

 

6. 그리고 짬짬이 옛이야기를 읽어준다. 

 

 

 

 

 

 

 

 

 

 

 

 

 

몇 권 더 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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