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책사고 싶다....참아야 하느니라. 읽어야할 책이 있어 지금 사도 못 읽는단 말이다....참아야하느니라....

12월 25일 마친 책일기.....일기장을 또 준대....참아야하나 또 써야하나?? 선택장애(동공지진~) #읽어본다

오늘 #닥터지바고 강연 듣는 날이다. 아직 책 안샀다. 15년 전 읽은 책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늘 강연 듣고 막 사고 싶어질 것 같다....

요즘 과학의 세계 넘 궁금하다. 잡지 구독할까? 고민 중이다. #욜라

아 책 사고 싶은데 어쩌지??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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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1-10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닥터 지바고 강연 잘 듣고오길...
로쟈님 강연이니까 듣고 나면 분명 사고싶어질 거임...ㅋㅋㅋ

그렇게혜윰 2019-01-10 17:30   좋아요 0 | URL
일단 오늘 강연은 읽기전에 알아야할 내용이래서 맘편히 안읽고 감 ㅋㅋㅋ

boooo 2019-01-1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욜라. 이런 잡지도 있군요.

그렇게혜윰 2019-01-11 10:36   좋아요 0 | URL
단권 사보고 괜찮으면 정기구독 하려구요. 격월간지라 2월에 사야하나....이러고 있습니다^^

그렇게혜윰 2019-02-11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세 가지 모두 구입했구나....
 
 전출처 : 그렇게혜윰 > 책 읽기 좋은 기분이 몽실몽실해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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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1-08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혜윰님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렇게혜윰 2019-01-08 01:36   좋아요 0 | URL
맞다 새해죠?ㅋ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1216일

 책을 읽기는 커녕 책을 펼칠 생각도 안한 어제 오늘이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중 한 권인데 야구 좋아하는 아들 읽으라고 며칠 전 빌려왔더니 오늘 읽었나보다. 잠자리에서 책의 내용을 들려준다. 얼마 만에 아들 입에서 조잘조잘 나오는 책 이야기인지 내용 보다도 그 소리가 좋고 반가웠따. 아들이 말하길 재밌으니 엄마도 꼭 읽어보란다.

 

 

 

 

 

 

 

20181217월

  어린이집 산타 잔치를 한다고 한다. 말도 못하고 기저귀도 못뗀 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고 불안한 마음이 많았는데 아이가 다니는 가정 어린이집은 그런 불안을 없애주었다. 가장 큰 고마움은 담임 선생님이시지만 가정 어린이집에 우리 반 남의 반을 따지겠는가? 늘 웃으며 대해주시는 선생님들께 고맙기도 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책을 준비했다. [서천석의 그림책 다이어리], [시집살이], [언어의 온도],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있으려나 서점]은 대상을 정하지 않고 한 권씩 나누어 드리고 [카이사르]만 담임 선생님께 정해 드렸다. 책을 평소에도 즐겨 읽으시는 선생님께 딱인 책이라 여겼는데 저녁에 받은 메시지를 보니 그 판단이 적중했음을 알게 되었다. '크리스마스엔 책홍수'라는 구호 아래 준비한 선물이지만 참 의미있는 일 같다. 아이슬란드의 이 문화는 정말 들여오고 싶다.

 

20181218화

 

 민음사 이벤트로 친필 사인본이 왔다. 무려 하루키라니. 남편도 받았다. 무려 쿤데라^^ 물론 남편은 쿤데라를 모른다. 하루키는 알겠지?

 그런데 원래 내지가 거꾸로인가? 내 책이 잘못된 건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기로 했다. 하루키의 사인이 파본에 있다면 이 책이야말로 '유일한' 것이 아니겠어?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20181219수

 

 국어 시간에 실린 그림책의 경우는 되도록 원작을 읽어주고 있다. 오늘따라 유난히 기침이 심해 목을 아낄까 하다 국어 시간이 되니 나도 모르게 책을 펼치곤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글이 아주 많은 책은 아니었다. 나와 내 책만 보는 아이, 눈은 국어책 글씨 읽고 귀만 열어둔 아이, 둘을 비교하며 고개를 왔다갔다 하는 아이가 있었다. EBS의 지식채널e에서 로자 파크스와 관련된 영상도 보고 수업을 이어나갔다. 올해 아이들은 유난히 사랑스럽다. 요즘 그걸 많이 느낀다.

 

 

20181220목

 

 이 책을 드디어 읽는구나! 궁금했다. 정작 저자는 '이게 책인가?'라고 물었지만 독자는 기대한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활자화된 결과물을.

 학교 도서실에 희망 도서로 신청한 지 근 100일은 되는 것 같다. 그 사이 참지 못한 일부 책은 샀고, 빌려 읽었는데 이 책은 시립도서관에서도 인기가 많아 대출이 어려워 애시당초 학교만 믿었다^^ 아직은 책장도 펼쳐지지 않은 이 책을 이번 겨울의 양식으로 저장!

 

 

20181221금

 

 학교는 아이들이건 선생님이건 독감 때문에 난리다. 오늘은 독감에 걸려 오지 못한 선생님 반에 보결을 들어갔다. 보결 갈 때면 그림책 하나 들고가는 편인데 오늘은 이 책으로 정했다.

 단순한 그림과 내용에 비해 철학적 메시지가 있는 책인데, 다행히 2학년 아이들은 집중했다. 누구를 이기려는 것보다, 남보다 빠른 것보다 함께 웃고 즐겨보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을 했는데....아직 전달이 되긴 힘들었나? 말판 게임에 아주 목숨들 건다...천천히...아 ㅠㅠ

 1시간 끝나고 5학년 우리반 애들을 보니 어찌나 성숙해 보이던지. 그 반 애들은 그 반 선생님이 교육하는 걸로!

 

 

20181222토

 

 구스범스 표지는 여럿 보고 영화도 봤는데 책 한 권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엔 '투병 인간 이야기나~ 능텅 감투 이야기나~'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읽다 보니 맥스의 마음에 이입이 되면서 별일이 없어도 불안하고 긴장되괴 그랬다. 물론 별일은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왜 인기가 많은지 알겠다. 영화 말고 TV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다. 어릴 땐 어린이 미드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샌 통 볼 수가 없어 아쉽다. 

 

 

 

20181223일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닛타와 나오미의 두번째 만남, 그리고 노세도! [매스커레이드 호텔]과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사이에 [매스커레이드 이브]가 있던데 그걸 안 읽었는데 공백을 1도 느낄 수 없어 이상했다. 찾아보니 그건 두 사람이 만나기 이전의 이야기인가 보다. 도서관에 예약해두었으니 조만간 읽어보면 알겠찌. 그나저나 다음엔 로스엔젤레스가 배경이 되려나?

 

 

 

20181224월

 

 학기 초에 학교 도서실에 희망 도서 신청했는데 학기말에 왔다. 그러려니 하지만 꼭 그래야만 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 새 책이 학기말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새 학년이 되어서야 자유롭게 읽게 되니 시간 차가 너무 커 나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만 신청하지 나 읽을 급한 책은 열외다. 

 이 책도 왠지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신청했는데 읽어보니 그 이상이다. 허균 보다는 '홍길동'에 더 관심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기엔 시대를 앞서간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의 허균의 삶이 너무나 역동적이었다.  '사고는 유연하고 표현은 직접적이며, 만인에 평등하고 사회에 진취적이며, 행동은 실천적이고 문장은 독창적이다.'등등 허균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마구마구 생성되는 중이다. 황희 다음으로 내 마음에 저장?

 

 

20181225화

이 일기의 마지막 날이 크리스마스가 될지는 몰랐다. 마무리 짓기에 좀 특별함을 실어주는 것 같다. 오늘 아침 초록색 표지의 책들을 모아 바닥에 트리처럼 깔아놓으며 소소한 기분을 내봤고, 오랜만에 맑은 날씨에 1시간 가까이 아들과 걸으며 단골 헌책방에서 책도 샀다. 어제에 이어 [허균의 생각]과 [병자호란]을 읽었고, 아들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권해준, 크리스마스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책과 가까이 지낸 날이다. 그날이 이 일기를 맺는 날이라 참 다행이다. 여느 날처럼 책을 읽고, 사고, 읽어주고, 권해준 그런 날이다.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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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12-2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트리 완전 멋져! ^^
나는 빨강으로 한번 해볼까나...ㅋㅋㅋ

그렇게혜윰 2018-12-26 14:57   좋아요 0 | URL
빨간 트리? 좀 무서운데 섞는 건 어떨까?ㅋ

깐도리 2018-12-2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윰님 반가워요...

그렇게혜윰 2018-12-26 19:41   좋아요 0 | URL
넵 반가워요^^

레삭매냐 2018-12-2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성해 보이는 북트리스마스 아이디어 !
멋지십니다.

참말로 하루키 친필 싸인본을 득템하셨
다니, 대단하십니다 :>

그렇게혜윰 2018-12-28 16:22   좋아요 0 | URL
쿤데라도 있다니까요?^^
 

'2018서재의 달인'이 발표되고 내심 기대했던 나는 실망감을 아니 느낄 수 없으며, 이렇게 여러 날의 일기를 한 글에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꼼수를 발휘해 보고도 싶었지만 그것은 나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 문제이니 그까짓 서재의 달인 안하면 그만이지 억지스러운 것은 도저히 할 수 없다며 일상 상태로 금세 회복했다. 하하하. 이것이 나의 가장 큰 장점. 흔들림은 있되 아주 짧다. 그렇다고 없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도 이상해서 일단 내 마음이 그랬음을 투정부리고 일기를 이어나간다.

 

 

20181211화

 

 며칠 전 이 책을 서평단 도서로 받고 이후 잊고 있다가 온라인 독서 모임이 끝나고서야 생각이 났다. 이런 걸 보면 내가 멀티형 인간은 아닌 것 같은데, 또 책은 동시에 여러 권 읽는 것을 좋아하니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첫 단편은 SF라기 보다는 SF를 맞을 준비를 하는 이야기 같았는데 디브야에게 하루에 일어난 일을 통해 그녀에겐 SF가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결국 우리에겐 SF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모두가 깨기 전인 오전 5시. 그 시간에 이 책을 읽으며 어딜 가나 여성의 삶은 도피처를 원하게 되어있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 나의 오전 5시처럼.

 

 

20181212수

 

  아이들을 영어실로 데려다 주었는데 선생님이신 내 친구가 자리에 없어 올 때까지 기다리며 영어실에 꽂혀 있던 이 책을 꺼내 그 앞에 있는 애들 앞에서 노부영 멜로디를 실어 재롱 떨며 읽어주니 애들이 웃는다. 얘들아, 나 세상 진지하게 정확한 음으로 읽는 건데?? 애들 얼굴을 보다 보니 한 아이가 나랑 표정이 같았다. 작은 목소리로 "이거 맞는데 왜 웃지?" "그치?" "네!" 다른 아이들은 처음 듣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 친구인 영어 선생님의 컴백으로 나는 후다닥 교실로!

 

 

 

20181213목

 

 지난 달 '강원국의 글쓰기 특강'을 수강할 때 마침 '까페 창비'가 재오픈하여 방문 인증 이벤트를 하던 때라 두 번 인증하며 참여했는데 무려 2등이 되어 책 3권과 커피 쿠폰을 받았다. 그중 가장 반가웠던 책이 정세랑 작가의 소설집인 이 책이다. 아직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정세랑 작가는 일반적이지 않게 장편부터 쓴 소설가라 이 책이 첫 단편소설집이 된다. 소문을 듣자하니 편편이 다 좋다던데 기대가 된다. 옥상에서 왜 만날까? 문든 생각해보니, 옥상에 가 본 게 언젠가???

 

 

20181214금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학교 도서관에 있었는 줄은 오늘에야 알았다. 없는 줄 알고 희망도서 신청까지 했는데 말이다. 어린이책 만드는 일도 너무 좋을 것 같은데 그마저도 책 읽을 시간이 없어 그만 두고 강연과 집필의 직업을 택하다니 멋지고 부럽다. 강연과 집필이라니!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린이책은 참 좋은 책이 많은데 나 역시도 성인책(?) 보다 내용적으로 더 정리가 잘되고 재밌는 책이 많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 어린이책만 읽는 것도 꽤 괜찮은 독서법이라고 생각해 나도 그래볼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책은 읽고 싶은 걸 참는 게 제일 힘든 일이기에 금세 포기!

 좋은 어린이책은 많이 알려주고 싶기는 하다. 그러려면 많이 읽어야한느데 또 어른책을 참을 수 없으니....반복....그래서 이런 분이 계시는 게야! 암!

 

2015-81215토

 

 어제 소설을 다 읽고 오늘 역자 후기를 읽음으로 장장 6개월의 [돈끼호떼] 읽기를 마감했다. 나만이 아니라 그엄마 두꺼비 북클럽 멤버 모두. 그리하여 오늘 그 책씻이 모임이 스페인 음식점에서 있는 날인데 지독한 감기가 닥쳐 이 몸은 24시간 방 안에 갇혀 '자다 깨다 먹다'를 반복했다. 후기를 보니 더 속상하지만 내 몸 탓인 걸 어쩌지 못해, 사실 그런 생각도 안 든다. 감기 앓느라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돈끼호떼]가 끝이라는 것만 기록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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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2-2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항상 찾아와 읽고 좋아요를 날리는 우리는 모두 엠블렘이 없어도 그렇게혜윰님이 진짜 서재의 달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리크리스마스구요^-^

그렇게혜윰 2018-12-24 16:31   좋아요 1 | URL
투정도 부리는 사람이 있어야죠 ㅎㅎㅎㅎ 언제나 감사해요^^ 제가 좀 댓글소통에 어려워해요ㅋㅋㅋ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 싱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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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설에 성공한 적이 없었던 지라 사실 이 책을 보고도 큰 관심을 갖진 않았다. 더구나 SF소설이지 않는가? 그런데 최근 나는 [스테이션 일레븐]이라는 종말 소설을 읽었던 참이라 하드한 SF가 아니라면 더구나 그 소설이 좋은 소설이라면 읽어도 좋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유명한 SF작가들의 이름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지라 이 책의 추천사에 실린 '어슐러 K. 르귄'이라는 이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인도의 여성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 하니 이는 어쩌면 현실을 비판한 페미니즘 소설일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하게 되었다.

첫 단편은 그런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본격 SF소설은 아닌, 오히려 페미니즘 소설에 가까운, 어쩌면 작가 자신이 SF 소설을 쓰게 된 당위성을 보여준 이야기로 보였다. <허기>라는 제목도 그런 그녀의 갈망을 고스란히 느끼기에 좋았다. 다음의 구절은 그런 느낌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세상이 매우 기이하다는 그녀의 깨달음을 SF는 그 어느 때보다 잘 반영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SF 소설은 무척 난해한 방법으로 위대한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는 걸, 문학에 심취한 속물들을 속이고 무심한 독자들을 불러 세우기 위해 설계된 일종의 암호라는 걸, 그녀는 서서히 이해하게 되었다. (36쪽)

표제작인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에서도 그렇고,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 델리의 삶을 냉소적으로 그려낸 <델리>에서도 그렇고 작가의 SF 소설은 무척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SF적인 상황들은 그러한 현실을 대체할 안식처로 제안되기도 한다. 인도의 여성이 어떤 삶을 사는지를 넘어 이 세상을 사는 모든 비합리적이고 불평등적인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SF 소설은 낯선 장르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에 낯설다는 말이 지금의 상황에서 적합한 말은 아닐 것이다. 순수 문학에 비해 그렇다는 말이다. 반다나 싱의 소설에서 현실을 벗어난 많은 인물들을 보며 그 비현실이 과연 진짜 비현실인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사면체>에서 마야가 오빠에게 쓴 편지에 '만약 사면체가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벗어난 거라면? 경험해 보지 않고서 어떻게 그걸 이해할 수 있지?'(285쪽)라는 말이 나오는데 비합리적이고 불평등한 현재의 삶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것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말로 읽혀 이 소설이 주는 메시지를 알게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이 소설이 SF소설이라고 하는데 과학적이기 보단 수학적인 지식이 더 인상에 남을 정도로 작가의 수학적 지식이 인상깊었다. 그 결정판이 <무한>일지도 모르겠다만 아무튼 단편들의 인물들이 가지는 특별함이 왠지 타당성이 있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만 아직은 내가 SF에 완전히 적응한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들은 집중하기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으로 볼 때 이 소설집은 참 아름답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슬프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멈칫하기도 하는 그런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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