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파주 다산교 넘어 넓은 잔디밭에 그늘막치고 뒹굴뒹굴하는 것을 좋아한다. 봄, 가을엔 그래도 가서 한참을 머물 수 있어 간혹 가곤 하는데 여름과 겨울은 가는 시간 대비 돗자리 하나 깔기도 힘들어 가기가 어렵다. 간식을 싸서 먹고, 다리를 건너 북아울렛도 가고 김영사 행복한 마을도 나들이 하고 다시 건너와서 산 책들을 읽고, 또 아이와 놀기도 하다가 까멜레옹도 가고 그러는 별다를 것 없는 시간 보내기다. 근데 그 시간이 참 좋다는 게 나도 이상하다. 파주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올 여름 비가 참 많이 왔는데 비가 그칠 즈음 문자가 왔다. 비룡소에서 패밀리세일을 한다고. 그 핑계로 이번에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다. 책을 한참 아이와 고르고 결재를 하는데 직원분이 잘 샀다고 칭찬해주셨다 하하하! 그동안 책을 헛 읽지는 않은 모양이다! 민음사의 어린이 출판사이지만 청소년 소설로 분류된 김려령의 <가시고백>이라던가, <곰브리치 세계사>를 획득한 것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주를 좋아하는 아들이 고른 책들 중에 존 버닝햄의 그림책도 있어 좋았는데 아이는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듯 했다. 대신 이지유 작가님의 <안녕! 여긴 천문대야>와 지식그림책 <지구가 빙글빙글>은 매일 한 번 이상은 꼭꼭 읽는다. 일전에 페이퍼에 남겼듯 전래동화도 좋아한다.

 

 

 

 

 

 

 

 

 

 

 

 

 

 

 

 

 

그곳을 나와선 옆의 탄탄스토리에서 두루 전시하고 마술공연도 관람했다. 계획없이 진행된 시간들이 주는 기쁨이 정말 좋다. 나비 전시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이쯤되면 나비를 꽃이라 불러야 할 경지이다.

 

 

 

 

 마술쇼를 마치곤 다산교를 건너 북아울렛에서 엄마의 불교 서적 3권과 일곱 명의 작가가 '비'에 관한 단편을 모은 단편집 <일곱 색깔로 내리는 비>를 샀다. 아, 나도 언젠가 '비'에 관한 시를 썼던 적이 있었지 하하! 이 단편집엔 장은진 작가의 <티슈, 지붕, 그리고 하얀 구두 신은 고양이>를 비롯하여 김숨, 김미월, 한유주, 황정은, 김이설, 윤이형의 젊은 여성 작가들만의 단편이 실려 왠지 더 촉촉해지는 느낌이 기대된다. 그나저나 우리 엄마는 불교 서적만 너무 편독한다. 절에 가신다고 하시는거 아냐???

 

김영사 행복한 마을에 들러 마법 천자문 덕분에 한자에 관심이 많아진 아들을 위해 <초등한자사전>을 사고, 이후 일정인 '항공우주박물관'에 가기 위해 체험학습책을 샀다. 그리고 오늘 갈 계획은 없는데 아이가 다시 가고 싶어하는 '철도박물관'체험북도! 근데 거긴 거리 대비 볼 게 너무 없어서 ㅠㅠ 과학관 가는 길에 같이 들러야겠다.

  참고로 항공우주박물관의 경우 홈페이지도 그렇고 책에도 그렇고 주소가 잘못 기재되어 고생을 좀 했다. 출발전에 항공우주박물관에 전화로 정확한 주소를 알고 가는 것이 좋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지나는 길에 들르면 괜찮을 것 같다.

http://www.aerospacemuseum.or.kr/page/web/aeromuseum/index.jsp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후애(厚愛) 2013-07-31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비 전시에 가 보고 싶네요.^^
너무 이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그렇게혜윰 2013-07-31 20:38   좋아요 0 | URL
탄탄스토리 3층 전시실인데 요즘은 나비전시더라구요. 유료인곳들보다 더 예뻤어요^^
 

 

 

 

책을 읽다 말고 또 혼자 상상놀이하며 상상 속의 누군가와 대화하느라 중얼거렸다. 참 이건 고쳐지지도 않지. 여유있다는 증거라며 막 합리화를 꾸역꾸역.

 

읽고 싶던 책을 읽다말고 오늘 날짜를 확인한 후 급하게 읽어야 하는 책을 집어든다. 다행히 술술 읽히는 자기계발서이다. 에세이인가?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밑줄을 몇몇 치는 것을 보면 나쁜 책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책들이 베스트셀러 우위를 차지하는 건 썩 맘에 안든다. 사실 내가 하는 상상의 대화들만 체계적으로 엮어도 자기계발서 한 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이런 류의 책이 그 자신(작가) 외에 다른 사람의 삶에 매력있게 다가온다는 것이 쉽게 납득은 되지 않는다. 자기계발의 온전한 독자는 저자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나를 계발했거든, 너도 해 봐."

라고 말하면 독자들은

"난 당신이 아니니 계발이 아니라 개발이 되겠군요."

라며 자신을 다그치고 개발 역군으로 모드 변환하게 하는 책이니 실상 저자의 의도를 맞춰줄 독자는 저자 뿐이지 않겠는가.

 

암튼 읽어야 할 책은 읽어야겠지만 그리고 그 안에서도 조금은 공감을 할 테고 또 그만큼은 거부를 할 테지만 그럭저럭 나는 잘 살고 있는 편이므로 당신의 충고는 오늘까지만 기억하겠어요.

-------------------------------------------------------------------------------

이것은 오로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이 의견 또한 시시각각 변하겠지만 그래도 오래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자기계발서를 전혀 읽지 않는다고는 하지 못한다. 독서모임이라던가 필요에 의해서 읽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나쁘다고 말할 권리가 내겐 없다. 책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저 나는 그런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이다. 베스트셀러에 대하여는 여전히 씁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늑대박쥐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3
빙보 지음, 박경숙 옮김, 조우영 그림 / 보림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늑대 박쥐'라는 상상의 동물, 공룡이 멸종되기 직전 불쑥 나타났다가 휴면기로 6천 5백만년을 견디고 종족의 부활을 위해 지혜로운 동물을 기다리는, 도구를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자연 상태로서의 지능은 인간보다 우월한 고등 동물. 바로 그 동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들이 공룡을 좋아했던 잠시 엄마인 나 역시 공룡이 살았던 지구에 대해 관심을 갖곤 했다. 뇌는 작고 몸집만 큰 하등 동물인 공룡이 소행성의 충돌로 멸종되었다고 할 때, 그 즈음 발생된 고등 동물 늑대박쥐는 왜 다른 살 길을 찾지 못한 채 그 오랜 시간 휴면기를 거쳐 현재의 남극에서 발견되기로 한 것일까. 작가는 왜 '늑대 박쥐'를 상상해 낸 것일까, 그 '늑대 박쥐'는 왜 인간에게 발견되었는가, 하는 질문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들었다.

 

언어가 말과 글이 아닌 텔레파시일 수 있다는 생각, 이 공간과 저 공간은 눈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생각하기에 따라 좁혀질 수도 있고 넓혀질 수도 있다는 공간왜곡능력, 에너지가 남아있는 한 병이 들지도 않고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내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늑대박쥐라는 엄청난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낸 것은 인간의 오만함을 꾸짖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진화론상에서 가장 끝에 있는 가장 진화된 동물인 인간을 비웃는 듯한 고등적 두뇌를 지닌 늑대박쥐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단순히 인간 업적으로만 만들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모습과 명령에 따르기만 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늑대박쥐에 비하면 얼마나 하등한 행동들을 하는지 새삼 부끄럽다. 역시 인간의 미래는 아이들밖에 없는 건가?

 

리리의 신비한 능력과 린다의 순수한 영혼은 늑대박쥐를 늑대박쥐로 이해하지만 어른들은 낯설고 강력한 대상인 늑대박쥐를 적으로 규정한다. 말은 허울 좋게 연구 대상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을 위협할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는 것이다. 모순 덩어리 어른들-특히 이 동화에서는 남자어른들이 주로 그러하다-에 비해 아이들은 순수하고 용감하다. 잘못한 것이 없으니 지나친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이다. 어른 인간이라는 종족은 아이 인간이라는 종족과는 아마, 다른 종족인 모양이다.

 

책을 읽고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늑대박쥐라는 신비로운 상상의 동물에 환호할까? 그들을 해치려는 어른들을 원망할까? 먼훗날 과학자가 되어 남극에 가서 새로운 늑대박쥐와 교신할 날을 꿈꾸게 될까? 어느 것이라도 다 좋다. 이 모든 것을 다 느끼면 좋겠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다. 아이들은 작가가  치과 의사 린딩에게 설정한 어설픈 유머와 냄비로 남편 선교수의 머리를 때리는 허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중국식 유머는 정말 생뚱맞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섯 살이 되어 옛이야기책을 조금씩 읽어주고 있다. 전집을 안 사는 특성 상 흥미로워 보이는 옛이야기책을 몇 권 사서 읽어주는데 아이가 예상보다 더 좋아한다. 주변에서는 아이 책 목록을 공유하자고 조르기도 하지만 아이마다 좋아하는 게 다른데 어떻게 권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에둘러 응하지 않는다.

 

이번에 비룡소 패밀리세일에서도 아이가 좋아하는 '우주'에 관한 책 몇 권과 괜찮아 보이는 옛이야기책을 골라왔다. 물론 내가 읽고 싶은 책들도. 그리하여 우리 집에는 아주 많은 '우주'관련 책들이 더 많아졌고, 옛이야기책은 그나마 다섯 권은 넘은 것 같다. 옛이야기책 초보라고나 할까? 나의 책탐으로 보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한다만은 애 책에는 그렇게 탐심이 없다 ㅎㅎㅎ 이기적인 엄마!

 

아주 적은 수의 옛이야기책이지만 아이가 정말 다 좋아한다.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엄마가 신경 써서 골라 준 책을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아침마다 또 읽어달라고 하는 그 기쁨! 그것을 누리고 있는 요즘이다.

 

1. 보림 출판사의 <까치와 호랑이>시리즈 중 네 권 가지고 있다.

 

 

 

 

 

 

 

- 이 시리즈는 엄마들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두루 받고 있고 글과 그림을 함께하는 좋은 그림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가서 일단 작품성이 높다. <이야기주머니이야기>의 경우에는 행복한아침독서에서 발간하는 <책둥이>에서 추천해줘서 구매했는데 역시 아이가 좋아했고, <도깨비 방망이>의 경우 뒤집어서 읽을 수 있는 구성이 좋은데다가 내가 '금나와라 뚝딱!'을 노래처럼 읽어주니 그 부분을 참 좋아했다. <토끼의 재판>은 홍성찬 그림작가님의 최근 작업이라 존경의 의미로 내가 그냥 구입했다. 별로 읽어주질 못했다. <호랑이 잡은 피리>는 이야기 자체가 참 재밌다.

 

2.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 중  네 권 구입했다.

 

 

 

 

 

 

솔직히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보림 출판사의 책과 가장 다른 점은 전문그림작가가 아니라 소설가 혹은 동화작가와 그림작가가 공동 작업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글밥이 많은 대신 맛깔난다는 점이 장점이고 엄마 목이 아프다는 점은 단점이다^^ 그리고 그림이 굉장히 귀엽고 익살맞다. <토끼와 자라>는 몇 년 전에 춘천국립박물관에서 그림책 전시를 했는데 그때 보고 홀딱 반했다. 블링블링하다. <혹부리 영감>은 노래와 이야기가 어우러져 읽어줄 때 흥겹지만 사실 내가 민요나 전래동요를 잘 몰라 작곡의 경지에 이르러 읽어주게 된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박삭>은 온가족이 사랑하는 책이 되었다. 마구마구 소문내고 싶은 책이다. 그림이 정말 익살 맞다. <연오랑 세오녀>는 아직 읽어주기 전이다.

 

 

 

 

3. 마지막으로 시공주니어의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있다.

 

 여러 출판사의 판본이 있지만 백희나 작가의 그림이 참 좋아 선택했다.

 교과서 수록도 이 책으로 되어 있다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무척 좋아한다.

 

 

 

사실 그동안 보림의 <까치와 호랑이>가 옛이야기책의 으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뜻밖에 비룡소의 <전래동화>를 만나게 되었다. 둘 다 차별성 있게 좋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어린이가 읽기에는 전문그림작가의 그림책인 보림의 책들이 더 좋은 것 같고, 어른이 읽어주기에는 입말이 살아있는 비룡소 전래동화가 더 좋은 것 같다. 선택은 엄마의 몫!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월 10일부터 기다렸던 김언 시인의 새 시집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시인의 시가 어렵다고들 해서 읽지 않고 있다가 문장의 소리에서 게스트로 나오실 때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것에 빨려들었다. 그리고 계간지에 실린 시인의 시를 읽으면 그렇게 좋았다. 마을 도서관에서 초청 작가로 강연하셨을 때의 말씀도 좋았고. 말도 글도 다 좋은 시인이다.

 

 목차에 오른 시의 제목들만 봐도 막 설렌다.

 

유령 산책  청색은 내부를 향해 빛난다  정체성  동의하는 사람
빅뱅  방황하는 기술  죽은 지 얼마 안 된 빗방울들의 소설
상승과 하강  혼자 있었다  나는 식사하는 문장을 쓴다
겨우 두 사람이 있는 대화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우연의 법칙  혁명  너는 금요일에 걷다가  몽타주  암호
지시  이탈  먼지  기하학적인 삶  영점   남아도는 부품
냉담  공허한 문장 가운데 있다  식물의 인간성  어느 괴롭고 화창한 날  카운터  리틀 프랑스  마주 잡은 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 물질의 이름  거의 비어 있다  사람을 만나러 간다
그도 안다  냉담자  한없이 무관해지는  이 용기의 용도를 모르겠다   노새와 버새  외로운 공동체  뼈와 살  연기  몽블랑
추신  이미 사라진 주어를 어떻게 찾을까?  말 없는 발   팔레트  피카소  나는 항상 실패한다  내가 죽고 나서  만성 인류학자  개념 없는 목수  개구멍  상석   경청하는 개  반드시 시가 되어 있다  말  에르호  늑대  용서  그런 생각  허물허물 똑똑

 

 

 

시집을 기다리며 예전에 옮겨 적은, 이 시집에 포함된 <그런 생각>이라는 시를 첨부해 본다. 참고로 시인은 사진보다는 훨씬 젊어보이신다. 늘 사진이 맘에 안들었는데 문지에서는 크로키로 나와 참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