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는 너무 어정쩡하다. 쓰는 글들도 썩 맘에 들지 않고 글을 쓰는 목적이 있음과 없음 사이에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도 썩 맘에 안든다. 누구의 속도에 맞추는가. 어떤 서평단도 하고 있지 않은 현재의 나의 독서는 여전히 주인의식이 없다.

 

모처럼 읽고 싶다는 목적만으로 한 권의 소설을 읽었다. 김영하 작가가 다시 예전에 내가 사랑했던 소설가로 돌아온 것이 가장 기쁘다. 빨리 읽은 만큼 리뷰도 후딱 쓸 것 같지만 난 그저 조만간 한 번 더 읽고 싶을 뿐이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기도 하다. 눈으로만 두 번 읽는 건 식상할 테니까.

 

요즘은 소설만 읽고 있다. 동시에 소설만 4권 읽었던 적은 없었는데 참 소설이 땡겼나 보다. 그나저나 읽을 것인가 쓸 것인가 그것을 좀 고민해야겠다. 이제부턴 소설 읽는 시간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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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늘 집에 있으니까 휴가라는 개념이 잘 없지만 요즘처럼 날씨 괴상망측한 때엔 집에서 선풍기 돌돌 돌리며 날잡아 읽고 싶었던 책들 혹은 세트 도서들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야 사실 아들과 놀아주면서 짬짬이 읽어야 하는 형편이라 그저 꿈만 꾼다만은 정말 3박 4일 트렁크에 책 한짐 짊어지고 아무 것도 안하고 책 읽다가 차 마시고 그러다 잠들고 다시 깨서 기지개 한 번 하고 또 책 읽다가 차마시는 그런 생활하고 싶다. 그야말로 꿈이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날잡고 읽어볼 만한 신간을 소개해 본다.

 

#1. 조선 후기 사상을 읽을 테요

 

 

 

 

 

 

 

 

 

 

 

 

 

 

 

 

개정 신판으로 고미숙의 <열하 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나왔다. 정작 <열하 일기>는 못 읽었지만 박지원에 대한 책은 시중에 나올 때마다 좋다하는 것은 챙겨 읽으려고 했다만 이 책만큼 기억에 남는 책은 없었다. 사실 나는 고미숙씨가 박지원 연구가인 줄 알았다 ㅎㅎ. 그리고   돌베개에서 <북학의 완역 정본>이 나왔다. 10년 전 역시 안대회 교수가 번역해서 낸 적이 있는데 그간 더 연구하여 이 책을 완성한 듯 보인다. 이 외에도 요즘 눈에 띄는 신간으로 박지원의 글쓰기 방법에 대한 책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이 나왔다. 예전에 공부할 때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이지호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박지원글쓰기방법론을 읽었을 때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서 사실 비슷할 것 같아 살짝 경계되기도 하지만 박수밀 역시 연암 전문가라 내용적으로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2. 날잡아서 읽기엔 역사책이 최고!

 

 

 

 

 

 

 

 

 

 

 

 

<조선왕조실록 > 한 두 버전으로 읽어본 경험은 많을 것이다. 하자만 그 어느 것도 며칠 지나면 이 왕이 저 왕 같고 저 왕비가 이 왕비 같고 헷갈려서 개인적으로는 오류를 수도 없이 수정해가며 읽었지만<한권으로 읽는...>이 젤 인상에 남는다. 한 권이다보니 까먹을 새를 안줬기 때문이다. 만화책이라면 20권이 되어도 까먹을 새 적지 싶다. 더구나 250명의 인물을 추려 사전을 별도로 만들었다니 잊을만 하면 찾아보면 될 것 같다^^ 독자의 기억력을 두루 살피었구나!!

 

 

#3. 전작주의 독자가 되어볼까?

 

 

 

 

 

 

 

 

 

 

 

 

 

 

 

 

 

 

 

 

 

뻥 좀 많이 보태자면 케네디 대통령만큼이나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산 적도 있고, 막 읽으려고 한 적도 있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작가와 내가 연이 안닿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이 작가의 소설이 지나치게 자주 출간되는 탓도 있다. 연휴가 길다면 이 참에 더글라스 케네디를 정복해 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이다. 어떤 특정 작가를 정해서 휴가 기간 동안 그의 소설을 완전 정복해보는 것, 괜찮은 것 같다. 아마 사랑이 깊어질 것이다.

 

사실 컨셉은 정하기 나름이다. 정할 줄 몰라 못 정하는 건 아닐 것이다. 다만 필요한 건은 여유, 그리고 마음먹기! 가족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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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8-0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조선왕조실록 세트로 구매했음 좋겠는데 항상 돈이 문제네요^^;;;

그렇게혜윰 2013-08-08 15:46   좋아요 0 | URL
들녁에서 나온 한권으로 읽는 책이 흥미롭게 잘 써졌는데 오류가 좀 많아서 그게 흠이에요. 워낙 책에다 수정을 제가 많이 해서 관계자 만나면 책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문제지만 글은 쉽고 일목요연하게 잘 쓰였어요 아쉬워요^^ 저 만화 시리즈는 정말 갖고 싶어요 ㅎㅎㅎ
 

제목을 써 놓고 보니 이거 뭐 책을 고른 게 아니라 박스에 담아 '한 박스에 5만원'이렇게 써 있는 걸 산 것 같지만 나름 심사숙고해서 고른 겁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ㅎㅎ

 

사실, 사고 싶은 책을 다 살수만 있다면 그게 어디 7만원이 대수겠는가! 70만원도 부족하다. 하지만 내가 매번 알라딘에서 7만원을 채워 구매하는 이유는 한 쿠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달에 그 쿠폰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아쉬움이 컸다. 한 권의 책을 40%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유혹적이니까! 그런데 조금 지나니, 다행이다 싶었다. 덕분에 7만원을 채우던 것을 그나마 5만원만 채우게 될 것임을 스스로 알았다고나 할까? 다시 말하자면 사고 싶은 책이 5만원이나 7만원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책을 사야겠다 싶어 구입하게 될 때는 책 한 두 권이 필요한 것인데 굳이 5만원과 7만원을 채우는 과정이 적잖이 에너지가 소모되기에 다행이라 여기게 되는 것이다. 아마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이런 과정, 나만 겪는 건 아니,,,겠지??

 

그리하여 이번달에는 7만원을 채우지 않고 5만원에서 해결되었다. 사실 필요한 책은 시집 한 권이었는데 굳이 이유를 갖다 붙여서 사는 것이지만 또 그리하여 엄선된 책들은 그 과정을 겪었기에 그야말로 필요한 책이 되는 것이라는 합리화를.....어쨌거나 저쨌거나 만약, 5만원 선물도 없어진다면 난 정신 노동없이 필요한 책만 구입하게 될텐데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내가 5만원을 채우게 된 선물은 바로 셜록홈즈 책갈피!였다. 나는 셜록홈즈도 좋아하고 책갈피도 좋아하기에 사실 지난 달엔 7만원 채우는 과정에서 이걸 넣었다가 결국 뺐을 정도로 내겐 매력적인 제품이었는데 마침 8월에 참,,,어찌 외면할 수가!!

 

원래 내가 사려고 했던 책은 김언 시인의 <모두가 움직인다>였다. 7월에 구입하려고 벼르다가 예정보다 늦게 출간되어 못 샀는데 지난 주에 출간되었음에도 그놈의 5만원병 때문에 ㅠㅠ 내일에야 비로소 내 손에 닿게 된다. 찌릿!^^ 요즘 문학과 지성사에서 쏟아지는 시집들에 대한 평은 여러 가지인 것 같다. 좋은 시집도 많지만 고개가 갸웃해지는 시집들도 있다고 한다. 그건 취향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시집만큼은 아마 모두가 인정하지 않을까? 김언은 그런 시인이다.

 

 

 소리 소문 없이 나온 김경욱 작가의 신간 <야구란 무엇인가>의 출간 소식을 들으면서도 책꽂이에 꽂힌 읽지 못한 작가의 작품에 미안함을 느껴야했다. 내가 그러고도 욱이옵이라 부를 자격이 있단 말인가! 그래서 사실 당장 읽지 못할 것 같아 천천히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작가와의 만남을 신청하느라 후다닥!^^ 사실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그래도 직접 한 번 꼭 뵙고 싶다. 그 전에 그의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읽었으면 좋겠다.

 

  요즘 기차, 전철, 지하철의 세계에 푹 빠져 다시금 책만들기 시작하시는 아드님과 함께 고른 책이다. 이 녀석은 맘에 드는 주제가 생기면 무조건 책을 만들려고 한다. 나중에 뭐가 되려나? 출판사 하나 차리려나? 신동준 작가의 <지하철은 달려온다>의 경우 라가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고 미리보기를 통해 보니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선명한 느낌이 좋았다. 소책자도 있다고 하는데 너무 작을 것 같아 기본책으로 구입했다. <칙칙폭폭 꼬마 기차>는 오래 전의 책이라 증기기관차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가 맘에 들어 선택했다. 두 작품 모두 잘 고른 것 같다^^

 

 

 전에 나만 모르는 소설가로 제임스 설터를 꼽은 적이 있었는데 며칠 전 문학동네 팟캐스트 '문학 이야기'에서 신형철 평론가가 또 그의 소설 <가벼운 나날>을 낭독했기에 관심 다시 폭증! 사실 근작은 평들이 좀 흥분되어 있는 경우들이 왕왕 있어 이럴 땐 시일이 지난 작품을 고른다. 그것도 출간 직후의 평이 아니라 한참 뒤의 평을 읽고. 설터의 유명세에 비해 작품의 선택 폭이 너무 좁다는 것이 함정. 리뷰를 참고하고 자시고도 없이 선택했다. 일단 매우 착한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구매에 명확한 이유를 가지는 책 3권을 구매했다. 건강 책, 색칠공부책 ㅎㅎㅎ

 

이제부턴 5만원 단위로 끊는거야!!! 왜, 이렇게 자신이 작아보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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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소디 인 베를린
구효서 지음 / 뿔(웅진)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단편 소설을 읽을 때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었지만 작가의 공력이 이다지도 대단할 줄은 솔직히 알지 못했다. 하나코의 이야기를 읽을 때와 힌터마이어의 이야기를 읽을 때 그리고 김상호의 이야기를 읽을 때 마다마다 감탄했다. 독일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이야기. 현재와 18세기 그리고 그 사이 1960년대, 홀로코스트 시기. 시공을 초월한 생의 이야기가 소설 속에 그득했다. 독자로서 그 시공을 오가며 생을 느끼는 순간은 정말 저릿했다.

 

겐타로의 죽음을 통해 겐타로의 삶을 거꾸로 짚어가면서 하나코가 알게 된 힌터마이어의 삶, 그 두 사람의 삶의 평행 이론을 짐작하며 읽어나가지만 시공간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소설의 구성 방식은 그런 짐작마저도 제대로 따져 할 여유를 두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빠져들게 한다. 힌터마이어의 삶인가 싶으면 겐타로의 삶이고, 아이블링거의 삶인가 싶으면 키르호프의 삶이며, 레아의 삶인가 하면 하나코의 삶인 것이 개인 대 개인의 평행이론이 아니라 덩어리로서의 평행이론이라는 것을 느낄 즈음 소설은 끝이 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미 어떤 관계를 예측해내는 능력이 발휘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은 추리의 형식도 띠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로 말하자면 이 소설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속도에 철저히 졌다. 그저 소설이 진행되는 대로 맡길 뿐 생각 따위는 책을 다 읽은 후의 몫이되고 말았다. 그러자면, 바로 지금 생각이라는 것을 시작했다는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시작이 썩 쉽지는 않다. 느낌이 매우 강한데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스스로에게 설명하지를 못하겠다.

 

오르간 풀무꾼인 슈바르츠발트의 키르케는 음악가 아이블링거에 의해 요한 힌터마이어가 되었다. 그에게 아이블링거는 은인이었다.그런 그가 아이블링거를 떠났다? 하나코를 사랑한 겐타로는 자신이 조선인의 후손임을 밝혔고 둘에게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어느 날 하나코를 소리없이 떠났다. 그런 겐타로가 유서로 자신이 닿고자 했던 곳이 하나코였음을 남긴 채 영원히 떠나버렸다? 힌터마이어는 왜 아이블링거를 떠났고 겐타로는 왜 하나코와 세상을 떠났어야 했는가, 그 궁금증은 책을 읽는 내내 나와 함께 했고 그 답을 알아가는 과정은 후련함 보다는 슬픔이 느껴졌다. 랩소디,였다. 베를린의 랩소디였고, 코리아의 랩소디였다. 어쩐지 아리랑이 떠올랐다.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나조차도 책을 읽으면서 귓가에 어떤 웅장하면서도 애틋한 음악을 듣고 있는 듯 했다. 책에 나오는 음악적 용어는 커녕 랩소디라는 말의 뜻조차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마치 어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했다. 그런 점에서도 소설은 대단했다. 한 단편([바소 콘티누오], 현대문학 2011, 2월호)에서 작가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을 보았을 때에 막연한 짐작을 했지만 음악 자체가 구효서라는 소설가 스스로에게 녹아들어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레아가 있었다. 중요한 때엔 꼭 그녀가 있었다. 아이블링거와 힌터마이어의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그녀가 있었다. 겐타로에게 하나코가 닿고자 하는 '곳'이었든 힌터마이어에게도 레아는 닿고자 하는 '곳'이었을 것이다. 출신을 잃어버린 힌터마이어와 출신이 상기된 겐타로에게 레아와 하나코는 출신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이 닿을 수 있었던 유일한 안식처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은 뭔가 짠하다. 결국 생이라는 것은 자신이 닿을 '곳'하나만 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18세기 조선계로 추측되는 오르간 풀무꾼 출신의 음악가 요한 힌터마이어에게도 그러하고, 20세기 재일조선인으로서 북한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17년간 감옥에 갇혀야했던 겐타로에게도 그러하며, 현재 우리들 개개인에게도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시공을 초월한 이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된다. 어차피 생이란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 시공을 구별하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새삼 소설의 구성이 참 좋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아이블링거와 힌터마이어의 시대/ 김상호와 하나코의 일본시절/ 김상호의 독일 시절/ 하나코와 이근호의 현재가 교차적으로 서술되는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웅장한 이야기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궁금할 즈음 다른 시공간의 인물의 이야기로 변한다 그 변주가 규칙적인 듯 즉흥적이다. 작가의 이 책 자체가 하나의 랩소디같다. '랩소디 인 구효서' 쯤으로 정리해볼까? 구효서 작가의 에너지에 매번 반하게 된다. 중견 작가이기에 탄탄하고 깊은 내공은 기대했지만 각각의 작품에서 새로운 면을 보게 되어 독자로서 즐겁다. 지금 읽고 있는 책([라디오 라디오])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 색깔이기에 중견 작가이면서도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내게는 내공있는 젊은 작가로 위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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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손으로 쓴 일기로만 게시하는 불친절함을 행하련다. 오늘 쓴 일기를 쓴지 얼마 안되어서 다시 타자로 치는 것은 아무래도 내키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오늘 일기의 소재가 된 책 <아까운 책 2013>을 통해 좋은 서평 덕분에 읽고 싶어진 책의 목록을 첨부하고자 한다. 참고로, 내가 이 책에 출현한 책들 중 읽은 책은 장동석이 추천한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과 삼인 김종진 편집자가 추천한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 두 권밖에 없다. 좋은 책을 많이 알게된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알라딘 인문 분야 MD 금정연이 추천한 찰스 부코스키의 글을 통해 그의 모든 작품이 궁금해졌다. <우체국>과 <여자들>의 경우 사실 표지가 내가 좋아할 만한 것이 아니라 조금 꺼려지긴 하지만 추천해주신 글을 보고 그의 청년, 장년, 노년의 시절을 소설화한 세 작품 <팩토텀>, <우체국>, <여자들>이 모두 궁금해졌다.

 

 

 

 

 

 

 

 

문학평론가 조영일은 마스모토 세이초의 <잠복>을 추천했는데 이 책은 순문학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은 마쓰모토 세이초 소설의 정수만 모은 소설집이라고 한다. 조영일은 자신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을 출간하기 위해 애썼던 과정과 마쓰모토 세이초에 대한 전반적인 점을 설명해주는 한편 이 소설집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주어 더욱 흥미가 생겼다. 다만, 내 경우에는 북스피어에서 출간했다는, 미아베 미유키가 편집했다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을 먼저 읽어보고 싶어졌다.

 

 

 

 

 

 

 

 

뒤이어 저널리스트 강인규가 추천한 <남자의 종말>은 정말 남자들이 읽어봤으면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그는 여성의 부상이 '남성의 몰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새로운 남성의 탄생 그것도 행복한 남성의 탄생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며 이 책을 추천했다. 아들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수많은 남자들과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여성으로서 이 책이 궁금했고, 어서 읽어 주변 남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어졌다.

 

 

 

 

 

 

 

사실 정여울 평론가의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녀의 글이 책을 읽고 싶게끔 만드는 힘은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추천하는 사람의 이름을 눈여겨 보지 않고 글을 먼저 읽었는데 읽고 싶어진다 싶었더니 그녀의 추천이었다. 사춘기 반항아처럼 그렇다고 안읽고 싶어지는 건 아니니 그녀의 추천을 고맙게 수용하기로 했다. 정여울이 추천한 책은 장 뤽 낭시의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인데 이 책이 가장 읽고 싶어진 이유는 이 책이 강의록 모음이라는 것이 가장 크다. 정여울의 말처럼 '위대한 철학자의 멋진 강의를 몰래 청강하는 은밀한 기쁨'을 느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문장에 수식이 참 많군! 정여울의 문장이 내 스타일은 아닌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이 추천한 책 <화풀이 본능>은 현대인들이 읽으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읽고 싶어졌다. 우리가 보복도 복수도 아닌 화풀이를 하는 원인을 파악하면 그러한 행동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하지현의 말에 공감되었다. 정신과 전문의라는 직업이 이 책을 추천하는 데에 좀더 힘을 보탠 것 같다.

 

 

 

 

 

 

 

 

중국 전문가로 보이는 황희경 교수가 추천한 <손자>에 관한 책 <전쟁은 속임수다>도 읽고 싶어졌다. 나름 유학 전문가인 황희경이 이 책의 저자인 리링의 전문성에 대해 치켜세워주며 그가 20년간 강의한 내용인 이 책을 <손자>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 단언하는 것을 보면 이 책이 정말 대단한 책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반면 과연 그럴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다만, 리링이라는 저자가 얼마 전에 글항아리에서 논어 해설서 <집 잃은 개>를 출간한 저자라는 점을 보면 뭔가 특별한 점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생긴다.

 

 

 

 

 

 

 

 

사실 내가 편독을 하는 편이라 문학, 인문학 쪽 추천 도서들에 더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 경제 등의 내가 즐겨 읽지 않는 분야의 책 중에서도 읽고 싶어진 책들이 적지 않았다. 그 첫번째가 바로 음악평론가 차우진이 추천한 <과학으로 풀어 보는 음악의 비밀>이다. 이 책의 저자 존 파웰은 특이하게 작곡으로 석사를, 물리학으로 박사를 전공한 사람이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두 분야의 전문가라는 말인데 그 두 가지 분야를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니 특별한 책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차우진에 의하면 저자는 균형감 있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특히 책을 번역한 장호연 역시 훌륭한 비평가라고 한다.

 

 

 

 

 

 

 

정말 통쾌한 글은 사실 인권 운동가 오창익의 서평이었다.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들을 속 시원히 까주는 시원시원한 글을 읽다보면 도대체 레이건이 얼마나 팔아먹은 건가 싶은 마음에 <세계를 팔아 버린 남자>가 정말 궁금해진다. 그의 말처럼 '자질 없는 대통령은 어쩌면 국민의 책임'일 것이므로 짬짬히 국민으로서의 내공을 쌓아보자. 대통령이 될 사람들이 당최 국민을 호구 보듯 보고 이미지 메이킹만 하고 뒤로 나라를 팔아먹지 못하게 말이다. 서평 참 속 시원하다. 책의 단점까지도 살짝 언급해주는 센스도 맘에 든다.

 

 

 

 

 

 

 

 

올해 중국 문화대혁명 시대에 대한 중국 소설을 몇 편 읽었다. 사실 우리 나라 근현대사도 잘 모르는 판국에 중국 근현대사를 잘 알 턱이 없는 나로서는 소설을 읽고나서 갈증을 느꼈다. 도대체 모택동이 뭐? 이런 마음 말이다. 진보신당 부대표인 장석준은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라는 책을 통해 국내 언론 보도의 표피적 이해 수준은 넘게 될 것이라 자신했다. 나같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 같다. 다만 상하권 합쳐 1000쪽이 넘는 분량은 살짝 버겁게 느껴지긴 하다만, 그 정도 분량은 되어야 중국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뇌과학에 관한 책이 범람한다는 과학 저술가 이명현의 지적에 공감했다. 뇌과학 도서의 영역은 어린이책에서부터 죽음에 대한 책까지 셀 수 없이 많아 이젠 전혀 새롭지도 않고, 귀가 기울여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사실 뇌과학 책인 <뇌과학, 경계를 넘다>를 추천하는 서평을 가볍게 읽고 있었는데  그는 단순히 이 책의 내용이나 그 느낌만을 쓴 것이 아니라 이 책이 가지는 가치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었다. 또한 글 말미에 '뇌 과학 잉여의 시대에 균형 잡힌 진리를 추구하려고 한다면 다른 어느 책보다도 이 책을 읽는 것으로부터 그 여정을 시작했으면 한다.'는 강력한 추천의 메시지는 이 책을 위시리스트에 오르게 하였다. 숨은 진주 같은 책이라니 믿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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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2-11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아모드 해제" 재밌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혜윰 2014-02-11 16:51   좋아요 0 | URL
한참 전이네요. 요샌 육아모드 올인 중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