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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 3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 현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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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내 눈길을 끈 것은 표지에 그려진 아파토사우루스의 골격과 [힘내라 브론토 사우루스]라는 제목에서의 공룡 이름이었지 진화 과학자로 유명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이름이 아니었다. 그만큼 나는 과학이라는 영역에 무지했고 그저 공룡을 좋아하고, 우주를 좋아했던 어린 아들의 엄마로서 가질 수 있는 과학 지식만 겨우 갖고 있던 터였다.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는 내 예상과는 달리 공룡에 대한 책이 아니었고(하긴 이 정도의 공룡책을 다 읽어내면 근방에서는 공룡 권위자로 행세해도 될 정도겠다.), 진화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자연학 에세이 선집으로 출간되는 시리즈의 세번째 에세이집이다. '진화 = 다윈'의 스키마가 형성된 나로선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을 적엔 굴드의 생각을 얼마나 다윈의 주장과 비슷한가에 초점을 두고 읽게 되었다. 물론 이내 수정이 필요했다. 그는 다윈 이후 최고의 생물학자라고 평가받기는 해도 철저한 다윈주의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가 대중적 글쓰기를 한다고 하여 폄하하기도 한다고 하나 그 '대중'에 나는 포함이 안되는지 이조차도 버거운, 어쩌면 뇌를 자극 시키기에는 더없이 적절한 난도의(라고 말하지만 자신은 없다.) 글들이다. 그조차도 자신의 에세이들 중 최고의 35편을 꼽아 출간한 것이라고 하니 읽고 나서 느낀 뿌듯함은 그런 당당함의 결과인가 보다.

 

800쪽에 가깝고 35편에 달하며 생물학에서 천문학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 이 책에 대하여 어떤 식의 글로 응할 수 있을까? 밑줄 치고 끄적인 부분들을 정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서른 다섯 편의 에세이들은 그 자체로 이미 그의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였으므로 어떤 식으로든 정리를 한다는 것은 소모적인 일일 뿐이다.

 

그보다는 이 책을 읽고 진화 생물학에 대해 새롭게 인식했거나 스티브 제이 굴드에 대하여 생각한 점을 적어보는 편이 그나마 가능한 일 같다. 우선 이 책을 읽고 과학자의 자세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학 교과서의 관행이라던가, 돼지 어금니에 대한 진화 과학자들의 편의식 해석이라던가 하는 등의 문제를 다룬 굴드의 글을 읽으면서 과학적 결과물을 얻을 때 많은 과학자들이 그들의 가설과 이론에 현상을 끼워맞추려하는 오류를 저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학도 그러할진대 다른 영역에서는 얼마나 합리화가 많이 이루어질 것인가를 생각하면 씁쓸함이 느껴진다. 그나마 과학계에선 굴드와 같은 이들이 그런 문제점을 짚어주고 한편으로는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가설이 틀릴 경우 우리의 예상과 달리 큰 동요를 보이지 않음을 알려줄 때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가 직접 그의 '크기 가설'이 틀렸음을 증명함으로서 그 예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어떤 이론이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종종 독자들에게 슬프고 안타까운 일로 비치곤 한다. 그렇지만 과학은 자기 교정을 토대로 번창하기 때문에, 인간 활동 중에서 가장 도전적인 과학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과학자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설이 거짓으로 밝혀지거나 제기했던 이론이 부적절하다고 판명될 경우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반증은 항상 실망을 넘어서는 긍정적인 교훈을 담고 있다. (718-719쪽)

 

얼마나 멋진 태도인가. 자신의 직업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정신은 자신의 일을 정당화하는 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을 글 전반에 걸쳐 느끼게 된다. 앞서 말했고 서문에서 작가가 직접 "'6년 동안 쓴 60편 중에서 최고, 또는 가장 일관된 35편을 추려낸 것이다.”  라고 말한만큼 이 책은 여타의 다른 에세이들과 달리 과학자의 태도와 방향성에 대해서만큼은 무척 일관성이 있다. 하지만  35편의 글이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고 특히 글의 시작부분에서 펼쳐지는 작가의 박학다식한 지식을 접하면 속으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 얘기를 하는 거지?'라며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게 된다. 과학 무식자가 과학에세이에게 설렐 수 있다는 점이 스스로도 신기했다. 그만큼 굴드의 글은 흡인력이 있다. 이 책은 참말로 전방위 과학에세이이자 굴드의 잡학다식함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 30편으로 줄였더라면 하는 정도?^^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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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6-24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평이 좋아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예요.
일단 표지랑 제목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확 끄는 데가 있는데, "흡입력 있는 굴드의 글"이라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불끈!

그렇게혜윰 2014-06-24 09:52   좋아요 0 | URL
저 이런 책을 잘 못 읽는데(최재천 교수의 책만 읽어본 것 같아요.) 적당한 무게감과 적당한 유머를 갖춘 것 같아요. 추천해요!
 
봉황, 눈을 뜨다 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 5
박세당 글, 이경은 그림 / 재미마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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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꼭꼭!

 이경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다.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찾던 중 디딤돌 '아임 리딩' 시리즈늬 'The Brass Band'에 그림을 그려 데뷔하게 되었고, 이어서 '봉황, 눈을 뜨다'로 본격적인 그림책 작가로서 한발 더 세상에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실험적이고 더 재미있는 그림책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첫 작품이라니! 첫 작품을 보고 팬이 생길 만큼 좋은 그림이다.

 

 

박세당

치과의사, 미술 컬렉터, 발명가, 언어학습 전문가로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제작을 하는 부친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유연한 사고와 시나리오 작업 등 글쓰기에 눈을 뜨게 되었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전방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중이다.  저서로는 『남자는 죽었다』(에세이, 1994년), 『10일의 기적 하이퍼 캡션영어』(영어학습법, 2008년),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2011년) 등이 있다.
수상경력은, 1998년 ‘현대벤처기술상’(현대그룹 정몽구 회장)을 수상하였고, 1999년 ‘밀레니엄 상품’(산업자원부장관)에 당선되었으며 2000년 ‘신지식특허인’(특허청장)에 선정된 바 있고, 2007년 코리아타임스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외국어 교육상’을 수상하였다. 
 

 라는 이력이 정말 '그림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초면(?)에 이런 말씀을 드려 송구하지만 다른 사람이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했다.

 

◐ 내용 꼭꼭!

 '봉황'이라는 새는 '용'이나 '유니콘' 못지 않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물이다. 더구나 그것이 우리의 역사와 만날 때의 신비로운 느낌은 그저 신비롭다는 말로는 아쉬운 경건하고 위엄있는 존재가 된다. 그런 봉황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표지 속의 그림이라면 참 딱이다 싶을 정도로 표지에 드러난 봉황이 마음에 들었다. 닭을 닮아 친근하면서도 활짝 날개를 편 모습과 세 발은 궁금증을 일으킨다. 아래의 춤추는 옛 사람들의 모습을 위에서 따뜻하게 내려다보는 것이 마치 우리를 지켜주는 느낌마저 든다.

 

  마고 할미 설화에 대한 그림책을 이미 읽은 터이지만 그 책이 아직은 일곱 살 아들에게는 흥미를 크게 주지 못하는 이유로 좀더 단순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던 터에 이 책을 만났다. 따라서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좀 남달랐다. 하늘과 땅이 붙어 있던 그때, 봉황이 지켜주던 마고성의 사람들에게 탐욕이 생겨 쫓겨났을 때 죄책감을 느낀 봉황이 늘 사람들을 지켜주고자 노력한다. 자신을 바닷속에 던져 땅을 만들어 사람들을 살게 한 것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봉황에게 고마움을 느껴야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만 보아도 기쁘기만 하다니 봉황은 마음도 곱다. 하긴 그러니 봉황이지 아니면 뭇새와 뭐가 다를까?

 

땅이 만들어지고 땅의 모습을 생각하는 대로 사람들의 성품도 변했다고 하는 부분이 그림으로 잘 드러나 재미있었다. 토끼의 땀방울, 호랑이의 위 아래에 도사리는 용과 뱀을 그리더니 결국은 그 모두를 다 아우르는 봉황의 모습이 된 우리의 한반도. 그림만 보아도 쏙쏙 들어온다.

 

 

하지만 문제는 그림만 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처음부터 제기한 글작가에 대한 불만이 있다. 마치 누가 써도 그 내용은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창의성없는 글밥에 깜짝 놀라 내 얼굴이 저 토끼얼굴마냥 당황스러웠다. 그 점이 이 책의 내용에서 두고두고 안타까운 점이다. 그림은 참 맘에 드는데 말이다.

 

◐ 마음 꼭꼭!

 사람의 마음은 언제부터 나빴을까? 많은 철학자들은 그것을 가지고 수 천년 간 자신들의 생각을 펼쳐왔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반대편 대륙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자 하면 모를 수가 없는 시대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공간적인 거리는 고생대의 대륙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런지 몰라도 실제 소통의 거리는 훨씬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마고성에서 마고할미와 봉황의 보호 아래 사이좋게 지내던 사람들이 서로 못잡아먹어 으르렁 거리던 때를 지나 더불어 하나로 살아가야 한다고 봉황은 온몸으로 부르짖은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본 최고의 귀요미 봉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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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성제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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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도서관에서 문화강좌로 '르네상스 미술'을 듣던 참이었다.  이탈리아를 벗어나 북유럽의 르네상스 미술까지를 듣고 있던 중에 도서관 서가에 꽂힌 이 책을 보았고 당연한 듯 뽑아들었ㄷ.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이라는 제목 곁에 부제인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가 보였고 망각 곡선이 아직 적용되기 전인 나의 기억은 어렵지 않게 메디치 가를 떠올렸다. 읽어보자, 고 마음 먹은 것은 거기에서 오는 자신감이었다.

 

내가 배운 르네상스의 미술은 철저히 화가와 미술작품 위주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원자의 존재는 그 시대의 미술에서 가벼이 다루어질 수 없었다.  그림은 화가가 그렸으되, 그 그림의 시작과 내용은 후원자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게 그 당시의 일반적인 예술 활동이었다. 물론 그 그림은 돈으로 지불되는 바 작품의 소유권자는 그 후원자들이었으니 지금은 우리가 지금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의 그림이라고 부르지만 숨은 주인들은 바로 그 후원자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후원자들은 당시 상업의 발달로 인해 막강한 부를 가지게 된 상인계층의 사람들이었고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메디치 가문이 포함되어 있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은 우리가 르네상스 시기라고 부르는 1300년대 중반부터 1500년대 중반까지 대략 200년 동안 피렌체를 지배한 가문들을 소개하며 당시 힘의 지형을 드러낸 책이다. 묘하게도 이 책은 '피렌체'라는 도시의 역사를 탐구한 역사서이기도 하고, 당시의 '빛나는' 예술 작품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예술서이기도 하며 그 '순간'에 대한 막연한 향수와 동경을 갖게 하는 산문집이기도 하다. 이 점이 이 책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기도 하다.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기점에는 고리대금업자들의 등장이 있었다. 십자군원정으로 인해 피폐해진 수도원들을 재정비하기 위한 교황의 노력도 함께 있었다. 이 두 계층의 사람들이 만나 지금 우리가 감탄하며 볼 수 있는 르네상스의 수도원 미술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수도원을 교황의 의도에 맞게 화려하고품위있는 미술 작품으로 채우는 것은 기존의 귀족계층이 아닌 고리대금업으로 막강한 부를 갖게 된 신흥상인들이었고 그런 상인들에게 교황은 손을 내민다. 상인들은 돈을 지불하는 가문만의 특별한 기도실을 제공받게 되고 각 기도실에는 가문을 상징하는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그러니 당시의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보는 편이 더 옳을 지도 모르겠다.

 

그 중심에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조반니 디 비치에서 코시모 데 메디치를 거쳐위대한 로렌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 다시 교황 레오 10세와 클레멘스 7세에 다시 집권하기까지 르네상스의 절반의 시기를 지배한 가문이다. 메디치 가문 앞에 소개된 스트로치 가문이나 브란가치 가문 그리고 르네상스 후반에 등장한 마키아벨리를 모두 함친 것보다 더 큰 힘과 영향력을 가진 막강한 상인 계층. 이 책의 중심에도 바로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이 책보다 더 넓은 의미의 르네상스 미술사 강좌를 들으면서도 이 메디치 가문에 대한 부분이 2-3강을 걸쳐 나왔을 정도이니 메디치 가문이 르네상스에 미친 영향은 그것의 부정성을 떠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그들이 플라톤 아카데미를 만들어 인문학적으로 피렌체를 발전시킨 것, 미켈란젤로와 보티첼리 등 역사적인 미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 아름다운 작품들을 현재에까지 물려준 것은 그들이 지배한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준 긍정적인 결과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판의 여지도 상당히 있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그들에게 권한 이유와 같이 그들이 애당초 표방했던 '시민 공동체'의 모습을 잃어가고 '독재 권력'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진 점에 대해서는 분명 권력에 대한 야욕이 있었음을 드러낸다. 지배자의 자리란 원래 그러한 것일까? 견제할 대상이 없는 지배자의 모습은 충분히 그러할 수 있을 것 같다. 문득 오늘 읽은 정약용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그 시를 당시의 로렌초 메디치와 지금 우리의 정치인들에게 바친다.

 

 

 

述志2(술지2)
-丁若鏞(정약용)
내 품은 뜻은


嗟哉我邦人(차재아방인)  아, 우리나라 사람들 애닯아라
辟如處囊中(벽여처낭중)  주머니 속에 처한 듯하도다
三方繞圓海(삼방요원해)  삼면으로 바다에 에워싸여
北方縐高崧(북방추고숭)  북방애는 산맥이 누르고 있도다
四體常拳曲(사체상권곡)  사지를 항상 펴지 못하니
氣志何由充(기지하유충)  기상과 마음을 어찌 채울 수 있을까
聖賢在萬里(성현재만리)  성현은 만 리 먼 곳에 있으니
誰能豁此蒙(수능활차몽)  누가 능히 이 몽매함 밝혀 줄까
擧頭望人間(거두망인간)  고개 들고 온 세상 바라보아도
見鮮情瞳曨(견선정동롱)  보이는 것 드물고 마음만 답답하도다
汲汲爲慕傚(급급위모효)  남의 것 모방하기 급급하고
未暇揀精工(미가간정공)  결점은 미처 정밀히 따지지 못하네
衆愚捧一癡(중우봉일치)  여러 바보들 한 천치를 치켜세워
裾唅令共崇(거함령공숭)  왁자지껄 함께 받들게 된다네.
未若檀君世(미약단군세)  단군 시재보다 못하나니
質朴有古風(질박유고풍)  그 때는 질박하고 고풍이 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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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커지고 싶어!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조너선 벤틀리 글.그림, 홍연미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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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작가 꼭꼭!

 

 조너선 벤틀리

영국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현재는 호주의 브리즈번에서 살고 있는 그림 작가. 「커리어메일 Courier Mail」 등의 신문에 10년 동안 일러스트를 그려왔으며, 여러 권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내 친구 오리』, 『아빠, 코 잘래요!』, 『아빠 뽀뽀』가 출간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도 커지고 싶어!]로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일곱 살 아들이 읽기엔 좀 내용이 어린 느낌이 있어 5세 전의 아이들에게 맞는 책을 그리는 작가인 듯 싶다. ​

 

◐ 내용 꼭꼭!

 

형이 있는 아이들은 누구나 형을 뛰어넘는 '크기'를 가지고 싶어한다. 형보다 키도 크고 싶어하고, 힘도 세어지고 싶어하고, 더 잘 먹고 더 잘 궁리하는 로망이 있지만 그것은 번번히 좌절되곤 한다. 하지만 그 갈망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짧은 다리, 작은 손, 작은 입을 가진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하지만 결국 그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의 기쁨을 문득 깨닫게 된다. 

 

 

 

표지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아이와 동물들과의 케미(?)가 그림에서도 잘 드러난 점이 좋았다. 동물들의 큼지막한 다리와 손과 입은 읽는 아이로 하여금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글은 살짝 아쉬움이 들었다. 나라면 <긴 다리로는>, <큰 손으로는>, <커다란 입으로는> 이라는 문구를 추가했을 것 같다. 더 리듬감이 있을 테니까!

 

 

 

 

◐ 마음 꼭꼭!

 

 형을 닮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긴 다리와 큰 손, 큰 입을 가지고 있다면 형을 훨씬 능가하는 힘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지금 형이 내게 해 주는 것들을 받지 못할 것이다. 더 큰 내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형과 행복하게 지내는 지금이 더 중요하다는 것, 읽는 아이는 읽으면서 이해받는 느낌과 위안을 받을 것 같다. 다 읽고 나서 지어주는 큰 미소를 보면 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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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하루 하루 보내는 것이 힘들었던 5월이 지나갔다. 내겐 그것만으로도 숨을 한 번 더 쉴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든 것이 허망하고 가끔은 뼈마디가 아파왔던 것이 오늘이 6월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살짝 풀어졌다. 그럴 수도 있구나, 이다지도 허약한 것이 인간이구나 싶다.

 

윤지형의 교사 탐구 시리즈가 마지막 책인 [세상의 교사로 살다]를 출간하면서 3권 세트로도 함께 출간되었다.

  1권과 2권이 학교 내부의 교사의 모습을 다룬 것에 반해 3권은 학교 밖의 교사들을 다루었다. 그렇다고 교육에서 떠난 것은 아니고 어쩌면 교육의 본질에 더 가깝게 교육을 하고 있는 교사들의 모습이다. [세상의 교사로 살다]라는 제목이 다소 거창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학교 안'에서 그런 교사로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자각이 생기면 씁쓸해 지는 것이다. 3권을 세트로 함께 만나는 것도 좋겠다. 특히 요즘 좋은 교사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2002년부터 많은 교사들을 인터뷰해서 정리한 이 책의 무게 만큼은 느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작부터 교육의 문제에 있어 그 해결안으로 교사에게 눈을 돌렸다는 것이니.

 

 

교육의 희망을 묻는다면 
생명의 나무로 서 있는
‘교사’에게 먼저 눈을 돌려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불안정한 나라는 어디일까? 시방 우리나라도 그러한 것은 물론이지만 옆나라 일본과 중국도 마찬가지이니 사실 사방이 불안정한 곳이니 질문 자체가 의미 없는 것도 같다. 작년에 소설가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읽고서도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던 중국이라는 나라의 불안정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소설가, 더구나 젊은 소설가 한한이 중국에 대한 비평책을 내놓아 관심이 간다. 제목부터 흥미롭다.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

 

 한한은 1980년대에 태어난 중국의 인기 있는 젊은 소설가로 그동안 써온 소설 역시 사회 고발적 성격이 있고 문화계 전반에 관심이 많은 작가라고 한다. 밀리언셀러 작가라고 하니 그 영향력도 만만치 않은 듯 하다. 어느 순간 베일에 싸인 듯한 중국의 내부 모습이 궁금한 것은 어느 순간 세계의 중심국으로 커가는 중국의 영향력 때문이리라. 영향을 받기엔 우리가 그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나도 공자왈 맹자왈일 뿐이다. 현재의 중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더불어 아마 위화의 책에서 그랬듯이 현재의 우리나라가 많이 떠오를 것도 예상할 수 있으니 읽어볼 만 하겠다. 이상하기로 치자면 중국에 우리나라가 빠질 게 없다....ㅠㅠ

 

 

'** 유산 답사기'는 유홍준 교수의 전매특허인 줄 알았는데 유사 제목들이 간간히 나오는 것을 보면 그 시리즈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지만 대개는 아류를 벗어나지 못할 텐데 이번에 출간된 '역사로 여는 과학문화유산답사기' 는 기획이 괜찮아 보이고 이대로 3권, 4권 등등 진행이 된다면 의미 있는 또 하나의 답사 시리즈가 될 것 같다. 1편은 '조선 왕릉' 편으로 동구릉에 인접하여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대한 관심이 생긴다. 또한 2편은 '전통 마을 1'이고 예상컨대 조만간 '전통 마을 2'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데 지방에 놀러가면 민속마을에 놀러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역시 그곳에 숨은 과학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독자로서 희망이 있다면 '탑'을 빼놓지 말기를 바란다. '궁'이나 '절'은 분명 포함될테니 말이다. 역사 속 과학작들의 본가를 답사하는 코스도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주제가 무궁무진하다. 기획자가 천재인 듯^^

 

 

 

 

 

 

 

 

 

 

 

 

 

 

요즘 서양미술사를 배우면서 서양사, 특히 유럽사에 대하여 많은 궁금증이 생긴다. 곰브리치 세계사를 읽었지만 너무 많은 양을 다루다보니 궁금증이 해소되긴 어려웠다. 신간에 유럽 역사 책 있기를 바랐지만 없어서 아쉽다는 말로 2014년 5월 출간 인문 서적에 대한 관심을 접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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