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읽은 괜찮은 책들을 정리해 본다. 뭔가 선별한 느낌이지만 '괜찮은 책 = 근래에 읽은 책'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으로 잘 알려진 한기호 소장이 2010년 11월부터 최근까지(지금도 연재는 계속되고 있다.) 약 3년 동안 <경향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책이다.

한기호 소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해 출판사 사재기 문제로 TV에서 인터뷰를 한 모습을 본 것인데, 궁금하였지만 애써 찾아보진 않았던 그의 책을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을 보니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심지어 이 책은 마지막까지도 도서관에서 볼까말까 했던 책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빌려온 책 중 이 책을 가장 먼저 읽는 이 심리는 뭔지 모르겠다.

 

책에 관한 책, 적잖이 읽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책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책은 그저 제목만 빌려줄 뿐 세상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우리 나라 출판 문화, 독서 문화가 얼마나 학대당했는지에 대한 토로가 많았는데 읽다보니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 편의 글에 서너 권 이상의 책들을 거론하면서 하나의 글로 마무리 짓는 솜씨가 좋다. <한기호의 다독다독>을 읽기 위해 <경향신문>을 구독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읽고 싶은 책들도 그득하고 시사에도 밝아지고 비판의식도 생기는 글들이다.

 

 정보화 시대에 인간은 컴퓨터를 이기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기억력, 정보력, 정리력 등에서 컴퓨터를 이겨낼 수 없지만 창의력만큼은 이길 수 있습니다. 창의력은 책을 읽는 가운데 배양됩니다. 그러나 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읽어온 것이 바로 학문의 역사가 아닌가요.  299쪽

 

 

 머리를 식힐 겸 고른 책이다. [당신에게 러브레터]라고 하지 않는가! 더구나 부제도 '예술에 담긴 사랑과 이별의 흔적들'이라고 하니 예술작품+에피소드 정도로 구성되었거니 싶었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을 잘못 지은 듯 하다. 제목이 책의 내용을 갉아먹는 듯, 내용에는 깊이감도 있고 대중성도 있는데 제목이 너무 가볍지 않은가?

 사진작가인 저자 이동섭은 이 책에서 사진 뿐만 아니라 회화,무용, 문학에 이르기까지 예술이라 불리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예술가의 삶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묶어 소개한다. 예술의 가장 기본이 사랑이라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듯 싶으니 공감이 되는 글들이 많다. 사랑이 기본 테마이고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고 자신을 드러내는 편안한 글이라 많은 이들에게 읽힐 것 같은데 문제는 앞서 말한 제목! 너무 가볍다. 그 때문에 이 책이 더 읽힐지, 덜 읽힐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좀 바꿨으면 좋겠다.

 

가령, 에곤 실레의 에로티슴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그저 '러브 레터'라고 이름 붙이기엔 어려운 인간 본질에 대한 물음을 불러일으킨다.

 

엄밀히 말하자면 실레의 그림이 보여주는 것은 실레의 에로티슴(의 기록)이지 내 에로티슴은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내 에로티슴이 그의 에로티슴과 만나고 있다고 느낀다. 무엇 때문일까? 불연속적인 존재인 우리가 경험하는 에로티슴은 각각 불연속적이다. 즉 나와 내 연인의 에로티슴, 그와 그의 연인의 에로티슴은 각자 떨어져 존재한다. 그럼, 언제 각자의 에로티슴은 연속적이 될까? 여기서 나와 예술작품의 관계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가 실레의 그림에서 느꼈던 여러 미묘한 감정들이 빚어내는 쾌감과 불안 등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146쪽

 

 

 

  출간되었을 때부터 관심을 갖기는 했었다. 내가 무슨 번역에 크게 관심이 있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고 언제부터인가 번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나브로 느꼈기 때문이다. 올초에는 [이방인]에 대한 번역 논쟁(을 넘은 전투)이 있었듯이 알라딘 서재에서도 끊임없이 번역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어왔으니 책을 좀 읽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겐 번역이라는 것이 그저 남의 일만은 아닌 것이다. 

 위의 책과는 달리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이 책에서 유명한 번역가인 이디스 그로스먼은 글자 그대로 번역을 '예찬'하고 있었다. 아마 그 기저에는 그동안 인정받지 못하고 홀대받은 번역 작업에 대한 항의의 마음이 있었겠지만(영어권의 번역가라 그러했던 듯 하다. )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디스 그로스먼은 '번역'이라는 작업에 대한 자긍심이 무척 높았다. 그런 점은 나쁘지 않았고 그녀의 많은 생각에 공감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모르겠다. 그녀가 서평가나 비평가들이 책을 소개하며서 원어를 모르기에 번역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을 조롱하는 것에서는 그녀에게 동조할 수 없었다. 정말 언급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니 그냥 안타까워하는 정도로만 할 수는 없었을까? 하지만 앞으로는 리뷰를 쓸 때 번역에 대한 언급을 하고는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비록 그 언급 역시 그녀가 비난하는 정도에 그칠지라도 말이다.

 

어찌 됐건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듯한 저자의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고, 문장만으로도 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아 미국에 사는 그녀의 번역본을 읽은 많은 독자들은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번역에 대한 책을 번역'한 공진호 번역가의 역할도 충분히 인정해 주어야 할 것 같다.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 같다.

 

부록으로 이 책의 편집자와 번역자 그리고 로쟈 이현우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긴장하지 않고 읽기엔 그 글도 번역이라는 작업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었다. 만족스러운 책이다. 귀퉁이가 하도 많이 접혀서 어떤 부분을 공유할까 고민이 된다. 번역가를 작가라고 주장하는 아래의 글이 그녀의 생각과 감정과 문체와 수사를 잘 드러내는 것 같아 소개해 본다.

 

진지한 전업 번역가라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때, 달리 어떤 생각이 들건 자신을 작가라고 생각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대개는 남몰래 그런 생각을 하지요. 저는 또한 번역가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옳다고 믿습니다. 순전히 주제넘은 생각일까요? 분수를 모르는 도취적 생각일까요? 문학 번역가가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이기에 '작가'라고 불리는 게 정당하다는 걸까요? 번역가는 그저 하찮고 이름 없는 문학의 시녀요, 시종이 아닐까요? 고마워하며 출판업계에 늘 알랑거리는 종이 아닌가요? 제가 동원할 수 있는 말 중 가장 울림이 있고 점잖은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17쪽

 

 

어쩌다 보니 메타북들을 많이 읽는 것 같다. 지금 읽고 있는 책도 그런데 이 메타북의 세계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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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이다. 이렇게 쓰고 나니 썩 괜찮은 엄마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살아 지하철만 타면 괜찮은 공연이나 전시회를 그리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 아들을 핑계 삼아 내 콧구멍에 바람되 쐬고 아들을 볼모 삼아 비싼 커피도 마시고 그러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 주말에도 역시 뭐 하며 놀까? 생각하다 우연히 알게 된 전시회가 바로 지역 아트홀에서 열리는 [상상마을] 전시회였다. 13일까지 열리는 것이니 알아도 너무 늦게 안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확인해야 하거늘 늘 멀리만 나갔던 내가 좀 우습게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성남에서 [그림책의 위대한 발견]을 보고 왔던 터라 그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이 되겠거니 하는 기대만 가지고 갔다. 물론 무료!라는 혜택은 알고 갔다. 하하하!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들의 인지도만 덜하다 뿐이지 [그림책의 위대한 발견]이라는 이름마저 위대한 전시회보다 훨씬 좋았다.

 

 

 

우선 하루에 3번 진행되는 도슨트 설명이 무척 열정적이다. 지켜보니 일반적으로 설명 때에만 나오는 도슨트가 아니라 쭉 전시장에서 함께 관리도 하시며 도슨트를 하는 분이라 전시회 및 작품들에 대한 애정이 높아 나온 결과로 보였다. 아이들이 전시장을 한 바퀴 다 돌며 설명을 듣는 동안 무척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것만 보아도 선생님의 진행이 얼마나 좋았는지를 설명해준다.

 

 

체험비 5000원을 내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전시회 설명이 되어 있는 책자와 뱃지와 상상기차를 꾸밀 수 있는 나무 기차 연필꽂이 키트를 주는데 여건이 좋아서 즐겁게 놀았다.

 

 

     

 

알라딘에 굳이 이 경험을 쓰는 것은 이 전시회가 그림작가들의 전시회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기존에 알고 있던 작가들은 한 명도 없었다. 인지도 면에서는 아직 약한 작가들이지만 그림들이 전부 개성 만점에 아름다워서 기억해두고 싶었다. 그 소개를 하고 싶은 것이다.  대부분 현재 그림책이 아닌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일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1. 이상한 나라의 마을 - 이지선

2. DO! 상상 마을 - 강현주

3. 와글와글 꼬마 괴물 마을 - 장현아 http://blog.naver.com/hyunaillus

4. 정원 마을 - 정유나 http://www.jungyuna.com/main.php

5. 무지개 마을 - 정재회 http://blog.naver.com/oukigima

 

 

 

 

 

 

 

 

6. 마녀 마을 - 김신희 http://blog.naver.com/dearro719

가장 스토리가 강한 그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이중 그림책 작업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마녀 마을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7. 아주 작게, 아주 적게...마을 - 김마늘 http://www.kimmaneul.com/

이름도 무척 인상적이고, 작품은 무척 시사적이다. SAFE US!

삽화가 아닌 그림작가로서 기대된다.

 

 

 

 

 

 

 

 

 

 

 

 

8. 고양이 마을 - 주이

9. 바닷속 상상 마을 - 최현수 http://hyunsoochoi.com/

 

10. 브레멘 음악 마을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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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아트홀 2014-07-10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구리아트홀 큐레이터입니다^^
구리아트홀 상상마을 리뷰를 찾아보다 우연히 들렸습니다
너무너무 좋은 내용을 남겨주셔서 감사함을 표하려 글을 남깁니다.
구리아트홀에 애정을 주셔서 감사하고,
보답하고자 계속해서 더 좋은 전시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렇게혜윰 2014-07-10 11:44   좋아요 0 | URL
포탈 사이트 블로그가 아닌 온라인 서점에 오린 글이라 이렇게 댓글 남기시는 게 간편한 일은 아니셨을텐데 이런 열정이 좋은 전시를 만드는 것 같아요. 좋다고 소문내서 동네 어머님들 아마 오늘 내일 상상마을 한 차례 방문하실겁니다 ㅎㅎ
 

어제 분명 11시 쯤 잤는데 6시부터 깨서 사람을 들들 볶는 아들 ㅠㅠ 멍때리며 한참 보낸 것 같은데도 8시더라구요. 그래서 각자 우리집에 있는 그림책 중 제일 좋아하는 책 10권 고르기를 했답니다. 그 내용을 소개해 봅니다.

 

일단, 엄마가 뽑은 BEST10

 

 

 

1. 넉 점 반 : 바로 옆집에 시간을 물으러 간 아이가 해가 꼴딱 져서 집에 와선 넉 점 반이라고 하는 게 무척 사랑스러운 시예요. 네 살 때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정말 수백 번 읽어준 것 같아요. 이 책을 통째로 외더니 어느 날 한글을 읽었어요.

 

 

 

2. 마음의 집 : 이 책도 네 살 때 산 거 같은데 결코 쉬운 책이 아닌데 아들이 굉장히 인상깊어했어요. 

바로 그 때문에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를 좋아하게 된 책입니다.

 

 

 

 3. 프레드릭 :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책이에요.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책이에요. 생쥐 사회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은 원서로도 읽어주고 그래요 구린 발음으로 ㅋㅋ 아이는 맨 마지막 "나도 알아."에 함박 웃었어요^^

 

 

 

 4.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이 책을 처음 보고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몰라요.

"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라고 소리치는 동물들의 표정이 살아있어요. 아이가 얼마나 열심히 봤는지 책이 너덜너덜해졌어요.

 

 

 

 5. 파도야 놀자 : 이수지 작가의 그림이 참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글밥이 없는 그림책이 더 좋아요. 처음 만난 파도에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던 아이가 파도와 하나가 되는 그 모습이 정말 잘 그려졌어요. 

 

 

6. 꽃이 핀다: 역시 공부할 때 처음 만난 책인데 색이 너무 고왔어요. 오방색으로 나타낸 우리 주변의 꽃이 정말 아름다워서 한 권 더 사서 식탁 아래 그림만 끼워뒀어요. 지금도 그렇게 쓰고 있어요.

 

 

 

 

 7. 마지막 거인 : 아마 어떤 계기로 읽게 되었는데 읽자마자 가슴 가득 차오르는 먹먹함이 있어요. 어른들에게 선물로 주곤 해요. 그림책이지만 매우 글밥도 많고 페이지수도 많습니다. 엄마를 위해 권해드려요. 제게는 이 중 최고의 책입니다.

 

 

 

8. 누가 누구를 먹나 : 보림에서 좋은 책 많이 출간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책이 가장 좋아요 전. 낯선 작가의 그림책이고 색도 없건만 먹고 먹히는 관계, 그리고 삶과 죽음의 관계에 대해 심플하면서도 인상적으로 그린 그림책이에요. 아이들 반응도 좋아요.

 

 

 

 

9. 모두가 책을 사랑한 세상 : 그림이 정말 멋있어요. 일전에 아이 독후활동한 것도 보여드렸지만 어떤 책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10.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 : 어릴 때 코미디로 처음 만난 옛이야기를 이렇게 그림책으로, 그것도 굉장히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만나니 반갑더라구요. 이 책 처음에 사고 온 식구가 사랑에 빠졌더랬어요 ㅋㅋ

 

 

 

 

다음으로, 아들의 BEST 8

- 제가 보기엔 100층짜리 집토마토 절대로 안 먹어가 포함되어야 할 것 같은데 오래 전에 사랑한 책들이라 배신 때리더라구요 ㅋㅋ 

 

 

1. 누가 누구를 먹나

2. 모두가 책을 사랑한 세상

3.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

- 아이와 제가 모두 사랑한 책이네요^^

 

4. 짖어봐 조지야 : 정말 글밥이 적잖아요? 근데도 그렇게 재밌나봐요^^ 어쩔 땐 영어로 자기가 읽는다고 다 틀리게 쏼라쏼라 해요. 쿡TV에서 애니메이션 동화책으로도 보고 그럽니다.

 

 

 

5. 생쥐네 집은 누가 지킬까? : 정말 아무 정보 없이 얻게 된 책인데 무지 열심히 봤어요. 얼마나 열심히 봤던지 책 귀퉁이가 마치 쥐가 갉아 먹은 듯 ㅋㅋ 제가 보기엔 그림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좋았던 그림책입니다. 오늘 꺼내 보더니 또 읽고 싶다며 읽어달라고해서 읽어줬습니다.
 

 

 

 

6. 애벌레 기차 : 기차를 좋아하던 끝무렵에 만난 책인데 이젠 기차책 시들하겠거니 했는데 웬걸 이 책을 자세히 보며 재미를 찾더라구요. 곤충들 모습하며 글자들 등등. 책을 살펴볼 나이이구나 싶은 생각이 새삼 들더라구요.

 

 

 

7. 슈퍼 거북 : 아이가 처음 읽었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준 적도 있는데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구요. 혹시 책 읽어주러 봉사 가시면 이 책도 괜찮습니다.

 

 

 

8. 밖에 나가 놀 거야 : 그림책의 위대한 발견, 전시회를 가기 전에 집에 모 윌렘스 책이 하나도 없기에 샀어요. 아들은 이 책은 되게 좋아하는데 토끼가 사라졌어는 별로 안좋아하더라구요. 이거 되게 어린 애들이 읽는 것 같던데 긴 글에 피곤했나?? 싶더라구요^^:

 

 

아무래도 아들은 최근에 읽은 것 위주입니다. 그나마도 공룡 책 빼라고 해서 그렇지 안그랬으면 다 공룡책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제약으로 인해 포함되지 못한 공룡그림책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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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boxpub 2014-08-06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위에 그래도 애한테 읽어준 넉점반 과 야,기차에서 내려, 김수한무
요렇게 세권이나 있네요...그나마 다행이군요
많이 읽어주지 못했는뎅~~
좋은 책 많이 보고 갑니다.

그렇게혜윰 2014-11-10 21:48   좋아요 0 | URL
좋은 책 읽어주셨네요^^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책이에요^^

해라 2014-11-10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보고 장바구니 다 담았더니 터지겠어요.
일차로 오늘 한번 털어야지.
으흣 :) 땡스땡스!

그렇게혜윰 2014-11-10 21:48   좋아요 0 | URL
으히히!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군!

그렇게혜윰 2017-05-07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때 아들이 7살. 아직은 동생이 없던 외동이 시절이다^^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지난달의 신간들을 쭉 찾아보다보니 유난히 내 취향인 책들이 많다. 이전엔 꼭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읽어보고 싶은 신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면 지난달의 신간엔 내가 한번쯤은 만나봤을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책들이 출간되어 유난히 반갑다.

 

<민음한국사 17세기 대동의 길>이 출간되었다. 올 초에 시작된 민음한국사 조선편의 세번째 책으로 이미 15세기와 16세기의 책을 읽었기에 이 책을 읽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민음 한국사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편집과 알찬 사진 자료들이다. 책을 쓴 사람도 만든 사람들도 이 기획에 대한 애정이 높아 책이 잘 만들어진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논어>에 대한 관심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이 문제 상황에 있을 때 그 구절을 읽고 한번씩 써보게 하는 용도였는데 쓰기 전에 내가 몇 줄 씩 써주다보니 자연히 내가 그 글들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후 <논어>에 대한 책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졌는데 마침 지난달 <한글 논어>가 출간되었다. 본격 <논어> 이전에 공자의 삶에 대한 내용도 있다고 하니 좀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조선의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하면 누가 떠오르려나, 대체로 기생인 황진이나 매창을 떠올리지 않을까? 하지만 소설 속의 춘향이를 빼놓으면 서운하지 않겠는가? <옛 여인에 빠지다>는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을 현혹시킨 한국 고전 소설 속의 여주인공을 다룬 책으로 이런 기획 자체가 무척 신선하다. 더구나 문장 좋기로 소문난 책들을 출판하기로 유명한 마음산책의 책이 아니던가! 그녀들의 삶, 지금 우리들의 삶과 얼마나 멀어져 있을까? 개미 한 마리 정도의 거리는 되려나?

 

 

 

 

 

 

 

 

 

 

 

 

 

 

<묵자>. 사실 묵자하면 유덕화의 얼굴만 떠오르는 묵자 무식쟁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하다. 공자와 맹자의 사이에서 그는 무엇을 말하였을까? 이참에 야무지게 제대로 알아보고픈 마음이 생긴다.

지그문트 바우만을 언제쯤이면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몇 달 전 스스로에게 던진 적이 있다. 권수로 따지자면 세 권을 읽었건만 그저 그의 생각을 아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그의 생각을 알고 싶다.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는 인터뷰집이라고 하니 그래도 좀더 쉽게 더 많은 걸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이상하게 야심한 밤에 내 취향인 신간들을 소개하고 나니 침이 고인다. 허기진다. 채워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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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7-0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 바우만을 세 권이나 읽으셨다구요? 완전 멋지십니다~~
저는 한 권도 안 읽어봐서..... @@
<17세기> 표지가 완전 눈길을 끄는데요. 저도 15세기는 간단히 ㅋㅎ 훑어봤습니다.

그렇게혜윰님 취향과 제 취향이 언뜻 비슷한데요. 바우만 빼고요^^

그렇게혜윰 2014-07-05 09:19   좋아요 0 | URL
읽다가 이제는 접어야 하는갑다 하면서도 [부수적 피해]를 사두던 참에 새 책도 나왔네요^^

우리가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저도 느끼고 있었구만요^^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 1
이루리 지음 / 북극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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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닝햄, 레오리오니,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 이수지, 이혜리, 피터레이놀즈,유리슐레비츠, 모리스샌닥, 데이비드스몰, 또 누가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작가들 말이다. 이런 기호 때문에 대체로 책꽂이에 한 작품씩 있는 작가들에 비해 이 작가들의 책은 적게는 3권 많게는 8권씩 갖고 있다. 구매권이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책 취향이 많은 부분 엄마의 취향에 영향을 받는 것은 이런 까닭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아이와 함께 책 고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아이 역시 나름의 선택 기준이 생기기에 그 영향력은 점차 옅어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그림책으로 아주 오랜 시간 여행을 하다보면 그 힘의 기울기가 조금씩 변하게 된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책을 잘 고를 때까지 엄마는 곁에서 함께 있어주면 된다.

 

이 책이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이라고 해서 이 책을 요즘 많이 출간되는 '아빠 육아서' 중 하나로 봐서는 곤란하다. 물론 이루리 작가는 엄마가 아닌 아빠이지만 이 책의 정체성은 '함께 그림책 여행'이지 '아빠'가 아니기 때문이다.  엄마든 아빠든 '함께' 그림책 여행을 떠난다는 것, 참 낭만적인 일이다. 앞서 말했듯 처음엔 여행의 키를 엄마나 아빠가 가져야겠지만 차츰 그 키를 아이에게 넘겨주기 위함이 이 여행의 목적이다. 물론 함께 아름다움을 즐긴다는 것은 여행의 본래 목적이기도 할 것이다. 이 즐거운 여행 안내서로서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은 무척 마음에 든다. 책에 관한 책들이 대체로 쓴 사람의 성향에 의존해야하기에 그 성향이 맞지 않으면 읽는 게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과 왠지 성향이 맞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격이 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만 제외하면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요즘 아들은 공룡의 세계에 빠져 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다른 남자애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공룡 사랑에 빠졌다는데 내 아이는 그럴 기미가 전혀 없었다. 사랑은커녕 질색팔색을 해서 '그 과'가 아니가보다 하던 터였는데 일곱 살이 되어 갑자기 '내 사랑 공룡'이 되어버렸다. 빠지면 질릴 때까지 하는 성격인지라 지금 좀 어려운 책들을 읽는 걸 보니 곧 나올 때가 되었다면 그간 공룡책을 사들인 것만 60권을 육박하고 있다. 그런데 공룡책들이 대체로 지식책인 경우가 많아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그림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책을 사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고른 책들이 데이비드 스몰의 [공룡이 공짜]나 장성훈의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라는 그림책들이다. 그 외에도 여러 그림책들을 골라주긴 했는데 좋아한 것도 있고 별 관심이 없는 것도 있다. 관심이 있던 책들은 위의 책들처럼 내가 공들여서 골라준 책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도서관 서가에 꽂혀 제목만 보고 고른 책들이다. 아이와 그림책 여행을 할 때, 엄마의 안목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점이다. 그런 안목을 길러주는 데에 이루리 작가의 그림책 여행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높은 가격을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을 그림책의 일부를 수록한 그림들이 그러하다. 각 작품마다 두페이지씩을 할애하여 시원하고 품질좋게 작품을 삽입했다. 59편의 그림책을 다루었으니 59작품 이상이 실린 그림책 도록으로 보아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그림책 도록으로 보아도 무방할 그 페이지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림책에서 그림은 글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그러므로 시원하게 펼쳐진 그림책의 일부를 만나는 것은 그림책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큰 기준이 된다.

 

 

59편의 그림책 이야기를 하면서 글이 아닌 그림으로서 보여주어야 옳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아마 작가 자신이 그림책 작가이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 이 여행이 즐거웠던 것은 그림책들을 분류한 기준이다. '제1장 우리 가족 이야기, 제2장 내 친구 이야기, 제3장 우리 아이가 자라는 이야기, 제4장 이야기와 상상력, 제5장 우리 아이가 사는 세상 이야기, 제6장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로 분류되어 엄마나 아빠가 그림책을 고를 때 고민의 과정을 좀 덜어준다. 이런 기준 자체의 장점도 있지만목차나 부록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목차를 통해 알아보고 싶은 책을 선택하고 페이지를 펼쳐 여행을 먼저 한 뒤 부록을 통해 책을 구하여 아이와 새로운 여행을 떠나게 하는 구성이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 들어 신뢰감이 높아졌다. 가볍지 않은 것이다. 사실 시중에 나오 수많은 책에 관한 책들 중 가볍기가 이 리뷰처럼 그저 한 장의 종이만큼 가벼운 느낌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면서도 무거운 척 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책은 무거운 체 하지 않되 가볍지 않아 좋다.

 

아마도 윌리엄 스타이그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를 좋아하는 듯한 작가의 취향도 엿볼 수 있고(물론 이 취향이 나와 같지는 않지만 글쓰는 사람이 자신의 책에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읽은 수많은 그림책들 중 두루두루 신경쓰며 골랐을 그 수고로움도 목차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작가와 공감을 한 것은 이러한 작가의 취향이나 수고로움 때문이 아니다. 그저 그림책을 대하는 마음이 고운 한 작가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책은 그런 사람이 써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좀 먼 이야기로까지 생각이 뻗쳤다. 이루리 작가와 북극곰 출판사의 콜라보레이션이 괜찮다.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그래도 가격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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