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일일 거라는 생각은 했어요.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도 했습니다.

결론은 둘 다 맞았습니다. 힘들었고 재미있었고,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준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다음에 또 한 번 해 보고 싶어요. 단, 강화도 말구요 ㅋㅋㅋ

 

사진 투척 전에 강화도를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법에 대해 간략히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저는 무계획으로 가서 가장 쉽게 가지 않았고 엄청 헛탕을 많이 쳤답니다 ㅠㅠ

 

1. 가장 쉽게 가는 방법은 : 김포공항으로 공항버스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강화 시외버스(국낸선 10번 정류장)를 타는 법입니다.  하지만 시외버스 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세요. 배차 시간이 70-80분입니다. 이 버스를 타면 강화여객터미널에 45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근처엔 풍물시장과 고려 궁지 등이 있으니 일찍 도착하시면 그곳부터 구경을 하시는 게 좋지요.

 

2. 가장 요구되는 것은 ; 인내와 체력니다. 버스가 대체로 배차 간격이 1시간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도시처럼 연결이 잘 안됩니다. 어떤 날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버스를 10분 타고 근 한 시간을 걸어갔습니다 ㅠㅠ 아들과 다니다 보니 강화도는 배낭여행을 할 것이라면 버스보다는 두 다리에 의존하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3. 의외의 재미는 : 밤나무, 목장, 실개천, 개업 기념 특가 커피! 등 소소한 일상을 타지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째날>

     
김포공항 롯데몰에서 유명한 커피숍 폴바셋에서 차한 잔 마시고 공항 전망대에서 비행기 구경 실컷하고 자기만의 비행기를 그려보는 것도 여행의 한 코스가 되었어요^^ 


 

강화도 가는 버스를 시간을 안 알아보고 간 터라 한 시간 기다려 버스를 탔기에 늦은 시간에 강화도에 도착해 숙소 가는 길에 있는 갑곶 돈대만 택시 타고 휘리릭! 사실 강화도에선 택시 타기도 어려워요. 터미널에서만 가능한 일 ㅠㅠ  아이의 표정이 밝아서 다행이지만 사실 이곳에 테마전시관이 있는 줄 알고 갔다는....^^: 지금 보이시는 이 곳의 거의 모든 것?^^ 택시 기사님이 거긴 뭐하러 가냐며 ㅋㅋㅋ


 <둘째날>
일단 배낭이 좀 가벼워져서 좋아요^^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은암자연사박물관에 가려고 별렀는데 비가 많이 와서 포기할까 했지만 소강상태일 때 버스를 냉큼 탔어요. 강화도엔 해안순환버스가 달려요. 상행은 1번, 하행은 2번. 정류장은 같고 방향만 다르며 배차 시간은 1시간입니다. 역시나 준비가 미흡하여 변수를 맞이한 우리 ㅠㅠ 순환이라고 해서 쭉 타고 가는 건줄 알았는데 강화여객터미널에선 모두 내려야 해요 ㅠㅠ 그래서 또 다른 버스를 갈아타야하는데 그게 잘 안맞아서 터미널에서 한 시간 보냈어요ㅠㅠ 그리고 드디어!!!

   

근데 분위기 좀 이상했어요. 네 저희는 또 변수를 맞이했어요. 강화도 자연사 박물관으로 확장 이전하는 중이라 거의 폐관의 모습.....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덕분에 운동장에 한데 공룡을 모아놔서 그것도 무료로 실컷 인사하고 떼샷 찍은 것!!^^; 다시 못할 경험이죠?

 

 


  바로 옆에 화문석 문화관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손님은 우리 뿐! 그래서 친절히 설명들을 수 있었어요!


책 좋아하는 엄마와 아들답게 강화읍내에 있는 강화도서관 에서도 놀다왔어요.

 

 

 

  여기에서도 여전히 공룡책만 찾아 읽네요^^

 

 

 

 

 

 

 

 

 

 

 

 

 

 

 

 

 

 <셋째날>

 

바람숲그림책도서관라는 곳이 생겼다고 해서, 지도상으로 보니 별로 멀어보이지도 않고 운이 좋으면 버스도 탈 수 있을 것 같아 가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만 들렀다 강화를 벗어나기로 했는데!!!!!!

 

10분 걸어 운이 좋게 버스를 탔는데 10분만 타고 내려야했어요. 연결되는 버스는 한 시간을 기다려야하고, 그냥 걷기로 했죠. 40여분 걸어서 겨우 도착했는데 알고보니 ㄷ자로 돌아왔다는 ㅠㅠ

  
 
도착한 도서관은 작지만 아름다웠고 알찼어요. 개인도서관이라 후원금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오래 일하신 관장님과 직원분의 열정이 담긴 도서관이었는데 너무 외진 것이 아쉬웠어요. 

 

 

 

 

짜장면 시켜먹으면서 책 읽었어요 ㅋㅋ 개인도서관인 만큼 관장님의 안목이 빛나는 책들, 읽은 책들마다 전부 재미있었답니다.


 

 

 

 

 


 
 

 

 

 

 

 

 

 

 

 

 

 

 

 

 

 

오며 가며 이날 한 시간 반 정도 걸어서 또 버스를 한 시간 반 두대를 번갈아 타서 김포공항으로 오고 거기서 극구 자기는 지하철을 타고 가겠다해서 굳이 힘겹게 서서 집까지 ㅠㅠㅠㅠ

 

많이 걸었고 그 걷는 시간이 전 정말 좋았어요. 아이는 태어나 밤송이를 처음으로 보았고,  소떼들을 바로 옆에서 지나쳤으며, 소똥무더기에 깜짝 놀랐고, 도시의 인공실개천이 아닌 자연 실개천을 만났어요. 또 차를 타고 다녔으면 공항전망대에서 비행기 나는 모습도 못 봤을 거고, 동네 작은 가게들도 지나쳤을 거예요. 2박 3일 동안 우리가 관광지라 부르는 그곳들은 거의 못 가본 것이 맞지만 상관없어요. 우리는 진짜 여행을 했답니다.

다만 집에오니 파워엄마의 긴장이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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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8-2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은 여전히 공룡 타령이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남자는 공룡임.. 절대 사랑입니다...

그렇게혜윰 2014-08-24 09:18   좋아요 0 | URL
원숭이 되는 거예요~~ 보다는 공룡 되는 거예요~~~하면 엄청 있어보일 텐데요 ㅋㅋㅋㅋ
 

현재 아들과 나는 도서관 대출 정지 중이다 ㅠㅠ 반납을 미처 못하고 시댁에 가는 통에 둘다 연체 폭탄을 맞았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아들은 할머니와 아빠에게 애교를 떨어가며 도서관으로 친히 모시고 간다. 짜식, 사는 법을 알아~~오늘도 엄마는 밤에 잠을 잘못 자 담이 걸리는 바람에 한의원에 침맞으러 가고 할머니랑 도서관에 간 아들, 한 시간 가량 할머니랑 이러쿵 저러쿵 하더니 할머니 책 빌려주시고 퇴장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 껌딱지로 돌아왔다. 여전히 공룡책만 읽어서 살짝 짜증을 내주었건만 그런 것쯤은 아랑곳 않는다. 오전에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근처 주먹밥이 먹고 싶대서 그걸 사먹고 다시 도서관에 머물다 세 시 가까이 되어 집에 왔다.

 

아들이 도서관에서 지치지도 않고 공룡책만 찾고 읽을 때(정말 이젠 근처 두 군데의 도서관 아동실에 있는 공룡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급이 되는 터라.....), 나는 가져간 책과 그곳에서 맘에 드는 그림책 몇 권을 읽었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나로서는 이 그림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책의 원제는 [Virginia Wolf] 로, 우리가 익히 아는 소설가 Virginia Woolf 의 성을 살짝 늑대로 변형하여 이야기를 진행했다. 바네사의 동생 버지니아는 어둡고 괴팍한 성격으로 종종 늑대로 변하고는 하는데 언니 바네사는 그런 동생을 피하거나 탓하기는 커녕 그녀를 웃게 하고 싶어하며 노력한다. 언니의 노력으로 활짝 핀 웃음을 보여준 버지니아의 모습을 보며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굳이 버지니아 울프와 관련 짓지 않아도 그림도 글도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고정욱 작가의 이름과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첫눈에 이 책이 '장애'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지만 그것은 국한된 인식일 수도 있다. 이 그림책은 '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름'에 대한 이야기니까. 내용도 귀엽고 그림은 더더 귀여운,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코없는 코끼리와, 날씬한 하마 등의 동물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다름'을 그대로 보여주어 기분이 좋다. 이 책을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어린이 공연으로 소개된 것을 많이 보았던 터였다. 책을 읽어보니 공연도 아이와 함께 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가져간 책은 김중혁 작가의 음악에세이 [모든 게 노래]이다. 사놓고 아직 읽지 못했던 이 책을 지금 읽는 까닭은??

 

 

 드디어 혁사마님 구리에 강림하신다. 그동안 사인회에 참석할 기회도 없지 않았다만은 괜시리 수줍어서 안가고 그랬는데 드디어 이날이 오는구나!!!! 

 

혁사마님 좋아한다고 말만 하고선 책 다 읽지 못하는 사이비팬으로서 뵙기 전에 부지런히 책을 읽고자 요즘 가볍게 읽고 있는 책이 [모든 게 노래]이다.  읽지 않은 책을 가지고 가서 사인을 청하는 것은 아무래도 개인적 양심 상 찔리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이 책의 제목도 작가님이 지은 건 아닌가 보다. 무척 좋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어쩌면 좋아하는 음악이 이리도 겹치지 않는지....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면 작가님의 음악적 박식함에 비해 나의 음악적 박함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귀에 이어폰 꽂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 이어폰이 최고의 오디오라는 분과의 괴리감, 어쩔?

 

아들과 도서관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오니 어제 주문한 두 권의 책이 도착했다.

 

 그 중 위의 책과 마찬가지 이유로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중혁의 명저'인 이 책을 샀다.

 

아들과 둘만의 전혀 계획없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일곱 살 아들에게 다짐이 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만은 미리 나는 예고했다. 엄마 귀찮아지면 그냥 숙소에서 책만 읽을 수도 있단다.......알았다고 했다 너!!!

  가벼우면서도 오래 읽을 수 있는 책, 그러면서 혁사마의 책을 한 권 더 읽을 수 있는 바로 이 책이다. 고개는 영어쪽으로 눈알은 한글쪽으로,,,,어쨌든 두 번 읽겠구나!!

 

 

 

아고라 출판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고전 중 엄선하여 재출간하고 있다. 그중 세번째 책이자 두번째 작품인 에드워드 벨러미의 장편소설 [뒤돌아보며 2000년에 1887년을]을 구입했다.

 

 이 책도 [유리 방패]와 마찬가지로 강화도에 가져가려고 주문한 책이다. 화면으로 보았을 땐 양장본의 느낌이 났는데 반양장이라 더 맘에 든다. 두께도 적당하고 굉장히 재밌게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몇장 읽어보고는 지금 당장 읽고 싶어지지만 현재 꾹 참고 있다. 내일이면 읽으리 꼭 읽으리~~♬ 기대된다. 두근두근. 

 

 

 요며칠 장바구니 결재를 할까말까 할까말까 이러는 중이다. [뉴스의 시대]와 [무의미의 축제]를 지금 당장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 중인데, 결과적으로 언젠가는 내 품에 있을 책들이지만은 현재 이렇게 읽을 책이 많은데 굳이 지금 사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일단 내일은 강화도로 떠나야 하니 당분간은 참아보는 걸로. 아마 다음 주엔....참을 수 있을까?^^ [모든 게 노래]를 읽다보니 내가 아직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일단 그 책부터 읽는 걸로! 보통씨 책은 최근에 사놓고 읽지 않아 미안하니 혁사마 방문 이후엔 보통씨 챙기는 걸로^^

 

대신, 영화 [명량]을 보신 지인들이 소설 [칼의 노래]를 거론하는 경우가 많아 [칼의 노래]를 구입했다. 마침 쿠폰 행사도 하고 덕분에 추가 적립금도 받고 등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고마운 책이다.

 

아무래도 영화는 흥행성을 강하게 띠다보니 깊이는 소설을 따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김훈 작가의 소설을 처음 만나는 소설이기도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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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8-19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때는 당연히 공룡책만 읽어야 합니다 !!!!! 참 신기해요. 아들 나이 때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룡에 미친단 말이죠. 문화가 다르고 다 다를 텐데도 사내아이가 공룡이 미치는 것은 참 미스테리입니다. 제 조카도 공룡에 미쳤었습니다. 공룡 열품은 스티브 제이굴드 에세이에서도 나오잖아요. 저도 조카놈들 공룡 그림 그려주느라 진짜 혼납습니ㅏ. 한 번 부탁하면 100장 정도 부탁해요. 또 그걸 가지도 두 놈이 서로 더 갖겠다고 싸우고... 에효...

하여튼 아들의 공룡사랑을 지지해주십시요...

그렇게혜윰 2014-08-19 19:35   좋아요 0 | URL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일곱살 늦은 나이에 입문해선 뽕을 뽑습니다^^;
안그래도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책 보고 격려했더니 급기야 그 책을 공룡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겠다며...ㅋㅋ

요즘 다른 책들은 자의로는 거의 안 찾네요. 국시꼬랭이만 그나마 깔깔대며 보구요^^

혹시 공룡 색칠공부 자료 필요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릴까요? 일관성은 없지만요^^

세실 2014-08-2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출 중지라니 이런 안타까워라.....
아이가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보내기 쉽지 않은데 기특합니다.
작은 입으로 어려운 공룡 이름 똑부러지게 맞추는거 보면 신기하더라구요.

그렇게혜윰 2014-08-21 20:21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로서 드디어 풀렸답니다 음하하하하!

지금은 낯선 곳을 낯선 방법(그냥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방법)으로 아들과 둘만 여행을 다니는 중인데 마침 다니다가 도서관을 발견해서 구경가선 또 역시나 공룡책을 읽었답니다 ㅎㅎㅎㅎ
 
나비 부인 The Collection Ⅱ
벤자민 라콩브 글.그림, 김영미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작가 꼭꼭! 

벤자민 라콩브 (Benjamin Lacombe)

1982년에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파리지앵. 이 책에선 영어식으로 이름을 표기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방자맹 라콩브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2001년 국립장식예술학교에 입학, 조형 미술을 공부하면서 에니메이션, 광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젊은 작가답게 잡지사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을 보니 작품 속에 나오는 '나'와 외모가 비슷해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나비 부인] 외에 [앵두와 콩이]라는 그림책으로 미리 만났는데 그림이 예뻐서 인상깊었고 오동통통 귀여운 앵두의 모습이 초초와 눈매는 닮았지만 느낌은 사뭇 다르다.

 

 

그의 작품에 대한 정보는 일러스트레이터 정소현 님의 블로그에 가면 더 볼 수 있다.  

http://blog.naver.com/hyunso1009/140204363438

http://blog.naver.com/hyunso1009/140204436292

 


◐ 내용 꼭꼭! 

오, 나비! 나비의 날개를 건드리면 그 나비는 죽게 된다고 하지 않는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에서와 마찬가지로 '나'와 나비(오페라에서의 초초)는 동상이몽을 하며 결혼을 하게 된다. 이미 시작부터 비극을 예고한다. 서문의 저 첫 문장으로 나비의 죽음은 이미 정해진 바, 우리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초초, 가련한 나비의 삶으로.

 

 

 

 

 

 

 

한낱 놀이로 이국에서의 결혼을 결심한 남자와 그 사랑에 자신의 남은 모든 인생을 걸어 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가차없이 버리고 그의 조국에 대한 모든 것을 수용하며 자신을 미국 부인이라고까지 규정해버린다. 그런 그녀를 비겁하게 속이고 떠난 남자를 헛된 희망 속에서 기다리며 아이까지 낳은 나비를 끝까지 외면하는 '나'에 비해 그의 진짜 부인 케이트는 도리어 용기 있다. 어쩌면 그녀는 나비를 만나며 우는 그 순간, 그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녀가 자신에게 한 말을 지금의 시점으로 본다면, 그에게 훨씬 적절한 말이다.

"명예롭게 살지 못하는 자, 명예롭게 죽을지어다!"

 

나비는 내 영혼에 영원히 새겨졌다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할 무렵, 승려의 저주를 받고 우는 나비를 안고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그 사랑은 쉬이 식었고, 애시당초 유지할 의사가 없는 사랑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나비는 그의 영혼에 영원히 새겨졌다. 더불어 벤자민 라콩브의 [나비 부인]은 읽는 이의 영혼에 깊이 새겨졌다.

 

화첩, 병풍책, 아코디언북 등 이 책을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지만 그 어떤 말도 이 책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그림책이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점을 새삼 상기시키자면, 굳이 호들갑스럽게 다른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벤자민 라콩브의 [나비 부인]은 아주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그것이 가장 적절한 수식어일 것이다.  두 페이지 단위로 글만 가득 싣기도 하고 글과 그림을 함께 싣기도 하고 두 페이지 가득 그림으로 채우기도 하고, 한 페이지에만 그림을 두고 여백을 빨강으로 처리한 구성은 그림에 집중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본 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 분명한 글이 없는 뒷면의 긴 그림, 그것은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어도 좋고 죽 펼쳐둔 채 한 눈에 보아도 아름답다. 서사가 분명한 앞면의 그림과 달리 몽환과 환타지로 가득한 푸른 그림은 아름답다 못해 서늘하다.

 

 


 

◐ 마음 꼭꼭! 

이 책이 처음 출간될 예정이라고 할 때 책의 실물을 보기도 전에 놀랐다. 일찌기 [나비 부인]을 접한 적이 없지만 표지를 보는 순간 이 책만이 [나비 부인]이 된 것만 같았다. 나비(초초)의 저 표정과 그녀를 둘러싼 푸른 나비들의 모습은 오페라 그 이상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실제로 이 책을 읽자마자 오페라를 찾아서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림책]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물론 스토리가 가지는 힘이 있고 음악이 주는 흡입력이 있지만 몽환적이과 함축적인 이 책의 느낌을 이기지 못했다. 초초 역의 성악가가 전혀 하늘하늘 하지 않은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전부터 '나비'를 좋아했다. 개인 블로그의 대문 사진으로 보랏빛 나비를 올려둔 게 오래되었고, 물포나비를 볼 때마다 가슴이 일렁이는 것이 좋아 나비 전시회도 여러 번 관람했다. 하지만 당분간 '나비'는 가련하고 지고지순한 한 여인으로 내 가슴에 남을 듯 하다. '나'가 사랑에 빠질 때 느꼈듯이 나 역시 나비는 내 영혼에 깊이 새겨졌다.

 

이 책은 무척 고가의 그림책이다. 내용도 대부분의 그림책이 영유아, 아동을 대상독자로 탄생하는 것과 달리 사춘기 이후의 소년 소녀들과 어른들에게 더 적합하다. 이런 그림책이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간되었다는 점이 놀랍고 한편 고맙다. 내지가 좀더 빳빳하여 내구성이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그림책의 위치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런 그림책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런 그림책을 출간하려는 의지가 굳건한 출판인들이 더 많으면 좋겠다. 이런 그림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투자할 수 있는 경영인들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독자 북펀드로 후원하기엔 도움이 부족한 거 같아 송구하다. 그저 응원의 메시지였을 뿐이었는데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벤자민 라콩브의 다음 작품도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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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퇴계의 후손으로 퇴계 선생의 이름을 그 어느 집 아이들 보다 많이 접했지만 사실 어릴 적에도 제대로 된 위인전 한 번을 읽은 적이 없다.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이기일원론, 이기이원론이라는 말로 접했을 땐 이미 지폐의 레벨에서 느꼈던 느낌이 여전했다. 이이는 젊은 사상이고 뜨는 태양이며, 이황은 고리타분하고 실용적이지 못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는 귀에 딱지 않게 그의 이름을 말하는 이가 없어 그런지 내가 퇴계의 후손이라는 점은 아주 간혹만 되새길 수 있을 뿐이었다. 어른이 되어도 나는 퇴계를 이름 외엔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서 가끔은 후손이라는 말을 하는 것도 굉장히 민망한 노릇이었다. 어릴 적 황희 정승의 "네 말이 옳다. 네 말도 옳다."라는 일화에 감동받아 그의 책을 뒤적거린 적이 있고, 오랫동안 근무한 지역이 다산 정약용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이라 그의 평전은 적지 않게 읽었다만 정작 퇴계에 관한 그 어떤 책도 읽은 바가 없었다.

 

그러다가 글항아리에서 [퇴계처럼]이라는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른 사 두었고 이번에 기회가 되어 [퇴계 생각]을 읽게 되었지만 읽기 전까지도 살짝 긴장한 상태였다.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라는 기획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때문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책장을 열자마자 그런 긴장은 스르르 풀린다. 특히나 [퇴계처럼]은 퇴계의 가정사를 중심으로 퇴계의 성품을 알려주는 일화를 엮은 내용이 많아 무척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생애 전체를 통틀어 주변 사람들과 많은 편지를 주고 받아 현재 전하는 것만도 3154통이라고 하니 그가 얼마나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왔는지를 짐작케 한다. 더욱이 그 편지의 내용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겸허하며 욕심이 없는 학자였는지 알 수 있는데 그런 그의 성품 때문에 아무래도 존재감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이이의 십만양병설이라는 강력한 무기에 대적하기에 사단칠정설은 현대인의 관심을 끌기엔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에 그러하다고 하여 그가 당시에도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퇴계처럼]에 이어 읽은 [퇴계 생각]은 예상과는 달리 퇴계의 생각만을 다룬 책이 아니라 퇴계와 생각을 나눈 이들의 생각을 더불어 다룬 책이었다. 영남학파의 대표 학자로 호남의 유림들과 생각과 마음을 스스럼없이 나눈 수많은 예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그가 지역과 나이의 차이를 불문하고 좋은 지기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탐하는 마음이 적었기 때문인데 그런 순수한 마음과 학문에 대한 깊은 열정은 한미한 가문에서 홀어머니 아래에서 유명한 스승 한 사람 없이 공부하였음에도 당대의 여러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하였다. 우리가 퇴계를 떠올릴 때 기대승 한 사람만 떠올리는 것이 얼마나 얄팍한 앎인지 부끄러웠다. 네 명의 임금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사직과 재직을 반복하며 오간 것이 일곱 번이며 늘 궁궐이 아닌 초야에서 학문을 닦길 원했던 이가 퇴계였고 그러한 마음을 존숭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 새삼 아름답게 보인 것은 너나없이 권력의 중심이 되고자하는 요즘 세상의 모습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퇴계의 삶과 생각을 말하며 현실을 비판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 공감이 더 많이 되었다.

 

[퇴계처럼]이 퇴계의 성장과정과 개인사를 소개하고 주변인들과의 일화들을 통해 자상한 카리스마, 상식에 기반한 융통성있는 지식, 농사일을 중요시한 실천인으로서의 퇴계의 모습을 소개한다면 [퇴계 생각]은 가정과 주변인에서 벗어나 학문적으로 소통한 호남의 유림들과 관계를 통해 퇴계의 사상이 무척 깊고 정밀하며, 식견을 나누는 태도가 무척 세련되고 균형감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구나 뿌옇게 이해한 사단칠정에 대한 퇴계의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하여 준다는 점이 무지한 후손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주자학을 처음 연구한 이가 이황이었다는 점은 왜 이리 잘 알려지지가 않았는지 놀랐는데 아마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의미있는 연구였겠지만 아무래도 요즘 시대는 그것에서 멀어지고자 하는 방향이기에 그런 모양이다.

 

올해 퇴계를 알게 되려는 모양이었는지 일전에 초방책방에서 출간된 [도산서원]이라는 책을 선물받고 도산서원에 가고파졌는데 이렇게 [퇴계처럼]과 [퇴계 생각]을 읽게 되니 마음이 괜히 충만해진다. 매화를 좋아하였다고 하는데 도산 서원엔 그가 형님으로 모신 매화가 있다고 하니 매화도 볼겸 내년 봄쯤엔 갈 수 있으려나 막연한 기대를 해 본다.  이 세 권의 책을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무척 고마웠다. 따로따로도 충분히 좋은 책이지만 함께여서 더 좋은 세 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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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동묘시장에서 중고책을 사고, 어제는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사고, 집에 오니 온라인 서점에서 산 책들이 한 무더기 오고, 활동하는 카페에서 직거래로 샀는데 오늘 또 샀다. 책 택배가 너무 자주 오는 것 같아 가족들에게 괜히 민망하여 이번엔 굳이 기다렸다가 예약판매 도서 올 때 같이 오도록 주문을 했다. 부러 받을 날짜를 미룬 것이다.  사실 내 책은 오늘 예약 판매로 구매한 것이 유일한데도....^^;

 

엊그제 동묘시장에서 산 책은 http://blog.aladin.co.kr/tiel93/7105656 에서 소개했으므로 생략하고,

 

어제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산 책은 아들책

 

 

 

 

 

 

 

 

 

 

 

 

 

[어린이 공룡 박사의 비밀 노트]는 이미 도서관에서 한 번 읽은 책인데, 아이 왈 책이 잘 만들어졌단다 ㅎㅎㅎㅎㅎ 그림도 좋고 글도 많지 않으면서 재밌다는 평이다. 그런데 지은이의 이름이 고든이라 뭔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토마스와 친구들'을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 어쩐지 책에도 토마스가 나온다^^

[공룡 도시락]은 내가 서점에서 읽어보고 구입한 책이다. 요즘 아들은 백과사전식 공룡책에서 벗어나 스토리가 있는 공룡책을 좋아한다.

 

이 두 책 외에도 얼마 전에 조카들 책 사면서 공룡책 두 권을 샀는데 그 책들도 아들 왈 잘 만들어진 책이란다.

 

 

 

 

 

 

 

 

 

 

 

 

 

 

 

 어제 배송받은 책들

 

 

 

 

 

 

 

 

 

 

 

 

현재 20권까지 완간된 [국시꼬랭이 동네 중 18권세트]가 저렴히 나왔길래 구입했다. 좋은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꺼번에 사는 것에 부담이 되었었는데 일시적인 특가로 잘 샀고, 받아보니 과연 좋다.  [우리 아이 첫 과학 백과]는 도토리 통신을 통해 알게 된 책인데 조카들만 사주고 아들은 사주지 않다가 참고하기에 좋을 것 같아 구입했더니 남편이 더 재밌어 한다. 역시 남자는 커도 애다 애!! [생명의 역사]도 평소 관심있던 책인데 마침 표지에 공룡도 있고 ㅎㅎㅎㅎ 역시 아들은 열심히 읽는다.

 

 

카페에서 직거래한 책들

 

 

 

 

 

 

 

 

 

 

 

평소 관심 갖고 있던 책들이다. 이런 기회가 있을 때 구입하는 편인데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직거래를 하다보면, 알라딘 중고매장이 너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긴 얼마 전에 2700원에 판 그림책이 나오는 길에 5200원에 팔리는 것을 보고 씁쓸하기도 했다.

역시 이익이 목적인 기업인 것이여~~!

 

 

오늘 구입한 책들

 

 

 

 

 

 

 

 

 

 

 

 

 

오늘에서야 나를 위해 책을 샀는데 난 왜 눈치를 본 걸까?? [여자 없는 남자들] 덕분에 책들을 느긋하게 받아볼 수 있어서 좋다. 20명 중에 한 명이 되어 챈들러의 책을 받아보고픈 강렬한 소망을 느낀다^^ 진 리스의 책은 처음인데, 어떤 작가를 시작할 때 이렇게 착한 가격이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 외에 아들책을 좀 더 샀다. 그리고 집에 있는 아들 책은 주거나 팔거나 하는 중이다. 점점 내 책의 자리가 보장되지 않고 아들 책에게 양보하게 된다. 양보하기 싫기에 아들 책을 열심히 처분하고 있다. 내 책은 처분하려고 해도 처분할 만한 책이 잘 안보인다나 뭐래나?^^

 

 

아까 미랑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23일에 창비까페에서 책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또 사게 될 터이니 책장은 더 부지런히 비워야겠다. 그리고 너무 많이 사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해야겠다. 위시리스트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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