샀다.

 

사지 않을 수가 없는 책들이었다. <비밀 독서단> 때문에, [말하다]를 읽는 중이었으므로, 출판사가 좋으므로, 그리고 버지니아울프이므로.

 

 

 

 

 

 

 

 

 

 

 

샀다.

 

 

봄에 윤상CD 이후로 구입한 CD 두 장. 매우 오랜만에 구입한 것 같아 보이지만 윤상CD 자체가 몇 년만에 구입한 경우라 올해 많이 구입한 축에 든다. 나의 사춘기 연인 승훈오빠의 9년만의 새 앨범이라는데! 쇼팽은 난 모르겠고, 조성진 응원 차원에서! 다만, 혼자 있을 시간이 없어 CD를 들을 기회가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이다. 언젠간 듣겠지...

 

 

 

 

 

 

 

 

 

그리고 아들책을 샀다. 그러나 그중 두 권은 아무래도 내 책 같다.

 

 

 

 

 

 

 

 

 

 

 

 

 

 

 

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아차 내가 올해에는 더이상 책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걸 말 안했다. 그래서 요즘 도서관에 자주 다닌다.- 되게 맘에 드는 그림책을 발견했다. -다행히 그 결심 잠시 후에 '내 책만'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휴~- 집에 와서 읽는데 어찌나 좋던지 막 갖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이 책을 내 책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지...어쨌든 조금만 더 참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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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 이마주 창작동화
이상권 지음, 심은숙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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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작가의 책은 적지 않게 가지고 있다. 흔히 생태동화의 대표작으로 꼽는  [하늘을 나는 집오리]를 비롯한 청소년소설 몇 권과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그림책 [산에 가자]까지. 앞의 책들은 주로 내가 읽고, 뒤의 그림책은 가을이면 자주 아들에게 읽어준다. 그런데 그 사이 연령에 어울리는 작가의 책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어느 새 글밥이 많은 글들도 즐겨 읽게 되던 참에 저학년이 읽기에 좋은 이상권 작가의 책을 만나게 되니 그 점이 무척 반가웠다.

 

이 책 역시 생태동화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생태'라는 말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아 자연동화라 부르지만 말이다. 개성적인 목차를 보면 알다시피 이 책의 주인공들은 왕방귀 아저씨네 집에 사는 동물들이다.  똥개, 염소, 거위, 오리, 토끼 등 집동물들이다.

 

 

이 동물들이 얼마나 웃기냐면, 서로 과자를 더 먹겠다고 자신의 힘을 내세우고 약한 동물을 괴롭히는 모습이 마치 인간 사회의 모습 같다. 아이가 읽으면 자신의 학급에서 보았던 친구들의 다투는 모습이 생각이 날 것이고, 어른이 읽으면 회사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힘겨루기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어른들의 사회는 화해하기가 어려운 반면, 아이들의 생활은 이 동물들처럼 마지막엔 한데 모여 비를 피하는 화해의 모습이 자주 일어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은 아이들에게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른인 내가 읽었을 땐, 동물들이 귀엽다는 생각에 이어 그 모습이 어른 사회의 모습은 아니구나 싶은 씁쓸함이 느껴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물이 주인공이기에 그러하였겠지만 제목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왕방귀 아저씨'의 존재가 썩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른들의 우정도 아이들의 우정 못지 않게 오래되고 천진할 수 있다는 것을 다소 느낄 수 있었지만 더 크게 다가와도 좋을 뻔 했다. 여러 모로 이 책의 주인공은 '동물들'인 것으로! 잠재적 주인공은 '아이들'인 것으로!

 

그림이 익숙하다 싶어 봤더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국시꼬랭이 시리즈 중 [밤똥 참기]와 전래동화 그림책 [빨간 부채 파란 부채]를 그린 분이셨다. 동물들의 성격이 그림에 잘 드러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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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치 하람이, 나이쓰! - 2016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6 책날개 선정, 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 2015 동원 책꾸러기 선정 바람 그림책문고 3
윤여림 글, 이갑규 그림 / 천개의바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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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놀라움에 북플에 짧게 이 책을 발견한 기쁨을 표현한 적이 있다. 아이의 이름이 표지의 제목에 있는 것도 신기하거니와 그 아이가 내 아이처럼 축구치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축구치가 좋지 않은 뜻이라는 것을 눈치 챈 아이는 이름을 바꾸겠다며 잠깐 난동을 부렸지만 책을 사서 읽고 난 후엔 그 말이 쏙 들어갔다. 대신 '몸치 엄마 나이쓰'나 '음치 채람이 나이쓰'라고 바꿔서 이야기를 꾸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나이쓰!'로 맺어진다.

 

축구를 좋아할 나이인데 워낙 몸치라 잘 못하다보니 재미를 잃고 있는 중이다. 처음 축구가 하고 싶대서 신나게 뛰었지만 아이는 몸보단 머리와 손을 쓰는 데에 더 소질이 있는 아이라 대신 축구에 대한 책이라도 읽고 싶어했지만 도서관에서 구미에 맞는 책을 잘 찾진 못했다. 몇몇 괜찮은 책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축구에 대한 지식도, 감각도 잃어갈 즈음 이 책을 발견하였다. 좀더 진작에 출간되었다면 한창 흥미를 가질 때 읽게 되어 더 부딪치며 축구를 즐겼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축구를 못하는 것이 그리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 다시 한 번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것에 거리낌을 내던질 것 같은 표정을 보여 보는 내 마음도 좋았다.

 

어찌 보면 뻔한 스토리일 수 있다. 축구를 못하는 하람이가 억지로 축구부에 들어가서 자신감이 없을 때 코치님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는 진부한 성장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과 글의 조화가 좋고 말풍선의 크기로 하람이의 자신감이 커지는 것을 보는 재미랄까, 만화컷과 그림컷이 함께 있어 지루하지도 않고 아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축구 용어들도 자연스레 익히게 되어 좋았다.

 

우리집 하람이도, 남의집 하람이도, 철수도 모두 나이쓰!! 우리집에선 대를 물려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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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영하의 「말하다」를 읽는 중이다. 참 좋다, 그렇게 따뜻하게 말하지 않는데 따뜻함이 느껴진다. 「보다」를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잘못 읽었나?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읽다」의 예판 소식을 들었다. 「말하다」가 영 별로면 아무리 영하느님 책이라도 사지 않으려했는데 역시,영하느님! 하지만 예판으로 사진 않을 거다.

2.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는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고 특히 「마음의 집」을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출간되는 터라 다 구입하지는 못하고 있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한국 작가와의 작업을 즐겨하는 이보나흐미엘레프스카가 이전엔 황선미 작가와 함께 작업했다. 황선미 작가를 모르는 독자도 드물 듯할 정도로 이번 작업은 어린이책계에선 핫한 일이 아닐까 싶다. 최근 몇 권은 지나쳤지만 이 책은 사는 걸로!

3.
인문출판사 교유서가에서 최근 「처음 읽는 로마사」가 출간되어서 구입했다. 신화야 이윤기 작가의 책이나 아들의 전집 등을 통해 알만치는 알은 것 같으니 이젠 역사를 알아가야 할 타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유서가에선 책표지에 심혈을 많이 기울이는 듯 이 책도 깔끔하니 맘에 든다. 무엇보다 두께의 부담이 없다^^

4.
만삭 때 온라인으로 시집 일ㄷ는 모임을 벌여놓고 다행히 아직도 유지 중이다. 이달엔 동시집 「팝콘 교실」이라 구입하여 읽는 중인데 시가 좋다. 현장에서 살던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 뿐더러 담백한 매력이 있다.


5.
책은 아니고 간만에 음반을 가려고 한다. 나의 사춘기를 함께 해 준 승훈오빠의 앨범과 조성진 실황 음반! 많이 팔리길!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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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5-12-0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 신간들을 다 샀군!!
 

책 제목보고 놀람을 넘어 감동이 ㅋ
그래요 우리 아들 하람이는 축구치예요!!!
누가 우리 아들을 지켜본 듯한 느낌이다^^
단숨에 위시 1순위 등극이다!!!
근데 요즘 마법천자문 덕에 한자 좀 익힌 하람이가 치가 바보라는 뜻인 줄 알고 있던데 읽으려고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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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5-11-0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나다를까 이름을 바꾸겠다고ㅠㅠ 다행히 이 책의 주인공은 이하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