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북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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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10-0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펀딩을 놓쳐버려서 많이 아쉭네요!ㅠ 즐건 독서하시구요!ㅎ
 
검은 꽃 (출간 20주년 기념 초판본 헤리티지 커버) 복복서가 x 김영하 소설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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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김영하 스타일의 소설은 아니나 가장 많은 인정을 받은 소설이다.  나 역시도 이 소설이 김영하 베스트 소설이라고 생각했고, 이 소설이 영화화되는 순간을 꽤 오랫동안 기다려왔었다. 처음 읽은 책이 초판본이니 꽤 오래 전의 일이고 당시 나는 이 소설을 읽은 후 이름 모를 감정에 매우 벅차올랐었다.  거기엔 작가에 대한 찬탄도 있고, 이종도에 대한 분노도 있고, 연수와 이정의 엇갈린 사랑에 대한 서글픔도 있었다. 꼭 다시 읽어야지 마음을 먹었었는데 드디어 몇 번의 개정을 거친 후에야 이 소설을 다시 읽게 되었다. 여전히 이 소설은 단단했지만 그때와는 조금은 다른 후감을 가졌다. 


어린 나이에 나는 연수가 피해자라는 생각에 많이 몰입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버지이자 황족인 이종도에 대한 분노가 너무나 커서 연수의 삶 상당 부분은 그녀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다시 읽은 [검은 꽃]에서 연수는 자신이 삶이 나아갈 방향을 비록 어긋나기는 했지만 이해하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지금과는 분명 다른 삶이 될 것이라는. 이정과 얽히는 순간 그 이후에 일어날 인생의 변화도 예상했고, 권용준을 따르고 버리는 기회비용도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뼛속까지 황족인 상태라 아들딸, 아내는 더 현실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 또 이종도가 미워지지만 이번에는 이종도에 대해선 무관심했다.  그 사람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을 테니까.


[검은 꽃] 이전에 [제시의 일기]를 읽었었는데 그래서인지 [검은 꽃]을 읽으면서 그 시대 우리나라 사람은 조선 땅에서 살든 중국땅에서 살든 멕시코에서 살든 피폐하긴 매 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슬퍼졌다. 얼마 전 아들 덕에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영화를 보았던 생각이 스며들면서 그게 우리만의 일이 아니라는, 그 시대에는 소수의 나쁘거나 운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라면 모두가 힘든 삶을 살았다는 데에 더 슬퍼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의 이 지옥이야 그때에 비하면 천국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 기운이 좀 나기도 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된 것인가,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 그런 것인가, 아니면 내가 너무 긍정적인가?


누구나 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그 원하지 않는 부분의 비율이 얼마인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지금의 나도 어떤 부분은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의 영역이 있다. 그 영역에서 살 때는 썩 행복하지 않지만 그래도 버티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검은 꽃]의 인물 중 스스로가 원해서 그런 삶을 산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 시대에 노예로 팔려가는 삶에서 그런 삶이 있을 리가 없다.  누군가는 버티고 누군가는 무너졌다. 그 두 방향 모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삶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 시대가 있었다, 원치 않는 삶에서 아주 작은 부분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던 그런 시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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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한서』라는 역사책 - 사계의 변화로 읽는 한나라 이야기
강보순.길진숙.박장금 지음 / 북드라망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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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너~무 좋아서 빌려 읽는다는 사실이 미안하고 안타까울 때가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도서관이 아니었다면 그 책을 만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으니 도리어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 되기도 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거나 현란한 마케팅의 책이 아닌 경우 도서관은 책과 나의 소개팅(이건 우리 아들이 [아들, 뭐 읽어?] 책에 쓴 표현이다) 장이 되니 책을 적잖이 사면서도 도서관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되겠다. 


그렇게 이 책 [발견, <한서>라는 역사책]을 발견했고, 첫 만남부터 헤어질 때까지 나는 이 책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작가님들 왜 [한서]를 읽으실 때 저는 안 부르셨어요?'라고 혼자 막 따지기도 했을 정도로. 도서관 서가에 열 몇 권이나 되는 [한서]를 뽑았다 꽂았다를 몇 번이나 했을까? 결국은 엄두를 내지 못한 채 한나라에 관한 책들만 몇 권 읽었을 뿐인데 [한서]가 이렇게 재밌었다면 읽어볼 걸 그랬나 이 책을 보면서 괜히 아쉬워한다. 하지만 또 알고 있다. [한서]가 이 책 만큼 재밌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그 많은 내용을 한 권에 압축했을 때에야 얼마나 엄선했을 것인가? 그러므로 다시 [한서]를 읽겠다는 둥의 의지는 함부로 드러내지 않기로 한다. 다만, 이 책을 통해 [한서]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그 책을 지은 반씨일가의 마음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꼭 기억하기로 한다. 


이 책은 전한(서한) 210년을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로 구분짓고 한고조부터 문경지치까지를 봄으로, 무제를 한여름으로, 선제 전후를 가을로, 성제를 한겨울로 구분짓는데 이것이 아마 반고의 [한서]가 주역의 괘를 따라 전한의 왕을 12대로 정리하고 이를 12달로 비유한 데에서 오지 않았나 싶다. 기존에 중국의 역사서라면 응당 사마천의 [사기]만을 떠올렸을 뿐 반고의 [한서]는 유득공의 [발해고]만큼이나 비대중적이었기에 그저 그런 책이 있었노라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사기]만큼이나 중요한 역사서가 [한서]로구나 한 꼭지 한 꼭지 읽으면서 마음 속에 저장해두었다. 


반고가 절반 이상을 완성했기에 반고의 이름이 붙은 [한서]는 그의 아버지 반표가 손을 댄 것을 반고가 다시 시작하고, 위기가 있을 때 쌍둥이 반초의 도움으로 이어가다 반고 사후엔 여동생인 반소가 마무리지은 책이라 반씨 일가 공동저작이라고 하는 편이 옳다. 한성제 때의 반첩여부터 여성이어도 매우 지적인 이 집안에 대한 호감도가 쑥쑥 올라간다. 반첩여가 성제 때 스스로 몸을 낮춰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았듯 이 집안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때에 맞게 행동하자.'라 [한서] 곳곳에서도 때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실권과 죽음에 대해 경고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물론 난 한서를 안 읽었으므로 간접적이지만) 그러한 뉘앙스가 10여 권 동안 지속된다면 그 책을 읽는 사람 역시 그 생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 같다. 나 역시 이 한 권의 책으로도 반고의 마음을 다 안 듯 하니까. 사람이 잘 나서 그 능력을 잘 키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관계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말이다. 한 고조 유방이 그러했고, 문제와 경제가 그러했고, 선제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중국 역사를 절반은 책으로 절반은 중국 드라마로 배운 나로선 뿔뿔이 흩어졌던 한나라 역사에 대한 이해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두의방과 왕정군, 특히 왕정군의 섭정과 여태후가 죽여버린 유씨 황족이 드라마에서 보는 것보다 많아서 놀랐고, 원제와 성제 등 한나라의 겨울을 맡은 황제들이 원래부터 방탕하고 무능한 것이 아니라 태자 신분일 때에는 어질고 총명했는데 외척(왕정군에서 시작한)의 힘이 너무 강해 그리 될 수 밖에 없었다는 데에 안타까웠다. 그러나 반고의 말처럼 왕망이 아니고 외척이 아니었던들 한나라가 얼마나 더 갈 수 있었을까? 200년이면 짧지 않은 통일 제국이었고 꽃이 피고 지듯 나라가 지고 다음 나라가 나타나는 밭이 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점에 동의가 되는 면도 있다. 어느 나라건 흥망성쇠의 패턴은 비슷비슷하니까. 중국같이 큰 나라에서 200년이라하니 봄여름가을겨울을 그보다 더 잘 보내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으며 '한나라'에 대한 매력이 생겼다.  항우에 비해 조건이 부족했기에 타인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빛난 유방부터 십여 년을 쥐 죽은 듯 움츠리며 살았지만 막상 왕이 되니 성군이 되었다는 문제와 선제, 안정된 나라에서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무리하였지만 나라를 망하게 하지 않고 도리어 한때의 영웅담이 된 한무제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이전과 다른 궁금함이 생겼다. 다른 역사책이나 드라마에서 극적인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이를테면 장탕이나 위청) 그 외에도 곽광과 김일제, 장건 등을 보며 그들의 삶을 지킨 것은 무엇이었을까 존경스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한나라에 비하면 진나라와 수나라는 여름 한 철만 보내고 타버렸고, 당나라도 여름과 겨울만 있는 느낌이 든다(물론 당나라에 대한 공부가 아직 미진해 확신할 수는 없다만). 200년 한나라 12명의 황제를 사계절로 보고 그것을 풀어나간 반고의 [한서]를 만나게 되어 무척 고맙다. 역사를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감탄하게 만든 책이다. 


한나라에 대하여 나처럼 파편처럼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한나라 역사를 정리할 수도 있고, 황로사상과 유가와 법가의 차이점을 분명히 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또한 나라가 잘 되고 못 되고에 사람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지금 우리의 현실에 비춰보는 의미도 있다. 또 나의 사람됨됨이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도 적지 않게 있다. 이런저런 의미들이 언젠가 내가 [한서]를 읽지 않겠느냐 예언하게 된다. 지금 당장은 빨리 당송으로 넘어가야 하는 입장(?)이라 왔던 길을 이젠 그만 돌아봐야하기에 일단은 이 책으로 마무리 짓지만 십 년이 흐른 후 내가 불쑥 [한서]를 찬찬히 읽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예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반고는 운명을 아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조건을 이해하는 행위라 여긴다. - P27

배우기를 싫어한다는 건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혼자 싸워서는 천하를 통일할 수 없는 법이다. 경험과 지략이 부족한 스물네 살의 젊은이 항우는 나날이 배워 나날이 새로워져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좋아하는 건, 금방 배우는 건, 끝까지 배우는 것만 못하다! - P45

고조의 때에는 통일을 위해 전쟁을 해야만 했고, 고후 또한 안정을 위한 권력 투쟁이 불가피했다는 생각이 든다. - P91

무제가 재물과 성과 중심으로 다스림의 형세를 만들자, 성과 내기에 지나치게 몰두한 자들이 혹리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위세를 떨쳤다. - P202

공감이 없는 재능은 위험하고, 개발된 재능이 출세를 향할 땐 더 위험하다. - P211

일제의 결단은 자기에게 엄격해야 가문에 엄격할 수 있고, 가문의 도가 바로 서야 비로소 치국을 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 P316

왕망, 그는 누구인가? 반고는 기록한다. 왕망은 인자한 모습으로 칭송을 받았으나 속은 불인한 자라고. 그는 경전을 줄줄 외웠지만 은밀하게 간사한 주장을 펴는 자였다. 그가 태평 시대에 태어났다면 겉과 속이 다른 놈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가 극도로 쇠약한 시기에 등장했다. - P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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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9-22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찜해 둘게요. 혹시 켄 리우의 초한지 sf 리메이크 3부작 (번역본은 1부, 제왕의 위엄 까지만 나왔어요) 혹시 시작하셨는지요? 전 궁금해서요. .^^

그렇게혜윰 2021-09-22 21:03   좋아요 1 | URL
몰랐어요 찾아봐야겠네요
당나라 이제 넘어가려는 참이에요^^
 

현제는 조조를 두려워하며 대위왕으로 봉했고 오 땅에는 손권을 세워 대오왕으로 삼았다.서천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제갈량이 유비에게 스스로 한중왕에 오르라고 설득했다. 유비는 눈물을 흘리며 한 고조가 망탕산에서 흰 뱀을 벤 뒤 진나라를 접수하고 초나라를 멸한 역사를 생각했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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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중국사 12 : 남조와 북조 이중톈 중국사 12
이중텐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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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시대가 북쪽의 (5호)16국과 남쪽의 동진을 일컫는다고 [위진풍도]에서 배웠으니 이제 남북조를 배울 차례이다. 학창 시절 이렇게 공부했으면 내가 세계사를 60점 맞는 수모를 겪지 않았을 텐데 우리 세계사 선생님의 수업은 교과서만큼도 재밌지 않았었다. 


겉멋만 잔뜩 든 사족집단 때문에 위진 시대는 힘을 얻을래야 얻을 수 없었다. 결국 동진은 송제양진으로 이름만 바꿔가며 명맥을 이어갔고, 16국은 북위가 힘을 얻어 북위가 동위,서위로 갈라지고 다시 서위가 북주로, 동위가 북제 되었다. 하지만 북쪽의 나라는 남쪽의 송제양진보다는 내실이 있었던 모양이다. 


남조의 기억할만한 사람은 동진을 전복하고 송을 세운 유유(남조의 시작이므로) 그리고 비교적 성군이었으나 시대를 좀 잘못 만난 듯한 양무제 정도라 하겠다. 북조는 북위가 복잡한 노선을 하나로 정리한 후에 북위는 선비화된 한족의 동위가 북제가 되고 한화된 선비족인 서위가 북주가 되었다고 하니 이 즈음의 중국은 5호를 굳이 구분지을 필요가 없던 시기로 보인다. 서로가 서로화 되었다고 할까? 이 시기엔 누가 뭐라해도 북제를 북주로 통일시킨 양견 즉 수문제가 가장 뛰어나다고 할 것이다.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고 해도 어쨌든 선비족이 한족을 이긴 셈이다. 아마 양견은 한족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니 선비족의 나라에서 한족이 한족 나라를 멸한 셈이다. 아 복잡해. 


아무튼 남조와 북조는 한족과 이민족이라는 위진시대의 구분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다가 남조의 마지막인 진나라를 수나라가 멸망시키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정신없던 나라들을 하나로 통일한 것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든다. 춘추전국시대의 각 제후국들은 내부적으로 결속된 느낌이 강했고 다른 제후국과의 차별점이 분명했는데 위진남북조 시대의 각 나라들은 이름만 다를 뿐 섞어놔도 별 구분이 안 될 것만 같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지략과 용맹을 앞세워 통일시킨 진시황이 내 보기엔 오합지졸들을 그냥 정리한 수문제보다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수문제의 인성은 진시황보다 나았다. 우리는 수문제가 얼마나 검소하고 모범이 된 왕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수나라는 양제까지밖에 버티지 못한 것도 알고 있다. 살수대첩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지라 우리나라에서 수양제는 본래 그 자체보다도 더 나쁘게 평가되고 있다. 드라마에서 보면 정신적으로 좀 불안해보이긴 했지만 영리한 왕이었던 모양인데 그는 왜 나라를 그렇게 말아먹었을까? 내 나라도 아닌데 참 안타깝다. 


이중텐은 남북조의 역사적 의미를 '본래 있던 것이 없어지고 본래 없던 것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한족과 오랑캐의 구분은 없어지고 남과 북만 남은 시기라는 뜻이다. 이제 그 남북의 구분도 사라질 수당의 시대가 궁금해서 기다리기 힘들다. 후딱 13권을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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