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책에 관한 책들 중엔 젤 아기자기한 소녀 감성으로 예쁜 것 같다. 디자인을 참 잘하신듯 하다. 정말 많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에 대한 책들과 이 책은 분명 다르다. 책의 내용은 부록일 뿐, 책이 완성되기까지 작가와 그 주변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에피소드에 강하지 않은가? 40여편의 소설을 이야기하면서 소설의 내용이 아니라 소설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니 재미도 재미지만 소설에 대한 이해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30편 정도로 줄이고 에피소드들을 좀 길~~~게 다루어주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나저나 다른 작품들은 '작품 엿보기'라고 하여 한 두 페이지 정도 줄거리를 알려주는데 대실 해밋의 <붉은 수확>은 왜 없을까? 작가의 의도인가, 편집의 실수인가? 궁금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첨 들어본, 그러나 읽고 싶어진 소설>

 

총 2권으로 구성된 <캐치-22>. 원래 이 책의 제목은 22가 아니라 18이나 11이 될 뻔 했단다. 작품 엿보기를 보니 전쟁을 배경으로 한 사회외 인간의 심리 사이의 흥미진진한 줄당기기가 재미있어 보인다. 조지프 헬러라는 작가도 <캐치-22>라는 작품도 처음 들어보지만 무척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이 읽고 싶어진 이유는 작가 잭 런던 때문이다.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그는 하루에 1천 단어가 넘는 글을 썼다. 잠도 하루에 겨우 세 시간씩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온통 글쓰기에 쏟았다. 평소 존경하던 작가 리디아드 키플링의 작품들을 연습 삼아 베껴보기도 했다. 훌륭한 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읽히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285쪽)

 

그러곤 결국 이 소설은 3주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이런 작가의 글이라면 궁금해지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제목만 알았지 아는 게 도통 없던, 그러나 알고 싶은 소설>

곧 내 품에 들어올 책이다. 이 책에서는 <소음과 격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내가 산 것은 <소리와 분노>이다. 어떤 제목이 더 어울리는 지는 읽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번 거절 당한 소설, 그러나 출간 후 뜨거운 평단의 반을 받은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그런 소설은 대체 어떤 소설이지??

 

 

 

 버지니아 울프를 몹시 좋아하게 된 것은 <자기만의 방>을 읽고 부터였다. 하지만 그 후 <제이콥의 방>을 읽었지만 뭔가 울림은 있되 어려웠다 ㅠㅠ <댈러웨이 부인>을 읽을 생각을 왜 못했을까? 이 책에 의하면 댈러웨이 부인은 버지니아 울프와 가까웠던 키티라는 여인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을 <댈러웨이 부인> 작품 외에도 여러 번 출연시켰다고 하니 그녀의 정체가 몹시 궁금하다. 우리 나라에 많은 번역본이 있더라만 열린책들 표지 디자인이 정말 예쁘다!

 

<읽었지만 도통 생각이 안나는 소설 ㅠㅠ>

분명 읽었다. 그런데 무슨 내용인지, 내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봐야겠다.  분명 막연히 좋은 느낌은 있는데 말이다 ㅠㅠ

 

 

내가 읽은 건 이 판본은 아니다.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웠던 것 같다. 아마 내가 판타지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이것 역시 아니다. 난 고려원에서 나온 문고판 2권짜리를 읽었다. 읽으면서 가슴 떨려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아주 오래 전에 읽었다.

 

 

 

 

  다시 읽어야 할  때가 왔다. 10년에 한 번 씩은 읽어줘야 할 것 같다.

 

 

 

 

열린책들 판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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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거실 벽엔 식구별로 책달력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책을 읽는 것은 언제나 우리 아들이고, 그 다음은 나, 세번 째가 우리 엄마이다. 남편은 한 두 권? (아들 왈, 아빠는 만들어주지 말자. 안읽는데.)

 

엄마는 불교신자이시다. 절에 다니시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아침 불교 방송으로 시작하고 읽는 책 중에 한 권은 불교 서적이다. 그런 엄마가 최근에 읽은 불교 서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두 번이나 빌려보셨다. 사드렸어야 했는데^^;

 쉽지 않으신 듯 했지만 매력이 있으셨는지 읽으시면서도 내내 좋다는 말을 하셨다. 처음 빌려서 다 못 읽으시고 한참 후에 다시 빌려서 이어서 읽으시길래 사드리마 했더니 다 읽었는데 뭣하러 그러냐는 말에 얼른 입을 닫았는게 여태껏 미안하다. 엄마는 불교 서적을 읽으시면 공책 가득 옮겨적으신다. 그리고 그걸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신다. 이 책은 아마 공책 한 권을 다 쓰셨지 싶다. 

 

 

 이 책은 사드렸다. 서점 메인에 떴을 때 엄마 생각이 나서 사 드릴까 여쭸더니 사달라고 하시길래 얼른 사 드렸다. <금강경강의>라는 제목으로는 여러 책들이 있었고 엄마가 원하시는 책은 이 책이 아니었지만 내가 고집해서 이 책으로 샀다. 아무래도 대중적인 강연을 하시는 법륜 스님이시니 엄마가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이 달에 이 책을 마무리 지으시곤, 알아 듣기 쉽게 잘 쓰셨다며 칭찬하셨다. 위의 책이 좀더 학술적이라면 이 책은 보편적이라는 뜻 같았다.  

 

 이 책은 아주 오래된 책이라 구하는 것이 더 어렵다. 역시 알라딘에도 없는 듯 하다. <아이 러브 부처님>

 

 요즘 이 책을 읽으시길래 어디서 난 책이냐고 했더니 본인도 모른다신다. 그런데 있는 책이지만 안 읽은 것 같길래 읽어본다고 하셨다. 책이 좀 귀엽다. 

이제 2월이 다가오면 엄마의 책달력에는 어떤 책들이 기록될까, 차츰 내 책꽂이를 본인 책꽂이처럼 이용하시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그래도..엄마,,,그건,,,,내,,,,책......조심히....뭐 이런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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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책이 많아도 도서관에 가면 또 한 보따리씩 집어오는 나.

결국 이번엔 연체를 면치 못했다. 그래도 싹 읽어서 보냈다 싶었는데 자꾸만 도서관에서 연체 확인 문자가 온다. 아, 집에 책이 한 권 더 있구나!

손도 대어보지 못한. 그러나 <빨간 책방>에서 김중혁 작가 왈, 이승우 작가의 책 중에 가장 재밌었다는 그 책. 아무래도 사야할까보다.

<지상의 노래> 첫 부분을 읽는데 김중혁작가님의 말씀이 팍팍 다가온다. 처음부터 흡입력 장난 아니다. 이 책은 갖고 있어야 한다!!! 

 

첫 문장 : 천산 수도원의 벽서는 우연한 경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 벽에 의지가 있다면~~~~

 

벽에 의지라니? 우연이라는 것은 그럼? 막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개학을 맞아 방학 전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하나 하나 반납하고 있는데 아직 반납하지 못한 두 권의 책이 있다.

 

  

<레오파드>는 일단 두께가 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 역시 앞부분을 읽어봤는데 매우 흥미롭다. 각각의 장의 길이가 무척 짧다는 것도 맘에 든다. 하도 유명한 책이라고 해서 빌렸는데 사실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다. 범죄물처럼 느껴지는데 나, 너무 무식한가? 그러거나 말거나 무척 재미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일단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작가의 다른 책을 사 봐야겠다.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그의 지난 작품들을 읽고 나서 선택한 책이다. 대중적 철학학서라고 말하면 좋을 것 같다. 뭔가 깊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비교적 잘 읽혔던 전작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이제 당분간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못하니 책을 읽고자 하면 집의 수많은 안 읽은 책들을 읽던가 사서 봐야한다. 절제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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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만화책을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사람으로서 직접 만화책을 고른다거나, 관심을 가진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작년부터 몇몇 만화책들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어떤 작품은 매우 흥미롭고 감동적이었고, 어떤 작품은 그냥 시간 때우기에 불과하였다.

 

 

 

어쿠스틱 라이프가 4권이 나왔다고 한다. 3권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1권보다는 2권이, 2권보다는 3권이 재밌었던 터라 4권도 무척 기대가 된다.

 

난다 작가는 일상 생활의 소소한 부분을 감성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림이 다소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난 순정만화 스타일 ㅋㅋ) 스토리가 공감 백배이다.

 

 

최적의 독자 : 30대 여성 주부

 

 

 

 

 

 

 

 이 책은 주부 독서 모임의 도서로 고려했던 만화책이다. 단편 만화 모음집인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따뜻하다는 것이다. 뭔가 마음이 복잡하고 우울할 때 이 책을 읽으면 희망이 생긴다. 왠지 요시모토바나나의 책을 읽고 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만화가 더 잘 읽히는 건 사실이다.  단막극을 여러 편 보는 것도 같다.

 

  60대이신 우리 엄마는 사실 이 책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나는 마구마구 좋았는데 말이다.

 

최적의 독자 : 머리가 복잡한 사람

최악의 독자: 흥미롭고 박진감을 원하는 사람

 

아, 요즘 미생이니 담요니 좋은 만화들이 많이 나왔다고 하지마나 여전히 손이 잘 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담엔 어떤 만화가 내 손에 잡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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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8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체사레 보르자 : 내 기억에선 존재하지 않는 인물. 성별도 시대도 업적도 삶도 그 어느 것도 몰랐던 상태.

시오노 나나미 : 내 기억에서 그녀의 서양사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친다. 하지만 그녀의 에세이에서는 왠지 모르게 허풍과 자기 과시가 느껴져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던 상태.

 

이런 상태에서 나는 다시 한 번 시오노 나나미의 이야기를 읽었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 그것도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이름의 사내의 이야기.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이 제목을 누가 지었을까? 우아한 냉혹, 이 말은 체사레 보르자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수식어였다. 야망이 있되 경망스럽지 않았고, 행동하되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시오노 나나미의 다음과 같은 문장은 그의 냉정함을 새삼 알게 해 준다.

 

서로가 속이고 있는 판인데, 상대편이 속고 있지 않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p158

 

교황의 아들로 태어나 그 보살핌 속에서 편안한 삶을 살고, 평화로운 죽음을 맞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사레 보르자는 과감히 선택하였다. 편안과 평화보다는 지배와 군림을 원했던 그의 삶은 그가 원했던 대로 누군가에겐 군주였고 누군가에겐 약탈자였으나 편안하거나 평화롭지 않았다.어쩌면 그의 삶과 죽음이 편안하고 평화로웠다면 그의 이름이 더 많이 알려졌을 수는 있되, 비극적 아름다움을 갖지는 못했을 것 같다. 그 점을 시오노 나나미는 애정을 가지고 연구한 듯 하다.

 

어디선가 시오노 나나미가 체사레 보르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왜곡되게 쓴 것이라고 비판한 글도 있었지만 아무런 지식을 갖지 않은 내가 보기에 시오노 나나미는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하여 쓴 것 같았다. 오히려 최근에 나온 책들보다도 더 깔끔한 글의 투가 돋보였다. 이 책이 1937년생인 시오노 나나미가 30살에 쓴 책이니 이미 45년도 넘은 책이라니 그녀의 생명력만큼이나 이 책의 생명력도 놀랍다.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체사레 보르자라는 인물을 45년이 넘게 전 세계에 기억하게 한 그녀의 필력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시오노 나나미의 서양사책은 매우 박진감이 넘친다. 복잡한 이름이 정말 많이 나오는 로마사의 이야기 세계에서도 책장을 열면 기필코 다 읽을 수 밖에 없는 그녀의 힘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에세이에서 적지 않은 실망감을 본 터라 그녀의 에세이를 더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남자들에게>는 좋았음) 그녀가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서양사 이야기엔 다시금 빠져들 것 같다. 한길사에서 르네상스 저작집으로 나온 시리즈를 찬찬히 다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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