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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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금강경보다 더 알기쉽게 풀이하여 60대도 거뜬히 읽을수있다. 개인적으론 빨간표지가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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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2
헤르만 헤세 지음, 한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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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괜찮은 거니?>

 

   

  그 나이엔 흔들리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그 나이엔 까칠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그 나이엔 아프지 않은 것이 이상한 것이다. 그런데 난 그 나이에 흔들리지 않았고 까칠하지 않았고 아프지 않았다. 주어진 삶에 순응했고,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다른 방법을 알지 못했기에 그렇게 사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서른이 훌쩍 넘은 이 나이에 흔들리고 까칠하고 아픈 것인가 보다. 그러하기에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한스 기벤라트를 만난 것이 무척 기쁘다. 남들보다 늦게 이 작품을 만나는 것이지만 내 경우엔 지금 만나는 것이 훨씬 더 큰 힘과 격려, 위로가 되었다.

 

“아버지는 그리스어를 하나도 모르잖아요!”

   한스가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한 후 아버지의 꾸지람에 대해 쏘아붙인 저 말은 당시에는 꾸중에 대한 항변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보아도 아버지는 정말 아무 것도 몰랐다. 아들이 얼마나 지쳐있는지, 아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아들이 얼마나 벗어나고 싶어하는지 말이다. 그런 아버지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곳이 바로 학교이다. 헤르만 헤세는 소설 속에서 당시의 학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숨기지 않는다.

교사의 의무와 국가가 교사에게 맡긴 직무는 소년들의 거친 힘과 자연의 욕망을 제어해 뿌리부터 송두리째 뽑아버리고, 그 대신 국가가 인정하는 차분하고 절도 있는 이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59쪽)

평소 별생각 없이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죽은 학생을 보면 모든 생명과 젊음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잠시나마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다.

(110쪽)

  섬뜩한 문장이지만 어린 한스는 이런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충실했다. 장난을 치러 쏘다니지도, 수업시간에 웃지도, 낚시를 하지도 않으며 공부에 매진한다. 2등이 아닌 1등 학생이 되기 위한 한스의 노력은 우리가 학창시절 사실은 우리의 목표가 아닌 부모님과 선생님의 목표인 대학 진입을 위해 매일 구부리고 앉아 공부를 했어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대학에 가면 모든 것이 자유라고 우리를 세뇌시킨 많은 말들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다. 집을 떠난 한스와 우리의 아름다운 시절, 그것만큼 허무한 꿈이 어디있을까. 우리는 참 잘도 속았다. 모두가 같은 욕망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바보같이 알지 못했다.

 

"아, 우리도 저런 구름이 될 수 있다면!"

   한스의 마음 속에 남의 욕망이 대신 들어있었다면, 하일너의 마음 속에는 자신만의 영혼이 들어있다. 남의 욕망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은 그가 아무리 남들이 인정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만의 영혼을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는 열등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자신의 영혼을 가진 하일너는 퇴학을 당하고서도 '어엿한 한 남자'가 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한스는 두 마음을 모두 품은 채 방황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제까지 어린 기벤라트일 수는 없다는 것을 몰랐던 것일까? 언젠가는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 찾기를 바라는 때가 온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는 것일까? 더이상 어리지 않은 한스의 무기력하고 다소 환각적인 행동들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가장 예민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시절, 한스가 구름이 되고자 하는 꿈을 꿀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무지막지하게 몰아댄 망아지는 길에 쓰러져 이제 쓸모가 없어진 것이(141쪽)라는 말이 듣기에 무척 냉정한 말이지만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무엇 때문에 한스를 무지막지하게 몰아댔는지, 우리는 무엇 때문에 우리의 아이들을 그리고 자신을 무지막지하게 몰아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아,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의 아름다운 시절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어린 한 시절 늘 행복감에 젖어 고무줄 놀이를 하고, 말타기를 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선영아 놀자!"라고 집앞에서 코를 빼고 부르던 기억이 있는데 다 어디로 간 걸까. 한 번 깨우쳐진 영혼은 다시 우둔해지지 않았다. 한스의 마음과 정신은 개선되는 것 없이 아파만 갔다. 헤세의 말처럼 '건강한 삶은 모두 나름의 내용과 목표를 갖고 있지만 한스 기벤라트는 그것을 잃어버린 것이다.(162쪽)'

  죽음조차 동경의 대상이 되던 때에 사랑이라도 건강하게 와 주었다면 어쩌면 한스는 하일너처럼 '어엿한 한 남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자신이 살고 있는 지금을 아름다운 시절로 만들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표현할 힘도 용기도 없던 한스의 불행은 이미 정해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기계공보다는 서기가 어울릴 것 같았던 한스가 기계공을 선택했던 것부터가 내심 많이 불안했다. 죽고 싶었지만 젊은 까닭으로 스스로 죽지 못했던 그가 결국 바로 그 젊은 나이에 죽어야만 했던 모든 원인이 마음 아프다. 한스가 그 지경이 되는 걸 도와준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는 이가 구둣방 주인만은 아닐 터이기에.

 

  수레바퀴 아래 깔려도 빠져나올 방법은 있고, 살아날 방법도 있다. 만에 하나 수레바퀴 아래 깔리더라도 그것을 헤쳐나올 힘을 기르도록 가르쳐야 할 사람들이 오직 수레바퀴 아래 깔리지 않는 방법만 알려준다. 그것이 한스가 살았던 당시의 교육이고, 이는 지금의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느 대학에 가건,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여 자신을 빛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그저 좋은 대학에 가는 방법인 성적만 올리라고 한다. 청소년 시절 '수레바퀴 아래서'는 진로를 결정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책일 수 있지만 그 보다 곱절의 나이를 먹은 지금 '수레바퀴 아래서'는 삶의 가치를 새삼 깨우쳐 주는 소설이다. 내가 사는 삶의 질과 내 삶의 정체성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보며 한편으로는 힘과 격려를, 다른 한 편으로는 위로를 받는다. 내 삶, 괜찮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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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이벤트가 이달 20일까지 진행된다. 내가 책을 산 2월4일은 1984를 반값 세일하는 기간이었고 마침 이 책이 없었기에 기회다 싶어 구입했다. 오늘까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내일부터는 <동물농장>이 반값이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30118_world

 

 

 

 바야흐로 '롤리타 시대'같다. 책을 읽는다하는 사람치고 이 책을 사지 않은 사람을 주변에서 보지 못했다. 안타까운 것은 책을 읽는다하는 사람을 잘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지만. <민음사>번역본이 절판인 상태에서 이 책의 발간은 문학동네 버전의 독점에 가까운 판매량을 예측하게 했다. 더구나 과거 어느 출판사의 번역보다 매끄럽다는 평가이다. 물론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러하다는 말이다. 아직 읽기 전이다. 아쉽게도 노트 증정 이벤트는 종료되었다.

 

 이 책은 예상보다 더 컸다. 근데 더 커서 좋았다. 스케치북만큼 크다. 그림이 아름다운 책은 엽서 선물이 정말 반갑다. 이 책도 요즘 엽서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30130_bookworld

 이 특별한 크기와 그림 덕분에 이 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김애란의 작품은 단편 <물속 골리앗>과 장편 연재 <두근두근 내 인생> 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녀가 가진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깊고 넓은 세계관에 놀랐다. 심지어 나보다 어리단 말이다!! 그녀의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인 <침묵의 미래>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애란 작가 의 <침묵의 미래>외에도 우수작으로 실린 다른 작가의 작품들도 그 목록부터가 궁금해진다. 특히 편혜영, 손홍규, 이장욱의 소설이 궁금하다.

 

 

-함정임 | 기억의 고고학―내 멕시코 삼촌
-이평재 |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천운영 | 엄마도 아시다시피
-편혜영 | 밤의 마침
-손홍규 | 배우가 된 노인
-이장욱 | 절반 이상의 하루오
-염승숙 | 습濕

 

그나저나 이 책들을 산 지가 열흘이 다 되어 가는데 읽는 건 또 다른 책들이다. 읽는 것과 사는 것의 어긋남은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김이설 | 흉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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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특별히 어려운 것도 아니고 흥미롭기도 한데 왜 이렇게 오래 읽는 걸까?

덕분에 오래오래 책에 관한 트윗을 날린다 짹짹!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p26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라캉의 이 말이 날 위로한다. 그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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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독서모임을 운영했다. 8번의 모임으로 9권의 책을 함께 읽었다. 처음엔 어색해하시던 분들이 아이와 별개로 자신을 찾는 과정을 즐거워하시고 의미있어 하셔서 보람도 있었던 1년이었다. 바쁜 일정 속에 준비가 여의치 않은 때도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책을 좋아하고 아이를 사랑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1년을 운영했고 어제 마지막 모임을 마쳤다. 정리하는 마음으로 함께 읽었던 책을 정리해 본다.

 

 1.  2012년 봄, 가장 뜨거운 책을 읽었다. 이적요의 은교에 대한 감정은 사랑인가, 욕망인가?에 대한 것에서부터 이야기꽃이 만발했다.

 첫 모임 책으로 합격점!

 함께 영화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

 

  

 2.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들이 지닌 각자의 인생철학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여행책일 거라고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음!

  가장 인상적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접근함!

 

   

 3.  아이가 바라는 엄마, 엄마가 바라는 아이에 대한 동화책 2권의 선택은 탁월했다. 두 책에서 엄마가 느끼는 것은 비슷했지만.

 동화책이라 쉽게 읽힌다는 것이 장점!

 삶과 가장 가까운 이야기라는 점도 강점!

  엄마들의 자아비판이 주를 이룬다는 한계가 있음!

 

 

 4.

 주제는 '정약용'

 책은 자유 선택! 

 다양한 책을 읽었기에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보면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된다는 장점!

 

 

  

 5.  바야흐로 세계 문학의 시대. 특정한 소설을 정하기 보다는 그것으로 이끌도록 하기 위한 책을 선택했다.

 청소년을 위한 문학 안내서를 쓰기도 한 정여울 평론가의 대중적인 면이 접근성이 용이함!

세계 문학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음!

 

   

 6.  한 시인의 시집 보다는 다양한 시들을 경험하게 해주고픈 마음에서 선택한 책.

 시인이자 평론가인 권혁웅 작가의 감각이 장점!

 저자의 해석을 넘어선 자유로운 해석을 다양하게 하는 모습!

  

  

 7.  쉬우면서 의미있는 예술책을 고르기위해 얼마나 많은 책을 뒤적였는지. 낯선 작가, 낯선 책이었지만 신선하고 의미있었다. 김경주 시인의 추천도 일품!

 인상파와 관련된 퀴즈로 몸풀기!

 다른 화가의 생으로 파도타기할 수 있다는 장점!

 회원들의 읽기 능력이 향상으로 다소 쉬운 것이 아쉬움!

부록의 그림 자료들은 소장용!!

 

 

 8.  자기 계발서를 한 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정한 책.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서를 거의 읽지 않아서 의아심이 들었지만 다른 계발서들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저자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을 인터뷰하여 정리한 책이다!

 챕터별로 대화를 나누기에 좋음!

 개인의 삶과 연결시키기 가장 쉬운 책이었기에 이야기꽃이 만발!

 대화가 너무 끊이지 않기에 흐름을 조절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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