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의아한데 고쳐지지 않는 버릇 하나! 책은 사놓고 나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만 허겁지겁 읽는 까닭은? 미스터리인데 슬쩍 추측해보자면 사놓은 책은 언제든 만날 책이지만 도서관에서는 지금이 아니면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근래에도 산 책 보다는 빌린 책을 더 많이 읽고 있다. 아마 이것은 고쳐지지 않을 버릇이지 싶다.

 

우선 이로의 [책등에 베이다]

 

일전에 역촌 북카페 쿠아레에 갔다가 이 책을 만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 잊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이 책의 등을 만났다. 나 역시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 책등의 손짓에 90% 의존하여 책을 고르는지라 저자의 마음이 공감이 되었다.

 

서문의 문장력에 저자의 내공을 느꼈지만 좁고 짧은 텍스트들을 좋아한다는 저자의 특별한 취향 때문인지 가끔은 그의 글이 와닿지 않은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붙잡고 읽게 되는 건 멈칫 하게 하는 문장들 때문이었다. 가령 다음과 같은.

 

열심히 읽지만 이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휴식 같은 독서의 비결이다. 책등에 베이다p112

 

 

내 맘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이 휴식 같은 독서를 위해 이 책을 이해하지는 않기로 했다.

  

 

[책등에 베이다]의 영향으로 오랜만에 목적없이 도서관 서가를 거닐었고 그 와중에 손 안탄 이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다 읽었는데 이 책은 정말이지 '추리소설의 바이블'이다.

 

2000편 가까이 되는 리뷰를 썼고 그 중 200편만 엄선하여 실었다는 양적 방대함도 놀랄만한 일이지만 건드리면 툭툭 추리 소설의 계보가 줄줄 흘러나오는 작가의 저력에 더욱 놀랐다.

 

셜록 홈즈로 추리소설에 입문하여 그 외엔 거의 안읽다가 올해 애거사 크리스티와 마이클 코넬리에 꽂힌 초짜 독자인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읽고 싶어지는 리스트가 쭉쭉 늘어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입문자라 그런가 고전 추리 소설 쪽이 더 읽고 싶어졌고 일본 소설이 잘 안 맞는 것 같은데 전혀 안 읽은 건 아닌지라 경험을 더 해봐야 알겠다. 우리 나라 추리 소설가가 이렇게 많았구나 싶은 생각에 어쩌면 편견에 사로잡힌 나를 꾸짖기도 하였다. 소설가 이은과 류성희를 시작해봐야겠다.

 

다이어리 가득 위시리스트를 적어보았는데 이 중 각 분야별로 한 권씩만 저자의 문장과 함께 공유해 본다.

 

 

 

<고전 추리 소설>

  브라운 신부의 모든 단편들을 만날 수 있는 기적같은 책이다.  세상에는 많은 특이한 탐정들이 있지만 브라운 신부만큼 독특한 탐정은 없을 것이다.

 

 

 

 

<영미 추리 소설>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서 회오리 바람에 날아간 도로시가 <인 콜드 블러드>에서 범죄에 휘말리는 듯한 작품이다.

 

 

 

 

 

<일본 추리 소설>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명불허전이 바로 이 작품이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인 작품이다. 졸필로 더 말하면 뭐할까 싶은, 읽지 않으면 모를 작품이다. 그러니 읽으시길. 이 작품을 읽지 않는다면 일본 추리 소설 볼 생각을 마시라!

 

 

 

 

<유럽 추리 소설>

 재미있고 스릴 있고 독특하고 뒤통수 제대로 맞고 싶은 독자들은 무조건 이 책의 늪 속으로 빠져드시길

 

 

 

 

 

<한국 추리 소설>

 설홍주와 왕도손의 활약이 홈즈와 왓슨처럼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택배 비닐을 뜯자마자 다 읽어버리고 당장에 실천한 책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이다. 1일 1폐라고도 부르는 이 실천은 선현경 작가가 1년 동안 하나씩 버리는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그것을 그림과 글로 기록한 책이다. 물론 그 버린 물건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일상과 잘 버무렸고 덕분에 나는 이우일 작가가 배우자라는 사실도 이참에 알았다.  작가로서의 뚜렷한 주관이 드러나는 부분도 좋았다.

 

 그나저나 버리기엔 양말이 좋겠다는 작가의 시작이 어쩜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나 역시 소소한 소비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양말 잘 사고 묵혀둔다. 그래서 멀리 여행을 갈 때에는 저자처럼 신고 버릴 양말과 속옷을 싸서 가는 경우가 잦다. 빨지 않은 양말과 속옷을 들고다니는 게 찜찜한 이유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잘 안 버리게 되니까!

 

 어찌됐건 이 책을 계기로 한 달 간 1일 1폐 하기로 했다.  마침 어제 아름다운 가게에서 예약된 기증품을 세 박스 가져갔으니 그것으로 시작해 본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버리기도 전에 아들 옷을 세 벌이나 사왔다 ㅠㅠ 세 벌 이상 버릴 것이다!!!

 

기록은 트위터에 #1일1폐 라고 쓰고 온 가족의 동참을 위해 냉장고에 표로도 만들었다!

딱 한 달 간만이라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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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사마님 구리 방문 직전에 출간되는 책, 살 거예요. 사인은 예약본으로 받는 걸로 대신할 거예요. 사인본 빼고 싸짊어지고 강연회 갈 거예요. 맨 뒷줄에서 사인 받을 거에요. 그런데 포스터는 가져가야 하나, 뭣에 쓰나????

 

 

 

 

 

 

 

 

 

 

 

 

 

 

 

 

김영하느님 새 책 나왔는데 낭독회도 한다고 해요. 살 거에요. 그리고 갈 거예요. 나름 전작주의 작가님이시고 사랑한지 15년은 된 것 같은데 이번 예약구매한 책이 최최의 사인본이 되는 거예요. 소설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에세이가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만큼 좋았으면 좋겠어요!! 낭독회는 1인 1매래요. 2매 주면 좋을텐데~~^^

 

 

 

 

 

 


 

 

 

 

 

 

 

오랜만에 목적 없이 도서관 신간 코너가 아닌 일반 서가에서 책을 골랐어요. 여러 서가를 오가며 책등이 나를 부를 때까지 기다렸는데 한참 지난 후에 하나의 책등이 내 발길을 멈추게 했고 손가락으로 그것을 튀어나오게 하였고 결국엔 그것을 집으로 가져가게 하였지요. 읽다보니 마치 내가 그 책을 처음 읽는 듯 깨끗하였는데 이런 보석 같은 책이 그곳에 부동자세로 오래 있었을 생각을 하니 안쓰러웠어요 ㅠㅠ 읽으면서 사고 싶었는데, 또 한 편 이대로 읽지 않은 채 그 자리로 돌려보내려는 마음이 불편하여 일단은 계속 읽고 있는데 어째 비싸서 못 산다는 말로 들리지는 않겠지요??(뜨끔!)

 

 

 

 

 

 

 

 

 

 

 

 

 

 

어릴 적에 나는 색칠공부를 참 잘했고 좋아했어요!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를 크레파스로 칠하면서도 어쩌면 튀어나간 부분이 없었던지, 그 페이지를 보며 어른들 친구들 할 것 없이 지금으로 말하자면 색칠의 신으로 칭찬을 해댔던 통에 그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지요. 어쩌면 그런 경험이 백설공주보다는 신데렐라를 더 좋아하게 했는지도... 아이를 낳고 보니 색칠을 어느 순간 많이 하게 되는데, 아이가 사내 아이라 보니 또 그게 그렇게 오래 지속이 되지 않아요. 딸아이었다면 함께 오래 색칠공부에 매진(?)하게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어른들을 위한 색칠공부라, 매력적이네요^^ 가격은 세지만 색연필도 주는 게 더 땡기긴 한데,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가격이긴 하네요. 집에 크레파스 있으니까....생각 좀 더 해 봐야겠는데 이 역시 비싸서 못 산다는 말로 들리진 않겠지요? (뜨끔 뜨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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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카페 창비에서 오픈 하우스를 단 하루(23일)만 한다고 하여 강화도에서 온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 번 들러보았다. 평소에 계간지 회원들을 대상으로는 큰 할인폭을 자랑하는 창비이지만 일반 독자가 된 최근에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가 없었는데 모처럼의 기회라 방문을 했다. 예상보다 책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생각하는 소비'를 할 수 있었다.

 

 

엄선된 결과로 구매한 책은 출간될 때 망설였다가 놓친 청소년문학 50선 기념 단편집 [파란 아이]이다. 오는 길에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다 읽었는데 역시 개인적으로는 김려령 작가의 '파란 아이'가 가장 좋았고 내가 이해하기엔 구병모 작가의 소설은 어려웠다만 청소년들은 무척 흥미로워할 것 같았다. 요즘 애들은 좋겠다. 이렇게 자기들을 위한 책들을 써주는 작가들이 많아서!

 

 

 

 

이 책 외에는 아들을 위해 [알들아, 자연사박물관 가자!]를 샀는데 어젯밤부터 한 챕터씩 읽어주고 있다. 공룡엄마가 알들을 데리고 다니는 일정을 쓴 책이라 엄마가 읽어주는 게 좋은 것 같다. 시집으로는 나희덕의 [야생 사과]를 샀다. 오랜만에 나희덕 시인의 시집을 집어드는 데 아련한 추억이 밀려왔다. 나의 20대 초반은 나희덕과 은희경의 영향이 크다.

 

 

 

창비 아래의 [문향]에서 맛있고 정갈한 비빔밥을 먹고 '빨간 책방CAFE'에서 오늘은 좀 머물렀다. 아이스라떼의 맛이 며칠 전 마신 폴 바셋의 라떼 맛과 같아 맛있었다!!

 

좀 걸으며 카페 꼼마에서 책을 샀다. 아는 언니가 북매니저로 계셔서 무척 반가웠다는!

온라인 서점이 아닌 오프라인 책방에서 책을 사려고 하다보면 평소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책인데도 사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어제 카페꼼마에서 그랬다. 복거일이라는 이름만 들어봤지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의 소설인데 자꾸만 이 소설이 나를 불러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하철에서 가방을 열 때마다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이 자꾸만 내 눈길을 끄는 까닭을 나는 아직은 모르겠다만 조만간 알게 되리라. 또 한 권은 어려울까 망설였는데 펼쳐보니 여백이 많아 반가운 제발트의 [공중전과 문학]이다. 두 책 모두 쓰담쓰담 하면서 왔다.

 

당고집에 가서 맛난 당고도 먹고 집으로 오는 길에는 자소담에서 국수도 먹고 이건 뭐 뱃속이 묵직한 느낌이 든다. 그 사이 후마니타스 책방에 갔는데 역시 소문대로 책 읽기 좋은 카페여서 둘다 반했다. 다음엔 종일권 사서 종일 있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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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지 않은 일일 거라는 생각은 했어요.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도 했습니다.

결론은 둘 다 맞았습니다. 힘들었고 재미있었고,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준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다음에 또 한 번 해 보고 싶어요. 단, 강화도 말구요 ㅋㅋㅋ

 

사진 투척 전에 강화도를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법에 대해 간략히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저는 무계획으로 가서 가장 쉽게 가지 않았고 엄청 헛탕을 많이 쳤답니다 ㅠㅠ

 

1. 가장 쉽게 가는 방법은 : 김포공항으로 공항버스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강화 시외버스(국낸선 10번 정류장)를 타는 법입니다.  하지만 시외버스 시간을 잘 알아보고 가세요. 배차 시간이 70-80분입니다. 이 버스를 타면 강화여객터미널에 45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근처엔 풍물시장과 고려 궁지 등이 있으니 일찍 도착하시면 그곳부터 구경을 하시는 게 좋지요.

 

2. 가장 요구되는 것은 ; 인내와 체력니다. 버스가 대체로 배차 간격이 1시간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도시처럼 연결이 잘 안됩니다. 어떤 날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버스를 10분 타고 근 한 시간을 걸어갔습니다 ㅠㅠ 아들과 다니다 보니 강화도는 배낭여행을 할 것이라면 버스보다는 두 다리에 의존하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3. 의외의 재미는 : 밤나무, 목장, 실개천, 개업 기념 특가 커피! 등 소소한 일상을 타지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째날>

     
김포공항 롯데몰에서 유명한 커피숍 폴바셋에서 차한 잔 마시고 공항 전망대에서 비행기 구경 실컷하고 자기만의 비행기를 그려보는 것도 여행의 한 코스가 되었어요^^ 


 

강화도 가는 버스를 시간을 안 알아보고 간 터라 한 시간 기다려 버스를 탔기에 늦은 시간에 강화도에 도착해 숙소 가는 길에 있는 갑곶 돈대만 택시 타고 휘리릭! 사실 강화도에선 택시 타기도 어려워요. 터미널에서만 가능한 일 ㅠㅠ  아이의 표정이 밝아서 다행이지만 사실 이곳에 테마전시관이 있는 줄 알고 갔다는....^^: 지금 보이시는 이 곳의 거의 모든 것?^^ 택시 기사님이 거긴 뭐하러 가냐며 ㅋㅋㅋ


 <둘째날>
일단 배낭이 좀 가벼워져서 좋아요^^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은암자연사박물관에 가려고 별렀는데 비가 많이 와서 포기할까 했지만 소강상태일 때 버스를 냉큼 탔어요. 강화도엔 해안순환버스가 달려요. 상행은 1번, 하행은 2번. 정류장은 같고 방향만 다르며 배차 시간은 1시간입니다. 역시나 준비가 미흡하여 변수를 맞이한 우리 ㅠㅠ 순환이라고 해서 쭉 타고 가는 건줄 알았는데 강화여객터미널에선 모두 내려야 해요 ㅠㅠ 그래서 또 다른 버스를 갈아타야하는데 그게 잘 안맞아서 터미널에서 한 시간 보냈어요ㅠㅠ 그리고 드디어!!!

   

근데 분위기 좀 이상했어요. 네 저희는 또 변수를 맞이했어요. 강화도 자연사 박물관으로 확장 이전하는 중이라 거의 폐관의 모습.....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덕분에 운동장에 한데 공룡을 모아놔서 그것도 무료로 실컷 인사하고 떼샷 찍은 것!!^^; 다시 못할 경험이죠?

 

 


  바로 옆에 화문석 문화관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손님은 우리 뿐! 그래서 친절히 설명들을 수 있었어요!


책 좋아하는 엄마와 아들답게 강화읍내에 있는 강화도서관 에서도 놀다왔어요.

 

 

 

  여기에서도 여전히 공룡책만 찾아 읽네요^^

 

 

 

 

 

 

 

 

 

 

 

 

 

 

 

 

 

 <셋째날>

 

바람숲그림책도서관라는 곳이 생겼다고 해서, 지도상으로 보니 별로 멀어보이지도 않고 운이 좋으면 버스도 탈 수 있을 것 같아 가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만 들렀다 강화를 벗어나기로 했는데!!!!!!

 

10분 걸어 운이 좋게 버스를 탔는데 10분만 타고 내려야했어요. 연결되는 버스는 한 시간을 기다려야하고, 그냥 걷기로 했죠. 40여분 걸어서 겨우 도착했는데 알고보니 ㄷ자로 돌아왔다는 ㅠㅠ

  
 
도착한 도서관은 작지만 아름다웠고 알찼어요. 개인도서관이라 후원금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오래 일하신 관장님과 직원분의 열정이 담긴 도서관이었는데 너무 외진 것이 아쉬웠어요. 

 

 

 

 

짜장면 시켜먹으면서 책 읽었어요 ㅋㅋ 개인도서관인 만큼 관장님의 안목이 빛나는 책들, 읽은 책들마다 전부 재미있었답니다.


 

 

 

 

 


 
 

 

 

 

 

 

 

 

 

 

 

 

 

 

 

 

오며 가며 이날 한 시간 반 정도 걸어서 또 버스를 한 시간 반 두대를 번갈아 타서 김포공항으로 오고 거기서 극구 자기는 지하철을 타고 가겠다해서 굳이 힘겹게 서서 집까지 ㅠㅠㅠㅠ

 

많이 걸었고 그 걷는 시간이 전 정말 좋았어요. 아이는 태어나 밤송이를 처음으로 보았고,  소떼들을 바로 옆에서 지나쳤으며, 소똥무더기에 깜짝 놀랐고, 도시의 인공실개천이 아닌 자연 실개천을 만났어요. 또 차를 타고 다녔으면 공항전망대에서 비행기 나는 모습도 못 봤을 거고, 동네 작은 가게들도 지나쳤을 거예요. 2박 3일 동안 우리가 관광지라 부르는 그곳들은 거의 못 가본 것이 맞지만 상관없어요. 우리는 진짜 여행을 했답니다.

다만 집에오니 파워엄마의 긴장이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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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8-2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은 여전히 공룡 타령이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합니다.
남자는 공룡임.. 절대 사랑입니다...

그렇게혜윰 2014-08-24 09:18   좋아요 0 | URL
원숭이 되는 거예요~~ 보다는 공룡 되는 거예요~~~하면 엄청 있어보일 텐데요 ㅋㅋㅋㅋ
 

현재 아들과 나는 도서관 대출 정지 중이다 ㅠㅠ 반납을 미처 못하고 시댁에 가는 통에 둘다 연체 폭탄을 맞았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아들은 할머니와 아빠에게 애교를 떨어가며 도서관으로 친히 모시고 간다. 짜식, 사는 법을 알아~~오늘도 엄마는 밤에 잠을 잘못 자 담이 걸리는 바람에 한의원에 침맞으러 가고 할머니랑 도서관에 간 아들, 한 시간 가량 할머니랑 이러쿵 저러쿵 하더니 할머니 책 빌려주시고 퇴장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 껌딱지로 돌아왔다. 여전히 공룡책만 읽어서 살짝 짜증을 내주었건만 그런 것쯤은 아랑곳 않는다. 오전에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근처 주먹밥이 먹고 싶대서 그걸 사먹고 다시 도서관에 머물다 세 시 가까이 되어 집에 왔다.

 

아들이 도서관에서 지치지도 않고 공룡책만 찾고 읽을 때(정말 이젠 근처 두 군데의 도서관 아동실에 있는 공룡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급이 되는 터라.....), 나는 가져간 책과 그곳에서 맘에 드는 그림책 몇 권을 읽었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나로서는 이 그림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책의 원제는 [Virginia Wolf] 로, 우리가 익히 아는 소설가 Virginia Woolf 의 성을 살짝 늑대로 변형하여 이야기를 진행했다. 바네사의 동생 버지니아는 어둡고 괴팍한 성격으로 종종 늑대로 변하고는 하는데 언니 바네사는 그런 동생을 피하거나 탓하기는 커녕 그녀를 웃게 하고 싶어하며 노력한다. 언니의 노력으로 활짝 핀 웃음을 보여준 버지니아의 모습을 보며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굳이 버지니아 울프와 관련 짓지 않아도 그림도 글도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고정욱 작가의 이름과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첫눈에 이 책이 '장애'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지만 그것은 국한된 인식일 수도 있다. 이 그림책은 '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름'에 대한 이야기니까. 내용도 귀엽고 그림은 더더 귀여운,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코없는 코끼리와, 날씬한 하마 등의 동물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다름'을 그대로 보여주어 기분이 좋다. 이 책을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어린이 공연으로 소개된 것을 많이 보았던 터였다. 책을 읽어보니 공연도 아이와 함께 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가져간 책은 김중혁 작가의 음악에세이 [모든 게 노래]이다. 사놓고 아직 읽지 못했던 이 책을 지금 읽는 까닭은??

 

 

 드디어 혁사마님 구리에 강림하신다. 그동안 사인회에 참석할 기회도 없지 않았다만은 괜시리 수줍어서 안가고 그랬는데 드디어 이날이 오는구나!!!! 

 

혁사마님 좋아한다고 말만 하고선 책 다 읽지 못하는 사이비팬으로서 뵙기 전에 부지런히 책을 읽고자 요즘 가볍게 읽고 있는 책이 [모든 게 노래]이다.  읽지 않은 책을 가지고 가서 사인을 청하는 것은 아무래도 개인적 양심 상 찔리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이 책의 제목도 작가님이 지은 건 아닌가 보다. 무척 좋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어쩌면 좋아하는 음악이 이리도 겹치지 않는지....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면 작가님의 음악적 박식함에 비해 나의 음악적 박함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귀에 이어폰 꽂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 이어폰이 최고의 오디오라는 분과의 괴리감, 어쩔?

 

아들과 도서관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오니 어제 주문한 두 권의 책이 도착했다.

 

 그 중 위의 책과 마찬가지 이유로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중혁의 명저'인 이 책을 샀다.

 

아들과 둘만의 전혀 계획없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일곱 살 아들에게 다짐이 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만은 미리 나는 예고했다. 엄마 귀찮아지면 그냥 숙소에서 책만 읽을 수도 있단다.......알았다고 했다 너!!!

  가벼우면서도 오래 읽을 수 있는 책, 그러면서 혁사마의 책을 한 권 더 읽을 수 있는 바로 이 책이다. 고개는 영어쪽으로 눈알은 한글쪽으로,,,,어쨌든 두 번 읽겠구나!!

 

 

 

아고라 출판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고전 중 엄선하여 재출간하고 있다. 그중 세번째 책이자 두번째 작품인 에드워드 벨러미의 장편소설 [뒤돌아보며 2000년에 1887년을]을 구입했다.

 

 이 책도 [유리 방패]와 마찬가지로 강화도에 가져가려고 주문한 책이다. 화면으로 보았을 땐 양장본의 느낌이 났는데 반양장이라 더 맘에 든다. 두께도 적당하고 굉장히 재밌게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몇장 읽어보고는 지금 당장 읽고 싶어지지만 현재 꾹 참고 있다. 내일이면 읽으리 꼭 읽으리~~♬ 기대된다. 두근두근. 

 

 

 요며칠 장바구니 결재를 할까말까 할까말까 이러는 중이다. [뉴스의 시대]와 [무의미의 축제]를 지금 당장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 중인데, 결과적으로 언젠가는 내 품에 있을 책들이지만은 현재 이렇게 읽을 책이 많은데 굳이 지금 사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일단 내일은 강화도로 떠나야 하니 당분간은 참아보는 걸로. 아마 다음 주엔....참을 수 있을까?^^ [모든 게 노래]를 읽다보니 내가 아직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일단 그 책부터 읽는 걸로! 보통씨 책은 최근에 사놓고 읽지 않아 미안하니 혁사마 방문 이후엔 보통씨 챙기는 걸로^^

 

대신, 영화 [명량]을 보신 지인들이 소설 [칼의 노래]를 거론하는 경우가 많아 [칼의 노래]를 구입했다. 마침 쿠폰 행사도 하고 덕분에 추가 적립금도 받고 등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고마운 책이다.

 

아무래도 영화는 흥행성을 강하게 띠다보니 깊이는 소설을 따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김훈 작가의 소설을 처음 만나는 소설이기도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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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8-19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때는 당연히 공룡책만 읽어야 합니다 !!!!! 참 신기해요. 아들 나이 때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룡에 미친단 말이죠. 문화가 다르고 다 다를 텐데도 사내아이가 공룡이 미치는 것은 참 미스테리입니다. 제 조카도 공룡에 미쳤었습니다. 공룡 열품은 스티브 제이굴드 에세이에서도 나오잖아요. 저도 조카놈들 공룡 그림 그려주느라 진짜 혼납습니ㅏ. 한 번 부탁하면 100장 정도 부탁해요. 또 그걸 가지도 두 놈이 서로 더 갖겠다고 싸우고... 에효...

하여튼 아들의 공룡사랑을 지지해주십시요...

그렇게혜윰 2014-08-19 19:35   좋아요 0 | URL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일곱살 늦은 나이에 입문해선 뽕을 뽑습니다^^;
안그래도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책 보고 격려했더니 급기야 그 책을 공룡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겠다며...ㅋㅋ

요즘 다른 책들은 자의로는 거의 안 찾네요. 국시꼬랭이만 그나마 깔깔대며 보구요^^

혹시 공룡 색칠공부 자료 필요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릴까요? 일관성은 없지만요^^

세실 2014-08-2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출 중지라니 이런 안타까워라.....
아이가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보내기 쉽지 않은데 기특합니다.
작은 입으로 어려운 공룡 이름 똑부러지게 맞추는거 보면 신기하더라구요.

그렇게혜윰 2014-08-21 20:21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로서 드디어 풀렸답니다 음하하하하!

지금은 낯선 곳을 낯선 방법(그냥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방법)으로 아들과 둘만 여행을 다니는 중인데 마침 다니다가 도서관을 발견해서 구경가선 또 역시나 공룡책을 읽었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