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그리고 [시인의 계곡]

 

 

 

 

 

 

 

 

 

 

 

 

 

 

 

이토록 아름다운 제목에 저토록 살벌한 표지라니, 

범인에게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다니! 바로 그게 마이클 코넬리다.

 

[시인]은 마이클 코넬리의 다른 작품에서 몇 번 봤던 기자 잭 매커보이가 수사를 주도하는 작품이다. 거기에 FBI 요원 레이첼 월링이 더해지고 그녀는 이후 [시인의 계곡]에서 계속해서 활약한다. 게다가 [시인의 계곡]은 해리보슈 시리즈에 속한다. 두 작품은 8년의 시간을 두고 사건이 진행된다. [시인]에서 행방을 감춘 범인과 8년 후 [시인의 계곡]에서 다시 등장한 범인. 이 두 작품을 연달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경찰이나 FBI가 주축이 아닌 피해자의 쌍둥이 동생이자 살인사건 전담 기자인 잭 매커보이가 주인공인 [시인]이 <에드가, 앤서니, 마카비티, 셰이머스, 네로 울프, 베리 상 수상 작가! 『양들의 침묵』이후, 최고의 크라임 스릴러!!>라는 휘황찬란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것에 대해 소설을 읽은 사람으로서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인의 계곡]은 느슨한 경향이 있는데 대신 절정을 지난 부분에서 긴장감을 주기 위해 각 장마다 한 사람의 목소리로 병렬식으로 이야기를 서술하던 것에서 벗어나 한 장에서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는 점이 신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인'을 끝장내야만 했다. 더구나 우리의 테리가 죽지 않았는가! ㅠㅠ

 

살인을 하기 전 피해자들에게 에드거 앨런 포의 시의 한 구절을 유서로 남기게 해서 '시인'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범인, 그 정체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그가 벌이는 수법과 그것을 풀어가는 잭 맥커보이의 두뇌회전이 궁금하다면 [시인]을 읽을지어다. [시인]을 읽었다면 [시인의 계곡]은 자연적으로 펼치게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주 사소하지만 [시인의 계곡]에서 테리의 이름을 메컬랩으로 하는데 기존에 메케일랩으로 익숙한 독자로서는 좀 거슬린다. 같은 시리지인 만큼 역자의 줏대 보다는 통일성을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싶다.

 

올 한 해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전부는 아니고 나름대로는 시리즈를 역행하지 않는 순서대로 읽고자 노력했다. 그 목록을 정리해 보는 것으로 두 작품의 리뷰를 마친다.

 

읽은 순서       작 품   특징  리뷰
 1

 

 

 

해리보슈 1   http://blog.aladin.co.kr/tiel93/7055737
 2   

 해리보슈 3  http://blog.aladin.co.kr/tiel93/7072430
 3

 해리보슈 7

 <해리와 테리의 만남>

 http://blog.aladin.co.kr/tiel93/7117129
 4  

 미키 할러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읽는 게 더 좋음>

 

 http://blog.aladin.co.kr/tiel93/7146224
 5 , 6, 9    

  연달아 읽는 것을 추천함. '시인 3부작'으로 알려짐. 이중 최고는 [시인]!

[시인의 계곡]- 해리보슈 10

[허수아비]

http://blog.aladin.co.kr/tiel93/7213740

 7,8,10

(이후 읽을 예정)

해리보슈 11-13

 

 

 

   

  읽은 후 느낌 간략히!

[클로저] '컴백 보슈, 굿바이 어빙'에 목적이 있는 징검다리 작품

[에코 파크] 다시 나타난 어빙, 해리 보슈-레이철 월링의 재회. 

 11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주인공 캐시디 블랙이 첫 등장 
 12 

 해리보슈와 미키할러의 만남

 

 

 

 

 

그리고 집에 있는 단편집 중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이 수록된 작품들도 읽을 계획이다. 되도록이면 올해 안에 모두 읽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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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 따위는 관심도 아니라는 듯 아이는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옥상의 놀이터로 가자고 떼를 썼다. 네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매장을 둘러보다 결국은 아이의 요구를 먼저 들어주기로 했다. 경험상 아이들은 우선 순위가 어설프게나마 충족이 되면 더이상은 떼를 쓰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 식구들은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고 어느 정도 어설픈 시간이 지나자 아이에게 이제 그만 놀아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아이는 좋다고 했고 나는 인심 쓰듯 미끄럼틀을 한 번 더 타고 오라고 했더니 아이는 룰루랄라 세상에 이런 좋은 엄마는 없다는 듯 경쾌하게 뛰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터질 듯한 울음 소리가 들렸다.

 

다섯 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는데 처음엔 엄마에게 화가 난 걸까 싶었는데 마구 돌아다니며 울어젖히는 것이 아닌가. 엄마가 그 울음을 듣고 달려와주길 그 자리에 있던 부모들은 다 기대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고 아이는 미끄럼틀 기둥에 자리를 잡으며 자지러지게 울었다. 나도 이런 상황에서 잘 나서지 않는데 그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나보다도 더 소심한 모양이었다. 일단 달려가 아이를 달래주었다. 아이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도 모른다고 하고, 엄마가 오늘 무슨 색 옷을 입었냐고 물어도 모른다고 했다. 아이는 무척 당황하고 놀란 듯 했다. 괜찮을 거라고, 엄마 곧 오실 거니 울지 말라고 하고 남편에게는 직원을 좀 찾아보라고 요청을 했다. 아이가 좀 가라앉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이는 엄마와 단둘이 왔고 엄마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한 아저씨가 와서 아이를 함께 달래주었다. 아저씨는 자상하게 엄마는 화장실에 갔을 거라고 하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그 방법이 있었지? 우리는 이렇게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직원을 찾으러 간 남편은 결국 찾지 못하고 왜 이 큰 놀이터에 직원이 하나도 없는지를 투덜거렸다.

 

아저씨가 아이의 손을 잡아 주셔서 나는 아이에게 아저씨 손 꼭 잡고 엄마 기다리고 있으라고 자리를 떴다. 아저씨랑 내가 둘다 아이를 잡고 있으면 좀 상황이 이상해보일 것 같아서 말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다보니 미아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파란색 후드 티셔츠? 아닌데 줄무늬 티셔츠인데? 얼마 쯤 지나자 그 방송 대신 다른 미아 방송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아마 아이는 무사히 엄마를 찾은 듯 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엔 정말 많은 부모들 아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한참을 울도록 나를 포함하여 아이들조차 그 아이를 아무도 달래주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 일이라고 훈육받는 편이다. 그런 억압이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분명 마음 속으로는 저 아이를 달래주고 싶다고 하면서도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나쁜 경우에는 엉덩이는 가만히 있고 입으로 아이를 두고 간 엄마를 욕하기만 한다. 자신의 용기없음을 남에 대한 비방으로 덮으려는 얕은 술수이다. 나 역시 엉덩이를 들어 그 아이에게 달려가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이다. 더구나 이건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를 달래주는 일이니 그나마 움직였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과 방관으로 더 큰일이 일어나는 경우들을 우리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바 있다. 새삼 남의 어려움을 방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전히 자신할 수가 없다. 우리는 남을 돕는 기꺼운 마음 대신 남을 도와서 보는 피해를 더 먼저 배우기 때문이다. 아이를 기르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볼 문제이다. 하지만 너무 오랜 나쁜 교육으로 바른 행동을 실천하겠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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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산 책

페이퍼에 관심 신간들을 이야기하며 많이 거론한 책들 중 일부를 구매했다.

 

 

  이 책을 사니 적립금도 주고 알사탕도 주고 북마크도 준다. 요즘 와우북에서 핫하고 가볼만한 부스는 <마음산책>인듯한데 그곳에서도 북마크를 주는 모양이다. 내가 받은 북마크는 영사기 모양이다. 아들이 뺏어선 공룡책에 끼워두고 주질 않는다....

  더불어 이달의 선물 <책베개> 대상 도서를 세 권 한번에 써먹어서 다음에 또 받을 수 있을지 어쩔지도 모르는데 아들이 그것마저 자기 공룡베개 옆에 두고 자기 것이라며 선언했다! 엄마가 사준 그림책 두 권은 아직 펴보질 않았다. 엄마만 좋아서 쓰담쓰담 중이다. 하지만 확신한다. 펴 보는 순간, 너 반할 거야!!

 

 

 

 

 

 

 

 시를 전체가 아니라 한 두 행을 발췌하여 그림과 배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의심반 기대반으로 구입한 책이다. 그런데 택배 박스를 여는 순간 자연스럽게 이 책에 손이 가고 펼쳐보니 의심은 사라진다. 문장은 본래에도 작품이지만 그림과 더불어 있으니 회화처럼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오은 시인의 이름을 보고 구입했는데 그의 시 중 내가 좋아하는 <이국적 감정>의 문장이 있어 기대했으나 왜 이 시에는 그림이 없는걸까? 괜히 서운하다.

 함께 주는 엽서가 탐이 나 더 사고파진다^^ 이 탐심! 선물용이 더 좋은 책이다.

 

그 외의 몇 권을 더 샀지만 아직 미처 펼쳐보지 못했다. 아들을 위한( 실은 내가 좋아서 산) 그림책 두 권은 따로 조만간 리뷰를 써볼까 하여 소개를 생략하고 나머진 지난 번에 포스팅한 반값도서들 중 세 권 샀다.

 

 

# 근래에 읽은 책

 

<구매>

지난 달 근처 도서관에서 진행된 도서교환행사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해문출판사판의 책을 두 권 교환했고 그중 한 권을 읽었다. 제목을 어떤 책에서 추천하는 것을 본 것 같아 선택했는데 과연 재미있었다. 이제 드디어 애거스 크리스티에게 적응한 것인가 그동안은 그저 작가에게 따라가듯 읽었는데 이번엔 제법 추리라는 것을 해 보았다. 범인을 찾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실제로 살인을 목격한 것이 조이스가 아니라는 것은 맞췄다. 그런데 미란다의 친부의 설정을 마치 그리스로마신화 식으로 끼워넣은 것은 좀 억지스럽다.

 

 

 

 

  <대출>

 지난번에 [출판 24시]를 읽었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아마 저자는 달라지지 않았는데 내가 달라진 것일 게다. 그 사이에 [이방인]에 대한 번역 논란이 거세게 일었었으니 말이다. 이 소설 역시 김윤식 평론가 및 이인화, 신경숙의 표절 문제를 실명으로 공개하며 소설화하였지만 실제로 이 소설이 소설이라 느껴지지는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지면에 실어줄 통로를 찾지 못해 이러한 방법을 택했는가는 모르겠다만 사설이나 기고의 형식으로 하는 게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저자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진 것만큼은 분명해보인다.

 

 

 

<대출>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옛말이 무색하게 범죄의 내음이 강한 1900년대 초반 대형 책도둑들의 전성시대를 다룬 책이다. 책이 당시에 그처럼 귀한 존재였다는 것은 반색할 노릇이지만 이쯤되면 이들에겐 면죄부를 줄 수 없게 된다. 앎에 대한 욕구가 아니라 돈에 대한 욕망으로 저지른 일들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뉴스에 보니 오프라인 서점에서 신간을 다량으로 훔쳐 알라딘 중고매장에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요샌 책장사가 안된다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피해를 입힐 것까지는 없는데 참 사람들.....

 

기존에 '책도둑'이 주는 낭만적 정서를 탐정적 정서로 바꿔준 책이다. 아직 영화든 소설이든 [책도둑]을 못 만났는데 너무 만나고 싶어진다. 책 도둑들을 감화시켜 다른 도둑들을 잡게 한 버그퀴스트가 인상적이다.

 

 

<구매>

 애거서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남긴 여섯 편의 작품을 현재 포레에서 출간 중이고 현재 3권이 출간되었다. 그 첫번째 책이 [봄에 나는 없었다]인데 이 책을 비롯한 여섯 편의 작품은 추리 소설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자하면 애거서 크리스티가 추리 소설 속에서 인물의 마음을 세밀하게 그려낸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가 있다. 오로지 조앤의 마음만으로 책 전체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 흐름 기법과도 유사한데 그보단 따라가기가 쉽다.  무엇보다 이 시리지의 표지가 맘에 든다. 종이의 두께는 너무 두껍다 싶지만.

 

 

<대출>

북스피어의 박람강기 프로젝트 시리즈는 굉장히 의미있는 시리즈이다. 추리소설 작가들의 소설 작법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1편은 아닌가?(개인적으로는 1편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검은 수첩]은 마쓰모토 세이초에게 빠져든 사람이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추리 소설에 대하여 가진 생각은 물론 그가 소설을 쓰기 위해 기록한 검은 노트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장에 실제 사건들을 자세히 기록한 내용은 그것들이 소설이 아닌 실제이기에 읽는 것이 불편하고 더 무서웠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말에 따르면 현실성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건들과 수법들을 써야한다는데 그렇게 해야 재미를 느끼는 게 맞기는 한데 독자가 읽을 때에는 이것이 소설이라는 착각을 하므로 즐길 수 있지 실제라고 생각하면 즐길 수 만은 없으니 모순되는 점이 있다. 아마 그 두 방향이 모두 존재하기에 우리는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즐김의 요인일지도. 현실인듯 현실 아닌 현실 같은 사건들.

 

 

#  곧 살 책들

와우북 방문 일정을 잡았다. 일요일 점심 즈음.

일단 핫한 <마음 산책>과 <북스피어>를 가볼 참이다.

 

신간의 경우는 리퍼 도서가 아닌한 적립금이나 알사탕 등을 고려했을 때, 특히 올 때의 짐의 무게를 생각했을 때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그래서 목록을 정해놓되 와우북에서 살지 돌아와 온라인에서 살지는 확실하지 않다. 와우북에서 사든 온라인으로 사서 베개를 하나 더 받든 할, 구매 예정 목록이다. 순전히 건망증이 국가 대표급인 나를 위해 정리해 둔다. (무게 걱정에 일단 가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바퀴 달린 가방 가져가고도 싶지만 내가 나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백팩 하나에 의지하고자 한다.)

 

 

 

 

 

 

 

 

 

 

 

 

 

 

 

 

 

 

 

 

 

 

 

 

 

 

 

 

 

 

 

 

 

 

 

 

 

 

 

 

 

 

 

 

 

 

 

 

 

 

 

 

 

 

 

 

 

 

 

 

한글날이 다가오는데 아이에게 읽어줄만한 책이 세종대왕 위인전밖에 없다.

 

 

 

 

 

 

 

 

 

 

 

 

 

와우북에서 살 책 팁이나 한글 관련 일곱살 남자 아이가 읽을 만한 책 추천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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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4-10-0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 실비아 플라스 책 세 권을 샀고, 구형의 황야도 샀다. 그 외엔 계획에 없던 책들을 샀는데 그랬더니 9만원을 썼더라...

그렇게혜윰 2014-10-10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났더니 금세 값을 내린 신간은 무슨 경우인고ㅠㅠ

그렇게혜윰 2014-11-0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먼자들의 국가, 불륜도 샀다.
 

신간 알리미 서비스를 많이 지정해 놓고 있지는 않은데,  내가 모니터링을 했던 작가이거나 오래 좋아한 작가의 경우엔 얼마 전부터 알림 메시지가 온다. 이것은 곧 지름신으로 연결되기도 하는 지라 사실 신중해야 한다. 적지 않게 읽는 편임에도 늘 읽는 속도는 사는 속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많이 읽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는 쪽에 마음을 두고 있는 터인지라 더더욱 그러하다. 오늘도 신간 알리미 메시지를 받았다.

 

 

 

 

 

 

 

 

 

 

 

 

 

 

[별명의 달인] 독자 모니터링을 하면서 구효서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책을 읽으며 왕성한 전업 작가의 나이들지 않은 감각을 느끼며 '젊은 작가 구효서'라고 부르곤 했다. 이후 [랩소디 인 블루] [라디오 라디오] [동주]를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님의 능력에 감탄도 많이 했다. 특히 낯선 이국 땅에서의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타락]도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어 기대가 된다. 다만, 표지가 좀 촌스럽지 않음?

 

 

 

 

그리고 9월에 받은 신간 알리미는 청소년 대상 도서였다. 이게 뭔 일이람? 내가 지정해 놓은 것은 이 수많은 저자들 중에 김소연 시인이었다. 신간 알리미의 단점은 이렇게 공저 작품까지도 알려준다는 건데, 실상 이런 경우 내 취향이 아닐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확인하니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십대가 아니라서 그런가, 이런 식의 책은 느낌이 안온다. 저자들이 다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쉽다.

 

 

 

 

 

그리고 신간 알리미가 뜨자마자 반가웠던 두 권을 샀다. 예약구매로 사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찌됐든 책은 내게 있고, 나는 그것을 언제든 읽을 수 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의 경우 읽고자 마음을 먹는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거의 다 되어가니 10월엔 두 권 중 한 권은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설렌다.

 

 

 

 

 

 

 

 

 

 

 

 

 

 

 

어마어마한 시인들의 시가 한 권의 책에 예쁜 그림과 함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처음엔 저자 이름에 오은 시인이 없어서 잘못된 건가 했는데, 저자 파일을 보니 이름이 있다. 자그마치 70명 중의 하나라는 점은 아쉽지만 오은 시인 외에도 이준규 시인, 나희덕 시인, 진은영 시인, 허수경 시인의 시도 함께 볼 수 있기에 좋다. 특히 내가 젊은 날 사랑을 고백했던 나희덕 시인의 [푸른 밤]을 다시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새 책들이 줄줄이 가을에 쏟아지고 있다. 다음 알리미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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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창비 출판사에는 애틋한 마음이 있다. 계간지라는 것을 처음 정기구독한 것도 창비였고, 어린이문학계간지 역시 유일하게 정기구독한 것이 창비였다. 그리고 그 계간지가 지금도 출간되고 있다는 점이 고맙고 그것을 지금껏 정기구독하지 못하는 것은 미안한 마음이 있다.

 

얼마 전 권정생 선생님에 관한 책을 읽으며 선생님의 책을 틈틈히 사서 읽어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창비 시그림책이 선생님의 책으로 완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매할 것이다.

 

 

 

 

 

 

 

 

아이가 처음 통으로 왼 책은 창비 시그림책의 [넉 점 반]이었다.

 

  옆집 할아버지한테 시간을 물으러 간 아가가 개미도 보고 꽃도 보느라해가 꼴딱 다 져서야 집에 와선 넉 점 반이라고 말하는 모양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아이야 그것이 사랑스러움인줄 알았겠느냐마는 이 책을 참 좋아했다. 이 책을 통으로 다 외곤 한글을 얼추 다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며 네살 즈음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준다. 더 나아가 창비 시그림책을 몽땅 추천한다.

 

 

잠자리의 죽음. 그것이 몽환적이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게 그려진 [쨍아]를 읽고 나는 뭉클했다. 기억의 오류인가? 그래서 여적도 [쨍아]를 생각하면 뭉클해진다.

 

 

 

 

 

 오래 전 가족들이 모여 음악극을 보았다. 그것을 보기 전까진 이게 제주도 동요인줄은 전혀 몰랐다. 음악극을 보고 나니 이 책이 정말 읽고 싶었다. 책을 읽으니 음악이 들리는 듯 하였다. 기회가 된다면 공연과 더불어 함께 보면 좋을 듯 하다.

 

 

 

 공부할 때 이 책들을 읽었었다. 백석의 시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더랬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특히 [준치가시]는 그림이 맘에 든다.

 

 

 

 

 

더불어 관심가는 신간들을 정리해본다. 이중 아마 반은 조만간 구입하여 읽지 않을까 싶다.

 

 

신형철 평론가의 책은 [느낌의 공동체] 밖에 읽지 못했고 더해 봐야 계간지의 글들을 읽은 게 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에 대한 믿음은 아무래도 팟캐스트 <문학이야기>의 역할이 크지 싶다. [몰락의 에티카]는 추천하는 이가 많아 어쨌든 사서 읽어봐야할 책이고 이번에 나온 책은 영화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는데 문학 평론가의 영화 이야기, 궁금해진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하는 문학 이야기는 참 맛깔났는데 신형철의 반대 버전은 어떨까? 허지웅처럼 소설을 쓰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앞으로라도 소설을 쓰거나 영화를 만들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최인호 작가의 특별한 책이 나왔다. [나의 딸의 딸]이면 손녀인거일 테고 이를테면 이 책은 할아버지 최인호의 육아일기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버지 최인호의 육아일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참, 대단한 아빠였구나 싶다. 얼마 전에 김초혜 시인이 손자를 위해 쓴 책이 인상적이었는데 둘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읽은 책 안 읽은 책 할 것 없이 관심가는 책이 유난히도 많은 가을이다. 미치겠다 날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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