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는 조금 외롭고 쓸쓸한 맛 사계절 동시집 2
김상욱 글, 김중석 그림 / 사계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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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시집을 읽었어요. 어린이문학잡지를 구독할 때의 가장 좋은 점은 동시들을 한 달에 몇 편이라도 읽게된다는 것이었는데 그렇지 않게 된 후로는 아주 가끔 사는 동시집을 통해서만 이렇게 동시를 만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시보다도 어린이시가 더 재밌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만 김상욱(교수님? 시인? 평론가? 제겐 호칭이 애매한(?) 이분)의 시를 읽자니 본인이 그러하시듯 동심이 느껴져 웃음이 났습니다. 오디오가 들린다고 할까요?ㅋㅋ 그중 몇 편을 소개해 봅니다.


1. 동생을 낳아 주세요.

 - 아무래도 제 상황과 맞는 이야기이다 보니 그리고 저 삽화의 투쟁 동작에 깔깔 웃음이 났어요.  출산 장려 동시인가요?^^

이 시는 시집의 4부에 실린 시인데 개인적으로는 4부의 시들이 젤 재밌더라구요^^ 남자아이의 집안 변기 사용에 대한 시도 그렇고, 마네킹허수아비에 대한 시도 참 좋았어요.


2. 코딱지는 조금 외롭고 쓸쓸한 맛

- 이 아이는 몇 살이 되었을까요? 3년 전에 코를 신나게 팔 나이라니 지금은 3,4학년쯤 되었을까요? 그래도 아이야, 책상 밑에 붙이진 말아다오~~~^^  전 코딱지를 먹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짠맛이 다가 아니로군요. 코딱지도 시적 감수성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이었던 것!


3. 깨꽃

- 시집에는 아이다운 순수함이 보이는 시도 여럿 있지만 뭔가 감성적인 시들도 많아요. 도시적이기보단 시골생활의 정서가 더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 시의 경우는 왠지 제 나이가 걸려서 몇 번 읽었습니다. 엄마에게 더 다가온 시 같아요. 서른여덟 송이의 우주.....


간만에 동시집 한 권 사 봐야겠다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김상욱 시인의 첫 시집, 왠지 잘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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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관심 신간으로 페이퍼에 쓴 두 권의 책을 구입하고 http://blog.aladin.co.kr/tiel93/7518725

추가로 몇 권을 더 산 참이다.  당분간은 참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중고책방이라도 한 번 가보지 않을까 싶다. 글쎄 우리집에 [지각대장 존]이 없지 뭔가~~~!! 암튼 5월에 구입한 책 정리를 한 번!

 

 

결코 내가 볼 책은 아니고 남편의 공부책이다. 알라땡에선 분철 서비스(물론 유료)가 되기에 구입했는데 지금 배송중이다. 아무래도 분철의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

 

 

 

 

 

 

 

 

 한번 사 봤다 ㅋㅋㅋ 이런 책 안해본 아들이라 그냥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사봤는데 하루에 두장씩 푸는데 부담없고 좋다. 그런데 아이는 내가 이렇게 많이 산 줄 모른다. 한 권만 봤으니....^^;; 미안~~ 이걸 굳이 다 시킬 생각은 없단다. 사은품에 눈이 멀어서 할 수 없이 1,2학년용을 같이 샀단다....네가 힘겨워하면 걍 처분하마....

 

그래도 나도 놀진 않아. 날 위해 준비했어..

 

 

 

 

 

 

 

 

 

 

 

 

 

 

 

 

사실 젊을 때는 약간 고리타분하게도 느껴졌던 두 분이다. 그런데 그분들 삶을 가끔 읽을 때마다 그분들이 어린이문학에 쏟은 그 열정이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 그후론 그림책이건 동화책이건 그분들 책엔 더 애정을 갖게 된다. 고맙습니다. 또 한 번 마음에 새길게요.

 

 

 

 

 

 

 아이의 담임선생님의 부군되시는 분이 바로 동화작가 김영주 선생님!!!!! 이런 감동적인 인연이^^ 집에 있는 [짜장짬뽕탕수육]이랑 [우유딱지귀신]이 넘 낡았길래 새로 하나 장만하려고 보니 아이에게 이 책이 재밌어 보였다. 물론 아이와 함께 골라봤다. 기대가 된다. 신작도 내 주시면 좋겠다.

 

 

 

 

 

 

 

 창비시그림책 좋아한다고는 몇번 이야기한 터라 더 말하면 손가락 아프다. 이번에 활동지를 증정한다기에 고르다가 보니 집에 [준치가시]가 없어 구매했다. 이미 몇 번 읽어본 책이라 듬직하다. 그림 좋다~~!!!

 

 

 

덕분에 문화상품권에 머그컵에, 유리 보틀, 엽서, 자료집, 노트까지 푸짐하게 덤이 온다....이러면 안되는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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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5-14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 철저반복_ 심히 땡깁니다요 ㅋㅋㅋ

그렇게혜윰 2015-05-14 08:17   좋아요 0 | URL
이제 10장 풀었는데 애가 부담스러하지 않네요^^
 

 

 

다 아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 멈춰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멈춰 서서 내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많아 불쑥 밑줄 그은 부분 중 한 자락 펼치고 다시 읽어보는 시간이 귀하다. 남을 속이느라 자신마저 속이는 시절이라 자기 마음 들여다 보는 시간이 소중하다.

 

 

 

 

 

그중 몇 구절.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당신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일에 대한 태도를 정하는 것뿐입니다. 당신은 그 일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37쪽 <있는 그대로 보라> 중

 

 

 포도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을 보았습니까? 그를 술주정뱅이라고 부르지 말고 술을 많이 마신다고 말하십시오. 그 사람의 삶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그 사람이 술주정뱅이인지 안니지 안다는 겁니까?

 - 134쪽 <올바른 이름을 불러라> 중

 

자신이 알지 못함을 아는 것, 되도 않는 변명을 하지 않고 알지 못함을 기꺼이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입니다.

-154-155쪽 <첫걸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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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7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5-04-17 16:30   좋아요 1 | URL
하하 뜻밖의 선물에 기분 좋네요^^
 
위험한 관계 대산세계문학총서 68
쇼데를로 드 라클로 지음, 윤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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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험한 관계]를 처음 기억하는 것은 1988년판 영화 <위험한 관계>이다. 사실 떠오르는 것은 고작해야 미셸 파이퍼의 모습 몇 가지 뿐이고  장면으로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을 더 잘 기억하고 있다. 이 책을 선택하는 많은 사람들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명성이나 이 책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가 아니라 이 책으로 인해 만들어진 영화들 때문이리라 짐작한다. 그만큼 영화들은 도발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을 펼치고나서 온통 서간문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살짝 당황스러웠다. 동시에, 서간문으로 그 도발적인 느낌이 살아날 수 있을까, 에 대한 걱정과 기대가 들기도 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쓰고 받은, 그리고 그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와 주고 받은 편지들이 한데 묶여서 대중에서 보이는 느낌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고개가 빠르게 저어진다. 차라리 태우면 태웠지 그건 못할 짓인데, 이토록 치정과 음모의 음기가 가득한 편지들이 175편이나 엮어진다니!!! 하지만 메르퇴이유 후작 부인과 발몽 자작을 중심으로 그들의 연인이자 희생자인 투르벨 법원장 부인과 세실, 당스니 기사 간의 편지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벗들의 편지가 포함된 175편을 읽다보면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서간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나 메르퇴이유 후작 부인이 발몽 자작에게 쓰는 편지는 자신을 전혀 숨기려 들지 않는 그대로의 것이라 다른 서술 방식보다도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당사자가 아니니까 하는 말이다.

 

뛰는 발몽 위에 나는 메르퇴이유가 있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게 하는 메르퇴이유 후작 부인은 참말로 여러 의미로 대단한 여인이다. 결과적으로는 그녀가 마녀처럼 그려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녀에게 가장 많이 이입하기도 했다. 여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런 능력에 대해 동경심을 갖기도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마녀 사냥에나 나올 법한 말을 후작 부인의 신분으로 잘도 한단 말이다!

 

 

 

 

- 열번째 편지 중

 

하지만 일면 마녀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령 예순세번째 편지에서 블랑주 부인과 세실의 편지를 모두 받고 나서 교묘하게 그들을 해코지하려는 모략이 그녀에게 느꼈던 일종의 동경심을 두려움으로 변모시키기도 한다. 사악한 기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든한번째 편지에서 그녀가 어떻게 이런 식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읽게 되면 왠지 그녀에겐 그런 삶이 주어진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게 된다. 그 긴 편지를 읽다보면 그녀의 삶도 이해가 가고 조금은 그녀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픈 마음도 드는 것을 보면 내게도 다소 사악한 기운이 있는 걸까?

 

그녀는 그렇다고 치고 발몽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없다. 자신은 메르퇴이유 부인에게 대적할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너 참 답 없다' 싶은 마음이 든다.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남자이다. 사랑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하니 바보 멍청이가 따로 없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은 없단다, 발몽아~~!! 도리어 메르퇴이유 후작 부인이 그의 감정을 제대로 짚어주는데도 어리석은 승부욕 때문에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답답할 지경이었다. 연인은 사랑 때문에 죽는데 넌 무엇때문에 죽었단 말이냐!!!

 

 

-백번째 편지 중

 

 

-백서른네번째 편지 중

 

사랑의 감정은 대단히 복잡미묘해서, 그리고 삶에 대한 인간의 태도 역시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소설 속 인물 중 어느 누구도 절대적으로 선하고 절대적으로 악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어떤 감정이 옳고 그른지도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소설을 읽으며 내가 했던 사랑과 현재의 삶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고 가치인지를 생각해볼 수는 있겠다. 사랑을 했었던가, 머리를 굴렸던가.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삶을 내맡기고 있는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짧게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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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4-02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려고 했는데 서간문;;의 압박으로 포기했었던 기억이 나요.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한번 더 도전해볼까 싶어요.

그렇게혜윰 2015-04-02 14:59   좋아요 0 | URL
저도 막 꼼꼼하게 읽진 않았어요 비슷한 내용은 통독ㅋ
 
두 거인 철학하는 아이 3
마이클 포먼 글.그림, 민유리 옮김, 이상희 해설 / 이마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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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를 이전에 만나본 경험으로 인해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페이퍼북형태의 실용적인 제본 형태가 맘에 쏙 드렀다. 실제본까지도.

 

이야기는 단순하다. 사이좋은 두 거인이 어느날 아름다운 조가비를 발견하곤 서로 욕심을 내어 싸움만 하다 결국 헤어지게 되지만 서로가 엇갈리게 신은 짝짝이 양말을 통해 우정을 다시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어른인 나조차도 살짝 이해가 어려웠다. 내용은 단순한데 아이는 어떻게 이해했을까 궁금했다.

 

작가는 직접 전쟁을 겪은 사람이라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 전혀 없는 전쟁의 무용함을 이야기하려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읽자면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가 될 것이고, 엄마의 입장에서 보자면 애들은 이렇게 싸우면서 크는 거지....귀여운 녀석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해설을 읽고나면 이 이야기가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이로도 읽히는구나 싶다. 해석이 다양한 것은 작품으로서 좋은 점이니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다만, 그 이야기를 끌어내기가 쉽지는 않겠다 싶었다.

 

이제 막 여덟살이 된 아들은 친구와 이렇게 다툰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도리어 좀 큰 아이들이 나름 귀요미 거인들을 통해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기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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