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사실을 많이 알면 알수록 결국엔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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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행하지 않았는데 법을 어긴 존재가 되어 경찰차만 봐도 가슴이 오그라들고 사람의 눈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아이들,
미세한 불안감에 시시각각 만성적으로 시달리는 아이들의 고통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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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션 -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 글 비행학교 시리즈 4
김미정 지음 / 씽크스마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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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큐레이터로서의 전문성은 시간이 아니라 독서력에 있다고 봅니다. 책을 잘 알아야 하는 만큼 북큐레이터의 전문성은 적어도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얼마나 많은 책을 어떻게 읽고 내것으로 만들었는가?  - P89

이처럼 하바 요시타카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북큐레이터입니다.
"책을 꽂을 때 한 권의 책 옆에 어떤 책을 놓고, 다시 그 옆에 어떤 제목의 책이 와야 할지를 의식한다. 책이 이어졌을 때의 목소리를 중시한다.‘ - P93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맞춘 큐레이팅이 필요합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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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표지에 2층집 그리는 거 그만하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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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감염병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오카다 하루에 지음, 김정환 옮김, 최강석 감수 / 더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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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감염병 이야기]

어릴 적엔 아이들이 과학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서 과학학습만화를 비롯한 많은 지식책을 읽었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읽을 만한 과학책은 사실 많지 않았다. 많지 않았다기 보다는 고르기 어려웠다는 게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감염병 이야기]가 속한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는 그런 아이들에게 단비같은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북클럽 내에서도 재미가 있다 없다 의견이 나뉘었지만 내가 판단하기엔 ‘재미‘보단 ‘유익‘에 가까웠고, ‘어렵다‘기 보단 ‘쉬운‘으로 분류될 만한 시리즈였으니 ‘밤새 읽을 정도‘는 아니었다. 일전에 읽은 [탐정이 된 과학자들]이 재미 면에서는 더 흥미로웠지만 다양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데에는 시리즈가 유용한 면이 있으므로 이 시리즈를 완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 뿐 아들의 귀에는 들리게 말하지 않는다는 게 사춘기 부모의 지혜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눠졌는데 그 첫번째가 ‘미래의 감염병‘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보통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를 전망하는 구성인데 이 책의 의도가 느껴졌다. 그 의도란 바로 ‘경고‘가 아닐까? 코로나 발병 이전에 쓰여진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이 경고한 대로 우리는 ‘무서운 감염병이 유행하면 망상과 공포 또한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염되어 퍼져‘(19쪽) 갔으며, ‘사람에게 쉽게 감염되도록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결과 유행이 발생했다.‘(36쪽) 각기 다른 감염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우리가 겪는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그대로 대입될 만큼 감염병은 과거에도 무서운 병이었지만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서운 병이다. 체험한 감염병도 무섭지만 책으로 경고받은 감염병의 위험에는 더더욱 예민해졌다. 안 그래도 싫은 모기가 이제는 싫은 정도가 아니라 두려운 대상이 되어버렸다. (방금 이 글을 쓰는데 갑자기 내 손 위로 커다란 모기가 날아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십년 감수한 기분이라면 과장이 지나친 걸까? 아무튼 현재 심정은 그것에 가까웠다.)



그런 예민한 감각을 세우고 읽어간 과거의 전염병 이야기는 스펙타클했다. 하루이틀 사이에 사람이 번개에 맞은 듯 죽어 나갔다거나 하나의 문명을 멸망시키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더이상 호사가들의 뻥이 아니라 믿을 만한 역사로 느껴졌다. 페스트에 이미 박해를 당했던 유대인들의 사례나 콜레라로 인한 파리 시민들의 폭동 사례를 읽을 때면 우리가 코로나 초반에 신천지에 가했던 비난 역시 그들 입장에서 보자면 다소 박해의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일본인이 쓴 책이다보니 일본의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주로 제시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 나라 학자의 감염병 관련 교양서적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웠다. 가깝지만 먼 이웃이라는 수식에 맞게 일본의 감염병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은 많이 달라서 옮긴이의 주석에 의지해야 했다. 과거의 홍역, 광견병, 파상풍 등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일본의 현실과 우리의 내용은 달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감염병은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였다. 그냥 옛날 감염병이라고 치부했던 파상풍이 감염되면 몇 주간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하며, 광견병의 100퍼센트에 가까운 치사율은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결핵 환자들이 다시금 늘어나는 상황을 볼 때, 세상 무슨 감염병이 이렇게 많으며 백신은 왜 이렇게 적고 바이러스들은 어쩌면 이렇게 똑똑한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니 이런 내용을 어떻게 ‘재밌어서 밤새 읽‘을 수 있을까?)



감염병이 어찌 이 책에 실린 것만 있을까? 어찌됐건 감염병을 확산시키는 데에는 인간이 저지른 일들이 가장 큰 역할을 하기에 운명만을 탓할 수가 없다. 도리어 운명은 동물들이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려 ‘신이시여! 왜 이다지도 가혹합니까!‘라고 탓해야 할 것 같다. 인간 세상 내에서도 감염병의 세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은 적용되어 결국 후진국일수록 타격이 크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에서 알 수 있는데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람들과 그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다른 것처럼 감염병의 환경을 만든 사람들과 그 피해를 크게 받는 사람이 다르다는 사실은 씁쓸하다. 우리는 과연 같은 종이 맞을까? 결국의 개인의 면역력과 위생을 기반으로 관련 기술을 발달 시켜야 하는데 누군들 그 혜택을 받고 싶지 않을까? 지금은 그냥 감기처럼 여기자고 말하는 코로나도 아무 것도 모르고 당하면 정말 번개에 맞은 듯 죽어나갈 수도 있는 감염병이지 않을까? 많은 이야기를 읽었지만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궁금하다. 나의 적응력이 바이러스의 적응력보다 한 발 빠르기만을 바라기만 하는 태도는 아니길 바란다. 그건 그냥 희망사항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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