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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지음 / 부키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보통 사람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로 돌아왔다. 경제학이 '그들만의 리그'에 있지 않고 끊임없이 현실에 닿고 대중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그의 열망을 한 권으로 담아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경제학 책을 쓰고 싶었다'는 의도답게 쉬운 말로 경제학을 찬찬히 풀어 보여준다. 경제란 무엇이고 경제학이란 무엇인지, 왜 지금 우리가 경제학을 알아야 하는지에서 논의를 시작하면서, 일, 소득, 행복 등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문제를 비롯해 정부와 기업의 역할, 국제 무역 등 넓은 영역까지 아우르며 경제 전반을 보는 눈을 키워 준다. 자전거를 배우듯이, 새 스마트폰을 익히듯이, 알고 나면 별것 아닌 '경제학', '나를 위한 경제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경제 문제에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전문가들 손에만 맡겨 둘 수 없다. 즉 책임 있는 시민은 모두 어느 정도 경제학적 지식을 갖춰야 된다는 의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제학적 논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특정 경제 상황과 특정 도덕적 가치 및 정치적 목표하에서는 어떤 경제학적 시각이 가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경제학을 배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경제학을 이야기하는 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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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립 1, 2
스티븐 킹 지음 / 황금가지

"여기, 스티븐 킹 사에서 제작한 회전목마입니다."
스티븐 킹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진짜 무서운 거 하나를 향해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다. (비록 스티븐 킹 본인은 싫어했지만) 영화로도 성공한 <샤이닝>은 그 시기의 빛나는 업적 중 하나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대부분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했던 때를 지목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들은 순수한 공포 그 자체보다도 인생과 세상이 돌아가는 꼴을 묘사하는 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샤이닝>과 <닥터 슬립>을 이어서 읽으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닥터 슬립>에 나오는 악의 집단 '트루 낫'은 그 신비하고 불길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샤이닝>에 나오는 오버룩 호텔의 유령들에 비하면 '인간적'이다. 그들에 비하면 오버룩 호텔의 유령들은 오직 공포와 두려움을 위해 조직된 군대 같다. 따라서 오직 공포의 총량만을 측정한다면 <닥터 슬립>은 <샤이닝>의 완벽한 재래를 바랬던 독자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나 <그린 마일>을 좋아했던 독자들이라면 어떨까.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고, 그를 도와주는 또다른 능력자가 있고 그들을 뒤쫓는 정체불명의 악이 있다. <닥터 슬립>은 초능력, 즉 '샤이닝'을 총알처럼 주고 받으며 펼쳐지는 기나긴 추격전 같다. 초고속 진행이 아니어서 고개를 돌리면 풍경이 내다보인다. 알콜 중독의 고통과 특별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괴로움, 그럼에도 버리지 못한 선한 본성의 흔적과 그 흔적을 비웃는 내면의 어둠이 회전목마 위의 풍경처럼 차례를 바꾸어 반복해 나타난다. 그러나 완전히 똑같이 반복되는 삶이란 없어서, 오버룩 호텔의 꼬마 대니가 탄 회전목마 위에는 어느새 그가 지켜야 할 사람들이 하나둘 올라탄다. 따라서 <닥터 슬립>은 이제 공포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눈앞은 캄캄하고 용기와 희망을 구할 수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인생의 흔한 질문 말이다. 아마 스티븐 킹은 앞으로도 이 질문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이어질 그의 질문들이 영영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킹식 글쓰기의 본질이 훌륭하게 드러난 작품이며, 그의 여러 걸작에 드러난 장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마거릿 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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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로버트 노직 지음 / 김영사

"아주 가끔 철학자가 필요한 까닭"
보다 나은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각자 견해가 다르겠지만, 이를 위해 곱씹어보아야 할 주제는 대체로 겹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는 죽음,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바깥으로부터 오는 어떤 감정과 바깥으로 나아가는 어떤 태도, 갈등 속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어둠과 빛 그리고 이상과 현실. 이렇듯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길목이지만, 대부분 살아오던 대로, 그러면서 체득한 감과 눈대중으로 살아가기에도 빠듯하다. 아주 가끔 철학자가 필요한 까닭이다.

이 책은 앞서 말한 삶의 가치 스물여섯 가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삶에 대한 여러 견해를 설명하고 하나의 삶으로서 자기 견해를 진솔하게 밝힌다. 감과 눈대중을 믿지 못해 철학을 시작한 철학자의 자기 증명이자 삶의 여러 측면에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답을 찾아 헤맨 인류의 선배들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본 이의 길잡이라고 하겠다. 당연히 정답은 아니다, 애초에 그런 건 없고, 있다 해도 알 수 없다. 고정된 삶도 없다. 아무리 단단히 붙들어도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디로 움직일지는 고민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삶의 가치가 가리키는 그곳 말이다. 어쩌면 이 책에서 숨겨진 지도를 발견할 수도 있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그러나 인생을 생각한다는 것은 단지 그것을 숙고하는 것 이상이며, 인생을 더 완전히 이해한다고 해서 배턴을 떨어뜨리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느끼지 않는다. 인생을 이해한다는 것은 좀 더 성숙해졌다고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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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나
마스다 미리 지음 / 이봄

"마스다 미리 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여자공감만화의 마스다 미리가 이번에는 좀 더 웃기고 좀 더 솔직한 누나로 돌아왔다! 부모님이 여행을 떠나 잠시 단둘이 지내게 된 남매. 남동생의 눈에 비친 누나, 또는 여자의 일상은 가끔은 이상하고 또 가끔은 재미있다. 누나라서 이해해주고 싶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그녀의 말과 행동은 남자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여자만의 감성'이다.

1. 결혼은 하고 싶지만, 하루에 10시간 정도의 결혼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남은 14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것)
2. 갑자기 제빵교실에 다니고 싶어한다거나 민트차를 마시기 시작한다.
3. 여자는 예쁜 게 정답이라는 사회 분위기가 매우 불편하지만 간단하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위해 장시간 네일아트를 받는다.

여자라면 누구나 '어쩜 이렇게 나랑 똑같을 수 있지!'라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 바로 이것이 마스다 미리가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 만화 MD 도란

책속에서 : 
누나: 나 왔어. 으~윽 재수 없어!!
남동생: 누나, 좀 상쾌하게 들어오면 안 돼?
누나: 회사에 도대체가 마음에 안 드는 애가 있어.
남동생: 별로 안 듣고 싶은데.
누나: 들어두는 편이 좋아. 너도 딱 걸려들 거 같아.
남동생: 뭐가~
누나: 그 애가 우리 부서의 훈남을 노리고 있는데, 그 수법이 진짜 거슬려.
남동생: 어떤데?
누나: '어제 다림질하면서 본 방송이 재밌어서~' 라든지 '늘 다니는 꽃집 앞에서 친구랑 딱 마주쳤는데~'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남동생: 뭐가 거슬린다는 거야?
누나: 후우~ 모르겠어? '다림질하면서' 라든지, '늘 다니는 꽃집' 이라든지 일일이 '가정적'인 키워드를 집어넣는 게 거슬리는 거야. 넌, 분명 그런 여자랑 사귈 거 같아.
남동생: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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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건독서 2014-07-1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보고 싶은
책이 2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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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 아르테

"사랑하는 사람과 한 번 더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느 날 아침 미시간 주의 콜드워터라는 작은 마을의 한 여자에게 전화가 걸려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수화기 건너 목소리의 주인공은 죽은 언니로, 말하자면 이 전화는 천국에서 걸려온 전화다. 그 뒤로 콜드워터의 더 많은 사람들이 천국에서 온 전화를 받는다. 전화 속 목소리들은 자신이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곧 이 작은 마을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되고, 이 전화들이 진짜인지 사기인지, 진짜라면 정말로 어디서(천국인가 아니면 다른 종류의 이계일까) 걸려 왔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물론 이 소설은 SF가 아니다. 신비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은 미치 앨봄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는 다만 죽은 엄마, 아들,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전화 앞에서 온갖 감정을 내보이는 사람들의 삶으로만 이루어졌다.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할 수 있다는 기쁨이 교차하는 심리가 독자들의 추억과 회한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미치 앨봄은 믿음을 시험당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격류를 교묘하게 포착했다. 그의 이야기는 언론의 서커스, 집단 히스테리, 상업주의의 탐욕이 뒤섞인 추악한 현실을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맞춰 보여준다. 상실, 회복, 그리고 사랑의 힘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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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1927, 미국
빌 브라이슨 지음 / 까치글방

"가장 기쁜 시기이자 가장 추악한 시기"
1927년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연표를 찾아보지 않고서는 특별한 사건을 떠올리기 어렵다. 연표를 찾아보면, 정지용이 <향수>를 발표했다거나 영화 <재즈 싱어>가 개봉했다거나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1927년이 역사의 분기점이 되는 건 아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잘 알려진 빌 브라이슨이 1927년, 미국, 여름에 주목한 이유가 더욱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이야기는 여름이 시작되는 5월, 한 청년의 비행에서 시작한다. 그는 뉴욕에서 출발해 다음 날 오후 파리에 도착했다. 쉬지 않고 대서양을 한번에 날아간 최초의 인간이 탄생하는 순간, 세계의 중심은 반대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빌 브라이슨은 5월부터 9월까지 뜨거운 여름날미국에서 펼쳐진 작은 이야기를 모아 오늘날까지 위용을 떨치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탄생을 그려낸다. 다섯 이야기는 그 시기 미국의 단면이지만, 이후 미국 중심으로 펼쳐진 세계의 단면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87년 전 이야기가 그다지 낯설지 않다. 복잡한 생각 없이 이야기꾼 빌 브라이슨의 재담에 빠져 그때 그 시절을 즐겨도 충분하겠지만, 1927년이 미국인들에게 가장 기쁜 시기이자 가장 추악한 시기였다는 건 염두에 두어야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지금은 상상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1920년대의 미국인들은 대부분의 중요한 일이 유럽에서 벌어지는 세상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1920년대가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미국이 대중문화에서부터 재정과 금융, 군사력과 발명, 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지배하게 되었다. 지구의 무게 중심이 세상의 반대편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찰스 린드버그의 비행이 그런 사실을 결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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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 지음 / 프롬북스

"당장 시도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라"
미국 진로 상담 분야 전문가 존 크롬볼츠와 라이언 바비노의 책이다. 이 책은 대다수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성공에 대한 함정을 지적한다. '비범'해지기 위한 계획과 목표란, 오히려 평범한 단 하나의 행동이나 작은 실패보다 못하다고 이야기하며, 20년간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진행했던 내용을 토대로 최신 연구,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성공으로 가는 가장 최적의 길을 소개한다.

총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작은 행동'의 개념을 비롯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실제 실행 기록들, 실천 법칙들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도대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건지, 과연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내일이 막막해본적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결연한 결심이나 비장한 각오가 없이도 일어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나의 길'을 만나볼 수 잇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작게 생각하십시오. 책 집필을 끝내고, 편지를 쓰고, 소득세 계산을 마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어떤 일에 4시간이나 계속 매달리겠다는 생각도 버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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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간들
최지월 지음 / 한겨레

"상실의 세밀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소설은 49일 째 되는 날에 시작한다.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후 49일. '사십구일이 지났는데, 여직 아무런 이상도 없이 잘 살아 있다'는 게 주인공 석희에겐 낯설다. 살아있는 아버지와 말싸움을 하고, 지병이 있는 아버지를 위한 건강식을 챙겨드리고, 사회인으로 존재했던 엄마의 신분을 말소시키고, 계좌를 닫는 일들. 세 딸을 낳고, 직업군인의 아내로, 이웃의 다정한 친구로 평생을 보냈던 엄마가 불쑥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소설은 이 상실의 과정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추적한다.

"귀한 딸로 태어나, 우리들이 사랑하고, 우리들을 사랑했던 엄마. 아버지의 선량한 아내, 감리교인의 존경받는 권사, 많은 친구들에게 좋은 벗이셨습니다." 엄마의 위패에 올린 글은 소박하고 울림이 있다. 소설은 장례의 긴 절차를 따라 엄마의 죽음을 기록한다. 맹자와 법률, 고금의 장례절차와 엄마 개인의 역사를 엮어가며 길고 개인적인 애도의 과정이 이어진다. 꾹꾹 눌러담은 이야기의 감정적 절제가 돋보인다. '나처럼 평범하게 누군가를 상실한 경험이 있는 독자'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는, 작가의 바람이 위로가 될 고요하고 힘이 있는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엄마는 원래 엄마로 태어나지 않았다. 아버지를 만나 우리를 낳아서 키우느라고 엄마인 엄마가 되었다. 모든 존재엔 역사가 있다.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장소에서 이윽고 생겨나서 변화하고 소멸에 이르는 역사. 소멸한 듯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곳으로부터 새로 시작되는 역사. 그러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엄마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과 시작되는 것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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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는 삶
이창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극복할 수도 용서할 수도 지나칠 수도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것"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의 군의관으로 조선인 위안부들을 관리했던 구로하타 지로는 종전 후 미국으로 이민해 프랭클린 하타로 이름을 바꾸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그는 딸을 한 명 입양했는데 그 아이는 한국에서 수출된 고아였다.

운명은 이런 식으로 선악 따위의 편 가르기를, 판단의 둑을 무너뜨리면서 느긋한 해일처럼 밀려온다. 물론 미국에서 후반생을 살아가는 프랭클린 하타에게 뭔가 대단한 일이 생기지는 않는다. 적어도 그가 전쟁터에서 보았던 광경들만큼 엄청난 일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참혹하지 않은 삶도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전쟁이 그를 망가뜨려서일까? 어느 정도는 그렇다. 하타는 자신의 젊음을 잡아먹은 전쟁이 남긴 상처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커다란 무언가가 느린 해일처럼 다가와 별 일 없이 사위어가는 인생들 모두를 감싸 휩쓸어 버린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보편적인 회한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머물고 있을까. 작가는 역사의 아픔을 불러오지만 <척하는 삶>은 그 비극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충격적인 삶과 안온한 삶을 모두 보여주는 이 소설은 결국 그 모두를 포괄하는, 낱낱의 구별을 거부하는 보편적인 인생 그 자체의 허무를 발견하고 또 맞서려 한다. 가슴이 아픈 이야기지만 눈물을 구하지는 않는다. 넘어설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삶이 쌓여가는 슬픔은 오히려 눈물을 마르게 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이창래는 침착하고 검소하며 목적이 분명한 문장들을 통해 그 노곤하고도 긴 여정을 성공적으로 표현한다. 아무도 그렇게 살기를 원하지 않았던 출발부터 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투명한 최후에 이르기까지.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프랭클린 하타는 우리가 기억할 만한 주인공이다. 그는 마치 미지의 생물처럼 그 삶을 살아냈다. - 보그

잔잔하고, 아름답다. 우아한 이야기 전개 속에서 이창래는 프랭클린 하타의 뒤틀리고 번민 가득한 ‘실제의 삶’을 그려낸다. 간결하지만 자로 잰 듯 정확한 문장 속에서 독자들이 하타의 자기고백을 듣게 되고, 강렬한 서스펜스의 물결과 함께 두 번의 숨 막히는 클라이맥스가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지혜롭고, 인도적이며, 풍부한 서사로 가득하다. 깊으면서도 감성이 충만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이창래는 이 작품으로 다시 한 번 미 문단의 빛나는 한 지점을 차지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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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왔어 우리 딸
서효인 지음 / 난다

"딸바보 시인 서효인과 다운 소녀 은재"
김경주 시인이 자신의 아이를 갖게 된 날부터 세상에 태어나 만나는 순간까지, 40주간 동안 관찰하고, 느끼고, 체험한 모든 것에 관해 기록한 책 <자고 있어, 곁이니까>에 이어 난다 ‘어부바’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인이자,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를 펴낸 서효인이 딸 은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다.

서효인 시인의 딸 은재는 스물한 번째 염색체가 보통 사람들보다 많은 다운 소녀다. 시인은 이 책에서 연애와 결혼, 출산의 일련의 과정과 더불어, 보통 사람보다 조금 다를 뿐인 은재를 만나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해 진심을 다해 들려준다. 사실 그 이야기들은 슬프지만, 시인은 위트와 유머를 발휘해 어느 대목에서는 키들키들 웃게도 만든다. 은재 아빠가 된 그는 비로소 자신을 키워낸 부모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깊이 이해함으로써 이제 진짜 아빠, 남편, 남자가 되었다. 슬프면서도 결국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아이가 있든 없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시인 아빠 효인이가 다운 소녀 은재를 얻고 기록한 이 책을 읽는 내내 참 짠했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내며 아, 삶은 이렇게 기이하고도 슬프다가 결국은 아름다워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_ 허수경 (시인)

아이가 생긴다고 해서 모두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아이를 어떻게든 키우겠다고 다짐하며 매일을 살기로 작정하는 이들만이 부모가 되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와 고민으로 아들과 딸에게 “잘 왔어!”라고 말해주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삶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_ 정용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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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사람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삶의 불안 앞에 놓인 이승우라는 거울"
부조리는 도처에 널려있다. 문제는 그 부조리 앞에 놓인 인물이 취하는 제스처이다. 이승우의 소설 속 인물이 부조리에 직면했을 때, 그 인물들은 각자의 삶의 방식 대로 개연성 있는 태도를 취한다. 취업 강좌 일자리 때문에 지방의 여관에서 일주일을 보내야 하는 시간강사가 다섯 시 마다 자동으로 켜지는 티브이를 멈추게 할 리모컨을 찾을 수 없을 때. (리모컨이 필요해 中) 사랑하는 여자에게도, 아버지에게도, 세상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남자가 칼을 배달하며 '칼을 수집하는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 (칼 中) '치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신중한 편'인 Y가 평생을 꿈꿔온 경기도 양평의 공들여 지은 집을 별안간 부조리하게 빼앗길 위기에 처했을 때. (신중한 사람 中) 인물들이 겪는 고초도, 그들이 취하는 태도도 논리적이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문장은 하나 같이 '신중'하고, 납득할 수 없는 구석이 없다. 그가 그려내는 부조리가 합리적으로, 우리 삶의 필연으로 보이는 이유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프랑스 문단이 사랑하는 소설가로 손꼽히며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작가 이승우의 아홉번째 소설집.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칼>을 비롯한 여덟 편의 소설이 실렸다. ​"가끔 세상이 기우뚱했지만 그럴 때면 몸을 반대로 약간 기울여서 중심을 잡았다"라고 말하는 안쓰럽고 신중한 이들. 이승우적인 인간들이 분투하는 ​거울 같은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치솟는 울화를 신중한 성격의 Y는 표현하지 않았다. 신중한 자는 저지르거나 부수거나 걷어차지 못한다. 신중한 자는 보수주의자여서가 아니라 신중하기 때문에 현상을 유지하며 산다. 현상이 유지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현상을 유지하지 않으려 할 때 생길수 있는 시끄러움을 피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현상을 받아들이고, 그 때문에 때때로 비겁해진다. 그럴 때면 먹은 것이 얹힌 듯 가슴이 답답해서 가끔 쿵쿵 소리 나게 가슴을 때렸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신중했으므로, 그는 완전하고 완벽한 자기 세계에 대한 꿈을 유보하는 편을 택했다.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잡으면 독립을 시켜도 될 것이다. 그때까지 3년을 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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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1
R. L. 스타인 지음 / 고릴라박스

"4억2천만 독자가 중독된 어린이 공포소설"
아이가 일상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과감하게 끄집어내 전 세계 독자들을 중독시킨 어린이 공포소설. 크리스와 린디, 쌍둥이 자매 간의 질투와 경쟁이 불러 일으킨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마치 감정을 가진 인간처럼 살아 있는 듯한 ‘복화술 인형’의 기습적인 등장이 불안을 고조시키고, 무기력한 주인공들의 불안과 선망, 모든 것을 돌려놓고 싶은 후회의 감정에 몰입하며 이야기에 푹 잠기게 만든다.

'어린이 독자들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 스타 작가 R. L. 스타인의 대표작이다. 1992년 1권을 시작으로 100권이 넘게 출간되어 32개국 4억 2천만 부의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렸고, 미국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2001년과 200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책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무슨 소리가 난다고 그래, 크리스? 안 들리잖아. 너 꿈을 꿨구나.”
 ”아니야! 꿈이 아니었다니까! 나 무서워 죽겠어, 린디. 무서워 죽겠다고!”
크리스는 꽥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갑자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보다 못한 린디가 일어나서 크리스의 침대로 왔다.
“뭔가 끄, 끔찍한 일이 벌여지고 있어, 린디.”
크리스가 울먹였다.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난 알아.”
린디가 제 동생 어깨를 다독이며 속삭였다.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난 알아. 그게 누군지 난 안다고.”
– 본문 110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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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지음 / 돌베개

"나의 한국현대사에서 당신의 한국현대사로"
현대사 강의에 가보면 재미난 광경을 볼 수 있다. 강의를 하는 이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청자가 내가 직접 겪어봤다며 강사의 설명을 반박하는 경우다. 현대사를 쓰거나 말하기 어려운 까닭이기도 하고, 역사를 말할 때 ‘나’를 주어로 쓰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럼에도 유시민이 과감하게 ‘나의 한국현대사’를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

유시민의 역사책이라고 하면 많은 이가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떠올리겠지만, 이번 책은 오히려 <어떻게 살 것인가> 곁에 두는 게 어울리겠다. 정치를 떠나 전업저술가로 돌아온 그의 첫 책이 인간이란 보편 속에서 나의 존재를 탐구하는 시도였다면, 이번 책은 구체적인 사건과 사회의 흐름 속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그리는 토대를 마련하는 시도라 하겠다. 사실을 나열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사실과 나의 관계, 사실과 오늘의 관계에 집중하며 지난 55년 동안 대한민국의 무엇이, 어떻게 나아졌는지, 아직 나아질 수 있는, 나아져야만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작업은, 인간의 한계를 사회와 역사라는 공동체가 어떻게 보듬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물론 이 작업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가 그 시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며 살아냈기 때문이겠다, 당신이 그러했듯이. 그래서 이제는 당신의 한국현대사를 들려줄 차례다. 궁금하다, 이 책 못지않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나는 냉정한 관찰자가 아니라 번민하는 당사자로서 우리 세대가 살았던 역사를 돌아보았다. 없는 것을 지어내거나 사실을 왜곡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을 선택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인과관계나 상관관계로 묶어 해석할 권리는 만인에게 주어져 있다. 나는 이 권리를 소신껏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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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식객 Ⅱ 1~3 한정판 특별세트 - 전3권
허영만 지음 / 시루

"살아 숨쉬는 콘텐츠의 힘!"
'한국형 요리만화의 전범'이라 할 수 있는 <식객>이 '맛의 끝은 사람이다'라는 철학을 담고 돌아왔다. 4년의 준비를 거쳐 프리미엄 올 컬러로 무장한 이번 책은 전국 방방곡곡의 요리를 인생의 맛과 버무려 <식객> 15년의 대장정을 완벽하게 마무리 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대구내장젓, 비단 멍게 등 향토색 짙은 먹을거리에 대한 생생한 고찰뿐 아니라, 된장찌개, 비빔국수처럼 평소에 흔히 접하는 음식을 통해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게끔 하는 허영만 특유의 따스한 시선이 돋보인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한정판 세트는 작가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고급케이스를 함께 증정한다.
- 만화 MD 도란

작가의 말 :
벌써 데뷔 40년입니다. 흰머리가 많은 분이 애독자라고 할 때는 참 오래도 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당한 작품보다 부끄러운 작품이 훨씬 더 많습니다. 때로 미진한 작품들은 불태워 버릴까 하다가도 태운다고 그 흔적이 사라지지 않고 그걸 없앤다고 떳떳해지는 것은 아닐 테니 그냥 흠으로 같이 묻어가자고 마음을 굳힙니다.
50년을 향해서 달려가겠습니다. 그동안 매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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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맛본 똥파리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백희나, 볕처럼 따스한 새 이야기"
동생들보다 조금 일찍 태어났을 뿐인 큰오빠 개구리는 동생들을 위해 파리를 잡아준다. 그러다 지쳐 잠든 꿈속에서 오색찬란한 똥파리를 맛본다. 이 이야기는 백희나 작가가 어린이 수영 교실에서 만난 한 아이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아이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저보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아주었다. 선한 행동이 선한 결과로 보답 받는 세상, 빛처럼 환하고 볕처럼 따스한 백희나의 이야기가 맑고 투명한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이번 그림책은 트레이싱페이퍼에 엷게 색을 입히고, 라이트박스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려 촬영하는 기법으로 작업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연못의 색감, 똥파리의 오색찬란한 빛깔, 물에 잠긴 올챙이와 아직은 새순처럼 여린 큰오빠 개구리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해 보인다.
- 유아 MD 강미연

책속에서 : 큰오빠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다른 올챙이들보다 조금 일찍 알에서 깨어난 큰오빠 개구리입니다.
큰오빠 개구리는 어른 개구리들이 모두 일을 나가면 올챙이 동생들을 보살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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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
강지혜 외 33명 지음 / 달

"이병률 시인이 엄선한 34편의 여행에세이"
많은 여행 에세이들을 발간해온 달 출판사에서 올해 초 ‘내 여행의 명장면’이란 주제로 공모전을 진행했다. 3개월의 응모 기간 동안 접수된 응모작은 무려 1,000여 편. 2차에 걸쳐 에세이 34편을 최종 선정했다. <끌림>의 저자 이병률 시인이 엄선한 34편의 에세이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 바로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다.

이 책은 특별한 여행지나 여행지의 정보, 풍광을 소개하지는 않는다. 연령도, 성별도, 직업도 다른 34인의 여행자들이 각자 낯선 곳에서 경험한 장면과 사람과 에피소드를 자신만의 방식대로 자유로이 들려준다. 저마다의 감성이 깃든 다채로운 스토리들은 독자들을 단숨에 끌어들인다. 이병률 시인과 34인의 여행자, 그리고 달 출판사가 함께 만든 단 한 권의 이 특별한 여행에세이집은 여행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가슴 뛰는 순간들을 선사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우리 여행자들의 책 <어쩌면 우리는 모두가 여행자>는, 이제 세상은 ‘여행의 시대’를 넘어 ‘여행자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선언하는 의미의 책이다. 세상은, 세상의 구석구석은 세상 모든 여행자를 맞이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고, 어느 곳이든 여행자의 자격으로 가지 못할 곳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된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세상의 주역은 누구도 아닌 ‘여행자’다. 이토록 다채로운 시선과 경험이 담긴 여행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인다는 것은 세상에 흔치 않은 일임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이 책의 향기는 특별할 정도로 자극적이고 발칙하며 식감 또한 사랑스럽다. _ 이병률 (시인, <끌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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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우주를 보다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 에이도스

"생명 앞에서 멈출 수 있는 시간"
여러 선인이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말했지만, 어느덧 세월은 흘러 나무도 보지 않고 등산복과 등산화만 관심을 끄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말에 산에 오르는 이들을 탓하는 게 아니다. 어쩌면 이건 우리 모두의 문제다. 사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에 비해 생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모르니 재미가 없고, 재미가 없으니 알려고 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도대체 생명은 어떻게 관찰할 수 있는 걸까.

<숲에서 우주를 보다>는 미국의 생물학자가 한 해 동안 마을 뒷산에 올라, 한눈에 들어올 정도의 동그라미를 마음에 담고 꾸준히 살펴보며, 그곳에서 벌어지는 생명의 움직임을 관찰한 이야기다. 그 안에는 벌레도 있고, 낙엽도 있고, 햇살도 비추고, 비와 눈도 내린다. 생명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우리가 동물임을 잊고 눈길을 주지 않았을 뿐. 지식이 많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시간이다. 생명 앞에서 멈출 수 있는 시간, 이 책은 그 시간을 일깨우는 생명의 자명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과학과 시를 넘나드는 자연문학의 새로운 장르(에드워드 윌슨, <통섭> 저자)
해스컬은 생물학자처럼 생각하고 시인처럼 쓴다. 가설을 검증하는 과학자라기보다는 선승처럼 열린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본다.”(<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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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정호승 지음 / 해냄

"정호승 신작 산문집"
작가생활 40여 년 동안 여러 시와 산문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희망과 위로를 전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 서정시인 정호승. 더 깊고 단단한 인생을 위한 동화집 <울지 말고 꽃을 보라>에 이어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을 펴냈다.

이 책은 《동아일보》에 연재한 칼럼 ‘정호승의 새벽편지’를 정리하고 새로 쓴 41편을 더해 총 71편의 산문을 엮은 것이다.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의미 없는 고통은 없다’, ‘삶은 이기는 게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 등 살면서 지키고 다지고 간직해야 할 지혜들을 작가 특유의 서정성을 담아 들려준다. 산문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박항률 화백의 고요한 그림이 함께 수록되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1973년 발표된 빼어난 데뷔시 「첨성대」를 빼놓고 정호승 시인을 생각하는 건 나로선 쉽지 않다. 여기 산문들을 통해서도 나는 「첨성대」를 본다. 풍진의 40여 년을 보내오면서 “할머니 눈물로 첨성대가 되었다”로 시작되는 젊은 시절 시인의 맑은 영혼이 세계와 시간에 의해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다. ‘눈물로 첨성대가 된’ 할머니들과, ‘온 마을 석등마다 불을 밝’히는 할아버지들과, 그런 이웃들을 보는 그의 시선이 훼손되기는커녕 우물보다 더 맑고, 깊고, 견고해졌으니 어찌 경이롭지 않겠는가. 고요하지만 옹골찬 성찰의 눈으로 길어 올리는 지혜의 품격 또한 아름답다. 그는 안팎이 모두 ‘시인’이요 좌우가 다 ‘사랑’이며 상하가 오직 올곧은 ‘사람’이다. 이 산문들이 나의 이런 신뢰를 두텁게 보장해 주고 있다. _ 박범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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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 북로드

"<타우누스 시리즈> 베스트셀러 작가의 야심찬 데뷔작"
영국의 신데렐라가 조앤 롤링이라면 독일에는 넬레 노이하우스가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장에서 일하면서 저녁이나 주말에 짬짬이 혼자 소설을 쓰던 사람, 그렇게 힘겹게 써낸 첫 소설이 출판사에서 모두 퇴짜를 맞은 뒤 자비로 출판해 지인들에게 직접 한 권씩 팔아온 '겸업 소설가'. 그 안에서 타우누스 시리즈가 태어났고 넬레 노이하우스는 이내 성공을 거두기에 이른다.

<상어의 도시>가 바로 넬레 노이하우스의 야심찬 데뷔작이다. 타우누스 시리즈가 성공을 거둔 후에 작가의 데뷔작이 메이저 출판사에서는 뒤늦게 출간된 셈이다. 미국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 그런지 미국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이권다툼과 얽힌 마피아의 손길, IT에 대한 관심, 인간적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 등 여러 소재가 꽉 들어차 있다. 원숙미에서는 추후 대표작들에 비해 설익은 느낌이 들고 다소 들떠 있다는 인상을 안겨 주지만, 그 열망과 야심이 강하게 느껴진다.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달려나가는 작가는 이렇게 힘껏 달려나가는 느낌으로 소설가로서의 첫걸음을 떼었던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들고, 이야기가 결말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 책을 내려놓기가 어려워진다. - krimicouch.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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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네이트 실버 / 더퀘스트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인공은 당연히 오바마지만 한 사람을 더 꼽으라면 단연 네이트 실버다. 선거 결과에 대한 그의 예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정확했다. 이후, 네이트 실버가 자신의 예측 방법론을 총정리한 이 책이 출간되고 하룻밤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저자는 먼저 왜 그렇게 많은 예측들이 빗나가는지 묻고, 대량의 정보가 반드시 정확한 예측을 가져오진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예측에 있어 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일은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정보(소음)를 거르고 진짜 의미 있는 정보(신호)를 찾는 일이다. 이 책은 하여 통계학을 기반으로 '신호'를 찾는 저자만의 비법을 소개하고 이를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는 법까지 다룬다. 대선과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정치, 경제 분야는 물론, 스포츠(그는 이번 브라질월드컵 전망을 예측하기도 했다.), 기후, 전쟁, 테러, 전염병, 도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가치 있는 정보를 발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오늘과 같은 빅 데이터 시대에 저자의 통찰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최근 십 년 동안 출간된 수많은 책들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하게 꼽을 만하다. - 뉴욕타임스

열린 자세로 신호들을 바라보고, 모든 행위는 증거에 따라 지속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이 책의 메시지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우리가 맞혀야 할 과녁은 그 위치가 움직이고 있을 뿐 아니라 모양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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