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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안도현 시인이 발견한 일상의 아름다움"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들을 모은 <안도현의 발견>은 시인이 포착한 일상의 아름다움들에 관한 201편의 산문을 빼곡히 수록한 책이다. ‘작고 나지막하고 안쓰러운 것들을 좋아하는’ 시인은 사람, 사물, 일상에서 남들이 미처 찾지 못한 것들을 찾아내어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한다.

201편의 산문은 생활, 기억, 사람, 맛, 숨 총 5부로 나뉘어 소개되는데, 대상은 우리말 사전, 가족사진, 원고료, 곤드레나물밥, 생강나무, 벼룩나물과 같이 사물과 자연에 관한 것부터 권정생, 신경림, 이정록 등 시인이 아끼는 사람까지 다채롭다. 한편 한편의 호흡은 짧지만, 시인의 따뜻한 언어로 들려주는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에 가만히 귀 기울이다 보면 평온함과 작은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거대하고 높고 빛나는 것들보다는 작고 나지막하고 안쓰러운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햇빛이 미끄러져 내리는 나뭇잎의 앞면보다는 나뭇잎 뒷면의 흐릿한 그늘을 좋아하고, 남들이 우러러보고 따르는 사람보다는 나 혼자 가만히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을 더 사랑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과 이름들을 오래 응시하고, 어루만져보고, 귀 기울여보고, 의미를 입혀보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들이 주는 기쁨은 삶을 전진시키는 에너지와도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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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이혜정 지음 / 다산에듀

"제 견해보다 학점이 우선이니까요"
서울대에서 좋은 학점을 받는 방법보다 서울대에 입학하는 방법이 훨씬 시급하고 엄중하게 다가오는 교육 현실에서, 굳이 앞쪽 문제에 관심을 두어 1100명에 이르는 최고 학점 학생을 인터뷰하고 해외 명문대학과 비교 분석까지 진행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의 목적은 높은 학점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게 아니라 학생이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어떻게 공부하고 있으며, 이들을 가르치고 평가하는 교수가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데 있다.

이 교육 탐사 프로젝트는 대학에 와서도 초중고 때의 수용적, 수동적 태도를 이어가며 새로운 방법을 찾기보다는 주어진 답을 그대로 외우고 옮겨 적는 방식을 반복하는 현실을 생생한 목소리로 담아낸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과임에도 이 책이 관심을 끄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목소리에는 이미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체념이 가득하고, 벗어나려 시도했지만 처참하게 무너진 패배의 경험이 쓰라리게 묻어난다. 수용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자세가 가능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과 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결론보다 중요한 건, 이들이 학교 밖, 학점을 벗어난 삶의 영역에서도 이와 같은 전환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아닐까. 결국 서울대만의 문제, 교육만의 문제는 아닐 터, 이 책 역시 변화의 주체는 '우리 사회 전체'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 인문 MD 박태근

서울대에서 최상위권 학점을 받은 학생들의 목소리 :
"인생에 “무식하다 할 정도로 필기해요. 무조건 전부 다.”
“예습은 꼭 할 필요가 없는데요.”
“제 견해보다 학점이 우선이니까요.”
“학부생이니까 수용적인 게 당연하지 않나요?”
“공부가 좋아서 하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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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바티스트 드 파프도 지음 / 토네이도

"나만의 길을 찾는 여정"
촉망받는 젊은 변호사로 앞길 탄탄한 엘리트 코스를 밟던 저자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삶이 결핍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그는 이 결핍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길로 전 세계를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 여정에서 그는 시대의 스승들을 만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얻게 된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파울로 코엘료, 제인 구달, 이사벨 아옌데, 에크하르트 톨레, 디팩 초프라, 마야 안젤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늘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전해온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작가, 학자 18명의 감동적인 개인사부터 심오한 가르침까지,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해왔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선물한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다음 날 아침 톨레의 말대로 침묵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숲 속을 오래도록 걸었다. 사위를 둘러싼 정적에 가만히 정신을 집중해보니 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한 평온함이 나를 강하게 에워쌌다. ...살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묻고, 내 일과 미래에 대해 예전에 했던 생각과 그 답이 일치하는지와 상관없이 어떤 것이든 홀가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놓고는 변호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인정하기 두려웠음을 그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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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감정들
W. G. 제발트 지음 / 문학동네

"역사의 꿈과 꿈의 역사"
서지학에 조예가 깊은 제발트가 먼저 불러내는 인물은 스탕달이다. 청년기 스탕달의 삶을 재구성하는 제발트는 객관적인 전기적 기술을 넘어서서 스탕달의 의식을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왜곡되고 기록 또한 그 왜곡의 자장을 재현한다고 스탕달(의 입을 빌은 제발트)는 말한다. 따라서 제발트는 앙상한 기록으로만 확인 가능한 사실관계들의 틈바구니를 뒤지며 스탕달의 의식 속에서 특정한 패턴을 지닌 운명의 씨앗을 찾아낸다. 그 왜곡의 자장은 의지와 불안이 뒤섞인 꿈의 파동이다. 스탕달에 이어 등장하는 '화자'는 제발트 자신의 형상화에 다름없으며, 그가 여행 중에 환상을 목격하는 것이 바로 꿈의 파동을 가시화한 것이다.

스탕달의 여정과 닮아 있는 화자의 여행(2부)는 다시 카프카의 여행기를 복원하는 과정(3부)에서 확인되며, 제발트는 이 세 여정이 갖고 있는 공통점, 즉 동일한 운명-꿈의 씨앗이 이미 하나의 작품(카프카의 어떤 단편)으로 형상화되었음을 알린다. 스탕달-카프카-제발트로 이어지는 이 운명의 패턴은 자신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면서 하나의 역사를 이룬다. 이것은 꿈의 역사다. 따라서 <현기증.감정들>은 역사에서 꿈의 조각을 그러모으면서 출발했다가 100년 단위로 재현되며 자신을 구조화시키는 꿈의 역사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이 역사는 불완전하다. 1813년의 스탕달, 1913년의 카프카에 이어 2013년이라는 숫자를 불러낸 제발트 자신은 그때까지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이다. 꿈의 역사는 이토록 불완전하며 결코 완전히 구조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꿈의 역사는 꿈 자신을 향해 수렴한다. 사실과 꿈들 사이에서 시커먼 중심을 향해 물결치는 이 소용돌이 같은 반복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소설의 제목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행위이겠다. <현기증.감정들>은 현실로 화하지 못한 예지, 즉 끝없이 자기자신을 향해 수렴하는 꿈의 형태로만 남음으로써 영원히 운동하게 될 멋진 숙명을 지닌 소설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현기증. 감정들>의 내러티브에는 치유 불가능한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아차린 자아의 의식이 녹아 있다. ……황홀하고 독창적이다. - 뉴욕 타임스

연상의 유희로부터, 기억이 주는 고통으로부터, 고독하다는 느낌으로부터 정신을 자유롭게 하는 여행……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규정하는 <현기증. 감정들>의 화자는 비탄에 젖은 정신 그 자체다. - 수전 손택

그는 스스로 체험한 황당하고 우연한 사건들과 마음을 짓누르는 음울을 직접 이야기하는 대신, 자신만의 환상적인 기법으로 서술함으로써 그 ‘실재’를 미학적으로 증명해냈다. - 디 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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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기계 시대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지음 / 청림출판

"기술은 어떻게 우리를 웃기고 울리며 위협하는가"
눈부신 기술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기술'은 사람보다 뛰어난 운전 솜씨를 선보이고, 머지않아 의사보다 질병을 더 정확히 진단할 것이며, 엄청난 자료 집합으로 유통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한때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해낼 것이다.

이 책은 이 새로운 시대의 명암과 전망에 대한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교수의 통찰과 전망을 담은 책이다. 정보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저자들은 증기기관이 제1의 기계 시대를 열었다면, 디지털 기술이 제2의 기계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하며, 다년간에 걸친 연구 결과와 최신 추세를 종합하여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최상의 전략과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지난 경제가 아니라 다음 경제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 기계의 처리 능력과 인간의 창의성을 결합한 새로운 협력 관계, 근본적으로 달라진 세계에 걸맞은 정책 수립 등, 인간과 기계가 공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새로운 전망을 내놓는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기술이 세계경제를 뒤엎고 있다. 이 책이야말로 이 혁명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책 가운데 단연 최고다! -케빈 켈리(<와이어드> 공동 창간자, <기술의 충격> 저자)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의 세계관이 바뀔 것이다. -니컬러스 네그로폰테(MIT미디어랩 공동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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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지도
오영욱 지음 / 페이퍼스토리

"오기사만이 그릴 수 있는 인생의 지도"
빨간색 하이바를 쓴 캐릭터와 ‘오기사’로 더욱 친숙한 오영욱.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건축가인 그가 그동안 들려준 이야기는 대부분 여러 도시나 여행에 관한 것이었다. '인생'을 주제로 한 이번 책은 전작들과 차별화된 일러스트와 독특한 컨셉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오영욱은 총 147장의 지도로 이루어진 ‘니히르반’이라는 가상의 지역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탄생’의 페이지에서 시작되는 길은 경쟁, 시간, 실패, 친구 등 108개의 삶의 키워드를 이정표로 삼는 지도 페이지로 이어진다. 각각의 키워드에는 인생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고, 저자가 만들어낸 상상의 공간들과 상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택할지는 전적으로 독자 각자의 몫이다. 따라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경험하는 상황들이 달라지며 발견해내는 삶의 이유와 목적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오영욱이 만든 인생의 지도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의 글 :
 인생에 지도가 있다면 좋겠다고 종종 바라왔다. 지도란, 결국 지혜로운 선인이 앞서 그린 길들의 모양인 셈. 그것에 의지하면 처음 떠나는 먼 길 앞에서도 든든하리라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으리라고 믿었다. 여기 오영욱이 만든 인생의 지도가 놓여 있다. 그런데, 이 지도 좀 이상하다. 따라서 걸을 수 없는 지도다. 잔말 말고, 선배만 믿고 따라 오면 된다고 주장하는 그런 지도가 아니다. 대신 이 지도 한 권 품고 길을 나서면 몰랐던 것들이 보일 것 같다. 사소하고 하찮게 여기던 것들. 길옆에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들의 빛깔, 땅바닥에 함부로 버려진 조약돌 무늬 같은 것들이. 이 특별하고 아름다운 지도책을 다 읽었다면 이제 책을 덮고 길을 떠날 시간이다. 당신의 인생, 당신만이 그릴 수 있는 지도를 찾아서. _정이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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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꼬마 만복이
안도현 지음, 정호선 그림 / 한솔수북

"시처럼 노래처럼 읽는 안도현 시인의 동화"
소월시문학상,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안도현 시인의 동화집. 시골에서 나고 자라며, 온종일 들과 산을 누비던 그 옛날 어린이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장난꾸러기 만복이와 슬기, 난이는 소박하고 드넓은 자연 속에서 메뚜기, 방아깨비, 벌, 호박꽃과 친구가 된다. 호기심 많고 아무 근심 걱정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푸근하고 싱그럽다. 맑고 건강한 단어들이 반복되며 아름다운 운율을 만든다. 스마트 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오늘날 도시의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밖으로 나가 마음껏 뛰어놀고 싶어질 것이다. 특별한 이벤트처럼 자연을 만나는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둘은 강둑에 나란히 앉았어요. 슬기와 만복이가 나란히 앉으니까, 강물도 강물끼리 나란히 앉았어요. 슬기와 만복이가 나란히 앉으니까, 강 건너 푸른 들판도 들판끼리 나란히 앉았어요. 그때 슬기는 보았어요. 만복이의 어깨 위에 살진 메뚜기 한 마리가 날아와 앉는 것을. 슬기는 손가락을 입에다 대고 나직하게 말했어요. “만복아, 움직이지 마.” “왜 그래?” “네 어깨 위에 메뚜기가 날아와 앉아 있어“. (중략)

메뚜기는 풀잎 위에 앉는 곤충이지요. 그런데 지금 만복이 어깨 위에 메뚜기가 앉아 있어요. 날아가지도 않고 앉아 있어요. 그렇다면 메뚜기는 만복이를 풀잎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그래요. 메뚜기가 만복이를 풀잎으로 생각한다면, 이제 만복이는 풀잎이지요. 슬기는 혼자 속으로 말했어요. ‘만복이는 풀잎이다.’ ‘만복이는 풀잎이다.’ ‘만복이는 풀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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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줘
임경선 지음 / 예담

"<어떤 날 그녀들이> 임경선 장편소설"
에세이 <엄마와 연애할 때>, <나라는 여자>와 단편소설집 <어떤 날 그녀들이> 등의 작품으로 이삼십대 독자의 지지를 얻은 작가 임경선이 들려주는 첫 사랑 이야기. 이야기는 해인과 연인이 급작스럽게 이별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열일곱, 해인과 안나의 서툰 시절로 이동한다. 한국인이 딱 한 명 있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운명처럼 만난 소년과 소녀, 일상은 균열을 일으키고 소문에 상처입는다.

쉬이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에 칼럼니스트로 사랑받은 작가의 감각적인 문장이 더해졌다. 사랑의 순간과 그에 대한 해석, 아포리즘으로 읽혀도 좋을 문장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이들의 조심스럽게 한 발짝 내딛는 사랑 이야기에 따스함을 더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간 나의 사랑들에게 미안했으며 또한 고마웠다."는 말과 함께 가수 이효리가 추천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 시린 느낌이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해. 왜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걸까? 사실 그간 일 때문에 뉴욕에 많이 오긴 했지만 학교나 이 마을에 올 엄두는 못 냈어. 몇 번이고 가볼까 하다가 무서워서 포기했지. 해인아, 난 그때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널 필요로 했던 것 같아."
그 말에 해인은 가슴이 시큰해져서 어렸을 때처럼 여전히 툭 튀어나온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나도 그랬어."
안나가 해인의 어깨에 기대어 가만히 숨을 고르자 해인이 나지막이 안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어쩌면 사람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운명을 떠안고 살아가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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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 슈미트, 조너선 로젠버그, 앨런 이글 지음 / 김영사

"구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10년 만에 인류의 삶을 바꾼 기업. 직장인이 꼽은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포춘> 선정 기업 브랜드 가치 세계 1위. 모두 '구글'의 앞에 붙는 수식이다. 이 회사는 어떻게 일하기에 '보통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을까.

2001년 합류하여 2011년까지 CEO로서, 현재는 회장으로서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에릭 슈미트가 이 기업, 구글의 힘을 직접 밝힌 책이다. 구글이 실행하는 방식, 구글이 추구하는 전략, 구글이 꿈꾸는 비전을 통해 거대한 변화의 시대,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이 변화를 뚫고 나갈 것인지 모색해본다. 이 감동적일만큼 '혼란이 미덕인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 미래를 다루는 기업이 핵심으로 삼아야 할 가치와 방향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대부분의 회사는 이런 맥락을 무시한다. 이들은 성공을 거둔 다음에야 그들의 문화를 기록하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린다. 이런 일은 인사처나 홍보부에 있는 누군가가 담당하게 되는데 대개 창업 멤버는 아니지만 회사의 핵심 정신이라고 할 사명 선언mission statement을 매끄럽게 작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이 맡는다. 이 결과 보통 고객 "만족", 주주 가치의 "극대화", 사원의 "혁신" 등 일련의 상투적인 수사로 가득 찬 기업 선언이 나오게 된다. 다만 성공적인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차이는 사원들이 이 말을 믿는가, 안 믿는가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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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재인

"1990년의 히가시노 게이고"
어쩌면 우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잘못된 것들을 기대해 왔는지도 모른다.

국내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소개되던 초창기를 생각해 보자. 그는 믿을 수 없는 홈런 쇼를 이어왔고, 자연스럽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미스터리계 부동의 현역 4번타자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연유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90년대에 정점을 찍고 최근 들어 저물었다고, 홈런 수가 퍽 줄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제 초중기 작품들이 추가로 번역되면서 보다 진실에 가까운 모습이 드러났다.  많은 작품들이 번역된 현재, 그는 애초부터 홈런 타자가 아니라 발이 빠르고 안타를 잘 치는 유형의 선수였던 걸로 보여진다. 많은 작품을 내놓으면서 '이 책을 구입하시면 최소한 몇 시간의 즐거움은 보장'하는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히가시노 게이고 말이다.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역시 주말 또는 잠들기 전의 밤을 위한 즐거운 소품이다. 트릭과 스토리 모두 적당한 수준이다. '아니, 굉장하지가 않아! 히가시노 게이고는 예전 같지 않아!' 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글쎄, 이건 그 굉장하던 1990년의 히가시노 게이고다. 그는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고, 대단히 성실하게 집필해 왔으며, 안타를 양산하는 중에 종종 홈런을 쳤던 것뿐이다. <가면 산장 살인 사건>은 깔끔한 안타다. 나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즐거운 두 시간이었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지금은 비슷한 타입의 작품을 꾸준히 써 나가는 작가 쪽이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좋고 또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다음 작품이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는 히가시노 작품 쪽이 훨씬 재미있고 또 높게 평가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여러 종류의 서랍을 다양하게 갖고 있는 작가다. 그리고 그 서랍 모두가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오리하라 이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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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EQ 육아를 부탁해
정윤경 지음 /  코코넛(coconut)

"발달심리 전문가의 두뇌 육아 지침서"
'두뇌 발달의 핵심은 생후 3년 간의 경험이다. - 뉴욕타임스' 실제 두뇌 발달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유독 생후 3년을 강조하는 건 왜일까? 이 시기의 두뇌 발달은 이후 건강한 뇌 발달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영아기에 기본적인 신뢰를 잃은 아이는 나중의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이 어렵고, 자기 조절을 배우지 못했다면 충동적이고 불안한 성격을 가지게 된다.

아기의 뇌 발달은 학습이나 교육적인 가르침 보다는 올바른 돌봄과 관찰, 위로가 필요하다. 발달심리학 정윤경 교수가 아기의 월령별로 부모들이 알아야 할 행동, 놀이, 말 등의 알짜배기 육아법을 총정리했다. 엄마들의 질문에 예를 들어 조근조근 설명해주는 듯한 글은 재미있고 이해하기도 쉽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저자의 말 : 사실 뇌는 태내에서부터 거의 평생 동안 발달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음악을 배우고 수학을 익히고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후 3세까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발달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뢰'와 '자기 조절' 그리고 '동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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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마큐 뷰캐넌 지음, 이효석, 정형채 옮김 / 사이언스북스

"물리학, 경제학을 구하다"
경제학과 물리학을 비교했을 때, 어떤 학문이 현실 세계와 좀더 가까울까? 아마 대부분은 경제학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물리학은 손으로 잡을 수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입자부터, 눈 안에 담을 수 없는, 머릿속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규모의 우주까지,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대상을 다루고, 경제학은 돈으로 대표되는, 그래서 생활과 직결되는 살림살이와 맞닿은 현상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학의 잘못된 경향을 지적하며 물리학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름하여 ‘금융 물리학’인데, 이름부터 익숙하지 않은 이 방법이 어떻게 위기에 빠진 경제학을 구하고, 그리하여 우리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될지 살펴보자.
 
<사회적 원자>로 잘 알려진 복잡계 물리학자 마크 뷰캐넌은 인종 문제, 주식, 부의 불균등, 계급 갈등 같은 사회의 여러 현상을 물리학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해왔다. 이번에는 금융 위기 이후 힘을 잃은 경제학에 집중하는데, 경제학은 그간 수요와 공급의 원리, 합리적 개인들의 거래로 안정적인 평형 상태가 만들어진다는 전제를 과신했고, 이 때문에 결과에 아주 큰 차이를 만드는 작은 변화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또한 경제학은 안정적인 기후는 예측할 수 있지만, 폭풍 같은 비정상 상황은 예측할 수도, 제대로 설명할 수도 없다. 시장이나 경제를 비평형적인 자연적 시스템으로 바라보고, 이를 분석해온 물리학을 적용한다면 새로운 예측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인데, 만약 이런 접근이 성공한다면, 위기에 빠진 경제학도, 오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물리학도, 모두 구할 수 있는 멋진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는 성공에 한 표를 던진다.
- 과학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이 모든 책에서 나는 한 가지가 빠졌다고 느꼈다. 바로 경제학적 사고의 특이한 개념에 대한 조사이다. 그 특이한 개념은 시장의 자기 규제적인 성격과 “평형”이 되려는 경향 때문에, 경제와 금융 위기, 혼란의 역사가 우리 시대에 기적적으로 끝나게 되었다고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들었다. 나는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그리고 또한 경제 시스템의 좀 더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이해를 위한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탐색하고자 이 책을 썼다.(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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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 지음 / 교양인

"당신처럼 읽고 쓴다는 것"
반갑다. <페미니즘의 도전> 이후 9년 만에 만나는 정희진의 신작이다. 여러 지면에서 꾸준히 글을 만날 수 있기에 목마르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서평이자 독후감이자 칼럼이자 비평”을 모았기에 하나의 주제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토요일 느지막하게 일어나 눈을 비비며 읽다 퍼뜩 잠에서 깨곤 하던 ‘정희진의 어떤 메모’를 한데 모아 읽는다는 건, 생각의 각성제를 하루에 몰아 먹는 일과 비슷해 깨어 있지 않을 수가 없다. 경험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이런 밤샘을 하고 나면 다음 날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좋아 피로를 잊는다.

어렵다. 정희진처럼 읽고 정희진처럼 써야 하는 게 아니고 당연히 그럴 수도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정희진처럼 읽고 쓰기가 전하는 매력, 배우고 익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어떤 것들을 이곳에 옮기기에는 아직 내 몸이 이 책을 충분히 통과하지 못했다. “텍스트 이전의 내가 있고, 텍스트 이후의 내가 있”는 건 분명한데, 둘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구분하여 글로 옮기기에는 “독후의 감”이 부족하다. 이 책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아직 각성에서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험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밤샘 후 좋은 기분은 오전에 끝이 나고 오후에는 깊은 피로가 몰려온다. “독후의 감”을 만나려면 텍스트와 적당한 거리도 필요하다는 핑계로 이제 이 책을 당신에게 권한다. ‘당신’처럼 읽고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길 바라며.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우리가 접하는 책들은 대개 서울 출신, 남성, 서양, 중산층, 비장애인, 이성애자, 건강한 사람, ‘학벌 좋은’ 사람이 쓴 책이다. 사회는 모두 이들 ‘주류’ 시각 안에 포섭되어 있다. 간혹 협상하는 저자들이 있다 해도, 획일적인 시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대개 독자는 이 사실조차 모르고 읽는다. 사실, 나는 저자가 특정 인구 집단에 속하는 책은 거의 읽지 않는데,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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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 포레

"어둠의 뿌리를 찾아서"
한국에 소개된 조이스 캐롤 오츠의 작품들 중 본격적으로 범죄(성적 동기에 의한 연쇄살인)을 다룬 경우는 두 가지가 있었다. 대개 어두운 세계를 다루는 작가이지만, 뇌수술을 통해 자신의 노예를 만들려던 <좀비>가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례였다. 그 살인자, 주인공은 어째서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작가를 포함한 다른 누구도 마찬가지다. 악은 기원을 파악할 수 없는 채로 이미 거기에 와 있다. 어쩌면 세계는 애초에 부조리한 것이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선택당한 누군가가 그 세계의 악의를 대속하듯 받아들여야만 했는지도 모른다. 아동 연쇄 납치 살인범이 등장하는 <대디 러브>에서도 악이 어디에서 왔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악은 태양이나 달처럼 본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악몽>에 엮인 단편과 중편들은 악의 기원에 하나의 단서를 남긴다. 바로 사랑의 결핍과 그로 인한 강박이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세계는 누군가를 쉽게 떠밀어 버리고, 그 낭떠러지에서는 돌아올 수가 없다(고 믿어진다). 이것은 신자유주의-미국에 대한 은유일까? 그런 면도 있지만, 아마 아닐 것이다. '타자'에게 선사한 악의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그렇다면 <악몽>의 공포는 타자들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장면의 아찔한 절망일까? 아니다. 그 절벽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슬픔이고 악몽이라는 사실을 <악몽>은 반복해 보여준다. 악의 기원을 신비의 영역에 남겨둔 <악몽>과 별도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악몽> 중 어느 쪽이 옳은지는 독자의 몫이다. 이런 비교는 늘 그렇듯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최악의 공포는 인간의 가장 깊은 약점에서 비롯되어 현실에서 실현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 스타 트리뷴

심리학적 공포의 대가라는 명성을 공고히 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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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 민음인

"왜 학교는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을까"
국내에서만 300만 독자가 읽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신작이다. 저자 스스로 지금까지의 저작물 중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 책은 현재의 금융 위기가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 교육에서 비롯했음을 지적하며 자녀에게 '현실에서의 돈'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현재의 학교 시스템은 우리 아이들이 'A'학생(Academics, 학자형)이나 'B'학생(Bureaucrats, 관료형), 즉 피고용인이 되는 훈련에 열중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C'학생(Capitalists, 자본가형)을 키워내는 데에는 관심이 없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이 점을 강조하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금융 교육을 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 각 장 말미에 '부모의 행동 단계'를 함께 실어 아이에게 돈에 대해 가르칠 때 필요한 요령과 지침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그리고 그들은 신용카드 빚을 갚기 위해 주택 담보 대출을 신청했다. 돈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단기 부채를 장기 부채로(또는 평생의 부채로) 바꾼 셈이다. 그러다 주택 시장이 붕괴했다. 주택 시장은 경제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주택 시장이 무너지자 일자리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성인들과 그 자녀의 인생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에게 "학교에 가서 좋은 성적을 받고 보수가 높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어라."라고 말할 때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조언을 따르면 손익 계산서에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산을 짜는 데에만, 즉 얼마나 벌고 얼마나 지출하는가 하는 문제에만 골몰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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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정원
박혜영 지음 / 다산책방

"비밀스러운 사랑의 집,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요가 노관으로 돌아왔을 때, '노관의 기와지붕 물매 사이로 해가 저물고 있었다.' 역사가 깊은 종갓집의 섬세하게 묘사된 풍경들을 본다. 어머니의 의자, 볼품없는 탁자, 성경책 같은 것. 두시 삼십분을 가리킨 채 멈추어 있던 괘종시계처럼 멈춘 채, 집은 비밀스러운 사랑의 기억을 품고 있다. 다정했던 어머니와 어머니를 열망한 율이삼촌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이요는 추억 속 집의 모습을 되살려낸다.

섬세한 묘사로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이야기의  고풍스러움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독일문학을 읽고, 종교에 의지하는 절제된 사람들의 모습들, 불가능한 사랑을 품고, 참고, 지켜내는 정갈한 모습들, 사랑이 이미 지나간 자리를 소설은 덤덤하게 응시한다. 작가는 이십 대에 처음 이 소설을 썼다. 채 완성하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늘 마음 속에 머물렀던 그 소설을 수년이 지나고, 오십대가 되어서야 완성해냈다. 황석영, 류보선, 성석제, 이병천, 전경린, 하성란이 제4회 혼불문학상을 수여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율이 삼촌은 이즈음에서 말을 멈출 필요가 있는 듯 잠깐 쉬었다가 다시 말했다.
"사랑은 그녀를 중심으로 내 인생을 재편성했어. 나는 생이 끝날 때까지 운행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행성이 되었지. 하루 종일 주인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다마 밤이면 그 무릎 아래서 잠들곤 하는 충실한 개처럼 이십 년 동안 그녀 곁을 맴돌고 있어. 내 세포 하나한가 그녀에게 연결된 것처럼 난 한 번도, 한 순간도 그녀에게서 벗안본 적이 없네. 이국 멀리에 있든, 길 위에 있든, 세상 어느 곳에 있든 나는 항상 그녀에게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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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박민규, 진은영, 황정은, 배명훈, 황종연, 김홍중, 전규찬, 김서영, 홍철기 지음 / 문학동네

"작가들이 바라본 세월호"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사회과학자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써내려간 글들을 모은 것이다. 수록된 글은 모두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것인데,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필자와 출판사가 뜻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었다. 책의 인세와 판매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에 기부된다.

김애란, 김연수, 박민규, 황정은 등 열두 명의 필자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집필했으나, 결국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단 하나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박민규 작가의 가슴 뜨거운 이 고백처럼, 우리는 4월 16일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다 크지도 않은 아이들을 어찌 그렇게 허망하고 참혹하게 잃어버릴 수 있나……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구나 싶은 자책. 오로지 고속 성장만 목표였던 이런 사회의 구성원인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스럽다. 그날 이후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상상력이 어딘가로 처박힌 채 회복될 기척이 없다. 그날이 없었으면 그들은 오늘 아침에도 눈 비비고 일어나 학교에 갔겠지. 친구들과 웃음을 터뜨리고 싸우고 공부하고 질투하고 울고 화합하고 꿈꾸며 내달렸겠지. 그들이 신바람 내며 일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었어야 우리의 미래도 보일 텐데. 더듬더듬 손을 뻗어 길을 찾고 싶으나 심해처럼 캄캄하고 어둡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은 폐허의 이 자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우리.
잊지 말고 기억하고 지켜보자, 이것이 시작이다.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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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육아
전투육아블로그 서현정 지음 / 한빛라이프

"아, 빵 터져서 애 깼잖아요."
전투육아블로그가 책으로 나왔다. '엄마가 화장실에 가면 우는 이유는? 엄마가 날 두고 화장실에 가서!' 라는 깊은 깨달음, 여러 재료를 곱게 갈아서 단계별로 조리하여 만든 이유식은 냉동실에 잠시 머물다가 음식물쓰레기가 되는 현실, 애가 깰까봐 살금살금 움직이다 소리를 내버렸을 때의 자책감...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동동거리다 보면 나만의 시간은 커녕 밥 먹는 것도 놓치고 마는 엄마들의 폭풍 같은 육아기를 적나라하게 실황 중계한다.

이래야 한다는 가르침도 없고, 아이에게 최상의 것을 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낮에는 버럭하고 밤에는 반성하는 평범한 엄마들의 진짜 이야기, 서로에게 전하는 위로와 공감이 웃음 속에 녹아있다.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된 채로 울고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면서 속이 시원해진다. 그렇게 또 아이를 끌어 안아 줄 힘이 생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파인애플을 종종 썰어요. 가지도 종종 썰어요. 당근도 조금 종종 썰어요. 새우살도 종종 썰어요.
버터에 살짝 볶은 뒤 밥을 넣고 같이 볶다가, 기꼬만 간장 약간과 소금 한 꼬집을 넣고 볶아요.
깨를 넣고 마무리해서, 정성스럽게 그릇에 담아,

싱크대에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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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앤 넌센스
케빈 랠런드, 길리언 브라운 지음 / 동아시아

"인간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르원틴이나 굴드와 한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는 자연스레 사회생물학을 열렬히 지지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윌슨이나 트리버스와 한두 시간 동안 대화하면 나도 모르게 사회생물학을 신랄히 비판하게 되었다.” 진화론에 얽힌 여러 논쟁이 진행되는 동안 중도의 입장에서 과학적 태도를 견지한 진화생물학자 메이너드 스미스의 고백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뒤흔든 진화론의 파급력 못지않게 이에 대한 이해와 오해의 차이가 크고, 전문가도 판단이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일화다.

<센스 앤 넌센스>는 ‘진화론을 이용하여 인간성을 연구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는 동시에, 진화론의 역사가 그간 거쳐온 그리고 지금 마주한 진화론의 최전선을 차례로 짚어가며 무엇이 센스이고 무엇이 넌센스인지 판단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전한다. 강력한 이론으로 자리 잡은 사회생물학, 인간행동생태학, 진화심리학, 문화진화론(미메틱스), 유전자-문화 공진화론 각각을 주요 개념, 사례 연구, 비판적 평가, 문제점과 논란으로 세분하여 설명하는 교과서적 방법은, 단일한 관점이나 특정 학파의 견해에 기반한 기존의 개별 도서가 전하지 못한 폭넓은 이해를 전한다. 명쾌한 설명에 다가서되 명확한 결론은 의심하는 태도로, 진화론의 진면목, 인간행동의 본질에 한 걸음 다가서기 바란다.
- 과학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이기적 유전자와 통섭으로 대변되는 진화생물학 교양도서 시장은 편향되어 있고, 무엇보다 학계의 논의와도 괴리되어 있다. 이 책은 진화생물학이 인간의 수준에서 논의될 때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학문적 역사와 함의를 담고 있다. ‘통섭’을 읽고 설레발치는 과학주의자들과, 진화심리학이 인간정신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리라 희망하는 얼치기 과학자들, 마지막으로 과학을 거부하는 것이 인문학 정신이라 생각하는 독단적 회의주의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김우재, 초파리 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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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백이 함께하는 그림에세이"
베스트셀러 <하악하악> <청춘불패> <절대강자> <사랑외전>에 이어 30년 지기인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백이 다시 마음을 모아 ‘흔들리는 세상을 뚫고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을 펴냈다. 전작에서 생존법, 소생법, 인생 정면 대결법, 사랑법을 꾸준히 소개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이외수의 자기 극복법’을 이야기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외수 작가가 틈틈이 집필해온 촌철살인의 원고를 추려 주제별로 정리하고, 글에 잘 어우러지는 정태련 화백의 자연 세밀화 54점을 곳곳에 배치했다. 정태련 화백의 정교한 열대어 그림마다 이외수 작가의 한 줄 시를 곁들여 시적 감수성을 불어넣기도 했다.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라고 다독이며, 작가의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인생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희망도 필요하고 절망도 필요하다. 단지 포기라는 놈의 유혹만 과감하게 물리칠 수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가끔 쓰러지면 어떤가.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이지. 그대를 응원한다. 힘을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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