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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혁명
선대인 지음 / 더팩트

"우리가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이유"
<프리 라이더>의 저자 선대인의 대한민국 세금 분석서, <세금 혁명 - 프리 라이더 2>가 출간 됐다. 비정규직 비율 세계 최고, 고령화 속도 세계 최고, OECD 국가 중 최고의 산업재해율과 최장 노동 시간을 자랑하면서도 공적 사회복지 지출 비용이 최저인 '우리' 나라에 대한 통렬하고도 서글픈 비판이 1권에 이어 계속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반 납세자들이 '함께' 분노하길 원하다고 말한다. 주택, 교육, 조세 등 한 사회를 지탱하는 시스템에 대한 기본 가치와 이해를 무시하는 정부 정책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제안한다. 서울시 의무급식, 홍대 문화특구 지정, 세계에서 가장 비싼 대학 등록금, 부동산 거품 붕괴와 같은 그간의 첨예한 사회 이슈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치밀한 분석과 더불어 사고의 전환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 방안과 건강한 미래를 재구성한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공사립대 등록금이 높다는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봐도 장학금을 차감한 실질 등록금이나 국민소득, 교육의 질 등을 고려한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비싼 대학 등록금을 대부분 민간에서, 그것도 일반 가계가 부담하고 있다. 정부는 자신들이 마땅히 갖춰야 할 국공립 대학 인프라나 투자해야 할 고등교육 재정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대학 등록금을 올리는 가운데 일반 가계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학 등록금을 부담하느라 등골이 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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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에게 작별을 고하다"
격렬한 찬반 양론에 휩싸였던 <명탐정의 규칙>은 본격 추리소설에 대한 조소로 가득 차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살인 미스터리가 하나의 게임으로 변하고, 단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뻔한 장치들’이 등장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범죄 해결의 선봉에 나선 ‘주인공’들이 가진 공통된 맹점들을 하나씩 짚고 뒤틀고 비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유머도 아니고 개그도 아니었다. 씁쓸한 자조라고 보는 쪽이 옳지 싶다. ‘재미있으면 그만 아닌가?’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아닐 수도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후자에 속했다.
 
그리고 여기, 차기작이자 완결작이 도착했다. <명탐정의 저주>에는 전작의 콤비인 덴카이치와 오가와라가 그대로 등장한다. 그러나 분위기가 다르다. 우연히 길을 잃어 도착한 한 마을은 그 이름조차 ‘저주받은 마을’이라고 하는, 그다지 웃을 기분이 들지 않는 동네다. 덴카이치는 이 동네에 처음 오지만 동네 사람들은 다들 ‘명탐정 덴카이치’를 알고 있다. 물론 음모가 있고, 살인도 발생한다. 결국 명탐정 덴카이치는 본격 추리라는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다. 탐정 자신이 전작에서 그렇게 비웃던 패를 쓰는 순간, 치열한 추리 게임이 시작된다. 그러나 <명탐정의 규칙>이 그랬듯이 <명탐정의 저주> 역시 추리와 트릭 그 자체가 주인공은 아니다. 흥미롭게도 이 마을의 음모 자체가 ‘추리소설이란 무엇인가’ ‘명탐정은 왜 명탐정인가’에 대한 질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달리 말하면 이 소설은 소설로 쓰여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론, 혹은 추리소설에 대한 사설인 셈이다.
 
어느 순간부터 덴카이치 혹은 오가와라의 대사는 히가시노 게이고 자신의 목소리처럼 느껴진다. <명탐정의 규칙>만 읽은 독자라면 그가 본격 추리를 비웃으면서 내팽개쳤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완결판인 <명탐정의 저주>를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그가 얼마나 추리물 자체를 좋아했는지, 그럼에도 왜 떠나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토록 좋아했음에도 치열한 고민 끝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랑에 대한 슬픔. 책의 띠지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라고 쓰여져 있다. 이 문구는 실제 소설 속의 대사이며, 사실상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별 인사였다. 그렇다. 이 소설은 서글프다. 세상에 어느 작별 인사가 그렇지 않겠는가. - 외국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나는 이 세계에 대해 뭔지 모를 부족함을 느꼈어. 나에게는 이 세계 외에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 그런데 그러려면 여기서 나가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됐지.”
“그로부터 너는 밀실로 대표되는 본격 트릭을 버렸어. 본격 추리 소설이라는 것 자체를 회피하기 시작했다고.”
그러고서 관리인은 킬킬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밀실로 작가 데뷔를 한 주제에 말이지.”
“나에 대해 아직도 그런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많아.”
“이미지 변신은 힘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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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세트
앙드레 보나르 지음, 김희균, 양영란 옮김 / 책과함께

"그리스는 신화가 아니다, 역사다, 인간이다"
그리스는 우리가 문명이란 말과 함께 떠올리는 최초의 이미지다. 그럼에도 사람보다는 신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기억한다. 문명의 출발은 당연히 인간일 터인데 이런 왜곡은 어디서 나온 걸까? <그리스인 이야기>란 제목을 보고 떠올린 생각이다. 그런데 책을 여니 이 사람 한술 더 뜬다. 첫 문단이 그리스인은 원시 부족이었고, 야만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천둥벌거숭이였다는 말로 시작한다. 민주정, 비극과 희극, 철학과 수학, 과학과 의학은 이 거지 깡깡이들이 온갖 고초를 이겨내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만들어낸 그야말로 문명의 결정체다.
 
이 책은 그 결실만 취하는 게 아니라 문명의 여명기부터 고전시대라 불리는 그리스의 전성기를 지나 쇠락에 이르는 긴 흐름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재미난 건 앞서 말한 세 단위를 각각 다루는 1, 2, 3권이 뒤로 갈수록 두꺼워진다는 데 있다. 문명은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기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시간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 문명이 쇠락이란 운명을 이겨내기 위해 그간 이룬 모든 걸 동원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장면, 이 시기야말로 문명의 하이라이트 아니겠는가. 저자는 그리스를 현대 문명의 모체로 본다. 어쩌면 우리 역시 쇠락의 내리막길 끄트머리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 책은 극복의 방법이 아닌 아름다운 저항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애초에 극복은 생각지도 않은 것처럼.
 
이 책은 무려 50년 전에 나와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된 그리스 역사의 고전이다. 글이 아닌 말로 들려주듯 술술 흘러가는 문장이 시원한 데다, 평생을 파시즘과 나치즘에 저항한 지식인의 삐딱함이 곳곳에서 웃음과 깨달음을 전한다. 제목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로마인 이야기>가 떠오른다. 분명한 건 그리스인이 로마인 앞에 있었고, 로마인은 그리스인이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장이였다는 사실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그리스 문명은 인간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인간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문명이 발달했다. 하지만 문명의 발달은 거꾸로 인간을 변화시킨다. 인간이 세계를 변화시키면 세계가 다시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과 세계는 서로 거울처럼 마주 보고 있다. 인간은 세계를 바꾸고 세계는 다시 인간을 바꾼다. 그것이 그리스 문명의 본질이다.(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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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봇 1
이현 지음, 김숙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로봇의 별> 작가 이현의 SF 연작동화"
때는 2045년, 누구나 로봇을 가질 수 있는 시대. 늘 지나치게 앞서 가는 로봇만을 만들어낸 탓에 파산 위기에 처한 상상로봇연구소의 천재 과학자 천재숙과 강영재. 두 사람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강박사 딸의 엉뚱한 제안을 받아들인다. 바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로봇을 만들어 빌려 주는 맞춤형 로봇 대여점을 열기로 한 것. 건망증 심한 엄마를 위한 기억 보조 로봇,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주는 로봇 등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탄생한 로봇들은 인간들을 사로잡으며 맹활약을 펼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마음대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때 인간이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작가는 미래에도 오늘과 다르지 않을 인간의 고민과 희망을 그려보인다. 장편 &lt;로봇의 별과&gt;이 보여주었던 굵직한 서사와 인상적인 캐릭터의 자리를, <마음대로봇 1>은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풍자, 웃음으로 채웠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나대신'은 이미 오래전에 제작했지만 팔리지 않아서 창고에 처박아 둔 로봇이었다. 주인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주인이 명령하는 모든 일을 대신하는 로봇으로, 말하자면 주인의 분신과 같았다. 학교도 회사도 대신 가 주고 심지어 벌도 대신 서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른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안 돼요. 나와 똑같은 모습이라면, 사람들이 그 로봇의 행동을 보고 내가 한 일이라고 생각할 거 아니에요. 그건 곤란해요."
도도가 알 만하다는 듯 혀를 끌끌 차고서 입을 열었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을 시키려는 건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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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탁월함에 미쳤다
공병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공병호, 나를 처음 말하다"
한국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 공병호 박사의 첫 자서전이 출간됐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1인 기업가이자 약 100여권의 책을 집필한 이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저자는 그동안 한번도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스스로를 알고 싶은 욕심에서 출발했다고 서두를 떼는 이 책은 때문에, '알려진' 공병호를 뒤집고 그의 맨얼굴을 만날 수 있다.

첫 자서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저자는 태어나 지금까지 삶의 시간적 정리에서부터 시작해 안정된 자리를 벗어나 사업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 이유, 정체성의 위기, 가치관의 정립, 탁월함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찬찬히 풀어놓는다. 그는 결코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놀라울만큼 충분한 실패 경험과 평범하지 않은 열망을 갖추고 있을 뿐이었다. 이 책은 거기에 50대를 맞은 대한민국 최고의 변화 관리 전문가가 제안하는 삶에서 권하는 7가지와 금하는 7가지를 더했다. 그간의 피상적이고 상투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자기계발서에 지쳤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이런 믿음과 용기는 삶에 있어 참으로 중요하다. 역경이나 좌절의 순간이 왔을 때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는 어느 날 '오늘부터 용기를 가지자'하고 마음먹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자취에 달려 있다고 보는 편이 옳다. ...어떤 일에 대해 타인이 "그건 가능할 거요"라고 말해주는 것과 스스로 '그건 가능할 것이다'라고 믿는 것은 매우 다르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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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마더
에이미 추아 지음 / 민음사

"중국식 엄마 VS 서양식 엄마, 전 세계를 논쟁에 빠뜨리다"
'학교 공부가 최우선이고, A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서는 안 된다. 메달을 딸 수 있는 특별활동만 하되,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 미국 이민 2세대,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중국식 엄마' 교육이 전 세계에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미국에서 자칫 '아동학대' 수준으로까지 여겨지는 에이미 추아의 교육법은 놀랍고, 이를 솔직히 털어놓고 책으로 낸 것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에이미 추아는 본인도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일반적인 중국식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식) 교육법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한다.

에이미 추아는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길을 모색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모든 결정을 아이에게 맡겨두고 부모는 요가나 취미생활을 하러 다니는 대신, 아이들과 울고 웃고 싸우며 아이와 함께 해 나가는 '중국식 양육'은 365일 헌신과 오뚜기 정신, 각종 술책으로 버텨야 하는 끝없는 총력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중국식 엄마'가 옳다거나 '서양식 엄마'에 비해 나은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 에이미 추아의 첫째 딸은 '엄마의 양육방식에 감사한다'는 기고문을 썼지만, 둘째 딸은 엄마에게 반기를 들고, 좋아하고 또 오랫동안 해온 바이올린을 포기했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이야기가 어쩌면 이 책의 핵심일 수도 있겠다.  중국식 교육이든 서양식 교육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고, 아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끝까지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그리고 한국에 살면서 서양식 교육법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위로까지도...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뭐든 잘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재미없다는 것이 중국인 부모들의 사고방식이다. 뭔가를 잘하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결정이 아이의 선호보다 우선해야 한다. 연습, 또 연습, 끈질긴 연습만이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일단 뭔가를 잘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칭찬을 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무척 만족해한다. 그때는 자신감이 생기고 한때 재미없었던 것도 재미있는 것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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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게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찬란히 빛나는 어둠"
먼저 미치오 슈스케를 알고 있는 분들께 드릴 말씀이 있다. <달과 게>의 미치오 슈스케는 지금까지의 그와는 다르다. 기괴한 상상력을 통해 다소 엽기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그의 유명한 전작들에 비하면 <달과 게>는 평온할 정도다. 여전히 아이들은 어둠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제는 현실에 삽입된 환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 아이들은 현실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한다. 이제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 속에서는 아무도 무너지지 않는다. 단지 그 투쟁하는 방법이 너무 작고 초라해서, 그러나 그것이 그 아이들의 모든 힘을 다한 것이어서 슬플 뿐이다. 딱히 할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조그만 어촌의 꼬마들이 현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것은 그들만의 작은 신, 소라게 모양의 소라신이다. 아이들은 소라신에게 소원을 빈다. 그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미치오 슈스케의 특기는 그제서야 발휘된다. 환상은 현실 속으로 부드럽게 침입한다.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속속 출현하기 시작한다.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불안이 안개처럼 드리운다. 그러나 그 어떤 환상이나 미스터리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이 불길한 장치들은 이상하게도 아이들의 주위를 조용히 감싸안는다. 그의 마법은 여전히 어둡고 습하지만, 그 어둠과 습기는 이제 달밤의 바닷가처럼 어딘가 애수를 띈다. 어둠이 아이들의 마음을 밝힌다. 이상한 세계를 만들어 놓고 그 안으로 인물들의 등을 떠밀던 미치오 슈스케는 이제 없다. 슈스케의 마법은 이제 이 세계의 사람들을 위해 바람처럼 나타났다 사그라진다. 그리고 마법이 사라진 곳에는, 아이들이 두 발로 세상을 딛고 서 있다.
 
이제 정말로 이 작가를 기대해도 좋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와 세 아이들의 미묘한 심리적 동요가 따뜻하고 내밀한 시선으로 그려져 있는 이 작품은, 데뷔 이래 일관되게 인간의 약한 본성에 대해 탐구해 온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약함과 대결하며 살아가는, 운명에 휘둘리면서도 어떻게든 그 흐름에 밀리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소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솜씨 또한 놀랍다. 왕따 문제나 부모의 죽음, 아동학대 등을 다룬 어두운 이야기이면서도 그 뒤에 숨은 따뜻한 마음과 배려가 한 줄기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춘미(고려대학교 일본연구센터 번역원장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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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

"<위저드 베이커리>를 잇는 또 하나의 매혹!"
단 한 편의 소설로 20만 독자를 사로잡은 <위저드 베이커리>의 주인 구병모가 발표한 두 번째 장편 소설. 아가미와 비늘을 갖게 된 소년 ‘곤’과 그를 사랑한 한 남자와 두 여자를 둘러싼 잔혹하고 신비로운 이야기이다.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호수에 빠진 곤은 강하의 할아버지에게 구출되어 호수마을에서 자라게 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를 질투하고, 그를 사랑한 소년 강하, 타락한 강하의 어머니 이녕, 그리고 곤에 의해 목숨을 건진 여자 해류. 낯선 ‘인어 왕자’를 사랑하게 된 이들은 유혹에 대한 대가를 바쳐야만 한다. 세이렌에게 바쳐진 선원들의 목숨처럼.
 
신비로운 호수, 연둣빛, 주황빛, 보랏빛으로 반짝이는 비늘과 귀 뒤의 붉은 아가미가 보이는 듯하다. 현실적이지 않은 장면 장면이 구병모의 현실감 넘치는 문장과 어우러져 생생하게 재현된다. 붕새가 되어 날아오를 수 없는 소년 곤. 그리고 그를 사랑한 사람들.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매혹된 사람들에 관한 신비한 이야기. - 한국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저 빌어먹을 물고기, 물고기, 물고기새끼! 곤의 생사 문제는 사실 걱정할 필요 없고 물에서 나온 뒤 어른들이 그의 특별한 폐활량을 미심쩍어하며 무언가를 캐물어도 적당히 얼버무리면 되겠지만, 정작 강하가 견딜 수 없었던 것은 결코 자신의 손에 닿을 수 없는 호수의 바닥, 그 깊이였다. 자신이 가지 못하는 곳에 곤이 있다는 사실이 주는 거리감과, 언젠가는 곤이 정말로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다른 물고기 떼들 사이로 깊이깊이 헤엄쳐 들어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감에서 비롯되는 분노와 질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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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행복을 뇌에 새기는 연습"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나 다름 없다. 그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우리는 기쁘고 행복한 순간보다, 슬프고 짜증나고 가슴 아픈 순간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최고의 댄서가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기도 하고, 연 매출 50억을 올리던 CEO가 금융 위기로 100억의 빚을 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는 절박한 순간들을 이겨낼 잠재적인 힘을 우리 각자가 이미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KBS 'TV 특강' 방영 이후, 많은 이들이 알고 싶어 하던 바로 이 '회복탄력성'에 대해 강연자 김주환 교수가 직접 쓴 책이다. 저자는 몸의 힘이 근육에서 나오듯 마음의 힘 역시 근육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이 근육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근육이 단단해질수록 우리는 갖은 역경과 시련에 면역력을 키워 좀더 평안하고 유연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분명 우리를 변화시킬 것이다. 좀더 건강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다만 즐겁게 받아들이고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 경영 MD 채선욱 

손석희의 추천사 : 초고를 받았을 때 혹시 잘못 온 것인가 했다. 제목이 물리학 쪽인 것 같아서였다. 김주환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므로 내가 제목에 적응하지 못한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내용을 읽으면서 명확해졌다.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상처의 치유라면 이 책은 그것을 뻔한 어법으로 얘기하지 않는 놀라운 책이다. 무수한 사례들로 시작해서 궁극적으로는 긍정적 자기조절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소통이 왜 중요한가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책이 저자와 꼭 닮았다. - 손석희(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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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
신동흔 외 / 휴머니스트

"고전문학을 ‘문학’으로 만나는 방법"
한시, 설화, 야담, 판소리, 민요, 가사, 시조 등. 고전문학이란 한 단어에 담기 힘들 정도로 갈래와 주제가 다양하고, 시대별,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수많은 이야기들. 그런데 왜 고전문학은 지루하고 답답한 걸까?
 
옛사람들은 수백 개의 <춘향가>를 만들고 제멋으로 불러제꼈다. 그런데 학교에서 만나는 고전문학은 상상은커녕 문장과 글을 만나기도 전에 단어의 뜻을 따라가기 바쁘다. 고전문학이 문학과 분리되어 덩그러니 따로 놓인 까닭이다. <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기획한 대안교과서다. 한국 고전문학계의 중진 학자들이 3년 동안 모여 치고받고 화해한 결과, 현재와 과거의 삶의 현장을 이어주는 12개의 주제가 드러났고, 300여 개가 넘는 이야기 구슬들이 제자리를 찾았다.
 
1권에서는 상상력을 중심으로 꿈과 환상, 삶과 죽음, 이상향의 세계를 여행하고, 2권에서는 소수자, 노동, 풍류를 주제로 당대의 현실을 만난다. 마지막 3권은 나, 가족, 세상으로 넓어지는 관계의 흐름을 살펴본다. 주제별로 다른 삽화가 시선을 모아주고, 끊이지 않는 이야기의 등장과 익숙한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마음을 잡아준다. 이제 고전문학에서 과감히 '고전'을 떼어버리자. 있는 그대로의 '문학'을 만나자.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국어교사들의 눈이 확 뜨이는 책이다. 쉽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현행 교과서에서 외면한 입말 문학을 충분히 다루어 글말문학 중심의 반쪽짜리 고전문학 교육을 극복한 최고의 책이다.(정경우, 명신고등학교 국어교사)
 
고전문학은 옛사람들의 삶에서 우러나왔다. 이 책은 시대와 문화의 간극, 언어와 사유의 장벽을 걷어 내고 옛사람들의 삶을 복원하여 그들과 교감할 통로를 열어 놓았다.(안대회,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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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구애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가장 잔인한 것은, 이 일상이 계속된다는 것"
편혜영은 편혜영이다. 그로테스크한 세계,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하드보일드한 정조. ‘아오이 가든’과 ‘사육장’을 거쳐 편혜영이 도착한 곳은 푸른 창문이 있는 말쑥한 집이다. 평범한 양옥집,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어쩐지 몹시 놀라운 일상의 단면이 보일 듯하다. 벌거벗은 여자라든가, 하드커버 표지를 벗기면 등장하는 베어 문 사과라든가. 파견직 노동자로서 느끼는 공포, 한때 자신을 돌보아준 어르신의 죽음을 기다리며 식사를 하는 잔인함, 늘 동일한 식사를 하고, 동일한 시간에 직장 문을 열어야 한다는 강박. 편혜영의 소설은 일상의 공포를 서늘하게 그린다.
 
일상은 계속된다. 통조림에서 사람의 피가 발견되어도 통조림 공장은 작업을 계속한다.(통조림 공장), 언제나 8시 38분 열차를 타고, (동일한 점심) 누군가 사라진다면 다른 파견직원을 데려오면 된다. (토끼의 묘) 대단한 살인트릭도, ‘사육장’의 그 소름 끼치는 개 짖는 소리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이 소설이 무시무시한 것은 그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이 소설이 묘파한 공포를 경험해볼 일이다. 전업작가가 된 편혜영이 더 자주 보여줄, 더 잔혹한 세계를 기대한다. - 한국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기계는 돌아갔고 통조림은 만들어졌고 기한에 맞춰 납품되었고 선적되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모두 휴게실에 모이는 것도 같았다. 뚜껑을 딴 통조림을 기준점 삼아 둥글게 모여 앉았다. 통조림 뚜껑을 딸 때는 밥을 먹는 것인지 제조 후 검사를 하는 것인지 잠시 헛갈렸으나 막상 먹기 시작하면 생산과정의 일부라는 듯 기계적으로 입을 놀렸다. 통조림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직원도 없었지만 내색하며 싫어하는 직원도 없어서 밥을 먹는 내내 모두 묵묵했다. (…) 기계에서 풍기는 소음과 공장 안에 떠도는 냄새 때문에 미감을 잃어버린 게 틀림없다고 떠들어댔지만, 다음 날 시간에 쫓겨 그냥 뚜껑만 딴 통조림으로 밥을 먹었을 때는 다시 입맛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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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의 고양이
고경원 글.사진 / 아트북스

"고양이를 사랑하는 예술가 15인과의 특별한 만남"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의 작가 고경원의 세 번째 고양이 책. 길고양이의 삶을 따듯하게 전해온 그가, 이번에는 고양이와 예술가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캣과 유재선 외, 화가, 도예가, 조각가, 설치미술가, 생활사진가, 인형작가까지. 고양이의 예술적 매력을 다양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가들의 특별한 이야기와, 그들의 작품 및 작업실을 공개한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15인 예술가들의 인터뷰를 담은 이 책은 ‘고양이와 예술가’란 독특한 컨셉으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젊은 작가들의 은밀한 작업실과 각종 고양이 작품을 엿보는 재미도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저자를 비롯한 15인의 예술가들의 고양이를 향한 각별한 애정과 따스함이 곳곳에 묻어나 읽는 내내 즐겁다. 빈티지 고양이 노트 증정 (한정)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 <명랑하라 고양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행복한 길고양이>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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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3-2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경원님 작업실의 고양이~무척 기다렸던 책자입니다.^^현재 발송되어져오고있지요~
멋진 작가와의만남도 신청하였어요~기대됩니다^^/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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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세계문학상 정유정, 거대한 이야기의 호수가 입을 연다!"
7년 전 그 밤, 세령호에선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소녀 세령과 그의 아버지 오영제, 그리고 살인범의 아내까지 모두 살해된 사건. ‘세령호의 재앙’ 이후 아버지는 끔찍한 살인자로 악명을 떨쳤고, 서원의 인생은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선데이 매거진이 끊임없이 살인자의 아들 서원을 추적하며 서원을 세상 밖으로 밀어내는 까닭. 아버지의 부하직원이던 승환과 함께 열아홉 살까지 성장한 서원에게 7년 전 사건의 진상을 담은 소설 한 편이 도착하는데.
 
음울한 호수 마을의 잘 조직된 풍경이 눈 앞에 떠오르는 듯하다. ‘교정’이란 이름으로 소녀에게 가해지는 폭력, 엄마의 화장품을 바른 처연한 얼굴, 마티즈 자동차에서 달랑대는 형광해골. 영화처럼 생생한 묘사가 시선을 붙든다. 악의마저 능수능란한, 물 흐르듯 흘러가는 강렬한 이야기가 강점. 추천인 박범신의 말 대로 ‘섬세한 내면, 감성적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의 앞에 이 소설이 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이 2년 만에 발표한 장편 소설. - 한국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운명이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진 밤에는, 안개가 짙고 비가 내리는 금요일 밤에는, 인적이 없고 어두운 호숫가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눈을 뜨고 “아빠”라고 속삭여 올 때에는, 자기를 찾는 전화벨이 심장을 두들기는 순간에는, 흔히들 무의식이라 부르는 ‘혼돈’ 속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좀 보여줄까?
현수는 검은 허공 속에서 하얗게 반전된 손 하나를 봤다. 아이를 안아 올리려던 그 손은, 백상아리처럼 크고 힘세고 사나운 그 왼손은, 한순간에 통제력을 잃어버린 그 손은, 아이의 입을 빈틈없이 틀어막고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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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박중서 옮김 / 까치글방

"모든 역사가 끝나는 곳으로의 여행"
식탁 위에 놓인 소금과 후추가 불현듯 눈에 걸린다. 도대체, 하필, 왜 소금과 후추란 말인가? 500쪽이 넘는, 인간의 삶을 둘러싼 온갖 역사, 문화, 과학, 의학, 음식, 건축, 예술, 종교가 뒤섞인 이 책의 시작이다. 빌 브라이슨의 힘은 바로 저곳에서 ‘시작을 한다’는 점이고,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는 점 아닐까.
 
제목에서부터 전작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책은, 빌 브라이슨이 사는 집을 배경으로 부엌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식당과 침실로, 그리고 화장실과 탈의실로 공간을 옮겨가며 지금 이 공간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나’는 왜 이 공간에서 이렇게 살고 있는지를 추적한다. 본문을 읽다 보면 온갖 지식을 섭렵한 그조차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과 지식의 연속성에 놀라곤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빌 브라이슨의 집은 영국 국교회의 옛 목사관으로 지은 지 150년 남짓 되었다. 원제 <At Home: A Short History of Private Life>의 '사생활'이 그 시기 본격적인 근대의 탄생을 경험하던 영국과 절묘하게 겹친다. 더불어 집이라는 생활의 공간이, 편리함과 행복에 대한 과도한 욕심으로 자원의 집약과 낭비, 장소성의 상실과 기호화로 이어졌음도 어렴풋이 드러난다. 물론 이런저런 의미와 해석을 더하지 않아도 좋다, '앎의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빌 브라이슨이 전하는 즐거움을 그저 느끼기만 해도 충분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집이란 놀라울 만큼 복잡다단한 일종의 보고였다. 그 와중에 내가 발견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란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결국 누군가의 집에서 끝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전쟁, 기근, 산업혁명, 계몽주의 등등. 따라서 집 안 생활의 역사는 내가 어렴풋이 짐작했던 것처럼 단순히 침대와 소파와 부엌 난로의 역사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집이란 역사와 동떨어진 대피소가 아니었다. 집이야말로 역사가 끝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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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부자들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지금 얼마가 있든, 매달 월세수입 1억 받고 사는 법"
전세 대란, 하우스 푸어. 최근 부동산 시장은 말 그대로 흉흉하다. 그러나 투자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불황으로 대란이 벌어진 건 정확히 말해 아파트 시장이며, 부동산은 여전히 최고의 투자 가치 대상이라는 것. 감 좋은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아파트에서 크고 작은 빌딩으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탔다. 그렇다면 부동산은 특정인들만을 위한 리그일까.

무엇보다 빌딩은 비싸다. 아파트보다도 비싸다. 그 위용에 평범한 직장인에게 빌딩이란 흔히 시작은커녕 꿈조차 꾸기 힘든 영역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종잣돈 1천만원으로도, 10만 원짜리 월세로도 시작할 수 있는 게 빌딩 투자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2년간 만난 50명의 빌딩부자들의 생생한 성공 스토리와 노하우를 담았다. 그들은 종잣돈 30억이나 강남의 땅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다만, '내 빌딩'을 향한 확고한 목표 설정과 최소 10년 이상의 집요하리만치 꾸준한 실천력이 있었다. 노동력 투자 없이 일정 수입을 유지하고 싶다거나 1억 모으기도 힘들다고 느낀다면 이 책은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 이후의 로드맵을 보여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이렇게 말하면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른 특수 지역의 아파트 값은 지금의 절반 정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강남 아파트 3.3제곱미터당 가격이 4,000~5,000만 원 수준인데, 상업용 부동산 땅값과 맞먹는 수준이죠. 강남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평균 4~5퍼센트이고, 아파트는 2퍼센트 정도입니다. 특히 도심의 중심 상권과 테헤란로변 최고급 오피스 빌딩은 3.3제곱미터당 거래 가격이 2,000만 원 이하입니다. 이 계산에 따르면 가격은 절반 정도로 떨어지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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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 엄마
노경희 지음, 김령하 그림 / 동아일보사

"MBC 휴먼다큐 사랑 방영 풀빵 엄마 이야기"
"어느 날 엄마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이 순간이, 오늘이 얼마나 소중할까요? 내 앞에 엄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울까요?" 가슴이 먹먹해지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위암말기 환자이자, 두 아이의 싱글맘이었던 故 최정미 씨가 세상을 떠나기 아이들과 함께 보낸 마지막 6개월을 그려나간다. 거리에서 풀빵을 만들어 팔며 두 아이를 키웠던 엄마는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뒤,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용기와 모성애를 보여준다. 그리고 남은 두 아이는 누구보다 의젓하고 씩씩하게 모습으로 마음을 울린다. 우리 삶의 가장 큰 동력이 되는 존재를 돌아보게 하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방영되며 시리즈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국제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국내 최초의 수상작이 되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의 글 : 애틋한 그리움과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이야기 <풀빵엄마>. 지극히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엄마와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슬픔을 넘어서는 감동을 줍니다. 엄마가 굽던 희망의 풀빵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 책은 말을 걸어오네요.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더 많이, 더 간절하게, 더 넓은 마음으로 가족, 친지, 이웃을 배려하는 사랑의 사람들이 되라고, 사소한 것에도 감동할 줄 아는 감사의 사람들이 되라고, 기도의 눈물로 자꾸만 우리를 재촉하네요. - 이해인(수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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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 21세기북스

"거기에 욕망은 없는가'
한국과 일본에서 기록적인 판매를 일으킨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의 신작, <화내지 않는 연습>이 출간됐다. 전작에서 잡념을 버리는 법을 제시하여 많은 이의 공감을 받았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분노를 일으키는 마음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날씨가 부르는 짜증과 일이 몰고 오는 짜증의 종류는 다르다. 날이 더울 때는 짜증이 나도 '왜 나만?' 이라는 감정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쌓이는 일이 불러 일으키는 짜증은 회사나 상사에 의해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머릿속의 억울한 스토리를 무의식적으로 완성해 걷잡을 수 없는 화를 부른다.

저자는 때문에 마음이 보내는 '화'의 신호를 감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연습법을 제시한다. '화'를 억압하거나 발산하여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대신 담담히, 타인의 분노와 나의 번뇌를 다스리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일상에서 어느 때나, 누구나 가능하다. 우주의 모든 생명이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고요한 마음으로.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분노의 감정에 빠져 있는 동안에는 지금까지 느끼던 온갖 싫은 일들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수 없게 된다. 화를 내는 동안에는 괴로움이나 충실감의 부족, 따분함, 비참함 등의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후련하다는 느낌이 들고, 몸과 마음은 황폐해지고 있지만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마음은 화를 내는 편이 득이라고 착각한다. 이 착각은 마음속에 견고하게 프로그래밍 되어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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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천운영 지음 / 창비

"다락방엔 악마가 산다, ‘그’ 고문기술자 아버지가 산다."
이 소설은 어느 유명한 고문 기술자에 관한 이야기다. 십 년의 도주 끝 자수를 하고 현재는 종교인으로 살고 있는. 그에게서 빚어진 주인공 ‘안’은 반달곰, 장의사집 둘째 주인, 안부장으로 불리는 악명 높은 기술자다. 세상이 바뀌고 수배자 신세가 된 그는 비린내를 풍기는 짐승이 되어 딸의 다락방에 숨어들었다. 동시에 이 소설은 고문 기술자의 딸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친구를 동경했고, 손이 따뜻한 남자와 세상의 빛이 되고 싶었던 여자. 꿈 많은 대학생활의 시작을 아버지의 몰락과 함께 맞았던, 다락방에 갇힌 아버지에게 갇힌 그의 딸. 그녀의 일상은 아버지로 인해 파괴되었다.
 
천운영 특유의 몸서리 쳐지는 묘사가 지면 속 고통을 감각으로 전이시킨다. 고문기술자의 잔인한 고문 장면, 만두향처럼 퍼지는 첫사랑의 따뜻함. 아버지의 시점과 딸의 시점이 교차하며 잔혹함과 무력함이 이어진다.  애국자인줄로만 알았던 아버지보단, 집 앞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던 피해자 남자를 더 이해하게 되면서, 딸은 생강처럼 불편하고 쓸쓸하면서도 청량한, 깊은 삶의 맛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그’ 고문기술자에 관한 이야기다. 동시에 가해자가 남긴 상흔을 아직 간직하고 사는, 피해자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초판 한정, <이끼> 윤태호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 한국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이제 그대로 반나절만 내버려두면 된다. 그다음은 시간이 알아서 할 것이다.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반나절이면 살아온 인생 전체가 한편의 드라마로 영사될 시간이다. 놈이 행한 죄와 미처 행하지 않은 죄까지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다. 놈이 맛보았던 행복과 맛보고 싶었던 희망까지 생각해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물이 모두 소화되어 사라질 시간이다. 토할 음식이 없으니 기도를 막을 조각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놈은 함부로 죽지도 못할 것이다.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인 기술을 보여줄 시간이다. 지금이 바로 칠성판 위에 눕힐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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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사회과학
우석훈 지음 / 김영사

"80년대 사사방, 2010년대 나너사"
한국사회에서 사회과학은 대결과 논쟁의 언어였다. 자본이란 절대강자가 세상을 호령하기 시작하자 사회과학은 갈 곳을 잃었다. 긍정, 위로, 치유의 언어로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요즘, 현상, 분석, 해석으로 이어지는 사유의 방법은 지루할뿐더러 효용도 없어 보인다. 사회과학의 태생적 한계 때문일까?
 
전방위 지식인 우석훈은 ‘사회과학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21세기형 사회과학 방법론을 제안한다. 설명과 이해, 환원주의와 다원론, 균질성과 비균질성, 선형과 비선형 등 연구실 속에 갇혀 있던 세상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방법들을 우리 삶과 세상으로 끄집어내 ‘쓸모’ 있게 바꿔내는데, 사회학, 경제학 이론과 한국사회의 현장을 균형 있게 다루어 ‘이론과 실천’이라는 양수겸장으로 사회과학을 되살려낸다.
 
입말체를 살려 실제 강의를 진행하듯 쉽게 읽을 수 있는 데다 학생들과 함께한 실습 과제를 옮겨놓아 일반적 방법론을 체득하는 동시에 각자의 특수 방법론을 만들어갈 수 있다. 문득 80년대 ‘사사방’, 2010년대 ‘나너사’란 멋진 조합이 떠오른다. - 인문 MD 박태근 

저자의 초대장 : ‘사회 현상이 존재한다.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알 것인가?’ 이것의 인식 수단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사회과학 방법론입니다. 긴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사회과학 공부를 해보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살리는 사회과학의 힘이 생소하고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초대장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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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천 정사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봄에도 사람들은 죽겠지요…"
도처에서 꽃향기가 풍기는 추리 단편집. 꽃들은 살인에 뒤얽혀 동기가 되고 단서가 되고 증거가 된다. 그러나 렌조 미키히코 자신이 말했듯, 꽃들이야말로 이 단편집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쓰리고 슬픈 사연들은 곧바로 누군가의 입을 통해 전해지지 않고 각 단편에 등장하는 꽃을 통해 투영된다. 그 투영된 빛이 작품 위로 드리워지면서 이 소설집의 기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부드럽고 따스한 빛이다. 때문에 독자들은 비참한 살인 사건을 보면서도 어떤 초현실적인 정취 속에 머문다. 마치 책 전체가 봄인 듯하다. 살인은 아지랑이에 둘러싸여 풍경의 일부처럼 보이고, 어디에서건 꽃이 피어오르는 중이다. 이 꽃 이야기들을 사람들은 화장(花葬) 시리즈라고 부른다. 꽃으로 장사 지낸다는 뜻이다.
 
물론 이 작품을 일반적인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흥미로운 트릭과 섬세한 반전도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회귀천 정사>가 주간 문춘 선정 ‘20세기를 대표하는 일본 미스터리 20선’에서 1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특유의 정취 덕이다. 11위라니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리스트에서 10위에 등극한 작품이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라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소노다는 자유로운 쪽 손으로 가슴께 주머니에 넣어둔 약을 꺼냈다. “잠자듯 편하게 죽을 수 있어.” 라고만 말했다.
여전히 들리는 건 물소리뿐이었다. 소노다와 아야코의 얼굴은, 두 사람의 생명이 이미 밤바람과 강물의 흐름을 타고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보내진 것처럼 조용했다. 다만 약을 먹기 전에 아야코는 잠시 버선에 신경을 썼다.
“더러운 버선을 신고 죽고 싶진 않아요.”
그렇게 말하고는 배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진흙이 버선에 묻지 않았는지 신경을 썼다.
바람이 거세어졌다.(..) 아야코는 얼굴색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무심한 표정으로, 강의 흐름이 잇달아 닫히는 어둠의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노다 역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죽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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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1-03-1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 소개 잘 보고 갑니다.

주간편집회의 2011-03-22 16:44   좋아요 0 | URL
여강여호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