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의 날아다니는 책방 프랭클린과 루나 1
젠 캠벨 지음, 케이티 하네트 그림, 홍연미 옮김 / 달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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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책 어딘가에서(어디였더라) 이 책의 모티브가 된 서점에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림이 참 멋진데, 너무 멋지고 근사해서 여백이 조금 아쉬운 느낌... 아주 쬐금만 더 힘이 빠진 그림이었으면 귀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공상으로 참여하느라 더 푹 빠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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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난리북새통은 이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 석. 하면 뭐에 홀린 듯 최강자 포스의 아우라를 감지한 표정으로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세대였단 말이다, 나는...

 

무작정 무한증식하기만 하고 도무지 진정할 기세를 보이지 않는 책꽂이를 단숨에 갈아엎을 절대비법이 들어있을 거야, 이 안엔. 분명히, 반드시, 필히. 그 어쨌거나 나는 그렇게 믿었지만 원래 근거없는 믿음이란 풍선 바람 빠지듯 흩어져 버리는 법... 전혀 없었다고는 못하겠지만 내가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삐들삐들한 멸치 한 마리로도 육수 비슷한 거라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은 최대한 비틀어 짰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일단 곤도 마리에 스타일로 책꽂이에 있는 책이란 책은 전부 꺼내어 바닥에 쌓았다. 엄청난 분량의 책들이 빠른 속도로 탑을 쌓아가는 것을 보며 잠깐 뿌듯해 하고, 그리고 미치도록 후회한다. 우리 집엔 지극히 이성적인 성인 두 명만 거주하는 게 아니라, 꼬마공룡 세 마리가 같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청소, 신년맞이 대 정돈의 날 따위의 겉멋들린 타이틀에 홀려 완전 망각하고 있던 것을.

 

그렇다고 이왕지사 책꽂이를 텅텅 비워놨는데, 급하게 도로 무질서하게 꽂을 수는 없으니까 몇 박 몇일이 될 지 모르는 모험을 감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어떻게든 되겠지. 대책은 없을지언정 내가 무한긍정주의자라는 사실이 이토록 고마울 수가 없다.

탑돌이를 하다 보니 대충의 클러스터가 보인다. 아, 이렇게 저렇게 요롷게 조롷게 나눠서 꽂으면 되겠구나. 머릿속으로 정리를 마치니 한결 가뿐하다. 육체노동은 고스란히 남아있을지언정 ㅠㅠ

 

그리하여,

토탈 3박 4일간 허리디스크를 염려하며 느릿느릿 작업을 진행시킨 결과, 머릿속의 이상적인 모습에 일치하진 못해도 상당히 근접하지 않았나 싶은 이런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

 

 

사진 첨부하기가 힘들어서 -_-; 이쯤에서 스탑걸기

올해는 책을 더 사지 말고 여기서 다 못 읽은 책이나 다시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 재독하기... 를 목표로 삼긴 개뿔

옆에 다이어리 펼쳐 놓고 내일 카드 그을 책 목록을 정리하고 있다.

 

연초부터 너무 자아를 압박하면서 살 필요가 있나 싶은 이 느낌적 느낌이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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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의 요리 - 요리사 이연복의 내공 있는 인생 이야기
이연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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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파스테르나크가 말했다지.

 

'이번 생은 망했어, 다음을 기약하자'는 자조적인 블랙유머의 기면증에 취해 있는 시대에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망한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갖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훨씬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진 사람의 특권일 수도 있다. 정말 힘든 사람은 숨 쉬는 것도 가쁠지도 모르니까.

 

신간목록에 떴을 때에도 목차조차 살펴보지 않았던 책이다. 열심히 쓰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굳이 찾아 읽을 책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TV도 시간이 아까워서 못 보는 사람이라, 가능하면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고 싶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매체도 내용도 묵직한 것을 늘 선호했다. 그러니까 이건 어떤 종류의 연이 아니었으면 전혀 만날 일이 없었을 책이다.

 

함께 요리하는 사람들이나 앞으로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바로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지난 시절의 이야기들을 구절구절 꺼내놓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살면서 어떻게 고마운 사람들만 있을까. 하지만 고마운 사람만 기억하는 게 몸에 좋다. 나쁜 음식을 먹었다면 다시는 안 먹으면 되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좋은 음식을 대접해 준 사람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떤 책이든, 그 책에 대한 인상을 가름하는 건, 내가 평론가가 아닌 까닭에 지극히 사소하다. 이를테면 책 표지(표지 평론가도 아니다... ㅎㅎㅎ), 출판사, 오탈자의 갯수, 심지어 본문의 가독성 같은 것이다. 당연히 문장도 들어간다. 이 책에서는 밑줄 그은 저 문장이었다. 저 문장 하나로 인해 나는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인생에서 크게, 오랫동안 기억할수록 피가 되고 살이 될 만한 연륜이 빛나는 가르침이 아닌가. 굳이 나한테 해를 끼친 사람을 두고두고 기억해주는 수고를 내 스스로에게 끼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물론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동급생들을 주동해 짧은 시간이나마 내게 왕따의 경험을 안겼던 ㄱㄴ을 지금도 간혹 떠올리고 있다는 경험으로부터 처절하게(!) 깨우침받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출발점부터가 다르니까.

 

삶은 한 번 뿐이다. 남들이 우러러보건 낮추어보건 상관없다.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고, 가고 싶은 길을 가면 된다. 남한테 상처는 주지 말고, 그냥저냥 우직하게 가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꽤 높이 올라갔을 거다. 훨씬 더 먼저 그 길들을 걷기 시작한 사람들보다야 늦될지 몰라도, 여기가 빠르겠다 저기가 높겠다, 이리로 가면 먼저 간 사람들 추월할 수 있겠다, 저리로 가면 뒤에 오는 누구한테 따라잡히겠다, 여기가 쉽겠다 여기로 가다 안 되면 이쪽 샛길로 빠져 가자, 이렇게 갖은 잔머리를 다 굴리느라 출발도 못 하고 있는 사람보다야 훨씬 많이, 멀리 갔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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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있는 곳에서부터 - 아주 중요하지만 제대로 말하지 않는 아이들의 문제에 대하여
오자와 마키코 지음, 박동섭 옮김 / 다시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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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책이지만 수필집 쪽으로 정체성이 기우는
듯한 느낌적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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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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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이제서야 읽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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