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차가 나가신다! 꼬마 그림책방 2
짐 맥뮐란 그림, 케이트 맥뮐란 글, 조은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드물게 원서보다 번역서에 기립박수 쳐 주고 싶은 책. 입말 재미가 워낙 잘 살아있어 읽어주면서도 신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이 새롭게 발견되며 여태까지 보이지 않았던 존재가 갑자기 부상하는 경우가 있다. '스토커'라든가 '니트족' 따위의 말을 발견함으로써 어떤 사람들이 갑자기 분류되고 눈에 띄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옛날 일본인은 성서 안의 '사랑'이라는 말에 의해 '사랑하다'라는 감정을 발견했다. 혹은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앞으로 언젠가, 아직 말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감정을 스스로의 내면에서 발견해내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66쪽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사전을 갖고 있다. 무엇이든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름을 붙여서 분류할 필요가 있으니까. 다만 타인이 특정한 개념에 대해서 나와 같은 정의를 내리고 있을 것이라고는 속단하지 말자.그 섣부른 판단에서 빚어지는 감정적 참사의 규모는 결코 작지 않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스모폴리탄이 되기 위해서는, 즉 개방된 태도로 관용과 호기심을 갖고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 공존한다는 사실을 믿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세계를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여러 과정들이 거대한 맥락의 일부임을 의미한다.

(중략)

공감 능력은 유전적으로 물려받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만큼은 인간 본성이라는 개념을 창문 밖으로 내다버리자. 공감 능력은 보통 어린 시절에 발달하고 대개 부모나 학교 교육에 의해 계발된다. 또 성장 경험에 의해 육성되거나 억압되기도 하며, 편견에 의해 제한될 수도 있다. -81~82쪽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사회가 거대한 소시오패스 양성 집단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게 아닌가 무서울 정도다. 표정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회색인간이 문학 속에만 등장하는 메타포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은 내 안에 있거나 상대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의 좁혀지기도 하고 넓혀지기도 하는 공간에 불안정하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그 조그맣고 불안정한 공간과 모든 것을 변화시키며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열정이 아니라 노력이고, 본능이 아니라 본능을 넘어선 태도입니다.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은 배워야만 하고 갈고 닦아야만 하지요. 그건 사랑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56쪽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렸거나, 밀착돼 있지 못하고 불안하게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것들은 사랑 말고도 많더라. 대부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에 존재하고, 세심하게 살펴보고 다루지 않으면 언제 부서질지 몰라 마음졸여야 하는 것들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지만 배우려고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가르쳐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이 글귀를 보면서 한다. 그곳에 사랑만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바싹 말라가는 사회만큼 메마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주는 뉴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프리카여 안녕! - 개구쟁이 꼬마 원숭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그림, 마르그레트 레이 글,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의 아이들 장난치고 말썽피운 얘기 들으면 귀엽고 우스운데, 내 자식이 그러면... ㅎㅎㅎ
그런 남의 집 애 얘기듣는 기분 드는 이야기. 아마 애들한테는 또래 꼬맹이의 ‘무용담‘이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