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는 국제 세금 전략에 관해 정신없이 설명해준 후 이런 말을 덧붙였다.

"난 예전부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꿈이었는데."

 

그러고는 크게 장난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이 딜레마의 답은 그가 세금 전략가를 그만두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전향하면 해결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흥미로운 방법이 있다. 그가 전혀 다른 두 분야에 끌리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서 질문으로 잇는다면 둘 사이의 중간 영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주변의 예술가들만 봐도 현재 하고 있는 일 외에 다른 관심사가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면 "사실은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라는 말이 나온다. 놀랍도록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며 '예술가'라는 직업에 헌신해온 사람들조차 가장 관심있는 일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116-117쪽

 

누구나 곁눈질을 하면서 살아간다.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또다른 꿈이 생길수도 있다. 겉으로 드러난 관심사 밑에 흐르는 진짜 이상이 뭔지, 흐릿한 점잇기를 하다보면 알지 못했던 형체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쩐지 되게 충격적인 이미지가 떠오를 것 같은 이 느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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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는 구동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옥상에서는 뭐든 다 멋지게 보였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모든 풍경에 이야기가 있어 보인다. 골목과 골목 사이에 사는 사람들은 이야기에 둔감하지만 풍경을 조망하고 연결하면, 이야기가 된다. -377쪽

 

금 당장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 내게 닥친 일들이 현재의 나에게는 세상 제일 큰 일이지만 거리감만 살짝 둬도 별 것 아닌 일이라는 거지... 내일만 되어도 오늘 이게 별 일 아니었다고, 흔하게 닥치는 일이었다고 생각할 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감기는 싫어어어어어

눈물이 자꾸 고이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코는 지치지도 않고 계속 훌쩍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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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범죄물을 읽는다. 이해할 수 없는 악의의 정체가 궁금해서,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가 이루어지고 또 그것을 해결하는 천재적인 두뇌플레이를 보고 싶어서, 그 안에서는 언제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서사 안에서 안전한 쾌락을 느끼고 싶어서. 하지만 '내가 파는 장르'가 무엇을 소비하는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 -116쪽

 

매사 일의 도덕적 가치를 따지면서 생활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내가 주어가 되는 모든 동사를 한 번쯤 적어보고, 거기에 따라붙어 있는 윤리성에 대해 한번쯤 고개를 기울여 주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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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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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해도 과하다 싶게 말썽이란 말썽은 다 부리고 설상가상으로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고립됐는데, 무서웠지, 괜찮아, 하고 데리러 와 주는 어른의 존재를 확인하는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말랑말랑해질까. 이것이 클래식, 고전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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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0
팻 허친즈 지음, 박현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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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응용해서 이야기짓고 놀기에 딱 좋다. 현대판, 도시판, 시골판, 무인도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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