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좋게 만들려면 추억이 만들어질 만한 장소가 많아야 한다. 그런 장소를 만드는 데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이 어린아이들이다.

(중략)

아이들은 '시간'만 있으면 '공간'을 찾아서 '장소'로 만든다. 아이들은 천재 건축가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다. 시간이 없으니 공간을 찾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우리 주변에는 점점 의미 있는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다. -60~61쪽 

 

잠시 생각해 보면 어릴 때보다 훨씬, 거리는 A에서 B지점으로 가기 위한 통로 같은 느낌으로 변해버리긴 했다. 아이들 말하는 것만 들어봐도 얘네들은 '우리 동네'라는 말보다 '우리 단지'라고 표현하는 일이 훨씬 많으니까. 중간 중간 머무를 수 있는 공간들로 숨쉬는 거리가 아쉽다. 차보다는 자전거가 더 많이 다니는 길이 되면 좋겠고, 보행자들도 늘어나면 좋겠다. 기업체 슈퍼 말고 작은 가게들이 많이 생겨서 걷는 재미가 있으면 더 좋겠네. 웃기다고 해야 하나 슬프다고 해야 하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건 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분야 가리지 않고 뿌리까지 더듬어 가다보면 결국은 엇비슷한 데서 다 엉켜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건 의식수준... 정도일까? 생활습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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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독일의 한 학생이 트위터에 단 '두 문장'을 올렸다. 그런데 이 문장들은 곧바로 독일을 뜨겁게 달군 것에 이어 세계적으로도 교육 논쟁을 확산시켰다. 독일 쾰른의 한 김나지움에 재학 중인 이 소녀가 게재한 글은 독일어로 단 22자에 불과했다.

 

"나는 곧 18세가 된다 .하지만 세금, 집세, 보험 등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시를 분석하는 데는 능하다. 그것도 4개국 언어(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학교에서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산 지식을 배울 수 없다는 여학생의 하소연은 5일간 무려 1만 5,000여회에 걸쳐 리트윗되며 쓰나미 같은 반응을 일으켰고, 소녀는 '트위터 스타'가 되었다. -87쪽 

 

 

잊을 만 하면, 지속적으로 학교라는 공간이 답답하고 싫다고 토로하는 아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학교에 대한 고민을 싸안고 사는 부모 중 일인인지라 이렇게 공교육에 비판적인 글을 읽게 되면 토하고 싶은 기분이 된다. 맞다. 지금의 아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공부를 해내느라 초주검 상태로들 지낸다. 어른이 되면 별반 필요도 없어지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공부를 하느라 인성교육도 사회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예절교육도 제대로 못 받는 상태로 자라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모두가 교육에 대해 비판한다. 그러나 현실안주적인 사람들과, 지금의 교육에 기대어 밥벌이를 하는, 꽤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때로는 반대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감수하면서 이 썩은 나무를 자를 수 있는 용자가 있을까... 있을수가 없지. 나오라고 해서도 안 되고. 그럼 대안이 뭘까? 다들 대안은 없다고 하는데 왜 없을까? 이기심 때문에 없어지는 거 아닐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사람은 시스템을 걷어차고 나와서 각자도생하는 거고. 나도 스스로 살 길을 찾아주는 부모 대열에 합류할 필요가 있지 않나 계속 고민하고 있다. 어른들은 뜯어말리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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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좋아! - 우리 아이 자아존중감 키우기 I LOVE 그림책
낸시 칼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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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스스로가 왜 좋은지 이유를 한 열 개 정도는 순식간에 댈 수 있는 사람이 되게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좋아하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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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린 물고기 사계절 그림책
박정섭 글.그림 / 사계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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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함부로 믿을 게 못 된다. 정보의 출처는 반드시 확인하자. 섣부르게 믿다가 인생 망한다. 등의 현실적인 교훈이 한도끝도없이 나오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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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ight Moon (Paperback + CD) Bedtime Story Books 23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 HarperCollins Publishers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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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번역본으로는 읽는 의미가 크게 없다고 감히 말하고픈 책. 원서로 봐야만, 일견 생뚱맞아뵈기까지 하는 이 텍스트의 훌륭함을 대번에 알 수 있다. 물론, 어떻게든 자는 시간을 늦춰보려고 온갖 것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의 귀여움이 몽글몽글 맺히는 그 분위기는 그대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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