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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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삶이 보인다 - 사랑하면 보인다 _ 스토리매니악


사람이 있는 곳엔 삶이 존재한다. 그래서 삶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때 우리는 사람을 보고 사람이 있는 장소를 보고, 그 안에 얽힌 관계를 보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관계를 만들어내는 장소, 그 장소 안에서 탄생하는 삶의 이야기, 그 장소와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느끼고 삶에 감동하고 삶과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간들이다.


그 찰나의 시간을 72시간 안에 담아내는 이들이 있다. 'KBS 다큐멘터리 3일' 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삶의 공간을 찾아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삶의 순간을 담고,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을 카메라에 담는다. 1500일, 36000시간, 500여회, 5천여명,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 숫자는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쌓이고 쌓여 소중한 시간들로 남아 있다. 이 책은 그 소중한 시간들을 엄선하고 꾹꾹 눌러 담아 만들어낸 이야기다.


그딜들이 다녀간 수 많은 곳 중에 100곳을 엄선하여 이 책에 실었다. 삶이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 찾아가면 좋고 생각만 해도 좋은 곳이다. 인생을 사는데 있어 위안이 되고, 내일을 다시 살아가는데 힘을 주는 삶이 존재하는 곳, 그렇기에 더 애타게 그곳을 들춰보게 된다.


저자는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쳐간 것들을 다시 유심히 바라보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이 담고자 하는 이야기가 거기 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거쳐간 무수히 많은 공간과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우리가 다시 유심히 바라보면 무언가를 수줍게 보여주곤 한다. 우리가 미쳐 몰랐던 것들이 내 삶의 순간과 진동이 맞아 공명하게 되면서 울려나오는 삶의 감동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곳을 모두 돌아볼 수는 없어도, 이 책을 통해 그곳이 지닌 감동을 전해들으면서 또 다른 의미의 감동과 위로를 맛보게 된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담긴 작은 골목, 작은 식당, 작은 마을, 또는 도심의 거리, 왁자한 시장, 비릿한 부두에 이르기까지, 책에 등장하는 모든 곳에 인생이 있고, 그 이야기가 들려주는 인생에 관한 작은 위안과 교훈이 숨어 있다. 내 삶이 지쳤을 때, 그런 이야기들에게 위로를 받고, 또는 그런 일상들을 들여다보며 한바탕 웃어 제끼는 순간이 이어진다. 방전이 되어 힘이 없을 때, 꾸준히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이야기들이다.


지금도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그 순간을 우리가 모두 찾아볼 수 없기에, 다큐 3일 팀이 전해주는 72시간의 이야기가 참 소중하다. 때때로 그 프로그램을 보며 그렸던 이미지들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영상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텍스트로 보는 삶의 이야기가 주는 따스함도 은근히 느낌이 다르다. 착착 페이지를 넘겨가며, 차곡차곡 쌓이는 삶의 감동이 느껴진다. 이 책 들고, 책에 담긴 곳들을 찾아가, 그 삶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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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지금 우리가 원하는
박종평 지음 / 꿈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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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를 헤쳐나갈 리더를 찾다 - 이순신, 지금 우리가 원하는 _ 스토리매니악


대한민국은 난세다. 혹자는 어지러운 세상, 난세로, 혹자는 난감한 세상, 난세로 부른다. 뭐든간에, 정상이 아닌 비정상이라는 것만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다행히 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장수가 나타났다. 우리는 이 장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가? 뭐가 됐든, 전과 다르기만 하면 되는가? 리더십의 부재로 고통받고 있는 이 시대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걸까?


이 책의 저자는 이순신을 꺼내 들었다. 리더십 부재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이순신 장군이 보였던 사랑과 용기, 경청의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치적, 사회적, 외교적, 전방위적 위기에 처해있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 처절함 속에서도 승리를 위해 싸웠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시사하는 바도 많고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도 많다.


이 책은 이순신의 리더십을 분석하여 정리해 전달해 주는 유형의 책은 아니다. 이순신 장군의 전생애를 관통하며, 장군에 대한 각종 사료와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인간 이순순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특별히 리더십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었다기 보다는, 이순신과 관련된 일화들을 통해 그가 가진 리더십의 정체를 생각해보고, 그것이 위기에 어떻게 발휘되고, 후세에 어떤 교훈을 주는가 생각해 보게 만드는 구성이다.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으며 기다린 세월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맞닥뜨린 위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도 보여주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애를 썼는지, 또 그 모든 것을 위해 자기자신을 어떻게 다스렸는지를 이 책은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읽기 쉬운 일화와 관련한 그림 그리고 사료를 곁들여 눈높이를 맞추고 이순신이라는 인간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배려한 면이 보인다. 리더십이라는 전제에 맞춰 구성된 정돈된 이순신 리더십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좀 아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좀 더 쉬운 형태로 이순신이라는 인간이 지닌 리더십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괜찮은 접근법이라 생각된다.


평범한 인간이 한 나라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길에는 온갖 역경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아이의 아버지로, 부모의 자식으로, 나라의 신하로, 군대를 이끌고 백성을 지키는 장수로, 칼에 짓밟히는 고국 산하를 바라보는 백성으로, 이순신을 읽어내려면 많은 시선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런 면을 잘 배치하여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그렇게 바라본 이순신의 힘이 무엇이었는가를 은근히 밝혀내고 있다.  


뛰어난 지혜와 리더십을 발휘한 일화를 읽어가면서, 단순히 하나의 능력 하나의 재주만으로 리더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순신이 보여준 리더십의 정체가 수많은 능력과 재주가 결합된 것이며, 그것이 '애愛' 라는 단어로 귀결된다는 저자의 믿음은, 그래서 이 시대에 사라져버린 애민(愛民)의 리더십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한다.


이순신의 일화들을 통해 이순신을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귀한 시간이기는 했으나, 일면 식상함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부정하지 않겠다. 한국인의 머리에 리더십하면, 세종대왕과 이순신이 먼저 떠오른다. 그들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되새겨 보는 책도 자료도 이미 상당하다. 그 연장선에서 '또 이순신?' 이라는 의문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이순신의 현대적 재해석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꽉 막힌 리더십이 가고 새로운 리더십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 리더십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를 지켜보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그 기준을 이순신의 리더십에서, 이순신의 생애에서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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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00쇄 기념 특별판 리커버)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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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종교적인 소설, 그러나 전혀 종교적이지 않은 울림 - 오두막 _ 스토리매니악


우선, 내가 신을 믿지 않는 부류에 속한다는 것을 이야기 해둔다. 아, 물론, 급한 일이 있거나 간절한 일이 있을 때는, 주님도 찾고 부처님도 찾으며 한울님도 찾고, 도사님도 찾고, 공자님 맹자님도 찾는다. 뭐, 흔히 있는 무신론자 내지는 신적 존재에 회의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때문에 세계 문화의 여러 곳에, 특히 서양 문화에 짙게 남아있는 종교적 색채들을 철저히 그 문화를 즐기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해석한다.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문학도 신이라는 존재 위에 그 이야기가 성립되고 캐릭터를 분석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에 문학의 장치로써 또는 작가의 철학 정도로만 공감하고는 한다.


이번에 만난 <오두막>이라는 소설도 이 연장에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소설은 꽤 유명하다. 그 탄생 스토리도 그렇지만, 소설이 주는 울림 또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이 소설의 근간이 '신' 이라는 존재임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 간단히 말하면 이 소설은 너무나 종교적인 소설이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게 베어나오고 하나님이라 불리는 신이 주는 삶의 이치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그 울림은 신이라는 존재에만 기대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다. 너무나 종교적인 소설이지만, 전혀 종교적이지 않은 울림을 자아내고 있다.


이 소설은 '맥 필립스' 라는 인물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막내 딸을 처참하게 잃고, 거대한 슬픔이 가득한 공간인 오두막으로 찾아오라는 하나님으로부터의 연락을 받는다. 슬픔과 증오로 가득찬 맥이 그 오두막으로 찾아가 하나님을 만나고,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흑인 여성, 중동의 노동자, 아시아 여성을 만나 주말을 보내며 겪는 일을 담고 있다.


슬픔으로 가득찬 맥에게 증오의 대상인 오두막에서 하나님과 또는 세사람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나누며, 한 인간의 내면을 아주 작은 단위로 분해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사람이란 이런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듯 그 인간의 내면과 구성을 낱낱이 보여주고, 이를 통합한, 다시 인간을 보여주며, 한 인간의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간단히 소설의 구조를 보자면, 증오와 슬픔만이 가득한 오두막이라는 공간을 방문하여, 자신의 슬픔과 증오, 사람으로써의 근본을 돌아보는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변화된 사람으로 오두막을 떠나는 그 일련의 스토리가 깊은 감동을 만들어낸다.


맥이 변해가는 과정을 위해 동원되는 신학적 이슈들도 생각해 볼만하다. 기독교의 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있고, 무엇보다 우리가 신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들이 여기저기 등장하며 그에 대한 답도 소설 안에 존재한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가르치려는 그 근본적인 교리, 즉 사랑이라는 가르침을 여러 이슈들과 버무려 유연하게 풀어내고 있다. 물론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나 신을 믿고 있는 교인들이 보면 책의 내용이 기본에서 어긋나 보이는 것도 있을 것이며, 이론적 핵심에서 비껴간 것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분해, 한 인간과 관계를 맺으며 신의 가르침을 이해시키려는 모습은, 단지 신학의 문제를 벗어난 인간이 근원적으로 가져야할 삶의 이치를 보게 만든다.


신은 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이면서 왜 내가 힘들때는 도와주지 않는가? 우리가 신에게 보내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이 소설은 답을 구하고 있다. 고통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아프게 하며, 그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각자의 오두막을 만들지 않는한 그 고통은 지속되고 반복될 것이라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깨달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것을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하나님의 인간화라는 장치를 통해 읽는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작가의 재치에 찬사를 보내고 싶어진다.


다만, 나 같이 신을 믿는 부류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던질 수 있는 또 다른 질문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소설을 읽으며 이런 생각도 들었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는 점과, 소설과 현실의 차이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 말이다. 만약 소설처럼 인간을 이해시킬 수 있는 신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소설 속의 가르침들이 믿음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맹목적인 믿음과 맹목적인 이해의 산물만 존재한다. 그 맹목적인 관계를 통해서만 신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혹자는 맹목적인 믿음을 통해 신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종교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말의 울림을 한 사람의 가슴에 철썩 붙여 그 사람을 감화시키기에는 현실의 종교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소설의 감동이 온전히 삶의 감동으로 치환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설이 지닌 가치가 퇴색하지는 않는다. 종교적인 것과는 무관하게, 삶을 살면서 우리가 내려놓아야 할 것들, 우리가 안고 살아야 할 것들, 우리가 깨닫고 진보해야 하는 것들을, 이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소설이 지닌 가치를 종교라는 프레임 안에 가두어 전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음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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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디즈니 시스템 & 매뉴얼 사례편 - 지속 가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업 경영의 비밀
오스미 리키 글.그림, 손나영 옮김 / 도슨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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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과 매뉴얼이 성과를 낸다 - How To 디즈니 시스템 & 매뉴얼 (사례편) _ 스토리매니악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있다 보면 다양한 문제를 만난다. 사소한 문제들도 많지만 때론 부서의 성과 나아가 회사의 성과르 좌우할 만큼 중대한 문제도 많다. 경험에 의하면 회사 내에서 생기는 중대한 문제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보다 내부의 사람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단지 개인의 능력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개개인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거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성과 향상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꽤 많다.


때문에 많은 경영자들이 경영 관리에 있어서의 시스템과 매뉴얼에 신경을 쓴다. 언뜻 시스템과 매뉴얼이라고 한다면, 요즘 한참 강조하는창의성이나 능동성을 해치는 것이 아닌가, 통제와 관리아 방점을 찍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고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는 꽤 잘못된 생각이다. 성과를 향해 모든 직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과 개개인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잘 짜여진 매뉴얼은, 모든 힘을 모아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조직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창의성과 능동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매뉴얼과 시스템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줄이고, 오히려 성과 향상을 위해 효율적으로 힘을 모으는 기능을 한다.


많은 프랜차이즈 업계, 또는 서비스 업계에서 시스템과 매뉴얼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날이 갈 수록 심해지는 경쟁에 가격과 품질은 비슷해진다. 그런 상황에서 고객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효율적인 경영 관리를 통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시스템과 매뉴얼을 통한 효율적인 경영이 고객에게 어떤 이득을 돌려주는지, 이것이 성과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주 쉽고 명확하게 알려준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스템과 매뉴얼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세계적인 기업 '디즈니' 의 시스템과 매뉴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디즈니의 시스템과 매뉴얼의 위력을 실감했던 저자가, 이 시스템을 일반 기업에 적용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직원의 90% 이상이 아르바이트생으로 꾸려진 디즈니랜드가 어떻게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행복을 선사하는지, 그 힘의 원천이 된 시스템과 매뉴얼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하고 있다.


책 내용을 보면, 시스템과 매뉴얼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잘 짜여진 시스템과 매뉴얼은 효율을 높이는데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며,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음으로써 직원의 사기와 창의성 또한 북돋는다. 이것이 고객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면서 선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디즈니가 고안하고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매뉴얼은 일반 기업들도 새겨 들을 부분이 많다. 막연한 지시, 막연한 역할부여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직원들 때문에 성과도 지지부진한 기업이라면, 이 책에 실린 디즈니의 시스템과 매뉴얼을 자신의 기업에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


디즈니의 시스템과 매뉴얼이 아무리 좋고, 그것을 일반기업에 적용했을 때에도 효과가 있다 해도, 그것을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디즈니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잘 풀어낸 책도 많다. 그럼에도 이 책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설명 방식에 있다. 단순히 정제된 말로 독자에게 디즈니 시스템을 소개하고 적용할 것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그 시스템을 이해하기 쉽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화 형식을 도입하고 있다.


경영서의 딱딱함은 그것을 구체화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경영 법칙을 소설 형식을 빌어 설명하는 책도 있고, 도표와 그림, 표 등을 활용하여 설명하는 책도 있다. 이는 모두 독자가 좀 더 쉽게 경영의 원리를 이해하고 구체화하여 적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 책이 만화라는 형식을 도입한 이유도 이와 같다. 그 어떤 형식보다 만화는 구체화하기에 쉽다. 그림으로 설명되고 대사로써 원하는 바를 전달하기 때문에, 포인트를 알아보기 쉽고 전체적인 이미지를 정리하기도 쉽다. 이 책은 그런 만화의 장점을 잘 살려 디즈니의 시스템과 매뉴얼을 특정 레스토랑 체인이라는 배경 공간을 통해 실제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디즈니의 시스템과 매뉴얼의 작동 원리를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또 각 장의 마무리에는 만화 스토리에 담긴 디즈니의 시스템과 매뉴얼에 대해 배워야 할 점을 별도의 텍스트로 정리함으로써 자칫 만화 형식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만화로 이해하고 텍스트로 정리하여 실제 기업들이 디즈니의 방식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전에 디즈니의 에니메이션 시스템에 대한 책은 읽어본적이 있는데 디즈니랜드의 서비스 시스템을 접해 본 것은 처음이다. 그들의 촘촘한 매뉴얼과 시스템이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이 책을 통해 잘 볼 수 있었다. 이 책으로 그들의 시스템 전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과를 내기 위한 조직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고민해 봐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은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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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민주주의의 모든 것
홍명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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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지켜라! - 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 _ 스토리매니악


대한민구의 민주주의 역사는 짧다. 해방과 함께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를 세웠지만 권위주의에 의한 통치가 이어졌고, 국민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군부를 앞세운 독재자들의 발에 의해 짓밟혔다. 서슬퍼런 독재자의 눈빛에 민주주의는 저 먼 곳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1987년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얻어내는데 성공하였고,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말았다. 국민의 손으로 쥐어준 권력을 국민의 민주주의를 앗아가는데 써버린, 그들(!)에 의해 말이다. '민주주의' 란 말이 이렇게 가슴에 콕콕 와 박힌적이 있었을까? 민주화의 열망이 전국을 뒤덮고 있을 때, 코찔찔이였던 나로써는 어쩌면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음을 느끼는 지금이, 가장 민주주의를 뜨겁게 느끼는 때가 아닐까 싶다.


결국 국민의 힘으로 또 한 번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그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새로운 권력자를 뽑는 시점에 와 있다. 누군가는 국가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또 누군가는 정의가 무엇인지를 말하며 지금의 사회를 설명하려 한다. 이 책은 민주주의로 지금의 우리가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게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고, 기본으로써의 민주주의, 교양으로써의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당연하다 생각되었던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면서, 저자가 말하는 이제는 민주주의를 공부해야 할 때라는 말이 깊이 와닿는다. 우리의 선배들이, 우리의 윗세대들이 저항하고 희생하며 얻어낸 그 민주주의를,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또, 그 민주주의의 실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민주주의 가치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사례를 들여다보며, 민주주의라는 것이 정치 현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작동해야 함을 잘 보여준다. 이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이념으로써의 가치가 아니라, 우리 삶을 지배하는 삶의 원리로써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고민해 보게 만든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들이 민주주의라는 가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으며, 왜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인권과 노동, 기본소득, 사회정의 등을 이야기하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새삼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그 가치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지금, 이 책이 던져주는 민주주의라는 숙제가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쌓아올리는 것은 너무 힘들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은 너무 쉽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알고 있다. 그렇기에 민주주의의 본질과 그것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민주주의를 경험했고, 이제는 그것을 지켜나가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이 책을 통해 민주주의라는 가치의 기본을 재인식하고, 무엇이 민주주의인지 확고한 생각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단지 책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시작의 발걸음을 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그렇기에 덧붙이는 말.. 투.표.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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