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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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라 고생했네, 매니악씨 -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누군가 나에게, '살면서 경험한 상처의 정도가, 1에서 10 사이로 정의한다면 얼마나 될까요?'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요모조모 따져보아도 분명 큰 숫자 쪽이다. 나만 이렇지는 않을거다. 아무리 사랑만 받고 자란 사람도, 고생 한 번 안 해보고 컸다 하는 사람도, 심지어 언제나 평온해 보이시는 신부님이나 스님들도, 분명 작은쪽 보다는 큰 쪽에 가깝지 않을까?

누구나 자신의 상처는 자신의 수고로움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 커 보이기 마련이다. 아마 다수가 그럴거라 생각하는데, 그럼 자신을 위로하고 공감하고 치유하는 정도는 어떨까?

상처를 받았다면 연고를 살살 발라 낫게 하거나, 딱지가 앉을 때까지 시간의 치유 능력에 내 맡기는게 일반적이다. 마음의 상처도 그렇다. 시간에 따라 상처가 무뎌지게 하거나, 좀 더 적극적으로 연고를 발라 치유하거나.

이 책의 저자는 삶을 살기 위해 무던히도 애써온 자신에게, 다양한 연고들을 처방한 듯 하다. 소극적으로 자신을 내던지지 않고, 때로는 유~하게, 때로는 무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 받은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보면서, 이 복잡하고 어지럽고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는 나름의 요령을 터득한 듯 하다.

한 편으로는 부럽다. 나는 내 자신에게 충분한 위로도, 충분한 격려도, 충분한 연고도 발라주지 못한 것 같아서 말이다. 상처가 여기저기 그득그득한, 심지어는 흉터로까지 남은 내 자신을 바라보면 꽤나 미안해진다.

지금껏 살아온 자신을 위해 꽤나 그윽한 위로를 건네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 누구나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게 되고, 그 상처 입은 자신을 위해 무엇을 했었나, 생각해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조금은 근질거리지만, 내 자신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진다.

"사느라 고생했네, 매니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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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명심하거라, 잘 사는 데 필요한 건 따로 있다
신태순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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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참 고단하구나' 하고 처음 느꼈던 때가 생각난다. 진로에 대한 걱정, 직업에 대한 걱정, 돈에 대한 걱정이 무럭무럭 자라나던 그 즈음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 직업에 대해 불만을 가졌더랬다. 수입의 많고 적음, 대외적으로 보이는 위신에 대한 불만은 아니었다. 다양한 선택지의 옵션 위에서 갈팡질팡하며 머리를 쥐어 뜯던 나는, 단지 아버지의 '직업'이란 것이 아들의 선택지를 줄여주는 직업이었으면 했던거다. 간단히 풀어 얘기하면, 소위 말하는 대물림이 가능한 직업 말이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극에 달해 있고 아직 준비가 덜 되었지만 당장 사회 일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나로서는, 누군가는 '아버지의 빽(?)으로 간단히 미래를 정리할 수 있구나' 싶어 참 많이도 궁시렁 대었던 기억이 난다.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자신의 자녀들이 자신이 경험한 길을 따라, 자신이 경험했던 실패를 겪지 않지 않고 편안하게 미래를 밟아나갔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을거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직업을 자녀들에게 권유 혹은 강요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들을 얘기해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도와주기도 한다.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부모 입장에서는 누구나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또한,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아들에게 많이 물려주고 싶은 것 같다. 300 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에 빼곡히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자신의 경험과 조언들을 적어내고 있다. 솔직히 저자에 대해 잘 몰랐는데, 삶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부던히도 노력하여 이루어낸 사람으로 보인다. 지금은 자신만의 방식이 어느 정도 확립되고, 그 시스템에 상당한 자신감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세상이라는 곳에 발을 디뎌 맞닥뜨리게 되는 수 없는 풍파들에 아들이 직면했을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지극히 부모스러운 심정에서 적어내려가는 글귀들이 '부모는 어쩔 수 없구먼' 이란 말풍선을 점점이 만들어낸다.

만약 내가 갈팡질팡하던 그 때에, 아버지께서 남기신 이런 이야기들을 본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소중하디 소중한 잠언을 얻은 기분일지, 팁으로 가득한 참고서를 얻은 기분일지, 족집게 강사에게 일대일 과외를 받은 기분일지, 그것도 아니면 '됐어요! 왜 아빠처럼 살아야 하는데?' 라며 거들떠도 보지 않을지 상상해 보게 된다. 아니다, 반골 기질이 강한 나로서는, 아버지의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대차게 붙었을지도...

'자식, 뜻대로 되지 않는다' 고 하지 않던가. 결국은 받아들이는 자녀의 몫이다. 다만, 저자가 왜 이런 이야기를 글로써 남겨 전하려 했는지, 그 마음만큼은 충분히 전달되리라 생각한다. 충분히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녀를 둔 부모가 이 책을 읽는다면 내 자녀에게 남겨 줄 말을 더듬어 볼 수도 있겠고, 아직 자녀를 두기 전의 독자들이 읽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어떤 부모가 될지 고민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

나는 자꾸, 앞서 얘기했던 '사는 게 참 고단하구나' 를 느꼈던 때가 생각나는건 왜 일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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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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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 반 백수 생활이라도, 응? -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_ 스토리매니악

아아, 그렇구나.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가능만 하다면, 백수로 지내며 세상을 즐기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은 게 나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뭔가 묘한 동질감에 베시시 웃음이 지어진다.

이 책의 제목에 끌린 사람도, 책의 내용에 끌린 사람도, 책을 들고 읽어나가면, 나와 같은 베시시 웃음이 지어지지 않을까. 일과 휴식 사이에서 언제나 일을 선택하고마는, 못난 내 자신의 가슴 한 구석을 슬슬 긁어주는 이야기에 침침해진 눈을 비비며 책에 달려든다.

20년차 프리랜서의 일과 휴식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프리랜서라는 남들이 보기엔 널널해 보이는 삶을, 그러나 정작 본인은 매일 식은땀 흘리는 삶을 치열하게 살아낸 저자의 담백한 이야기다. 삶에 대한 태도, 삶에서의 휴식, 재능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돌아 '나' 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저자의 이야기는, 오늘을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잠시 잠깐의 쉼터를 제공해 주는 듯 하다.

묘하게, 글을 읽고 있으면, 몸이 흐물흐물해지는 느낌이다. 격하게 공감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난 이렇게는 못한다며 버팅기기도 하며, 저자가 널브려 놓은 이야기 속에서 맘껏 릴랙스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문득 내 자신을 생각해보면, 쓴웃음이 나곤 하지만, 그런 과정 자체를 즐기며 읽게 된다.

저자라서 가능한 삶의 방식일 수도 있고, 저자라서 가능한 생각의 방식일 수도 있다. 어떤 이는 공감하지 못하기도 할 것이고, 되려 반감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럼 어떤가, 그 또한 삶을 즐기는, 이 책을 즐기는 방식인 것을! 저자 또한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이토록 저자 자신을 드러내놓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20년차 프리랜서의 반백수 노하우! 뭐, 이런 시선으로만 이 책을 보지 말고, 20년간 치열하게 굴복하며 자립하며 살아간 저자의 이야기를 즐긴다는 자세로 덤빈다면, 상당히 즐기는 독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들어 일이 힘들었나 보다. 책을 읽으며 '난 반의 반 백수 생활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 라고 격하게 생각이 드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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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마흔 - 두근거림과 여유가 있는 마흔의 라이프스타일 43
야나기사와 고노미 지음, 이승빈 옮김 / 반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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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말고, 자신을 위한 마흔을 맞는 법 - 나답게, 마흔 _ 스토리매니악


불혹(不惑).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갈팡질팡 판단이 흐려지지 않는 나이. 40대를 이르는 이 단어가 주는 무게가 예정에는 참 무거웠다. 지금은? 뭐 딱히 그렇지도 않다. 워낙 철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라... 여전히 20대요, 청소년 같은 마인드로 세상에 휘청휘청대며 살고 있다.


그렇다고 쭉 나이에 맞지 않게 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조금씩 나이에 맞게 삶을 즐기는 방법들이 눈길이 가곤 한다. 딱히 정해진 방법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자신의 나이를 의식하며 젊을 때와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동경을, 한편으로는 착잡함을 느끼게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감정도 비슷하게 여러 감정들이 교차한다. 올해 44사을 맞이하는 일본의 수필가이자 인스타그래머인 작가는, 마흔을 즐기는 심플라이프를 이 책을 통해 소개한다. 일상에 찌든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현재의 자신을 맘껏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정리하고 자신이 선택한 스타일을 통해 얻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마흔 라이프스타일은 간단히 말하면, 애쓰며 지키던 것들을 끊어내는 것이다. 내키지 않는데 몸을 움직인다던가, 건강을 위해 굳이 건강식을 챙겨먹고, 남들 눈을 의식하며 행하던 것들을 줄이거나 없앤다. 그 남은 공간에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넣거나 아니면 그냥 비워둔다. 자신의 주변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고 꾸미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즐긴다. 뭔가 정적이면서도 여유가 넘치고, 천천히 시간을 즐기는 듯한 라이프스타일이다.


어찌보면 현실성이 살짝 떨어지는 라이프스타일 같기도 하다. 이 나이대에 이렇게 해놓고 살기가 쉽지는 않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의 40대라면 가장 일에 치여살 때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삶을 따라가고픈 생각이 드는 것은 그만큼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또한, 저자가 그런 삶을 통해 여유를 갖는 삶을 찾았듯, 어쩌면 나도 그렇게 바꾸면 여유가 생길지 모른다는 기대도 있고 말이다.


저자의 애쓰지 않는 삶을 가꾸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요즘의 40대는 여전히 애쓰는 삶을 살고 있다.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의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런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현실을 잠깐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처럼 머뭇거리지 않고 한 발을 내딛는 용기가 부럽다. 두근거림이 있고 여유가 있는 마흔의 삶, 저자의 이야기에서 용기를 얻어보면 어떨까. 모든 일은 작은 계기에서 시작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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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소소 - 사과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너나농 과일학교 1
이상열 지음, 박다솜 그림 / 너와나의농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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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보면 이렇게나 많은 사과 이야기 - 사과소소 _ 스토리매니악


모든 사물은 나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거창한 것부터 소소한 것까지, 알아보고 살펴보면, 꽤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물들이 많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음식물도 마찬가지다. 먹는 것이라는 점에만 포인트가 맞추어져, 먹을 거리가 담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는 놓치고 있다. 알고 보면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말이다.


이 책도 그런 아쉬움에서 시작했다. 저자가 농촌을 드나들며 만나는 다양한 농산물들, 그 농산물이 단지 먹는 것으로써의 이야기뿐 아니라 또 다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알리는 일환으로 이 책을 기획한 것이다.  


그 첫 대상은 '사과' 다. 우리가 많이 좋아하는 사과,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과일로써의 사과가 가진 이야기들을 찾아 담았다. 사과가 자라나는 이야기, 생각의 도구로 쓰인 사과에 대한 이야기, 사과가 등장하는 스토리텔링, 사과와 지혜가 얽힌 이야기, 사과를 이용한 요리에 대한 이야기, 사과의 다양한 쓸모에 대한 이야기까지, 소소하면서도 알찬 사과에 대한 이야기가 에세이 형식으로 귀여운 그림과 같이 담겨 있다.


깊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쳐 몰랐던 이야기도 꽤 있고, 생각보다 사과에 얽힌 이야기들이 늘어놓기 시작하면 꽤 되는구나를 느낄 수 있다. 스토리텔링으로써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느낌의 짤막한 글들이다. 읽고나면 살짝 허무해지기는 하지만, 사과를 좀 더 알게 된 것 같은 뿌듯함도 동시에 느껴지는 책이다.


이야기 기능으로써의 책이라기 보다는, 사과에 대해 우리 농산물에 대해 더 알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려는 목적이 더 있어 보이는 책이다. 가볍게 훌훌 넘겨 보면서 사과에 대한 소소한 알거리를 알아간다는 즐거움을 맛보는 정도면 딱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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