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얼굴의 여우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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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는 여우라지만 표지그림을 살펴보면 여우라기 보다 검은 고양이에 가깝다고 할까 그렇게 느껴진다. 저자 미쓰다 신조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것인 '도조 겐야 시리즈'다. 신작도 그런 개념으로 봤는데 이번 주인공은 건국 대학을 나온 엘리트 청년 '모토로이 히야타'다. 패전 직후 그는 왜 일반 직장이 아닌 탄광이라는 험악한 일자리를 택해 일하려 했던 것이며 그곳에서 그가 겪은 일은 무엇일까? '아이자토 미노루', 그는 위기에 처한 모토로이 히야타를 보면 옛 친구 정남선이 떠올라 도와줬다고 하는데 아이자토는 모토로이의 인생에 어떤 역활을 하게 될까? 어쨋든 그의 도움으로 모토로이는 탄광에서 광부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오랜만에 접한 미쓰다 신조의 소설이다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고 선뜻 손에 집어 들었다. 조선인 강제징용이라는 내용을 주제로 일본인이 썼다는 것이 신기하고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 더 잘 읽힌 것 같다. 대학을 나온 엘리트 청년 모토로이 히야타의 시선에 강제징용이 어떻게 그려졌을까? '검은 얼굴의 여우 신령'이라는 판타지스런 부분도 등장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지소미아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뜻하며 국가 간 공동 이익을 위해 군사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제3국에 유출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협정, '군사비밀보호협정' 혹은 영어 약자로 '지소미아(GSOMIA)'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지소미아 종료일이 오늘인 11월 23일이었어.

여우 가면을 쓴 아름다운 여인 '마이리', 모토로이는 동료 탄광부 난게쓰로부터 여우 가면 이야기를 듣는데. 탄광에서 대참사라 하면 탄광이 매몰되는 것을 말함이겠지? 깊디 깊은 땅속에 갇히게 되면 구함을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검은 얼굴의 여우》는 미쓰다 신조가 도조 겐야 외 새로이 내세운 주인공 '모토로이 히야타'의 시리즈다. 그들에게 조선인은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는 노동력에 지나지 않는다. 한 명 한 명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어디까지나 마음껏 부려먹을 수 있는 노동자 집단으로 취급한다. (p.484) 한명의 인간이 아닌 부품 취급을 받는 것이 과거만의 일일까? 현대에도 기계를 잘 굴러가게 하는 부속 취급을 받기도 한다.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산마처럼 비웃는 것》,《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등을 읽으며 도조 겐야를 알게 되었고 저자 미쓰다 신조를 좋아하게 되었지. '미야베 미유키'에 필적하는 일본 미스터리의 대가 '미쓰다 신조', 다행이 둘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 그들이 칭찬 받으면 독자인 나도 기분이 좋아. 아쉬운 것이 있다면 '사상학 탐정 시리즈'가 출간되다 멈춰버렸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미쓰다 신조의 책을 읽게 된 것을 계기로 예전 책들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어. 그러다 다시 신작을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분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역시 좋은 작가의 신작은 언제 만나도 반가운 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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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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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했던가. 34살 로버트가 20살 마고와 만나는 장면을 보며 떠올린 생각이다. 예술영화 전용극장의 구내매점에서 일하는 마고가 로버트를 만났던 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특별하다면 로버트가 레드마인스를 한 상자나 구매했다는 것? 그런 일은 마고가 일하는 동안 처음이었고 그래서 시선이 갔나 보다. 하지만 20살 여자의 눈에 34살 남자는 완전 아저씨 같게 여겨지지 않았나 몰라. 마고 나이 때의 나에에 34살은 그렇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캣퍼슨》표지그림이 호기심을 자극 책을 펴들도록 유혹하고 있다. 책속에서 나는 어떤 감각적인 시선과 접하게 될까?

 

여러가지 사연을 거쳐 첫 데이트를 하게 되고 성인들이 들어가는 술집 밖에서 마고의 진짜 나이도 알게 된다. 첫 데이트가 끝나고 기분 좋게 다음을 기다리는 로버트에게 날아든 한 통의 문자는 안녕, 당신한테 관심 없어. 이제 나한테 문자메세지 보내지마. (p.51)라는 냉혹한 이별통고였다.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몇번의 만남을 가져봐야 하는 것 아니었어? 남자와 여자가 만나 인연을 이어가면 그들 사이의 관계에서 여자가 약자가 된다는 것은 동양적인 내 생각에 불과한 것이겠지. 그렇다고 믿을래. 많은 책들을 읽다보면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느끼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단편보다 장편을 좋아하기에 더 그러하다. 로버트와 마고의 관계를 원나잇이라고 결론짓기도 힘들고 하룻밤 만남으로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한 인연을 뭐라 말해야 할까?

 

12살, 자신은 어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어려보이는 나이.  제시카가 공원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20대 중반의 그(찰리)를 만난 것도 12살 나이였다. 희대의 범죄자 찰리 맨슨의 노래를 들려주며 밤에 자신은 만나러 공원으로 오라고 유혹하는 그, 제시카의 선택은 위험한 만남을 거부하는 것이었고 그 공원에서 이웃에 사는 또래의 소녀가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제시카에게 음악을 들려준 노숙자가 범인일까? 선택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그날밤 제시카가 그 남자를 만나러 공원에 갔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인생이라는 갈림길에서 선택되지 못한 다른 길에 대한 호기심은 평생토록 남겨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캣퍼슨》에는 캣퍼슨/ 룩 앳 유어 게임, 걸/ 정어리/ 한밤에 달리는 사람/ 거울, 양동이, 오래된 넓적다리뼈/ 나쁜 아이/ 좋은 남자/ 풀장의 소년/ 겁먹다/ 성냥갑 증후군/ 죽고 싶은 여자/ 무는 여자 등 12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나쁜 아이' 속의 남자는 정말 나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 의해 나쁘 사람으로 몰린 것은 아닐까. 비교 할 대상은 아니지만 처음 매운 맛을 맛보고 마음에 들어 점 점 더 강한 매운맛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어떤 이유로 인해 매운맛을 먹지 못하게 되었지만 매운맛에 중독되는 것처럼 나쁜 짓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단편 하나가 발표되고 트위터를 통해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읽어본 사람들끼리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서 토론을 벌였다는 '캣퍼슨', 나는 찬성쪽일?까 반대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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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1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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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아주 오래전에 재미나게 봤던 중국 드라마로 기억하는 <황제의 딸>이 대만드라마이며 24부작으로 방영되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황제의 딸'이 방영되었을때 본방사수하느라 다른 일을 못했을 정도였지. 제비(조미)와 자미(임심여) 중 누가 더 이쁜지를 두고 다퉜던 일도 생각났다. 제비와 자미가 여자 주인공이라면 남자주인공에는 오황자 영기와 대신의 아들 이강이 있다. 후에 영기는 제비와 자미는 이강과 사랑하게 되고 인연을 맺어가게 된다. 아~ 한가지 더 기억한 것은 당시 황후를 엄청 미워했는데 이제는 그녀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

청나라 황제인 건륭을 남편으로 두었지만 그는 이미 수많은 후궁들이 있고 그녀를 사랑하지도 않았다. 그에 대한 미움을 황제가 아닌 다른 약자인 제비와 자미에게 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런지도. 건륭황제는 훌륭한 황제일런지는 몰라도 좋은 남편감은 아니었다. 하긴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녔으며 손만 뻣으면 어느 여인도 거절하지 않기에 그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겠지. 홀로 자신을 키우던 엄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북경으로 올라온 자미와 하녀 금쇄, 1편의 제목인 <뒤바뀐 운명>대로 예상하자면 제비가 아닌 하녀 금쇄가 신분을 속이고 공주가 되어 자미에게 해꼬지하는 장면을 연상케한다.

천방지축 제비와 청순가련형의 자미, 누가 붙인 것인지 몰라도 참 잘 붙여놨다. 드라마 '황제의 딸'이 소설로 나온다면 필히 사서 소장하리라 결심했던 예전, 드디어 책으로 출간된 것을 보며 기쁜 마음으로 소장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드라마를 좋아하게 만든 것이 <포청천>과 <황제의 딸>이다. 대략적인 큰 대목은 기억하지만 소소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기에 책으로 다시 만나는 것이 무척 반가웠다. 어쩌다 신분이 뒤바뀐 제비와 자미, 과연 그들은 건륭황제에게 노여움을 당하지 않고 무사히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까? "나도 내가 잘못한 거 알아. 잘못했어, 정말 잘못했어. 내가 어떻게 하면 화를 풀어줄래……." (P.285)

주변의 도움으로 서로 만나 오해를 풀게 된 제비와 자미, 그리고 황제의 충신인 대신 복륜을 아버지로 둔 이강과 이태. 드라마에서는 큰 역활을 못했던 이태가 소설 속에서는 자주 등장 귀를 즐겁게 해준다.  오황자 영기외에도 다른 황자들의 등장이 반가울 것 같은데 아직 등장하려는 기색은 없다. 태어난 직후 버려져 고아로 자라온 제비와 홀어미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온 자미가 의자매를 맺었다. 자미의 사연을 듣고 도우려다 오히려 사건을 키워버린 제비를 어찌하면 좋을까? 청나라 공주의 복장을 다 입어보고 싶지만 거부하고 싶은 하나는 신발(화분혜)이다. 지금의 힐에 비유하면 되려나? 높은 굽이 마음에 들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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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해 기억해 모중석 스릴러 클럽 48
섀넌 커크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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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리사 일랜드입니다. 앰블런스 부르지 마세요. 무전도 치지 마시고요. 난 이짓을 한 개새끼들을 반드시 잡아야겠어요." (p.265) 지금까지 유괴를 당한 사람은 많이 봐왔다.(물론 소설 속에서~) 하지만 그들 중 리사 일랜드와 같은 성향의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것이 이 책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기도 하다. 학교에 등교하다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남치당한 리사, 납치란 돈이나 원한을 목적으로 생겨나는 경우가 많기에 리사 또한 같은 상황으로 여겨졌다. 납치범들이 리사를 납치한 이유가 그녀가 임신을 하고 있어서라고? 그들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뱃속에 있는 아이란다.

 

리사는 납치되어 감금당했지만 다른 이들의 도움을 기대하기 보다 어떻게든 스스로 탈출하고 복수를 할수 있을까 계획을 거듭해서 짜내는 당찬 소녀다. 과연 리사는 납치범들의 손아귀에서 무사히 탈출하여 부모님 곁에서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 그리고 범인들(범인이 아니라 범인들이다. 단독범행이 아니라는 말)에게 복수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 섀넌 커크는 프로필도 대단하다. 좋은 대학을 나와 변호사가 되고 법무법인 최우수 변호사로 활동 중인 그녀,《복수해 기억해》는 섀넌 커크의 데뷔작이다. 국내에 아직 출간되지 않은 저자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어.

자신의 감정 스위치를 자유자재로 켰다 껐다 할수 있는 소녀, 감정 스위치가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그것을 자유롭게 켰다 껐다 한다는 것도 이상하다.  정말로 현실에서 '감정 스위치'가 존재하고 그것을 켰다 껐다 할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납치범들은 임신한 소녀들을 납치 아이를 낳게 하고 처리하는 것이 목적이란다. 결국 그녀들 뱃속에 있는 아기를 원하는 것이지. 그럼 아기를 원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말인데? 어떤 이유로든 아기를 낳을 수 없다면 입양이라는 적법한 절차를 밟으면 될텐데 왜 이런 불법을 저지르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 또한 리사의 복수의 대상일까? 리사외에도 그들에게 납치당환 임신한 소녀가 또 있다. '도로시 M. 살루치'다.

로저 리우 수사관(FBI), 과잉기억증후군을 있으며 뛰어난 시력도 가지고 있다. 다른 것보다 뛰어난 시력을 가졌다는 것은 부럽다. 내가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쓰기에 더 그러하다. '과잉기억증후군'이라니 데이비드 발다치의《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떠올려졌다. 마흔 두 살의 남자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전직 형사 출신이다. 모든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과연 좋기만한 일일까? 기억하고 싶은 과거도 있지만 기억하기 싫은 잊혀졌으면 싶은 과거도 존재할텐데 말이야. 로저 리우 수사관과 동료 롤라(가명)는 실종신고된 도로시의 행방을 뒤쫓던 중 리사 일랜드를 구출하게 된 것이다.

48번째로 선택된 모중석 스릴러 클럽 48작품, 납치당한 채 특정한 장소에 갇혀 있는 여성들은 많다. 하지만 그들 중 리사 일랜드와 같은 여성을 찾기란 힘들다. 그래서 더 리사에게 관심이 갔고 그녀의 미래가 그려졌다. 16살 리사는 어떤 어른으로 자라나고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까? 마치 내가 기르는 아이의 장래를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 같다. 열 여섯 살 어린 소녀는 납치를 당하지만 상대가 원하는 대로 얌전히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탈출을 계획하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복수를 실행에 옮길 줄 아는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납치당한 사람의 열 중 아홉은 죽은 시체로 돌아온다지? 강한 사람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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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하다
선현경 지음, 이우일 그림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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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면 개고생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가끔은 자발적으로 집을 떠나기도 한다. 그것이 여행이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잠시 잠깐 여로에 오르는 것, 하지만 나처럼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책을 통해 대리만족(경험)을 얻기도 한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던가?《하와이하다》의 선현경(동화작가)· 이우일(만화가) 부부는 그런 잠시 여행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생활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여행이 싫은 이유는 시간에 쫓겨 겉핧기식으로 유명관광지만 흩고 지나가는 것이 싫어서기에 그들과 같은 방식의 여행이라면 나도 해보고 싶다. 원하는 도시를 방문 현지인처럼 살다 시간이 지나 익숙해질 무렵 다시 길을 떠나는 것이 나의 로망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잃어야 하는 것도 많다. 다른 가족이 아팠을때 제때 방문하지 못한 것도 아픔 중의 하나다. 이우일작가의 포틀랜드 생활상 이야기인《퐅랜》을 읽으면서 언제 다른 도시로 떠나려나 궁금했는데 이번엔 하와이《하와이하다》란다. 예약한 숙소에서 머물며 살 집을 구하고 차를 구하는 등의 경험담에서 실수를 배워갔다. 이럴때는 이런 것을 조심하면 되겠구나 하는 것이랄까. 하와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와이키키 해변'과 '훌라춤'이다.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된 곳은 와이키키 비치와 하나우마베이(해변), 그리고 특이하게 월마트가 올라있다. 해변이야 이해되지만 마트가 가볼만한 곳이라니?

하와이는 다 하와이인 줄 알았는데 '하와이제도는 니하우·카우아이·오아후·몰로카이·라나이·마우이·카호올라웨·하와이 등 8개 섬과 100개가 넘는 작은 섬들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완만한 호()를 그리면서 600km에 걸쳐 이어져 있다.'라는 것을 이번 기회로 배웠다. 지식백과를 통해 <하와이>를 배워가며 나도 작가 부부처럼 하와이가서 일년만 살아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껴야 했다. 와이키키해변을 보면서 예전 수안보에 있던 와이키키호텔을 떠올렸다. 하와이하면 여름만 있을거란 착각도 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동을 해야 했던 이주민들, 그들이 일한 곳이 바로 오하우 섬이었다.

파도 타고 글 쓰고, 파도 타고 그림 그리고!!! 그들의 삶은 꿈을 현실에서 이루었다는 것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하와이에서 수집한 알로하셔츠가 얼마나 많기에 '하와이에서 수집한 ‘알로하셔츠’ 전시회를 기획'한다니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를 꼭 방문해보고 싶다. 한번 사는 인생 산다면 이들 부부처럼 살아보고 싶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2년, 하와이 오하우에서 1년 10개월을, 지금은 국내에 들어와 있다지만 언제 다시 훌쩍 떠날런지는 그들 부부만 알겠지.《퐅랜》이 남편 이우일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진 것이라면《하와이하다》는 아내 선현경 씨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남편(이우일)이 즐겨타던 바디보드가 뭔가 살펴보니 '엎드려서 타는 소형 서프보드'라고 나와 있다. 바디보드와 서핑보드는 다른 것인가? 다르면서 뭐가 다른거지? 서핑에서 사용하는 부력이 있는 판(파도타기 널)을 서핑보드라 한다. 선현경 작가가 배웠다는 훌라춤, 하와이의 민속무용으로 고대 하와이음악에 따라 발생한 하와이의 독특한 무용으로 ‘훌라’란 춤춘다는 뜻이다. 시간에 쫓겨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은 싫다. 원하는 곳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철저히 현지인의 삶을 살아보는 것, 그것이 내가 꿈꾸는 여행이다. 결혼 20년이 넘은 것은 똑같은데 왜 나는 현실의 삶에 쫓겨 원하는 여행을 못해보고 사는 것인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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