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1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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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신기한 소설이다. 흑인 소년이 수풀 뒤에 숨은 듯 살짝 얼굴을 내민 표지 이미지와 ‘압둘라자크 구르나’라는 작가의 이름과  얼굴만 보면 굉장히 익숙한 내용이 펼쳐질 것만 같다. 아프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한, 억압받는 흑인 노예의 삶이 펼쳐지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백인들에게 수탈당하고 고통받는 흑인들의 삶, 인종 차별에 시달리는 흑인들의 삶이 그려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래서 사실 나는 이 책을 선뜻 읽게 되지 않았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 책은 아프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전까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그 어떤 작품과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분명 흑인도 나오고 백인도 나오는데, 그들만이 아니다 좀 더 많은 인종이 등장한다. 아랍인, 인도인, 남아시아인 등등 아, 아프리카, 동아프리카에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구나, 내가 너무 아프리카를 몰랐구나 몇 페이지만 넘기고도 깨닫게 된다. 그런 데다가 백인이 화자가 아니다. 백인의 눈으로 이 땅을 묘사하지 않는다. 도리어 아프리카 대륙 출신인 소년 ‘유수프’의 눈으로 그 땅에 발을 디딘 백인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소년의 눈에는 낯설기만 한 그들의 모습은 ‘대상화’되어 스치듯 묘사되기에 이 시선은 때로 무척 전복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유수프가 겪는, 바라보는 아프리카 땅이 지상 낙원이기만한 것도 아니다. 거기에도 분명 착취와 피착취가 있고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 사람도 있고, 민족 간의 다툼과 분쟁도 있으며, 백인의 노예가 아니더라도 다른 민족이나 돈이 많은 자에게 노예처럼 팔려가 하인 노릇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유수프도 그런 이들 중 하나이다. 소년에게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먹고살만한 집과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 게다가 그가 ‘아저씨’라고 부르며 따르는 부유한 상인 ‘아지즈’도 있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소년에게 이 집이라는 공간은 그가 태어나 별다른 결핍을 느끼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었던 첫 번째 낙원이다.

그런데 낙원은 영원하지 않다. 어쩌면 그래서, 부서지고 깨지기 쉽기 때문에 낙원을 낙원이라 부를 수 있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년의 행복한 삶은 곧 깨지고 만다. 여느 때처럼 아지즈 아저씨가 그의 집을 방문한 어느 날, 소년은 아저씨가 떠날 때면 으레 주곤 하는 동전을 받을 생각에 들떠 있는데, 그날따라 어머니는 자신을 품에 꼭 껴안고 슬픈 표정을 짓는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대상(隊商) 즉, 잘나가는 카라반인 아지즈에게 큰 빚을 졌고, 그 빚을 갚을 수 없자 아들인 유수프를 노예로 보내게 된 것이다. 사실 아버지는 애초부터 아들을 담보로 아지즈에게 돈을 빌리고, 또 빌렸다. 갚을 수도 없을 만큼의 돈을…. 그렇게 낙원과도 같았던 집을 떠나게 되는 소년 유수프-

이 작품은 유수프가 집을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소년은 카라반인 아지즈를 따라 아프리카 내륙을 여행하면서 집 가까이에서만 보아오던 것과는 다른 풍경을 마주하고, 온갖 사람들(다양한 인종)을 만나고,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면서 세상에 눈을 떠간다. <낙원>은 이렇게 여기저기 떠도는 소년의 눈을 통해 그간 우리가 알던 아프리카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낯선 세계로 독자를 이끌어간다. 예컨대 그 땅은 단지 흑백 대결만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닌, 이슬람교도들과 인도 상인, 유럽인 농부, 원주민 부족들 간의 적대감으로 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며 서양의 백인들(영국국과 독일군이)이 호시탐탐 이 땅을 노리고 있어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긴박한 곳이다.



어디를 가나 그들은 유럽인들이 자신들보다 먼저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장사꾼들은 유럽인들에 대해 얘기하며 놀라워했다. 그들의 잔인함과 무자비함에 기가 질려 있었다. 그들은 한 푼도 내지 않고 최고의 땅을 가져가고 이런저런 술수를 부려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해 일하게 만들죠. 그 사람들은 아무리 질기고 냄새가 나도 그냥 아무것이나 먹어요. 그 사람들 식욕은 메뚜기떼처럼 끝도 없고 품위도 없죠. 여기도 세금, 저기도 세금을 매기고 어기는 자는 감옥에 처넣거나 매질을 하고 심지어 목매달아 죽여요. 그 사람들이 세우는 첫 번째 것은 감옥이고, 다음은 교회고, 다음은 모든 거래를 지켜보고 세금을 매기기 위한 시장 건물이죠. 살 집을 짓기도 전에 그런 것부터 만드는 거죠. (100쪽)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이 말하는 유럽인이란 위 구절과 같다. 이제까지 주로 백인의 눈으로 그려졌던 아프리카인의 묘사 방식과 아주 다르다. 게다가 그들은 백인의 속셈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보기에 유럽인들은 “땅을 번창시키는 문제로 싸우다가 결국에는 우리 모두를 짓뭉갤” 것이며 “그들이 노리는 건 장사가 아니라 땅 자체” “그 안에 있는 모든 것, 그리고 우리”이다. “그들에게 가치 있는 것은 금과 다이아몬드뿐”으로 그들은 “논쟁하고 말다툼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훔치고 소규모 전쟁을 몇 번 하고 나서 지치면 집으로 갈 것”(119쪽)이다. 이 얼마나 날카로운 묘사인가. 그러나 아프리카의 문제가 꼭 백인들의 알력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부족끼리도 칼을 겨누고, 계급 차별도 존재하며, “노예들조차 노예제를 옹호”(121쪽)하는 모순도 갖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어쩌면 가장 약자는 이 가진 것 없는 소년,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자유를 잃어버린 소년이 아닐까. 유수프처럼 부모가 빚을 지는 바람에 담보처럼 ‘아지즈’에게 팔려온 아이들은 또 있다. 유수프와 비슷한 처지인 칼릴은 아지즈를 아저씨라 부르며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유수프에게 끊임없이 경고한다. 너는 그의 실체를 모른다고.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그런데 정말 아지즈의 실체는 어떤 모습일까? 유수프의 눈에는 부와 성공을 거머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 ‘사이드 아지즈’의 비밀을 추적하는 데에도 이 책의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사이드의 집, 정확히 말하면 그의 정원에서 두 번째 낙원을 발견한 유수프는 어느덧 자신이 떠나온 집, 고향을 잊어가면서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 나간다. 그리고 그 정원에서 어쩌면 진짜 낙원이라고 여길만한 존재도 발견한다. 그러나 첫 번째 낙원이 소년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서져버렸듯이 이 두 번째 낙원도 영원히 소년의 것일 수 없다.  소년이 살아가는 세계는 ‘음모와 증오와 보복적인 탐욕이 단순한 미덕들조차 교환과 교역의 상징’이 되어버린 곳이기 때문이다. 탄탄한 삼나무들과 끊임없는 수풀, 과일나무들과 화사한 꽃들이 있는 담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정원- 오렌지나무 수액의 쌉싸름한 향과 재스민향,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는 대추나무 숲 등 유수프에게는 천국과도 같았던 그 정원은 억압과 착취, 탐욕을 배제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는 영원히 낙원일 수 없는 그런 공간이다. 그렇기에 소년은 더 나은 곳을 찾아 또다시 떠날 수밖에 없다. 모든 억압적인 것들을 피해서….

소년의 이 또 다른 떠남은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으리라는 것을, 다시 발견하는 낙원 또한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소년은 또 다시 거기에서 길을 떠날 것이다.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고자’ 또 떠날 것이다. 유수프의 이 끝없는 떠남의 반복은 더 나은 삶, 더 안락한 삶, 자기만의 낙원을 꿈꾸며 나날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그 삶과 닮았기에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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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5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이 책 읽으려고 내놔서 흐린 눈으로 리뷰 읽고 갑니다. 다보고 와서 다시 볼래요. ^^

잠자냥 2022-06-27 16:04   좋아요 0 | URL
네~ 흐린 눈~ 잘하셨어요. 다 읽으신 후 리뷰도 올려주세요!

케이 2022-06-27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계사를 접할 때마다 유럽놈들은 전쟁에 미쳐버린 놈들 아닐까? 하는 생각 자주 했어요. 잘 살고 있는 나라 쳐들어가서 약탈 강간 전쟁만 일삼은 주제에 세상 고상한 척 다 하며 시혜를 베푸는 듯 구는 모습을 보면 울화가 치밉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그들이 쓴 책이 압도적으로 많이 번역되어 있다보니...그들 시선으로만 세상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인사가 늦었어요. 잠자냥님 저는 여전히 육아에 찌들어 살고 있고 여전히 잠선생님 글 잘 읽고 있어요. 눅눅한 계절 상쾌하게 지내시길.

잠자냥 2022-06-27 16:05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요즘도 아주 그냥 시혜를 베푸느라 바쁘신 그들. 나참....
그래서 비백인 남성들이 쓴 책 읽다 보면 가끔 깜짝 놀랍니다. ㅎㅎㅎ
더운데 육아하느라 힘들죠? 아기들이 건강하게 빨리 크길 바랄게요! ㅎㅎㅎㅎ
 

회사 메일함을 열어보면서 내가 가장 놀란 것은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이 책이 되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점이었다. 나 또한 글쓰기를 좋아하고 언젠가는 내 책을,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고 실제로 이런저런 문학상에 투고를 해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무턱대고 출판사 메일함으로 자신의 원고를 보내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나의 일 중 하나기에 그 원고들을 열어서 검토는 한다. 어떤 원고는 처음부터 읽을 생각이 들지 않고 어떤 원고는 좀 읽다가 말기도 하고 어떤 원고는 출판사를 잘못 선정해서 보낸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의 눈을 뜨이게 할, 그런 원고는 솔직히 발견하지 못했다. 일에 치이다 보니 검토할 원고가 반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외면은 할 수 없어 오늘도 메일함을 열어서 첨부 파일을 열어본다. 그러나 답장은 보내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회사로 그런 이들 중 한 사람이 항의 전화를 걸어온 모양이다. 내가 받지 않아서 그 목소리나 어조를 생생하게 알 수는 없지만 몹시 섭섭해 했단다. 아니 몇 월 며칠 보낸 메일을 확인은 했던데 왜 여태 답이 없냐는 말이었단다. 그날은 안 그래도 월요일이었고,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신경이 날카롭던 차에 다른 부서 사람에게 이런 말을 전해 들으니 불쾌한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그 부서 사람은 이분에게 거절 메일 하나만 보내주라고 했는데, 그런 원고에 일일이 답장을 하다 보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고 나는 볼멘소리로 투덜거렸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아무래도 이 사람은 거절 메일을 확실히 보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동료의 말을 듣고, 그 사람 이름으로 메일함을 검색해보았다. 아, 이 사람, 이 원고.... 애초부터 이 사람은 메일 제목부터, 첨부한 파일 제목부터 잘못되었다. 몇 년 전에도 메일을 보냈던데 그때는 담당자가 확인조차 하지 않았더라. 그러니 이번에는 메일함을 열어서 봤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서 이 사람은 기다리고 또 기다린 모양이었다. 아무튼 나는 회사의 출판 방향과 맞지 않아 출간 계획이 없다는 거절 메일을 보냈다.

출판 방향과 맞지 않다는 말은 90%는 거짓말이다. 당신의 원고는 출판할 가치가-, 아니 더 정확히는 출간 비용과 여러 사람의 노력을 들여서 그만큼의 돈을 회수할 만한 매력적인 원고가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이렇게 거절당한 세상의 수많은 원고들 가운데에는 나중에 초베스트셀러가 되거나, 또는 불후의 고전이 되어 몇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이 머나먼 땅에서까지 읽히고 있는 작품들도 여럿 있다. 출판사에 무작정 투고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그런 작가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고, 될 것이라고, 그러나 세상이, 편집자가, 출판사가 알아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사례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런 원고를 발견하지 못했다.

한번은 교도소에서 회사로 편지가 날아오기도 했다(한 번만은 아니다). 자신의 불우한 스토리를 줄줄이 엮어서 현재 범죄자가 된 사정까지 짤막하게 소개하고는 이런 내용으로 출간을 하고 싶은데, 초판은 몇 부를 찍을 것이며 인세는 몇 대 몇으로(여기서 빵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나눌 것인지 등등을 문의했다. 그런데 내가 더 어처구니가 없어 웃고 말았던 것은 그 사람은 그렇게 열심히 구구절절 출간 문의를 하고는 정작 출판사 이름을 잘못 썼기 때문이다. 봉투에는 분명 우리 회사 주소와 이름을 잘 써넣었는데, 편지 안에는 타 출판사 이름을 썼던 것이다. 아마도 그즈음 이 땅의 여러 출판사가 모모 출판사 이름이 적힌, 교도소에서 보낸 편지를 받았으리라.

또 어떤 사람은 대뜸 전화로 출판 비용을 묻기도 한다. 굳이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기에 원고를 보내시면 검토한 후 연락드리겠다했더니, 원고는커녕 그 후 감감무소식이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쓰이지 않은 원고, 앞으로 쓰일 원고, 출간 계획은 있으나 원고지 한 장은커녕 단 몇 줄도 종이 위에, 또는 컴퓨터 화면 위에 저장된 원고는 없는 그런 저자들이, 미래의 작가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출판사에 보낼 원고가 있는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하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도 원고를 보낼 때는, 그 출판사 출간 목록을 훑어보면서 내가 원고를 보내도 괜찮겠다 싶은 회사에 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 사회과학 도서만 출간하는 출판사에 순수문학, 그것도 소설 원고를 투고한다면 출간될 확률이 높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소소한 일상을 담은 에세이류가 봇물을 이루고, 이런 책 가운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저자들도 종종 있다 보니 누구나 나도 이 정도는 쓰겠다, 나도 베스트셀러 저자가 될 수 있겠다 꿈을 품는 시대이다. 그러나 쓰이지 않은 원고, 머릿속에서만 찬란히 빛나는 글과 소재는 글이 아니다. 단 한 줄이라도 쓴 사람, 거절 받을지라도 어딘가로 보낼 원고가 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그러니 미래의 저자여, 어서 책상 앞에 가서 쓰시라. 담당자가 메일을 확인했는지 안했는지 수신 확인을 체크하고 또 할 그 시간에 한 줄 더 쓰시라. 그리고 투고할 때는 출판사를 잘 판별해서 보내시라. 과연 읽을까 반신반의하겠지만 당신의 원고가, 제안서가 남달라 보이면 일단 읽기는 읽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그리고 세상의 여러 편집자들이) 레이먼드 카버를 있게 한 고든 리시를 꿈꾸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다부장님, 다락방 님은 대단한 분이기는 하다. 내가 이 사람 자뻑 어쩔 거냐고 놀리기도 하지만, 다부장님은 자뻑이 넘칠만한 분이다. 자뻑해도 된다. 괜찮다. 왜냐하면 이미 책 2권을 출간한 작가가 아닌가. 그만큼의 글을 썼다는 것이고, 그만큼의 글을 꾸준히 썼다는 것은 그만큼의 성실함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오늘도 머릿속에 수많은 글감을 간직하고 있는 그대여, 책 한 권 내기 쉬워 보이겠지만 그걸 글로 풀어서, 그리고 그 행위를 그토록 오랜 시간 꾸준히 할 수 있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여기 알라딘 서재, 구석진 외딴방에 날마다 자기 글을 올리고 있는 여러분들은 이미 대단하다. 그러니 계속 쓰시라. 단 그 원고에 답이 없더라도 섭섭하다고 항의 전화를 걸거나, 독을 품고 어느 편집자를 저주하지는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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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3 15: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생각지도 못한 사례들로 답답하시겠구먼... 읽어오다가 갑자기 분위기 다락방 칭찬.
안그래도 잠자냥 님의 페이퍼가 올라온 걸 알자마자 어머 잠자냥 님 글이야, 무척 양질의 글이겠지! 하고 달려왔는데 진짜 대박 양질의 글이네요. 이 글 인쇄해서 길에서 뿌리고 싶어요.

그럼 이만. =3=3=3=3=3

잠자냥 2022-06-23 15:51   좋아요 3 | URL
푸하 이 사람 미쳐 ㅋㅋㅋㅋㅋㅋㅋㅋ 자뻑의 여왕~ ㅋㅋㅋㅋ

잠자냥 2022-06-23 16:00   좋아요 3 | URL
대박 양질의 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증말 미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6-23 17:24   좋아요 4 | URL
양질.. 음.. 그렇지.. 하고 끄덕이다보니
사심이 가득한 댓글이었군요
그러나 참 자연스러웠다....

잠자냥님 댓글을 읽고 나니 정신이 퍼뜩 듭니다 ㅎㅎ

- 2022-06-24 11:22   좋아요 2 | URL
다부장은 저희 알라딘 서재 내 글쓰기 운동본부위원회의 대표이십니다. 저는 운동본부장이고요, 저의 운동에 대한 지대한 독려와 응원의 글로 저는 이 것을 읽고 만 것입니다. 홍보부장 미미님 어디계세요? 이 글에 댓글을 답시다.

다락방 2022-06-24 11:24   좋아요 5 | URL
아 제가 굳이 한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출판사에 투고하지 않았습니다. 출판사의 연락을 받았지요. 흠흠. 저는 잘남의 완성형 인간이랄까요? 후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6-24 11:2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잘난 걸 너무 잘알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마저 잘나버림ㅋㅋㅋㅋㅋㅋㅋ 이 글 인쇄해서 길에 뿌리고 싶다는 말을 나는 뿌리고 싶도닼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6-24 14:54   좋아요 3 | URL
바로 나도 그 부분, ˝이 글 인쇄해서 길에 뿌리고 싶다는 말을 나는 뿌리고 싶도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2222222222

독서괭 2022-06-23 16: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출판사 편집자의 고충이로군요.. 보내는 사람들이야 수많은 원고 중의 하나일 뿐임을 스스로 잘 인식 못하거나 내건 특별하다고 믿고 계실테니..
그래도 일일이 열어서 검토하시는 것만도 대단합니다. 나도 막 보내보고 싶다.. 근데 원고가 없다ㅋㅋㅋㅋ 하지만 자냥님은 내 플친이므로 내 글을 읽기도 하신다!! 캬캬캬ㅑ 왠지 성공한 사람 된 느낌!
다락방님은 정말로 성공한 분!

잠자냥 2022-06-23 16:46   좋아요 5 | URL
ㅎㅎ 누구나 자기 직업의 고충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제가 글자 읽는 일을 좋아하니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ㅎㅎㅎ
원고 보내는 분들은 다들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시는 것 같긴합니다! ㅎㅎㅎㅎ
괭님 요즘 글 포텐 터졌으니 계속 쓰세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06-23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 그렇게 원고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잠자냥님은 귀찮고 힘드시지만 뭔가를 쓰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가는데서 솔직히 저는 좀 기쁩니다. ㅎㅎ 잠자냥님도 거절 메일 폼 하나 만드세요. 그래서 바로 날릴수 있게요. 보내는게 자유인데 거절도 자유지요. ㅎㅎ

잠자냥 2022-06-23 21:51   좋아요 3 | URL
거절을 하면 또 그 이유를 집요하게 묻는 분도 있더라고요. ㅎㅎㅎ 진심으로 비평해 달라고 조언해 달라고 하시던 분도 있습니다요~ ㅎㅎ

- 2022-06-24 11:23   좋아요 2 | URL
아닠ㅋㅋㅋㅋ 비평이랑 조언은 노동 아닌 줄 알아 인간들아. 비평료 내라.

독서괭 2022-06-24 11:58   좋아요 2 | URL
아니 그러게요. 왜 남의 전문성과 시간과 노력을 공으로 얻으려고…

건수하 2022-06-23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같은 사람은 보낼 원고를 썼다는 것도 대단해 보입니다..^^

잠자냥님 덕분에 편집자의 고충을 간접경험해보았네요. 그렇게 애쓰시는 덕분에 좋은 책이 가려지는군요 :)

잠자냥 2022-06-23 21:51   좋아요 3 | URL
네 맞습니다. 100쪽이 넘은 원고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분들입니다.

그레이스 2022-06-23 1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요새 임레 케르테스의 책 읽고 있어요. <좌절>에서 거절당한 작가의 심정을 보며 공감했는데, 편집자의 고충도 만만치 않겠군요^^

잠자냥 2022-06-23 21:53   좋아요 4 | URL
그렇죠. 거절당하면 좌절스러운 기분 당연히 들겠지요. 그러나 거절하는 마음도 편치는 않답니다. 책을 읽는 분들은 한정되었고 그런 독자 눈에 들지 않으면 창고에 쌓여서…. 물류 비용만 감당하게 되는 책들이 참 많거든요…;

- 2022-06-24 11:24   좋아요 5 | URL
맞아요. 읽는 사람이 별로 없는 데, 쓰는 사람만 많은 현실..... 그래서 제가 브런치 작파하고 알라딘 서재가 더 좋다고 느낍니다, 이 사람들은 읽기에도 진심이거덩.

잠자냥 2022-06-24 14:55   좋아요 4 | URL
그런데 어느 정도 읽기가 보장되지 않은 쓰기는.... 뭔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ㅎㅎㅎㅎ

라파엘 2022-06-24 05: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일반적으로 학술지는 논문을 투고하는 사람에게 심사료를 받고, 그 심사료는 투고된 논문을 읽고 피드백을 해주는 심사자에게 주어지지요. 당연히, 심사결과 논문이 출판되지 못해도 심사료를 투고자에게 돌려주지는 않고요. 마찬가지로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면서 답신을 원하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규정을 정해서, 그 원고를 검토하고 답신해주는 편집자에게 해당 금액이 주어지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아무튼 믿고 보는 자냥님의 글!! 진짜 대박 양질의 글이라는 다락방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잠자냥 2022-06-24 14:56   좋아요 3 | URL
ㅋㅋ 라파엘 님 말씀대로 하면 원고 투고 비율이 뚝~ 떨어질 거 같기는 합니다! ㅎㅎㅎ

coolcat329 2022-06-24 1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자신의 글을 출판하고 싶은 분들이 이렇게 많군요. 그런 의미에서 책을 한 권이라도 발표하신 분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잠자냥 2022-06-24 14:56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자기의 이름이 박힌 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여러 의미로 대단합니다. 그래서 또 그걸 그렇게 원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 2022-06-24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 한줄이라도 쓰는 사람 나, 미래의 저자 나, 그러나 나무를 사랑하고, 지구의 자원이 유한함을 아는 나, 훌륭한 나, 는 잠자냥이한테 메일을 안보내도 잠자냥이가 내 글을 읽지 우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2-06-24 14:56   좋아요 4 | URL
당신은 지구 그만 생각해. 당신부터 생각해 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6-24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초등학교때 쌤 생각나요. 처음엔 일기장에 길고 긴 무언가를 써 주시더니, 나중엔 도장을 파 오셔서 찍어주시고 아이들 일기장 분량도 점점 줄어들고 ㅠㅠ 욕먹음 오래 산다던데요 ㅎㅎㅎ
 
비평가 / 눈송이의 유언
후안 마요르가 지음, 김재선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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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사이의 권력 관계를 들여다 본 수작 <비평가>와 동물을 통해 인간의 죽음을 성찰한 <눈송이의 유언> 두 작품이 담겼다. 후안 마요르가 희곡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글들도 실려 있어 그의 작품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보너스 같은 책이랄까. 그나저나 눈송이가 고릴라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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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21 1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기억나요 알비노 고릴라 ㅠㅠ 그 고릴라 이야기군요. DNA보관하고 있다고 하던데. 언젠가 복제될려나요 헉. 이 책 평가가 다들 좋네요 ~

잠자냥 2022-06-21 20:59   좋아요 1 | URL
네, 스페인에 그런 고릴라가 있는 줄 전 이 책 보고 처음 알았어요!

바람돌이 2022-06-22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모르는 책이긴 한데 눈송이가 고릴라라는건 강력한 스포 아닌가요? ㅎㅎ

잠자냥 2022-06-22 22:31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렇지는 않습니다!
 
낙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1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왕은철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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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들‘- 즉 대상으로서 그려지던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 주체적 시선으로 그리고 있어 무척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웠다. 백인과 흑인,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를 벗어난, 아프리카 땅 사람들의 진짜 ‘삶‘을 담은 작품. 첫 문장부터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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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20 1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책을 한 권 정도는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자냥 님이 역시 먼저 똭- 읽고 이렇게 써주셨네요. 오케바리. 알겠습니다.

잠자냥 2022-06-20 11:00   좋아요 2 | URL
이 작가 책 3종이 한꺼번에 나왔잖아요? 그중 가장 땡기던 작품이 이 <낙원>인데(성장소설이라)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나머지 작품도 다 읽으려고요~ ㅎㅎ

다부장님은 8월 9일까지 이 책 사지 마세요. 다른 분들이 사줄 거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이거 메모해놓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20 11:05   좋아요 3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확실히 각인시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푸아뉴기니 쿠아 마운틴 #4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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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한 풍미와 고소한 맛이 잘 느껴진다. 산미는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커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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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6-19 2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먹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