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로모프 1 대산세계문학총서 10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곤차로프 지음, 최윤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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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읽을 책이 많아도 너무 많기에 한 번 읽은 책을 또 읽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가끔 그런 책들이 있는데 이번에 다시 읽은 이반 곤차로프의 <오블로모프>도 그런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다시 읽어도 재미나고 웃겼다(특히 자하르와의 티격태격). 재독의 장점은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는 것이랄까. 물론 이게 단점이 될 때도 있다. 예컨대 10대 시절 푹 빠져 읽었던 헤세의 작품들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으니 견디기 힘든 점들이 마구 보이는 것이나,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20대가 아닌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다시 읽으니 중2병에 오그라들 것 같았던 것이나 등등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오블로모프>는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다시 읽어도 명작은 명작이구나 싶은. 이 좋은 책이 왜 이렇게 덜 읽힐까 싶은 안타까움도 들고 그렇다. 1859년에 이 책이 간행되었을 때 러시아 문단에서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톨스토이는 진정 위대한 작품이라고 치켜세운 반면 도스토옙스키는 혐오스러운 작품이라고 혹평했다고 한다. 나는 톨스토이보다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오블로모프>에 대해서라면 톨스토이와 의견이 같다. 세상에나, 내가 톨스토이랑 의견이 일치할 때가 있다니! 아무튼 <오블로모프>는 명작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때는 내가 백수였다. 백수가 되기 전에 몸담았던 직업에 진력이 나서, 넌더리가 나서 몸서리를 칠 때였다. 시기적절. 그래서 그때, 이 책은 더 진하게 와 닿았던 것이리라. 오블로모프, 그러니까 일리야 일리치 오블로모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의 전형이다.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스스로 무엇 하나 할 수 없게, 아니 하지 못하게 키워졌다. 양말이나 신발조차 하인이 신겨줘야 한다. 그리고 평생 그렇게 산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대개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러시아 지주의 무능함, 또는 러시아의 무능력한, 마비된 정신을 비판하는 작품이라 평가받는다(투르게네프의 <루진>,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 등이 다 이런 인물이 등장하는 오블로모프 계열의 작품에 속한다),

 

<오블로모프>는 실내복을 입고 누워있는 오블로모프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해, 작품이 끝나갈 무렵에도 이 인간이 다 떨어진 낡은 실내복에 감싸여 침대에 누워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게을러도 이렇게 게으를 수가 없다, 저렇게 살다간 밥 먹는 것도 귀찮아서 굶어죽기 딱이다 싶어진다. 그런데 어떻게 이 게으름뱅이가 1(478), 2(369) 장장 800쪽에 가까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야기의 진전이 있기는 있나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야기는 흘러간다. 나처럼 심심한 스토리에도 빠질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자못 그의 일생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게으름뱅이가 무려 연애도 한다는 것. 아니 게다가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한 여자만 후리는 게 아니다. 내가 이번에 재독하면서 놀란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 게으름뱅이가 두 여자나 후린다는 것을 어떻게 잊고 있었던가?! .....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처음 읽었을 땐 이 인간의 게으름, 무한 나태에 놀라고 제 주인의 그런 꼴을 깐죽대는 자하르의 입담에 웃느라 나머지 존재들은 희미하게 기억하고 말았는가 보다. 물론 오블로모프의 절친 슈톨츠나 이 인간의 마음을 빼앗는 여인 올가의 존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지만..... 그 여자, 여주인이자, 하녀인 그녀 아가피야의 존재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이 부분, 오블로모프의 사랑이랄까 러브스토리가 좀 색다르게 다가왔다.

 

처음 읽을 때도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게 오블로모프가 올가를 결국 떠나보내고 마는 장면이었다. 답답해도 이렇게 답답할 수가.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변한다. 그러려고 노력한다. 변하는 시늉이라도 한다. 그래서 사랑이 위대하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상대는 물론 나의 단점도 극복해보고 싶고 바꿔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 지극한 사랑이나 애정이 아니라면 인간이 스스로 변화를 꾀하기란 쉽지 않다. 오블로모프 또한 한때 그렇게 되고자 애쓰기는 한다. 여기서 잠깐 소개하자면 올가는 오블로모프의 친구 슈톨츠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사이로 슈톨츠가 외국으로 떠나면서 오블로모프가 걱정이 된 나머지 그를 좀 잘 감시(?)해달라고 부탁하는 인물이다. ‘일리야가 제발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수시로 산책도 같이 해주고 책도 읽게 이끌어주고 아무튼 방 안에 누워만 있지 않게 잘 좀 부탁한다고 맡기고 떠나는 여성이다.

 

대부분의 여성에게 오블로모프는 딱히 매력적인 이성은 아닐 것이다. 곤차로프의 펜으로 그려진 오블로모프의 외모는 그렇게까지 쳐지는 것 같지는 않은데 여자들이 보기에 뭔가를 추진하는 힘이나 활동적인 면이나 야망이나 뭐 이런 건 하등 찾아볼 수도 없는, 남성적인 매력이라곤 1도 없는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사교계의 초대를 받아도 얼굴을 내미는 일도 극히 드물 뿐만 아니라 어쩌다 나와도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구석에 월 플라워 신세로 서서 과자조각이나 잔뜩 입에 처넣다가 들키고 마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데 올가는 어쩌다 이런 남자에게 반하는 것일까? 귀엽다고 느낀 것 같다. 과자를 잔뜩 입에 처넣은 그 모습이. 그런데 그 이전에 슈톨츠로부터 이 남자에 관해 이런저런 칭찬을 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으리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블로모프, 일리야 일리치만의 장점이라면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아닐까. 한없이 선량한 존재. 그는 타인을 비방하는 법도, 가식적으로 대하는 법도 알지 못한다. 그런 인간의 모습을 견디지 못한다(그래서 사교계의 그 의미 없는 만남, 뒤에서는 서로 비방하기 바쁜 만남을 거북해한다). 종종 지성적으로도 빛난다. 단지 게을러서 그걸 꾸준히 추동하는 능력이 없을 뿐........ 게다가 예술적인 감수성도 충만하다. 그런 면을 알아본 게 올가 그녀이다.

 

그러나 사랑한다고 해서 실내복 차림으로 종일 침대에만 누워 지낼 수는 없는 법. 물론 그런 날도 있겠지만 어떻게 평생을 그렇게만 사는가? 아니, 그럴 수도 있다. 두 사람이 뜻만 맞는다면. 대지주나 마찬가지이니까. 그렇지만 그럼에도 자기 재산 관리는 할 줄 알아야 한다. 남에게 다 맡겨 놓고 재산이 어떻게 줄줄 새는지 점검조차 하지 않는다면 남의 배만 불리고 자기는 패가망신하기 십상이다. 더욱이 한쪽은 평생 실내복 차림으로 집안에만, 방안에만, 침대에만 머물기를 바란다 하더라도 다른 한쪽이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불협화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올가는 오블로모프를 사랑했음에도 평생 실내복 차림으로 침대에만 누워 지내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와 결혼식도 치러야 하고 모임도 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이사도 가야 하고, 애도 낳아서 키워야 하고..... 이 모든 것들이 오블로모프에게는 너무나 큰 장애물이다. 넘고 또 넘어도 넘을 수 없는 백두산 넘어 에베레스트산이다.

 

그러니까 오블로모프는 올가를 사랑해도 결국 자기의 그 단점(올가가 보기에는)을 극복하거나 바꿀 만큼 그녀를 사랑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렇기에 그 와중에도 세든 집의 여주인이지만 나중에는 오블로모프의 하녀가 되기를 자청한 아가피야를 곁눈질로 흘끔흘끔 훔쳐보기 시작했던 게 아닐까. 예전에는 그런 장면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오블로모프가 올가와 사랑에 빠진 중에도 아가피야의 건강한 몸뚱아리나 일하느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탐스러운 팔꿈치를 바라보며(그러다 결국 한 번은 소심하게 만지기까지 한다!) 혼자 미소를 짓는 게 눈에 들어온다.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 없다. 어라 굼벵이가 팔꿈치를 훔치네...?!

 

이런 장면들을 지켜보노라니 예전과 달리 이 게으름뱅이에게 좀 미운 감정이 든다. 주제에 한눈을 파네? 싶은. 한편으론 어쩌면 이 인간은 올가처럼 뭔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여성이 사랑해주는 것보다는, 그런 여자와 사랑에 빠지기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중이나 들어주면서 우쭈쭈해주는 유모 같은 여자, 그러니까 자기의 할머니, 어머니, 유모를 이을 여자, 이 셋 모두를 합친 존재인 엄마 같은 여자라면 누구라도 괜찮았던 것은 아닌가 싶어지는 것이다. 사랑보다 누워있기, 변화보다 머물기, 그저 가만히 있기가 인생 모토인 인간. 그의 곁에 슈톨츠든 올가든, 아가피야든, 자하르든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밥은커녕 밥 떠먹을 숟가락조차 찾지 못해 굶어죽고 말 인간. 순수한 마음만으로는 이 세상에서 생존할 수 없는 인간. 그가 바로 오블로모프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인간이 아가피야랑 사랑...아니 섹스를 했단 말이다. 이게 난 참 이번에 진짜 놀라웠던 점인데....... 이 에너지 없는 인간이, 침대에서 일어날 기운조차 없는 인간이 어떻게 섹스를 한 것이란 말인가? 다들 알다시피 섹스도 엄청난 중노동이 아닌가? 길을 걷다 문득 이 장면을 상상해본 것이다. 이 굼벵이가 여자를 덮쳤다고...? 남성상위가 가능하...다고? 열정에 넘쳐서 끌어안았다고??? 아무리 상상을 해도 도무지 해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한 거여? 침대에 누워있는데 아가피야가 덮친 게 아닐까.........? 여성상위?? 아니면 아가피야가 손으로 해주다가...... (그만 하자 이런 상상........) 아무튼 너무나 놀라운 반전이었다. 오블로모프, 너란 남자. 할 줄도 아네.

 

사랑에는 에너지가 꾸준히 필요하다. 오블로모프에겐 잠시 타오르는 열정, 열정에 빠진 척 연기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그걸 계속 추동할 의지도 여력도 없었다. 이렇게 살다가 다른 여자가 아니라, 나보다도 당신의 실내복이 당신에게 더욱 간절해지는 날이 오면 나는 어떡하느냐고 울부짖던 올가의 예상이 104% 맞아떨어졌다. 헌데 그 사이에 신통방통하게도 애 만드는 신기는 발휘한 오블로모프여. 러시아의 잉여조차 이 세상에 제 씨앗은 놓고 가는구나. 인간의 그칠 줄 모르는 번식욕이여.... 그리고 그 씨앗은 애비인 오블로모프보다는 양육자인 슈톨츠에 가까운 인간으로 성장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모두가 칭송하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슈톨츠. 이 인간은 도리어 참 무매력에 가깝다는 점에서 (곤차로프도 슈톨츠를 딱히 애정 어린 눈으로 묘사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작품의 오묘한 묘미는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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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2-02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으름뱅이는 아니겠지만 백수 잠자냥도 두 명을 후리지 않았던가요... 의외의 공통점!

잠자냥 2026-02-02 17:30   좋아요 1 | URL
……😹😹😹
 
미들섹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0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이화연.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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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리오페의 고난과 방황의 성장기가 펼쳐진다. 어린 시절은 소녀로, 사춘기가 지나서는 남자로 산다는 게 어떤 인생일지 내가 다 헤아리기는 어렵지만 이 작품의 중요 메시지는 “성(性)은 중요하지 않다.” 인종도 민족도 국경도 국가도…. 여러 의미로 ‘미들섹스’라는 제목 참 잘 뽑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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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로 사회학 하기 - 혹은 나는 어떻게 고양이를 사랑하도록 배웠는가
권무순 지음 / 오월의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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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실. 석사논문 다듬은 글인 줄 알았으면 안 읽었을 듯. 학술서라면 언어를 신중하게 써야 신뢰가 가는데 장난스러운 언어 때문에 툭툭 걸림. 게다가 대체 무엇을 위한 연구인지? 과학의 불확실성을 증명하려고 내내 TNR만 언급하다 뜬금 고양이를 행위자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인정하자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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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1-30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부실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겉모습조차 그럴듯하지 않다. 길고양이 사진 80장 수록한 것도 70쪽짜리 논문으로 책 한 권 내기엔 분량이 턱없이 부족하니까 해상도 나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집어넣은 듯. 오월의봄에 실망하긴 또 처음이네.....

망고 2026-01-3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귀여워요😍

잠자냥 2026-01-30 14:28   좋아요 1 | URL
냥이들은 무조건 우주 최강 귀여움 ㅋㅋㅋ

독서괭 2026-01-30 22:20   좋아요 0 | URL
인세를 냥이가 받아야겠군요…
 
오블로모프 2 대산세계문학총서 11
I.A. 곤차로프 지음, 최윤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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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고 표현하고 희생해야 하는 등등. 오블로모프에게는 사랑의 욕망보다 마이너스로 치닫는 에너지가 더 컸던 듯. 진작 죽어버린 인간에겐 사랑(올가)도 무쓸모. 이 산 송장에게 필요한 건 그저 시중 들어줄, 팔꿈치가 육감적인 하녀(아가피야)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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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6-01-29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아주 오래 전에 오블로모프 페이퍼 쓰신 기억이 날똥말똥... 당연히 쓰셨겠지... 흠. 이런 명작을 걍 넘어갈 자냥 님이 아니잖여. 그쟈?

잠자냥 2026-01-29 15:53   좋아요 0 | URL
페이퍼는 몇 번 썼습죠. 리뷰는 아니지만 ㅋㅋㅋ 다시 읽어도 재밌네요. 아니 근데 제 기억 속에서 저 하녀의 존재는 완전 사라졌었어요! 놀라워라......

다락방 2026-01-3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감적인 하녀.. 라뇨. 이 얼마나 자극적인 소재입니까!!

잠자냥 2026-01-30 10:16   좋아요 0 | URL
아냐 아냐 그거 아냐….🤣

다락방 2026-01-30 12:31   좋아요 0 | URL
응? 🙄
 
오블로모프 1 대산세계문학총서 10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곤차로프 지음, 최윤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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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정 눕고 싶어서 재독(엥?) 작가는 오블로모프를 러시아 잉여인간(정신)의 표본으로 비판하고자 했을 텐데, 오블로모프의 뼈 때리는 말들 중엔 의미 없이 바쁘기만 하고 헛된 인간관계를 좇으면서도 그 쓸모없음조차 깨닫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우스꽝스러운 초상에 대한 비판이 더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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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2026-01-2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아직 안 읽은 책인데, 바틀비 필경사 계보에 속하는 사람이군요. 해야 할 일은 일단 회피하고 싶은 저도 이 줄 끄트머리 어딘가 위치할 거고 소설 좋아하는 사람들 중엔 좀 흔한 인간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ㅎ

잠자냥 2026-01-29 16:36   좋아요 0 | URL
바틀비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인간입니다. ㅋㅋㅋㅋ 바틀비는 하지 않기로 ‘선택‘ 하잖아요? (I would prefer not to~) 근데 이 인간은 소극적 저항이고 나발이고 뭐고 ㅋㅋㅋ뭔가를 할 의지 자체가 없어요. 진짜 역대급 게으름뱅이예요. 근데도 인간 자체는 선량해서 밉지는 않은데(그래서 주변에서 사람들이 이 인간 돕기를 자청하죠. 그런데 이번엔 좀 미운 면이 보였어요. 제가 전과는 좀 달라진 건지...)

암튼 재미있는 책입니다. 조만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