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 Yorke - ANIMA [디지팩]
톰 요크 (Thom Yorke) 노래 / 강앤뮤직 (Kang & Music)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 여름을 가장 핫하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톰 요크의 이 앨범을 듣고 7월 28일 올림픽홀에 가는 것! 톰 요크의 끝없는 재능이 이 앨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케이 2019-07-2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톰 요크는 이제 락스타가 아닌 아티스트가 된 거 같아요. 하지만 전 그의 락스타 시절이 더 그립답니다. ㅜ_ㅜ 많이 덥겠지만 부디 즐거운 공연 관람 되시길 기원하며. 고등학생 시절, The bends 와 OK computer 수백번 들은 사람 올림.

잠자냥 2019-07-23 14:07   좋아요 1 | URL
우리 톰 ㅋㅋㅋ 이젠 정말 아티스트예요! 음악이 어쩜! 아티스트로 만든 이 음악들도 엄청 좋아요. 언제 기회되면 한번 들어보세요. 톰 요크 솔로 앨범 이제 3집인데 전 1집부터 3집까지 다 좋더라고요. ㅎㅎ The bends 와 OK computer 앨범은 정말 명반이죠. 지금도 제 아이폰에 고이 담겨 있습니다. ㅎㅎ
 
미지의 걸작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김호영 옮김 / 녹색광선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자크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지루했다고 해야 할까. 몇몇 작품을 읽은 뒤 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이제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미지의 걸작>으로 나는 발자크를 다시 본다. 수도사 차림으로 독한 커피를 달고 살면서(살아생전 그가 마신 커피는 거의 5만 잔에 달한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엄청난 강도로 글을 쓴 작가. 그의 <인간 희극>은 90여 편이 넘는 작품들로 구성되며, 등장인물만 2,000명에 이른다. 나폴레옹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신은 펜으로 이룰 것이라고 장담했다는 발자크. 평민의 아들이었으면서도 자기 이름에 귀족을 뜻하는 ‘드(de)’를 넣어 ‘오노레 드 발자크’로 불리기를 고집했던 사람.

그는 왜 그토록 미친 듯이 글을 썼을까? 발자크가 꽤 속물적인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그의 작품에 실린 작가 소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 사실을 ‘먼저’ 지적하고 시작한다. <미지의 걸작>은 앞부분에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을 인용하면서 발자크라는 한 인간을 소개한다. 츠바이크에 따르면 발자크는 속물인 동시에 결핍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발자크가 서른두 살에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성공을 바라는 야심 가득한 청년을 만날 수 있다. 발자크는 말한다. “조만간 나는 한 재산 장만할 겁니다. 문필가로서, 아니면 정치계에서, 아니면 언론계에서, 아니면 결혼을 통해서, 아니면 어떤 사업상의 일확천금을 통해서 말입니다.”

발자크는 생애 내내 그 무엇보다 돈을 원했다. 부를 통해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오래 전 나는 돈을 간절히 바라는 것 자체가 속물이며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발자크의 지적은 거의 맞다. 이 세계는 부를 쌓을수록 누릴 수 있는 자유도 많아진다. 그렇지 않은가? 게다가 발자크는 경제적으로 쪼들렸다. 귀족 출신도 아니며 가진 것이라곤 글 쓰는 재주뿐이고, 사업에도 번번이 실패하고, 그로 말미암아 생긴 엄청난 빚을 다시 글을 써서 번 돈으로 갚고, 그렇게 번 돈을 또 사업에 투자하고 실패하고, 다시 작업실에 자신을 가둔 채, 광적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삶. 그렇기에 발자크는 결혼을 통해 자신의 채무를 갚아주고 신분상승을 이뤄줄 귀족 여인을 평생 찾아 헤맨다. 그의 꿈은 이뤄졌을까? 놀랍게도 쉰 살이 넘어서 드디어 그는 귀족 여성과 결혼함으로써 그 자신의 오랜 바람이었던 상류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된다. 그런데 인생이란 참으로 덧없으니, 과로로 쓰러진 발자크는 결혼한 지 몇 달 만에 허무하게 삶을 마감한다.

작품이 아닌, 발자크의 삶을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까닭은, 이 책에 실린 두 편의 이야기는 발자크의 삶을 알 때 좀 더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또한 츠바이크의 발자크론을 인용하면서 시작한 게 아닐까. <미지의 걸작>에 실린 짧은 두 편의 이야기, ‘영생의 묘약’과 ‘미지의 걸작’에서는 평생 손에 잡히지 않는 성공, 상류층이라는 신분 등 자신이 애초에 지니지 못했던, 그래서 결핍을 느꼈던, 때문에 더 간절히 바라고 욕망하게 되는, 그러나 끝끝내 가질 수 없었던 그 신기루와도 같은 것을 추구했던 발자크의 초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도매상인에게 세상은 봇짐이거나 유통 중인 지폐 뭉치다.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에게 세상은 여자다. 일부 여자들에게 세상은 남자다. 그리고 어떤 영혼들에게 세상은 거실이고, 집단이며, 동네이고, 도시다. 하지만 돈 후안에게 세상은 그 자신이었다! (‘영생의 묘약’, 43쪽)


첫 번째 이야기인 ‘영생의 묘약’은 호색한의 대명사 돈 후안의 삶을 그린다. 끊임없이 여자를 유혹하고 그 여자를 얻게 되는 순간, 냉혹하게 여자를 버리는 행위를 거듭하는 돈 후안. 발자크가 돈 후안과 같았다는 소리인가? 묻는 이도 있으리라. 그러나 발자크는 이 바람둥이 돈 후안의 이야기에 조금 색다른 창작의 손길을 덧붙인다. 한순간의 쾌락만을 뒤쫓던 돈 후안, 그도 진실로 얻고자 했던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불멸의 삶’이다. 쾌락에 대한 끝없는 욕구와 그런 삶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넉넉한 재산을 지닌 돈 후안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젊음이다. 그토록 많은 재산과 쾌락을 끝없이 누리려면 그는 죽지 않고 오래 살아야 한다. 그것도 영원한 젊은이로. 그러나 그게 가능한 인간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는 뜻밖의 기회를 통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묘약, 이른바 ‘영생의 묘약’을 손에 넣게 된다. 돈 후안은 영원한 젊은이로 이 삶을 누릴 수 있을까?

두 번째 이야기인 ‘미지의 걸작’은 ‘미술’을 소재로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걸작을 완성하고자 하는 천재 화가 프렌호퍼가 등장한다. 프렌호퍼는 발자크가 그려낸 상상 속 인물이지만 이 작품에서 그와 대화를 나누는 포르뷔스를 비롯해 푸생은 실존 인물이다. 거기에 발자크는 시대를 풍미했던 루벤스, 렘브란트, 티치아노, 라파엘로 같은 실제 대가들의 화풍을 언급하면서 프렌호퍼의 입을 빌려 자신의 해박한 미술론을 한껏 펼쳐 보인다. 그런데 프렌호퍼의 예술론을 듣고 있노라면 ‘그림과 화가’라는 관계를 통해 ‘문학과 작가’ 또는 ‘소설과 소설가’의 관계에 대한 발자크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즉, 이 작품에서 미술은 하나의 상징처럼 다뤄지면서 문학을 비롯한 어떤 예술 작품 전체에 대한 예술가의 태도, 그에 대한 발자크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부서지기 쉬운 우리의 감정들 중 그 어떤 것도, 영광과 불행으로 점철되는 운명의 감미로운 형벌을 시작하는 예술가의 젊은 열정 같은 사랑과 닮은 것은 없다. (‘미지의 걸작’, 71쪽)

“위대한 시인이 되기 위해서는 통사법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만으로, 언어적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아!” (‘미지의 걸작’, 77쪽)


포르뷔스가 보기에 프렌호퍼는 예술에 열정적으로 빠져 있으며 다른 화가들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보는 인물이다. 그는 색채와 선의 절대적 진실성에 대해 깊이 성찰할 줄 안다. 프렌호퍼가 보기에 이미 유명해진 화가들은 아직도 진실한 그림을 그릴 줄 모르는 애송이들에 지나지 않으며 그들의 작품은 그럴듯하게 그려지긴 했으나 살아 있지 않다. 그에 비해 자신의 그림은 “영혼을 지니고 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이고, 열정”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예술에는 신념이 필요하지. 이와 같은 창조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오랫동안 작품과 함께 살아야만 하네. 이 몇 개의 음영들을 위해서도 나는 많은 작업을 해야 했지.(...) 내가 이 효과를 재생하기 위해 믿을 수 없는 고통을 치렀을 거라 생각되지 않나?”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프렌호퍼의 이런 말들은 발자크가 자기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위대한 작가이고, 내 작품은 영혼을 지녔으며 이런 놀라운 작품을 쓰기 위해 나는 믿을 수 없는 고통을 치렀다고, 치르고 있다고.

그런데 이토록 자신만만하게 타인의 그림을 평가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예술론을 펼치는 프렌호퍼. 그 자신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의 회화 실력을 지녔다는 프랜호퍼는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걸작 <카트린 레스코>를 10년에 걸쳐 비밀리에 그려왔다. 포르뷔스와 푸생은 나날이 그의 걸작이 궁금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프렌호퍼의 걸작을 마주하게 되는데! 포르뷔스와 푸생은 경악할 수밖에 없다. 포르뷔스와 푸생이 본 그림은 프렌호퍼가 이야기했듯이 절대적으로 완벽한 회화이자, 그 누군가의 회화와도 견줄 수 없는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진실한 그림일까?

이런 질문 속에서 눈치 빠른 독자라면 프렌호퍼의 회화가 어떤 그림일지 예상 가능할 것이다. 마치 영원한 젊음, 불멸의 삶을 꿈꾸었던 돈 후안의 소망이 좌절되듯이,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듯이, 프렌호퍼의 뮤즈 카트린의 초상을 담은 회화는 포르뷔스와 푸생의 기대를 크게 무너뜨린다. 애초에 불가능했던 것을 꿈꾸었던 돈 후안과 프렌호퍼. 이 두 사람의 모습은 끊임없이 성공을 바라며, 신분 상승을 꿈꾸었던 발자크 그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돈 후안도 프렌호퍼도 그들이 욕망했던 것을 끝내 이루지 못한다. 오노레 드 발자크의 ‘드(de)'를 진실로 이룰 수 있는 삶, 귀족으로서의 삶을 눈앞에 두고 허무하게 죽어버린 발자크의 삶과도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발자크는 자신이 꿈꾸던 세속적인 부와 명예, 신분 상승 등은 손에 잡을 만하면 놓치고 말았지만 예술가로서의 명성은 결국 이루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사랑의 열매는 빨리 없어지지만, 예술의 열매는 불멸한다네.”(‘미지의 걸작’, 122쪽) 라는 이야기처럼 사랑이나 성공, 귀족이라는 신분은 한없이 덧없기만 하다. 그러나 예술을 영원하다. 그리고 발자크는 자신의 걸작으로 불멸하고 있다. 세속적 욕망은 언젠가 이루더라도 결국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리라, 그러나 예술만큼은 영원하다는 것을 <미지의 걸작>은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9-07-2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못 읽고 반납했는데... 다시 빌려야 하나요.

잠자냥 2019-07-22 12:33   좋아요 0 | URL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펼쳐 보시면 알겠지만 본 내용은 짧아서 금세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Falstaff 2019-07-22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또 발자크가 나왔군요. 포착되면 언제나 고민하게 만드는 작가가 아휴, 발자크입니다. ㅡㅡ;;
근데 단편 두 편의 가격이 좀 심하네요.

잠자냥 2019-07-22 14:43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은 아마 폴스타프 님이 직접 보시면 화낼 거예요. ㅋㅋㅋ 게다가 앞뒤로 이런저런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본문 내용은 정말 얼마 되지 않습니다. 양장본에 책에 옷을(말 그대로 천을 입힌) 장정이라 아주 비싸게 받는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가 다 그래요(츠바이크 ‘감정의 혼란‘까지 두 권 나왔습니다만).

coolcat329 2019-07-2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자체도 고급스럽던데 귀족의 삶을 꿈꾸던 오노레 ‘드‘ 발자크가 봤으면 좋아했을까요?ㅎ 저도 읽을 책에 추가하네요^^

잠자냥 2019-07-23 14:09   좋아요 0 | URL
ㅎㅎ 자기한테 어울린다고 좋아했을 법한 고급스러운 책이긴 합니다. ㅎㅎ

카알벨루치 2019-07-2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오만잔이 심장을 발자크~ㅋㅋ글 잘 읽고 갑니다 ㅎ

잠자냥 2019-07-23 15:29   좋아요 1 | URL
커피를 그렇게 마셔대고 밤새 글을 썼으니 죽을 수밖에요;;; 음. ㅎㅎㅎ
 
카시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2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소녀가 사라진다. 스스로 사라졌을까, 정말 살해당했을까? 소녀의 실종을 둘러싸고 전쟁으로 망가진 영혼, 그와는 또다른 이 세계의 일상적인 폭력과 악의 형태가 날줄과 씨줄 엮듯이 펼쳐진다. 비뚤어진 인간의 어리석음과 결핍, 욕망, 그로 인한 파국 등등 무엇하나 놓치지 않은 빼어난 수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리커버 도서는 잘 사지 않는 편이다. 이미 읽은 책이라면 더 그렇다. 그런데 요즘엔 책도 (워낙 안 팔리니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공략하려는 의도인지) 소장 가치를 노리는 것 같다. 그래서 출판사마다, 온라인 서점마다 리커버 도서가 정기적으로 선을 보이곤 한다. 그러다 보니 읽은 책인데도 리커버 도서를 갖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 꾹 참고 넘길 때가 많은데....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알라딘 리커버 도서가 좀 있다.



브레히트, 아라공, 마야콥스키 등의 시를 담은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시는 언어의 예술, 말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번역 시집은 거의 읽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살 수밖에 없었다. 표지도 아름다웠지만, 이 리커버 판을 살 때 함께 나눠주던 굿즈(유리컵)가 몹시 탐이 나서 질렀던 기억이 난다. 컵도 아름답고, 책도 아름답다. 그 안에 담긴 시는 더 아름답다. 이 책은 금세 절판되었는지, 개정판으로만 만날 수 있다.




카뮈의 <페스트>- <페스트>는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중학생 때 읽었다. 그러므로 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참에 이 리커버 도서가 나왔으니 냉큼 샀다. 쥐를 형상화한 모양이 혐오(?)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내 생각엔 <페스트>와 정말 잘 어울리는 표지 같다. 그리고 사실, 이 책도 그때 주는 굿즈가 탐나서 샀던 듯..... (그러니까 결국 리커버 도서는 표지보다 굿즈가 중요하다는? 응??)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이건 정말 표지에 반해서 샀다. 실물 받아보고 정말 멋있어서 더 깜놀. 양장본에 손에 잡히는 사이즈. >_< 게다가 같이 주는 굿즈, 책모양 에코백도 완전 마음에 들었다.....(이것 봐라 또 굿즈 타령이다;;). 게다가 이 책은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이라 망설이지 않고 샀다(여전히 안 읽고 있음;;). 책이 불타는 온도 화씨 451도를 실험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아름다우니까 절대 태우면 안 됨!




존 르카레를 좋아한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당연히 읽었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도 읽어야지, 하는 참에 이 책이 나왔다. 합본이야. 그런데 가격은 거의 1권 값이야! 그렇다면 당연히 이 책을 사는 게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이 아닐까.... 하면서 샀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고 난 뒤 친구에게 주고 집에 없던 터라 더 망설이지 않고 샀다. 이 책 살 때 알라딘 굿즈가 '존 르카레 usb'였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거기에 더 낚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굿즈 없으면 책 안 살 인간)




헤르타 뮐러 <저지대>- <숨그네>를 읽고 홀딱 반한 작가 헤르타 뮐러. 그런데 그녀의 작품은 솔직히 쉬이 손이 가지는 않는다. 너무나도 묵직해서 굳게 마음을 먹고 읽어야 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여태 <저지대>도 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책 리커버판을 구매했다....... 이때도 굿즈로 뚜껑 있는 머그컵을 줬는데, 사실 그 컵이 좋아보여서.... 쿨럭;;; 근데 그 컵은 정말 좋다. 이 책은 아직도 판매 중이다. 여러분들아, 컵도 받을 수 있어요............... 고양이 키우는 분들은 날리는 냥님털에 뚜껑 있는 머그가 더 필요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제니친 <수용소군도>- 이 한정판이 출간되었을 때 난리가....(알라딘에서만 ㅋㅋㅋㅋ) 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들 막 숨가쁘게 샀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책 끝까지 읽은 분 아무도 없을 것이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또한 그렇다. 책은 소장하는 맛도 있어야지요? 이 책도 그때 굿즈가 정말 탐이 났었지... 담요랑 텀블러. 둘 중 뭘 고를까 고민하다가 둘 다 갖고 싶어서 이 전집을 두 번이나 살까 고민하기도 했던 어리석은 나. 그래도 꾹 참고 하나만 샀다. 장하다.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이분 책을 읽을까말까 늘 망설이다가 이 책으로 입덕했다. 위대하신 애트우드 님. 이 특별판은 지금 보니 절판이다. 왠지 뿌듯?



그나저나 이렇게 알라딘 리커버판 올리고 나니, 디자인보다 함께 껴주는 굿즈 때문에 책을 산 것 같다????? 친구들이 나보고 알라딘 굿즈 MD로 투잡 뛰고 있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정말 그런 거 같기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9-07-1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용소군도 케이스 보니까 또 빡치네요... 제가 저걸 열다가 뽀개서.....ㅠㅠ

잠자냥 2019-07-17 23:29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러게요. 어쩌다 그 지경이 ㅡ.ㅡ
 
징구 - 로마의 열병 / 다른 두 사람 / 에이프릴 샤워 얼리퍼플오키드 2
이디스 워튼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징구가 대체 뭐야? 이디스 워튼의 <징구> 출간 소식을 듣고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다. 사람이름인가? 참 희한한 제목이네 싶었다. 책을 읽으면 답을 알 수 있겠지 싶었는데, 웬걸?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단편집에 실린 첫 번째 작품 ‘징구’는 교양 넘치는(?) 중산층 여성들의 소모임을 배경으로 한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지식을 갈망하는 이들로 함께 모여 점심을 먹고 어떤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벌이곤 한다. 일종의 독서모임 같은데, 그 작은 무리에서도 시기와 질투, 은근한 따돌림 등이 존재한다.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로비 부인’으로, 모임 참가자들은 그녀가 자신들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 런치클럽 멤버 중 한 사람인 ‘밴 블레이크’ 양은 로비 부인이 자신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게 다 남자의 평가를 믿고 여자를 받아들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먼 이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막 이곳으로 돌아온 로비 부인을 여태 만난 사람 중 가장 호감 가는 여성이라 칭찬하며 추천한 사람은 저명한 생물학자 ‘로랜드 교수’였기 때문이다. 런치클럽 회원들은 학식 있는 그의 말을 믿고 그녀를 받아들였는데, 로비 부인은 그들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어느 날 이 모임에 유명한 작가 ‘오즈릭 데인’이 오게 된다. 클럽 멤버들이 오랫동안 공들인 끝에 작가를 모시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단한 작가와 의견을 나눈다는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푼 그녀들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지 고심한다. 드디어 작가를 만나고, 짧은 인사 뒤에 여전히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는 가운데, 느닷없이 문제의 로비 부인이 입을 연다. “징구에 대해 작가님이 그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비 부인은 그 주제가 얼마나 자신들에게 매력적인지 아느냐면서 오즈릭 데인을 압박하기도 한다. 징구? 대체 징구가 뭐지? 독자도 한 번 더 의문을 품게 된다. 오, 그런데 오즈릭 데인은 역시 작가였다. 그녀는 당당하게 되묻는다. “아, 그 징구 말이군요, 그렇죠?” 이에 로비 부인은 미소 지으며 화답한다. “아, 제가 제대로 설명을 못해서 이해를 못 하셨군요. 제가 좀 그런 경향이 있어요. 그나저나 다른 멤버들은 징구로 토론할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의뭉스럽게 화제를 다른 멤버들에게 넘기는 로비 부인. 여기에 런치클럽 구성원들은 사뭇 당황하지만 곧 평정을 되찾고 ‘징구’에 대해 자신이 아는 말들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누군가 “전 그것 때문에 인생이 변한 경우를 많이 봤어요.”라고 말하자, 또 다른 이는 “제게도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라며 마치 지난겨울에 그것을 경험했거나 읽었는데 이제야 기억이 났다는 듯이 덧붙였다. 그러자 로비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게 문제예요. 좀 길어야 말이죠.”라고 말한다.

아니 징구가 뭐지? 읽는 나도 점점 궁금해진다. 마치 그들과 스무고개를 하는 기분이 든다. 밴 블레이크 양은 “그런 데 들어가는 시간을 아까워해선 안 되죠.” 말하는데 여기에 로비 부인은 “군데군데 너무 깊이 들어가서 말이죠.” 한다. 그렇다면 정말 그것은 책일까?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버리기도 쉽지 않고요.”라는 로비 부인의 말에 플린스 부인은 “전 절대 건너뛰지 않아요.”라고 고집스레 말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징구에 대한 말들이 많아질수록 왠지 ‘책’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로비 부인이 이렇게 말하지 않는가. “아, 징구에서 그러면 위험하죠. 맨 앞에서도 건너뛰지는 못해요. 천천히 지나가야 해요.” 그런데 이 말에 누군가가 빈정대듯 말한다. “그걸 지나간다고 하기는 어렵죠.” 이렇게 그들끼리 ‘징구’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펼쳐진다. 징구는 ‘근원을 잘 알지 못하면 애를 먹는 곳’도 있고 그럼에도 ‘어떤 지점까지는 정말 전혀 어렵지 않’지만 ‘몇몇 부분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근원에 가 닿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도해본 적 있느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로비 부인은 자신의 친구 하나가 시도한 적 있는데 친구가 말하기를 ‘여자들은 도전하지 않는 게 좋단다.’ 이 말에 방 전체는 술렁인다. 한 부인은 하녀가 듣지 못하게 기침을 하고, 또 누군가는 토할 것처럼 창백해지며, 또 다른 이는 인정하기 싫은 사람을 곁에 둔 사람처럼 못마땅한 표정이 된다.

‘징구’는 과연 무엇일까? 누군가의 짐작처럼 책일까? 아니면 종교? 아니면 관습?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것? 로비 부인은 이 커다란 숙제를 남긴 채 작가와 함께 자리를 뜬다. 망연자실하게 남겨진 부인들은 ‘징구’에 대해 갑론을박하지만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는다. <징구>를 읽는 이들이라면 ‘징구’를 최초로 언급한 로비 부인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징구’에 대해 모르고 있음을 쉽사리 눈치 챌 수 있다. 심지어 작가 오즈릭 데인도 아는 척을 할뿐 ‘징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징구’의 정체는 작품 끝 부분에 드러나는데, 그 정체를 알게 된 뒤 이들이 나눈 대화를 다시 돌아보면 박장대소하게 된다. 물론 징구의 정체를 모른 채 그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지켜보노라면 그들의 허영,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면서 교양 있는 척하는 속물적인 태도에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이디스 워튼은 교양 넘치는 중산층 여성들의 삶을 배경으로 인간의 허영, 겉치레에 대한 조롱과 그들의 불완전함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그런데 왜 하필 여성들의 모임을 이디스 워튼은 조롱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 자신이 속했고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대상이 여성들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읽다 보면 살짝 기분이 상한다. 꼭 ‘징구’만이 아니라, 그 다음 작품인 ‘로마의 열병’ 또한 두 중년 여성의 가식적인 우정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왜 하필 여자들을 이렇게 단점 많은 존재로 그린 걸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이디스 워튼이 살던 무렵, 여성들의 삶은 거의 그게 전부였다. 중상류층 여성들은 나가서 일을 할 수도 없으며 집안에서 얌전히 ‘꽃’처럼 존재하며 가정을 돌보는 일이 미덕이자 마땅한 것으로 여겨졌던 시대이다. 그러므로 그녀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밖으로 낼 수 없었고, 그렇기에 그 작은 모임이나 친구와의 관계 등에서 아귀다툼을 하듯 질투하고 시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배움에 대한 갈망은 있어서(‘징구’) 소모임을 만들어 교양을 쌓고자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고 그렇기에 그녀들의 지식은 넓지도 깊지도 않다. 그러나 교양 없음을 드러내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의 망신은 물론이요, 집안 망신이 될 수도 있음에 모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는 척’ ‘아는 척’ 하는 것이다. 알지 못하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권력이 아닐까?

또 다른 여성들은 넓은 세계에 대한 갈망으로 낯선 이국땅을 여행하는 도중 옛 친구를 만나 함께 했던 추억에 잠기기도 하지만(‘로마의 열병’),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 ‘슬레이드’ 부인은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부유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는 듯한 ‘앤슬리’ 부인을 마음속으로 시기하고 질투한다. 그러면서도 그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껴 놀라기도 한다. 슬레이드 부인이 부러워하는 것은 앤슬리의 경제적으로 넉넉한 삶, 보장된 듯한 노년이다. 때문에 이 작품에서는 자유롭게 여행하며 지내고 있으나 금세라도 무너질지도 모를 한 여성의 경제적으로 위태로운 위치를 교묘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 여자를 둘러싼 1명의 현 남편과 2명의 전 남편이 등장하는 작품 ‘다른 두 사람’은 한결 파격적이다. 거의 100년 전에 쓰인 작품인데도 지금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는 풍경 같다. 자신의 아내가 결혼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신과의 결혼이 세 번째라는 사실을 알고도 결혼한 ‘웨이손’은 어쩌다 보니 아내 ‘앨리스’의 첫 번째 남편과는 그둘 사이에 태어난 딸의 양육 문제로, 그리고 두 번째 남편과는 사업 문제로 자꾸만 엮이게 된다. 이런 불편한 상황을 계속 마주하다 보니 웨이손은 이제까지 아내에게 느꼈던 매력이나, 그녀의 장점들로 여겨졌던 것들이 점점 단점, 치명적인 결함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급기야 아내 앨리스는 ‘오래된 신발처럼 쉽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수없이 많은 발이 신어서 편해진 신발.’ 말이다. 그가 보기에 아내의 유연성은 이런저런 방향으로 긴장한 결과 생긴 것이었다. 그녀는 차례대로 ‘앨리스 해스켓’, ‘앨리스 배릭’, ‘앨리스 웨이손’으로 옮겨가면서 각각의 이름에 자신의 사생활, 성격을 맞춰 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웨이손의 생각처럼 앨리스의 유연성이 그런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해스켓이나, 배릭, 웨이손 그들- 그녀의 전남편들과 현남편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온 것은 아닐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여자로 길들인 것은 아닐까?
 
마지막 작품인 ‘에이프릴 샤워’는 집안일과 학교 공부, 그리고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가던 한 소녀가 그 사이에서 상충되는 갈등을 겪는 일을 묘사하고 있다. 틈틈이 글을 쓰고,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집안의 맏딸인 소녀는 아픈 엄마 대신 집안일을 돌봐야만 한다. 동생들을 돌보랴, 아빠를 챙기랴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엄마가 아플 때 집안일은 맏딸의 몫이라는 지극히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꿈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소녀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왠지 모를 연민과 함께 답답함이 밀려온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그런 삶을 어둡지 않게, 어떤 면에서는 발랄한 느낌이 들 정도로 밝게 그리고 있으며 <징구> 에 실린 다른 세 단편이 모두 나름의 반전으로 끝을 맺듯이 이 작품 또한 꽤(?)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케이 2019-07-1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구가 대체 뭘까요!!!! 너무 궁금해서 당장 읽고 싶습니다!!!

잠자냥 2019-07-16 12:16   좋아요 0 | URL
궁금하죠? ㅋㅋㅋㅋ 안 가르쳐 줄 거예요. ㅋㅋㅋㅋㅋ

목나무 2019-07-16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징구 ..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기까지 했지만 그런 뜻은 아닐테고..아.. ‘xingu‘로 단어 검색하고 있고....
과연 무슨 뜻일까나요. 궁금해서 점심을 못 먹겠어요! ㅋㅋㅋㅋ

잠자냥 2019-07-16 12:18   좋아요 1 | URL
북치구 징구치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알게 되더라도 댓글에 정답 달면 안 돼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9-07-1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저 어제 한박스 도착했는데 거기에 징구는 없어요. 다음 박스에 징구를 넣어야겠어요. 그 징구를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19-07-16 14:09   좋아요 0 | URL
아니 왜 징구를 넣지 않으셨습니까? 그 징구를 말입니다. 다음엔 징구 한 권 꼭 들이세요. ㅋㅋㅋㅋㅋㅋ

2019-07-17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17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