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크리스티
유진 오닐 지음, 이형식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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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오닐의 희곡 <애나 크리스티>에는 새로운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다른 문학 작품에 견주어 보면 그다지 새로운 캐릭터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유진 오닐의 다른 희곡에서는 볼 수 없는 당찬 여성 인물이 등장하기는 한다. 애초에 이 작품은 오닐이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었다. 그런데 개작을 거쳐 <애나 크리스티>로 브로드웨이에 올려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 작품은 <지평선 너머>(1920)에 이어 1922년, 그에게 두 번째 퓰리처상을 안겨준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에서 <애나 크리스티>로 제목이 달라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비슷한 듯, 다른 두 제목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늙은 선장으로 젊은 시절에는 세계 곳곳을 항해하고 다녔으나 이제는 낡은 석탄 바지선에서 ‘마티’라는 여자와 초라하게 살아가는 신세이다. 스웨덴이 고향인 그는 그곳에 아내와 딸도 있었으나 떠도는 선원의 삶이다 보니 가정에 정착할 수 없었고, 딸이 다섯 살일 때 스웨덴에서 마지막으로 본 후로는 15년 가까이 만나지 못한다. 그의 딸 이름이 바로 ‘애나 크리스토퍼슨’, 줄여서 ‘애나 크리스티’이다. 즉 유진 오닐은 이 희곡을 처음에는 아버지 크리스에 맞춰서 썼다면 개작 때는 딸인 애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날, 뉴욕시 근처 ‘자니 더 프리스트’ 술집에 간 크리스는 오래전 미네소타 농장에 두고 온 딸에게서 편지가 온 것을 알게 된다. 편지를 뜯어본 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데, 딸이 그를 만나러 곧 이곳으로 온다는 것이다.  15년만의 재회이다. 그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은 물론 ‘마티’라는 여인과 함께 바지선에서 살아가는 것을 딸에게 숨기고만 싶지만, 한편으로는 딸을 만난다는 기쁨을 감출 수 가 없다. 이래저래 들 뜬 마음으로 일단 술을 깨러 잠시 자리를 비우는 크리스. 그 사이 딸 애나가 술집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술을 마시던 ‘마티’와 허물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신세타령을 늘어놓게 된다.

크리스의 아내, 그러니까 애나의 엄마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고, 애나가 어릴 때 돛배의 갑판장이던 그는 1년에 집을 며칠 밖에 갈 수 없었다. 이런 상황 아래 딸을 홀로 둘 수 없었던 그는 미국으로 애나를 데려와 미네소타에서 농장을 하는 사촌의 집에 맡긴다. 차라리 사촌들이 애나를 돌보는 게 더 좋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간간이 오는 소식을 통해 애나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독자는 애나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만 보고도 그녀의 삶이 순탄치 않음을 예상할 수 있다. 아니, 부모 없이 먼 친척의 농장에서 여자아이 홀로 자라난다고 생각하면 짐작할 수 있는 온갖 불행이 그녀에게도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20세에 키가 크고 금발인 장성한 아가씨’인 애나는 ‘거구에  바이킹의 딸 풍의 미인’이지만 ‘지금은 건강이 무너지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군에 종사한다는 모든 표시를 분명히 보이고 있다.’(26쪽)고 오닐은 묘사한다. ‘그녀의 젊은 얼굴은 메이크업 밑에 깔린 강퍅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벌써’부터 보이고 ‘시골뜨기 출신 매춘부의 값싸고 번지르르한 의상’이 그녀의 모든 고통스러운 삶을 보여준다. 크리스의 애인인 마티는 애나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그녀가 자신과 같은 부류임을 알아챈다. 마티 그녀 자신도 젊은 시절에는 애나처럼 살다 이제 늙어서는 크리스 같은 남자에게 정착해 그와 함께 바지선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으리라. 애나는 마티가 아버지의 애인인 줄도 모르고 술 한 잔에 지나간 사연을 줄줄 털어놓는다. 아버지가 믿고 맡긴 농장에서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는 농장을 떠나 몸을 팔며 살아가던 그녀는 모든 불행이 남자로 인해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병들고 지친 애나는 아버지에게 의지하고자 아버지를 찾아온 것이다. 평생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아버지이지만 자신이 푹 쉴 때까지 방을 하나 얻어서 먹고 지내도록 해 줄 수는 있으리라고 기대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에게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내가 넘어졌을 때 거기다 발길질을 하죠. 남자들, 남자라면 다 미워요. 아버지라고 다른 남자들보다 나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아요.”(31쪽) 말한다. 실제로 늙은 아버지는 돈도 없고 번듯하게 머물 집도 없다. 석탄 바지선에서 살아간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기가 막힌 애나. 그럼에도 갈 곳이 없어 아버지와 함께 바지선을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삶을 시작한다.

크리스는 딸의 과거(상처)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딸이 그저 고된 노동으로 지쳤으리라 여기고는 바다 생활이 그녀를 건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바다는 ‘사방에 물, 태양, 신선한 공기’, 애나를 ‘강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좋은 음식뿐’이다. 밤에는 달빛과 증기선이 지나가는 것도, 범선이 돛을 달고 항해하는 것도 볼 수 있으며, 예쁜 건 모두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공간이다. 처음에 애나는 이런 아버지의 말에 콧방귀를 뀌지만 피는 속일 수가 없는지, 서서히 바다 위를 떠도는 삶에 만족하며 건강을 되찾는다. 애나는 크리스에게 “배에서 사는 게 육지와 이렇게 다를 줄을 몰랐어요. 내가 남자라면 배에서 일하는 걸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아빠가 왜 이제까지 선원 일을 했는지 잘 알겠어요.” 말하면서 점점 밝고 건강해진다. 그런데 크리스는 이런 딸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애나가 보는 바다의 모습은 진짜 바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애나는 그저 바다의 좋은 부분만 보고 있다.



크리스: 안개 속에서 이렇게 밖에 나와 있는 건 네게 좋지 않아.
애나: 왜요? (이상한 환희를 느끼며) 저는 이 안개가 좋아요! 정말이에요. 이건 너무 (적절한 단어를 찾으려고 머뭇거리다가) 우습고 조용해요. 마치 제가....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 같아요.
크리스: (역겹다는 듯이 침을 뱉으며) 안개는 바다가 부리는 가장 더러운 속임수야! (<애나 크리스티>, 50쪽)


그리던 어느 날 밤, 폭풍우가 일어나고 두 사람은 조난당한 선원들을 구출한다. 그들 중 젊고 잘생긴 맷은 처음에 애나를 크리스의 정부로 오인하지만 결국 그녀가 크리스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애나가 밝고 건강하고 정숙한 여인이라 생각한 그는 애나에게 구애하기 시작한다. 이 둘 사이가 차츰 가까워지자 크리스는 불안해하면서 ‘이번에도 바다가 못된 수작을 부린다’고 생각하며 맷이 애나와 가까워지는 것을 온갖 수를 써서 막으려고 한다. 크리스는 바다의 술수, 그러니까 맷이라는 젊은 남자가 딸을 꾀려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맷은 이 늙은이로부터 애나를 빼앗을 수 있을까? 두 남자가 애나를 놓고 바다 위에서 실랑이를 벌인다. 그런데 이 두 어리석은 남자들의 갈등을 지켜보던 애나는 참다못해 이렇게 소리 지른다.



애나: 우선, 두 사람에게 말할 게 있어, 당신들 두 사람 중 하나가 나를 소유해야 할 것처럼 말했지. 그런데 아무도 나를 소유할 수 없어. 알겠어? 나 자신 말고는, 나는 내 마음대로 할 거고, 어떤 남자도, 그게 누구든,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 두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나를 먹여 살리라고 부탁하지 않을 거야. 나 혼자 살아갈 수 있어. 이렇든 저렇든, 내가 내 주인이야. 그러니 허황된 꿈은 버려! 당신, 그리고 당신의 명령 같은 거! (110~111쪽)


맷을 반대하는 크리스의 모습에서는 자신의 딸(우나 오닐)이 채플린과 결혼하는 것을 극구 반대하던 유진 오닐 그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크리스는 선원 생활을 오래했기에 맷이 어떤 생활을 했을지 눈에 뻔하다. 항구마다 여자가 있을 것이며 지금은 애나에게 반했지만 다른 항구에 가면 곧 또 다른 여자를 만날 것이다. 행여 애나와 결혼한다 한들 자신처럼 정착하지 못한 채 아내를, 자식을 외롭게 만들 것이다. 애나가 그런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이 사랑에는 문제가 많다. 그는 왜 젊은 시절에는 딸을 방치해놓고, 딸이 육지에서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도 하지 못하고(그는 여전히 딸의 과거가 어떤지 알지 못한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 딸이 육지의 좋은 남자를 만나 육지에서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란다. 폭풍과 풍랑이 이는 바다의 불안정한 삶을 딸에게 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육지에서 애나는 행복했던가?

맷 또한 어리석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는 애나가 ‘정숙하고 건강하고 기품 있어 보여서’ 반했다. 그 또한 그녀의 과거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그가 이 항구 저 항구에서 만났던 여자들과 애나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애나를 칭송하고 떠받든다. 그러나 애나는 사실 그가 그토록 혐오했던 그녀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두 남자 모두 ‘안개’에 가려 삶에서, 애나에게서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만 보는 것이다. 애나는 그런 그들을 비웃지만 한편으로는 연민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랑한다.

이 작품은 유진 오닐 희곡 중에서는 드물게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데, 과연 그 결말이 해피 엔딩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애나의 과거를 알고 미치광이처럼 돌변하는 두 남자의 모습은 아주 가관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도 두 남자를 끌어안고 포용하는 애나는 “내가 내 주인!”이라 외치는 당찬 캐릭터로 그려졌을지언정, 어리석은 두 남자를 구원해주는 착한 창녀, 성스러운 창녀 신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진 오닐이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에서 <애나 크리스티>로 개작하면서 자신의 작품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인물을 창조하고도 한계를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애나와 크리스, 맷 이 세 인물이 보여주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은 그곳이 육지이든 바다이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 결국 바다, 삶이라는 바다가 부리는 ‘안개’에 눈이 멀고 마는 가여운 인물들이 아닌가. 그럼에도 또 그 ‘안개’를 헤치고 어떻게든 나아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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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5-10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요 인물의 시점을 바꿈으로써 완전히 다른 소설을 만드는것도 괜찮은 시도인듯하네요. 두남자의 말도 안되는 소유욕에 대한 애나의 일침 맘이 드네요. ㅎㅎ

잠자냥 2022-05-10 16:31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아버지는 그렇다치고 맷은 언제 봤다고 애나가 자기 소유인 것처럼 구는지 원!

다락방 2022-05-10 16: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진 오닐은 <밤으로의 긴 여로>만 읽어봤는데, 이 작품 꼭 읽어보고 싶네요. 장바구니로 넣습니다. 슝-

잠자냥 2022-05-10 18:16   좋아요 2 | URL
사악한 가격이지만 꼭 한 번 읽어보셈~~

coolcat329 2022-05-10 17: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자냥님 덕분에 유진 오닐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밤으로의 긴 여로>로 출발해보겠습니다.

잠자냥 2022-05-10 18:17   좋아요 3 | URL
<밤으로의 긴 여로> 강추입니다~!

새파랑 2022-05-10 18: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희곡 작가출신 잠자냥님의 희곡이군요~!! 요새 희곡에 대한 감이 떨어졌는데 ㅋ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잠자냥 2022-05-10 21:04   좋아요 4 | URL
아이고 작가는요 무슨, ㅎㅎ 요즘 새파랑 님 희곡 좀 뜸하시던데, 이걸로 다시 발동 걸아보세요~

햇살과함께 2022-05-10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

mini74 2022-06-10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꽃분홍이 어울리는 분 ㅎㅎ ㅎ축하드랴요 *^^*

Falstaff 2022-11-18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우짜 이 페이퍼를 못 보고 지나갔을까요? 아하, 책 안 읽던 서너 달 동안에 쓰셨구먼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2-11-18 11:38   좋아요 0 | URL
ㅎㅎ 일찍 일어나셨군요! 지금 보셨으면 됐지요!
 

여행을 떠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비행기, 기차, 자동차, 버스, 배.... 그리고 이런 동력을 쓰지 않고 오직 인간의 두 발을 이용해서 하는 여행도 있다. 도보 여행과 자전거 여행이 거기에 속한다. 코로나 이후로 여행을 도통 떠나지 못하다가 이번 연휴에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왔다. 자전거 국토종주. 코로나 이전에는 종종 자전거로 여행을 다녔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2년 넘도록 자전거 여행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인천 아라뱃길부터 시작하는 한강 종주, 남한강 종주, 북한강 종주, 동해안 종주 등을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1박 2일 금강 완주를 목표로 떠났다. 


출발은 5월 5일 어린이날 아침! 용산역에서 대전 신탄진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그것도 첫 차(5시 46분 출발)를 타야 해서 새벽 4시에 기상했다..... 휴일에 출근할 때보다 일찍 일어나다니 그것 참 미친짓이야.



자전거 여행 시 기차를 이용하면 접이식 자전거는 이렇게 맨 뒷좌석 뒤에 실을 수 있다.


신탄진역에 7시 30분쯤 도착, 역 근처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점은 그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소주와 맥주 폭탄주를 마시는 손님들이 많았다는 점. 우리 테이블만 빼고 거의 모든 손님들이 그 아침부터 술을 마시던데, 아마도 밤새 일을 하고 아침에 술 한잔으로 피로를 푸는 노동자들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는 아침으로 갈치조림 2인분에 공기밥 3개를 먹었는데, 그 맛깔 난 갈치조림 사진을 올리려고 해도, 이 알라딘에서는 자꾸 세로 방향으로만 올라가서 사진 올리는 것은 포기.....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 첫째 목표 지점인 대청호수에 도착했다. 대청댐 인증센터에 가서 도장을 찍고 달려야 한다.



신탄진역에서 7km쯤 달리면 대청호수-


언제나 나를 이곳저곳 데려다 주는 나의 자전거~


대청댐에서 인증 도장을 찍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


1박 2일 동안 내가 가야 할 길-


5월의 눈부신 날씨.... 그러나 자전거 타기에는 약간 덥다. 땡볕이다. 이곳은 세종시 가기 전....


세종시(세종보인증센터)에 도착해서 그동안 종주 완주한 구간 인증을 하기로 했다. 자전거 국토종주 스탬프 찍는 곳은 대부분 무인센터인데, 간혹 이렇게 국토종주 인증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세종보인증센터에서 드디어! 그동안 완주한 곳 인증!


나 이런 사람임.......!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 은메달(?) 받으니까 허벅지 통증이 싹 가시면서 뭔가 만면에 미소가 번지더라 ㅋㅋㅋㅋㅋ


세종시에서 이제 다음 목표인 공주시로 고고-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다 보면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움을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


캬- 이런 풍경을 내 두 발, 내 두 허벅지의 곳통과 함께 누리는....ㅋㅋㅋ


드디어 공주시 도착


공주 공산성 앞- 이 위에 올라가고 싶었으나, 가야 할 길도 아직 많고 어린이날이라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패스....


공산성과 무령왕님......ㅋ


공주에서 부여 구간은 백제의 문화유적지가 곳곳에 있어 볼거리가 풍성한데, 금강 완주를 목표로 한 나로서는 이 많은 유적지를 일단 패스해야 한다는 게 눈물이.......(다음에 자전거 없이 다시 가야지) 암튼 공주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쯤- 늦은 점심을 버섯불고기전골과 공기밥 2개, 물냉면 1개 시켜서 완전 싹싹 비웠다. 내 동생은 내가 국토종주하러 떠난다면 벌크업하러 가냐고 비웃는데(짜식.......죽는다), 좀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엄청 달리니까 엄청 먹어댄다. 전에 남한강 종주 때는 둘이서 삼겹살 2kg 먹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는 길에 보이는 공주 한옥마을


땡볕이 조금 사라져서 이제 좀 탈만하다....(만 엉덩이와 허벅지의 곳통)


하아- 오후 5시를 지나니 슬슬 체력적 한계와 현타가 밀려온다(내가 이걸 왜 하지?ㅋㅋㅋㅋ) 일단 드러눕기-



하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챙기고 다시 달려---- 드디어 부여, 백제 도착! 


금강종주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주나 부여에서 1박을 한다. 부여에 예약해둔 숙박 업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쯤- 일단 깨끗하게 씻고 나니 그야말로 천국.... 그러나 저녁밥 먹으러 나갈 기운이 없어서 밥은 숙소에서 치맥을 하기로- 캬.... 시원한 맥주가 정말 마시고 싶었다.


이렇게 맛있는 치킨과 맥주도 정말 간만이다.... 둘이서 한마리 순삭- 맥주는 더 마실 수 있지만 내일도 달려야 하니 각각 2캔씩만-


오늘 내가 달린 거리- 이리저리 우회하거나 백제보 인증센터에서 숙소까지 오는 거리를 다 합하니 총 91킬로미터 달렸더라. 


이틀째 아침은 인근 식당에서 사골황태해장국- 자전거 탈 때는 일단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둬야 한다. 내 몸이 동력이니까. ㅋㅋㅋㅋ


아름다운 백제(부여)의 모습


백제문화단지를 들어가지 못하고 완주를 위해 달려야 하는 게 조금 아쉽지만 부여에서 익산으로 내려가는 길도 참 아름답다.


이렇게 달리다 보면 세상에는 나와 자전거, 바람, 그리고 자연만 존재하는 순간이 온다.


금강하굿둑을 향해 달려갈수록 풍경도 더 아름다워진다. 이곳은 논산을 지날 즈음.


이번 여행에서 만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 논산에서 익산을 향해 갈 무렵.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무리를 지어 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남녀, 여여, 남남 둘씩 다니거나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여자 홀로 다니는 라이더들도 종종 만나는데, 진심 리스펙트합니다.


드디어 익산-


왠지 모르게 내 마음에 각인된 풍경 중 하나


익산성당포구인증센터에서 도장 꾹- 무인인증센터는 이렇게 생겼다.


익산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조금 넘었다. 너무 뜨겁기도 하고, 점심도 먹어야 해서, 근처 식당을 찾아가서 비빔국수와 비빔밥을 먹었다. 익산부터는 전라북도- 아무데나 들어가도 다 맛있다는 전라도. 비빔밥과 비빔국수도 정말 맛있었다.


자, 이제 라스트를 향해 갑니다!


갈대숲의 장관


웅포 곰개나루를 지날 무렵-  이 근처에서는 조금 여유가 생겨(볕이 뜨겁기도 해서) 카페에서 한 30분 쉬었다.


하구로 내려오니, 짭쪼름한 바다내음이 난다!


드디어 마지막...! 군산시!


군산으로 오니 확실히 드넓어진다.


그리고 드디어 금강종주 마지막 코스인 금강하굿둑 인증센터


도장은 이렇게 생겼다.



나 마지막 도장 찍는 순간 울컥했다. 끄하하하하하하. 나 너무 대단해. 멋져! 완주 인증스티커(저 위의 은메달)까지 받았으면 금상첨화인데, 금강하굿둑인증센터는 전에는 운영했다는데, 현재 무슨 사정이 있는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아쉽지만 완주 인증은 다른 곳에서 하기로- 


이때가 오후 5시 40분- 군산에서 용산으로 떠나는 7시 15분 새마을호를 예매해둔 상태라, 저녁 먹을 시간은 넉넉하다....! 우리는 근처 맛집이라는 간장게장 집을 검색해서 가기로 했는데..... 엄매나, 지도를 찾아서 아무리 찾아가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 흘러 6시 20분. 과연 1시간 안에 게장을 먹고 기차를 탈 수 있을까?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일단 택시를 불렀다. 택시에 자전거를 접어서 싣고 찜해둔 게장 집을 찾아가니, 아니 이곳은 자전거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 자동차전용도로 가까이에 있었다. 자전거로 간다고 용쓰다 큰일날 뻔. 아무튼, 게장집 도착하니 어느덧 6시 30분- 게장을 30분만에 먹는다고? 말이 됨? 안 되겠다 싶어서 7시 15분 표는 취소하고, 군산에서 서울로 가는 막차(8시 20분)를 다시 예매했다. 


그렇게 피날레... 아름다운 간장게장 피날레.


이 모든 과정은 이것을 먹기 위해 달린.....? 아니야 ㅋㅋㅋㅋ 절대 그렇지 않아.


간장게장 개꿀맛.. 공기밥 추가요. 둘이서 공기밥 3개 클리어... 게장 너는 진정한 밥도둑.


오늘은 이제 더이상 자전거를 타지 않을 것이므로 맥주와 소주(2병) 순삭-


기분 좋게 알딸딸한 상태로(알코올로 손목과 어깨와 허벅지 곳통을 달래며) 그렇게 군산역에서 용산으로 출발-


자전거 국토종주 금강 코스는 총길이 146km이다. 그런데 신탄진역에서 대청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구간 및, 중간에 헤매거나 숙소를 들어갔다 나오거나 우회하거나 하는 등등의 주행거리까지 합하니 이틀 동안 내가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163킬로미터- 나 정말 대단하다. 완주의 기쁨은 달려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 힘든 걸 왜 하냐고 묻기도 한다. 자동차로 편하게 가서 구경하고, 먹고 마시고 놀지 뭔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땡볕을 힘겹게 자전거로 가고 있으면 현타가 오는 순간도 있다. 진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그런데 가다 가다 보면 결국 그 힘든 길도 끝이 있고, 힘든 와중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나를 위로해준다. 자전거도로는 자동차 금지 구간이나 도보로 올 수 없는 곳도 있기 때문에 자동차나 도보 여행자가 발견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장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면을 내 온몸으로 느끼니, 여행의 기쁨이 몸에 새겨지는 기분이랄까. 오르막이 있으면 분명 내리막이 있고, 시원한 바람이 반갑고 좋을 때도 있지만 그 바람이 원수처럼 미울 때도 있다. 그렇게 가고 가고 또 가다 보면 자전거 여행은 인생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래서 이 힘든 여행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 같다. 


6월 첫 주에도 연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는 어디로? 동해안 남은 코스, 속초-고성 구간을 다녀올까....

일단 내일은 출근이야... 그만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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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2-05-09 0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넘 멋져요!
허벅지는 괜찮을까요. 자전거를 모르고 못타는 사람이라 많이 아플 것 같아요 ㅎ

잠자냥 2022-05-09 09:26   좋아요 2 | URL
허벅지한테 물어봤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잤더니 괜찮다네요. ㅋㅋㅋㅋㅋ
자전거 못 타는 분들은 제가 붙잡고 가르쳐드리고 싶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2-05-09 09: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잠자냥 님 넘나 멋지네요. 아니 어쩜 이렇게 멋지세요? 자전거 여행이라니 대단합니다. 너무 좋은게 뭐냐면, 이 힘든 여행을 하면서 몸이 동력이라는 걸 알고 든든히 먹고 마시는거예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좋아요. 잠자냥 님 짱이에요. 얼마나 스스로가 대견하고 뿌듯할까요!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그래서 이런 여행 페이퍼 자주 공유해주세요!! >.<

잠자냥 2022-05-09 09:43   좋아요 6 | URL
자전거 여행하면 진짜 인간이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이 먹게 됩니다. 두 사람이 삼겹살 2kg 먹은 날 정말 놀랬어요. 하지만 또 신기하게 그 먹은 동력이 힘이 되어서 다리로 막 간다는 게 느껴진다니까요.
자전거 여행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한 여섯 살은 더 먹었고, 올해 수술도 하고 코로나도 앓아서 체력이 떨어진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신기록 세워서 기분 좋습니다. 40대여 영원하라~ㅋㅋㅋㅋ 파이팅!

다락방 2022-05-09 09:46   좋아요 3 | URL
저도 자전거 여행하고 많이 먹고 싶어요..(방점은 ‘많이 먹다‘에 찍힘)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5-09 09:57   좋아요 0 | URL
다부장님하고 자전거 여행하면 삼겹살 3kg에 소주 네 병은 거뜬하게 마실 거 같네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09 09:5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삼겹살 제가 0.5kg 잠자냥 님이 2.5kg 지요? =3=3=3=3=3=3=3=3=3=3=3=3

잠자냥 2022-05-09 10:03   좋아요 0 | URL
아니 저는 0.6kg이고 2.4kg이 다부장님인데요? :p

다락방 2022-05-09 10:10   좋아요 2 | URL
삼겹살 먹고싶네요...

건수하 2022-05-09 09: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 읽는 사람들은 보통 운동 잘 안하잖아요. (제 주변만 그런가요?)
잠자냥님은 두 개를 다 하신다니 멋집니다!

잠자냥 2022-05-09 09:45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 운동 안 하면 책도 오래 많이 읽을 수 없어요~
근데 저는 자전거 타기랑 테니스 같은 운동은 육체 운동이라기보다는 뭔가 정신적 운동 같이 느껴져요. ㅎㅎㅎ

건수하 2022-05-09 17:15   좋아요 2 | URL
요즘 저도 그걸 느끼고 있어요 ;ㅁ;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 것 같은데… 그래도 오래 건강하게 읽으려면 운동해야 할 것 같아요 ^^

유부만두 2022-05-09 0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페이퍼도 좋아요 삼백 개 그리고 열배 찍고 싶어요.

잠자냥 2022-05-09 09:58   좋아요 1 | URL
아앙, 감사합니다, 만두 님은 트위터로도 이미 하트 많이 주심 ㅋㅋㅋㅋ

- 2022-05-09 13: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저는 자냥님이 주말에 자전거 탔다 할때 따릉이 타면서 동네나 한바퀴 도는줄 알았는데... 와 .. 진심 라이더셨어... 너무 너무 멋있어요 ㅜㅜ 저 정도로 종주하고 그러려면 허벅지 힘 장난 아니어야 할텐데 .. 너무 멋있어.. ㅜㅜ 많이 먹는 것도 멋있고... 와... 와.... 와.....

잠자냥 2022-05-09 13:24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주말에 자전거 타면 집에서 한강 가양대교나 반포대교까지 왕복 30~40킬로미터는 타야죠. ㅋㅋㅋㅋ 보통 때도 내 집에서 엄마 집까지 자전거 타고 가기도 합니다. 한 40킬로미터- (남들은 차 타고 오는데 넌 자전거 타고 오냐고 구박 받지만 내맘임)
많이 먹는 거 멋지다는 말에 빵터짐 ㅋㅋㅋㅋㅋ

2022-05-09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9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9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05-09 16: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최고입니다. 경치보단 먹는 거에 완전 기쁨이!
잠자냥님 진심으로 멋지고 저도 하고 싶고 먹고 싶고...
근데 저 접이식 자전거 힘들지 않나요? 바퀴가 작으니 쭉쭉 안 나갈거 같고 힘들어 보였거든요.

잠자냥 2022-05-09 17:29   좋아요 3 | URL
ㅋㅋㅋ 경치보다는 먹는 거라는 말에 빵터집니다. 아무래도 큰바퀴가 더 수월하게 가기는 하겠지요?! 근데 큰바퀴 자전거는 기차나 버스에 싣고 가려면 좀 더 불편한 점이 있고 그렇다라고요. 자전거 타실 줄 알면 집근처부터 서서히 이동 폭을 넓혀보세요~

mini74 2022-05-10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못 타는 일인 ㅎㅎ 예전 경주가서 2인용 자전거 타던거 생각납니다. 오르막길엔 살포시 페달에서 발을 뗐다가 남편에게 걸려서 오지게 욕먹은 기억이 ㅠㅠㅠ 자냥님 우와 !!! 반전매력 있으십니다 ㅎㅎ

잠자냥 2022-05-10 14:26   좋아요 1 | URL
저는 타 본 적이 없지만, 둘 다 타 본 사람들 말에 따르면 2인용 자전거가 더 타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마 미니 님처럼 뒤에서 살포시 페달에서 발 떼는 분들 땜에 ㅋㅋㅋㅋㅋ 그런 게 아닐까요!)

FLAKSUIT 2022-05-20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께서 이런 면을 가지고 계시다니 흑~~멋져요

잠자냥 2022-05-20 09:40   좋아요 0 | URL
ㅋㅋㅋ 허벅지 키우는 일에 찬성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ㅎㅎㅎㅎㅎ
 
봄에는 자살 금지
알레한드로 카소나 지음, 김재선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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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자살 금지! 왜냐하면 죽기엔 너무 아름다우니까…! 자살을 도와주는 듯한 ‘자살자의 집’을 배경으로 죽음이 아닌 오히려 삶을 찬양하는 역설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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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 머리를 한 여자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움이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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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를 깬 자들, 원한과 복수 그리고 죄책감에 관한 이야기. 어떤 면에서는 스티븐 킹의 ‘그것(it)’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공포는 이렇게 쓰면 하나도 안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심심한 호러. 게다가 아무 잘못 없이 죽임당하고 위험에 처하는 캐릭터들은 왜 다 여성들인가? 씁쓸한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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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5-01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엇 저 이거 샀는데 별 셋이에요?!

라고 쓰고 확인해보니 안 산 것 같기도 하네요? 🤔
아무튼 저 지금 서점 가는 버스 안입니다. (왜?)

잠자냥 2022-05-02 11:23   좋아요 1 | URL
우웅, 제가 기대가 컸나봐요; 생각보다는 걍 그랬어요- 샀어요?

다락방 2022-05-02 11:28   좋아요 1 | URL
안샀어요. 구매함에 검색해보니 안나와요. 안사야지. ㅋㅋㅋㅋㅋ

2022-05-02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2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05-02 11:52   좋아요 1 | URL
근데 다부장님은 안 산 책도 샀다고 생각하는 두뇌의 소유자이군요?!
역시 스케일이 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02 11:53   좋아요 1 | URL
왜냐면.. 사려고 했었고, 제가 보니까 사려고 한 책은 다 사놓고 막 그러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근데 이 책 제목도 표지도 엄청 무서워보이는데... 어휴.....

coolcat329 2022-05-02 0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실망하셨겠어요. 공포 호러가 김빠진 맥주같을 때 참 ㅠ 저도 경험한 적 있어서 그 맛 알 거 같아요.

잠자냥 2022-05-02 11:24   좋아요 2 | URL
이 책 리뷰 보면 다들 엄청 무섭다는데;; 대체 어디가 무서운지...;;;
저는 공포 잘 못 보는 사람인데도 안 무서웠다능......;;
 
편집자의 일
고미영 외 지음 / 북노마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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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읽으면 아,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어진다. 너무 좁게 읽는 게 아닐까 더 폭넓게 읽어야 하는데… 하는데… 마지막 에필로그 “애초에 편집자에게 필요한 기술은 거의 없다. 그러니 책은 만들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만들면 된다.”를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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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5-04 06: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미 충분히 읽고 계신 것 같은데^^; 예전엔 책을 만드는 데 여러 사람의 공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편집자들의 역할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멋진 일 같습니다^^

잠자냥 2022-05-04 09:36   좋아요 2 | URL
폭이 좀 너무 좁지 않나 늘 고민한답니다.ㅎㅎ
책 한 권에 정말 많은 사람들 공이 들어가지요. 그런데 그 책이 잘 안 팔리면....흐흐흑....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