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막바지에 읽은 앨리스 워커의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은 심정적으로 무척 힘든 작품이다. 읽는 동안 스트레스가 치솟는다. 인간에 대한 환멸, 세상에 대한 회의가 밀려온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을 덮고 나서도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인간에게 과연 사랑이 가능한가. 아니, ‘Man’이라 이름 붙이고 스스로 인간이라 칭하는 그들- 그러니까 남자들에게 과연 제대로 된 사랑의 능력이 가능한가. 여자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순간의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고 마는, 그리고 제 자식들마저 시궁창으로 몰아넣는 여자에게 과연 사랑이란, 로맨스란 무엇인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오늘날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출산보다도 훨씬 더 여성 억압의 주축”(<성의 변증법>, 183쪽)이라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말도 떠오른다. 그럼에도 세계는 이성애 로맨스를 만병통치약인 듯 권한다.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오, 로맨스 천국이여. 넘쳐나는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라. 그런데 정말 로맨스는 지상 최고의 것인가? 그래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는 로맨스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에서 그려지는 사랑만큼은 만병의 근원이다.

때는 1920년대 미국 남부 조지아주- 노예제는 이미 60여 년 전에 폐지되었지만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전히 예속적인 삶을 살아가는 흑인 소작농 그레인지 코플랜드는 백인들의 목화밭을 일구며 나날을 노예나 마찬가지로 살아간다. 자신의 삶이 이토록 구질구질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저 모든 백인들 때문이라고 백인을 향한 증오와 자괴감에 빠져 아내와 아들을 방치하다시피 한 그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북부로 떠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이 ‘그레인지 코플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흑인 남자보다 나를 더 답답하게 만든 장본인은 따로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브라운필드’로, 그레인지의 하나뿐인 아들이다.

브라운필드의 어린 시절은 어찌 보면 가엾다고도 할 수 있다. 무력감에 젖은 아버지는 아내와 아들을 방치하다시피 하며 정서적으로 학대했고, 그레인지 부부는 가정의 불화를 서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소한다. 그레인지는 그레인지 대로 다른 여자들을 품고 다니고, 아내 또한 그에 대한 반발심으로 다른 남자의 품에서 또 다른 남자의 품으로 옮겨 다닌다. 그러다 사생아까지 낳았으니, 어린 나이에 이 동생까지 챙겨야 했던 브라운필드의 삶도 가련하기는 하다. 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서 엄마는 이 사생아와 목숨을 끊어버리고, 아버지는 북부로 떠난다. 이제 그는 완전히 망가져 버린다. 엄마와 자신의 삶을 망쳐버린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백인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까지 지닌 브라운필드- 그래도 외모는 괜찮았는지 자신이 점찍는 여자의 마음은 손쉽게 얻는다.

그런데 이 증오덩어리가 하필이면 ‘멤’이라는 흑인 소녀를 마음에 두면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아니 멤이 이 증오덩어리에게 마음을 주면서 자신의 삶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리라. 아버지에 대한 미움 때문에 아버지 그레인지와 살을 섞고 살던 여자 ‘조쉬’와 또 살을 섞으며 살고 있던 브라운필드는 조쉬의 조카인 ‘멤’을 보고 그녀를 열망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과연 이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낭만적인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들에서는 브라운필드의 이 열망을 ‘첫눈에 반했’다든가 ‘영혼의 동반자를 만났다’든가 뭐 그런 개똥같은 미사여구로 포장할 것이다.

그러나 글쎄. 브라운필드가 멤을 알게 될 무렵 그녀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 글을 알고 쓸 수 있으며, 조쉬를 비롯해 조쉬의 딸 등 브라운필드가 손쉽게 육체를 탐할 수 있던 여자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런 육체적인 쾌락과 향락의 세계와는 거리가 멀다는 듯이 정신적 삶에 몰두하고 홀로 산책을 다니는 특이한-브라운필드가 보기에 아무런 목적 없이 산책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소녀이다. 브라운필드는 멤이 홀로 산책을 다닌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신비감과 호기심을 느끼고, 그녀를 좀 더 알고 싶다는 욕망에 끓어오른다.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것 또한 그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멤은 급기야 브라운필드에게 글자를 가르쳐 주고, 그런 멤 앞에서 브라운필드는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멤이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을. 오, 여자여, 제발 도망쳐! 그놈은 언젠가 네가 읽고 쓸 줄 안다는 바로 그 이유로 널 때릴 거야! 나도 모르게 외치게 된다.

이 예상은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순진한 소녀 멤은 하필이면 이런 증오&열등감 덩어리에게 속아서 그와 결혼하게 되고, 이 열등감 덩어리는 자신이 매혹당한 그 지점, 그러니까 멤이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그녀를 학대한다. 욕하고 상처 주는 것도 모자라 구타가 일상이 된다. 그는 그녀를 처절하게 짓밟으며 기뻐한다. 폭력을 즐긴다. 밖에서는 백인이고 흑인이고 어떤 남성에게도 자신의 남성성을 제대로 발현하지조차 못하는 이 찌질하기 짝이 없는 열등감 덩어리는 집안의 폭군으로 군림하면서 자신의 남성성에 도취된다. “누군가가 ‘여성’이 되어야만 흑인 남성이 ‘남성’이 될 수 있기 때문”(<성의 변증법>, 178쪽)이라는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집 안의 여성을 학대하면서 그때야 자신이 남자임을 확인하는 비열한 남성. 앨리스 워커도, 파이어스톤도 이 지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브라운필드가 얼마나 악랄하게 아내를 학대하는지 내 손에 총이 있다면 책 속으로 들어가 그의 머리통에 총알을 갈겨주고 싶을 정도이다.


그의 구겨진 자존심과 뭉그러진 자아는 멤이 선생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질질 끌어냈다. 그녀의 지식은 읽고 쓸 수 없는 남편에게 극도의 불명예일 뿐이었다. 그녀를 백인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한 것은 바로 그의 위대한 투지였다. 그는 그녀를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했다. 그녀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로 하여금 다른 남자, 즉 흰둥이들에게 꼬리 쳤다고 억지 부리며 아내를 두들겨 패게 한 것은 바로 그 자신과 그의 인생과 그의 세계에 대한 분노였다. 그의 분노와 그의 노여움과 그의 절망이 그를 지배했다. 분노는 그가 모든 것을 그녀 탓으로 돌리게 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러했다. 그녀는 자신의 짐과 더불어 그의 짐까지 모두 받아 들고는 더 넓은 마음과 더 높은 지식으로 그것들을 짊어졌다. 그는 그녀의 더 넓은 마음은 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더 높은 지식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그것은 그녀를 힘에, 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했다. 그로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102쪽)


멤에게는 해결책이 없다. 달아날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 사이 아이들을 여럿이나 낳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아이들은 하필이면 딸들이다. 저 혐오스러운 브라운필드는 아내를 학대하듯이 제 자식들도 학대한다. 사랑과 임신, 로맨스가 멤이라는 여성에게 가져다준 것은 대체 무엇인가? 자력으로 가난한 흑인들의 세계를 벗어날 수 있었던 멤은 추락한다. 추락은 끝이 없다. 그 잠깐의 로맨스 때문에, 달콤함 때문에 몇 번의 뜨거운 섹스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것이다. 게다가 로맨스의 결과물인 딸들의 인생 또한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앨리스 워커는 이렇게 쓴다. “‘가난한 문화’를 거의 탈출할 뻔했던 멤과 같은 여자에게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남편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였지만 나중에는 정말 명사나 동사나 복수나 단수가 기억나지 않아 옛날에 쓰던 사투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105쪽) 멤이 다시 어벙한 얼굴로 사투리를 쓰는 장면에서는 비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사랑의 결과물이라는 아이들은 그녀를 더 옭아맨다. 멤은 지독하게 학대당하면서도 아이들을 생각해 묵묵히 일한다. 그녀가 지녔던 온화함은 무감각이 되고, 무감각은 다시 공포, 비참, 결국엔 증오가 된다. 이 비열한 인간 브라운필드는 멤의 비참함을 즐긴다. 비참함 속에는 어떤 희망도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바라볼 하늘도 전혀 없는 멤은 무기력 속에 빠져들고 브라운필드는 그녀의 몰락을 지켜보며 낄낄 거리며 웃는다. 이것이 과연 사랑인가? 브라운필드는 비참함보다 멤의 증오를 더 참을 수 없어 하는데, 멤이 혹시라도 용기를 내어 그에게 저항하면 더 심한 구타와 폭력이 뒤따른다. 그런 멤도 지독하게 마음을 먹고 브라운필드에게 총을 들고 반항해 권력이 역전되는 순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어리석은 여자는 또 한 번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브라운필드에게 빼앗기고 만다. 브라운필드는 여성이 언제 약해지는지를 알고 그 기회를 철저히 노리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임신! 아아, 사랑과 출산이 얼마나 여성에게 구렁텅이가 되는지 이 작품만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도 없으리라.

더는 사랑하지 않으면서도(아니 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으면서 사랑한다고 착각했던) 브라운필드는 멤과 딸들이 자신이 소유물이기 때문에 폭력을 휘두르고 그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면서 ‘진정한 상남자’라도 된 듯이 기뻐한다. 여기서도 파이어스톤의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은 남성에게 소유와 지배를 의미한다. 사랑은 전에-그녀가 그의 질투심을 원했을 때- 절대 보이지 않았던 질투심을 의미한다. (그의 소유가 된 후에는 그의 소유물, 그의 연장된 자아가 위협당했기 때문에 그는 격렬한 정력가, 진정한 상남자가 된다.)”(<성의 변증법>, 210쪽)는 말…. “우리는 사랑이 불평등한 권력 상황에서는 성취할 수 없는 것으로 상호 간의 상처를 요구한다는 것을 보아왔다. 그러므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이상화, 신비화, 찬사를 통해서 여성의 계급적 열등감을 무화시키는 남성의 시각이 교체하는 과정일 뿐”(<성의 변증법>, 191쪽)이라던 파이어스톤의 신랄한 지적은 멤과 브라운필드의 관계에서 생생히 드러난다. 브라운필드가 과연 멤을 사랑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미리 가지고 있던 환상에 맞게 그녀가 연기를 너무 잘했기 때문에 그녀를 들여보낸 것”(<성의 변증법>, 205쪽)일 뿐이리라.

멤에게는 파멸이 기다릴 뿐이다. 그녀의 딸들에게도 밝은 미래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북부에서 오랜 시간 떠돌다 돌아온 그레인지 코플랜드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손녀이자 멤의 딸인 ‘루스’를 저 악귀 같은 브라운필드로부터 지키고자 안간힘을 쓴다 한들 어쩐지 때는 이미 늦어 보인다. 게다가 그레인지 코플랜드, 이제 와 선함을 행사하려는 당신, 그런데 당신이 이 모든 원죄의 시초는 아니었냐고 나는 되묻고 싶어진다. 손녀에게 제 아들을 일컬어 “네 아비도 그래. 백인들 때문에 그런 오두막에서 살아야 했어. 짐승처럼 마누라와 아이들을 두들겨 팬 것도 백인들 탓이지. 그래야 자기가 똥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있거든.”라고 신랄하게 말하는 그에게 당신도 그러지 않았느냐고 되묻고 싶어진다. 앨리스 워커는 이 못난 흑인 부자(父子), 그레인지와 브라운필드의 생을 통해 백인에게 억압받는 흑인 남성이 또 어떻게 흑인 여성을 착취하고 억압하는지, 흑인 여성들의 이중고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그러나 어디 흑인 여성만이 이렇게 이중으로 고통을 받을까. 대다수 여성들이 이런 이중의 고통을 로맨스라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강요당하고 있지는 않을까. 여기 이 땅만 하더라도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아래 오늘도 죽어가는 여자들이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움직임이다. 그것은 인물, 나무, 그림, 관념을 존중하고, 알며, 반응하고, 확인하고, 누리는 행위이다. 또한 생명을 주며, 상대의 생명력을 증대시키는 활동이다. 아울러 자신을 새롭게 하고 확장시키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러나 소유하는 사람에게 사랑은 상대방을 구속하고 감금하며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생명을 주는 활동이 아니라 억누르고 약화시키고 숨 막히게 하고, 죽이는 행위이다.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개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현실을 숨기기 위해 둘러대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 <소유나 삶이냐/사랑한다는 것>, 55~56쪽)







댓글(38)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08-02 15: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이달의 페이퍼로 강력 추천합니다!! 소설과 <성의 변증법>을 아우른 멋진 글이네요. 근데 너무 쓰다.. ㅠㅠ 소설 속으로 들어가 패죽이고 싶은 필자의 마음이 생생히 느껴집니다. 크흑.. 이 소설 안 읽고 싶어요 ㅠㅠ

잠자냥 2023-08-02 15:12   좋아요 2 | URL
그놈이 실제 눈앞에 있었다면... 제가 그냥 감옥살이해도 좋으니까 총으로 쏴 죽였을 거 같아요.

잠자냥 2023-08-02 15:16   좋아요 2 | URL
제가 어제 그알 지난편들을 좀 봤는데 여자가 살해당하고 미제사건으로 남은 사건들의 대다수가 증거는 남편이나 남성 애인이 살인자.... 라고 말하고 있는데 미제로 남아서 더 감정이 격해진 것도 같습니다...... 으으. -_-

책읽는나무 2023-08-02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성의 변증법>을 여기서 이렇게 조우하다니!!!!
이 책은 읽으시느라 힘드셨겠어요. 토닥토닥!
분노를 부르는 독서라니....저도 안 읽을랍니다.에궁~ㅜㅜ

잠자냥 2023-08-02 17: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이 페이퍼를 민음사가 싫어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8-02 17:24   좋아요 2 | URL
ㅋㅋㅋ
마음산책에선 이쁨 받았는데 민음사에선...에구에구..ㅋㅋ
하지만 괜찮아요!
여적 민음사에 쌓아 준 공덕이 얼만데...^^

은오 2023-08-02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할거면 나처럼 해라 이것들아!! 라고 하려다가.. 제가 man이었으면 잠자냥님이 겁나 징그러워했을거같아서 안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2 21:45   좋아요 1 | URL
헐…. 상상 1초만으로도 이미 차단각

은오 2023-08-02 23:43   좋아요 1 | URL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 잠자냥님한테 결혼신청해도 차단안당함

잠자냥 2023-08-02 23:52   좋아요 1 | URL
지난번 홍삼할배 때 위험했음

은오 2023-08-02 23:56   좋아요 1 | URL
그건 원래 어필이었는데.. 연하의 반전매력....

잠자냥 2023-08-02 23:57   좋아요 2 | URL
어후 그 글씨가 아무래도…… 넷카마 의심스러….. ㅋㅋㅋㅋㅋㅋㅋ

2023-08-02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2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3-08-02 2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오...잠자냥님 이 소설 읽는 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파이어스톤의 책을 읽고 나니 사랑의 불가능성, 기만적인 사회의 압축인 로맨스가 더 확실하게 느껴져 당분간 그런 드라마도 소설도 피하고 싶더군요.

잠자냥 2023-08-02 21:50   좋아요 2 | URL
고통까지는 아니었으나 ㅋㅋㅋㅋ 열받아서 안 그래도 더운데 더 덥더라고요?! ㅎㅎ 이제 갓 사랑을 시작하는 젊은 여성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길 그저 바랄 뿐입니다….

책식동물 2023-08-02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 떨어요 이거 너무 재밌어보여요

잠자냥 2023-08-02 21:51   좋아요 0 | URL
손까지 떨립니까? 열받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ㅎㅎ

책식동물 2023-08-02 21:54   좋아요 1 | URL
저 이런 내용 좋아해요...^^ 땡투하고 살게요...^^*

달자 2023-08-02 2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를 읽는 것 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스토리네요... 8월 되서 읽은 최고의 리뷰입니다

잠자냥 2023-08-02 22:18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8월 2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4-04 15: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8-02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얘기가 아니지만…. 막연히 느끼고 있던 걸 확인사살당하는 느낌이 씁니다.. 분명 이런 텍스트들이 있는데도 어릴적 몰랐던 것은 알려고 하는 것만 보려고 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성애를 아름답게 그리는 텍스트가 훨씬 많아서…?

읽기 괴로웠지만 성의 변증법을 잠자냥님이 적절한(?)때에 읽으신 것 같아 좋습니다. 민음사는 원래 안 좋아하므로 역시 패스..

잠자냥 2023-08-02 22:20   좋아요 0 | URL
사랑을 아름답게만 그리는 텍스트들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ㅠㅠ 사랑에는 분명 고통도 쓰라림도 존재하는데 저런 건 애초에 사랑이 아니지 않습니까… <성의 변증법>을 어쩐지 앨리스 워커도 읽었을 것 같아요. ㅎㅎ

그나저나 이 페이퍼로 3명 마이너스 ㅋㅋㅋ

건수하 2023-08-02 22:54   좋아요 1 | URL
수는 중요하지 않지요 질이 중요한 것!

난티나무 2023-08-03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옛날 이 소설을 전자책으로 사놓고 아직도 안 읽고 있으므로 실눈 뜨고 내용을 건너뛰었습니다. 조만간 읽어야 겠어요!!!!!!

난티나무 2023-08-03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잠깐만 나 이거 읽었나???? ㅠㅠ 헷갈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3 08:36   좋아요 0 | URL
으음?! ㅋㅋㅋㅋㅋ 읽었을까요 안 안 읽었을까요. 도전! 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3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나 이 책 있어요? 🙄

다락방 2023-08-03 05:15   좋아요 0 | URL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왜 이것고 있는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3 08:35   좋아요 0 | URL
네 전에 사셨삼. 제가 살 무렵에 샀음. 골드문트 님 페이퍼 보고 우리 둘 다 샀던 듯요.

거리의화가 2023-08-0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 마지막에 이런 책을 읽어내신 잠자냥님 진짜 대단해보입니다. 저는 읽는 내내 울화통 터져서 다 못 읽고 책을 집어던졌을 것 같아요!-_-; 앨리스 워커 책을 몇 달전에 샀는데 아직도 안 읽었지만 이 글 보니 당분간 읽기가 싫어질 듯 합니다. <성의 변증법>의 인용문 어쩜 이리 찰떡인지요!

잠자냥 2023-08-03 10:20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돌궐 유목민이 더 대단함... ㅋㅋㅋㅋㅋ
울화통 정말 치밀기는해요. 으으.
앨리스 워커 <컬러 퍼플> 사셨나요? 그건 이것만큼 울화통 대잔치는 아니었지만.... 속터지긴해요;; 날씨 선선해지면 읽으세요. ㅎㅎㅎ

구단씨 2023-08-03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봐도 이 소설이 눈앞에 펼쳐진 듯해요.
소설 속 배경과 지금 여기 현실이 얼마나 다른가 싶기도 하고요.

할 말은 많지만 해봤자 입만 아파서, 그저 이 남자들이 참 못났구나 싶네요. 에휴, 찌질이들.
멤과 그 딸들에게 그나마, 늦은 게 늦은 게 아님을 보여주는 결말을 만났으면 해요.

잠자냥 2023-08-03 19:58   좋아요 0 | URL
소설 속 배경과 지금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 갑갑했어요. 그나저나…. ㅎㅎ 결말은?! ㅎㅎㅎ

단발머리 2023-08-06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님이 <성의 변증법> 인용해주시는 대목마다 어쩜 주인공들의 삶과 딱딱 맞아떨어지는가요? 그래서 더 슬픈....
이 책 읽을까요 말까요? 리뷰만 읽어도 이렇게 울화가 처미는데 말이지요....

잠자냥 2023-08-06 10:49   좋아요 1 | URL
으으음 울화통 터지는 재미는 있어요. <여전히 미쳐 있는>에 앨리스 워커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 꼭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워커의 작품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3-08-06 10:59   좋아요 0 | URL
앗 ㅋㅋㅋㅋ 예습 안내까지ㅋㅋㅋ잠자냥님 진짜 츤데레 매력! 😎😎😎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주디스 버틀러 지음, 김응산 옮김 / 창비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절망)에서 ‘살 만한 삶’(희망)을 가능케하는 버틀러식 제안. 팬데믹을 통해서도 이렇게 철학적 사유가 가능하구나 감탄. 팬데믹은 인간에게 윤리/정치적 자성의 기회가 될 수도 있었거늘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역시나 자본논리에 눌려 불평등만 더 심화되고 있구나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오 2023-08-0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틀러 이 책은 읽을만한가요? 아니근데 중요한건 잠자냥님한텐 안어려워도 나한텐 어려울거같다 ㅋㅋㅌㅋ

잠자냥 2023-08-02 14:48   좋아요 1 | URL
은오 님 정도 독서력이라면 이 정도는 거뜬할 것 같습니다.

은오 2023-08-02 17:03   좋아요 0 | URL
과연 애정에 기반한 잠자냥님의 은오 과대평가일지 진짜 거뜬할지 도전! ㅋㅋㅋ

잠자냥 2023-08-02 17:16   좋아요 1 | URL
거기서 애정이 왜 나와요?!

은오 2023-08-02 17:39   좋아요 0 | URL
그냥 안넘어가주는 매정한 잠자냥님....😫

다락방 2023-08-02 18:5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9
앨리스 워커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인 중심 사회에서 억압당한 남성성을 비뚤어진 방식으로 해소하는 지지리도 못난 흑인 남성 대잔치에 책을 읽는 내내 쌍욕이 절로 나온다. 세상 탓하며 증오로 점철된 삶을 살기는 쉽다. 그러나 그것이 스스로를 더 노예화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브라운필드. 이런 (흑인) 남자들이 얼마나 많을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3-07-31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제강점기 우리 나라 남자들 이야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잠자냥 2023-07-31 10:26   좋아요 2 | URL
네 맞는 말씀이네요. 집에서만 왕노릇 가부장…. -.-

은오 2023-07-3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많하않.... xy들은 대체 뭐가 문제냐

잠자냥 2023-07-31 16:48   좋아요 1 | URL
y가 문제
 

일본 규슈를 돌아다니던 중 3일째에 들른 곳은 사가현 다케오시 도서관이다. 사가현은 규슈에서 가장 작은 현에 속하고 다케오시는 고령 인구 증가와 젊은 인구 감소로 도시 자체가 곧 소멸 위기에 놓인 곳인데(일본에서는 이런 이유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도시가 800개를 넘는다고 한다), 이 도서관이 만들어지면서 지역은 활기를 띄고 있다. 새로운 인구 유입 및 타 지역 주민을 비롯해 관광객 증가로 평범한 농촌 마을에서 문화와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한적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지역은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온천 도시인데도 일본의 여느 온천 도시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었다(일본 온천 100선 뭐 이런 것에도 들지 못했다고).

그런데 평범한 도서관에 아이디어를 살짝 불어넣으면서 도서관도 살고 지역도 덩달아 활기를 찾게 된 것이다. 보다시피 여기가 정말 도서관이라고(?) 싶을 정도로 서점 같기도 하고 북카페 같기도 하고 문구 편집샵 같기도 한 이 공간. 맞다. 이 모두가 공존하는 도서관이다. 책을 빌릴 수도 살 수도 있고, DVD를 빌리거나 미술관 구경을 하고 좀 지치면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도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조금 지겨우면 아기자기한 문구류 구경을 하다가 한두 개 살 수도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다가 책을 훼손하면 어쩌지 싶은데 이용자 중심의 운영을 내세운 이곳에서는 책을 읽다가 훼손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일본인들은 참 조심스럽게도 책을 보고 있었다. 한국이라면….. 이런 식의 접근 방식은 아마도 출판사에 고스란히 피해가 갈 텐데(훼손도서는 출판사로 반품), 여러 가지로 부러운 지점이다. 이곳에서는 1년에 2,000만 엔(약 2억 원)을 들여 6,000~7,000권을 구입하고, 3년 동안 한 번도 보지 않는 책들은 따로 골라 폐기하거나 보육원에 기증한단다.

평범한 도서관에서 이런 탈바꿈을 하게 된 데에는 다케오시의 고민도 있었겠지만 세계적인 서점 ‘츠타야’를 만들어 성공을 이끈 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에게 운영 관리를 위탁한 것도 크다고 한다. 이렇게 바뀌어 다시 문을 연 이후 도서관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기존 867명에서 2,529명으로, 대출 이용자는 하루 평균 280명에서 460명으로 늘었단다. 다케오 시민만이 아니라 일본 국민 누구나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결과 도서관 회원의 60%가 지역 외 거주자이고 도서 대출도 외부에서 찾아오는 이용자들이 43%나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변 음식점과 상점, 숙박시설 등이 덩달아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만 해도 비행기까지 타고 가서 이곳에 들르지 않았는가!

책과 도서관의 힘이란 참 놀랍기 짝이 없다. 다케오시 도서관은 또 한번의 도전으로 몇년 전에는 어린이도서관도 문을 열었는데 내가 이곳을 찾은 이날도 수많은 어린이들이 엄마아빠 손을 잡고 도서관에 와서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었다. 인구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놓였던 도시가 어린이들로 활기가 넘쳐난다. 거기에는 ‘책’이 있었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 대한민국은 도서관의 예산을 삭감하지 못해 안달이거나 얼마 있지도 않은 도서관마저 없애고 있다….. 책과 관련해서 만큼은 나는 일본에 감탄할 때가 많다. 부럽다.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4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오 2023-07-28 2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일단 반가워서 하트찍고 댓글부터달아요 잠자냥님없는삶.. 너무힘들었따..

잠자냥 2023-07-28 21: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막판 며칠은 피곤해서 핸폰도 못 봄 ㅋㅋㅋ

은오 2023-07-28 21:32   좋아요 1 | URL
귀국하셨어요? 저 잠자냥님이랑 롱디는 안되겠습니다...

잠자냥 2023-07-28 21:45   좋아요 2 | URL
네~ 오늘 낮에 와서 시체로 자다가 이제 일어났습니다.

청아 2023-07-28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잠자냥님!ㅎㅎ
일본의 도서관 규모도 독서인구도 부러워요. 입시문제도 없다던데요. 만화책 코너도 눈에 들어오네요^^

잠자냥 2023-07-28 22:09   좋아요 4 | URL
전 독서 인구도 그렇고 번역 출판 시장의 그 오다쿠스러우면서도 폭넓음도 그렇고 진짜 부러워요.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오 2023-07-28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잠자냥님은 어쩜 도서관 갖고도 이런 글을 쓰세요?! 저라면 도서관인데 dvd도 빌려주고 커피도 판다. 넓고 좋다. 하고 땡칠텐데 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8 21:46   좋아요 3 | URL
흡연 구역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28 21:5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이랑 결혼해서 손잡고 저 도서관 갈땐 흡연구역 안갈 예정입니다 결혼전에 금연할거예욬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8 22:06   좋아요 1 | URL
휴 평생 금연 못하는 옥동자…. ㅠㅠ

은오 2023-07-28 23:12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이 결혼약속만 해주시면 담배따위 내일부터 끊을텐데... 😮‍💨
꿈은 이루어진다!

페넬로페 2023-07-28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카페같은 분위기의 도서관,
넘 좋아요.
우리의 도서관도 좀 이런식으로~~

잠자냥 2023-07-28 22:09   좋아요 3 | URL
도서관이나 좀 없애지 말았으면… ㅠㅠ

건수하 2023-07-2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츠타야는 스타벅스랑 꼭 같이 하더군요. 도서관이면 로컬 커피숍이랑 해도 좋을텐데…

그래도 가보고 싶네요 :)

잠자냥 2023-07-29 08:11   좋아요 2 | URL
로컬 커피숍 아이디어 좋네요. 지역 할머니 할아버지가 바리스타!

다락방 2023-07-29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잠자냥 님 오셔서 너무 좋네요 ㅜㅜ 게다가 도서관 글이라니 멋져 ㅜㅜ

잠자냥 2023-07-29 08:04   좋아요 0 | URL
엄청난 환영 고맙고요! 잘 다녀와요!

coolcat329 2023-07-29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도서관 정말 멋있네요.
책이 죽어가는 한 도시를 살리다니 우리도 배우면 좋겠어요.
일본 여행 많이 가던데 한국사람 많지요?
코로나로 그동안 못 간 여행 올 여름 다 폭발한 거 같아요.

잠자냥 2023-07-29 10:23   좋아요 1 | URL
네, 책이 죽어가는 도시를 살란다는 말이 참 여러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한국 사람들은 세계 어디 관광지에나 많은 것 같아요. 가볍게 다녀오기 편한 일본은 더 그렇죠. 그나마 저희는 대다수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으로 다녀서(이 도서관도 그렇고요) 아주 많이 만나지는 못한 거 같은데 여행 막바지에는 공항에 가기 쉽게 후쿠오카에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거긴 그냥 거리에서 한국말이 말 들려올 정도였어요.

꼬마요정 2023-07-29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정말 멋있네요. 부럽습니다. 책을 읽다가 훼손해도 책임을 안 묻다니… 그래도 다들 조심스럽고 말이죠. 독서 인구도 부럽고 그렇네요. 우리나라도 저런 곳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 글 보면서 옆에 책 쌓아두고 커피 마시는 중입니다 ㅋㅋㅋ 급 커피 땡겨서요 ㅋㅋㅋ 책과 커피 너무 좋아요!!

잠자냥 2023-07-30 01:20   좋아요 1 | URL
한국 사람들은…. 책을 안 읽어서 ㅋㅋㅋㅋ 저런 곳보다 아파트가 들어서길 바라겠죠. ㅋㅋㅋㅋㅋ 커피와 책으로 토요일 잘 즐기셨나요.

책읽는나무 2023-07-30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스다 무네아키!!!
부럽네요. 부러워!!!!
책을 안 읽는다고 탓할 게 아니라 문화를 바꿔야죠. 언제까지 옛 시스템을 유지하며 책 안 읽는다고 탓만 할 것인지?ㅜㅜ
부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멋진 도서관을 다녀온 자냥 님도 부러워요^^

잠자냥 2023-07-30 01:22   좋아요 1 | URL
으음…. 대다수 힌국인들은 저런 공간이 생겨도 책 안 읽을 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방구석에서 책만 읽다 도서관에 책 빌리러 다녀온 느낌?!

그레이스 2023-07-30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좋아요 부럽구요
우리게 아니라서 넘 아쉽구요

잠자냥 2023-07-31 10:26   좋아요 1 | URL
우리도 저런 마인드라도 있었으면 싶더라고요…

자목련 2023-07-31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탄사만 계속!
도서관에 갔던 기억에 언 백 년 전.
제가 찾는 책은 항상 없고.
이곳은 책을 읽지 않아도 그냥 책 곁에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7-31 10:28   좋아요 0 | URL
ㅎ 일본어를 잘 몰라서 한자로 대충 이 코너가 어디구나 이러면서 다녔는데도 행복하더라고요. 책의 위로!

거리의화가 2023-07-31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입을 벌리고 보게 되는 풍경입니다. 인테리어도 멋지네요! 여러 분들께서 말씀하셨지만 부러울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다케오시 시민들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 되는 것 같아요.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문구류도 기웃거릴 수 있고 이 중 하나라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찾아갈 만한 이유가 충분하겠죠!
한국인들이 책을 더 많이 읽고 도서관에 투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현실은 책 안 읽는 인구가 너무 많습니다ㅠㅠ

잠자냥 2023-07-31 17:03   좋아요 1 | URL
ㅎㅎ 서재 이웃 분들이 정말 좋아할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2층은 사진 촬영 금지 표시가 된 곳이 많아서 찍지 못했는데 노트북 좌석도 완전 개인화 되어있고 근처 중고생으로 보이는 교복 입은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는 자리도 많더라고요. 저런 도서관이 집 가까이 있다면 우아…..!
 

훗날 알라딘 ‘25주년 기념 당신의 기록’을 펼쳐보았을 때 잠자냥, 2023년 7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물을 것 같다. 7월에 또 산 책. 다부장의 책탑이 뜸한(?) 틈에도 꿋꿋하게 책탑을 쌓아올리며 사수하고 있는 잠자냥 (알라딘이) 칭찬........(한다).


그런데 다부장, 월요일 책탑만 올리지 않을 뿐 책은 틈틈이 사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책 사고 싶은 욕망을 타자에게 투사까지 하고 있었으니... 이 페이퍼를 잘 보시라. 그 비밀이 밝혀질 것이니

















오에 겐자부로, <홍수는 내 영혼에 이르고>

오에 겐자부로의 역작. 내 책 구매 리스트에서 소설을 다시 위로 올라가게 해준 일등공신-1973년 출간 이후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에서 정식 출간! 오에 겐자부로 스스로 “이번 작품이 지금까지 나의 총결산”이라고 밝혔다고. 초판본 디자인을 재현하고 오에 겐자부로의 특별 대담도 담았다. 핵전쟁의 위기 속에 지적장애 아들(히카리의 분신?)과 은둔하는 한 남자(오에의 분신?)가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청년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2권 세트로 사면 한정판 케이스도 준다고 해서 냉큼 세트로 샀다.



바로 이런 케이스....



위니프리드 홀트비, <불쌍한 캐럴라인>

이 책도 흥미로워 보인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이번 시즌 주제는 ‘할머니’- 이번 시즌 출간 작품 중 이 책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여성과 아동, 흑인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사회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 인정받는 소설가였던 위니프리드 홀트비의 대표작”으로 국내 초역. 사랑보다는 성공을 꿈꾸는 일흔두 살의 주인공 ‘캐럴라인’을 둘러싼 다양한 주변 인물의 목소리를 담아내면서 가난한 비혼의 노년 여성을 향한 혐오와 연민의 시선을 그리고 있다고.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과 비교해 읽어도 재미있을 듯. 그 밖에 <마마 블랑카의 회고록>, <4월의 유혹>도 궁금하다. 이 세 권은 곧 읽을 듯-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여전히 미쳐 있는>을 제대로 읽기 위해 구매. 수하 님이 정리해주신 <여미친> 관련 책 목록을 보니, 6장에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이 책을 다루더라. 이 책에 실린 작품 중 무려 네 작품(<보이지 않는 여자들>, <접속된 소녀>, <체체파리의 비법>, <휴스턴, 휴스턴, 들리는가>)를 다루기에 꼭 읽어야 할 것 같다. 팁트리 주니어는 활동할 당시 ‘페미니즘 SF’의 기수로 인정받았던 작가. 현재 이 책은 절판인데, 집 근처 알라딘 중고점에 있기에 얼른 샀다.





마사 C. 누스바움, <감정의 격동 : 1 인정과 욕망 / 2 연민 / 3 사랑의 등정>

누스바움 전작 사기와 읽기 및 책장에 누스바움 칸 만들기를 작업 중인 잠자냥- 이 책은 보관함에만 담아두고 비싸서 미루고 있었는데....... 알라딘 서재의 공식 부장(응?) 다락방, 다부장이 자신은 이제 책을 사지 않을 것이다, 사둔 책을 읽을 것이다, 월요일 책탑은 이제 기대하지 마라 큰소리 떵떵 쳐놓고는... 며칠을 못 가 책을 못 사서 입안에 가시가 돋치고 입맛이 뚝 떨어지......지는 않고 욕구불만으로 식욕 대폭발, 주문하기 버튼 누르려고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던 참에 자신의 욕망을 잠자냥에게 투사하여 책을 확 질러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바로 이것이 그 증거. 이 인간, 심지어 황태칩까지 보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그냥 말하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생활 만랩 눈치 100단 다부장님은 잠자냥이 요즘 유난히 벽돌 책을 집에 들이는 것을 보고 7월이 뭔가 이 인간이 축하받을 달이구나 눈치 채고는 덥석 기프티북을 보내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장님, 충성! 그나저나 이 인간, 되로 주고 8월에 말로 받을 속셈?! ㅋㅋㅋㅋㅋ




다부장이 사람들 몰래 얼마나 책을 더 살지 감시해보자.........




이 칸에다가...... 



누스바움 언니 칸을 만들었다... <수잔 손택의 말>은 말 시리즈 칸으로 보냄...

 



주디스 버틀러,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젠더 및 퀴어 연구를 주로 해온 주디스 버틀러의 살짝 다른(?) 글이라고나 할까. 전 세계 집회 현장에 대한 버틀러의 철학적 분석을 담고 있다. 버틀러는 최근에 정치철학과 윤리학을 넘나들며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능성과 공동체의 윤리적 관계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학문적·실천적 수행의 일환으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과 같은 동시대 집회 현장에 대해 성찰적인 분석을 보여준다고. 그 밖에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성소수자 및 이슬람교도에 대한 혐오에 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남근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에서 마리 루티는 자신은 푸코보다 라캉이라고 말한다. 그 책을 읽다 보니, 아무래도 라캉이 더 궁금해져서 읽어보려고 구매. 이런 식의 ‘~ 쉽게 읽기’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데(저자의 시각이 일단 한번 투영되어 편집되므로....) 저자가 우치다 타츠루라서 일단 믿어보기로.



찰스 로젠, <고전적 양식>

이 책은 만듦새도 넘나 아름답다. 책 내용은 더 아름다울 것이야.... 서양음악의 황금기-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고전주의 음악의 내부를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책.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은 어떤 공통점, 어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는지, 음악을 들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차분히 되짚어준다.




황태칩 맛있네요! 장마철이라 비닐 포장되어온 책의 비닐은 한동안 벗기지 않기로....



아무튼 장담한다. 7월에는 책을 더는 안 살 것이다. 사고 싶어도 못 산다..... 여러분 제가 다음주에 잠깐 서재를 비웁니다. 그동안 심심할(???) 다락방(요즘 바빠서 심심할 틈이 없긴 하지만)과 은오하고 잘 놀아주세요. 결혼신청도 팍팍 받아주시고!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3-07-23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받을 일? 뭐지?🤔
눈치 없는 인간인 나는 궁금하기만 하다.ㅋㅋ
다음주는 휴가 가시나요?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전 은오 님께 남편이 있어서 결혼 신청을 할 수 없다고 이미 손절했어요!!ㅋㅋㅋ
대신 데리고 살 의향은??...뭔 말이래요?ㅋㅋ
암튼 잠자냥 님 없음 서재가 좀 심심하겠지만 두 분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잠자냥 2023-07-23 14:24   좋아요 1 | URL
네 담주는 휴가입니다~

2023-07-23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3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23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3-07-23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은 7월에 태어난 여름 아이군요. 더위에 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지금도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즐거운 휴가 보내시고요!
그나저나 7월의 책들은 진정 어마어마하군요. ㅋㅋ

잠자냥 2023-07-23 16:42   좋아요 0 | URL
더위보다 추위에 강한 거 같아요! 집 떠나기 전 대청소 중인데(왜? ㅋㅋ) 으아 덥네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7-23 15: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싫은데요? 잠자냥 님 서재 비우는 거 싫은데요? 비우지마요! ㅜㅜ

저는 할머니 저 책 궁금하네요. 궁금해하지 말아야지. 제가 진짜 안살라고 했는데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간도 나왔다고 하지, 익명의 독서중독자들도 나왔다고 하지... 그러니 그만..

휴가 잘 다녀와요, 잠자냥 님! 근데 휴가 가도 서재는 할 수 있지 않아요? 뭐 어디 깊은 산에 들어가고 자연인 되고 그러는 거 아니면, 서재 해도 되는거 아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3 16:43   좋아요 1 | URL
당신 에스토니아에서도 북플하는지 보겠어…. (할 거 같네 ㅋㅋㅋㅋ)

다락방 2023-07-23 21:29   좋아요 2 | URL
아니, 저 이번에 에스토니아 가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엄마랑 이모 모시고 네덜란드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힘찬 응원 부탁드려요. 걱정이 태산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3 21:30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 에스토니아로 보내버렸네? ㅋㅋㅋㅋㅋ

청아 2023-07-2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이번 시즌은 엽서 안 주나 봅니다. (아쉽)
잠자냥님, 다부장님, 은오님 댓글 캐미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다음 주 휴가 가시는군요! 잘 다녀오세요. 두 권 미리 땡투 찜!ㅋㅋㅋ

잠자냥 2023-07-23 16:44   좋아요 1 | URL
근데 뭐 어디서나 와이파이되는데 ㅋㅋㅋㅋㅋ 실시간 댓글이 좀 뜸해질뿐이겠죠?!

은오 2023-07-23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제가 심심할까 걱정되시면 절 데려가시죠
너무 슬픕니다

잠자냥 2023-07-23 22:33   좋아요 0 | URL
부장님 얼마나 많이 먹나 감시해 ㅋㅋㅋ

다락방 2023-07-23 21:31   좋아요 0 | URL
아 은오님 진짜 이 세상 귀여움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7-23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에 겐자부로! 기다리던 책인데, 일단 이번달은 참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사도 당분간 못읽을테니...!
담달에 사야지 하고 참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3-07-24 06:55   좋아요 1 | URL
네 담달에 지르세요!

새파랑 2023-07-2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을 확대해봐도 아는책이 하나도 없네요 ㅋ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고양이는 누가 보나요? ㅋㅋ

잠자냥 2023-07-24 06:56   좋아요 1 | URL
네~ 고양이는 지들끼리?! ㅋㅋㅋㅋ 농담이고요. 저희 여행 때마다 오는 스페어집사가 있습니다!

독서괭 2023-07-24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월에 무슨일이..ㅋㅋㅋ
<연대하는~> 이거 퀴어이론 읽을 때 저도 궁금해서 담아놓긴 했습니다..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사실 얼마나 어려울지가 더 궁금함)
다락방님 감시하는 냥냥이. 저도 감시당하고 싶다.. 다락방님 이제 감시 필요 없을 것 같던데요. 너무 다짐이 금방 깨졌어요.. 예상은 했지만..(모두가)
스페어집사가 있다니 좋으시겠어요.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다락방 2023-08-02 19:02   좋아요 1 | URL
예상은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2 22:04   좋아요 0 | URL
우리 모두 다 아는 다락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