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매그레 시리즈 20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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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래 시리즈에서 ‘범인이 누구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사실 범인은 조금만 읽어도 독자들이 눈치챌 수 있기도 하고... 오히려 범죄와 범죄자를 둘러싼 하층민들의 고달픈 삶과 그들을 향한 매그레 반장의 연민 어린 시선이 더 인상 깊달까. 이 작품의 동주, 샤를로트, 지지 또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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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인간 봄날의책 세계산문선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정수윤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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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읽어보지 못한 수필이 눈에 띄여 샀는데, 뜻밖에 다른 수필이 더 눈에 들어온다. 고바야시 다키지 ‘감방 수필‘이 단연 인상 깊었고, 미야자와 겐지의 다른 글도 궁금해진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피아노‘도 감탄하며 읽었다. 이 책 덕분에 몇몇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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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치버의 편지
존 치버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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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치버의 편지까지 읽기를 마쳤다. 늘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했던 예민하고 다정다감한 존 치버. 성 정체성과 알코올중독으로 고통받으면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의 모습에 울컥한다. 아들이 쓴 서문과도 같은 글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뜻밖으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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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군도 세트>가 도착했다....!
글 써서 생긴 돈은 왠지 의미 있는 책을 사고 싶어진다.
오래 기념할 만한 그런 책.
<수용소군도> 세트는 그러고도 남는다.

함께 받은 다이어리도 정말 깜찍하고 예쁘고....
언제나 그렇듯 담요는 냥님 차지.....
하지만 이것만 제가 쓰면 안될까요, 냥님??
그런데 참, 잘 어울리시네요;;

올해는 마저 읽어야 할 책들이 쌓였으므로,
이 책은 내년에 읽기로...!

그나저나 박스에서 책 꺼내기가 쉽지 않네...;
책 손상될까 참으로 조심스럽다.

암튼 뿌듯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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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2-1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박스 뚜껑을 박스 바닥 밑으로 접어넣으려다가 아작냈어요 ㅠ

잠자냥 2017-12-12 22:46   좋아요 0 | URL
헉.......!쓰 ㅠㅠ 그런 대참사가... ㅠㅠ 근데 책 꺼내기 정말 어렵네요;; ㅎㅎ

syo 2017-12-12 22:47   좋아요 0 | URL
그쵸! 전 꺼내볼 엄두도 못내고, 다만 책등이 보이는 상태에서 박스째 책꽂이에 꽂으려고 욕심 부리다가 그만....ㅠ

레삭매냐 2017-12-1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올해 안으로 읽진 못할
것 같고, 아마 내년으로 미뤄야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주문한 책은 언제 올 지 궁금
하네요.

박스가 아주 타이트한 모양이네요.

잠자냥 2017-12-13 10:33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내년에 읽을 계획입니다.
네, 박스가 정말 타이트해서 손가락 넣을 틈이 어디에도 없고;;
받아서 열어 보시면 책 빼기 정말 힘들다고 느끼실 거예요- ㅎㅎ

cyrus 2017-12-1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녀석을 데리고 오려면 일단 보관해둘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겠어요. ^^;;

잠자냥 2017-12-13 11:42   좋아요 0 | URL
저도 공간 마련을 해야 하나 고심했는데, 박스에 들어있고 생각보다 부피가 크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ㅎㅎ

chaeg 2017-12-1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도 사셨군요. 저도 오늘 왔습니다. 역시나 놓는 장소의 문제가...

잠자냥 2017-12-14 09:42   좋아요 1 | URL
ㅎㅎ 놓을 자리가 고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뿌듯하죠? ^^ 행복한 고민이긴 합니다. ㅎㅎ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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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나는 한 권으로 된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1권 <비밀노트> 2권 <타인의 증거> 3권 <50년간의 고독>으로 나눠 읽었는데 굉장히 우울했다. 책 읽으면서 이렇게 우울하고 고통스럽기도 참 오랜만이었다. 무척 슬프고 산다는 게 뭔지, 인생이 뭔지 책장을 덮고서도 한동안 먹먹하다. 이 작품은 놀랍도록 흡인력이 강하기 때문에 다음 장을 읽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이 책은 1993년에 출간 후 절판되었다가 다시 나왔는데, 그동안 많은 사람이 애타게 찾아 헤매던 수집대상이었다고 한다. 나부터도 이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빌려 읽을 수도 있었는데 사보고 싶어서 도서관에서는 일부러 읽지 않았다. 게다가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두고두고 세월이 흐를 때마다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것. 이야기가 아름다운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문장이 아름다워서 계속 음미할 책도 아니다. 오히려 문장은 거의 수식이 없고 거칠고 건조하고 투박하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으로 말미암아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알게 되었고, 그 뒤로 그녀의 작품은 할 수 있는 한 모두 찾아 읽었다.

수식이라고는 전혀 없는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말투로 작가는 한 형제의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라는 알파벳 철자의 순서만 다른 쌍둥이 형제. 이 아이들은 전쟁 때문에 시골의 한 노파에게 맡겨진다. 이 노파는 이 아이들을 ‘개자식’들이라고 부르며 사랑과는 전혀 거리가 먼 그런 생활을 겪게 한다. 전쟁 전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보낸 세계는 따스한 보살핌으로 가득한 생활이었다면 전쟁 후 시골에서 겪는 삶은 생존을 위한 투쟁 그 자체다.

그들은 어른에게 구타당할 때 아프지 않으려고 서로 때리면서 신체를 단련한다. 배고픔, 추위, 학대 등등 온갖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자유롭고자 어린아이 둘이 스스로 온갖 훈련을 하는 모습부터가 충격적이다. 그런데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앞선 충격은 비할 바가 못 된다. 폭력, 살인, 강간, 매춘 등등 불편한 이야기가 내리 등장한다. 그런데도 책을 덮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그런 고통스러움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하기 때문이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 시작될 때 루카스와 클라우스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으로 충만했던 모습이다. 그랬던 아이들이 고작 몇 주 만에 철저하게 파괴된다. 그리고 그 파괴는 결국 먼저 인생을 살아간 ‘어른’들로 인한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인생을 배워나간다. 삶의 쓰라림을 익혀나간다. 그런데 이 아이들의 세계를 파괴한 어른들, 작품 속에 나오는 온갖 어른들을 미워할 수만은 없던 건 왜일까. 그들의 악행이, 그들의 비뚤어진 정신이 아이들의 세계를 파괴했는데도 결국에는 모두에게 연민이 생긴다.

단순히 전쟁 때문에, 어른들 때문에 파괴된 아이들의 이야기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집어 들고 계속 읽어가다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고독한 존재인지, 타인의 사랑 없이 사는 삶이 얼마나 불행한 삶인지 깨닫게 된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어느 것이 거짓인지 모든 것이 혼돈인 상태로 책을 덮으면서도 뚜렷하게 알게 되는 것 하나. 인생은 고독하고 슬프다는 것- 그나마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그 철저한 고독에서 구원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그 어떤 소설보다도 아프고, 아프다.



    그래요, 제일 슬픈 책들보다도 더 슬픈 인생이 있는 법이니까요.
    그렇죠. 책이야,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인생만큼 슬플 수는 없지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50년간의 고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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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7-12-1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친구가 선물해줘서 읽게 됐는데,
완전 좋았지만,
너무 슬프고 아파서 다시는 읽고 싶지 않아요.

님의 리뷰를 다시 읽으니,
그 먹먹함이 살아나는듯 하네요~--;

잠자냥 2017-12-13 11:4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심정적으로 몹시 힘들어지는 책입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