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도서관
앨런 홀링허스트 지음, 전승희 옮김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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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묘사와 아름답다고 느껴질 정도의 섬세한 문체, 월리엄과 찰스 두 게이의 삶을 통해 영국 사회 소수자 문제를 다룬 방식 등 잘쓴 소설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내가 왜 이걸 읽고 있지 현타가 올 만큼 노골적인 섹스 묘사는 결코 이 작품을 좋아할 수 없게 한다. 너무 긴 게이 포르노를 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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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27 0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끝까지 읽는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으윽….

- 2021-06-27 01:56   좋아요 4 | URL
박수…… 짝짜자자작짝!!!

- 2021-06-27 0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긴 게이포르노…를 보셨다는 말씀이겠죠? (게이포르노 안봐본 사람)

잠자냥 2021-06-27 09:21   좋아요 4 | URL
이렇게 묻는 사람 있을 줄 알았어!!! ㅋㅋㅋㅋ 전 태어나 여태까지 LGBT는 물론이요 이성애 포르노조차 본 적 없는 사람입니닷! ㅎㅎ 그런 느낌이라는 거죠. ㅠㅠ

- 2021-06-27 09:4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뻔했다 ㅋㅋㅋ (오늘치 드립은 실패닷🌝)

유부만두 2021-06-27 08: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 때문에 은근 신경 쓰였어요. 책에는 습기가 안 좋은데, 수영장에 도서관이라니;;;

잠자냥 2021-06-27 09:25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ㅋ 수영장 도서관은 저 주인공이 어릴 때 다닌 사립학교에서는 학생회 간부를 ‘사서’라고 불렀는데요. 맡은 임무에 따라 예배실 사서, 크리켓 사서, 정원 사서 등등으로 부른 거예요. 근데 주인공 윌은 수영장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되고 수영장 사서가 된 셈인데, 그의 아버지가 수영장 사서가 된 걸 축하하면서 “수영장 도서관에는 어떤 책이 있는지 말해주렴” 뭐 이런 말을 해요. ㅎㅎ 아무튼 1차적으로는 저런 의미가 있지만 주인공은 그 수영장에서 성적으로 눈 뜨게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고급 신사 클럽의 수영장에서 마음껏 섹스 대상을 만나고 고르고 뭐 그러니까 그에겐 일종의 도서관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지요. 걱정하신 것처럼 수영장에서 책은 나오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6-27 14:01   좋아요 2 | URL
수영장 사서는 그러니까 책 대신 사람을 관리한…. 셈인가요?;;;

잠자냥 2021-06-27 20:1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수영장 관리하란 거겠죠. 근데 아무래도 수영장이 탈의실도 있고… 샤워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새파랑 2021-06-27 1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는 재미는 있으나 왜 읽어야 하냐는 생각이 드는 책이군요. 저같았으면 중간에 내려놨을거 같은데 ㅎㅎ고생하셨네요 ㅜㅜ

잠자냥 2021-06-27 12:11   좋아요 4 | URL
ㅎㅎ 뭔가 다른 이야기할 게 있을 것이다 하면서 읽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너무 뒷부분에 몰려 있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coolcat329 2021-06-27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군요😅 고생하셨네요. 왜 그렇게 과도하게 그 묘사를 했을까...싶네요. 이유가 분명 있을거도 같은데요...
잠자냥님 덕분에 왜 수영장 도서관인지, 대략적인 줄거리까지 알게되서 감사하네요~~^^

잠자냥 2021-06-27 20:20   좋아요 3 | URL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그래도 과한 느낌. ㅎㅎ 줄거리는 제가 말한 건 1%에 지나지 않습니다. 막판에 사건 사고가 다 몰려있어요. ㅎㅎㅎ

붕붕툐툐 2021-06-27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판만 떼어 읽을 순 없겠죠?ㅎㅎ

잠자냥 2021-06-27 23:18   좋아요 2 | URL
ㅋㅋㅋ그래도 첨부터 읽어야 아는.. ㅋㅋ

coolcat329 2021-06-28 06:44   좋아요 3 | URL
하하 저랑 같은 생각을...😆😆

레삭매냐 2021-06-28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는 동안 그리 생각하였습니다.

다만 문학적으로 뛰어났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잠자냥 2021-06-28 14:17   좋아요 2 | URL
네, 잘쓴 작품이긴 합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1-06-28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참.. 잘 쓴 소설은 맞는데 읽기 힘든… 궁금하긴 한데 다른 책 밀어놓고 읽기는 그러네요ㅋ

잠자냥 2021-06-28 15:11   좋아요 2 | URL
국내 출간된 이 작가의 작품 중에선 이 책보다는 <아름다움의 선>을 추천합니다. ㅎㅎ

blanca 2021-07-06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잠자냥님의 촌철살인. 이 책 읽으려다 안 읽기로 결심했어요. 최근 샐리 루니 단편 읽고 받은 느낌과 비슷해요.

잠자냥 2021-07-06 22:40   좋아요 0 | URL
ㅎㅎ 굳이 읽으라고 할 것 같지는 않아요. ㅎㅎㄹ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꼭 걷는다. 30분 남짓.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엎어져서 자거나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했는데, 허리가 안 좋아지면서 그 시간엔 걷기 시작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춥든 덥든 걷는다. 그러다 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회사는 코로나 이전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던 동네에 있다. 호텔도 많고 그 호텔 앞마다 공항버스 정류장이 촘촘하게 새워져 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는 그 호텔들도 하나둘 사라지거나 생활치료 센터와 같이 변경된 용도로 쓰이더니, 정류장도 방치된 채 제 기능을 잃어버렸다. 아니, 그 또한 다른 기능이 생겼다고나 해야 할까.

공항버스 버스정류장에는 지붕도 있고 기다란 벤치도 있다. 어느 날이었나, 점심때 산책을 하는 중에 어디선가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날아와 주위를 둘러봤다. 그 버스정류장에는 노숙자가 잠을 자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그와 마찬가지로 때가 잔뜩 낀 커다란 짐 보따리가 있었고 마시고 버린 빈 술병, 맥주 페트병이 뒹굴고 있었다. 누군가는 여행의 기쁨으로 들떠서 거쳐 갈 공항 버스정류장, 여행이 멈춰버린 후로는 어느 노숙인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그 이후로 점심때마다 그곳을 지날 때면 그를 보게 되었는데, 그는 늘 미동도 하지 않고 그렇게 거기 있었다. 내가 그를 보는 시간은 오후 1시에서 2시 그 사이이므로, 그가 다른 시간에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그는 그 시간엔 항상,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이 삶이라는 현실에 발목이 붙잡힌 모습으로 그렇게 늘 그 자리에 묶여 있었다.

덥수룩한 머리에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그의 성별도 가늠할 수 없었는데, 어느 날 나는 그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를 발견한 이후로는 이상하게도 회사 근처에서 그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니 내가 보지 못했던 노숙자들의 모습이 속속 눈에 들어왔고, 참 이상하게도 남자보다는 여성 노숙자가 더 많았다. 그들은 대개 자기가 정한 자리에서 꼼짝 않고 있는데, 버스정류장의 그 사람처럼 옆에 술병을 놓아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빈 컵라면 용기를 내려놓고 멍하니, 정말로 그 누구도 바라보지 않는 멍한 시선으로 그저 먼 곳을 응시하는 이도 있었다. 밤에는 자기 안전을 지키려고 내내 걷거나 깨어 있고 낮 동안 그렇게 도심 속에 홀로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잠들기 때문인지 그들의 얼굴은 검게 그을렸다. 씻지 못해서 뿐만이 아니라 오랜 길 생활로 검게 탄 것이다. 그들을 보고 나면 이 안온한 삶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들도 지금의 내 나이에는 삶이 그렇게 가혹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오래전, 안국동 근처 서머셋 팰리스 1층에 스타벅스가 있던 시절, 그곳에 자주 가곤 했다. 광화문 교보에서 책을 사고 들러서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다 오기 좋은 그런 장소였다. 그때, 그날도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풍겨오는 악취에 고개를 들었던 것 같다. 그날 나는 참 묘한 광경을 보았다. 노숙자임이 틀림없는, 하얗게 머리가 센 할머니가 커피를 사서는 창가에 앉아 영자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좋지 않은 냄새가 나니까 점원들도 난감했을 터인데 돈을 내고 커피를 사니까 거부할 수도 없어서 주문을 받았고, 그 할머니는 당당하게 자리에 앉아 신문을, 그것도 영자신문을 읽고 있던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구나, 하는 생각부터 커피를 마실 돈이 있으면 배를 채우시지 하는 생각, 정말 저 영자신문을 읽는 것일까 하는 생각까지…….

그 이후로도 나는 그 할머니를 그 근처, 종로 또는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종종 만났다. 그때마다 그는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거나 책을 읽거나 뭔가를 쓰거나 했다. 노숙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길에서 생활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내 주변에 나 말고도 이 할머니를 본 사람들이 있었다. 친구 중 누군가도 그랬고, 지금의 내 연인도 이 할머니를 직접 본 일이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는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꽤 유명한, 심지어 방송에도 나온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당시로서는 꽤 고등교육을 받았고, 외무부에서 근무한 적도 있는 여성이었다. 인천공항에도 유명한 노숙인 할머니가 있다. 나는 공항에서도 직접 그를 본 적 있고, 그가 종종 공항철도를 타고 “공짜로 영화 보러” 간다던 상암동의 한국영상자료원에서도 본 적이 있다. 그 또한 유명한 대학을 나왔고, 몇 개 국어가 가능해 외국인과 대화를 즐기는 여성이었다.  

그들이 젊었던 시절에는 자신들이 탄 삶이라는 버스가 어디로 자신을 이끌지 알 수 없었겠지만 그들 가운데 누구도 24시간 오픈하는 맥도날드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밤을 지새우거나, 24시간 불이 켜진 공항을 떠돌며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는, 떠날 곳이 없는 그런 노년을 보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꿈꾸지도 않았을 것이다. 삶은 무섭다. 대학 교육 이상을 받았고 지금 이렇게 시원한 곳에 앉아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글을 끼적이고, 오늘도 점심때면 새하얀 얼굴로 그 검게 그을린 얼굴을 또 지나칠 테지만 혼자 살아갈 것이 틀림없는 내 앞날 또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정류장에서 어디로도 떠날 수 없고 떠날 곳도 없는 그처럼 인생의 덫에 붙잡힐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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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24 1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맥도날드 할머니 저도 방송으로 본 기억이 있어요! 고학력에 그리 된것도 들여다보면 각자 또 사연이 있어서...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맞네요.😔

잠자냥 2021-06-24 11:18   좋아요 6 | URL
전 나이 들수록 문득 그 할머니 생각이 나서 그 할머니가 방송 출연한 것도 몇 년 전에야 알았어요. 2013년인가 돌아가셨더라고요.

오늘 다락방 님 페이퍼 읽다 보니 덴마크였다면 그분이 그렇게 돌아가시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네요;;;

다락방 2021-06-24 11:18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 지점에서 미래가 불안하기도 한 것 같아요.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란 만화에 보면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이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오잖아요. 바로 그 이유로 저는 제 삶에 대한 기대가 크기도 하거든요.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진행될까, 누구를 만나고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까. 그러나 그것이 언제나 긍정적이기만 한 건 아닐텐데, ‘나도 내가 이럴 줄은 몰랐어‘ 라는 말은 좋은 의미로도 그리고 완전히 반대의 의미로도 쓰일 수 있겠지요. 제가 스스로 노력한다고 해도 세상의 어떤 일들이 저를 후려쳐서 넘어뜨릴지 모르잖아요.

점심후의 산책은 저도 요즘 계속 하다가 족저근막염 때문에 쉬고 있어요. 족저근막염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알지도 못했는데, 제가 그걸 앓고 있습니다. 인생 뭘까요..

잠자냥 2021-06-24 11:22   좋아요 6 | URL
그러게요. 이 글 쓰고 나서 다락방 님 페이퍼 보러 갔는데, 덴마크가 정말 더 여러 의미로 천국처럼 느껴지네요. 싱글 여성들이 노년에도 불안하지 않을 나라라고나 할까... 휴 :(

족저근막염 저도 지금 검색해 봤어요. 아이코야 통증도 그렇고 답답하겠어요. 얼른 낫기를!

레삭매냐 2021-06-24 11: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려서는 마냥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참...

어쩌니 저쩌니 해도 자본주의
쏘사이어티에서는 돈이 쵝오지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 참, 스타벅스에서는 음료 주문
하지 않아도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전세계 공통 룰이
라고 하네요.

잠자냥 2021-06-24 12:11   좋아요 5 | URL
그러게요, 젊음이 좋은 건 마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도 된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스타벅스에선 그렇군요. 그럼에도 그 할머니는 커피를 참 좋아하셨나 봅니다.

새파랑 2021-06-24 1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산책을 하다가 많은걸 떠올리셨군요. 미래는 알수 없는게 맞는거 같아요 ㅜㅜ 근데 잠자냥님 점심먹고 30분을 산책하시는게 놀랍네요. 왠지 책 읽으실거 같은데...언제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시는지!

잠자냥 2021-06-24 12:31   좋아요 5 | URL
점심때라도 눈 쉬게 하려고요. ㅎㅎ 저녁때도 30분 이상은 산책합니다.
그러게요 책은 언제 읽을까요? 꿈에서? ㅎㅎㅎ
그나저나 새파랑 님이야말로 정말 책 많이, 빨리 읽으시잖아요!

새파랑 2021-06-24 12:36   좋아요 5 | URL
다른분도 아닌 잠자냥님이 저보고 많이 읽는다고 하시는건 좀 ㅎㅎ 하긴 그동안 읽으신 책이 엄청나게 많으실거 같아요 👍
전 점심때 읽어요. 걷는건 저녁에만 ^^

coolcat329 2021-06-24 13: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글 읽으며 이 분 맥도날드 할머닌데 했는데 역시 그 분이었군요.
젊음이 좋은건 시간을 마냥 보내도 되기때문이라는 말 정말 동감입니다.
저는 제 삶이 너무 평탄하면 정말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런 평안이 오래갈 수가 없을거라는 생각에요. 반대로 안좋은 일이 생기면 이게 삶이고 미래도 이런식으로 다가오겠지라는 생각에 또 불안해지고요. 이러나 저러나 현대인은 불안감을 지니고 살 수밖에 없나봅니다.

근데 잠자냥님 게임하시는게 또 의외네요. 책 읽으실거같은데요 ㅎㅎ

잠자냥 2021-06-24 14:21   좋아요 5 | URL
맥도날드 할머니 역시 유명한 분이었군요. 이 서재에서도 많이들 알고 계시네요.
불안이 영혼을 좀먹는다고 하지만 불안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어요.

게임..; 네 아주 구닥다리 게임을 수 년... 거의 1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다 합하면 책 한 권은 쓰고도 남았을 거예요;; ㅋㅋㅋ 어제도 <수영장 도서관> 읽다가 12시에 책 덮고 1시간이나 게임하다 잤어요;

<수영장 도서관> 너무 진도가 안 나가요; 너무 야해서 -_-

독서괭 2021-06-24 15:08   좋아요 3 | URL
오.. 저도 잠자냥님 게임하시는 게 참 의외네요. 회사도 다니고 책도 많이 읽고 리뷰도 페이퍼도 많이 쓰시는데.. 다락방님에 이어 잠자냥님의 하루도 24시간이 아닌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ㅋㅋ / 근데 너무 야해서 진도가 안 나가는 건 무엇이죠??

다락방 2021-06-24 15:30   좋아요 2 | URL
수영장 도서관 관심 1도 없었는데 진도가 안나갈 정도로 야하다고요?? @.@

잠자냥 2021-06-24 15:42   좋아요 3 | URL
이렇게 낚일 분들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요-

네, 너어어어무 야해요. 그런데 여러분, <수영장 도서관>에 여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습니다. 아, 주인공 누나가 잠깐 전화 통화하는 걸로만 나와요.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약 250쪽 돌파). 게이 섹스가 너무 적나라해서 자꾸 현타가 옵니다. 내가 왜 이걸 읽는 것일까... 언제까지 이러기만 할 것이냐? 좀만 더 읽으면 다른 거 나올 거지? 이런 심정으로 읽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ㅠ_ㅠ

독서괭 2021-06-24 16:01   좋아요 2 | URL
어엇 그렇군요. 전 지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읽고 있는데 요것도 좀 야한 퀴어소설인데 이보다 훨씬 적나라한가 봅니다.

잠자냥 2021-06-24 16:06   좋아요 3 | URL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전 영화로만 봤는데요, 책은 어떨지 모르지만 암튼 그 영화하고 <수영장 도서관>을 비교하자면, <콜 미..>는 그냥 초딩 관람가입니다.... ;

Falstaff 2021-06-24 16:08   좋아요 4 | URL
아휴.... 사 놓았는데.
게이 섹스는 일종의 선이 있는 거 같아요. 그걸 넘으면 좀 피곤합니다. <아름다움의 선>에서도 가끔 가다가 그어놓은 줄을 넘어가 불편하고는 했는데, 에효.....
넘 야해서 진도 안 나가는 거... 너무 야해서 과하게 불편해지는 현상이라고 이해하겠습니다. ㅠㅠ

잠자냥 2021-06-24 16:19   좋아요 4 | URL
네, 폴스타프 님 말씀처럼 일종의 선이 있는데.... (제 기준은 그리고 그 선에 대해 나름 넓다고 생각하는데도..) 이 소설은 좀 그 선을 지나치게 넘어서 정신적으로 좀 피곤하네요. 괴로워서 진도를 팍팍 못 나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선>은 이거에 비하면 양반 수준... <수영장 도서관>이 작가 데뷔작이라 센세이션 일으키고 싶었나 보다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다락방 2021-06-24 16:25   좋아요 4 | URL
아 저는 역시 수영장 도서관 패쓰하겠습니다.
저 김봉곤 단편 읽다가도 너무 섹스얘기만 나와서 이사람은 사랑이 그냥 섹스인가? 이 생각 했어가지고, 으, 그 피로함 싫습니다. 저는 패쓰.

coolcat329 2021-06-24 19:00   좋아요 2 | URL
저는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조금 충격이었는데, 이건 굉장하군요. <아름다움의 선>도 표지가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도 고수님들 리뷰는 기대됩니다.🤭

잠자냥 2021-06-25 09:29   좋아요 1 | URL
박상영이나 김봉곤의 작품은 안 읽어봐서 제가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수영장 도서관>이 아마 훨씬 더 할 겁니다. 저도 이 책 읽다 보니까 게이들의 사랑은 결국 섹스인가? 이런 편견이 생길 지경입니다;;; ㅎㅎㅎ 암튼 이제 책이 뭔가 의미가 있을 법한 부분에 접어들었으니 리뷰는 꼭 남기겠습니다.

독서괭 2021-06-24 15: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읽기 위해서라도 운동 열심히 해야 합니다ㅠㅠ 저도 달리기 시작했어요. 노년의 삶이 어찌될 지 정말로 예측할 수 없네요. 한치 앞도 모르는데...

잠자냥 2021-06-24 15:42   좋아요 3 | URL
맞아요. 책 읽는 것도 그리고 뭔가 이렇게 기록하고 남기는 것도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달리기 라이프 응원합니다!

mini74 2021-06-24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면서 이런 글을 읽으면 예전과 다르게 느껴지는게 있어요. 남일같지 않다 ㅎㅎ 나이가 들수록 소박하게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는 삶에는 참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돼요.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 그리고 삶이 허무해지는 순간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정신력 ㅎㅎ

잠자냥 2021-06-25 09:31   좋아요 1 | URL
맞아요. 나이 들수록 소박하게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도 참 많은 것이 필요하단 생각, 저도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건강+돈+정신력! 대공감입니다.

- 2021-06-24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까닭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 글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각자들이 겪어내는 삶이라는 게 있겠지요. 인생이 쳐놓는 덫들을 하나하나 제거해왔다고 생각했는 데 그 자체가 덫이었을 지도 모르구요.

잠자냥 2021-06-24 23:06   좋아요 1 | URL
아이고 쟝쟝님 *덥석* ㅎㅎㅎ
 
그녀 손안의 죽음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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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을 암시하는 쪽지 한 장으로 갑자기 탐정 놀이에 빠진 72세 할머니! 살인자는 과연 누구? 시체는 어디에? 그런데 참 이상하네 읽을수록 범인은 멀어져만 가고 이 노년 여성의 고단하고 쓸쓸한 삶이 더 다가온다. 아무튼 모시페그는 비호감인 이상한 여성 캐릭터 심리 묘사에 진짜 빼어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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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6-22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작가 새로운 책이 나왔군요. <아일린> 이후에 <내 휴식과 이완의 해> 이상하게 안 끌려서 안 읽고 잊고 있었거든요.
여기서도 이상한 여성이 나오는군요. 재밌어 보여 일단 적어둡니다.

잠자냥 2021-06-22 14:28   좋아요 2 | URL
네, 여기서도 이상한 여성이 나옵니다. ㅎㅎㅎㅎㅎ 저도 <내 휴식과 이완의 해>는 안 읽었어요.

유부만두 2021-06-24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작가 두 전작을 욕하면서 읽었거든요? 근데 삼세번이니 욕 한 번 더 할까 (이미 맘은 접었...) 어쩔까 생각 중이에요. 이번엔 72세 여자 주인공이군요.

잠자냥 2021-06-24 09:32   좋아요 1 | URL
음 이것도 욕 나올지 모릅니다! ㅋㅋㅋ 아일린이 전 더 좋았어요.
 
넘버
카릴 처칠 지음, 이지훈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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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알았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작가들이 있다. 카릴 처칠(Caryl Churchil)도 그런 이들 중에 한 사람이다. 1972<소유자들(The Owners)>로 런던에서 극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처칠은 1970~1980년대 작품들로 사회주의적 페미니스트 극작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전쟁, 혁명, 환경, 여성, 노동, 신자유주의, 팔레스타인 문제 등 국제 이슈와 역사적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넘버>를 비롯해 <미친 숲>이 지만지 희곡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데, 사실 나는 이 두 작품보다 과거에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클라우드 나인><최고의 여성들> 같은 작품이 더 궁금하다. 터무니 없는 가격에 중고로 판매되고 있던데 그걸 사볼 생각은 없고 지만지 같은 곳에서 다시 나온다면 바로 사서 읽으려고 한다.

 

<넘버>2002년 발표한 매우 짧은 희곡으로, 배우도 딱 두 사람만 필요하다. 아버지와 아들, 그런데 이 아들은 한 배우가 세 명의 아들을 연기해야 한다. B1, B2, 그리고 마이클. 한 배우가 세 아들을 연기해야 하는 까닭은 아들 B1은 오리지널이지만, B2와 마이클은 B1의 복제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희곡을 보면 세 아들은 생김새는 똑같아도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꽤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이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처칠이 이 극을 발표한 2002년 영국에서는 인간 복제 문제에 대해 찬반 논쟁이 뜨거웠고, 카릴 처칠은 시의적절하게 그 주제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냈다.

 

넘버라는 말과 함께 극이 시작하면 아버지 솔터와 아들 버나드’(B2)가 등장한다. 무대는 솔터의 집. 아버지는 60대 초반이며 아들 버나드는 35. 그들은 서로 무뚝뚝하게 대화하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아버지는 엄마 없이 이 아들을 혼자 온갖 애정을 주며 길러온 것 같은데, 지금 아들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병원에서 자신과 똑같은 존재들을 맞닥뜨리고 온 것이다. 자기가 유일한 아들이라고 믿고 살아온 그는, 자신은 오리지널의 복제품일 뿐이며, 게다가 자신을 닮은 여러 명의 버나드, 그러니까 B3, B4, B5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더 있음을 알게 되고 충격과 혼란에 빠진 상태이다.

 

아버지 또한 충격적이기는 마찬가지인데, 자신이 원한 것은 B2 아들 하나뿐인데, 더 많은 복제인간, B3, B4, B5……가 존재하다는 것을 그 또한 이제야 처음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충격 받은 아들에게 말한다. “그건 계약에 없었어. 그들은 너 하나만 만들기로 했어. 그런 다수의 아이를 만드는 게 아니고 그들이 훔쳤어. 우린 이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해.” 그러니까 솔터는 애초에 아들 하나만을 복제하길 바랐는데, 그들이 계약을 어기고 수많은 복제인간 그러니까 숫자로 명명할 수 있는 인간들을 더 만들어 낸 것이다. 솔터는 그들에게 소송을 할 뜻을 밝힌다.

 

그런데 이쯤에서 독자는 궁금해진다. 독자뿐만 아니라, 복제인간인 아들 버나드(B2)도 궁금하다. 그렇다면 원본, 오리지널 아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솔터는 아들 B2보다 조금 먼저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 아들은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그를 대체하고 싶었기에 B2를 복제했노라고 말한다. “그냥 또 다른 애를 하나 더 가지기 보다는 꼭 그 애를갖고 싶었다고. 그런데 이 말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 의심이 든다. 그 첫 아들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런데 그 바로 뒤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네 엄마도 죽었으니까.” 오호, 뭔가 이상한 느낌이 온다. 원본인 아들도, 그리고 그 엄마도 사고로 죽었다는 그의 말은 왠지 진실이 아닐 것만 같다.

 

아니나 다를까, 이윽고 죽었다고 하던 그 첫 아들이 살아서 등장한다. 그가 곧 원본, 오리지널 아들 B1이다. B1은 복제한 아들 B2와 달리 사납고 공격적이며 분노에 휩싸였고, 아버지 솔터에게 무척 적대적이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자신이 살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복제인간 B2에 대한 질투로 비뚤어져 있다. B2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는 있지만 아버지를 사랑하고, 온순하며 공격성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정서를 갖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음에도 자라온 환경, 양육 환경에 따라 이토록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 원본 아들 B1은 왜 이토록 아버지를 적대시하며, 죽었다던 솔터의 말과 달리 어찌하여 살아 있는 것일까? 그리고 솔터의 아내이자, B1의 엄마는 어떻게 된 것일까? B2 또한 그 엄마의 존재가 궁금한데, 이어지는 솔터의 고백, “네 엄마 엄마에 관한 것 한 가지, 엄마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어. 엄마는 아주 행복한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 엄만 자살했어.”라는 고백으로 그가 그의 첫 번째 가족(오리지널 아들 B1과 그의 아내로 이루어진) 사이에서는 그다지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음이 밝혀진다.

 

작가는 이렇게 <넘버>에서 복제인간 문제를 논하면서도 그 안에서 사라진 어머니(여성)의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서 생명과 양육, 본성과 양육 문제를 돌아본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희곡은 꽤 많다. <오이디푸스 왕>, <햄릿>, <세일즈맨의 죽음> 같은 작품들이 쉽게 떠오른다. 그런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오늘날의 이 희곡에서 아들은 복제인간이다. 이 설정부터가 신선하다. 그리고 이 복제인간 아들은 순종적이지만 무기력하다. 원본인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인해 아버지는 물론 복제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로 나타난다. 그런 데다가 여기서 여성은 배제되어 있다. 그동안 남성 작가들이 자신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부자 관계 극을 창조해왔다면 처칠은 그런 관계를 여성의 눈으로 그린다. 그러면서 극에 존재하지 않는 여성의 역할을 오히려 두드러지게 연출한다.

 

사라진 어머니는 권위적인 가부장 솔터에 의해 불행한 결혼 생활의 희생양이 되었음을 보여주면서 첫째로 가부장제의 문제점을 폭로한다. 또한 어머니 없이 황폐한 가족의 모습(솔터와 아들 B1의 가정)과 어딘가 정서적 결함이 있는 가족(솔터와 아들 B2의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성이 배제된 세계에서의 비극과 모순을 보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아들 B2와 또 다른 복제 아들인 마이클의 탄생 과정을 통해, 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의 기능으로만 그 존재 가치가 있는지 질문하기도 한다. 오리지널 아들을 제외하고는 복제기술로도 생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은 여성의 몸이 임신과 출산의 도구로 쓰이지 않아도 인류의 지속은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리모라든가, 자궁이 대여의 기능으로만 축소될 위험이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솔터는 혼자 아들 B1을 키운다.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아들 B2는 다른 방식으로 키우는 데 얼마쯤 성공한다. 이런 설정으로 양육과 돌봄은 과연 여성만의 의무인지, 정녕 그들만의 특화된 영역인지 묻기도 한다. 작가가 어디에 더 방점을 두었을지 판단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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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21 1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가도 작품도 몰랐는데 이렇게 잠자냥 님의 리뷰를 통해 알게 되어서 너무 좋네요. 아 세상에 이런 책도 있구나, 하고 알아가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 그리고 보관함에 넣습니다. 슝-

잠자냥 2021-06-21 12:40   좋아요 3 | URL
저는 이 작가 작품 <최고의 여성들>하고 <클라우드 나인> 등이 담긴 희곡집을 원서로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번역본이 절판이라면! 원서로라도 읽고 싶게 만드는 작가네요. ㅎㅎ

Falstaff 2021-06-21 12: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젠 희곡으로 한 발 더 딛으신 모냥입니다. 이 작품도,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근데, 지만지, 아 책값이 너무 공포예요. 딱 한 작품인데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올려서 다른 지만지보단 충격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싸요. 희곡 하나짜리면 정가 8천 원, 할인가 7.600원 정도가 적당할 텐데 말입죠. 정가, 판매가 12,800원. 지만지는 할인도 안 해줘요, 흥!

잠자냥 2021-06-21 12:45   좋아요 5 | URL
흐흑, 맞습니다. 지만지 책 정말 비싸요. 드문 작품 소개해주는 건 좋은데(특히 희곡 쪽에서)... 이 책도 본문은 100페이지도 안 된 거 같은데 가격은 ㅋㅋㅋㅋㅋ 전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 지만지 희곡 <미친 숲>은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교보는 10% 할인해줍니다. 지만지 사실 거면 교보에서! 예스랑 알라딘은 노 할인.... 근데 전 여기서 샀네요. 그놈의 플래티넘이 뭔지 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6-21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봐도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 곧 나의 장바구니로 이동시켜야 겠네요. 역시 희곡 마니아 잠자냥님 이군요😌
알라딘은 플래티넘 보다 상위 맴버십이 필요합니다~!!

잠자냥 2021-06-21 14:20   좋아요 2 | URL
희곡은 또 금방 읽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ㅎㅎㅎ
플래티넘보다 더 상위라면 더 사야한다는 말인가요?! 오 그건 안돼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1-06-21 13: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곡은 관심분야가 아니었는데.. 잠자냥님이 많은 사람들을 희곡의 세계로 이끌고 계시네요. 희곡은 오디오북으로 많이 제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잠자냥 2021-06-21 14:21   좋아요 3 | URL
아하,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어린 시절 들었던 구연동화 테이프 듣는 기분이 날 것도 같습니다. ㅎㅎ 아니면 라디오 드라마? ㅋ

syo 2021-06-21 14: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아시아를 정복하고 유럽 방향으로 달려간 징기스 칸처럼 소설을 정복하신 잠자냥 님이 극문학마저 정복하러 출정하셨군요....거침없는 잠자냥님의 말발굽... 😱

Falstaff 2021-06-21 14:50   좋아요 1 | URL
원래 국문학은 정복을 하셨고, 이제 장르 불문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1-06-21 15:05   좋아요 1 | URL
폴스타프 님 노안이다 노안! ㅋㅋㅋㅋㅋ syo 님은 ‘극문학‘이라고 했는데 ‘국문학‘이라고 답 ㅋㅋㅋㅋㅋㅋ 이 양반아, 눈 떠!!ㅋㅋㅋㅋ 어제 소주가 과하셨는감? ㅋㅋㅋㅋ

syo 2021-06-21 15:07   좋아요 1 | URL
잠자스 칸님은 눈도 밝다. 나도 못봤는데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21 15:09   좋아요 2 | URL
저는 스무살이니까요.

Falstaff 2021-06-21 15:11   좋아요 2 | URL
아하, 극문학..... 맞아요, 맞아. 노안이 맞습니다!
더구나 마스크 때문에 김 서리는 거 드러워서 안경도 안 끼고 맨눈으로 댕기거든요.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21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복제에다 여성 문제까지 새롭네요. 섬뜩한 디스토피아 분위기네요.

잠자냥 2021-06-21 17:10   좋아요 2 | URL
어찌보면 인간복제 문제는 이제 새롭지 않은 소재이기는 한데, 역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새로워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아요!

mini74 2021-06-2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내용이 무서운데요. 저 희곡입문. 혼자 대사 중얼거리니 남편이 무섭답니다. 불만 있음 똑비로 이야기하랍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1-06-21 21: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혼자 대사 상상하니 재미납니다! ㅎㅎ
 
넘버
카릴 처칠 지음, 이지훈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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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복제 인간 문제을 다루면서 그 안에서 사라진 여성의 역할(임신과 출산, 양육, 돌봄)도 질문한다. 짧지만 강렬한 작품. 카릴 처칠의 절판된 다른 희곡 <클라우드 나인>과 <최고의 여성들> 재출간도 해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지금이 다시 나올 최적의 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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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19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이제 이 핑크만 봐도찜인데 잠자냥님이니 찜찜입니다~ㅋㅋ♡

잠자냥 2021-06-19 18:02   좋아요 4 | URL
네 이 작가 희곡은 현대 연극계에서 핫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국내 번역작이 드물거나 번역되었던 것도 절판이네요.

새파랑 2021-06-19 14: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희곡 시리즈 인가 보네요. 표지가 너무 예쁘네요. 저도 찜!

잠자냥 2021-06-19 18:03   좋아요 3 | URL
지만지 드라마 시리즈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희곡 작품 많이 나오고 있어요. 단 가격이 좀 비싸다는 흠이 있습니다.

그레이스 2021-06-19 14: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희곡!
잘 못 읽는다고 북플에 쓴 다음부터 계속 올라오는건 우연일까요? 계시?^^
문턱을 낮추는 💕....?

잠자냥 2021-06-19 18:04   좋아요 4 | URL
ㅎㅎㅎ 계시입니다! 따르십시오!

붕붕툐툐 2021-06-19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이 다시 나올 최적의 때 맞습니다~ 잠자냥님이 희곡의 바람을 일으키셨으니까요!!ㅎㅎ

잠자냥 2021-06-19 22:2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카릴 처칠은 페미니즘극의 대모라고 불리는 작가라 요즘 나오면 예전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