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아름다움이라고는 더는 찾아볼 수 없는, 무너져 가는 이 세계에서 그래도 사랑한다면 견딜 수 있으리라는 메시지 같은데 문제는 이 작가가 빚어낸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자기 패를 보여주지 않는 지독한 에고이스트들이라 사랑을 말해도 그 사랑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샐리 루니는 그만 읽기로.

[100자평]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 - 이성애 제도에 대한 전복적 시선
모니크 위티그 지음, 허윤 옮김 / 행성B(행성비) / 2020년 2월

‘이성애 사회는 모든 단계에서 차이/타자를 필요로 한다’ 정치적 레짐으로서 이성애적 사유에 반기를 드는 것은 곧 보편성(보편의 주체로 설정된 이성애자-남성) 대한 반기이자 탈구축이다. 정상성이나 지배자의 언어를 재점유하기 위한 제언. 40여 년전에 이런 주장을 했다니 꽤 급진적이긴 하다.

감사했습니다.

사정이 있어 서재 활동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곳을 아껴주시고 제 글 즐겁게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고마웠어요. 어디선가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감사했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100자평]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 ㅣ 프리즘 총서 41
샹탈 자케 지음, 류희철 옮김 / 그린비 / 2024년 2월

떠나온 곳에서도 새로 속한 곳에서도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계급횡단자들의 존재의 불안과 고독을 통해 계급과 소외 문제를 통찰. 에르노, 에리봉, 적과 흑, 마틴 에덴 등 여러 문학을 예로 들어서인지 문장의 깊이와 사유가 놀랄 만큼 아름답다. 사회과학 책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다니! 내겐 올해의 책

[100자평] 다이어트, 배달 음식, 트위터

다이어트, 배달 음식, 트위터 - 내 삶을 지배하는 길티 플레저
박미소 지음 / 낮은산 / 2024년 1월

현대인의 길티플레저를 통해 들여다본 욕망의 작동 방식. 나는 이 세 가지에 저자만큼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아서(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약간 거리를 두고 읽었는데도 공감하는 지점이 꽤 있었다. 이 저자는 개인의 솔직한 경험을 사회적으로 연결해 사유하고 쓰는 데 재주가 남다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