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고양이가 세상을 떠난 후 6-1. 고양이는 다섯 마리가 되었다. 둘째의 밥그릇을 볼 때마다 울컥 눈물이 난다. 둘째가 떠난 지 하루가 지나 정신을 차리고 고양이들 화장실을 치우다가 오열했다. 아니...... 내 인생에 고양이 똥 치우다가 오열하는 날이 올 줄이야. 그렇게 울고 있으려니 집사2가 “왜...? 똥이 너무 조금이야?” 하고 묻는다. “아니 그게 아니라.....이게 꽁치 똥오줌 마지막이잖아.......” 또 오열. 그랬다. 화장실을 치우다가 문득, 아, 이게 녀석이 남긴 마지막 똥오줌이겠구나 이젠 이것조차 끝이네 싶어서 너무 슬펐다. 그렇게 눈물은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찾아왔다.

나만 힘든 것은 아닐 것이다. 둘째랑 가장 친했던 막냉이는 둘째의 빈자리를 찾아 밤마다 울고 다녔다. 둘째랑 한 침대를 쓰던 3호도 마찬가지. 둘째가 3호와 막냉이를 워낙 예뻐했기 때문에 이 두 녀석의 공황상태는 다른 고양이들보다 심했다. 특히 막내는 제 엄마인 4호보다 둘째를 더 따랐다. 맨날 껌딱지처럼 붙어서 서로 핥아주던 녀석들.... 혼자 처량 맞은 막냉이를 보다 못한 내가 먼저 쟤 친구 만들어줄까....? 꽁치처럼 다정한 아깽이로 데려와서 처음부터 둘이 정 붙이게 하는 거야!! 집사2는 얘가 제정신인가 싶은 얼굴로 쳐다봤다. 고양이 돌보느라 힘들다고, 어디 마음대로 가지도 못한다고 우리 인생에서 반려동물은 육냥이가 끝이라고 그렇게 외치더니 쓸쓸한 막냉이를 보다 못해 집사2도 나도 거의 동시에 아깽이 한 마리 더....?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아깽이의 조건은 막냉이랑 친해져야 하니까 일단 온순하고 다정하고 사람보다는 고양이 친화적인 녀석. 둘째가 수컷이기도 했고 가만히 지켜보니 막냉이가 1호, 3호 등 집에 있는 수컷 녀석들을 더 잘 따라다니니까 아깽이 성별은 수컷으로. 이런 조건으로 입양할 만한 고양이를 찾아 동물보호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근데 진짜 너무 신기한 게, 아니 동물보호소에 왜 이렇게 품종묘들이 많지? 이상하다..... 우리는 키우던 애들이 모두 길에서 구조한 코숏(코리안쇼트헤어) 이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갈 곳 없는 보호소 아깽이 중에 한 녀석 데려오자는 심산에서 보호소를 검색한 것이다. 근데 올라온 사진은 죄다 이른바 ‘품종묘’이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요즘 펫샵에 부정적이어서 폐업한 데가 많은 거 아냐? 그런 데서 구조해온 아이들인가....?”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서울 모처에 있는 한 동물보호소를 찜하고 집사2가 전화를 걸었다.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기에 예약 시간을 정하면서 마지막으로 책임 비용 정도 제외하고는 무료 입양이죠? 물었는데 말끝을 흐리더란다. 그래서 폭풍 검색에 들어간 나. 아.......... 어처구니. 내가 검색한 바로는 이 동물보호소는 동물보호소 이름을 달고 서울에선 여러 군데에서 운영 중인데 물론 유기묘나 유기견도 보호소 안에 있기는 하지만 가 보면 결국 품종묘/견들을 입양 권유하는 식으로 운영하는 일종의 펫샵에 가까운 곳이었다. ****논란 ****실체 등의 연관 검색어가 뜬다. 후기를 찾아보니 안타까운 애들 입양하러 갔는데 펫샵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속았다면서 분개하는 댓글도 많았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젠 하다하다 이렇게 장사를 하나? 분노하고는 일단 그곳은 제외.
 
집사2가 다시 열심히 찾아서 경기도 **시에 위치한 **동물보호소를 가기로 했다. 그게 지난 9월 20일. **동물보호소라고 지역명이 버젓이 들어가 있어서 이건 틀림없다! 펫샵이 아닐 것이다! 생각하고는 집사2가 그 불편한 다리를(운전은 가능하지만 여전히 걸을 땐 목발) 이끌고 집에서도 먼 그 보호소까지 찾아갔다. 건물도 좀 낡았고, 주차장도 헬게이트(주차장에서 동물보호소까지 목발로 열심히 걸어가야........-_-) 그래서 더 보호소가 맞겠구나 생각하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일단 좀 이상하다. 핸드폰은 다 맡기시라고...? 

둘러보니 아니... 왜 여기도 다 품종묘/견들만 있는 거죠? 게다가 다 아기들. 하..... 주차하고 가까스로 오느라 진을 다 뺀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여기도 거기랑 다를 바 없구나, 직감하고 속았구나, 열 받는다. 이렇게 힘들여 왔는데 화가 났다. 그래도 왔으니 일단 보기는 하자 싶어서 들어갔다. 우리는 이런저런 상황이라 갈 곳 없는 아깽이를 입양하러 왔다고 하니 “여기 있는 애들도 다 불쌍하고 갈 데 없다. 펫샵 폐업해서 온 아이들이다. 단지 품종묘일뿐... 이 애들도 똑같은 생명이다.” 운운. 코숏은 없나요? 했더니 그런 아깽이들도 구조했는데 이미 데려갈 분들이 다 데려갔다나. 네네네네. 그렇겠지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왠지 우리가 품종묘는 안 데리고 갈 거 같으니까 갑자기 싸늘한 반응.

에효. 여기까지 멀리 왔으니 일단 볼게요, 하고 아이들을 보는데 안 예쁜 새끼 고양이 새끼 강아지가 있나? 나는 또 그새 입이 헤벌어져서 새끼 골든리트리버는 왜 쳐다보구 있니. 다시 정신 차리고 고양이들 쪽을 보는데 첫눈에 꽂힌 애가 있었다. 집사2도 그건 마찬가지. 그러다가 두 번째로 꽂힌 애가 아아아아아니? 이 녀석은 우리 꽁치 아깽이 때랑 완전 똑같이 생겼어! 집사2도 헐 꽁치랑 똑같아! 하는데....... “그 애는 먼치킨하고 브리티시 섞인 아이에요. 요즘에는 먼치킨끼리 교배하면 안 되기 때문에.”란다. 먼치킨이고 뭐고 꽁치 닮아서 마음이 흔들리는데, 아이가 좀 힘이 없다. 우린 무조건 건강한 아이, 막냉이 곁에서 막냉이보다 오래 살 녀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활발하고 건강해야 한다. 그래서 이 녀석은 약간 안타깝지만.... 미안해.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녀석을 한 번 안아보겠다고 했더니 아아....... 역시 너로구나! 아무튼 우린 이 애를 데리고 가고 싶다고 하니 출생일(2025년 7월 3일생)을 알려주고(‘품종묘는 생일을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좋아요!’란다) 출신도 알려주고(광주의 폐업한 펫샵에서 올라온 아이라고), 품종도 알려준다. 브숏(브리티시숏헤어)이라는데 입양 내역서를 쓰면서 이 사람이 골드/블루 이런 걸 자꾸 강조한다. 우린 그냥 귀찮아서 네네네..... 블루고 골드고 뭐고 건강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는데 자꾸 골드를 강조. 아네...... 그래서 입양비는 얼마냐고 물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랑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네....? 얼마라고요? 다른 애들도 다 비슷하다고? 난 순간 동공지진해서 아아..... 길에서 데리고 온 코숏만 키워서 몰랐다. 품종묘들은 이렇구나. 그러면서 순간 알라딘에서 품종묘 키우는 집사들을 떠올리면서 아니 다들 부자였네 싶은 것이었다. 공쟝쟝의 홉스.... 러시안블루. 공쟝쟝 너 부자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폐업한 곳에서 데리고 왔다면서 브리딩 비용 운운은 뭔 소리인지. 보호소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펫샵이나 마찬가지인 곳에서 애 입양하는 거 집사2는 싫어할 텐데.... 싶은데 집사2는 도리어 날 보더니 너만 좋으면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 그럼 막냉이한테 애기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도 했는데 데리고 갈까....? 

5+1=6. 무한 육냥이. 그렇게 녀석을 데리고 집에 오는데, 자꾸 어디서 많이 본 느낌. 어디서 내가 많이 본 거 같아.... 집에 와서 집사2에게 브리티시숏헤어 골드 어쩌구 크면 어떤 얼굴 되는지 검색해보라니까....... 검색. 아아아! 이 녀석이로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SNS에서 대스타가 된 일본 고양이가 있다. 나도 녀석이 너무 귀여워서 SNS 팔로하고 그랬는데 그 녀석이 바로 브리티시골드 이 종이 아닌가! 아니 내가 꿈꾸던 바로 그 고양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일주일. 완전 개냥이에 너무 귀여워! ㅠㅠ 내가 녀석 때문에 계속 웃는다. 소심한 막냉이(가 아닌 막냉이)는 처음엔 하악질 하고 도망 가기 바쁘더니 어제오늘은 이 녀석하고 뛰어다닌다. 꽁치 오빠는 어느덧 잊은 듯....(다행이야... ㅠㅠ) 3호는 3호 나름대로 이 녀석이 자기 자리 차지할까 봐 경계하느라 꽁치를 잊은 거 같다(그것도 다행이야....) 근데 너무 어처구니 없는 건 집사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랑 막냉이 핑계 대고 아깽이 데리고 오자더니 종일 이 녀석이랑 놀고, 밤에도 얘 데리고 잔다....? 막냉이 준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숏만 예쁜 줄 알았더니 브숏 너무 예쁘다고 환장. 결국 한 마리 더 키우고 싶다.........

그렇게 해서 지난 일요일에 또 한 녀석을 데리고 왔다.... 나도 집사2도 미쳤나보다. 집사2왈. 내가 푸코 들어오고 나서 계속 웃는다나. 나 이제 책 볼래! 하면서 방에 들어가던 사람이 거실에서 들어가질 않는다나....... 아... 그래서 내 9월 한 달 독서량이 현저히 떨어짐....? (그건 아니고 꽁치 죽음 이후로 한동안 거의 못 읽음).

막냉이 밑에 꼬물이 둘 이름은 푸코와 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가 지었다. 푸코 못 알아듣는 사람한테는 그냥 푸드코트 줄인 거라고 말하겠다는데.... 아니 진짜 이 녀석 먹성이 장난이 아니다. 아닙니다. 우리 푸코는 POU de COURT 입니다. 귀족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6+1=7. 근데 푸코와 한나가 수컷 암컷이라.... 더 늘까...? 아닐까? 고양이를 잃어서 많이 울었고, 고양이를 얻어서 많이 웃는다. 인간에겐 고양이가 처방이다. 




















울 애기 보고싶다..... ㅠㅠ



꽁치야, 새 동생이야.....



푸코입니다. 푸드코트.  POU de COURT ㅋㅋㅋ 처음 데리고 온 날. 9월 20일. 태어난 지 두 달째.



분명... 요렇게 작았단 말이죠?




조 꼬맹이가 방묘문 열고 나올 기세..... 




우리집 책방은 책방이 아니여.. 입소하는 고양이들 적응&훈련소가 된 지 오래.



너무 나오고 싶어해서 형/누나 다른 방에 가두고 이 녀석만 거실에 나오게 했습니다....




꺄하하........ 한 손에 잡히는, 푸른 눈이 매력적인 푸코. (크면 눈 색깔이 달라진다네요.)



방문 열어놓는 시간이 많아졌더니... 헉 이 녀석! 벌써 형아/누나 밥 먹기... 안 돼! (넌 키튼 사료 먹어야 하는데....)



그 이후... 며칠 사이 폭풍 성장... 아주 그냥 처음부터 여기서 살던 분인 줄......



"아 자는데 찍지 마요......."



꺄..... 곰돌이보다 더 귀여운 곰냥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무시는 중




내 고양이지만 너무 귀여워!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떨어진 거 아님. 자는 거임. ㅋㅋㅋㅋㅋㅋ




왜요, 나 멀쩡할 때도 있다구요.




요렇게 이쁜 거 많이 찍어달라구요!




울집에 온 지 일주일+이틀인데... 이젠 그냥 날라다님. 벌써 캣타워도 올라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찮은 이빨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나는 집에 온 지 오늘이 이틀째라 아직은 얌전... 근데도 벌써 집사들이 다가가면 그릉그릉그릉그릉. 예뻐. (한나는 엄빠 둘 다 브리티시인 브리티시실버라는데 노르웨이숲 좀 섞인 거 같다....? 이젠 나도 품종묘 대충 알게 됨)




한나는 보호소에서 너무 커버릴까봐 안 먹였는지 너무 작아서... 열심히 먹이는 중. (열심히 먹더라)




울집에선 푸코랑 한나가 책방에서 함께 밥을 먹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하......냥들에게 점령당한 내 책들이여.... 포기다. -_-;;



푸코, 한나! 너희들 좀 친해졌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리하는데 발밑에서 흥분한 푸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푸드코트 녀석!




울 애기 폰배경하실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찮미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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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9-30 1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 한나 눈망울 넘 귀여워요.ㅋㅋㅋ
푸코 한나..이제 귀여움은 너희들 차지로구나.
집사님들과 선배 냥이들에게 이쁨 많이 받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
자주 봐.^^

잠자냥 2025-09-30 15:26   좋아요 2 | URL
저 녀석들 눈이 약간 억울미가 넘치는데... 그게 매력포인트 같습니다.
근데 3호가 ㅋㅋㅋㅋㅋ 푸코 들어오고나서 애기 소리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9-30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너무 이쁘다~~ 나는 한나 아렌트 좋아한단 말이죠. 푸코보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푸코가 이쁘네요. 새끼는 다 이쁘다지만, 세상에서 제일 이쁜 건 아기 고양이인건가.

글 읽다가 얼른 내려가서 사진 보고 ㅋㅋㅋㅋㅋ 올라와서 다시 글 읽었어요. 우당탕탕 온 가족 행복한 웃음이 끊이질 않겠네요.

잠자냥 2025-09-30 15:35   좋아요 1 | URL
세젤예 새끼냥 ㅋㅋㅋ 이것은 진리입니다. ㅋㅋㅋ
제 눈에도 푸코가 더 귀엽고 예쁘긴 합니다. ㅎㅎ
사실 집사2는 한나는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았던 거 같아요.
제가 그냥 불쌍하고 뭔가 가여워 보여서 데리고 가자고 했어요.
한나야~ 자냥이가 예쁘게 키워줄게!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9-30 15:27   좋아요 1 | URL
이 집이, 냥이들이 입주하기만 해도 미모 폭발한다는 ㅋㅋㅋ 바로 그 집이던가요?☺️

다락방 2025-09-30 16:53   좋아요 3 | URL
푸코 물론 넘나 이쁘지만 한나도 너무 예쁜데요, 저는?!!!!!!!!!!!!!!!!!!

단발머리 2025-09-30 17:02   좋아요 1 | URL
1인 1표에요, 락방님! 저는 푸코에 ㅋㅋㅋㅋㅋ 푸코의 눈동자에 ㅋㅋㅋ

다락방 2025-09-30 17:07   좋아요 2 | URL
저는 한나로 갑니다. 엣헴-

단발머리 2025-09-30 17:08   좋아요 0 | URL
일단 ㅋㅋㅋㅋㅋ 1 :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9-30 17:11   좋아요 1 | URL
저도 한나 한표요~~

단발머리 2025-09-30 17:13   좋아요 1 | URL
아ㅋㅋㅋㅋ 분하다
푸코 : 한나 = 1 : 2 😟

페넬로페 2025-09-30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어쩔~~
너무 예쁘고 귀여워요.
그럼 총 7마리인거죠?
저도 딸아이에게 공유해야겠어요.

잠자냥 2025-09-30 16:3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몇 마리인지 숫자는 헤아리지 마세요! 😹😹😹😹😹😹😹

건수하 2025-09-30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며칠 조용하시더니만… 넘 이뻐요!

전 무채색 냥이들만 키우다보니 한나도 넘 예쁜걸요 ^^ 조금 포동포동해지면 한미모할듯~

저도 러블 한 마리랑 같이 살지만 제가 첫 주인이 아니라서… 보호소에서 입양비를 받고 그 금액이 크다니 충격이네요;;

잠자냥 2025-09-30 16:59   좋아요 1 | URL
고양이랑 노느라...;;
그래도 <한국의 능력주의>는 읽고 별점 증여했습니다. ㅋㅋㅋㅋ
수하 님 첫째 러블도 떠올렸답니다. ㅋㅋㅋ 알라딘에 은근 러시안블루 키우는 분들 많은 듯.
거기 보호소에서는 먼치킨+브리티시 교배한 아이도 같은 가격을 말하더라고요.
뭐라더라 천만원하는 애도 있다고 해서 속으로 미쳤나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어리숙해 보여서 그런 것인가 싶기도 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이렇게 된 이상 찾아보자! 하고 검색해 본 후... 아아.. 그렇구나 했습니다.
한나는 푸코보다 2주 늦게 태어난 아이인데요, 이것도 제가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 보호소(라고 합시다)에서는 애들 많이 먹이면 쑥쑥 크니까 진짜 최소한으로만 먹이는 거 같아요.
데리고 가면 키튼 사료 한숟갈 물에 불려서 하루에 2-3번만 급여하라던데,
아니 이게 무슨 ㅋㅋㅋ 두 애들 다 걸신 걸린 듯이 먹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그러더니 푸코 일주일 만에 폭풍 성장.

건수하 2025-09-30 18:00   좋아요 0 | URL
오오 벌써! 멋지십니다~

먼치킨 브리티시가 다 흔한 애들이 아니라서 그런거 같아요. 러블은 아마 그렇게 많이 부르진 않을듯…. 아가들 많이 먹을때죠~ 둘이도 사이좋게 지냈음 좋겠어요 ^^

다락방 2025-09-30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푸코토 한나도 진짜 넘나 귀여운거 아니에요? 제가 남의집 고양이 이름 잘 못외우는데 푸코랑 한나는 외우겠네요. 이름 너무 잘 지으신 거 아니에요? 푸코야 한나야, 무럭무럭 자라라. 너희들은 장차 큰 인물이 아니지 큰 고양이가 될 것이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30 17:00   좋아요 0 | URL
다락방 입에서 남의 집 고양이 귀엽다는 말이 나오다니.........🙀
울 한나푸코 성공했따!!!!!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5-09-30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꺄아아~~
넘 예뻐요

잠자냥 2025-09-30 17:00   좋아요 1 | URL
😺 아깽이는 사랑입니다~!!

망고 2025-09-3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호소가 그런 줄 첨 알았어요 보호소도 잘 보고 가야겠네요 시에서 운영하는 건 괜찮겠죠?
푸코랑 한나 사랑스럽고 넘넘 귀여워요 특히 폰배경 꺄악~~~~~~~~~부농코 부농입술 깨물어 주고 싶어요

잠자냥 2025-09-30 17:37   좋아요 1 | URL
네 시에서 운영하는 데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첫번째로 검색한 곳에서는 파양당하거나 유기 된 애들도 있었어요. 그니까 그런 애들은 미끼인지…. ㅠㅠ
폰 깨물면 안 됩니다~!! 🤣

거리의화가 2025-10-01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크롤 내리며 글을 읽어내려가는데 입가에 미소가 점점 활짝! 두 아이 모두 다 예쁘네요.
잠자냥 님과 집사 님께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아 제 마음도 흐뭇합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잘 자라렴^^

잠자냥 2025-10-01 10:16   좋아요 0 | URL
화가님을 웃게 만든 올 추석 선물입니다~!! ㅋㅋ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자목련 2025-10-01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와 한나, 정말 귀엽네요. 그래도 저는 푸코에게 더 눈길이 가요.
눈망울이며 발바닥! 아, 어쩌면 좋아요!
무럭무럭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튼튼한 냥이가 되길 바라요!

잠자냥 2025-10-01 10:16   좋아요 0 | URL
진짜 귀엽죠! 꺄.... >_<
지금 하는 짓도 생김새도 약간 똥개 같아서 똥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건수하 2025-10-01 11:10   좋아요 1 | URL
똥개…. 빵 터졌어요 똥고양이라고 해주세요 ㅋㅋㅋ 똥냥?

잠자냥 2025-10-01 11:53   좋아요 0 | URL
아 진짜 똥개 같아요;; 시골에서 키우는 누렁이 같다니까요. 시바견 새끼 같기도 하고...
밥그릇에 얼굴 푹 담고 밥 먹을 때 보면 더 내가 누렁이를 키우는 것인가...
저게 고양이가 맞나 싶기도 하고.
한나 데리러 갔을 때 진짜 누런 브리티시 똥똥이 수컷 두 마리 있었는데...
잘 모르는 분한테는 강아지라고 우겨도 속을 것 같이 생겼더라고요.... ㅋㅋ

케이 2025-10-01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억울한 눈동자가 너무 사랑스러운 둘이네요.
그런데 일곱 고양이 감당 가능하시겠습니까 ㅋㅋㅋㅋ 화이팅!!

잠자냥 2025-10-01 11: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없기는 하네요.
일단 밤마다 놀아주는데... 양손에 낚시대 들고 막 흔들고 있는데.... 놀이방 차린 거 같은 느낌;;;

꼬마요정 2025-10-01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펫샵 안 좋게 보기 시작하니까 이제 보호소라는 이름을 달고 펫샵을 운영한다고 해요. 제가 sns 잘 안 하는데(저는 피드에 온통 동물 구조 후원 이런 것만 떠요ㅠㅠ) 얼마 전부터 보호소란 이름 달고 펫숍 운영하는 곳들 고발한다고 뜨더라구요.

그나저나 푸코와 한나 너무 너무 귀여운 것 아닙니까!!! 푸코는 잘 먹는 귀족이고 한나는 아직 적응 중인(?) 적응 다 한 것 같은 철학자인가요 ㅎㅎ 눈에 우수가 가득하니 뭔가 아주 심오한 걸 생각하면서 바라보는데요. 저희집 막내 레이가 생각나네요. 레이는 캔만 따면 미친듯이 울면서 달려왔는데 그 눈이 진심 도른 눈이었거든요.(아직도 캔 따면 다리에 달라붙습니다. 타고 올라오려고 그래요) 그런데 한나는 그 레이 눈이랑 완전 달라요. 너무 순해 보여요. 너무너무너무 귀엽다!!!! (어휘력 부족을 절실히 느낍니다. 너무, 진짜, 귀엽다 말고 없나요ㅠㅠ)

꽁치 행복했을 거예요. 언제나 이별은 슬프죠. 저도 둘째였던 누롱이 보내고 집이 너무 허전한 거예요. 누롱이랑 친하던 쭈쭈, 샤미도 우울해하고... 그래서 남편이랑 한 마리 더 델꼬 올까 해서 알아보니 하필 두 마리를 구조한 분이어서... 그 형제들을 어떻게 떼어놓겠나 싶어 두 마리 입양... 아니, 고양이가 사람보다 많은데 한 마리 없다고 집이 비어보이는 게 참... 그 두 마리 지금은 7키로가 넘는 거대냥이가 되어 한 마리는 이불에 오줌을 싸고 한 마리는 맨날 밥 달라 놀아달라 물어뜯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0-01 12:05   좋아요 1 | URL
그쵸? 그런 거 같아요. 정말 오갈 데 없는 코숏 길냥이들은 케어나 고보협 이런 곳 통해서 알아보는 수밖엔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처음 가보려다가 이상하다 싶었던 곳은 ‘도그마루’인데... 여긴 JTBC에서도 취재해서 방송한 적 있는 것 같더라고요. (보호소가 서울 강남/잠실/용산 이런 데 위치한 거 자체가 이상하다 싶었죠... 순수한 보호소인데 그 높은 임대료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런 생각이 절로 듭니다)

*진심 도른 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개 푸코가 요즘 그렇습니다. 사료 쏟는 소리 냄새에 돌아서 막 발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약간 한나도 그럴 기미가 보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새벽 6시에 밥 달라고 울어서 제가 일어났.........-_-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오줌싸개가 그렇게 들어온 녀석이군요. 꼬마요정 님 고양이들도 왠지 한 마리 보내고 여러 마리 들어왔을 거 같다고 생각했더니.. 역시. 맞아요. 사람보다 고양이가 많은데도 고양이 빈자리 왜 그렇게 커 보이는지. 근데 또 우당탕 아깽이들이 채워주네요.

독서괭 2025-10-01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네?? 밑에 사진 보기 전에 잠깐 확인합니다. 한마리가 아니라 둘을 들이셨다고요?? 이름은 푸코랑 한나라구요?? 네??!!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0-01 17:39   좋아요 0 | URL
케케케🤣

독서괭 2025-10-01 17:40   좋아요 1 | URL
아악 소파에 떨어진 듯 자는 사진 😍😍😍😍😍
잠자냥님 혹시 여행 안 가요..? 제가 밥 챙겨주고 똥 치워주러 갈 수 있는데.. 헤헤ㅎ…

잠자냥 2025-10-01 17: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집사2가 일단 다 나으면…🤣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 아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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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여자들을 매도하는 태도에는 (...) 이성과 정의와 진실이 아닌 편견과 광기에 기대고 있음을 간파하기란 어렵지 않다.” 오래전 글인데도 낡은 느낌이 크게 들지 않는다. 쉬숑이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일까 아니면 시대가 퇴일보했기 때문일까. 씁쓸하면서도 통쾌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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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9-30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이 여자들을 매도하는 태도에는 (...) 이성과 정의와 진실이 아닌 편견과 광기에 기대고 있음을 간파하기란 어렵지 않다‘

밑줄 그을 문장이네요. 그런데 남자들은 하나같이 자기들이 정의와 진실로 무장한 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잖아요. 등신들같이.. -.-

단발머리 2025-09-30 13:19   좋아요 1 | URL
댓글에 좋아요 한 10개 할 수 없나요? 😳😜😎

잠자냥 2025-09-30 14:10   좋아요 1 | URL
밑줄 그을 문장에서 100자평 글자 수 제한 때문에 생략한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매도하는 태도에는 (많은 모순점이 도사리고 있어서 그것이) 이성과 정의와 진실이 아닌 편견과 광기에 기대고 있음을 간파하기란 어렵지 않다.”

건수하 2025-10-01 09:46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10번 누르면 0개가 됩니다 (...)

단발머리 2025-10-01 10:11   좋아요 0 | URL
우앗ㅋㅋㅋㅋㅋ 그럼 11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0-01 10: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진짜 10번 눌러본 사람=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
 
콜롬비아 모틸론 풀리 워시드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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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게 마셨더니 다크초콜릿 맛이 확 올라와서 깜놀. 초콜릿은 좋아하지 않지만 커피에서 다크초콜릿 맛이 나는 건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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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능력주의 - 한국인이 기꺼이 참거나 죽어도 못 참는 것에 대하여
박권일 지음 / 이데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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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는 불평등을 재생산한다. 차별과 혐오도. 민주주의조차 퇴보하게 만든다는 능력주의. 한국 현실에 맞게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건, 나도 참 알게 모르게 능력주의 헤게모니에 젖어있었구나 싶어짐. 근데 과연 한국에서 능력주의를 해체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라 더 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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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9-28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력주의가 한국에서는 특정 세대, 특정 성별에게 특히 소구되고 있어서요. 저도 더 자세히 알고 싶네요. 잠자냥님 감상처럼 저도 다 읽고 나면 나도 능력주의 헤게모니에 젖어 있었구나, 고백할 수도…
보관함에 넣어둡니다, 착!

잠자냥 2025-09-29 12:14   좋아요 0 | URL
이 책 읽다 보면 진짜... 한국 사람들 능력만능주의자들이구나 절레절레하게 되는데.....(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습니다. ㅎㅎ) 앗 나도 그렇잖아?! 해서 놀라게 됩니다. 책에서... 학부모에게 질문하는 사례가 있어요.
우리 애가 공부 못하는 애랑 놀면 그 애를 챙겨주면서 같이 놀라고 할지, 아니면 그런 애랑 놀지 말라고 말할지 물어보는데... 대다수가 공부 못하는 애하고는 놀지 말라고 한다고 답변..... 😹

건수하 2025-09-30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자냥오별!!

잠자냥 2025-10-01 10:17   좋아요 1 | URL
자, 연휴에 읽어보시죠~ ㅎ
 
뜻밖의 우정 -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김달님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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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이것은 명제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죽는다. 노년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인도, 노년의 삶도 모두 자기와는 동떨어진 현실,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받아들인다. 그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젊으면 젊을수록 더 그렇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살아온 나날을 헤아려 보면 어느새 이만큼이나 나이를 먹었나 싶은 그런 시기에 접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노년의 삶은 아직 좀 먼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평소라면, 아니 지금의 나이보다 열 살만 더 어렸다면 노년의 삶을 다룬 책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뜻밖의 우정>이라는, 삼십대 후반의 젊은이와 노인들의 우정의 기록을 담은 책을 읽게 된 것일까. 나이 든다는 것은 이런저런 것들을 잃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으리라. 상실을 경험하기. 그것도 거듭되는 상실을 겪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으리라. 그런 생각이 요즘 더 강하게 들었던 까닭은 최근에 내 둘째 고양이의 죽음을 마주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늙음은 사람의 생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여러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열 살을 넘긴 녀석들의 얼굴을 가만 바라보노라면 고양이의 얼굴에도 몸에도 늙음의 흔적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동작이 느려지고 활동량이 줄어들고, 혼자 있기 싫어하는 습성 등은 사람에게서나 내 늙은 고양이에게서나 똑같이 볼 수 있는 노년의 증거이다. 

내 나이 서른 즈음보다는 노년의 과정에 놓인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졌다. 없던 질병이 생기고 그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진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가 내 둘째 고양이처럼 어느 날 무심히 저세상으로 가버리는 것. 그것이 모든 생명이, 동물이 마주하는 생의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참 쓸쓸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쓸쓸함과 허무함을 견디기가 싫어 젊은 날에 생을 접어버릴 수도 없으니, 묵묵히 저 노년으로 가는 과정을 나 또한 걸어갈 수밖에는 없겠지, 그런 생각에 이 책을 읽은 것도 같다.

처음에는 유쾌했다. 마흔이 다 된 나이에 검도를 배운 여성이 등장한다. 그 여성은 이제 일흔이다. 30여 년 전, 검도장을 찾았을 때만 하더라도 여자가 무슨, 검도를? 얼마나 나오겠어? 무시와 경멸의 시선을 받던 그녀는 예순일곱 살에 검도 6단을 취득했고, 여전히 검도를 하는 대단한 ‘할머니’로 늙어, 존경과 찬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 뒤를 잇는 할머니들의 사연도 유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이 결성한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에서 새 멤버를 뽑는단다. ‘수니와 칠공주’의 평균 나이는 85세. 새 멤버를 뽑는 이유는 기존 래퍼의 노환으로 인한 죽음 때문이다.... 오디션은 자기소개에 이어 한글 실력을 검증하는 받아쓰기, 랩 따라 하기, 글짓기, 가창력과 춤 실력을 보는 애창곡 부르기와 막춤 추기 등으로 진행된다. 새 멤버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정열 할머니는 과연 래퍼가 될 수 있을까?

그렇게 즐겁게 읽어나가다가 세 번째로 소개된 ‘승기’의 사연에서 아, 내 노년의 삶이 이렇지 않을까 하고 깊이 공감하게 된다. 그는 대단한 독서가이자 영화광이다. 승기 할아버지는 저자와 가장 깊은 우정을 나누는 사람이기도 한데, 아마도 그 수많은 책과 영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공감과 소통의 활로를 열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는 최근에 인상 깊게 본 영화로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와 <룸 넥스트 도어>,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꼽는다. 이 작품들은 나 또한 인상 깊게 보았던 터라 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 <퍼펙트 데이즈>는 좀 더 남다른데, 아마 ‘승기’ 할아버지도 이 영화의 주인공 ‘히라야마’에게 깊이 공명하면서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 자기만의 정확한 생활 루틴이 있고, 그 루틴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출근해 묵묵히 일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고 깨끗이 청소한 방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삶. <퍼펙트 데이즈>의 ‘히라야마’와 <뜻밖의 우정>의 ‘승기’,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나 ‘잠자냥’의 삶은 그렇게 닮아있을 것이다. 



“들판을 보고 문학을 떠올리는 사람은 가난하게 버스를 타고, 여관을 떠올리는 사람은 자가용을 타는구나. 이렇게 사는 게 결국 내 인생이었던 거지. 누구를 원망할 것도, 아쉬워할 필요도 없는 거야. 다들 자기 삶을 자기대로 사는 것뿐 아니겠냐. 어떤 이는 나보고 청승맞다고 하지. 세상에 남길 거라곤 헌책과 DVD뿐인 내 삶이 실패한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내 삶은 실패한 삶일까...... (p.59)


‘승기’ 할아버지에게는 몇 천 권의 책과 몇백 장의 DVD가 가장 아끼는 보물이자 전 재산이다. 추수가 끝난 들판을 바라보면서 문학을 떠올리던 이 애서가는 들판을 바라보면서 문학을 떠올리는 사람이었기에 자신은 가난하게 살았노라 말한다. 똑같은 빈 들판을 바라보면서도 거기에 여관을 지을 생각을 했던 친구는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 부자 친구가 늙고 나니 하루하루가 너무 심심해서, 할 일이 없어서 죽을 맛이라고 한다. 반면 승기는 바쁘다. 영화도 보러 가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하루하루가 알차다. “여전히 읽을 책이 많이 남았다는 게 사는 기쁨”(p.57)이라 말하는 승기 할아버지의 그 심정을, 삶을, 나는 안다. 나 또한 일흔쯤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아직도 읽을 책이, 들을 음반이, 영화가 내 앞에 이렇게 쌓였는데 하루가 너무 짧구나. 인생이 너무 휙휙 지나가는구나 한탄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나 역시 지금의 나이에도 전 재산이랄 것이 가득 쌓여있는 책과 음반뿐인데 앞으로라고 얼마나 달라질까 싶어 내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닌가, 회의감에 울적해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내 성정상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박봉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 직업을 은퇴할 때까지는 할 것 같고, 그 이후에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서 나날을 보내지 않을까. 집사2는 은퇴하면, 아니 지금이라도 너만의 출판사를 차려서 만들고 싶은 책을 세상에 내놓으라고 북돋는데 그것도 의미는 있겠지만 나는 그냥 원 없이 읽는 게 좋다. 이렇게 말하면 그런 내 삶도 존중해준다. 한 15년 후면 고양이들도 우리 곁을 다 떠나서 돌볼 존재가 사라질 텐데 그때쯤엔 정말 나 자신을 더 돌보는 삶을 살게 되려나. 일흔에도 검도를 하는 할머니처럼, 여든에도 래퍼를 꿈꾸는 할머니처럼 그 나이쯤에도 테니스를 치고 좋아하는 밴드 공연장은 찾아가서 즐기고 싶다는 바람은 가져본다. 


선생님은 내게 삶을 긍정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그가 셀 수 없이 많은 책과 영화를 보며 깨닫게 된 사실 하나, 좋은 이야기는 결국 삶에서 희망을 보게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그는 삶의 고비마다, 슬픔과 좌절이 있을 때마다 자신을 울게  했던 좋은 이야기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면 믿을 수 있었다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은 결국 희미한 빛을 보여주리라. 내가 희망을 보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는 내게 당부하듯 말했다. 너도 좋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라. 그런 다음 좋은 이야기를 쓰거라. (p.61)


<뜻밖의 우정>에는 이렇게 저마다 개별적인 생활을 꾸려가는 다양한 노인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삶을 마주하며 나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를 곰곰 생각해보기도 하고, 늙음이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이로구나,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 싶어서 오늘의 노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그들은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통화하는 것일까? 그들은 왜 그렇게 느릿느릿 움직이지? 그들은 왜 그렇게 대중교통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 몸을 기둥처럼 붙잡는 것일까? 그들은 왜 깔끔하지 못할까? 차가운 시선을 던지던 내게 아프고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일들은 생명을 지니고 늙어가는 모든 존재에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피할 수 없는 일들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이 책에는 ‘북새’라는 말이 나온다. 저자 또한 할머니들에게 익힌 말이다.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 뉘엿뉘엿 어두워지는 때, 노을빛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사람들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갈 때. 그 시간을 북새라고 한다. 인간의 삶에서 노년을 북새에 견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간 우리 모두에게 찾아올 그 북새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뜻밖의 우정>은 가만히 돌아보게 한다. 승기 할아버지의 조언처럼 좋은 이야기 속에 살고, 그리하여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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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5-09-25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새 처음 듣는 말인데, 저 시간을 북새 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군요.
저는 요즘 수영장 다니면서 20년, 30년 다니셨다는 어르신들을 종종 봐요 70대신데 대회도 나가시고요 너무 좋아 보이더라고요
독서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면서 사는 삶이 행복한거 같아요😄

잠자냥 2025-09-26 09:56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서 북새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봤는데, 표준어는 아닌 것 같고 사투리인 것 같아요(‘노을’의 방언이라고 나오네요). 책에서도 북새라는 말을 설명할 때 할머니들이 “여기서는 그걸 북새라고 한다.”하시거든요. 주로 전라-충청 지역에서 쓰이는 것 같습니다.
망고 님은 일흔 넘어서도 수영! (근데 벌써 날 춥다고 안 가시면 어쩌려고... :p)

다락방 2025-09-25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의 이 글이 좋은 이야기 이네요. 이렇게 좋은 이야기 하나 더 남기셨어요. 저는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읽고 저 역시도 좋은 이야기를 남겨야겠다 생각합니다.

잠자냥 2025-09-26 09:57   좋아요 1 | URL
다락방의 좋은 이야기는..... 싱가포르에서 한국어 교사가 되고 앤드류와 진한....(?) 사이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9-26 11:40   좋아요 0 | URL
👏🎉🎊🥳😘

독서괭 2025-09-25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허억 둘째가 무지개다리 건넜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아아…. 뒤늦게나마 자냥님 토닥토닥..
북새라는 단어가 있군요. 북새통밖에 몰랐는데.. 뭔가 관계가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페넬로페 2025-09-26 01:22   좋아요 1 | URL
잠사모 회장님
조용히 사퇴하신 건 아니시죠? ㅎㅎ

독서괭 2025-09-26 08:44   좋아요 1 | URL
사임당한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ㅎㅎ 심기일전 하겠습니다 🤗

잠자냥 2025-09-26 09:57   좋아요 1 | URL
괭! 사임당하기는 개뿔.... “독서괭 한 번도 잠사모 회장인 적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독서괭 2025-09-26 13:27   좋아요 1 | URL
엥??? 이건 또 무슨 말 😱

잠자냥 2025-09-26 14:05   좋아요 1 | URL
아니 무슨 회장이 최애(엥??)의 둘째 고양이 소식을 2주 가까이 몰라요?!
(이 책에서도 할머니들이 자기 최애(임영웅/장민호 등) 얼마나 지극히 아끼시던지....좀 읽고 배워봐.

독서괭 2025-09-26 14:16   좋아요 0 | URL
용서한다매…. 🥺

구단씨 2025-09-25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책 읽고 있어요.
작가의 전작이 마음에 많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 책은 뭐랄까. 현실적으로 더 다가온다고 해야 할까요.
내가 지금 살아가는, 곧 마주할 어느 시기를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도 책 읽어가면서, 영화 한 편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하는 할머니로 늙어가고 싶은데 말입니다.

잠자냥 2025-09-26 09:58   좋아요 0 | URL
오! 이 책 읽고 계시는군요. 작가의 전작도 마음에 남았다는 말씀 이해가 가네요.
저 또한 작가의 전작도 궁금해지더라고요.
구단씨 님의 감상도 궁금해집니다.
알라딘 서재에선 책과 함께 늙어가실 분들 많을 것 같아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5-09-25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의 명제는 사실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할 것 같아요.
점점 현실이 되니까요.
승기의 인생 영화 셋
저도 너무 좋게 봐서 반갑고
독서광, 역시 저도 죽을때까지~~
그냥 이대로 살다가
아프지 말고 한 날 웃으며 죽으면 좋겠습니다^^

잠자냥 2025-09-26 09:58   좋아요 1 | URL
그렇죠. 첫 문장 명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해요. ㅎㅎ
페넬로페 님도 그 영화들 좋게 보셨군요!
역시 좋은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아요. 좋은 책처럼 말이에요.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건강하게, 아니 덜 아프면서 그렇게 늙어가면 좋겠습니다.

단발머리 2025-09-25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들판을 보고 문학을 떠올리는 사람은 아닌데 말이지요. 들판을 보고 여관을 떠올렸다 했을 때, 순간 이해가 안 되었던 ㅎㅎ
일흔이 되어도 읽고 싶은 책이 남아있을 거라서 덜 심심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끔 하기는 합니다. 그 때도 잠자냥님의 페이퍼가 나의 ‘읽고 싶어요‘가 될 것이며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9-26 09:5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빈 들판에 숙박업소 차릴 생각하는 분들 알라딘에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다...... 다락방은 음식점을 꿈꾸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흔에도 책을 읽고 알라딘에 페이퍼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갰습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5-09-26 11:27   좋아요 0 | URL
저도 여관하고 무슨 상관이지? 했다거 나중에 글에 언급되어서 아 돈벌이 여관이구나, 했습니다. ㅎㅎ

꼬마요정 2025-09-26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점점 드니까 뭔가 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죽을 때 다 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 남은 사람이 정리하기도 힘들 것 같고... 그래서 진짜 책정리 못했는데, 책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 더디지만 비워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니 책도 조금씩이나마 줄어들겠죠? 그리고 정신과 인품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쉽지 않네요. 비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듯 합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삶은 한 번뿐이고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이 책을 읽은 잠자냥 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책도 보고 싶어요. 나에게 올 북새의 시간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여전히 서재에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둘째가 고양이별로 갔나요? 저는 작년에 셋째였던 첫째가 떠나서 엄청 슬펐는데 잠자냥 님도 많이 슬프시겠습니다. 저는 한동안 미친 사람처럼 울고 그랬어요ㅠㅠ 이별할 줄 알고 있지만 늘 이별은 슬프네요.ㅠㅠ

잠자냥 2025-09-26 09:59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엔 음반 사는 건 자제하고 있어요. 집에 있는 것만 돌려들어도 죽기 전에 다 듣지 못해! 이러면서요. 그런데도 책 사는 건 자제가 안 되네요. ㅋ 이것도 언젠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책은 꼭 읽어보세요. 운동 좋아하는 꼬마요정 님은 더 공감하면서 읽을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ㅎㅎ

아 저런 꼬마요정 님도 작년에 힘든 일이 있었군요. 셋째였던 첫째라니 더 슬펐을 거 같아요. 얼마나 정이 들었겠어요.... ㅠㅠ 전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겠냐 싶었는데 둘째 보내면서 운 것처럼 울었던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엄마가 돌아가셔도 그렇게 울지는 않을 것 같은;;;;; (엄마 미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둘째 보내고 나서 알라딘에서 냥이들 키우는 분들 많이 생각했어요. 꼬마요정님네도 자식이 참 많은데;;; 그 애들 보낼 때 얼마나 슬플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또 겪을 일들이니까, 그럼에도 녀석들이 주는 웃음과 행복의 크기가 너무나 크니까 마음을 강하게 먹고 잘 버텨봅시다!

희선 2025-09-28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한테나 오는 시간인데, 사람은 그런 걸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듯합니다 갑자기 누군가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면 마음이 안 좋아지기도 하겠지만... 나이를 많이 먹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게 있는 게 좋을 듯합니다 하나라도...

저는 들판 보고 문학 떠올리지 못하고 여관도 떠올리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들판 보고 저런 곳에 뭔가 짓지 않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은 한 듯도 합니다 예전엔 논밭이었던 곳이 이젠 거의 건물로 채워졌어요

둘째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여전히 마음이 허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몇 번 더 겪어야 한다니, 지금은 그런 거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오래 아프지 않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희선

잠자냥 2025-09-29 12:02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 저도 빈 들판을 바라보면서 문학을 떠올리지도 여관을 떠올리지도 않을 것 같네요. 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아프지 않고 묘생을 마감한 둘째 녀석, 그것도 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케이 2025-10-01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1호선만 20년 넘게 타고 있어서 유독 노인을 많이 보는데요. 할머니들은 대체 왜 그렇게 짐들이 많을까요.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중 조그마한 가방 매고 다니시는 분 거의 없어요. 보통은 엄청 무거워보이는 백팩+구르마까지.
몸도 저렇게 조그마한데 왜 저렇게 무거운 걸 이고 지고 다니실까... 싶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저는 무거운 거 드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이제 어깨가 아파서 못하거든요.
심지어 마트에서 음료수 사는데 1+1이니 한병 더 가져가라는 걸 저 무거워서 못가져간다고 그냥 온 적도 있는데, 이런 저조차 할머니 되면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다니려나요.
그 할머니들 세대 생각하면 짠한 맘이 들긴 해요.
하지만 할아버지들은 정말 정 붙이기 어려워요 ㅋㅋㅋㅋ ㅜㅜ 극복해야겠죠.

잠자냥 2025-10-01 12:12   좋아요 1 | URL
저도 짐 없이 다니는 편인데... (회사 올 때 가방 없이 출근한 적도 많아요;;ㅋㅋㅋ) 늙으면 짐이 많아질까요?
구르마는... 걷기 힘들어서 의지해서 밀고 가는 용도인가 싶기도 해요. 근데 거기다가 또 잔뜩 뭘 넣기는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들 정 붙이기 어렵다에서 빵터졌습니다.....저도 그렇긴 해요;;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