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모리악(1885.10.11. ~ 1970.9.1.)

“그의 소설에 드러난 깊은 정신적 통찰, 그리고 인간 삶의 드라마를 관통하는 예술적 강렬함”
- 1952년 한림원이 밝힌 노벨문학상 수여 사유 중



아니 에르노는 그해 4월이 싫었다. 보부아르와 장 주네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고(이 책엔 적혀 있지 않지만 보부아르의 성대한 장례가 치뤄진 다음날 장 주네는 마지막 원고 교정을 보러 파리에 와 있는 동안 외로운 죽음을 맞이한다) 두 달 후 희극배우 클로슈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1986년을 지나, 이맘 호메이니가 살만 루슈디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일을 지나, 독일이 통일되자 프랑수아 모리악이 했던 말을 에르노는 소환한다. 그리고 세계 전쟁이 또 일어난다.

#
철의 장막 뒤에서 이루어진 세계의 애매모호한 미분화는 특정 국가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모리악이 “나는 그들을 너무 좋아해서 그들이 둘이라는 사실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던 독일이 통일됐다. 정치적인 종말론 루머가 퍼져 나갔다. “세계의 새로운 질서의 노래”가 공표됐다. 역사의 끝이 다가왔다. 민주주의는 지구 전체에 퍼질 것이다. 세계의 새로운 행보에 대한 믿음이 이렇게까지 확실했던 적이 없었다. 폭염 한가운데 휴가의 무기력한 질서가 흔들렸다. 한 신문에 커다랗게 적힌 제목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차지했다”는 51년 전 같은 날짜에 실렸던, 종종 재현되는 것을 지켜봤던 또 다른 제목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했다”를 떠올리게 했다. 전투를 준비하던 한 전사가 불과 며칠 만에 미국 뒤에 있던 서양 열광들을 일어나게 만들었다. 프랑스는 클레망소를 허풍 떨며 보여줬고 옛날 알제리 시절처럼 군인 소집을 고려했다.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3차 세계 대전의 발발은 더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어떤 사건을 그리워했다는 듯이 전쟁을 필요로 했고 단지 TV 시청자일 뿐이었던 사건들을 부러워했다. 오래된 비극이 욕망과 다시 만났다. 역대 가장 머리가 희끗했던 미국 대통령 덕분에 우리는 “새로운 히틀러”와 싸우게 됐다.
- 226, 세월, 아니 에르노



보르도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나 문학적이고 다감한 아버지와 종교심 풍부한 어머니 아래 자란 모리악. 전쟁 때 레지스탕스로도 활동했고 전후 카뮈와 의견 대립도 있었다. 테레즈 데케루, 오드리 도투 주연의 영화만 보고 안 읽었네.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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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20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의 <세월>이 뭔가 제가 생각한 소설과는 다른 느낌인듯하지 말입니다. 슬슬 겁이 나기 시작하는데요. ㅎㅎ

프레이야 2022-10-20 21:34   좋아요 1 | URL
함축된 문장 행간에 많은 걸 내포하지 말입니다 ㅎㅎ 살아온 세월이 안팎으로 에르노를 관통한 느낌요.

mini74 2022-10-20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테레즈 데케루 새파랑님 리뷰 본 기억이 납니다. 영화도 있군요 ~ 영화포스터 참 세련되고 예쁩니다 ~

프레이야 2022-10-20 21:35   좋아요 1 | URL
오드리 토투 넘 이쁘죵
표지 그림이 인형의집 표지그림과 같은 거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ㅎㅎ

coolcat329 2022-10-2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세월>을 샀는데요...왜냐면 아니 에르노 책 중 가장 두껍더라구요. ㅋ
근데 발췌문 읽어보니 좀 어렵습니다. 😅
아니 에르노 한 권도 안 읽었는데 세월을 첨부터 읽어도 될까 싶네요.

프레이야 2022-10-21 10:19   좋아요 0 | URL
1984북스 이쁘지요. 그중엔 세월이 제일 두껍네요 ㅎㅎ 오자 있어서 조금 실망이지만요. 처음 읽으시면 세월을 읽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쿨캣 님. 에르노의 생을 다 훑고 갑니다. 다른 책들은 거기에 세부적으로 나뉘는 시기의 글이네요. 2008년인가? 나왔으니 그전의 일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어요. 에르노의 예리하고 거침없는 생각과 문장, 모르거나 반갑거나 그런 이름, 지명 등등 나오면 찾아보게 되어요. ^^ 저도 아직 모두를 읽진 못해서 한 권씩 읽어보렵니다.
 

연필로 쓰기 / 김훈
2022.10.19 낭독녹음 세 시간
313-381쪽 14,15,16파일 완료


어제 도서관 가는 길, 차에서 쇼팽 폴로네즈 6번이 흘러나왔다. 조성진 연주로. 크흐 좋다. 언제 다 왔는지도 모르게 당도하고 겹주차하면서 그때야 고양이 습식캔 내다놓고는 그냥 온 걸 깨달았다. 아이고 치매야 ㅠ
도서관에 밥 먹으러 오는 냥이 세 마리가 있는데 여기 직원 샘 한 분이 사료랑 간식을 준다. 어쩌다 그릇 채워 놓는 걸 깜빡하면 유리창을 두드린다고 ㅎㅎ 다음주엔 잊지 말자.


<연필로 쓰기> 중, 말의 더러움에 대한 장에서 나열한 더러운 단어들 뒤 한자 일일이 찾아 한글 뒤에 첨언하느라 좀 애먹었다. 더러운 말들을 줄줄이 열거하고 뜻풀이 한 후 저자는 아래와 같이 썼다. 책에는 한자로 표기된 ‘말씀 언’이다.

들이대자면 끝이 없고 더러워서 이만하겠다. ‘언’자는 고대 중국의 갑골문자에 보이는데 그후의 역사 속에서 ‘언’은 수많은 글자를 탄생시키면서 글자마다 이처럼 무거운 죄업을 뒤집어쓰고 오늘에 이르렀으니 말의 더러움, 말의 비열함, 말의 사특함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번창했다. (연필로 쓰기, 337)


김훈 쓰고 안웅철이 찍은 <공 차는 아이들> 에서 발췌한 장이 한 장 나온다. 집에 와 찾아보니 책이 앞 쪽 책탑에 묻혀 안 보인다. 책꽂이에 꽂아둔 기억까진 있는데 … 절판이고 나는 오래전 밑줄긋기를 올렸네.

‘생명의 막장’이라는 장에서는 이국종의 <골든 아워> 1,2를 읽고 쓴다. 미루다 계속 밀렸는데 다음에 조만간 읽어야겠다. 읽고 싶어졌다. 점자도서관에서도 그 책을 다른 봉사자가 녹음 중이다.

전자 시대, 스마트 시대의 ‘언’ 의 타락은 화誰, 광証, 무誣의 기능을 극대화시킨다. 추종자가 많고 왁왁대는 소리가 크면 가짜뉴스는 사실을 이긴다. 가짜뉴스를 향해 ‘너는가짜뉴스다‘라고 외치면 둘 다 가짜뉴스가 되는 판이다.
국회뿐 아니라 뉴스와 정보도 서로 물타기를 한다. 말을 섞어서 휘저어놓으면 웅성거림만 남아서 누항은 언제나 수군거린다. - P338

멀리 하프라인을 건너서 다가오는 공은 지나간 시간과 공간의 모든 궤적과 충격, 흐름과 끊김, 전진과 후퇴의 모든 자취들을 그 안에 지니면서 늘 현재의 공이고, 닥쳐올 모든 시간의 가능성이 그 현재의 시간 속에 열려 있다. 그래서 공은 굴러가고 인간은 쫓아간다. 공이 굴러갈 때, 굴러가는 공을 작동시키는 힘은 쫓아가는 나의 힘이 아니고그 공을 차낸 너의 힘이다. - P373

이국종은 중증외상환자 수술방을 ‘막장‘으로 인식하고있다. 수술방은 어둡고 긴 복도 끝에 있다. 생업의 현장에서 추락하거나 깔려서 몸이 으깨진 사람들, 사고나 범죄피해자들, 훈련중에 부상당한 군인들이 ‘막장‘으로 실려온다. 헬리콥터는 막장에서 다친 사람들을 싣고 막장으로 날아온다.
막장은 갱도의 맨 끝이다. 한자로는 채벽이라고 하는데, 곡괭이로 벽을 찍어서 석탄을 캐내는 자리라는 뜻이다. 막장은 생산의 최전방이다. 막장꾼이 곡괭이로 찍어낸 만큼만 갱도 밖으로 나갈 수가 있고, 그가 찍어낸 만큼만 갱도는 전진한다. - P377

이국종의 저서 『골든아워』 두 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은 그의 후배이며 동료의사인 정경원이 나오는 페이지다. 정경원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육군보병사단에 군의관으로 근무할 때 이국종을 찾아와서 제대 후에 외상센터에서 함께 일하고 싶다고 자원했다. 정경원은이국종 밑에서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환자를 살려냈다. (2권 363쪽)
정경원은 이국종의 막장을 함께 지켜왔다. 지금 이국종의 왼쪽 눈은 거의 실명상태다. "눈 때문에 생긴 내 공백을 정경원이 몸을 던져 꾸역꾸역 메워나갔다" (2권 160쪽)고 이국종은 썼다. - P381

그는 수술방에서 간호사가 수술가위Mayo Scissor를 건네줄때 손바닥에 와닿는 가위의 촉감을 좋아한다고 썼다(1권33쪽). 이 가위는 사람의 혼을 이승에 붙잡아놓는다.
그는 구두 닦는 일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는 구두에 구두약을 칠하고 헝겊으로 비벼서 구두코 끝에서 광이 올라올 때 환자가 죽어나간 뒤의 허탈한 마음이 ‘조금 안정을 찾아갔다‘고 썼다. 가망 없는 수술이 끝난 밤에, 연구실에 혼자 남아 그는 신문지를 펴놓고 구두를 닦고 있다. 수술가위의 촉감이나 구두 닦는 일을 좋아하는 그는 ‘작업하는 사람‘이고 작업을 통해서 완성돼가는 사람이다. - P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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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20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도 낭독녹음 봉사 하고 오셨군요. 항상 생각하지만 정말 대단하시고 훌륭하세요.
연필로 쓰기에서 김훈작가의 글은 항상 그렇듯이 뭔가 결기가 가득한 글이라 낭독하시기 쉽지 않았을듯한데요.
아 그리고 저렇게 한자가 있으면 어떻게 낭독하는지도 궁금하네요. ^^

프레이야 2022-10-20 19:01   좋아요 2 | URL
잘하시는 분들 많아서 전 이제 에너지가 달립니다. 오늘 말고 어제 갔다 왔어요.
매주 수요일^^. 김훈 문장은 사실 낭독하기에 그리 좋지 않아요. 나긋하지 않고 특히 이 책은 끊기듯 좀 딱딱한 문체라 혀가 자꾸 오작동 ㅎㅎ 되돌아가 다시 여러번 발음하게 되는 곳이 많아요. 한자나 괄호안 내용, 하이폰, 주석, 사진이나 그림 설명글 모두 읽어드려요. 예를 들어, 주석 있습니다_ 주석 닫습니다, 괄호 열고_ 괄호 닫고, 요런 식으로요. 한자 난감 ㅠ 아는 건 그냥 한글 읽고 뒤에 훈과 음 달아드리는데 모르는 건 사전 찾아서요. 모르는 게 더 많아요 ㅎㅎ 흐름이 덜 끊어지는 느낌으로다가 잘 읽어드려야 하는데 에구 그날그날 컨디션 따라서도 좀 다르고요. 다음주엔 이 책 마칠 수 있기를.

희선 2022-10-21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분이 밥을 줘서 없으면 달라고 문을 두드린다니 똑똑하네요 고양이가 사람한테 도움을 청할 때도 있다는 거 보기도 했어요 그런 거 그냥 모르는 척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한글만 읽는 것도 쉽지 않을 듯한데, 한자가 있으면 더 어려울 듯합니다 시각장애인은 한자를 어떻게 배우는지 모르는군요 그런 거 배우기 쉽지 않겠습니다 한자를 나타내는 점자가 있는지...


희선

프레이야 2022-10-21 12:43   좋아요 1 | URL
한자 점자가 따로 있기는 한데, 딱히 쓰는 사람이 없대요. 일본이나 가서나 쓸까...보통 한자 나오면 괄호에 풀어써요. 월(달 월) 이런식으로 글에 풀어쓰고요. 영어, 숫자는 점자로요. 여기 도서관에도 한자 점자 아는 분은 없다고 하네요.
고양이 지능이 세 살 아이 정도래요. 얼마나 영리한지 몰라요. 거의 본능적으로 아는 느낌요^^

호우 2022-10-21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귀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봉사라는 게 마음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닌 데 이미 실천을 하고 계시니 너무 멋지십니다~~

프레이야 2022-10-21 12:15   좋아요 2 | URL
호우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할 수 있을 때가 호우시절인거죠 ㅎㅎ
할머니 되어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문명들을 이야기하자면 단연코 한국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수년간 취재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선사 시대부터 한반도에 뿌리 내리고 살아온 우리 조상들은 수천 년 동안 나라를 세우고 고유한 문화를 꽃피웠다. 오늘날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통해 수많은 전쟁과 외세의 침입에도 흔들림 없이 발전에 온 한국의 찬란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 작가의 말, 중


퓰리처상 2회 수상, 로이터 통신 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 사진작가가 우리 문화유산 사진과 술술 잘 읽히는 해설을 함께 담았다. 영어로도 간단히. 사진도 글자도 시원시원하니 보기에 좋다. 작가의 성격도 그래 보인다. 오늘 낭독녹음한 김훈의 “연필로 쓰기”에서도 언급된 것들이 몇 개 보여 뻑뻑하고 침침한 눈으로 봐도 또 반갑고…. 회상을 부른 대가야 고분, 주먹도끼…

고령 대가야 고분의 순장묘를 오래전 그러니까 16년 전에 보았다. 여덟살 딸아이가 아버지와 나란히 묻힌 묘를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 기억이 난다. 밖으로 나와 개망초 핀 능선을 따라 걸었다. 바람 시원한 유월 한낮이었다.
저 아래 강형원 작가의 사진 중 고령 대가야 고분 위를 뛰어가는 고라니는 어떻게 찍었을까 옆지기에게 물어보니 어스름 즈음에 하늘에 노출을 맞추었을 거라고 한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달리는 고라니와 능선의 검은 실루엣이 대비되어 멋진 장면이 포착되었다.


#
베란다 문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불고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가을날. 잔잔한 바다 위로 구름이 시시각각 변하는 걸 보며… 책을 왜 읽지요 - 좋아서, 알고 싶어서, 필요해서, 책 예뻐서 … 이유는 여러가지겠다. 대뜸 좋아서라고 대답한 사람과 옆에서 동감이라는 미소를 띠며 가만히 쳐다보는 사람, 사랑스러웠다. 대답을 속으로 다듬고 기다리게 하는 사람보다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 성질 급한 나. 아무튼 우리는 비굴하게 오래 가기로! ㅎㅎ
늦었다 싶은 때가 진짜 늦은 거라고 누군가는 우스개로 말하지만 더더 지나고 보면 그때가 늦은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다.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군.
미루게 되는 이런 근사한 책과 기념일 아닐 때 꽃 선물하는 센스^^ 무심한 나는 좀 배워야 … 좋은 사람들과 영혼가출한 것 같이 빨리 흐른 시간. 나란 사람은 겉은 차분한데 안은 온갖 게 정신없이 우당탕탕.
마지막 사진, 멀리서 온 이란성 쌍둥이 손뜨개 트리.
원하는대로 꿈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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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19 2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굴하게 오래가기로 ㅎㅎㅎ 고라니 멋지지만 울음소린 무서워요 ㅎㅎ 꽃이며 고양이 참 좋네요. 우와 트리라니 누구신지 솜씨가 👍좋아서 책을 읽는 이들과 하는 시간 오래오래 함께 하시길 *^^*

프레이야 2022-10-19 23:41   좋아요 2 | URL
고라니 울음소리 들어보셨군요.
전 동물의 왕국. 꽃과 고양이 좋은 짝꿍이죠.
미니 님도 그러신 분. 오래오래 책과 만나요 ~
알라디더 티비 하시는 할머니 미니 님을 상상하며 ^^

새파랑 2022-10-19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조명의 받침대가 잃어버린 시건을 찾아서네요 ㅋ 저는 저 받침대(?)위에 안읽은 책들을 쌓아놓고 있는데 ㅋ

프레이야 2022-10-19 23:31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딱 보셨네요. 받침대요 ㅎㅎ
튼튼해 보였어요 박스가. 다용도로 ^^

바람돌이 2022-10-19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말입니까? ㅎㅎ
꽃이랑 도도한 냥이랑 너무 어울려요. 어제 저 음료수 잔을 다시 배치하실 때 알아봤지만 역시 사진찍는 솜씨가 와 감탄스럽습니다. 진짜 제가 찍은 사진과 비교돼요. ㅠ.ㅠ 어쨌든 비굴하게 오래가는걸로 다시 한번 결심!! ^^

프레이야 2022-10-19 23:29   좋아요 2 | URL
대교가 살짝 방해되지만 ㅋ 예전에 어느 사진작가가 강의에서 그러더군요. 전봇대 전깃줄 같은 거 자기는 파인더에 들어오면 안 뺀다구요. 의미있는 말이었어요.
토닥토닥 손 꼭 잡고 오래오래 다니시고요.
비하고 굴하며 오래요 ㅎㅎ

파이버 2022-10-19 2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댓글보고 다시보니 잃어버린 시간 책박스네요! 저는 예쁜 협탁인 줄 알았어요. 꽃과 고양이 너무 예쁩니다.♥‿♥

프레이야 2022-10-19 23:18   좋아요 3 | URL
협탁 같았나요 파이버 님 ㅎㅎ
꽃과 고양이 잘 어울리는 조합이죵

책읽는나무 2022-10-19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고양이가!!!!!
어쩜 고양이가 집사님을 너무 닮았군요??
집사님의 마음을 사실적으로 저렇게 잘도 알아서 표현하다니???ㅋㅋㅋ
사진들이 넘나 멋집니다.
사진을 보면서 그 시간을 추억하기에 안성맞춤이군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 제목처럼요^^
저는 낱권으로 구입해서 저런 박스가 없는데...아!! 박스가 갖고 싶네요.ㅋㅋㅋ
모든 것들의 뒤에는 결국 건강이 우선인 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길♡



프레이야 2022-10-19 23:17   좋아요 3 | URL
녀석이 꽃이랑 녹색풀 좋아해요.
달랑 와선 냄새 맡고 눈 지그시 감으며 두리번 냥냥. 책나무님 이제 굿즈를 넘어 박스를 탐하도다. ㅎㅎ 필소굿~

2022-10-19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9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9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0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10-19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제눈에
머핀으로 보입니다 💗ㅅ💗

서울 용산 박물관에 갈 때마다
항상 머무는 곳이 있어요

큼직한 관음상이 있는 곳!ㅎㅎ

고려시대 불화와 관음상을 좋아 합니다!

프레이야님 냥이 꽃 향기를 맡는 걸 보니
낭만 고냥이!

       __..,,__   ,.。=‘`1
     .,,..;~`‘‘‘‘    `‘‘‘‘<``彡 }
  _...:=,`‘    ︵  т ︵  X彡-J
<` 彡 /  ミ  ,_人_. *彡 `~
  `~=::              Y
    i.             .:
   .       ,。---.,,  ./
    ヽ /゙‘‘```;.{    \/
     Y   `J..r_.彳   |
     {   ``  `   i
              \   ..︵︵.
     `\         ``ゞ.,/` oQ o`)
      `i,          Y  ω /
       `i,      .    ˝   /
      `iミ           ,,ノ
       ︵Y..︵.,,     ,,+..__ノ``
     (,`, З о    ,.ノ川彡ゞ彡  *

프레이야 2022-10-20 00:27   좋아요 3 | URL
아고고 고양이 넘나 귀여운 🥰
이런 거 어케 만드시는지 진짜 취향도 넘사벽에 못하시는 게 없는 스캇님 ^^. 국립중앙박물관 가본 게 어느새 여섯 해 전이네요. 헉. 너무 오래되었어요. 한번 또 가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머핀 같이 보이네요 저도. 배가 고픈지. 어서 굿나잇 해야겠지요 ㅎㅎ

희선 2022-10-20 0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꾸 꽃이랑 잘 어울립니다 꽃 냄새 맡기 좋아하나 봅니다 책속에 영문도 쓰여 있군요 이건 따로 영문으로 옮기지 않아도 다른 나라 사람이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 문화유산을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네요


희선

프레이야 2022-10-20 01:23   좋아요 2 | URL
울모꾸 착하고 사랑스러운 녀석 ㅎㅎ
저러다 초록 이파리 뜯어 먹어요.
이 책 영문,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사진이 시원하게 많이 들어 있어요.

라로 2022-10-20 0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꾸와 꽃 넘 이뻐요!!!😍😍😍
다리위의 구름도!! 하아~~~ 좋다좋아!!!👍♥️👍

프레이야 2022-10-20 09:56   좋아요 2 | URL
구름 보며 라로 생각했어요. 😊
호기심 많은 꾸돌이 녀석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10-20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멋지네요. 읽고 굿뽕에 취해보고 싶은 책이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10-20 12:58   좋아요 2 | URL
이런 책은 직접 구매가 잘 안 되는 책이라 더 반갑고 고마웠어요. 굿뽕 ㅎㅎ 까진 아니고 강형원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담은 좋은 책 같습니다 ^^
 

그녀는 내면의 목표를 빗겨나가 그저 어머니로서만 전진하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조용하고 편안한 이 삶에 정착하는 것이 자신도 모르게 이 삶을 살아버리는 것이 두렵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순간에도 그녀는 일기장에 절대 적혀 있지 않은 모든 것들, 함께 하는 삶, 같은 공간을 나누는 친밀함, 그녀가 수업이 끝나면 빨리 돌아가고 싶어 하는 집, 둘이서 자는 잠, 아침에 전기면도기 소리, 저녁의 돼지 삼형제 이야기 이러한 것들이 반복되는 일상, 잠시 떨어지면 삼 일을 넘기지 못하고 그리워지는 - 그녀가 중요하고 아낀다고 믿는 것들을 - 사고로 잃는다는 상상만 해도 그녀의 가슴을 옥죄는 모든 것들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 128



이제 욕망의 대상은 미래가 아닌 과거다 : 63년 여름, 로마의 그 방으로 돌아가는 것. 그녀는 일기장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극한의 자아도취적인 시선으로, 내 과거를 선명하게 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내가 아닌 존재가 되고 싶다˝ ˝나에게 고통을 주는 부류의 여성의 모습, 어쩌면 나는 그것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3년 전, 파리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그녀는 도로시 태닝의 그림을 봤다. 가슴을 내놓은 한 여자와 그 여자 뒤로 늘어선, 살짝 열려 있는 여러 개의 문이 있었다. 제목은 <생일>이었다. 그녀는 그 그림이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있으며 오래전에 그녀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제인에어] 나중에는 [구토]속에 있었던 것처럼 그 안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등대로』『빛의 세월』같은 책을 읽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 역시 그런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지를 자문한다. -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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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 시점은 1967년. 그녀라고 지칭되는 주인공(아니 에르노)이 결혼한 지 4년째인 해다. 평온하지만 작가의 꿈도 꾸지 않는 지금, 남편과 아이가 있는 자신이 아니라 혼자였던 때를 자주 떠올리며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고 느낀, 그녀가 3년 전에 보았다는 도로시 태닝의 그림 <생일>이 궁금해 찾아봤다. 가슴을 드러내놓은 여자의 뒤로 열려있는 여러 개 문. 어쩔 줄 몰라하는 듯 엉거주춤한 포즈. 당혹스럽게도 고요한 표정. 열려 있으나 바람이 통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 것 같은 초조함이랄지. 반대로 막연한 가능성들 앞에서 느끼는 혼란과 기대. 나중에 터져나올, 지금은, 침묵. 날개가 있으나 날지 않는 새처럼.

1910년생인데 백수를 넘기고 세상을 뜬 도로시 태닝은 이 그림을 들고 독일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를 찾아갔다. 전쟁 중 미국에 건너간 막스. 그는 도로시를 본 지 일주일만에 1946년 애리조나로 사랑의 탈주를 했고 평탄한 결혼 생활을 했다.
도로시 태닝을 치면 도로시 태닝 샵이 뜬다. ㅎㅎ 막스 에른스트의 그림도 찾아보니 많다. 달리 비슷한 느낌.


1번 그림. 도로시 태닝 “생일”
2번 그림. 막스 에른스트 “물 속으로 뛰어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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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10-17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처음 보는 그림인데 굉장히 혼란스러움을 주는 그림이네요. 보통 ‘생일‘이라고 하면 기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그림 속 여자는 뒤에 열려있는 문 때문인지 어두운 색감 때문인지 행복과는 거리가 있어 보여요. 예술은 또 다른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군요.

프레이야 2022-10-17 21:02   좋아요 2 | URL
그죠. 문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이 갈등 중인 것 같죠. 당장 뛰어나갈 것도 같은데 맨발은 그냥 바닥을 딛고 있고 눈은 살짝 위를 향하고요. 자화상 같아요 실물과 닮았어요. 치마 양옆에 가시덤불이 말할 수 없는 내적 고난 같기도 합니다. 들여다보며 저 혼자 생각에^^

꼬마요정 2022-10-17 2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굉장히 강렬합니다. 파이버님 말씀처럼 행복해 보이지 않기도 하구요. 밑에 그림은 더 우울해보입니다ㅜㅜ 근데 제가 운동을 하다 보니 제 눈엔 ‘복근‘이 제일 먼저 들어오네요... 설마 굶주림으로 인해 뼈가 보이는 건 아니겠죠? 이 분의 삶이 궁금해집니다.
도로시 태닝 샵은 혹시 도로시 태닝에서 영감을 받은 걸까요?

프레이야 2022-10-17 21:34   좋아요 4 | URL
아마 상관 없지 않을까요 그거랑.
태닝 샵 이름이 도로시더라구요 ㅎㅎ
미국 화가인데 저서도 7권인가 있어요. 지성과 재능을 모두 갖춘 화가. 막스와는 나이차가 많던데 유명한 커플이더군요. 막스 에른스트도 오늘 알았네요. 복근이랑 가슴근육도 눈에 들어오고 목선이랑 가슴 모양도 이쁘네요. 굶주림은 아닐거고요. 저도 예전에는 복근이 있었는데 살에 묻혀 사라졌어요 두둥 ㅎㅎ
저 그림에서 에르노가 자신의 삶을 떠올렸다니 ^^ 세상에 대단한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흥미로워요 꼬마요정 님.

mini74 2022-10-17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른스트 소개 글에서 이 그림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제 기억엔 도로시아 테닝 하면 아마 화가가 뜰거예요 ~ 좋은 글과 그림이 만나니 참 좋습니다 *^^*

프레이야 2022-10-17 22:24   좋아요 2 | URL
네. 화가 찾아보고 확인하였지요 ^^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미있어요. 에른스트와 태닝의 다른 그림들도 좋구요 미니 님 역쉬!

희선 2022-10-18 0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소설 속에 담긴 그림을 찾아 보셨군요 마지막 사진은 도로시 태닝과 막스 에른스트군요 그림을 보고 바로 좋아하게 된 건지... 도로시 태닝 그림은 초현실주의 같네요 바닥에 있는 동물은 뭘지...


희선

프레이야 2022-10-18 01:19   좋아요 2 | URL
보자마자 알아보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을까요. 에른스트가 초현실주의인데 태닝도 나중 그림 보면 내면세계가 복잡해요. 새는 자아로 해석될 것 같아요. 이 책에 찾아볼 인물과 작품, 저서, 영화, 역사적 사건 그런 게 많고 문체도 독특해 쉽지 않아요. 다 기억하지 못해도 찾아가며…

얄라알라 2022-10-19 10:12   좋아요 2 | URL
정말 강렬한 그림들이네요.
사진과 자화상의 모습 싱크로율 높아요.

그렇다면 꼬마요정님 보셨듯, 실제 도로시 태닝도 단련된 복근을?^^‘‘

희선님 저는 요새 ˝악˝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서인지
검은 형체가 동물이 아니라 ˝악˝ 에의 유혹? 이렇게 상상되더라고요.

태닝 샵이 뜬다고는 미리 경고 주셨지만
태닝 샵 링크 피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지네요.

아니 에르노도 안 읽었는데
도로시 태닝 그림까지..계속 물고 물며 가야할 길이 멀어요^^

새파랑 2022-10-18 0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그림같이 문이 있으려면 집이 얼마나 커야 할까요? ㅋ 그림이 뭔가 신비합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10-18 08:33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ㅎㅎ 내면의 집이 평수가 엄청 큰가 봅니다. 문은 열 수도 닫을 수도 있는 것이라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 그림 보고 영화 아이 앰 러브, 생각나더군요. 여자가 딱 저런 느낌으로 크고 화려한 집 한가운데 갇힌 짐승처럼 서 있는 장면이 있거든요. 결국 뛰쳐나가지요 ㅎㅎ

얄라알라 2022-10-19 10:12   좋아요 2 | URL
오! 속박으로 보시지 않으시는 군요. 프레이야님께서는!

내면의 집, 평수 엄청 큰 집^^

프레이야 2022-10-19 10:16   좋아요 2 | URL
얄라 님 무한히 열려 있는 저 아름다운 문들이 무려 !! 얄라 님도 갖고 계시죠^^
 

모두가 격동의 내일을 믿기 시작했다. 그것은 몇 달, 기껏해야 일 년이면 일어날 일이었다. 가을은 뜨거울 것이고 그러고 나면 봄이 온다(더는 생각하지 않을 때까지, 훗날 낡은 청바지를 발견하고 «68년 5월에 입은것이다"라고 말할 때까지). 또다시 5월"은 혁명의 회귀와 다른 사회의 도래를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는 기대였고, 가브리엘 뤼시에르를 감옥에 넣고 머리가 긴 젊은이들 모두를 극좌파"로 간주하며 시위와 모든 것을 막는 법에 환호하면서 혁명이 돌아오는 것을 막으려고 하던 이들에게는 강박이었다. 사람들은 일터에서 두 부류로 갈라졌다. 5월의 투쟁자들과 투쟁자가 아니었던 사람들, 그들은 같은 반감으로 나뉘었다. 5월은 개인을 분류하는 방식이 됐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그 시국에 어느 쪽에 있었는지를 물었다. 양쪽 모두 똑같이 폭력적이었으며 서로 그 어느 것도 용서하지 않았다 - P137

사회를 바꾸기 위해 통합사회당에 남아 있었던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마오, 트로츠키주의자들, 엄청난 양의 이념들과 개념들을 알게 됐다. 사회적인 운동, 서적들 그리고 잡지들, 철학가들, 비평가들, 사회학자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 부르디외, 푸코, 바르트, 라캉, 촘스키, 보드리야르, 빌헤름 라이히, 이반 일리치, 텔켈, 구조적인 분석, 서사학, 생태학. 어차피 『상속자들」이건, 섹스 자세에 관한 스웨덴 소책자이건, 모두 새로운 지식과 세상의 변화를 향하고 있었다. 우리는 고개를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고 전대미문의 언어들 속을 헤엄쳤으며, 이 모든 것들을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한 달 만에 몇 년을 따라잡았다. 낡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공격적인 것들, 감동적인 것들, 더는 새로 배울 것이 없어도 터번을 쓴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를 되찾았음에 안도했다. 앙드레 브루통은 안타깝게도 2년 일찍 세상을 떠났다. - P138

우리는 일종의 취한 상태에서 마약, 환경 오염 혹은 인종차별주의를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을 마치고 나오면서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가르친 것이 없는 것이 아닌가, 헛수고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었다. 그러나 어쨌든 학교는 무언가에는 쓸모가 있었다. 우리는 끝도 없이 묻고 또 물었다.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쓰고, 일하고,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기 : 우리는 모든 것을 시도해도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1968년은 세상의 첫해였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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