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 & 에이 Q 앤드 A 3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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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물론 아다치 미츠루의 스타일로 볼 때 대작 야구 만화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 기분으로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을 그릴 수는 있다.
'터치'와 'H2', '크로스 게임' 사이에도 이런 작품들은 많았으며 간혹 '러프'나 '가츠'같은 (야구 만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수작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나온 대부분의 작품들은 함량 미달이었다.
예전에 '미소라'가 그랬던 것처럼 ' Q앤드A '는 별로 재미있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아다치 미츠루의 아류같은 작품이다.
걸핏하면 등장하는 만화가와 편집자같은 만화 밖 인물들이나 애교로 받아들이기에도 지치는 자신의 작품 광고... 예전에나 이런 것들이 귀여웠지 지금은 별 재미도 감흥도 없다.

 

게다가 호러문학상 수상 소동극과 서로의 얽힌 인연의 부상으로 인한 병원 입원, 여름 방학 합숙훈련과 여름 아르바이트. 지금껏 아다치 미츠루의 여러 작품들에서 봐왔던 설정과 개그들이 조금의 발전도 없이 되풀이될 뿐이다. 신선하지도 않고 더이상 웃기지도 않다. 팬들이 습관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듯 작가도 습관적으로 그린 것 같은 작품이다.
좀 더 새로운 개그를 개발하던지 아니면 차라리 다음 야구 만화에 역량을 집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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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부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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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캔 피셔는 훌륭한 투자자인 동시에 탁월한 글솜씨의 작가다. 하지만 캔 피셔만한 인물들은 월가에 많이 있다. 오히려 캔 피셔는 아버지 필립 피셔의 명성에 너무 큰 빚을 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의 이전 책들에는 번뜩이는 통찰력과 유려한 생각의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책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의 내용은 왠만한 주식 투자자라면 상식으로 알고 있을 내용들이 많이 있다.
머리가 있는 투자자라면 아무도 채권이 주식보다 장기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구나 저자가 지적하는 것처럼 채권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믿지 않는다. 
다만 채권의 고정 수익률에 비해서 개별 주식종목들의 수익률이 불안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고배당주가 영원한 우량주일수는 없다면서 주도주는 계속 바뀐다고 하는 말은 마치 '주식과 결혼하지 마라'같은 초보자용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GDP와 주가지수의 관계에 관한 내용은 꼭 지리하게 늘어놨어야 했나 싶다. 굳이 고학력자가 아니더라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주가지수가 GDP를 따라간다면 대한민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지금 몇만 포인트에 이를 것이다. 

이런 수준 이하의 내용들을 현학적인 표현으로 덧칠한 내용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X일 안에 XX억 버는 법'이나 '주식투자 1주일에 끝내기'같은 책을 집으려는 독자들을 위한 수준의 내용들이다. 

차라리 저자가 BRICs가 아닌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라거나, 코카콜라가 아닌 페이스북에 투자하라는 식으로 상식에 반하는 얘기했더라면 훨씬 더 읽을만했을 것이다.(설사 그 근거가 희박하다 했더라도 말이다.)

몇 년전에 혹은 십수년 전에 나온 워렌 버핏 따라하기 책들이나 시골의사 책들을 한 번 더 읽는 편이 훨씬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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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4-01-0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이 그건 아니죠 시골의사책 봤는데 그책 완전 유치하던데요

sayonara 2014-02-07 23:04   좋아요 0 | URL
ㅎㅎ 시골의사님 책이 좋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이 책이 함량미달이란 뜻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워런 버핏이 쓰지도 않은 버핏책들보다도 함량 미달이고요..
 
[블루레이] 장고:분노의 추적자 -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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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싼티 물씬 풍기는 서부 영화는 진정 타란티노 작품답다.
마치 6~70년대 영화같은 촌티나는 화면과 자막, 과장된 음악과 오버스러운 헛폼잡기...


(환상의 콤비)


장고와 슐츠 박사가 캔디랜드에 도착한 이후부터는 무언가 터질 것만 같은 긴장감이 이어진다. 관객은 언제 장고가 총을 뽑을지 시종일관 숨죽이며 지켜보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갑자기 폭발하는 총격전, 총알이 발사될 때마다 분수처럼 솟구쳐오르는 피보라... 헤모글로빈의 미학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장고 일행을 습격하려는 KKK단은 눈구멍이 맞지 않는 두건때문에 서로 투닥거리다가 삐쳐서 가버린다.
아들과 같이 있는 현상범을 처단하기 망설이는 장고에게 슐츠 박사는 차분한 어조로 긴 설득을 시작한다.
이렇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타란티노식 개그가 이어진다.


게다가 타란티노의 작품답게 출연진이 호화스럽다.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뭐니뭐니해도 크리스토퍼 왈츠다. '바스터즈' 때부터 느낀 거지만 아무리 극적이고 심각한 상화이라도 마치 별 일 아니라는 것처럼 가볍게 연기한다. 그런 그의 깃털같은 쿨함이 슐츠 박사 특유의 말빨과 더해져서 그 어떤 총격전보다도 영화가 흥미진진해진다.


(설득의 달인, 슐츠 박사)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인물이 사뮤엘 잭슨인데 밉살맞은 흑인 노예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해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타란티노 영화에 나오는 흔한 타입의 광기 넘치는 악당을 연기했다. '바스터즈'의 브레드 피트만큼은 아니지만 제몫을 다 한 좋은 연기였다.


'장고'가 타란티노 최고의 작품은 아닐지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멋진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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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데인저러스
옥사이드 팽 감독 / 아이씨디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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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상당히 촌스럽고 시대착오적이지만, 제작 당시를 생각하면 현란하고 감각적인 영상미의 멋진 작품이었을 것이다.
방콕의 뒷골목을 살아가는 벙어리 킬러와 그의 친구, 친구를 사랑하는 술집의 여인, 킬러와 만나는 약국 아가씨.
어둠의 세계에서는 피할 수 없는 폭력과 배신, 죽음과 복수가 펼쳐진다.


감독 팽 브라더스는 홍콩 출신이기에 홍콩 영화스러운 설정과 이야기, 홍콩 영화같은 액션과 영상미의 작품임에 당연하다. 하지만 거기에 태국이라는 이국적이고 색다른 배경이 더해지면서 기존의 흔해빠진 작품들보다 좀 더 신선한 감각의 작품처럼 보인다.
게다가 이전의 작품들과 별다른 점이 없으면서도 지금까지의 세련되고 매끈한 영화들과 달리 좀 더 거칠고 비장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마치 정우성을 생각나게 하는 우수에 젖은 주인공의 눈빛만큼이나 촉촉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분위기를 잘 잡는 남자 주인공이나 뮤직 비디오같은 빠른 편집은 영화 '비트'를 떠올리게 한다.


(후까시 만빵의 남주인공)


(두 주인공이 데이트 할 때만큼은 순정만화다.)


천사의 도시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방콕은 무덥고 비가 많은 도시, 세계 최악의 교통 지옥 그리고 영화 제목처럼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 도시다.


(시종일과 어둡고 퇴폐적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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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몰라서 손해 보는 당신의 잘못된 투자습관
정순우 지음 / 참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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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답게 '외국인에게 강간당하는 한국 주식'같은 자극적인 표현들을 남발하며 눈길을 끌지만, 결국 대부분의 내용이 신문 기사나 인터넷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고작 오래전부터 했던 얘기, 주식에 진지한 관심만 있다면 뻔히 아는 얘기들을 하기 위해서 쓴 책에 불과하다.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가 2700%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지만 정작 그 수익을 누린 가입자는 꾸준히 투자했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는 지나치게 케케묵은데다가 허황되기까지 하다.
실제로 십수년동안 시원하게 말아먹은 펀드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시작 당시 대가의 명성조차 없던 피터 린치의 펀드에 무엇을 믿고 장기 투자를 하겠는가.
지금에 와서 평생 삼성전자에만 투자를 해서 대박을 일군 할머니의 에피소드 따위를 말하기는 쉬운 법이다. 하지만 당시 삼성을 능가하던 수많은 재벌그룹들과 오히려 삼성전자보다 훨씬 더 미래가 밝아 보이던 작은 기업들, 아니면 세계경영으로 죽죽 뻗어나가던 대우그룹같은 회사의 주식은 왜 안되었는가.
그리고 그 당시 삼성전자를 어떻게 알아봤어야 했단 말인가.


저자가 이미 다른 책과 기사에서 수없이 나왔던 말장난들을 짜깁기하기 전에 차라리 내일의 삼성전자와 내일의 애플, 내일의 NHN을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물론 그런 것을 모르니까 뻔하고 식상한 투자 조언들이나 늘어놓았을 것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굳이 유용한 투자 정보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 책은 매우 재미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태와 주식부자들의 정체, 코스닥의 작전주의 방식, 일임매매의 참담한 결말, VIP 트레이딩룸의 실체같은 내용들은 주식투자에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읽어두면 도움이 될 내용이긴 하고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마치 소설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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