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 한정판 (2disc)
원신연 감독, 공유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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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를 보고나면 '아저씨'같은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든 작품인지 알 수있다.

'용의자'는 보면 볼수록 '베를린', '007', '미션 임파서블', 본 시리즈에서 봤던 장면들이 겹쳐진다. 그것도 좀 제대로 베끼던지, 격투 장면들에서는 끊임없이 카메라를 흔들어대서 쉼없이 허우적대는 배우들의 팔, 다리가 누구의 것인지 알아볼 수 없을만큼 어지럽다.
게다가 어찌나 폼을 잡는지, 액션 실력이 안되는 배우들이 굳이 벽을 타고 뛰어 올라서 공격하면 저러다 괜히 바닥을 구르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한참 보다보면 답답할 정도로 액션이 끊긴다. 책상을 밟고 뛰어오르면 발차기를 하거나 반격당하는 장면까지 시원하게 보여주는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화면이 바뀌어서 무릎을 치고, 또 화면이 바뀌면서 넘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도대체 초단위로 화면이 바뀌고 카메라가 흔들리니 보는 내내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조차 없다.

무술감독이 과연 액션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견자단이나 본 시리즈까지는 아니더라도, '짝패, '베를린'을 찍은 류승범, 정두홍의 액션을 참고했더라면 이러지 않았을듯 싶다.

 

 

 

(난다. 난다... 난다요...)

 

그리고 대사 전달력이 확연히 떨어진다. 최근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은 이상하게 배우들의 발음이 뭉개지고,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다.
기주봉같은 노장배우도 (차량 안에서) 어색한 대사들을 내뱉을 때는 연기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투가 이상하기도 하다.

 

 

 

(박희순. 1초장혁...)

 

많은 관객들이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자동차 추격전이라고 하는데, 자동차에 PPL이 안돼는 건지 중고차 시장에서 2~30만원에 얻어왔을 X차들만 신나게 부서지고, 뒤집어진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24'같은 미드에서 잠깐씩 곁다리로 끼워넣을 돈 있으면 국내 영화에 좀 투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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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스토리 2014
정성, 성룡 외 / 비디오여행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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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녀가 대세인가. 미드 '24'의 잭 바우어가 딸 때문에 고생한 것처럼, 어설픈 정의감 때문에 일을 꼬이게 하던 '레볼루션'의 여주인공처럼... '폴리스 스토리'의 성룡도 반항심 충만한 딸 때문에 지독한 인질극에 휘말려든다.

정의감 넘치는 성격은 여전하지만, 원조 '폴리스 스토리' 시절, 진가구의 코믹함은 찾아볼 수 없다. 한없이 진지하고 심각한 반장님의 처절함이 있을 뿐이다.

 

 

 

 (성룡 영화에서 이리도 심각한 눈빛 연기가 있었던가)

 

왜 이 작품에 굳이 '폴리스 스토리'라는 제목을 붙였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자꾸 이런 우울한 스타일의 '폴리스 스토리'를 찍어내는 걸 보면 성룡이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만들고 싶어하는가 보다.
하지만 원조의 발랄함과 화끈함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너무 낯설고 밋밋할 뿐이고, 처음 '폴리스 스토리'를 접하는 세대에게는 그저 평범한 홍콩 영화일 뿐이다.


굳이 이 작품에 '폴리스 스토리'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더라도 괜찮았을 것이다.
'무간도'의 파생상품같은 영화들이 넘쳐나는 홍콩 영화계에서 나름대로 짜임새있고 긴장감 넘치는 수작이기 때문이다.
'호스티지'나 '복수무정'같은 제목이었더라면 오히려 더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폴리스 스토리'의 영광을 떠올리지 않고 말이다.

자꾸 대사를 실패하고 장난으로 얼버무리는 NG 장면들 또한 그래서 서글프다. 몸을 아끼지 않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액션을 증명하는 20세기 성룡 영화의 NG 장면들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성룡의 나이를 생각하고, 그가 지금까지 관객에게 선사했던 액션을 생각한다면 그런 장난같은 NG 장면들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관객의 몫일 것이다.)

 

 

 

 (표정 연기만큼은 최강의 액션 대작)

 

'폴리스 스토리 2014'는 그냥 괜찮은 홍콩 액션 스릴러 영화로 충분히 흥미로웠을 작품인데... 제목 하나 때문에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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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Cherry 4 - 완결
쿠보노우치 에이사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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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 청춘남녀의 풋풋하고 아기자기하던 사랑의 도피는 4권에서 갑자기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로 변한다.


그리고 능력이 후달리는 작가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막장 결말이다.

귀여운 유머와 사랑스러운 인물들은 무엇이었을까.


정말이지 이런 만화들을 보면, 작가에게 소리치고 싶어진다.
네가 무슨 구로자와 아키라냐고? 김지운 감독쯤 되는 줄 아냐고 말이다. 수습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중구난방 벌여놓고, 대충 아름답게 끝맺으면 해피 엔딩이 되는 건 줄 아느냐고 말이다.
죽도록 괴롭히고 싸우다가도 종영을 2회 남겨놓고는 갑자기 개과천선하고 화해하고, 모두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웃는 대한민국의 막장 드라마만 욕할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그렸으니 괜찮다고?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고?
아니다. 역량부족, 노력부족, 일본 만화의 안일한 매너리즘이 이 시궁창같은 결말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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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10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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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이 늘 그렇듯이, 시작은 창대하지만 마무리가 어설픈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작품 '빌리 배트'는 끝없이 커져가는 음모론이 황당할 정도다. 작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스케일만 키워가는 것 같다.


이번 권에서는 미국의 일본인 연쇄 살인과 그에 얽힌 만화가, 여지없이 빌리 배트가 등장해서 사건과 인연들을 연결시킨다.
범인일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 아니고, 악당일 것 같은 사람이 선인이다.

또 시간을 거슬러서 켄지의 어린 시절, 빌리 배트를 창조한 만화가의 스승까지...


언제나 거대한 작품을 그리는 우라사와 나오키.
그래서 그의 작품 속에 보이는 공허감이 더 커보이는 건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전작들에서는 어렴풋이 느껴지던 국수주의의 진한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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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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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는 1000살을 살만큼 욕을 먹었고, 몇몇 네티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졸지에 출판번역관계자로 직업변경을 당했고... 결국 진정한 승리자는 출판사. 요즘같은 불황에 많이도 팔아치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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