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용어들은 주로 성적인 함의를 담고 있다. 최초에는 중립적으로 쓰였던 용어가 나중에는 주로 격하되는 방식으로 변했다.

‘슬럿’은 중세 ‘슬러트’라는 형태로 ‘칠칠맞은’ 여자를 뜻했으나 후에는 부도덕하고 성적으로 헤픈, 성판매자를 뜻하게 되었다가 1990년대 후반이 되면 포르노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변모한다.
‘비치’는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바가스(bhagas)=>성기’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출발하여 나중에 동물을 일컫는 단어로, 더 후에는 암컷 동물로 좁혀진다. 현대에 오면 못되고 기분 나쁜 여자, ‘불평하다’는 동사로 쓰이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단어 중 여성 비하가 담긴 욕설을 없애거나 나쁜 방식으로 쓰기를 피하거나 재정의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젠더와 성차별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모욕은 사라지기 어려울 지 모른다. 때문에 욕설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젠더 중립적인 방법으로 개인의 젠더 대신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도 제안한다. '머리에 똥만 찬 비열한 이중인격자', '망할 사기꾼 악당'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비슷한 상황에서 '젠장'이라는 말을 쓴다. 

영어권 화자들이 여성을모욕하고 싶어 할 때, 그들은 여성을 다음 중 하나에 비교한다. 바로 음식, 동물, 성판매자이다. 이는 로럴 서턴이 UC 버클리에서 1990년대에 밝혀낸 연구 결과와도 무척 유사하다.
우리가 여성을 먹을 수 있고, 비인간적이고, 성적인 대상으로불렀다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기대, 희망, 두려움을 전체적으로 보여 주는 명료한 선언이라 할 수 있다. - P46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은 가부장제의 오랜 문구로서, 대부분 여성의 성적 열망과 성적인 자유분방함이 본질적으로 나쁘다는 몇천 년 된 태도에 기인한다. 여성에 대한욕설을 잠깐 훑어보기만 하더라도 여성이 어떻게 결정하든간에 여성의 욕망은 수치를 당해 마땅하다고 판단한다는 걸알 수 있다. 우리 문화의 규칙에 따르면 그 판단은 둘 중 하나다. 섹스를 많이 해서 걸레라는 평판을 얻거나, 섹스를 하지않아서 점잖은 체한다는 딱지가 붙거나. - P47

컴퓨터 언어학자이자 《JSTOR 데일리 JSTOR Daily》의 언어칼럼니스트인 치루Chi Luu 는 누군가를 모욕적인 단어로 부르는 행위는 그가 화자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모욕의 최종 목적은 모욕당하는 사람의 행동이 화자가 특정 집단에 대해서생각하는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 P53

젠더화된 모욕에 대한 자각 수준을 높이면 사람의 외모와 행동을 묘사할 때 더 의식 있고, 더 포괄적이고, 더 정확해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자각으로 우리는 일상적인 발화에 젠더가 어떻게 숨어 들어가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슬럿‘이 실제로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그 단어가 어디에서 왔는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분석하면, 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도 우리가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젠더화된 단어, 즉 여자, 남자, 여성, 남성, 남자애, 여자애, 그녀, 그 등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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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TWO ] Egyptions Lived on the Nile River


"the Nile Delta"

This area is shaped like an upside-down triangle. The Greek letter for D, delta, is shaped like a triangle too. So this part of the river is called the Nile Delta, after the Greek letter of the alphabet.


"silt"

The river flooded at the same time every year, so they were ready for it. When the water came up out of the river, rich dirt from the bottom of the river came with it. This dirt was called slit, and it was full of good vitamins and minerals for plants.


나일강 근처에 살던 이집트인들은 두 부족으로 나뉘어 있었다. 나일강 삼각주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Lower Egyptions.",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Upper Egyptions." 우리가 생각하는 남쪽은 아래 방향으로 남쪽에 사는 사람들이 Lower Egyptions가 되야 할 것 같지만 나일강 삼각주는 북쪽에 위치하므로 그 거꾸로 봐야 한다는 점이 재밌었다. 


Lower Egyptions는 red crown을 쓰고 Upper Egyptions는 white crown을 쓰는 차이는 있었으나 둘 다 왕이 통치했다는 점은 같았다. 두 부족 간에는 계속되는 대결이 있었고 결국 Red Crown King이 승리하여 이집트 전역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그때부터 이집트 왕은 Double Crown of Egypt가 되었다.  


이집트 신에 대한 설명, 신화인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붕개로 칭칭 감겨진 오시리스의 몸이 첫 번째 mummy, mummy 가 되자 그의 몸이 부활했다. 나일강이 매년 물이 넘친 것은 오시리스가 부활함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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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9-06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ountain이 있는 쪽을 upper delta 쪽 (하류)를 lower 라고 한 게 직관적인 것 같은데 지도를 보여주려니 북남을 구분하느라 오히려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

그렇게 생각하면 굳이 역삼각형이라고 할 것도 없고 delta (그리스 문자) 랑도 딱 맞는데 말이지요 ^^

거리의화가 2023-09-06 18:01   좋아요 2 | URL
맞아요 당시 사람들의 입장에서의 위치와 지도상의 위치 때문에 설명이 더 복잡해진 듯합니다. 근데 생각보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모두 열심히 읽으시네요. 아직 초반이라 그런 것이겠지만^^; 암튼 수하님 계속 화이팅입니다!

건수하 2023-09-06 18:02   좋아요 1 | URL
전 이미 챕터2 글을 건너뛰었습니다 :)

미미 2023-09-06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에 책에서 저 대목 읽으며 ‘이게 대체 뭔소린가‘ ...했습니다.ㅋㅋㅋㅋ
혼자 너무 앞서 가는 것 같아 오늘은 3페이만 읽었어요. 매 파트가 다 나름나름 재밌네요ㅋ

거리의화가 2023-09-07 09:08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 챕터별로 2틀을 잡았는데 다들 한 챕터씩 나가셔서 놀랐습니다. 속도 조절 좀 하려고요. 오늘부터는 챕터별로 2일을 잡는 것으로 하려고 합니다. 미미님 계속 화이팅!

2023-09-06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7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9-06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 화가님이 저 앞지르실 듯!! 어제오늘 계속 늦게 퇴근해서 모닝루틴 못 할 것 같네요 ㅠㅠ 같은 내용 다른 정리 보는 재미가 있어요!♥️

거리의화가 2023-09-07 09:07   좋아요 1 | URL
속도 조절 하려고 해서 아마도 괭님하고 속도 비슷해질 듯요?ㅎㅎ
퇴근이 늦어지시면 힘드시겠어요ㅠㅠ 같은 내용이지만 서로 다른 스타일의 글을 보는 것이 저도 재미납니다. 다른 분들의 글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는 이름 있는 미디어와 공인들이 여성의 목소리를 비판할 때, 여성들이 보컬 프라이vocal fry를 너무 많이 쓰고 ‘같아요’,‘진짜’ 등의 표현을 남용하며, 과도하게 사과한다고 지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들은 그런 평가를 유사 페미니즘적 조언이라 이름 붙인다. - P15~16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같아요’가 있다. 이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용 빈도를 줄이기가 쉽지가 않다. ‘같아요’를 쓸 때 내 심리는 대부분 단언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때이다. 내가 하는 말이 정확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가면 갈수록 내가 쓰는 글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크다. 그러다보니 이 말의 빈도는 점차 증가하는 듯하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장에서 신선했던 내용은 영어 단어 자체에는 젠더화된 차별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발화자들이 언어를 젠더화된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예를 들면 ‘남성’과 ‘사람’이 영어에서 동의어로 쓰인다. 여성은 꼭 ‘여교사, 여승무원’ 등등…으로 ‘여’를 붙인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직업의 구분이 따로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만든다. 남자 아이들에게는 ‘멋진’, ‘똑똑한’이 칭찬인 반면 여자 아이들에게는 ‘귀엽다’, ‘예쁘다’로 칭찬하는 패턴도 너무나 흔하다. 여자들이 똑똑함을 발하면 ‘나댄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역시 기대만큼 재밌다. 앞으로 나올 내용이 기대가 된다.

우리의 발화-단어, 억양, 문장구조-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보이지 않는 신호다. - P13

언어와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다. 언어는 언제나 권력 구조와 사회규범을 반영하고 그것을 강화했으며 지금도 그렇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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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9-06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글을 쓸 때 확고함을 피해야 한다고 여길 때 같다,듯하다 등을 쓰게 되는데요 그게 아닐 가능성을 인지하거나 유보적임을 명시해야 한다고 느끼는 거죠 단호함에 대한 거부감이 들 때도 종종 발생하고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9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6 12:54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도 서곡님과 마찬가지 이유로 그 단어를 쓰고 있는데 줄여보자 싶으면서도 쉽지 않네요.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9-06 11: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는데 왜 ~같다 라고 하냐는 글을 보고 그러게? 싶어서 제 감정에는 ~같다를 피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이 책 뭔가 읽다 보면 짜릿짜릿할 듯 합니다. 저도 곧 시작할게요. 뽜이팅!!

거리의화가 2023-09-06 12:55   좋아요 2 | URL
저 단어 빼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저도 요새는 줄여보려고 나름 노력하지만 잘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책 도입부장인데도 흥미로워요. 뒷부분은 더 재미날 것 같습니다!^^ 다락방님도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9-06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몇 달 전 1장정도 읽어봤었는데요. 아주 재밌겠더군요. 읽으면서 언어가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더군요.
칭찬의 뉘앙스도 남자와 여자에게 하는 말이 다르긴 하죠? 저도 고쳐보려 하는데 잘 안 됩니다. 그래도 노력해보는 게 어딘가요. 그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거리의화가 2023-09-06 16:39   좋아요 1 | URL
언어라는 것이 결국 내 안에 있는 사상이나 개념들이 목소리로 나오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내 생각이나 감정, 느낌이 그대로 배어져나오는거구나 싶습니다.
어릴 적 주변 사람들 보면 여자 애들에겐 ˝예쁘게 자라라!˝ 이런 말 쓰고 남자 애들에겐 ˝씩씩하게 자라라!˝ 또는 ˝똑똑하게 자라라!˝ 이런 말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희한한 말이에요. 저는 그 때도 지금처럼 잘 넘어졌는데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왜 그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얌전하지 않다라는 늬앙스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독서괭 2023-09-06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언어는 사회를 반영하나봐요! 여성이 지배하는 사회였다면 언어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요.
딸아들 키우면서 조심한다고 하는데 잘 하고 있는지..
앞으로도 재밌을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7 09:03   좋아요 1 | URL
언어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굴러가는 사회! 언어의 영향이 정말 큽니다^^
막상 자식을 키울 때 조심한다고 하지만 신경쓰기 쉽지 않을 듯해요. 하지만 염두에 둔다는 것만으로 이미 멋지신거죠^^ 책 내용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기록을 보니 작년 딱 오늘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페이퍼에 올렸는데(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3905626공교롭게도 오늘 3번째 읽게 되어서 놀라웠다.

신기한 건 3번째 읽는 것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정말 잘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한다.


나는 그냥 정말 읽은 소감을 간단하게 인상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한 가지의 단어만 꼽아보려 한다. 함께 읽는 멤버분들이 정리를 잘 해주시기도 하고 3번째니까 좀 널널하게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해서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흔적이 남아 있다. 나는 저런 식으로 책의 중요 문장을 꼽아가면서 읽는다. 모르는 단어나 인상적인 단어는 색연필로 단어를 표시해둔다. 나중에 읽을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 다음에도 또 모르는 단어인 채로 남아 있으면 질타 좀 하면서 다시 외우면 되지뭐^^;;;



첫 번째 챕터에서 가장 인상적인 단어는 뭐니뭐니 해도 shaduf다. 책에 있는 이미지가 정말 친절해서 이미지와 원서 설명문을 읽으면 그렇게 찰떡일 수가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읽히는 책이 아닐까.


유목민들이 어떻게 농경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우리가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그 실례를 Tarak의 가족을 통해서 이야기해준다. 이것이 정말 좋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lizard stew 맛이 궁금하면서도 그 과정이 훈훈했고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에 만들어진 fertile crescent를 이야기하며 Tarak 가족도 자리를 잡게 된 이야기를 해 준다. Tarak은 매일 음식을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수영을 잘하니까 뽐낼 수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떠돌이 생활보다는 정착 생활이 좋았던 것 같다. 



이제 ch1. 지금부터 시작이니 무리하지 말고 이렇게 계속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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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9-05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Tarak이 아침에 일어나면 옷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신선했어요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9-06 09:0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아 그러네요! Tarak의 눈은 새롭게 보는 시선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게 느껴져요^^

하이드 2023-09-05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haduf는 지금도 비슷한 형태로 이집트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걸 이 책에서 봤는지 어디서 봤는지, 여튼,고대에서 현대까지 연결된 것을 보니 좀 놀라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6 09:06   좋아요 1 | URL
이집트에서 지금도 비슷한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니 놀랍네요! shaduf가 농경에 그만큼 획기적인 산물이었던 것이겠죠.

책읽는나무 2023-09-05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3번째 독서도 그저 부럽습니다.
저도 이 책은 참 잘 만든 책이란 생각을 옛날부터 하고 있었네요.
근데 애들 읽으라고 사다 놓은 이 좋은 책을 애들은 안 읽고 제가 읽고 있어 조금 아이러니 합니다만..^^;;;

거리의화가 2023-09-06 09:09   좋아요 2 | URL
애들에게도 좋지만 어른들에게도 정말 좋은 책입니다. 사례나 예시, 설명문이 좋아서 모르는 단어는 그대로 정리해서 나중에 사용해도 좋겠어요^^ 시리즈 중 Vol1만 3번째 독서고 이후에는 2번째로 읽게 됩니다. 나무님도 같이 읽으시는 거죠? 화이팅!

독서괭 2023-09-05 2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충 하겠다 하셨지만 중요한 건 다 적으신 것 같은걸요?^^ 화가님의 3독을 응원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3-09-06 09:11   좋아요 2 | URL
응원 고맙습니다.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ㅎㅎ 괭님의 앞으로의 여정도 응원합니다!^^

희선 2023-09-06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번째로 읽으시는군요 세번째인데도 재미있게 읽히다니 좋은 책이네요 거리의화가 님 끝까지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3-09-06 09:11   좋아요 2 | URL
네. 3독인데도 재미나요^^ 신기한 마법!ㅎㅎ 희선님 감사합니다.
 

이날 전투에서 기관총 중대장 최인걸(崔仁傑)의 용맹한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감동이다. 그는 사수가 죽자 제 몸에 기관총대를 묶어서 쏘았다. 그렇게 쏘다가 기어이 탄환이 바닥나자적탄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 전쟁터에서 충실히 자기 임무를완수하고 세상을 떠난 장렬한 죽음이었다.
김상하(河). 그는 아직 어린 소년인데 교전 중 얼굴에 총상을 입었다. 왼쪽 뺨이 찢어지고 아래턱이 깨어져 선혈이 낭자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악이 돋았다. 눈에서 불꽃이 활활타올랐다. 윗도리를 홱 벗어 던지더니 혼신의 힘으로 수류탄을집어 던졌다. 나중엔 죽은 전우의 몸에서 수류탄을 벗겨내어던지고 또 던졌다. - P613

1920년 경신년 10월 21일. 그날 늦은 아침부터 26일 꼭두새벽까지 무려 6일 동안을 격렬하게 싸웠던 청산리 독립전쟁. 그눈부신 혈전(血戰)의 막은 서서히 내렸다. 청산리 전투는 오로지 우리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제국주의 외세 일본의 정규군대 공격을 통쾌하게 무찌른 그야말로 청사(靑史)에 길이 빛날대승리였다. 청산리 일대 여러 골짜기에서 여러 날 동안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로 군정서 사령부에서는 일본군 1,600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측 보도는 ‘2,000명 사망‘이라고 했다. 용정 일본영사관 비밀보고서는 가노 연대장 이하800명이 전사했다고 축소발표했다. 독립군 측은 200여 명이죽거나 다쳤다. 그 무엇보다도 군정서부대와 홍범도의 연합부대가 서로 힘을 합쳐 막강한 왜적을 쳐부순 것이 가장 큰 성과요 감격이었다. 이날의 패배가 너무나 창피하고 면목이 없었던 아즈마는 독립군의 숫자를 무려 세 배나 불려서 거짓보고를했다. - P629

1920년 경신년 10월 5일부터 11월 23일까지 간도 일대에서왜적에게 무참히 학살된 무고한 조선인 동포는 그 수가 어림추산으로 무려 3만 명이 넘는다. 훈춘, 화룡, 연길, 왕청과 기타남만, 북만 등지에서 체포된 사람은 5,000명이었고, 6,000호의동포들 살림집이 부서지고 불탔다. 학교는 50여 개소, 양곡 손 - P647

실은 4만 5,000석 등이다. 피해추산 총액은 187만 8,600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오로지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당한 놈들의패전 분풀이였다.
곳이였다역사는 이를 일러 ‘경신년대참변‘(庚申年大慘變)이라고 적었다. 다른 말로는 ‘간도대학살‘이라고 한다. 왜적은 놈들의 여러공식적 기록에서 ‘간도사변‘ 혹은 ‘간도토벌‘이라고 기록했다.
완전 무방비의 일반 서민들을 대상으로 마을마다 찾아다니며총과 칼로 공격하여 집단으로 살상했던 대표적인 제노사이드(genocide), 즉 한국인에 대한 집단학살극이었다.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당한 것에 대한 화풀이를 그렇게 광기에 차서 서슴없이 자행했던 극악무도한 복수극이었던 것이다. - P648

조선민중의 항일 무장투쟁 기본 전선은 바로 압록강과 두만강 연안의 국경지대였다. 그 주력부대가 바로 홍범도 장군을 위시한 여러 지도자들이 이끌던 대한독립군이다.
하지만 당시 대다수 독립군 수령들은 공명심과 소영웅주의,
영도권 독점의 야심 등등 마음속에 도사린 헛된 욕망들 때문에 - P660

제대로 된 연합통일을 이루지 못했다. 오직 단독행동으로 무언가를 펼치려 했다. 이것은 우쭐거리는 소영웅주의에 불과했다.
독립군 수령들은 대개 자기네 관할로 일정 구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영토 안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여러 사업을실시했다. 군중문화 사업에 아동교육 사업에 후생 사업에 웬만한 민사사건은 물론이요, 강도 일제의 밀정 침투를 막는 방첩사업까지 모두 독립군 부대가 맡아서 처리했다. 그런데 사업은여기서 끝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함부로 휘둘러서 말그대로 봉건 영주를 닮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적지않았다. 이것은 그들의 일그러진 공명심과 자기과시, 우쭐거림,개인적 탐욕, 터무니없는 야심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홍범도 장군만이 이러한 지방세력을 전혀 갖지 않았다. 단한 가지 빛나는 경력인 항일투쟁 사례 하나만으로도 그 신망은다른 어떤 지도자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크고 우뚝194했던 것이다. - P661

일본군 토벌대와의 그토록 치열한 전투에서도 모진 목숨이용케도 이날까지 잘 버텨왔다. 그런데 살벌한 러시아 땅 자유시의 한구석에서 같은 핏줄을 나눈 동족들에게 어이없이 목숨을 잃었으니 이처럼 원통한 일이 또 어디 있는가. 홍범도 장군은 부하들과 함께 다니며 죽은 병사의 시신을 일일이 수습하고외곽지 한곳에다 큰 구덩이를 파서 묻었다. 이 궁핍한 시기에염습인들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ㅇㅂ그저 길게 파놓은 흙구덩이에 한 줄로 시체를 가지런히 눕혔다. 그러곤 그 위에 하얀 광목천을 덮고 그대로 흙을 덮었다.
매장을 끝낸 다음 홍범도 장군은 가까운 언덕 솔밭 속으로 들어갔다. 비 맞은 소처럼 크게 흐느끼는 통곡 소리가 들렸다. 무릎 꿇고 엎드려 땅을 치며 우는 홍 장군의 슬픈 울음이었다. - P712

1941년 봄 최진동이 일본군 정보기관의 호출을 받고 그곳을다녀온 뒤로 그는 일본군의 노골적인 협조자로 변신했다. 점차확고한 신임까지 얻어 당당하게 일본 여행도 다녀왔고, 일본방문길에는 내각대신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1884~1948)를 접견했다. 도조란 놈은 최진동의 손을 잡고 "그대는 대일본제국의 모범적 신민"이라며 "잘 부탁한다"는 칭찬과 부탁의 말만 자꾸 되풀이했다. "천황폐하가 그대를 높이 평가하신다"는 말로추켜세우기도 했다. 최진동은 그로부터 삶의 가치관과 방향성이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그의 일본행은 시종일관 일본 측의극진한 환대 속에서 우호와 친선의 분위기로 이루어졌다. - P732

그로부터 최진동은 완전히 일본을 위한 충성파로 변신했다.
‘일본군 간도성 선무부 도문본부 정보계 경리‘가 왕년의 독립군이었던 최진동의 명함에 표시된 공식적 직함이었다. 혹시라도 남아 있을 조센징의 항일역량을 철저히 감시하고 그것을 아주 뿌리 뽑는 역할을 충직하게 수행하고 다녔다. 자기 휘하에배정된 200~300명가량의 특무 밀정을 운영하며 미친 듯이 항일독립군 전력자들을 잡아들였다. - P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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