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쓸 때마다 뭘로 해야할지 늘 애를 먹는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 잘 정하시는 분들 보면 항상 놀라운...

아무튼 늘상 하는 이야기는 읽고 사고 살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저 제목을 쭈욱 써보려 한다. '일상'은 너무 흔한 것 같아서^^



얼마 전 책을 야금야금 샀다. 많이 사지는 않았지만 책 값이 비싸서 3권을 담았을 뿐인데 8만원에 육박하더라.




<민족의 장군 홍범도>은 홍범도 읽기 열풍에 맞춰서 구매했고 이미 읽고 리뷰를 썼다. 땡투는 초란공님께! <베를린 함락 1945>는 레삭매냐님 리뷰 보고 찜해서 땡투 하고 구입. 리뷰대회가 있긴 하지만 후보들이 쟁쟁해서 그냥 나는 읽기만 하고 넘어갈수도 있을 것 같다. 

<페이드 포>는 다음 달 여성주의 책 읽기 책인데 미리 당겨서 구입했다. 성매매 여성들의 이야기는 마음이 무거워서 읽기 힘들 것 같지만 그럼에도 현실을 직시하려면 읽어야 할 책이겠지. 

과연 남은 9월을 사지 않고 버틸 것인가가 문제지만 지금 구매하고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진짜 안 살 것임!


그리고 이 책을 펀딩했다. 



도나 해러웨이는 <해러웨이 선언문>으로 이미 접해본 적이 있지만 어려웠고 어려웠고 어려웠다. 이 책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서 펀딩 신청!




1권을 읽는데 거의 8개월 걸렸기에 2권은 좀 빠르게 읽어보려 했건만 다른 책들이 자꾸 발목을 잡고 안 읽는 날이 늘어나서 이제야 완독했다. 이번엔 6개월이다. 음... 이 책 시리즈 총 9권까지 있는데 이런 속도라면 몇 년은 걸리겠음.



그리고 최근 도서관에 가서 이런 책들을 빌렸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북한이 온다>는 희망도서로 받아 다 읽고 리뷰를 올렸다. <나는 홍범도>는 못 읽고 반납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아!!!

<생각의 요새>는 꼭 경험해보고 싶었던 책이라 희망도서로 받았는데 책 내용의 일부분이라도 건져가자는 생각으로 읽으려고 한다. 그리고 건진 게 있다면 나만의 가지치기가 시작될 수 있겠지.


(ing)



[함달달] 원서 모임 읽기를 시작했다. 첫 책은 the Story of the World volume 1이다. 서재 친구분들과 함께 즐겁게 읽고 있는데 reaction을 제 때 못하고 있는 듯하여 좀 죄송한 마음이... 내일부터는 reaction 열심히 해봐야겠다!

 

<루쉰 소설 전집>은 짧은 소설들이 들어 있어 끊어 읽기 정말 좋다. 이야깃 속에 곱씹어볼 생각과 역사의 단면들이 숨어 있다.  


<워드 슬럿>은 2장까지 읽었는데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읽어야겠다.



아침 저녁으로 꽤나 선선해져서 걷기가 참 좋아졌다. 높아진 구름을 보는 것도 좋고 파아란 하늘과 낮의 쨍한 햇살을 보는 것도 좋다. 요사이 사회 소식을 보는 일이 너무 힘겨워 일부러 책을 더 많이 읽고 걷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렇지 않으면 내 멘탈이 나갈 것 같아서... 몸, 마음 건강 모쪼록 잘 챙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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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9-11 1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이 뭐 리액션에 부담 가지실 거 있나요! 서로 열심히 하는 모습 보고 에너지 충전하면 돼죠^^
파란 하늘과 구름 참 좋지요~ 근데 가을의 문턱에서 한걸음이 안 옮겨지는 듯한 날씨 ㅎㅎ

거리의화가 2023-09-12 09:09   좋아요 1 | URL
리액션 부담 없었는데 너무들 열심히 하셔서 반응을 해야한다는 강박감이 저도 모르게 이네요. 약간 긴장이 된다고 할까요! 그래도 저는 3독째라 설렁설렁 갈겁니다ㅋㅋㅋ
한걸음이 안 옮겨지는 날씨에 빵 터졌네요! 낮기온은 여전히 좀 높지만 뭐 언젠간 낮아지겠죠^^;

다락방 2023-09-11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 펀딩 이름 뭐로 하셨어요?
2. 구름 사진 너무 좋아요!! >.<
3. 우리 몸도 멘탈도 잘 챙깁시다!!

거리의화가 2023-09-12 09:11   좋아요 2 | URL
1. 저는 심심한 게 좋아서 제 닉넴 그대로요!ㅎㅎㅎ
2. 요새 구름 진짜 이쁘네요. 오늘도 구름 보니 저렇게 뭉게뭉게...!
3. 네^^ 다락방님이야말로 몸, 마음 건강 잘 챙기셔요!^^*

건수하 2023-09-11 20: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하루 휴식을 가지겠습니다 음하하….

화가님 리뷰대회 꼭 도전해보세요! 상받으실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3-09-12 09:12   좋아요 2 | URL
ㅋㅋㅋ 수하님 아직 초반이라 그러신거죠? 열심히 하셔서 원서 모임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뷰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5만원 건지는 것도 괜찮겠죠!ㅋㅋㅋ

미미 2023-09-11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 달 여성주의 책은 재독이라 더 기대됩니다^^
저도 희망도서 2권 신청해서 통과됐는데 기다리고 있어요.(흐흐)
화가님도 읽다가 반납하는 책이 있으시다니 위로가 됩니다.ㅋㅋㅋㅋ

<생각의 요새>가지치기 화가님의 글로 맛보고 싶네요!!

거리의화가 2023-09-12 09:17   좋아요 2 | URL
미미님 재독이라 더 건져가실 게 많겠습니다^^ 확실히 초독보다는 재독, 삼독...이 더 얻어가는 게 많더군요. 새롭게 보이는 것도 있고요.
희망도서에서 반려되는 경우도 있나요?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어요. 상한 금액이 3만원이라 그렇길래 그 이상인 책은 어쩔 수 없이 신청 못하고 그래픽 노블도 안 된다길래 아예 신청 자체를 못하고 있지만요. 이런것들 제외하고 신청해서 그런지 저는 다 통과됐거든요!
ㅋㅋ 저 책은 읽는 것조차 안했습니다. 아마도 고대로 다시 반납일듯요!^^;
<생각의 요새> 읽기 시작했는데 많은 철학, 사상가들과 책을 만날 수 있네요. 오늘도 하나 건졌습니다! 조금씩 올려볼게요!

2023-09-11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12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3-09-11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 사고 살고.... 제목 좋은데요. ^^
<통감절요> 대학 때 원서로 읽다가 어려워서 죽을 뻔한... 그 뒤로 꼴도 보기싫은 책요. ㅎㅎ
여전히 열심히 읽으시는 화가님 화이팅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09-12 09:20   좋아요 2 | URL
제목 고민했는데 감사합니다!ㅎㅎ
ㅋㅋㅋ 저 책이 바로 그 한문 가득한 책입니다. 그래도 역주가 되어 있어서 읽지만... 역시 하루에 몇 페이지 이상은 읽기 어렵더군요^^
바람돌이님도 화이팅!

페크pek0501 2023-09-11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정보도 얻고 리뷰대회 정보도 얻습니다.
요즘 사고 사건이 많고 물가는 무섭게 상승하고 날씨까지 더우니 책 속으로 들어가는 게 딱입니다. 책 읽으면 잡념이 없어지거든요. 책이 없으면 어쩔 뻔했나, 아니 내가 책 읽는 즐거움을 모르고 살았다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완독했을 때도 기쁘지만 구매한 책이 도착할 때가 더 기쁜 것을 알기에 거리의화가 님이 행복해 보여 좋습니다.
사진 속 하늘이 멋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거리의화가 2023-09-12 09:23   좋아요 1 | URL
페크님 요새 사회 소식은 암울 그 자체입니다. 책이 답이라는 말씀이 맞는 듯합니다. 탈출구는 책 뿐!ㅎㅎㅎ
맞아요^^ 구입하고 받았을 때의 행복이 있어요. 당장은 못 읽더라도 볼 때의 그 뿌듯함이란!!!
페크님 즐거운 일들이 많으시길 기원합니다.

희선 2023-09-12 0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끝까지 보셨군요 다른 책과 같이 봐서 그런 거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다 보신 책도 있네요 이번주가 가면 낮에도 그렇게 덥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 밤엔 시원하고 낮엔 하늘이 멋지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9-12 09:24   좋아요 1 | URL
여러 책을 읽다보니 폐해가 있네요. 그렇지만 끝까지 읽어낸 것에 의의를 두어야겠죠.
오늘 아침에도 출근해서 가방 던져놓고 회사 근처 산책을 30분 남짓 했어요. 상쾌하고 청량한 공기에 멋진 하늘 보면서 기분 전환을 해주었답니다.
희선님도 남은 한주 활기차게 보내시길!^^

새파랑 2023-09-12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의 일관된 취향 멋집니다~!!
벌써 8만원어치 사셨군요. 화가님은 독서계의 희망이십니다~!!

거리의화가 2023-09-12 13:27   좋아요 2 | URL
3권의 책 중 2권의 책이 두껍고 비싸요^^; 제가 사고 싶은 책들은 왜 다 두껍고 비쌀까요ㅎㅎㅎ
그래도 요즘은 문학책도 꽤나 읽고 있습니다. 다만 소설도 역사적 흐름이 있어야 잘 읽혀서 그런 책들만 골라 사서 읽지만요.
독서계의 희망...^^ 열심히 사고 읽어보겠습니다. 새파랑님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3-09-12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값이 비싸져서 저도 늘 고민하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반복 중입니다.
저도 영장류 사이보그 책 펀딩했어요.^^
두 번째 사진은 꼭 이불 같단 생각이 듭니다.
구름 이불이요.ㅋㅋㅋ
가을 맛 물씬 풍기는 사진들이네요.

거리의화가 2023-09-12 17:31   좋아요 1 | URL
두번 세번 고민하고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요새는 보관함에 넣으면(이미 많이 차서) 잊어버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하면 고민하다 정말 살 것만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하고 있어요.
나무님은 닉네임 ‘영장류나무‘로 가셨나요?^^
구름 이불 멋지죠! 오늘도 그런 구름이었는데 사진을 놓쳤습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 좋더군요. 높고 맑은 가을 하늘 많이 만끽하셔요^^*

책읽는나무 2023-09-13 10:5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과 엄청나게? 상의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사이보그책나무로 했어요.ㅋㅋㅋ
도나짱 책나무나 영장류 책나무로 하려고 했었는데 혼자 넘 튈 것 같아서 그냥 사이보그 무리 속에 들어가 있는 게 튀지 않을 것 같아서요.ㅋㅋ
연맹을 빙자한 잘 숨어 있기!!^^;;;

거리의화가 2023-09-13 11:17   좋아요 1 | URL
도나짱/영장류 책나무도 근사한데요?ㅎㅎ 솔직히 가장 튀지 않는 방법은 닉네임보다는 그냥 이름으로 하는 것이!ㅋㅋ 저는 종종 정말 안 튀고 싶을 땐 그렇게 했었습니다. 누구도 펀딩한 지 모르는!ㅎㅎ

자목련 2023-09-12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 정하기, 어렵습니다. <베를린 함락 1945>리뷰 대회,응원할게요.
하늘은 예쁘고 아기 사과(?)는 귀엽네요!

거리의화가 2023-09-12 17:32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제목 항상 근사하던데요^^ 고민하고 정하셔서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아기 사과! 저게 회사 근처에 있더라구요. 처음엔 사과가 아닌 줄 알았어요. 자세히 보니까 주렁주렁 열려서 좀 놀랐습니다. 다만 잎파리 상태가 영양이 부족한지 좀 그렇네요ㅋㅋ
 


메소포타미아에 살던 수메르인들은 하나의 국가 체제에 속해 있지 않았고 city-states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 Sargon이라 불리는 사람이 city-states를 one country로 만들기를 꿈꾸었다. Sargon의 신화는 너무나 흔하디 흔한 이야기다. 강 근처에서 떠다니는 아기가 든 바구니를 어떤 한 하인이 발견하여 왕에게 가져다 주었고 아기는 궁전에서 성장하였다. Sargon은 궁전에서 술 따르는 하인으로 지내다 군 사령관과 친분을 쌓고 군의 힘을 빌려 마을을 평정하고 50번이 넘는 전투 끝에 city-states를 모두 제압한 뒤 one country를 구성하고 국가 이름은 Akkadia, 수도 이름은 Akkad로 정한다. 그러나 제압당한 기존의 city-states 사람들은 새로운 국가를 따르지 않았다. 이에 military dictatorship(군사 독재) 정치로 강압 정책을 펴면서 사람들을 제압한다. 근데 이게 과연 얼마나 갈까?


* cup-bearer

  He even became the cup-bearer to the king; at every meal, he would bring the king his wine in a golden cup. 


* military dictatorship

  Military means “having to do with the army.” A dictatorship is when people have to obey the government without asking any questions. 



어떤 사람에게 신화적 성격을 부여하기 위해서 신화를 만들어낸 점은 납득이 가지만 궁금한 점은 신화는 왜 다 비슷한 내용일까 하는 점이다. 고대 한반도에 있던 신화들도 알에서 태어나거나 강에서 주웠다거나 그런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이게 다 돌고 도는 내용인가 싶은? 이는 해외나 국내 신화나 가리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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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9-11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함달달 열기가 뜨겁습니다,

˝cup-bearer ˝ 뭔가 상징적, 함축적 의미가 있는 단어라 상상했는데 인용해주신 예문보면 말 그대로 컵을 들고 있었나봐요 ㅎ

거리의화가 2023-09-11 18:13   좋아요 0 | URL
예문 보면 진짜 명확하게 들어오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읽는나무 2023-09-12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화들을 보면 죄다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함정이 있어요.^^
그러고 보면 토테미즘이 그냥 생겨난 게 아닌가 봅니다.

거리의화가 2023-09-12 17:34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러게요. 머리는 사람인데 하체는 다 동물들로^^;
토테미즘은 동서양을 막론하지 않고 두루 존재하나봅니다ㅋㅋ
 


Making Mummies


이집트의 미라 만들기. 정말 복잡하고 지난한 과정인데 고인을 위해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이집트인들의 정성에 탄복했다. 미라는 죽은 사람의 몸에 향신료 처리를 하여 천으로 감싸서 부패하지 않게 한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죽은 사람들이 사후의 세계가 있다고 믿었다. 사후 세계에 가기 전까지 고인의 몸이 보존되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embalming(방부 처리)이다. embalming은 성직자만 할 수 있다고 한다. 미라가 만들어지는 데 는 2달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Egyptian Pyramids


이집트인들은 중요한 사람이나 왕들이 땅이 고인이 되면 금, 보석 등으로 치장하여 무덤을 조성했다. 처음 이집트인들이 미라를 만들 때 보물과 함께 지하실에 안치했다. 그랬더니 도둑들이 미라가 있는 곳에 보물이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싹쓸이 해갔다. 이후 이집트인들은 무덤 중간에 벽을 만들고 그 아래 보물실에 부장품들을 넣기 시작했다. 이 무덤의 이름을 mastaba tombs라고 한다. 파라오는 mastaba tombs도 자신이 묻히기에는 무언가 충분하지 않다고 여겼는지 pyramids를 생각해냈다. pyramids는 거대한 요새로 파라오와 보물을 모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구조를 가졌다. 이집트인들은 파라오가 신이라 믿었기 때문에 그들이 하늘에 올라가 사후에 그들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서 피라미드의 측면을 계단처럼 사용하였다. 대형 피라미드 근처에는 사람의 머리에 사자의 몸을 가진 상상 속 동물인 스핑크스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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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문자에 대한 기록이다.


이집트인들이 석판에 새긴 글자를 hieroglyphs라고 한다. 석판에 새겼으니 소재 자체가 단단해서 만들고 나면 튼튼하지만 쉽게 새기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Fertile Crescent의 Mesopotamia(between the Tigris and Euphrates rivers)에 살던 수메르인들은 진흙판에 글자를 새겼고 이를 cuneiform이라 했다. 진흙은 석판보다 글자 새기기 훨씬 수월하고 마르고 나면 꽤 단단해져서 좋았으나 쌓이면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수천년 후 이집트인이 발견한 것이 paper와 ink다. 종이는 나일강 둑 근처에 있던 갈대를 부드럽게 짓이겨주는 과정을 거쳐 펄프로 만들고 판에다 펴서 말리면 만들어지는 것이 papyrus(파파이루스)다. 가지고 다니기도 좋고 글자 쓰기에도 최적화되어 있던 papyrus는 물에 약해 젖으면 분해되거나 찢어졌고 오래되면 망가지기 쉬웠다. 때문에 수메르인의 기록은 수천 년이 지나도 살아남았으나 이집트인의 기록은 없어졌다. 


* mash

The Egyptians learned how to soften and mash them into a pu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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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9-08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ashed potato…. 자야 하는데 배고프네요 🙄

거리의화가 2023-09-09 08: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가 너무 늦게 올렸군요^^;
mash 라는 단어가 저렇게 쓰인다는 걸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새겼습니다. 단어는 외워도x2 왜 뒤돌아서면 잊는지!

2023-09-08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9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9-09 0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화가님의 한줄 영어요약 멋져요!👍👍😆

거리의화가 2023-09-09 08:19   좋아요 1 | URL
앞으로도 이렇게 이야기 요약해서 올리려구요^^; 3장은 상대적으로 짧았는데 두 개나 세 개로 이야기가 나뉘어진 것은 좀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ㅎㅎ 마지막 단어는 인상 깊은 단어와 그것이 쓰인 문장을 올렸습니다.
 


로켓 과학자인 이본 브릴이 2013년 88세로 사망했을 때 항공우주공학계는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부고 기사는 보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녀는 비프 스트로가노프를 맛있게 만들었고, 남편을 따라 직장을 옮겨 다니다가 세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8년간 일을 쉬었다. "세계 최고의 엄마였어요." 아들 매튜가 말했다.

그러나 향년 88세로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수요일에 사망한 이본 브릴은 명석한 로켓 과학자이기도 했다.


자식을 키우기 위해 8년을 쉬고 엄마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전통적 여성성을 앞에 부각시키다보니 뒤에 그러나라는 표현이 너무 도드라져보인다.


이본 브릴은 우주선을 달과 화성으로 쏘아 올리는 데 몇 십년을 바쳤다. 로켓 엔진을 발명해 산업 전반에 그의 발명품이 표준으로 쓰였다고 한다. 30년간 나사에서 재능을 펼쳤던 그녀는 여자라는 이유로 마니토바대학교 공학과에 등록할 수 없어 화학과 수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녀에게 나는 감사해야할 지 모르겠다. 몇 십년 뒤에 공학과에 무사히 입학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어떤 사람은 젠더 평등을 원한다면 공공연히 '여성'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성의 젠더를 언급하는 행위가 일어나지 않는 맥락 속에서 여성의 젠더를 언급하는 행위는 성차별적이라 보기 때문이다. - P72


여성의 젠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나쁘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는다. 남성의 젠더를 호출하지 않는 문맥에서조차 마찬가지다. 여성이 과학, 의학, 정치에서 성공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들의 젠더를 강조해야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을 더욱 잘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그들의 존재가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P73


둘 중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나는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원래 입장은 첫 번째 입장이라 생각했는데 두 번째 입장도 일면 이해되는 면이 있는 것이다. 


"젠더링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논쟁의 또 다른 중요한 줄기 가운데 하나는 누군가를 '여성woman'이라고 할지 '여자female'라고 할지에 달려 있다. - P74


위와 관련해서 옥스퍼드 언어학자인 데버라 캐머런은 사람들이 '여자, -녀female'를 명사형으로 사용할 때, '여성woman'을 쓸 때와는 달리 부정적인 문맥에 쓴다는 것을 발견했다. female이라는 단어는 생물학적인 성의 여자, 암컷을 뜻하는 단어이지만 woman은 젠더와 관련하여 인간만을 가리키며 문화적인 개념이다. 

젠더 대 섹스라는 질문은 '여성 대 여자', 즉 'woman vs female'의 의미론 논쟁에서 가장 비판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여성'이 문화적이고 개념적인 젠더를 의미한다면 '여자'는 몸과 관련이 있는 섹스를 묘사할 때 쓰는 단어인가?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첫 번째 단계는 일반적으로 공식 정의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사전조차 성별 퍼즐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공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참조되는 네 개의 사전에서 첫 번째로 '여성'은 '난자와 자손을 낳는 성인'으로 정의된다. 두 번째로는 '여자 하인 또는 가사도우미', '아내, 여주인 또는 여자 친구'라고 정의되어 있다. 사전적 정의와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여성'의 개념의 괴리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신체적인 의미에서의 남성성 혹은 여성성(sex)과 문화적 혹은 정체성적인 측면에서의 남성성 혹은 여성성(gender)을 여전히 헷갈리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500년 동안 두 용어가 같은 의미로 혼용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1960년대까지 둘의 의미론적 구분을 하지 않았다.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분류화하려는 시도는 19세기 독일의 마그누스 히르슈펠트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는 섹슈얼리티와 젠더에 대해 64개의 유형을 만들었는데 남성적인 이성애 남성부터 여성적인 동성애 남성, 트랜스젠더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물학적 정의를 만들려 노력했다. 오늘날 인간은 본성과 양육의 이론처럼 주어진 성으로만 젠더가 결정된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그의 이론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버틀러는 젠더가 당신이 '누구인가'를 말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를 말한다고 주장했다. 사람은 우리가 있도록 하는 일을 실천하기 전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만이 아닌, 누구인지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낸다. 


우리 정체성 가운데 대부분은 고정적인 용어로 표현될 수 없고, 젠더도 이에 포함된다. - P92


사실 우리가 따를 수 있는 단일한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매 순간 대화와 맥락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다. - P93


저자는 대화가 젠더와 관련된 것일 때 단어를 더 구체적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여성은 포궁경부암 검사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대신에 "포궁을 가진 사람들은 포궁경부암 검사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여성이 "포궁"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우리의 언어를 바꾼다고 해서 우리의 사고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듣는 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둘다 병행되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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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08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너무 좋네요. 저는 완전히 적합한 사례는 아니지만 <히든 피겨스> 생각도 나고요. 공학에 재능이 있던 유색인종의 여성들이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퍼뜩 떠올랐습니다.
저는 아주 오랜 시간 성별 고정관념을 습득한 채 살고 있었어요. 이를테면 남자가 이성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고 감성은 이성보다 열등한 것이고, 남자가 더 똑똑하고.. 하는 그런 것들이요. 그래서 대화하는 남자가 좀 멍청할 때도 ‘어쩌다 실수했나보군‘이란 생각을 하며 살았었어요. 페미니즘을 공부하고나서야 그 남자들이 멍청한 게 맞는데 제가 너무 그들을 추켜세우고 저 자신을 낮게 봤다는 걸 깨달았죠. 으.. 속상해라. ㅠㅠ

아 이 책을 읽으면서는 또 얼마나 많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될지 기대가 아주 큽니다.

거리의화가 2023-09-08 11:36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자랐기에 특히 여성이 감성적이라는 것에 대한 열등감 같은 것이 오랜동안 자리하고 있었어요. 그것이 저 자신을 비하하는 데까지 이르렀던 적이 있었고요^^; 젠더가 어느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는 복잡한 개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독서괭 2023-09-08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전정의 자체에 비하개념이 들어있다는 게 놀라운 지점이었어요!
포궁,이라고 불러야하는데 아직 입에 잘 안 붙네요. 포궁, 유아차, 시가...

거리의화가 2023-09-08 14:17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도 사전에 가부장적(?) 개념으로 그대로 정의되어 있다는 게 당황스러웠습니다(사전 업데이트는 어쩌면 가장 보수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현실에서도 여전히 구시대적 사고에 의한 관념을 쓰고 있으니까요). ‘포궁‘ 저도 잘 안 붙네요. 이미 붙어버린 단어들, 머릿 속의 정체된 생각을 떨쳐내기란 요원합니다.